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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건희 컬렉션’ 대구서 다시 만난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살아생전 수집한 미술품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대구에서 전시된다. 국내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81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중섭의 ‘춤추는 가족’,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등 유명 작품들이다.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1전시실에서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개최한다.이 전시는 한국 문화·예술의 지형도를 바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192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 세기를 아우르는 한국 근현대미술 수작(秀作)들의 가치를 조명해 보고자 기획됐다.대구미술관은 지난 2021년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21점의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한 것을 기념해 기증작품과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특별기획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개최한 바 있다. 미술 애호가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개최됐던 2021년 전시에 이어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이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4명 작가의 작품 81점을 모아 한자리에 소개함으로써 규모와 내용면에서 한층 확장된 형태의 전시를 선보인다.예술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웰컴 홈:개화’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관통하는 세 개의 주제, ‘전통미술과 신흥미술의 공존’, ‘격동기, 새로운 시작’, 그리고 ‘미술의 확장과 변용’으로 나눠 소개한다.첫 번째 섹션 ‘전통미술과 신흥미술의 공존’에서는 한국 근대 서양화를 대표하는 작가 구본웅, 김중현, 도상봉, 서동진, 서진달, 오지호, 이인성, 이쾌대의 작품과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노수현, 변관식, 이상범, 허백련의 작품이 소개된다.두 번째 섹션 ‘격동기, 새로운 시작’에서는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당시의 시대 정신이 직·간접적으로 발현되면서 한국 근현대미술을 꽃피운 시기의 작가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경, 류경채, 박고석, 박수근, 윤중식, 이봉상, 이중섭, 임직순, 장욱진 등과 더불어 수묵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김기창, 박래현, 박생광, 이응노, 천경자, 그리고 독자적 조형세계를 구축한 권진규, 김종영의 조각 작품을 소개한다.세 번째 섹션은 ‘미술의 확장과 변용’이라는 주제로,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인 김환기, 유영국을 비롯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는 강요배, 고영훈, 곽인식, 권옥연, 김병기, 김영주, 문학진, 박대성, 방혜자, 변종하, 신학철, 이종상, 전뢰진, 하인두의 작품이 소개된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에 대한 개인의 기호와 관심에서 시작하여 작가들을 후원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는 ‘컬렉션’이 오늘날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과정을 거쳐 대중에게 공유될 때 지니게 되는 사회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전시를 통해 20세기 험난하고 굴곡진 격동의 시간 속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을 찬란히 꽃피운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더없이 좋은 경험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2-20

“귀비고의 공간적 서사 담은 아트상품 찾아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이 운영 중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아트 라운지 일월(日月)에서 예술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고자 아트 상품을 공모한다.아트라운지 일월은 귀비고의 공간적 서사를 담은 아트작품을 큐레이션해 전시·판매하는 공간으로서 연오랑세오녀를 비롯해 포항을 모티브로 한 아트상품 개발은 물론 지역예술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발굴해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아트 플랫폼이다.포항문화재단에서 직접 운영방식을 통해 별도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수익금 전액은 작가들에게 귀속된다. 또한 경쟁력 있는 아트상품을 창작하는 우수작가를 발굴하고 기획전 개최를 통해 귀비고는 물론 포항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운영 중에 있다.이번 아트라운지 일월 아트 상품 공모는 포항의 지역작가와 청년작가의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지역 예술가들의 자생력 강화의 계기를 제공하는 취지로 마련했다.20일부터 3월 20일까지 진행되며, 예술작품을 상품 가치로 구현 가능한 작가로서, 포항을 상징하는 이미지나 귀비고 공간서사를 담은 아트상품에 대한 작품제안서를 내면 된다.이번 정기 공모 외에 4월부터 11월까지는 우수상품 및 신규 작가를 발굴하고자 수시공모를 편성해 참여의 폭을 넓혔으며, 대상은 포항의 지역성과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 판매가 가능한 작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선정된 작가의 출품작은 귀비고 아트라운지 일월 아트숍에 전시 및 판매 기회가 주어지며 우수 선정 작가에게는 자체 기획 초청전의 기회도 제공된다.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포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아트상품을 개발하고 수익 창출을 통해 지역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0

국립경주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 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2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가 있는 날’ 박물관 야간 개장에 맞춰 진행되며, 큐레이터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2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금령총에서 나온 보물들’이라는 주제로, 오는 3월 5일 종료되는 특별전 ‘금령, 어린 영혼의 길동무’와 연계돼 진행된다. 담당 큐레이터가 경주 금령총에서 나온 유물을 설명해 줘 발굴 성과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이후에도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연 불교 조각실을 비롯해 천마총 금관, 성덕대왕 신종 등 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에 관한 주제로 진행한다. 그 밖에도 신라 이전의 경주 이야기, 석재·목재 유물의 보존 처리 방식 등 다채로운 해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또 수장고형 전시 공간인 신라천년보고 탐방과 더불어 올해 국립경주박물관이 새롭게 선보인 신기술융합콘텐츠 ‘신라인이 표현한 그 시대의 얼굴들’과도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프로그램 시작 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 해당 전시관 입구로 오면 참여할 수 있다. 별도의 예약이 필요 없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큐레이터와의 대화’에 참여해 박물관과 소통하며 우리 문화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0

“스틸아트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0일부터 24일까지 포항스틸아트공방 수강생을 온라인으로 공개 모집한다. 중학생 이상부터 만 65세까지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이번 강좌는 5개월 과정으로 오는 27일부터 7월 20일까지 운영되며, 생활소품금속공예(기초, 초급, 중급, 고급반)와 주얼리금속공예(초급, 중급, 고급반) 그리고 창업반으로 구성돼 있다. 1강좌 당 12명씩 신청받는다.생활소품 강좌에서는 수저, 수저받침, 촛대, 문구류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주얼리금속공예 강좌는 재료 특성상 수강생이 재료비를 부담해야 하나 스스로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을 제작할 수 있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강좌다. 창업반은 단계별로 과정을 꾸준히 이수해 온 수강생들이 취미 활동을 넘어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아트상품 개발 및 지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포항스틸아트공방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지난 2016년 포항 롯데백화점 인근 삼호로109번길 2에 개소했다. ‘오감철철-스틸라이프’를 표방해 ‘스틸(Steel·철)’을 매개로 금속공예 작품을 만드는 시민 공작소다. 그동안 주얼리공모전, 지방기능경기대회 등 대외활동 지원을 통해 매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수강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상세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9

“지방교육 위기상황… 지역인재 투자가 최선”

“한 달째 도내 23개 시군 고등학교와 대학을 직접 방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 중인데 고등학교와 대학이 처한 현실은 한마디로 위기 상황 그 자체였습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2021년부터 대학 모집정원보다 고교졸업생 수가 줄어드는 기현상에다가 도내 고교생들의 수도권대학 선호 풍조로 ‘지방대학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게 생겼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일선 교육 현장의 한결같은 우려였습니다.”김만수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경북학숙 본부장은 지난 2020년 5월 1일부터 (재)경북장학회 사무처장 겸 경북학숙 원장을 맡아 1995년 경북장학회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장학 기금을 모금했다. 부임 이후 다양한 외부 장학금으로 모두 8천700만 원을 모금하는 등 장학금 모금 홍보에 탁월한 성과를 낸 주인공이다.국가와 지역발전의 미래 주역인 청년들을 위해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경북학숙이 명실상부한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되도록 하겠다는 김 본부장을 지난 18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정치학 박사인데 어떻게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일하게 됐는지?△지난 2017년 영남대 대학원에서 ‘다산 정약용의 위민 변통사상(爲民 變通思想)’이란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산 선생은 경세론에서 위정자의 존재 이유는 권력의 주체인 민(民)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993년부터 900만 해외동포 2세들에게 우리말 우리글 우리 문화 보급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함께 (사)한국변론과 (사)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를 창립해 민족 사업을 펼치면서 우리 민족의 미래인 청년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했다.-경북학숙을 소개해달라.△경산시 진량읍에 위치한 경북학숙은 경북도민의 교육비 경감과 면학에 필요한 제반 편의 제공 등으로 경북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대학생 기숙사로서 총 재사 인원은 302명이다. 1998년 3월 개관한 이래 지금까지 8천540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 특히 경북학숙은 기존 대학기숙사와는 달리 재사생의 규칙적인 생활과 체력단련, 자기개발을 위한 야외 운동장, 실내헬스장, 컴퓨터실, 독서실이 있고 학숙 직영으로 운영되는 식당은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작년부터는 토익, 요가, 컴퓨터 활용 등 재사생이 원하는 강좌를 특강으로 편성해 무료로 운영한다. 열린정보센터는 재사생 뿐만 아니라 경북도민에게도 전자도서관과 8천여 종의 동영상 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23개 시군의 각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숙 홍보를 하고 장학 기금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려운 만큼 그래도 보람이 크겠다.△경북학숙 졸업생 중에 본인의 자녀도 대학생이 되었다며 경북학숙에 오게 하겠다는 분의 말씀을 전해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 재학생들이 합리적 재사비뿐만 아니라 학숙 내 다양한 편의시설, 타 기숙사와는 다른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토익, 공무원 시험공부), 전자도서들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무료 스쿨버스 이용 등의 장점 때문에 경북학숙을 선택하게 되었고, 1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쭉 지내고 있다는 등의 후기를 접했을 때 뿌듯해진다.-요즘 학령인구가 줄고 있고 특히 대학 진학을 수도권으로 가려는 학생이 많다고 하는데 지역 대학생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는지?△그렇다. 신문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경북도 내 대학 재적학생 수는 20만132명에서 19만4천34명으로 6천98명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신학기를 앞두고 시군 중고등학교와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 중인데 경북을 이끌어갈 미래인재 육성의 산실인 중고등학교와 대학이 처한 현실은 심각하다. 실제로 저희 경북학숙 뿐만 아니라 대학교 기숙사의 경쟁률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듣고 있어서 미래 경북 인재 육성의 산실인 지역대학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김 본부장 역시 경북 출신으로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클 것 같은데 올해 본부장의 목표가 있다면?△지역인재 육성은 지역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장학사업이다. 경북의 미래를 위해 지역인재에 투자하는 것은 지방자치 시대에 가장 근본적인 정책이다. 특히 올해는 ‘경북학숙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전국 학숙 최초로 1인 1실 운영과 함께 영어권 우수 유학생 유치를 통한 글로벌 학숙 운영을 추진 중이다. 재단 이사장이신 이철우 도지사님의 특별 배려로 10억의 예산을 들여 글로벌라운지 설치와 시설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올해부터는 재사생 중에 성적우수자와 저소득층 자녀 30명에게 연 20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경북을 대표하는 장학기숙사로서 경북도민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대중집회 연금술사’ ‘당선 제조기’ ‘소통과 긍정의 달인’ 등 본부장에게 붙은 별명들이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오다가 잠시 중단된 민족 사업과 기업체, 사회단체, 지자체 등을 순회하며 행해왔던 시민 대상 특강을 재개할 계획이다. 새벽잠이 없어서 일전에 오픈한 유튜브 ‘마중물 김만수tv’를 통해 영상 칼럼과 리더들의 수준 높은 언어문화 창달을 위해 리더십 스피치 동영상 강좌를 준비 중이다. 기회가 주어 지면 고향인 영덕 발전을 위해 헌신해 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9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 감독·젤렌스키 주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러·우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다 돼 가고 있다. 현재까지 해결 전망이 보이지 않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중이다. 러·우 전쟁이 세계에 미친 악영향은 심대하다. 에너지 및 식량 위기 등으로 러시아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는 침략 세력인 러시아를 ‘절대 악(惡)’으로, 피해자인 우크라이나를 ‘절대 선(善)’으로 받아들인다.국제관계학 전문가인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사계절)에서 러·우 전쟁을 단순히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그릴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러·우 전쟁의 원인, 경과 그리고 이 전쟁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통해 전쟁의 해법을 탐구한다.저자는 러·우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탈냉전 이후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자유주의 패권의 확장’을 꾀하는 미국의 ‘네오콘(Neo Conservatism)’이라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의 전쟁이라기보다 미국과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러시아와 벌이고 있는 ‘대리전’이라는 것이다.저자는 “포화에 스러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맞은편에 또한 전쟁에 희생되는 러시아 국민이 있지 않나? 푸틴이 자국 병사들을 전쟁터로 끌고 가 죽음을 맞게 하는 독재자라면, 역시 자국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 젤렌스키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세계는 과연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미국과 나토가 지원한 수십만 발의 포탄과 수십 대의 탱크가 정말로 ‘평화’의 수단인가? 그렇게 구축하려는 평화에 러시아는 포함되는가, 배제당하는가? 몇 가지 질문만으로도 이 전쟁을 숭고한 선과 절대 악의 대결로 볼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그러면서 “아마도 이 전쟁 또한, 무수한 전쟁들이 그러했듯이, 국제정치의 한 과정이자 현시점의 지정학적 변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사건이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어떤 지정학 전략과 또 다른 지정학 전략의 충돌”이라고 강조한다.전쟁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일어난 측면이 있지만, 원인은 복잡하다. 우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이 러시아에 위협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는 나치즘과 결합해 러시아인들이 밀집한 돈바스에서 인종 청소를 시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전쟁을 일으킨 건 러시아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촉발했다는 근거다.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무장 해제와 나치즘 제거, 동남부 지역의 주민 보호를 목표로 하는 ‘특수군사작전’ 명령과 동시에 키예프와 하르코프, 오데세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핵심 시설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러·우 전쟁이 시작됐다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 서방의, 특히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른바 진보 리버럴 네오콘이 만든 정의라고 주장한다.저자는 “실제로 2014년 이후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양과 질의 군사 장비와 훈련, 자문을 최대한 제공해 마치 서방의 자본 및 기술과 남방의 값싼 노동력을 결합하듯이 미국 및 나토의 군비와 재정, 첨단 무기, 정보 및 장비로 무장한 양질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맞상대로 육성됐다”며 “이 전쟁은 미국의 리버럴 혹은 진보 네오콘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바둑돌로 들고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대리전쟁’이다. 또한 이 전쟁은 미국이 감독하고 젤렌스키가 연기한 드라마다”라고 주장한다.미국과 유럽의 ‘오판’과 ‘책임론’도 제기한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2008년 2월 1일자 모스크바발 비밀전문을 보면 “러시아는 나토에 의한 포위로 자국의 안보 이익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방 세계는 진작부터 나토의 동진 위험성을 알고 있었고, 자급자족이 충분히 가능한 러시아를 과소평가해 경제제재에 나선 결과 전쟁 이후 오히려 석유와 가스 등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에서 통상 ‘매파’로 불리는 우익세력이 전쟁에 반대하는 반면 ‘네오콘’이 주류인 미국 민주당과 좌파가 전쟁을 지지하는 ‘기현상’을 분석한다.‘친미’를 최핵심으로 하는 한국 역시 전쟁 이후 재편될 글로벌 다극 체제 속에서 경제·정치적으로 큰 변화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개전 초기부터 나는 이 전쟁은 고전적 전면전(적지, 적 영토의 점령을 동반한 적의 완전 섬멸과 무장 해제를 목적으로 하는 전쟁)이 아니라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한 제한전(limited war)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 정치적 목표에 과연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사적 점령과 이후의 정권 교체까지 포함되는지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푸틴은 개전과 동시에 이 전쟁의 정치적 목표로 ‘돈바스 해방’, ‘나치 제거’, ‘탈 군사화’를 제시했다.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펼치고 있는 특수 군사작전은 바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계속인 셈이다. -2장 ‘전쟁의 원인과 성격’ 중 36쪽에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6

붉은 수수밭 원작 작가 ‘모옌’의 자전적 에세이 자신 삶 솔직하게 엮어

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莫言·68)의 산문집(아시아, 上·下)이 출간됐다. 모옌 산문집의 국내 출간은 2012년 ‘모두 변화한다’ 이후 11년 만이다.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은 198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장예모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 ‘홍까오량 가족’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이번 산문집은 2010년 중국에서 출판된 모옌이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새로 엮은 모옌의 산문(莫言散文新編)’에 수록돼 있는 59편을 번역한 것이다. 소설 창작과 관련한 비화뿐 아니라 문화 예술 감상평, 여행기 등 다양한 주제가 망라돼 있어 ‘과묵한 작가’로 알려진 모옌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의 근현대화를 직접 겪은 모옌이 중국의 이러한 변화와 자신의 인생을 교차점을 통해 역사와 경제, 사회가 한 인간의 삶과 어떻게 맞물려 나가는지 사실적으로 담아냈다.한국어판에서는 독자들이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 할 수 있도록 내용에 따라 4부로 나눠 ‘고향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상권을, ‘다른 세계와 나’라는 제목으로 하권을 묶었다. 모옌 작품의 기원을 밝히는 에세이들과 그의 작품관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들을 1부 ‘붉은 수수, 그 고향은 어떻게 내 소설이 되었는가?’, 2부 ‘삶을 질투하지 않는 문학, 문학을 질투하지 않는 삶’으로 나눠 수록했다.1부에서는 산동성 가오미 마을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문화대혁명을 겪고 인민해방군으로 활동하던 자신의 삶을 흥미로운 소설처럼 써내려갔다.2부는 모옌 개인의 이야기에 더해 중국의 현대사와 관련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모옌의 비판적인 시각이 엿보이는 관찰과 사색도 담아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6

104세 김형석 교수,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믿음의 여정 기록

‘국내 최고령 철학가이자 수필가, 교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이야기다. 한국 나이로 꼭 104세가 된 김 교수가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여정을 기록한 책 ‘그리스도인으로 백년을’(두란노)을 펴냈다. 부제에는 ‘김형석 교수의 믿음 삶 가르침’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일제강점기인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가난과 전쟁을 겪었고, 전후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실향민이기도 하다. 70여 권의 저서 중 10권에 달하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펴낼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다.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신앙을 접했던 그에게 신앙은 그가 지치거나 힘들 때 매달려 용기를 얻은 생명줄이었다. 그는 종교 생활을 하면서 만난 인물과 신앙과 관련된 여러 미담을 소개한다.기독교의 교리보다는 인간다운 삶의 진리가 더 소중하고 그 진리가 복음이라는 사실을 체험했다고 고백한다.1부 ‘나는 어떻게 신자가 되었는가’는 김 교수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생 때부터 병약했던 그는 ‘건강을 주시면 내일보다 하나님 일을 하겠다’고 기도했고, 60대 이후로도 꾸준히 집필과 강연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부 ‘일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는 삶’은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제자 교육,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며 살라는 부친의 당부, 이상주의에서 인본주의로 노선을 바꾸게 된 과정 등을 소개한다. 3부 ‘예수의 가르침을 내 것으로 하다’에선 성경에 언급된 △탕자의 비유 △자유케 하는 진리 △충성된 종 △나중 온 사람에게 더 베푸는 은혜 △옥토 밭 등에 대한 깨달음을 제시한다. 4부 ‘나라와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완성하는 기독교의 중심 역할을 강조하며, 하늘 나라의 일꾼을 키우고 더 많은 사람의 행복을 이끌어 내야 하는 교회의 역할도 밝히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6

“보람된 삶의 고민 장편동화에 담아”

‘염라대왕의 재판-세 개의 문’표지 포항에서 활동 중인 중진 서가숙사진 작가가 새 장편동화 ‘염라대왕의 재판-세 개의 문’(고래 책빵)을 펴냈다.어떻게 살아야 각자의 삶을 보람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담긴 동화다. 서 작가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삶에서 만족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설정했다. 그는 죽음 후 염라대왕 앞에 선 사자와 강아지, 소가 사람으로 환생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기획했다.주인공은 죽어서 지옥에 오게 된 사자와 강아지, 소다. 세 동물이 염라대왕 앞에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해 인간으로 환생해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았다. 서 작가는 독자들이 이 세 동물들을 통해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웃과 함께 더불어가며 살아가길 바랐다. 자신의 욕심만 채우고자 하는 사회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 꿈을 향해 희망을 갖고 노력할 때 행복해진다”며 “후회는 적게 하면서 하루를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보람된 삶이 될 것이라는 세 동물의 참회에 우리는 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동화와 마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서 작가는 포항에서 30년 넘게 동화와 시, 수필을 쓰며 창작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포항 형산문화제에서 시 장원과 수필 우수상을 받아 등단했으며 백산전국여성백일장에서 시 장원·우수상, 종합문예지 ‘문예감성’ 동화 부문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또한 동화 ‘도깨비들의 사람체험학습’, ‘학교를 끊을 거예요.’, ‘우리가 친구 맞니’를 비롯해 수필집 ‘행복해지는 법’, ‘숨은 행복 찾기’, 역사소설 ‘내 사랑 부용공주’, 성인동화 ‘복수의 화신 변학도’ 등을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5

4년간 ‘포항시향’ 이끈 임헌정 정기연주회서 마지막 지휘봉

포항시립교향악단은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95회 정기연주회 ‘페르귄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시립교향악단 임헌정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의 4년 임기 마지막 무대다.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그리그, 베토벤의 음악과 함께 대구 대표 작곡가 이철우의 창작 음악을 한 무대에 올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음악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연주회 전반부는 이철우의 창작 발레 음악 ‘아사달과 아사녀’가 연다. 2018년 대구시립교향악단에 의해 초연된 이 작품은 불국사 창건 당시 석가탑 축조와 영지(影池)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틋한 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사랑과 죽음’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작품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트롬본 등 목금관 악기와 전통악기 북, 꽹과리가 만나 동서양의 하모니를 형상화 한 아름다운 곡이다. 임헌정 포항시향 지휘자 이어 베토벤의 걸작 바이올린 독주곡인‘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1, 2번을 선사한다. 이 두 작품은 ‘전원 교향곡’의 목가적인 정서와 함께 베토벤 특유의 열정적인 분위기도 지니고 있으며 풍부하고 서정적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38)이 무대에 오른다. 조가현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1회 영재 출신으로 동아콩쿠르, 막스 로스탈 국제콩쿠르, 아스펜 국제콩쿠르, 워싱턴 국제콩쿠르 등 국내외 정상급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 연주자다.연주회 후반부에는 ‘솔베이지의 노래’로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제1, 2번이 펼쳐진다.‘페르귄트 모음곡’은 노르웨이 극작가 입센의 시극(詩劇) ‘페르귄트’에 붙인 곡 중 그리그가 따로 떼어내서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몰락한 지주의 아들 페르 귄트가 순정적 애인 솔베이지를 버리고 돈과 권력을 찾아 세계 각지를 모험하면서 겪는 내용이 줄거리다. 모음곡 1, 2번에는 ‘아침의 경치’‘오제의 죽음’ ‘아침의 경치’ ‘아라비아의 춤’ ‘페르귄트의 귀향’ ‘솔베이지의 노래’ 등 8곡이 담겨 있다. 북유럽 정취가 물씬 배어 있는 곡들은 노르웨이의 풍경처럼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고, 때로는 북해의 차가운 바람과 잿빛 어둠을 연상시키는 쓸쓸함이 혼재돼 나타난다.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남국의 장미’도 만나볼 수 있다. 이 곡은 꿈꾸는 듯이 온화한 관악기와 낮은 현의 도입부로 시작해서 꽃 한 송이씩 펼쳐보이듯 전아하고 따뜻한 왈츠가 하나씩 등장하는 작품으로 한겨울의 정점을 지나 꿈꾸는 봄의 느낌을 전해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5

“붓 가는 대로 미지의 세계를 나아가다”

“특정 소재나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해 붓 가는 대로 마음껏 그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스스로 만든 형식이나 틀, 기존 미술의 양식들 안의 자유이기 때문에, 오늘도 나는 도달하지 않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차규선 작가의 말)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기억공작소는 오는 4월 15일까지 ‘차규선-風·景 -Scenery’전을 열고 있다.그 곳에 들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눈 날리는 산속의 풍경, 어둠의 끝을 부여잡고 있는 산등성이의 실루엣, 쉽게 밟고 지나칠 수 있는 흙바닥 등 작가가 머물고 품어낸 작고 소박한 자연을 담은 작품들과 맞닥뜨리게 된다.가장 먼저 높이 4m의 작품이 압도적 공간감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시선을 끈다. 그러나 관람객이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 전체를 둘러보면 큰 작품 외 나머지 3점으로 덩그러니 전시실을 구성하고 있어 어떻게 보면 황량하고 쓸쓸한 풍경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찬찬히 하나씩 작품을 살펴보면 익숙하고 편안함 속에 잔잔하게 밀려드는 미묘한 감정들이 묻어나는 조형 언어들로 구성돼 각기 다른 이야기로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구조다.일명 ‘분청회화’라 불리는 독특한 질감의 풍경화로 유명한 차규선(55)의 풍경은 서구적 회화기법으로 동양의 정신성을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25년 가까이 풍경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탐닉하며 서정적 정취를 표현하는 것은 작가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그러한 장소와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차규선이 그린 매화는 난만히 가지가 뻗어있고 점점히 뿌려진 물감들이 꽃인지, 눈발인지, 혹은 풍경 속에 있었던 작가의 마음인지 알 수 없다. 번잡하고 비현실적인 선은 온통 풍경을 증거하고 있지만 그것의 단단한 주제는 보이질 않는다. 그러므로 차규선이 그리고 있는 매화는 한겨울 등걸 터진 가지에 한 줄기 늠늠하고 신선한 향기를 품는 고고한 이념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매화가 있는 풍경 전체를 묘사하고 싶은 욕망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멈출 수 없는 마음이 바람에 날리듯, 흐르는 물 같은 풍경의 연속이 화면 가득 나타나 있다. 차규선의 풍경은 필선을 줄이고 줄여 대상을 최대한 간략히 부각시키는 동양화의 기법과 이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규선은 풍경 안에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5

포항문화재단 올 첫 기획전 ‘우묵한 깊이’ 인기

(재)포항문화재단의 올해 첫 기획전시로 진행중인 ‘우묵한 깊이, Overthrust’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전시가 펼쳐지고 있는 대안공간 space 298은 지역작가의 여러 실험적 작품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운영되고 있다. 단순한 개인전시 형태가 아니라 전시 전문기획자와 협업하고 미술평론의 기회를 연결함으로써 지역작가의 창작의욕과 작품수준을 높일 수 있는 등 여러 미술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거점 공간이다.특히 지역 출신의 젊은 유망작가를 초청해 꾸려진 이번 ‘우묵한 깊이, Overthrust’ 전시는 대형 윤슬 작품을 비롯해 독특한 방식의 작품들이 주는 색다른 감동으로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이번 전시에 초청된 권세진 작가는 한국화와 동양화 조형 원리를 ‘지금’, ‘여기’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한국화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고 ‘조각 그림’이라는 방식을 창안해 풍경을 새로운 경험 이미지로 구성하는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 주제에 큰 영향력을 준 작품 ‘웅덩이’는 사진의 표면 뿐 아니라 그 안의 공간을 보여준다. 작가는 한 장의 사진에 담기 어려운 거대한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담묵으로 음영을 넣었다. 신작 ‘이동시점’은 사진 9장을 합성해 그린 풍경으로 작가는 눈을 돌리거나 고개를 움직여야 파악이 가능한 공간을 촬영해 화면을 완성해 생동하는 풍경으로 상상하게 했다.이병희 아트 디렉터는 “벽면에 얇은 ‘조각 그림’을 핀으로 고정해 떨어질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설치한 작품은 관객들이 작품 앞을 지나가거나 움직이면서 생기는 바람으로 관람객의 이야기를 전하게 하고 이를 통해 움직이는 ‘조각 그림’은 그에 대한 대답이라 의미할 수 있다”며 “이처럼 작품과 관객이 서로 반응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번 전시는 관객에게 더욱 밀도 있는 감동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전시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윤희정기자

2023-02-14

‘토스카’, 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 서막 연다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가 올 시즌 첫 오페라로 푸치니의 ‘토스카’를 무대에 올린다. 다음 달 3∼4일, 10∼11일, 4월 14일과 21일 모두 6차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될 이 작품은 ‘나비부인’, ‘라보엠’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유명 오페라.‘오페라계의 로맨티스트’로 불리는 ‘토스카’는 주인공인 가수 토스카, 그녀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토스카를 차지하려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간의 삼각관계로 얽힌 비극젹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결국 세 사람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이 오페라는 밀도 있고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아름다운 음악으로 세대를 초월해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1800년 6월 17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에 일어난 나폴레옹의 마렝고전투라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공간적 배경 또한 실존하는 지역과 건물들로 설정돼 있어 극의 몰입도와 집중도를 한껏 높인다. 여기에 어우러진 푸치니 특유의 서정성과 극적인 구성, ‘별은 빛나건만’, ‘오묘한 조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등 유명 아리아들 또한 ‘토스카’가 사랑받는 이유다.이번 작품은 섬세하고 감각적이며 독창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연출로 한국 오파라계에서 차세대 거장으로 지목되는 정선영이 연출을 맡는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국립극장의 오페라감독이자 2021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청교도’를 지휘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하며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시립합창단이 출연한다.또한 유럽과 아시아, 한국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들도 대거 출연한다. 소프라노 조선형과 오희진이 열정적이면서 사랑에 헌신적인 디바 ‘토스카’를, 테너 국윤종과 이병삼이 토스카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를, 바리톤 한명원과 김승철이 토스카와 카바라도시를 갈라놓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를 노래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오페라 ‘토스카’는 50년 전인 1973년 대구 예술인들의 손으로 제작한 최초의 오페라”라며 “2003년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개관 20주년 첫 오페라로 손색없는 작품”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4

경북문협 28대 회장에 시인 권오휘 당선

한국문인협회 경북도지회(이하 경북문인협회) 제28대 회장에 시인 권오휘(60·예천) 씨가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2년이다.경북문인협회는 지난 11일 안동시 서부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갖고‘제28대 지회장 및 임원 선거’를 실시한 결과 권오휘 후보가 경쟁 후보자인 민병도(시조·청도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북문인협회 회원 652명 중 401명이 참석해 373이 참가한 투표에서 187표를 획득한 권 후보가 186표를 받은 민 후보를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부회장으로는 권 신임회장과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조광식(시·경주), 강성태(시조·포항), 박윤희(시·구미), 김정화(시·안동), 이승진(시·상주) 씨등 5명이 동시에 선출됐다. 신임 감사로는 이상춘(시·청송)·박완규(수필·경주) 씨가 선임됐다.이번 선거에서 권 신임회장은 공약으로 △경북문협 발전기금 확충 △경북문학관 건립 △온라인 백일장 △임원선거 방식 개선 △경북문예대학 개설 △우수작가 강좌 개설 △경북문인 북 코너 설치 △문학비 건립 및 연계 행사 △경북문협 100년사 발간 준비 등을 제시했다.권 신임회장은 2003년 ‘문예사조’에 시, 2014년 ‘문학세계’에 평론이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랜만에 푸른 도회의 하늘’, ‘추억은 그 안에서 그립다’, ‘이미 지나간 것과의 작별법을 익히며’가 있다. 안동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예총예술문화상, 경북문협 작품상, 예천군민상, 경상북도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권 신임회장은 “회원들의 권익과 창작 의욕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씨줄과 날줄이 서로 촘촘하게 엮여 아름다운 비단을 자아내듯 후배님들과 선배님들의 가르침과 그 화합을 통해 아름다운 성장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극렬하게 반발한 민병도 후보 측은 “신입회원에 대해 투표권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4

포항 법광사지 삼층석탑, 道 지정문화재에

포항시 북구 신광면 상읍리 874-3에 있는 포항 법광사지 삼층석탑이 경북도 지정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 이번 지정으로 포항시의 지정문화재는 57점으로 늘었다.13일 포항시에 따르면 법광사지 삼층턱탑은 기단부·탑신부·상륜부로 구성된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의 석탑이다. 이중 기단에 삼층 탑신을 올린 양식으로, 탑신 맨 아래층의 받침이 굽형 괴임 형식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통일신라 석탑 양식이 발달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또한, 조탑경이 확인된 석탑 중에서 유일하게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陀羅尼經)을 조탑경으로 삼은 석탑이라는 점, 건립연도(828, 흥덕왕 3년) 및 이건연도(846, 문성왕 8년)와 같이 명확한 연대가 표기된 석탑기의 내용을 통해 9세기 석탑의 편년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이번에 지정고시된 문화재가 위치한 ‘법광사지’는 통일신라시대 건립된 왕실원찰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절터의 규모와 건축양식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확인된 발굴조사 결과는 4m 규모의 대형 석불, 녹유전이 깔린 금당지 바닥과 금당지 주변의 회랑지 등을 확인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항시는 지금까지의 법광사지의 조사성과를 정리한 종합 학술대회를 올 하반기에 개최, 국내·외 저명한 문화재 전문가를 통해 앞으로의 문화재 정비에 필요한 의견을 수렴해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신대섭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법광사지 삼층석탑은 정확한 건립·이건 연도를 확인할 수 있는 석탑기와 보존 상태가 양호한 사리호 등 내부 출토 유물들로 미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사료돼 학술대회 등 관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 수렴 및 추가 조사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승격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3

포항시립미술관 소장작품 구입 공고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내달 10일까지 2023년 상반기 소장작품을 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소장품 수집 작품 구입 공고는 미술관의 소장품 구입 정책에 따라 ‘스틸아트(Steel Art)’미술관으로서의 미술관의 이미지를 전하고 창조적 문화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더 많은 시민과 함께 가치를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구입 작가, 작품소장자, 개인, 법인사업자 등 작품소장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 작품은 1점으로 제한되며, 접수는 등기우편으로만 가능하다.시립미술관은 미술관 정체성에 기초한 미술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소장품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소장작품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공모 구입 대상 작품은 스틸아트미술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주요 금속작품, 스마트미술관 조성을 위한 미디어 작품, 지역미술사 정립에 중요한 작품(포항 및 경북 대구 지역), 포항시립미술관 기획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작품 등이다.최종 구입 작품과 매입 가격은 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회와 작품가격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4월 중 결정되며, 최종 선정된 신청자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신청 서류 및 구입 공고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청과 포항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3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 인정받고파”

이선자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장“지난해 11월 26일, 내방가사가 유네스코기록문화유산 아태지역목록에 등재되자 내방가사전승보존회를 창립한 이후 25년간 억척스레 해온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우리 어매, 외할매, 그리고 그 이전의 200여 년간 여성 조상님들이 지어오신 내방가사를 찾으러 다닌 일, 해마다 경창대회를 개최해 사회로 끌어낸 우직함이 이렇게 값진 보상으로 돌아오는구나 싶었어요. 앞으로 젊은 세대로 전승해야 하는 힘든 숙제가 걱정이죠.”이선자 회장은 1997년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를 창립, 현재까지 26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24회째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를 개최했다. 명실상부한 내방가사의 고수이자 사계의 명인이라 할 만하다. 경북도지사 표창, 안동시장상, 안동문화방송향토문화상, 자랑스러운안동시민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올해의경북여성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11일 74세의 만만찮은 나이에도 여전한 현역인 이선자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어떻게 내방가사를 알고 발굴해서 전승보존회를 만들었는지?△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기에 전공을 살려 봉사하고 싶었다. 30년 전, 내가 사는 동네에 용상장수대학을 설립했다. 어느 날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를 갔는데. 차 안에서 노래하시라고 마이크를 돌렸더니 노래 대신 가사를 읊으시는 분들이 많았다. 내 어릴 적 어머니에게서 들었던 익숙한 리듬의 소리였다. 탁하고 무릎을 쳤다. 이 내방가사로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 집에 있는 두루마리를 찾아냈다. 또 수소문하여 집집마다 다니며, 보존하고 계신 가사를 찾고, 안 어르신들을 나오시도록 간청하면서 시작되었다.-내방가사를 찾고 어르신들을 만나도 경창대회를 할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먼저 내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친정어머니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가사를 짓고 낭송하는 공부를 몇 년 했다. 어릴 때 사돈지나 문안 편지 같은 걸 많이 썼던 기억도 있었고, 가사도 쓰시고 외우셨던 분이었다. 안동의 어르신들 17분을 어렵게 모시고 제1회 대회를 열었다. 코로나로 2년을 쉰 것 빼고 꼬박 24회를 열었다. 안동시의 도움이 있었고, 학계의 관심도 받게 되자 사명감으로 버텼던 것 같다. 수월찮고 우여곡절도 많았다.-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첫째, 내방가사를 수집하는 일. 집안의 많은 가사를 대구의 대학교수님이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았음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내놓기를 꺼리셨다. 둘째, 집안에만 계시던 어르신들을 무대 위로 모시는 일. 평소에 방안에서는 잘도 외시던 분이 무대에만 오르면 부끄러우신지 목이 막히는 거였다. 무엇보다도 경비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처음 5회 때까지는 자비로 충당했다. 남편(권주찬, 전 안동영문고등학교장)의 도움으로 가능했으나, 참여자와 관중들이 많아지자 원고 모음집 발간에만 큰 비용이 들었다. 이후 그 사정을 여기저기 알려 안동시의 지원을 받는 데까지도 지난한 일들이 많았다. 지금은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아지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은 것이 가장 안타깝다.-어려운 만큼 그래도 보람을 느꼈을 때도 많았겠다.△내방가사가 안동시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일정한 경비가 지원되고 있다. 신입회원 30여 명 포함, 70여 명이 사무실에서 매주 수요일 가사 낭송, 창작, 필사 수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담양의 한국가사문학관에서 개최하는 전국가사낭송창작대회에 가면 우리 내방가사전승보존회원들이 상을 싹쓸이해 온다. 나도 장려상, 최우수상, 지도자상을 받은 적이 있다. 또 내방가사 시연단을 조직하여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여성민속축제 등 각종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도 한다. 내방가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도 많이 방송되었다. 거의 우리 내방가사전승보존회원들이 출연한다. 3년 전에는 8·15광복절 특집, 작년 12월에는 기록문화유산 등재 특집 KBS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고, 지난 1월 23일 설 특집으로 전국에 재방송되었다.-어떻게 지내는지, 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작년 문화재청의 미래무형문화유산발굴육성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오랜 숙원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작년에는 주로 우리 회원들의 낭송자료를 기록화하고 연구하는 사업이었고, 올해는 전승 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인데, 이미 우리 보존회에서 하고 있는 일이라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내방가사문학관 혹은 전승관이 설립되어 상설 전시도 하고 지속적인 전승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제일 크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2-12

“경주 구석구석에 문화예술 스며들게 할 것”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경주문화관1918에서 지역의 문화예술적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직접 기획·실행하기 위한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 ‘청년문화활동가 발대식’을 열었다.사업단은 지난 달 31일까지 작년 청년문화활동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경주를 중심권·동부권·서부권·남부권·북부권 5개 권역으로 나누고 중심권은 다시 3개 권역으로 나눠 작년보다 2개 권역이 늘어난 7개 권역으로 중심권 1·2·3·동부권·서부권·남부권·북부권의 청년문화활동가를 모집했다.이날 발대식은 청년문화활동가 18명이 참여한 가운데 위촉장 전달,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추진계획과 청년문화활동가 활동 내용에 관한 안내 순으로 진행했다. 이어 질의응답으로 청년문화활동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는 청년문화활동가의 주재로 해당 권역에 거주하는 지역예술인 1명, 지역 주민 1명으로 구성된 시민자문단과 함께 소모임을 운영하며 권역별 예술자원 및 유·무형 문화유산을 모색, 권역별 예술인 발굴 및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권역별 지역 주민들에게 공연·전시·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김규호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청년문화활동가와 시민자문단이 함께 권역별 맞춤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주의 구석구석 문화예술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여 문화도시 경주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02-12

문화매거진 ‘PH’ 5호 발간포항문화재단, ‘connect’주제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문화도시 포항의 브랜드 확산을 위해 발행 중인 문화매거진 ‘PH’ 5호가 발간됐다. 문화매거진 ‘PH’는 ‘포항의 문화적 농도를 탐구하다’라는 편집 방향을 토대로 포항의 문화적 일상과 공간, 인물, 이슈 등의 이야기를 취재 및 인터뷰로 구성해 매년 두 차례 제작 발간하는 잡지다.이번 5호 문화매거진 ‘PH’에서는 ‘connect’를 주제로 문화도시 포항이 예술과 사람, 도시와 자연, 현재와 과거의 문화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완성돼 오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름다운 포항의 바다와 유구한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골목과 거리 곳곳에 대한 장면과 예술을 통해 새로운 문화의 서사가 펼쳐지고 있는 운하에 관한 이야기, ‘대안공간 298’, ‘문화검침원’, ‘회아회(회의아닌회의)’ 등 포항 문화의 장을 이루는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리포트를 소개하고 있다.포항의 식(55B0)문화를 다루는 칼럼에서는 꽁치를 주제로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서사와 함께 포항의 음식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 꽁치 음식을 다루고 있다. 또한 법정 문화도시로서 도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그랜드마리오네트 아시아 거점 구축사업’의 준비 과정과 결과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담긴 칼럼도 실었다. /윤희정기자

2023-02-09

대구미술관, 올해 첫 기획전 대구포럼Ⅱ ‘물, 불, 몸’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오는 5월 14일까지 올해 첫 번째 기획전 대구포럼Ⅱ ‘물, 불, 몸’을 대구미술관 2·3 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전시한다. 그동안 대구미술관에서는 ‘대구포럼’ 프로젝트를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과 이슈에 집중하는 전시를 선보여 왔다.‘물, 불, 몸’은 대구포럼Ⅱ의 주제다. 우리 미술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미의 가치와 정신, 세상을 이루는 만물의 근원 중에서도 물과 불, 인간의 몸이 관계하는 동시대 미술을 모색한다. 전시 ‘물, 불, 몸’은 물을 이용해 한국 단색화의 진면목을 선사하는 김택상(65)과 불을 이용해 광물질 덩어리를 녹여 만든 조각의 물성을 파고드는 윤희(73),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근원적인 힘을 전달하는 황호섭(68)이 함께 한다.프랑스와 국내를 무대로 활동하는 재불 조각가 윤희는 이번 전시에서 특유의 거친 질감의 표현적인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작가 김택상의 작품에선 물을 이용한 색채의 미묘한 번짐과 겹침의 효과를 통해 후기 단색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날 수 있다.작가 황호섭의 ‘무제(Untitled)’ 연작은 화면에 붓질을 가하지 않고 물감을 흩뿌리는 작업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근원적인 힘을 마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8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라흐마니노프·브람스 만난다

대구시립교향악단 류명우사진 부지휘자가 이끄는 제491회 정기연주회 ‘낭만의 대비’가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에서는 낭만주의 음악 중에서도 작품 색의 확실한 대비(對比)를 보이는 러시아의 라흐마노니프와 독일의 브람스를 감상할 수 있다.첫 곡은 올해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탄생 150주년과 서거 80주년을 맞아 그의 악명 높은 난곡인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들려준다.이 곡은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신예 피아니스트 박연민의 연주로 감상한다.피아니스트 박연민은 24세 때 첫 솔로 리사이틀을 가진 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우승을 차지하고 오스트리아 베토벤 콩쿠르, 스페인 하엔 콩쿠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상위 입상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우등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서 베른트 괴츠케 교수를 사사하며 석사 과정을 마쳤고 현재 동 대학의 최고연주자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공연 후반에는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교향곡 제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이 곡은 서정성이 짙어 가장 브람스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브람스는 작품에 작곡 당시의 환경과 분위기를 반영시키는 편이다. 이 곡에서는 온화한 표정의 자연이 주는 경이감과 생명력 등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8

“콘텐츠산업 창작·창업 지원 일자리창출”

“K-컬처가 세계인들의 갈채를 받으며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취를 이어 나가는 중심에 경북이 우뚝 서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경북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은 최근 K-콘텐츠를 통한 지역 발전을 이끌 올해 역점사업을 발표했다.진흥원은 먼저 이철우 도지사가 내건 ‘메타버스 수도, 경북’이라는 도정에 맞춰 ‘메타버스 첨단 콘텐츠 창작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서 ‘콘텐츠로 행복한 경북’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를 위한 과제로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을 지원하는 100여 가지 사업을 진행한다. 주요 분야는 △CT기술 개발과 연구기관 조성 등 메타버스 사업 확충 △스토리산업 토대 강화 △콘텐츠 기업 지원 확대 등이다.△콘텐츠산업 창작·창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콘텐츠 분야의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창작 및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운영해 온 경북콘텐츠코리아랩(GCKL) 사업은 집중과 선택을 통해 콘텐츠 개발과 창작자와 초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계 사업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콘텐츠 분야 전문가의 트렌드 교육과 창작자와 기업이 보유한 콘텐츠 IP의 고도화, 콘텐츠 액셀러레이션 등을 통해 콘텐츠 개발,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마케팅, 전문컨설팅 등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또 안동의 본원을 중심으로 경주 웹툰캠퍼스, 음악창작소, 포항의 콘텐츠기업지원센터 등 지역 거점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거둘 방안도 모색한다.△경북형 기업지원체계 구축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지역의 콘텐츠기업을 대상으로 입주공간 지원부터 콘텐츠제작지원, 판로개척 등 기업 성장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차세대 산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메타버스 첨단 콘텐츠 창작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연계사업 추진과 지역 내 콘텐츠 기업의 판로개척을 본격화해 해외 시장 진출도 도모할 예정이다. 산업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흐름에 발맞춰 전통적인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현대화하는 ‘차세대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도 준비하고 있다.△TV애니메이션 독도수비대강치… 제2의 지역 대표콘텐츠 제작‘엄마 까투리’를 이을 제2의 대표콘텐츠를 목표로 이미 제작된 ‘독도수비대 강치’ 애니메이션을 TV시리즈로 제작한다. 독도를 문화적 시각으로 유연하게 접근해 우리의 땅 ‘독도’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를 형성해 신한류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며 제작에 필요한 사업비가 100% 확보된 상태가 아니라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콘텐츠산업 창작·창업 생태계 구축경주 동남권센터는 2020년 11월 27일 개소해 음악창작소, 웹툰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음악창작소는 올해 지역 뮤지션이 돋보일 수 있는 음반 제작 및 공연 참가지원과 이미지 메이킹, 홍보콘텐츠 제작 등에 집중될 수 있도록 개선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웹툰캠퍼스는 지난해 진행된 웹툰PD과정에 집중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면서 도내 웹툰창작체험관(포항, 경산, 문경, 의성)과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지역 특화콘텐츠와 융복합콘텐츠 개발… 1시군 1핵심 콘텐츠 개발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을 비롯한 기업지원사업과 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한 로케이션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그 중 메타버스 분야 역점사업인 ‘지역연계 첨단 CT 실증사업’은 2차 연도를 맞아 작년에 개발한 메타안동유교박물관, 메타휴먼, 버츄얼인플러언서, 실감 인터랙티브 콘텐츠, LED 미디어월 등 6종의 콘텐츠를 하드웨어와 서버에 연동해 3개월간 시범운영한다. 이 사업은 안동시의 유교체험박물관 공간을 활용, 실감디지털 콘텐츠와 가상을 연결하는 첨단기술 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구축해 공공문화 공간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첨단 문화기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사업화 하는 게 목표다.△스토리 산업 토대 구축을 통한 K-콘텐츠 시대 선도지난 해 ‘K-스토리 프리페스티벌’ 개최에 이어 올해는 스토리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K-스토리 산업 스케일업 지원사업’을 추진한다.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소설, 웹드라마, 웹툰, 음악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스토리 기획자 양성과정을 특화했다. 재미있고 참신한 스토리를 발굴해 어떤 장르의 콘텐츠에 접목시킬지를 기획하는 전문가를 양성, 산업화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하게 한다는 목적이다. 이와 관련, 웹콘텐츠 장르 개발도 더 확대한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웹툰 ‘안동선비의 레시피’ 인기로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브랜드웹툰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래서 올해는 상주의 ‘정기룡 장군’, 안동의 ‘안동선비의 레시피 시즌2’, 영천의 역사문화 인물 소재 웹툰, 구미의 산업유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해외에 경북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종수 경북콘텐츠진흥원장은 “올해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민선8기 ‘산하 공공기관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경북문화재단과의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기관별로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분야는 채우는 Win-Win 전략으로 기관 고유의 사업기능은 유지, 유기적 구조화로 통합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2-08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대구 공연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의 대명사로 불리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공연된다.‘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뮤지컬 배우 지망생 페기와 연출가 줄리안, 한물간 프리마돈나 도로시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198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이후 5천회 이상 공연됐으며 1980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1996년 한국 최초 정식 라이선스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 뒤 꾸준히 공연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뮤지컬 댄서를 꿈꾸며 시골에서 올라온 페기는 누군가 오디션장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오디션 기회를 놓치지만 우연한 기회로 코러스 걸로 발탁된다. 하지만 첫 공연 날, 주연 배우 도로시가 넘어져 발목이 부러지는 바람에 공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여주인공 도로시를 넘어뜨렸다는 오해를 받고 해고됐던 페기는 극적으로 여주인공 역을 맡아 일약 스타로 성공을 거머쥔다.뮤지컬은 쇼 뮤지컬답게 화려한 군무가 일품이다. 흥겨운 탭댄스 리듬이 현란한 춤사위와 어우러져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수십명이 떼로 선보이는 화려한 몸짓은 장관을 이룬다.특히 복고풍 무대 세트와 조명은 대공황으로 허덕였지만 그러기에 더욱 화려했던 작중 배경이 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로 관객을 인도한다.이번 공연에서는 2016년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뮤지컬에 처음 데뷔했던 송일국과 앞서 네 시즌 연속으로 작품에 캐스팅됐던 이종혁이 까칠한 연출가 ‘줄리안 마쉬’로 돌아온다. 한때는 최고의 뮤지컬 스타였지만 지금은 그 명성을 잃어버린 프리마돈나 ‘도로시 브록’ 역에는 정영주, 배해선, 신영숙이 출연하며 오소연과 유낙원이 코러스 출신의 배우 지망생 ‘페기 소여’ 역을 맡았다. /윤희정기자

2023-02-07

취향 발굴 프로젝트 ‘문화발굴터’ 참여자 모집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경주시민들의 새로운 취향을 발굴하고 일상에서 문화예술 경험을 확산시키고자 기획된 ‘생활문화 발굴 파도파도’ 사업 중 취향발굴 프로젝트 ‘문화발굴터’에 참여할 사업자를 모집한다.‘생활문화 발굴 파도파도’는 파도 파도 나오는 경주의 유물과 발굴을 할 때 땅을 파는 이미지, 문화예술이 파도처럼 다가와 경주를 적신다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문화시민협의체의 논의를 통해 명명됐다. 그 중 취향발굴 프로젝트 ‘문화발굴터’ 사업은 경주에 소재해 있는 기존 생활문화 및 문화예술 관련 공간을 문화발굴터로 지정해 생활문화 및 예술인들과 시민간의 문화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활동 참여 기회 확대 및 사업자에겐 사업장을 홍보해 소득창출로 연결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이 사업은 문화발굴터 운영에 필요한 재료비 등 예산을 지원하고 경주문화재단 및 문화도시사업단 SNS를 활용해 홍보를 지원한다. 모든 문화발굴터 종료 후에는 더 많은 경주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누릴 수 있도록 운영 사업자 및 참여자들이 주관하는 생활문화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이다.경주시 소재의 생활문화를 비롯해 시각·공연·식문화·원예 등 문화예술 관련 사업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외곽지역의 사업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총 20개소를 모집할 예정이며, 참가 접수는 8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모집요강 및 신청서 양식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