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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대구 찾는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대구를 찾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조수미 초청 대구시의사회와 함께하는 코로나19 힐링콘서트’를 5일 오후 7시30분 연다. 이번 공연은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노력한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된 무대다.최영선 지휘자가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테너 장주훈, 해금 연주자 나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비롯해 ‘미소의 나라’ 중 ‘나의 온 마음은 당신의 것이오’등 오페라 아리아, ‘마중’‘첫사랑’ 등 한국 가곡, 영화와 드라마 OST 등 다채로운 음악을 연주한다. 최영선 지휘자는 일본의 재즈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국내 순회공연을 지휘하고 롯데콘서트홀 2017 L 콘서트 ‘온에어’ 시리즈를 전속으로 지휘했으며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선택한 유일의 전속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성년이 되는 2023년을 뜻깊은 공연으로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20주년을 맞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알찬 한 해를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4

‘20살 성년’ 유럽형 오페라 시즌제 시작

‘20살 성년. 유럽형 시즌제 도입, 세계 5대 오페라축제로의 도약 …’한국 유일의 오페라 전용·제작 극장인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시즌 레퍼토리와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요 작품을 공개했다.□한 주에 세 편…유럽형 오페라 시즌 프로그램 도입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민과 애호가들이 모두 사랑하는 인기 오페라들로 2023년 레퍼토리 시즌을 구성했다. 가장 먼저 3월에는 푸치니의 ‘토스카’를 무대에 올리며, 4월에는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6월에는 대구·광주 달빛동맹 기획공연으로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합작 공연하고, 8월에는 국내·외 음악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오페라 ‘라 보엠’을 무대에 올려 오페라 인재들을 발굴해 낼 예정이다. 12월에는 ‘나비부인’을 광주 무대에서 선보인다. 상반기 시즌 오페라들과 열 편에 달하는 다양한 콘서트 프로그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지나 12월 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로 한 해를 마무리 한다.지난해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는 최초로 연간 레퍼토리 시즌제를 구축, 작품당 공연 횟수를 6회에서 최대 8회까지 파격적으로 늘려 더욱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던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한 단계 발전한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바로 유럽형 시즌제를 도입, 한 달간 같은 작품만을 무대에 올린 지난해와 달리 한 주에 여러 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 예를 들어 상반기 시즌 오페라의 경우, 금요일에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토요일에는 ‘피가로의 결혼’, 일요일에는 ‘토스카’를 무대에 올려 주말 동안 대구에 머무는 관객들이 최대 세 편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는 오페라 전문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은 물론 국내 어느 극장과 단체에서도 없었던 시도로, 공연예술 중심도시이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마침내 20회, 성년을 맞이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윤이상의 ‘심청’ 등 다양한 화제작들과 독일, 이탈리아 최신 프로덕션을 초청하는 등 지난 해 큰 화제를 모았던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맞아 야외오페라부터 창작오페라, 어린이를 위한 인형오페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 5대 오페라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축제의 기념비적인 개막작 야외오페라 ‘아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으로 베르디의 초대형 오페라‘아이다’를 야외오페라로 준비하고 있다. ‘아이다’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개통 및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위촉 작곡된 작품으로, 거대한 스케일과 최고의 무대효과를 곁들인 야외 공연에 제격인 오페라다. 공연 장소는 대구 어느 지역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위치로 협의중에 있다.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스무 번 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축하하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이다’”라며 “스무 해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오페라축제를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들을 최대한 많이 모시기 위해 야외오페라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 △창작, 어린이·청소년 오페라, 국내외 초청작…다채로워진 작품 구성야외오페라‘아이다’를 시작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보다 더 다채로워진 작품 구성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베르디의 ‘맥베스’를 초청하고, 해외극장에서 한 편의 전막오페라를 초청하며, 이탈리아 페라라극장 현지 무대에 자체 제작 오페라 ‘투란도트’를 올리는 등 국내외 주요 단체 및 극장과 교류를 이어가는 한편, 해외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인형 오페라를 아시아 초연으로 초청해 보다 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수 있게끔 했다. 또한, 한국적인 동시에 세계적인 대구 오페라(D-Opera)를 키워내기 위한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사업’의 결실로서, 현재 네 편의 후보 작품 중 한 편을 선정해 완성된 창작오페라를 축제 무대에 올리게 된다.△세계적인 스타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페라 어워즈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론칭할 ‘오페라 어워즈(가제)’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지역 철강기업 TC의 문화예술기부금 후원으로 제정된 ‘오페라 어워즈’는 올 한 해 국내에서 공연된 모든 오페라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유럽 유수의 극장장들과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시상자 및 협연자로 초청하고, 시상식 직후 성대한 갈라콘서트를 개최,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전에 없는 규모와 품격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정갑균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올해가 글로벌 문화콘텐츠 도시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다양한 시즌 오페라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작품 외에도 발레, 개관 20주년 기념음악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3

포항 동네 시리즈 ‘우창동 이야기’ 출간

포항지역학연구총서 시리즈의 10번째로 ‘우창동 이야기’(나루출판사·사진)가 출간됐다. 이 책은 포항지역학연구회 이재원 대표와 권용호 박사가 함께 엮었으며, 우현동과 창포동이 조선 시대 고개 이름에서 포항시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동(洞)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서술했다.‘우창동 이야기’는‘기록’‘지형’‘기억’‘변화’‘사람’등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기록’에서는 ‘우현’과 ‘창포’의 역사적 유래를, ‘지형’에서는 아치골·소티재·마장지에 얽힌 이야기를, ‘기억’에서는 연탄공장과 동해중부선의 옛 자취를, ‘변화’에서는 동네 형성기에 들어선 학교·아파트·공공기관의 이야기를,‘사람’에서는 동제와 동네 어르신들의 회고가 소개돼 있다.특히 ‘기록’에서 조선 시대 문헌·지도·비문·시문을 통해 550여 년에 이르는 우창동의 역사적 유래를 시기별로 기술해 사료적 가치가 높다. 또 연탄공장, 큰굴과 작은굴, 옛 소티재 길 등의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내용과 사진도 많아 보는 이를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한다.이재원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과 도로 확장으로 우창동의 현재의 모습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또 “‘우창동 이야기’가 앞으로 우창동의 역사뿐만 아니라 포항시 역사의 일부분으로 100년 이후에도 후손들에게 현재의 우창동을 알려주는 소중한 기록물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이재원 대표는 현재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이자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겸직교수로 있으면서 방송과 저술 등 다양한 모습으로 포항의 숨은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용흥동 이야기’, ‘포항의 숲과 나무’ 등이 있다, 권용호 박사는 포항지역학연구회 회원으로 활발한 기고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옛 지도로 보는 포항’, ‘포항 한시’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3

지역적 삶 묻어나는 힙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문화는 이젠 단순한 향유의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 문화 콘텐츠가 갖는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k-문화는 이제 세계적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에서 운영하는 포항스틸아트공방이 지역적 삶이 묻어나 신생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등장해 시민들의 문화 활동과 연결되면서 소위 힙(hip)한 장소로 지역을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스틸아트공방은 스틸(steel)을 매개로 금속공예 전문가를 양성하면서 금속공예 작품을 직접 만드는 시민 공작소다.2016년 12월 개소해 6년째 운영 중인 공방은 그간 9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으며, 2019년부터는 현대주얼리 디자인 공모전과 경상북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이뤄내고 있다. 미술·공예 학교가 부재한 지역인 포항에서의 성과는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시민들이 중심이 돼 포항의 근대산업 유산이었던 철을 문화산업의 인프라로 조성해 가고 있는 포항스틸아트공방의 주역들을 만나봤다. -미술품의 수집과 보존, 전시, 연구하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스틸아트공방을 운영하게 된 배경은?△포항시립미술관은 철의 도시 포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품고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 차별화된 미술관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시립미술관은 수준 높은 미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 위상을 국내외 미술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스틸아트’ 관련 전시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스틸 문화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2016년부터 스틸아트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공작의 행위는 창작체험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를 구현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의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 공방이 개소된 지 6년이 지난 현재, 많은 수강생이 배출됐다. 이들 중에는 금속공예 공방을 창업하거나 각종 대회나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등 취미생활을 넘어선 영역으로 확장해나가는 수강생들도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금속공예 영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을 양성하고 창업을 지원해 시민 중심 예술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 김주란) -스틸아트공방은 어떻게 운영되며, 수강생은 언제 모집하는지?△스틸아트공방은 금속공예 정규강좌를 상·하반기로 나눠 운영하고, 12월 말에는 수강생의 성과물을 전시에서 선보인다.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상반기 강좌는 1월, 하반기 강좌는 8월에 개강한다. 개강 일주일 전 강좌별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자세한 일정과 접수 방법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규강좌 이외에도 비영리 단체를 대상으로 1일 체험 강좌를 진행한다.‘1일 체험’ 강좌를 통해 금속공예에 흥미를 느껴 정규강좌까지 이어지는 분들도 더러 있다. 정규과정 등록 전 공방이 궁금하신 분들은 스틸아트공방 인스타그램이나 ‘1일 체험’ 강좌를 통해 먼저 접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 김주란) -수강생의 관심 분야와 공정 능력에 따라 세분화해 강좌를 운영하는데.△스틸아트공방을 처음 개소할 당시만 해도 6개의 정규강좌로 시작했다. 점진적으로 강좌를 늘리고 세분화해 현재에는 9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의 관심 분야에 따라 생활소품·주얼리 금속공예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개인의 공정 능력에 따라 초급반·중급반·고급반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고급반까지 이수한 수강생 중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창업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고, 비정규적으로 기능대회나 공모전에 출전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연중이라도 대외활동 준비반을 개설하여 대외활동을 지원한다. 금속공예는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안정성과 정교함이 요구되는 만큼 오랜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련의 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수강생들의 흥미와 공정 능력에 차이가 나게 되는데,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와 간극을 메우기 위해 강좌를 증설, 신설해서 현재의 커리큘럼이 되었다. (스틸아트공방 책임강사 정영신) -공예 전문 교육기관이 부재한 포항에서 금속공예를 배우고 현대주얼리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는데, 그 과정은?△지금 무언가를 시작해도 될까 싶은 순간, 홀연히 공방의 개강 멤버로 흠뻑 빠져 지낸 6년 동안 시간이 쌓일수록 알 수 없는 그 어떤 매력이 내 안에 가득 차올라 금속공예에 매료되어 버렸다. 전공자도 관심 분야도 아니었지만 ‘어떤 인연으로 만나졌을까’싶은 열정적이신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아 시작된 전시회, 페스티벌, 공모전 참여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중이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은 있다. 더 많이 더 오래 작업하고 싶으나 주어진 작업 공간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 나은 작업 환경이 제공되길 소망한다. 지금 순간에도 설레는 중이다. (스틸아트공방 수강생 신은경) 이문숙 수강생의 제13회 현대주얼리 디자인 공모전 디자이너상 수상 작품. -더 나은 스틸아트공방 운영을 위해 바라는 점은?△공방에서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알찬 교육과정으로 포항시민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주시면서 좋은 성과까지 나와서 수강생으로서 기쁘고 감사하다. 단순한 수강생에 그치지 않고 더 성장해 나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공방의 교육과정과 시설 면에서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설 면에서는 강의 시간 외에도 수강생들이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상설작업 공간이 더 필요하다. 금속공예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려면 거의 매일 작업해야 하는데 현재 수강생은 주얼리반, 생활소품반에서 1주일에 3시간 정도 활동이 가능해서 이 시간 외에는 작업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작품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 교육과정 면에서는 일반과정 외에도 전공과정에 가까운 심화 과정이 개설되기를 희망한다. 포항을 상징하는 금속공예 상품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긴 안목으로 봤을 때 예술성과 상품성을 겸비한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현재 교육과정 외에도 디자인 교육과정과 기술 심화 교육을 통한 수강생의 질적 역량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신 포항시립미술관 스틸아트공방에 늘 감사드리며 더 재미나게 열심히 나아가겠다. (스틸아트공방 수강생 이문숙)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2

세계적 소설가·동화작가가 전하는불안으로부터 멀어지는 성찰과 지혜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위즈덤하우스)은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영국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매트 헤이그의 에세이다.매트 헤이그는 ‘마음 건강 전문가’, ‘마음 치료사’로 통한다. 20대 초반에 자살을 시도하다 자신이 우울증과 불안 장애임을 깨닫고는 주변의 도움으로 우울감을 떨치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독서와 글쓰기가 주효했고, 전업 작가가 됐다고 한다.이 책에는 오랜 불안장애를 딛고 얻은 그만의 인생철학과 더불어 레이 커즈와일, 유발 하라리, 대니얼 레비틴, 앨리스 워커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석학의 알려지지 않은 성찰과 지혜가 빼곡히 담겨 있다. 매트 헤이그는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세상의 소음을 더는 우리 내면에 끌어들이지 말 것을 강조한다. 두려움을 두려워하라고, 끝없는 충격과 공포의 물살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라고, 부족한 너 자신에게서 벗어나라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탐내라고, 손에 잡히지 않는 미지의 행복을 꿈꾸라고 충동질하는 세상의 온갖 소음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우리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와야 한다. ‘바깥’에 갇혀버린 시선을 우리 ‘안’으로 가져와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진보’이자, 긴 세월 지독한 고통을 지불하고 그가 얻은 행복의 정답이었다.명상, 마음 챙김, 산책, 소비로 잠재우지 못하는 우리 안의 불안과 두려움을 그는 개인의 연약함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모든 면에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매일 조급함과 불안함에 시달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며, 그렇다면 가장 시급한 일은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잘 개조해서 다시는 세상이 우리를 붕괴시키지 못하게 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라 단언한다. /윤희정기자

2022-12-29

정수일의 일생, 감동적인 한국사·세계사 ‘한눈에’

88년 일생 전반을 문명사 연구에 매진했던 문명사학자 정수일(88)의 회고록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아르테)가 출간됐다.중국 연변 출신인 저자는 1955년 중국의 국비 연구생 신분으로 이집트 카이로로 떠났다. 이후 모로코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일했고, 튀니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부와 명예, 유망한 미래를 내려놓고 자신만의 길을 갔던 그를 두고 세상은 ‘분단 시대 비운의 천재 학자’(뉴욕타임스), ‘문명교류학의 길을 연 위대한 사상가’(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라고 평했다.저자의 인생에는 이상야릇한 흥밋거리와 격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조영물이 수두룩이 널려 있어 개인 일생의 기록을 넘어 한국사와 세계사가 조우하는 웅장하고 감동적인 장면들이 펼쳐진다.세간의 풍문을 포함해 저자의 인생 처세에 관한 언설은 다채롭다. 중국의 첫 국비유학생(카이로대학), 유망한 외교관,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었으나 후회 없이 단념한 사람, 가족을 뒤로하고 민족 통일의 광야에 나선 통일 역군, 당당한 민족주의자, 상반된 두 사회제도하에서 살아본 ‘이색인(異色人)’, 6개국 국적으로 세계를 누빈 다국적자, 음지와 양지를 넘나든 ‘이중인(二重人)’, 남북한에서 대학교수를 지낸 사람, 분단 시대의 ‘불우한 천재 학자’, 종횡 세계 일주를 수행한 세계주의자, 제3대 세계실크로드학회 회장을 지낸 실크로드학의 학문적 정립자 등 폭넓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왔다.저자는 미수를 맞은 이 시점에 인생을 돌아보며 삶의 실타래를 한 오리로 엮어내는 ‘주제어’를 떠올렸다. 그 주제어는 바로 ‘시대의 소명에 따름’이라는 화두다. 저자는 20~21세기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시대인’으로, 그저 소정된 시대의 피조물로 소명에 따라 뚜벅뚜벅 할 일을 좇아 걸어왔을 뿐이라고 회고한다.“어떤 이는 나더러 ‘경계인’이니 ‘통일인’이라고 하는데, 두루뭉술한 ‘경계인’도 아니고 통일을 아직 이루지 못했는데 ‘통일인’이라 불리는 것은 가당치 않다”라고 역설하며, 일찍이 ‘시대의 소명에 따라 지성의 양식으로 겨레에 헌신한다’를 한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세계사와 민족사를 통틀어 보기 드문 난세와 격동으로 점철된 시대를 살아온 ‘시대인’임을 고백한다.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에는 무수한 시대의 질곡 속에서 각인각설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인생 역정이 담겨 있고, 그의 인생관, 세계관, 자연관, 학문관, 도덕관이 허심한 어조로 기록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9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라”

“인간은 살려고 태어났지 죽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그날까지 악착같이 살아갈 거라 어금니를 물어봅니다.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자석에 끌려가듯 어차피 죽을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 박필우 수필집 ‘까르페 모리’ 중에서산문집 ‘까르페 모리’(홍익출판)는 대구의 스토리텔링 작가이자 답사작가, 수필가인 박필우 작가가 지난 2020년 수필집 ‘심행수묵’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책이다. 역사의 현장과 문화재 답사로 오랜 시간을 보낸 저자는 현재 스토리텔링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이 책 표제 ‘까르페 모리’는 ‘까르페 디엠(이 순간에 충실하라)’과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의 합성어다. 삶을 성실하게 즐기되 인생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 유한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인생은 유한하기에 아름답다는 뜻을 은연중 내포하고 있다. 농익어가는 삶의 후반기에서 느낀 소소한 일상, 꾸준한 사색에서 얻은 단어와 문장을 따르다 보면 ‘인생 앞에서 겸손해야만 한다’는 저자의 생활적 사고를 느낄 수 있다.그런데 하필이면 수필집, 혹은 산문집도 아닌 잡문집일까? 책을 펼쳐 보면 금방 작가 의도를 알 수 있다. 짧고 긴 글, 낙서 같은 시를 등장시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투박한 그림까지 덧칠했으니 저자 의도대로 잡문집이 맞을 듯하다.이 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나눴다. ‘어린 나’가 제삼자가 되기도 하고, 어머니 아버지, 벗 등 저자가 살아오면서 부대낀 인물들 사연, 역사, 하늘과 별을 비롯해 지나간 이야기를 쉽게 풀어놓았다. 또 저자 자신이 노년을 기다리며 노년을 바라보고, 최근 살아오면서 새롭게 알아가며 느꼈던 일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고뇌해 건져 올린 생각을 담담하게, 혹은 즐겁게 들려주고 있다. 결국에는 팍팍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삶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저자 의지가 담겼다.1부 과거진행형 ‘쉼’에서 작가가 직접 겪었던 어린 시절 추억부터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고 느꼈던 길고 짧은 단상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놓았다.2부 현재진행형 ‘까르페 모리’, 즉 이 책의 표제와 같다. 성실하게 현재를 살아가되 죽음을 기억하라는 겸손과 진실이 담겨 있다. 박필우 작가 3부 미래진행형 ‘역사를 따라 길을 걷다’는 말 그대로 전문 답사작가가 쓴 역사기행수필이다. ‘역사는 미래 거울’이라는 의미다. 중국 시안부터 우루무치까지 실크로드를 비롯해 터키 이스탄불,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빈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역사의 현장은 물론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화마에 휩싸였던 코소보 프리슈티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보스니아 사라예보·모스타르 등을 두 번에 걸쳐 답사한 후 폭력의 사연을 담았다. 폭넓은 시선으로 답사작가만이 낼 수 있는 여수를 온전히 풍기는데 역사의 현장에서 보고 느낀 역사수필의 신선함이 있다. 역사를 비딱하게 보기도 하고, 있는 그대로를 즐기면서 인물과 사연을 막힘없이 풀어내 앎에 즐거움을 선사한다.전체를 보면 다듬어지지 않아 세공되지 않은 원석 같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짧은 문장과 긴 호흡이 어우러지면서 특유의 다이나믹한 단어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거침없는 문장과 필력이 곳곳에서 드러나 따뜻한 이야기마저 속도감 있게 읽힌다. 중간중간 호흡을 끊어 비워둠으로써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수묵화 같은 느낌마저 든다.적절하게 어우러진 사진과 함께, 빼어난 솜씨는 아니지만 다소 투박한 그림이 분위기를 더해 시선을 붙들어 맨다.박필우 작가는 예천 출신으로 ‘심행수묵’, ‘나한전 문살에 넋을 놓다’, ‘유배지에서 유배객을 만나다’ 등의 저서가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9

햇살과 노니는 해바라기 이야기

‘행복’을 회화로 표현하는 여류화가 한명희(56) 작가의 17회 개인전이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7일 개막해 오는 1월 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은 ‘행복한 뜰의 이야기’를 주제로 부조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부조 회화는 2차원 평면 캔버스 위에 1차원 선을 이용해 3차원적인 입체감을 부여하는 작품이다.작가는 기존 캔버스를 배경으로 삼아 그 위에 형상화된 이미지를 새긴 고무판을 잘라내고 붙인 다음 다시 여러 차례의 채색으로 작품을 완성한다.꽃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한 여성스러움으로 충만하면서 다양한 표현 기법을 화면 속에 구사해온 작가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표상으로 꽃이라는 상징물을 작품의 주제로 즐겨 사용해왔다. 그런 까닭에 그녀가 선택한 꽃이라는 주제는 풍요로운 생명의 공간에 대한 염원으로 자리 잡았다.특히 지난 2012년부터 천착해온 그녀만의 해바라기 꽃은 종이배 위에 한가득 담긴 채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종이배는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인간의 삶, 그 자체의 모습인 ‘인생’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상이다. 부조 형식으로 조형화한 배경 위에는 나비, 꽃, 새, 종이배, 구름, 곤충 등을 등장시켜 작품의 이미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극대화하도록 묘사한다.한명희 작가는 “유년 시절 기와집에서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키 큰 해바라기가 햇살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신기했었다. 그 해바라기가 지금 내 작품의 주인공이 되었고 작품 속 해바라기 안의 씨앗에 고향 이야기, 유년 시절의 추억을 풀어냈다”고 소개했다.한명희 작가는 계명대 미대(동양화 전공)와 대구대 미술·디자인과 대학원(동양화)을 졸업했으며 계명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8

“예술 생산·나눔의 확장 중요성 실감”

포항시립미술관(관강 김갑수)에 있어 2022년은 특별한 해였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급감했던 관람객이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35만7천681명(12월 25일 기준)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누적 관람객 282만2천명을 달성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올해 현대미술기획전, 소장품전, 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전, 교육 체험전, 국립현대미술관 협력전시를 선보이며 풍성하고 알찬 기획력을 드러냈다. 전시 뿐만 아니라 시민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지역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채로운 문화 예술교육을 시행했다. 어린이, 청소년, 시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 연계 감상프로그램과 사고력 및 창의력 증진을 위한 과학예술 융복합 프로그램, 전시 이해를 돕는 도슨트 전시해설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1만1천840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시립미술관은 미술관의 주요 역할인 연구에 집중하고자 포항미술사 연구를 위한 연구 용역과 소장품 상태조사 및 아카이브 목록화 작업 그리고 공립미술관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미술과 소장품 연구를 통해 지역 공공미술관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나아가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뮤지엄(Steel Art Museum)으로서 스틸아트작가 조망전 ‘송영수: 영원한 인간’연계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한국 추상 철 용접 조각의 선구자 송영수 작가의 미술사적 위치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등 스틸아트 미술사 정립을 위해 전시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앱은 환호공원 야외조각 공원에 있는 야외소장품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발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AR도슨트 시행은 새로운 콘텐츠 구축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2년 경상북도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포항시립미술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과 ‘오감철철-스틸라이프’를 지향하는 ‘스틸아트공방’을 운영하며 생활 속 문화예술 공존의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시민들이 공원 산책을 하러 오듯이 미술관에 방문하여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매년 수준 높은 미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의 위상을 국내외 미술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에도 좋은 전시와 연구로 시민들을 찾아가겠다”며 “더불어 관내 유일의 공립미술관으로서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한 예술 생산과 나눔의 기회를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8

클래식·가요·국악까지 다양한 장르 연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나간 순간과 채워나갈 시간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오는 31일 오후 9시 ‘아듀! 2022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정통 클래식의 재해석과 창의적인 노력을 더해 클래식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지휘자 방성호가 이끌고 있는 한강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클래식에서부터 가요, 트로트,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준비했다.먼저 1부는 안동시 문화사절단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는 안동시립합창단, 소프라노 유성녀,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주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테너 문세훈, 2022 안동문화예술의전당 클래식 영 아티스트 콘서트에 바이올린 협연한 안동부설초등학교 조하영이 품격있는 클래식 음악으로 오픈한다.2부는 ‘가창력 끝판왕’ 가수 박기영, ‘트로트 야생마’ 국악 가수 신승태, 색소포니스트 김성훈과 안동 지역 출신으로 뮤지컬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컬 가수 이승욱, 안동부설초등학교 재학 중으로 ‘미스터트롯2’ 참가 및 KBS1TV ‘아침마당’ 출연으로 활동하는 트로트 가수 권도훈이 출연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한편,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아듀! 2022 제야음악회’입장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안동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27

대구문예진흥원 출범 기념, 송년음악회

이용탁 지휘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출범을 기념하고 한 해를 마무리는 ‘2022 송년음악회’를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이용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대구시립국악단과 지역 대표 오케스트라 디오오케스트라가 하모니를 이루며 이날 공연의 음악을 이끌어간다. 국악관현악과 서양관현악단이 합쳐진 대 편성으로 이색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이날 협연자로 소프라노 이정아, 테너 권재희와 인기 TV 프로그램 ‘팬텀싱어 3’ 출연 이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리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소리꾼 고영열이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도 소리꾼 양수진·곽동현,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200여 명의 대구예술인들이 풍성한 송년음악회를 만들어낸다.1부는 ‘깨어난 초원’과 ‘말 발굽 소리’로 힘차게 문을 연다. 테너 권재희가 ‘잔향’,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소프라노 이정아가 ‘그리운 금강산’,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부른다. 2부는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시립국악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한국무용 ‘별신’ 중 ‘5장 그리고 내일’로 시작한다. 소리꾼 고영열은 자신의 대표곡 ‘사랑가’, ‘천명’, ‘신 뱃노래’를 불러 화려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2-12-27

캘리그라피에 담아낸 정호승 詩

최미숙作대구·경북 캘리그라피 작가들의 모임 ‘글로만사(글씨로 만난 사람들)’가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72)의 시로 ‘문학을 담은 글씨’전을 연다. 연말을 맞아 문학과 예술의 따스한 온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내년 1월 2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은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수선화에게’, ‘슬픔이 기쁨에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풍경 달다’, ‘고래를 위하여’, ‘봄길’등 주옥같은 정 시인의 작품을 글과 이미지로 형상화했다.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펜이나 붓을 사용해 즉흥적인 육필로 조형적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기술이나 묘사된 글자를 뜻한다.2019년 창립된 글로만사는 우리나라 유명 문학가의 좋은 글귀와 시구를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제작해 오고 있다. 회원들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함께 공부하고 이를 다시 아름다운 글씨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품을 지속해 오고 있다.한편, 정호승 시인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대구에서 보냈으며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 이래 ‘슬픔이 기쁨에게’,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등 많은 시집을 통해 개인적 서정을 쉽고 간명한 시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3회 소월시문학상, 제10회 동서문학상, 제12회 정지용문학상, 제11회 편운문학상, 제23회 상화시인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7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를 만나다

소설 판매 베스트셀러 기록을 다시 써나가고 있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작가 정지아(57)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시선과 만남의 자리가 열린다.도서출판 득수와 책방 수북은 ‘정지아에게 행복을 묻다’라는 주제로 28일 오후 7시 포항 문학전문 서점 책방 수북(포항 북구 장량로 174번길 6-15)에서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첫 번째 행사를 연다.소설 ‘빨치산의 딸’부터 ‘아버지의 해방일지’까지 해방시대부터 현대를 살아온 빨치산 부모와 그 자식인 작가가 겪어야 했던 삶의 굴곡과 그 안에서 찾아낸 사람과 행복에 대해 독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정지아 작가는 1965년 구례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장편 ‘빨치산의 딸’로 작가로 데뷔해 그동안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 적’,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의 작품을 통해 이념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념의 의미와 그 안에서 찾아야 할 사람의 가치에 대해 천착해오고 있다.특히 최근작인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삶에 대해 젊은 문체와 시선으로 이념시대를 견뎌야 했던 ‘아버지’의 쓰리고도 아픈 기억을 해학적이면서도 따스하게 보듬고 있다.한편 책방 수북은 문학전문 서점을 표방하며, 이날 정지아 작가의 강연회를 시작으로 그 첫 발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다. 정지아 작가 책방 수북 김강(50) 대표는 “문학의 다양성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대중문화의 접점을 통해 그 꽃을 피울 수 있다”며 “함께하는 여러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 문화의 토대를 더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그 위에 풍성한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강연회는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석할 수 있으며, 정지아 작가의 강연 후 독자와 문답 시간도 있을 예정이다.강연 참석 및 자세한 문의는 책방 수북(010-7675-1490)으로 문의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12-27

한 해의 끝자락… ‘님을 위한 선물’展

포항·경주지역의 유명 공예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22 포항 공예페스타-님을 위한 선물’ 전시회가 오는 28일까지 갤러리 ART 436(포항시 남구 포스코대로 436)에서 열린다.포항 공예페스타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종일 도예가)는 도예, 도자회화, 목공예, 옻칠공예, 한지공예, 닥종이공예, 천연염색공예, 콘크리트공예, ESG아트 등 11명의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사회적 협동조합 잇다의 기획초대전으로 진행되는 ‘님을 위한 선물’ 전에 선보이는 공예품들은 모두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따뜻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서 시중가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이웃을 위한 선물로 준비하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박종일 도예가는 점토로 만들어진 형태를 다양한 유약을 사용해 가마 안에서 보석이 만들어지는 화학적, 물리적 구조변화과정을 통해 도자기로 탄생된 작품들을 선보인다.서양화가이며 자연주의 천연염색 작업을 추구하는 신인숙 작가는 풀과 나무, 광물질 등 자연물로부터 열처리를 통한 화학적 변환 과정을 통해 자연이 가진 원래의 색으로 추출한 염료를 작가의 심미적 안목으로서 천에 착색함으로서 완성된 손수건, 머플러 등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소품들을 출품했다.옻칠 공예가인 박재문 작가는 옻나무의 진액을 여러 번의 정제 과정을 거쳐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기물에 다시 여러 번을 칠하는 칠기 기법으로 밥상에서 사용하는 반상기 등과 생활 장식용품 등 칠기 공예품을 전시한다.노영이 한지 공예가는 한지의 자연스러운 색채와 문양을 넣어 고색 처리를 통해 고풍스런 느낌을 주며 다양한 생활 속 소품으로 인테리어 겸 실용성을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이영백 목공예가는 목재가 가진 자연스러운 무늬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10년 동안 건조한 국내 자생나무인 팽나무 등을 소재로 수제 도마들을 출품한다.임향순 작가는 전통 도자와 같은 재료(흙)로 조각, 채색, 1250℃ 소성 등 여러 가지제작과정을 거치면서 얻어지는 흙의 다양한 변화와 예측할 수 없는 설렘을 회화적 요소와 결합시켜서 또 다른 느낌을 표현한 작품을 발표한다.김미진 작가는 도예 작업을, 박복례 작가는 닥종이 작업을 선보이며, 송철의 작가는 목공 작업을, 한영준 작가는 콘크리트 공예 작업을, 서종숙 작가는 ESG아트 작업을 보여준다.이번 포항 공예페스타를 찾아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뿐만 아니라 한 해가 가기 전 고마운 이들에게 전할 선물을 고르면 어떨까? /윤희정기자

2022-12-26

3년만에 계묘년 새해맞이 제야의 종 타종식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3 계묘년 새해맞이 -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가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밤 11시 신라대종 일대에서 개최된다.2023년 새해를 맞아 2022년 제야에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2019년 이후 대면으로는 3년 만에 재개된다.‘제야의 종 타종식’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을 재현한 신라대종이 완공된 해인 2017년부터 시작된 행사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중단됐다가 2021년에는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경주시민들과 함께하는 대면 행사는 3년 만에 개최되는 셈이다.이번 타종식은 자매결연도시인 경주시와 익산시가 합동으로 진행한다. 타종식은 경주시립 신라고취대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돼 경주, 익산 두 도시의 타종식 현장을 연결해서 이원으로 진행된다. 두 도시 시민과 시장 간의 덕담 나누기와 특산품 교환 등을 통해서 삼국시대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전설로부터 시작된 동서화합과 우애의 의미를 되새긴다. 또한 경주시민 합창단과 익산시민 합창단의 연합 공연이 한반도를 가로질러 영호남 양 도시의 시민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3년 만에 재개된 제야의 종 대면 타종식과 합창단 공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경주시민들이 신라대종 타종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6

‘앙리 마티스’ 경주 온다 국내 최대 규모 특별전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행복의 화가’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시회가 경주에서 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2022 한수원아트페스티벌 - 앙리 마티스 : 라이프 앤 조이’전시회를 내년 1월 10일부터 4월 1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개최한다.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된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앙리 마티스 회고전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 이어 지방 도시 최초로 경주에서 열리게 되며 가수 정재형의 오디오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시회는 원작은 물론 영상과 사진, 다양한 체험 등을 통해 앙리 마티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200여 점에 달하는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그가 남긴 방대한 원화 작품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단독 전시 중 최다 작품 점수를 자랑한다.이번 전시회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북 작품이자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인 ‘재즈’(JAZZ)의 원본이 공개돼 그 의미를 더한다.‘재즈’는 마티스가 암과 투병하면서 발견하게 된 종이 오리기 기법(D00E9coupage·데쿠파주)의 정수가 담긴 한정판 아트북 형태의 작품이다. 1947년 첫 선을 보인 ‘재즈’에는 마티스가 직접 제작한 스텐실 판화 20점이 수록돼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각 스텐실 판화가 수록된 페이지 전체를 공개해 원작의 느낌과 감동을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한다.앙리 마티스는 감정의 폭발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원색들을 도발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구사한 야수파(Fauvism, 野獸派)의 창시자로서 형태에 집중한 입체주의의 창시자 파블로 피카소(1881~1973)와 함께 20세기 회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다.앙리 마티스는 ‘야수파의 창시자’를 넘어서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대담하면서도 단순하고 아름다운 선과 형태를 만들어낸 ‘선의 연금술사’이기도 했다. 또 장르의 경계를 탈피한 컷 아웃과 시대를 앞서 간 아트 북 디자인, 일러스트 등을 통해 20세기 그래픽 아트에 가장 많은 영향을 전파한 그래픽 아티스트로 현대의 모더니즘 디자인과 그래픽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5

‘생명의 화가’ 노은님 작가 유고전 ‘나, 종이, 붓’展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생명의 화가’로 불리는 노은님 작가(1946∼2022)의 첫 유고전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경주엑스포대공원은 지난 22일부터 솔거미술관 1,2,3관에서 ‘나, 종이, 붓’이란 제목으로 노은님 작가의 회화 작품과 입체 작품(모빌) 40점을 전시하고 있다.내년 5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유고전에서는 물고기, 새, 꽃 등 자연물을 소재로 생명이란 주제를 다뤄온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으로 화면을 채운 노 작가는 인간을 새로, 새를 물고기로, 물고기를 나뭇잎으로 거침없이 바꿔버린다. 그의 그림에선 경계가 없고, 막힘도 없다. 검은 물감을 듬뿍 묻힌 붓으로 쓱쓱 그려낸 작품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그림으로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경주솔거미술관은 당초 지난 10월 노은님 작가 초대전을 열어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가 융합된 작가의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이려고 했으나, 작가의 갑작스런 별세로 전시가 무산될 뻔했다.다행히 예술경영회사인 ‘노은님 아틀리에 골데나한트’의 도움으로 전시 계획을 다시 세워 노은님 작가의 첫 번째 유고전으로 개최하게 됐다.독일 현대미술의 표현주의에 동양의 존재론이 버무려져 강렬하면서도 초월적인 작업을 구가했던 노은님은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돼 20여 년간 독일 미술 교육에 기여했다.또한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국제 평화 비엔날레, 제5회 국제 종이 비엔날레 등 유수의 전시에 초대된 바 있는 독일 미술계에 확실한 족적을 남긴 작가다. 2019년 11월 독일 미헬슈타트의 시립미술관에 그를 기리는 영구 전시관이 개관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노은님 작가의 갑작스러운 별세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작가의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경주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노력해 준 골데나한트에 감사를 표하며,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이 뜻깊은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5

이육사·윤동주 詩 오페라로 재탄생

오페레타 ‘님그리다’포스터.저항시인 이육사와 윤동주의 삶과 정신이 깃들어있는 시를 선율로 재구성해 상황극으로 연출한 오페레타 ‘님그리다’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경북도청 동락관 무대에 오른다.내성적인 성격의 윤동주와 강한 의지와 투쟁의 돌직구 청년 이육사의 이야기를 다룬 ‘님그리다’는 종로문화재단 윤동주 문학제 작품공모 선정, 경기문화재단·경북도청·서울문화재단 공모 선정, 한국문화예술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우수공연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작품이다.이번 공연은 국내 정상급 오페라 가수들로 구성돼 두 젊은 시인의 독립을 노래한 시 16편을 아리아(독창, 합창)로 만날 수 있다. 오페라뿐 아니라 모든 클래식 장르와 협업해 장르에 구분이 없이 폭넓은 예술 활동을 창작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베아토예술인협회 주관으로 전 좌석 무료(예약제)로 진행한다.안동시는 지역의 대표 역사 콘텐츠로서 깊이 있고 진정성 있는 공연예술작품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침체돼 있던 일상 회복에 기여하고 지역주민과 청소년의 자긍심을 북돋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권성화 베아토예술인협회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예술인의 무한한 창작 활동으로 예술인들의 가치와 예술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목적이 증대돼 문화 강국의 힘을 실현시키고 우리지역이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25

“독서 습관 들이면 창의력 ‘쑥’ 올라가요”

박채현 동화작가 “급변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 중에 창의성은 으뜸으로 손꼽힙니다. 창의성을 기르는 데는 독서만 한 것이 없습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아도 꾸준히 독서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독서는 습관입니다. 어릴 적부터 책 읽는 연습이 되어야 합니다. 재미있는 동화는 어린이 독서 습관을 기르는 마중물이 되어 줄 것입니다”박채현 동화작가는 201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너라도 그럴 거야’로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황금펜아동문학상 등 수상 이력도 빛난다. 지난해 첫 동화집 ‘냄새 폭탄 뿜!뿜!’(한솔수북)에 이어 지난달 ‘아이 돌보는 고양이 고마워’(봄마중)를 발간했다. 두 권 모두 동화 문단의 주목을 받는 작품집이다. 지난 20일 박 작가를 만나 두 번째 동화집에 관한 이야기와 포부를 들어봤다.-이번에 발간한 동화를 소개해달라.△신간 ‘아이 돌보는 고양이 고마워’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돌보미로 고양이가 온다. 돌보미 고양이 ‘고마워’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야기에는 인간에게 잘 보여서 편히 살고 싶은 고양이와 스스로 살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고양이, 그 둘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고양이들이 나온다. 옳고 그름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그 가치가 서로 다르지 않다. 사랑과 배려도 대상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개는 개답게, 동·식물이 살아가는 고유의 방식과 개성을 최대한 살려 각자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과 배려일 것이다. 어린이를 돌볼 때도 마찬가지다. 어린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어린이가 스스로 옳은 일을 선택하도록 지켜봐 주는 일은 어린이를 자기 삶의 주인으로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동화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현실의 제약과 문제를 보게 되면 어린이에게 재밌게 전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한다. 그 도구가 동화다. 주인공의 문제를 천사나 도사가 나타나 해결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주인공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어른과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을 거들어주면 좋을 것이다. 책 읽기를 통해 어린이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익혔으면 좋겠다. 우리 안에서 희망과 용기를 찾고 옳은 길을 찾길 바란다. 그런 생각을 이끄는 일이 동화의 역할이고 동화작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동화의 소재는 어떻게 찾나?△동화책을 구매하는 사람은 어린이의 부모나 선생님 등 어른이다. 어린이의 취향 또한 어른이 조율하는 셈이다. 공주, 왕자 대접을 받으며 살아도 어린이는 약자다. 힘만 어른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의견도 피력되기 어렵다. 어린이는 함께 사는 어른들의 태도 따라 환경의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적응하고 맞춰야 한다. 그래서일까 어린이는 동화 속의 등장인물 중에도 작고 힘없는 존재에 감정이입 하는 경우가 많다. 작고 힘없는 존재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장면에서 어린이는 환호와 응원을 보낸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힘없는 주인공과 더불어 독자인 어린이도 함께 생각이 자라게 된다. 그걸 알기에 작은 것들의 가치를 눈여겨보려고 한다. 동화의 소재를 찾을 때도 그렇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되는 존재의 가치를 따져보려고 노력한다.-그렇다면 즐겁고 아름다운 꿈같은 이야기가 동화인가?△사람들은 기적이나 낭만적인 일을 두고 동화 같다고 한다. 동화에서 판타지 세계와 현실을 오가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과 독자를 판타지 세계로 안내해 그곳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고 현실에 얽매인 주인공을 숨통 트이게도 한다. 그렇다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고 현실과 동떨어지게 이야기를 끝내진 않는다. 주인공과 독자를 판타지 세계로 도피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돌아와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판단을 하고 행동하도록 유도한다. 동화에서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더라도 반드시 현실로 돌아오는 까닭이다. 동화는 철저히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어떤 동화가 좋은 동화인가.△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도 지루하게 읽힌다면 뜻을 전달할 수 없다. 재미없는 이야기를 끝까지 읽기란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동화는 이야기가 재밌고 솔깃해야 한다. 동화에 쓰이는 언어는 재치 있으면서도 품격있어야 한다. 쉬운 말로 쓰이더라도 그 속에 삶을 바라보는 철학과 진리가 담겨야 한다. 재미에 치우치면 철학이 부족해진다. 두 가지가 조화로운 작품이 좋은데, 그런 작품을 쓰기가 쉽지는 않다.-앞으로 계획이 있는가?△새로운 동화책 두 권이 곧 발간된다. 그러면 조금 바빠질 것 같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표작이자 인생작을 써보고 싶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랑받는 동화를 쓰고 싶다. 작가이므로 그런 욕심은 부려도 된다고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1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포항클럽 12월 총회 개최

BPW(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포항클럽은 최근 라메르웨딩에서 12월 총회를 열고 김미정 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임원 임기 만료에 따른 임원 선출 및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 변경, 사업 발굴 등을 논의했다. 임원 선정 결과 김미정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고 부회장에 김기순, 이서주 씨가 공동으로 선임됐다.전문직 여성 한국연맹 포항클럽은 지난 1989년 4월 여성의 전문직 능력과 지도자적 자질을 키운다는 목표로 교사와 약사, 기업인, 언론인, 법무사, 푸드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의 전문직 여성들이 참여해 결성한 단체다. 현재 30여 명의 회원이 남성과 동등한 여성의 역할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김미정 회장은 “지난 2년간 여성친화도시 포항의 위상에 걸맞는 여성의 지위향상과 권익증진에 회원 모두 힘을 모아왔다”며 “앞으로 포항시의 전문직 여성의 대표성을 가지고 더욱 많은 활동을 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김미정 회장은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한 여성의 역량 강화와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으며 특히 다문화가족 전문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BPW 한국연맹 포항 클럽을 위해 전문직 여성들의 소통과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1

서울신포니에타,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패밀리 콘서트’ 개최

서울신포니에타(지휘 김영준)가 20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했다. 서울신포니에타는 서울시립 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김영준을 중심으로 1987년 창단한 실내악단이다.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모여 실내악의 깊은 내면세계와 아름다움을 만들며 국내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매년 10여 회의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환경음악회, 후진양성을 위한 청소년음악회, 공단 근로자와 가족 초청음악회,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등 음악을 통한 교육 및 사회봉사에 힘쓰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와 베토벤의 ‘15번 3악장’, 엘가의 ‘사랑의 인사’, 바버 곡인 ‘현을 위한 아다지오’, 스메타나의 ‘코미디언의 춤’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곡의 연주와 김영준 지휘자가 직접 각각의 곡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관객들이 더욱 쉽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패밀리 콘서트는 지역사회에 문화예술을 통한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 특히 평소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시민을 위해 한국SGI 후원으로 1999년부터 지금까지 50회 이상 실시해오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2-12-21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 발레 ‘호두까기 인형’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마지막 기획공연으로 광주시립발레단을 초청한 송년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총 4회 공연된다.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이자 독일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제작한 전 2막의 발레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법이 담긴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수십 개의 개정 버전이 나올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흥겨운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화려한 무대와 수준 높은 춤의 향연, 다양한 캐릭터 춤 등 모든 연령층을 위해 마련된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한 이번 ‘호두까기 인형’은 작품 사이사이 톡톡 튀는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쥐 여왕역의 남성 무용수가 토슈즈를 신고 연기하는 장면은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또한 각 공연별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 캐스팅을 달리해 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각기 색다른 매력을 가진 주역들이 펼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동화를 즐길 수 있다.광주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997년 초연 이래 21년간 누적 관객 5만명을 기록한 대표 공연이며, 지난해 새롭게 제작한 뉴버전 안무는 초연 당시 6회 전석이 5분만에 매진됐다. 올해 ‘호두까기 인형’은 총연출 및 예술감독 박경숙을 비롯해 모든 제작진을 국내 제작진으로 구성했다. 기존 클래식 고전 발레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동시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빠른 전개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김용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안무가의 매력적인 전막 안무, 원자승(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연출가의 풍성한 연출, 모든 무대 세트의 영상화 및 새로운 해석의 조명·의상 등 기존 ‘호두까기 인형’을 광주시립발레단만의 색깔로 새롭게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관객 여러분이 극장에서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를 기대하며 연말 오페라극장의 스테디셀러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준비했다”며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만5세부터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한편, 광주시립발레단은 예향(禮鄕)의 도시 광주에서 지난 1976년 창단된 전국 유일의 시립발레단으로, 국내 최초의 국제발레페스티벌 및 발레 콩쿠르 등을 개최했으며 국내 및 해외 교류공연을 통해 완성도 높은 발레를 선보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