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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10대 신규 임원진 취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대구·경북지회장 정갑균 이사(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이승정·이하 코카카)는 제10대 신규 임원진이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 취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코카카에 따르면 신규 임원진의 임기는 3년으로 2023년 3월 18일부터 2026년 3월 17일까지다.신규 임원은 전국 7개 지회를 통해 선출된 이사 15명과 총회를 통해 선출된 감사 1명으로 총 16명이다.이사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김화숙 관장 △(재)성동문화재단 윤광식 대표이사 △(재)인천서구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 △(재)수원문화재단 김현광 대표이사 △(재)포천문화재단 이중효 대표이사, △강릉아트센터 심규만 관장 △(재)춘천문화재단 최연호 이사장 △(재)세종시문화재단 김종률 대표이사 △(재)당진문화재단 당진문예의전당 김이석 관장 △(재)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이사 △경남문화예술회관 김정수 관장 직무대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 △GS칼텍스 예울마루 이승필 관장 △(재)완주문화재단 향토예술문화회관 이재정 관장이며 감사는 문경문화예술회관 엄원식 관장이다.이사는 이사회에 부의된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이사회 또는 이사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사항을 처리하며 감사는 코카카의 업무 및 회계 상황에 대한 감사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 또한 코카카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와 (재)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이사를 비상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이승정 회장은 “전국 문예회관의 연합기구로서, 새로운 임원들과 함께 국민과 문예회관, 예술인을 잇는 코카카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코카카는 전국 문화예술회관의 균형발전 및 상호 간의 협력 증진과 공연예술 유통, 국민의 문화활동 지원 등 문화예술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됐다.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 전국 224개 문예회관을 회원기관으로 두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유관기관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0

“세계 최고 수준 ‘ICT워라밸 클러스터’ 조성”

“우리나라에도 60~70대 프로그래머가 나오게 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한 평도 안되는 책상과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다 보니 몸이 힘들다고 해요. 40살만 넘어도 은퇴를 고려합니다. 능력이 아니라 건강 때문이지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고급 기술자로서 평생 좋아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업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김명화 이사장은 2008년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을 창립해 초대이사장을 지냈다. 2021년 이사장으로 재선임되면서 전국의 소프트웨어개발자들을 위한 ‘ICT워라밸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야심차고 담대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ICT워라밸 클러스터’는 골프장을 비롯한 각종 체력단련시설을 갖춘 연구단지인데 최우선 고려 대상은 골프장이라고 한다. 서울과 대구, 그리고 전국의 지자체로 바쁘게 다니는 김명화 이사장을 지난 18일 만나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먼저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에 대해 알고 싶다. 규모와 목적에 대해 말해 달라.△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소프트웨어개발업체가 약 80만 개가 있고, 그 종사자는 150만 명 넘는다. 전국 IT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제도개선에 노력하고자 2008년 조합을 설립, 올해로 15년이 됐다. 2011년에는 40여 기업들과 함께 대구에 내가 제공한 토지에 소프트웨어벤처타워를 건립해 전국 최대의 벤처기업집적시설을 마련했다. IT기업들의 연구 개발 환경 개선과 발전을 위함이었다. 이 공로로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협동조합대상을 수상했다.-소프트웨어개발업체의 이익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이해했다. 현재 추진 중인 ‘ICT워라밸 클러스터’가 꼭 필요한 사업인지, 이유를 듣고 싶다.△평생을 소프트웨어 개발업에 종사하고 있어도 골프회원권 하나 갖기 어려운 것이 IT종사자의 현실이다. IT산업은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부가가치가 높고 앞으로 선진국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도 정부는 일시적인 지원밖에 해주지 않는다. 한해에도 수천억씩 연구비용을 지원하지만 정작 필요한 체력단련장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IT종사자들은 IT산업을 3D업종이라고 자조적으로 얘기한다. 세계적으로 IT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민낯이다. IT산업을 육성하려면 먼저 이 업계 종사자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서, 재취임하자마자 사업을 기획했다. 전국 지자체가 보유한 임야를 개발해서 IT종사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계획이다.-‘ICT워라밸 클러스터’가 IT강국을 짊어질 IT종사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프로젝트인 것 같은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IT업체는 장소의 구애를 크게 받지 않는 업종이다. 한동안 다음(daum)을 비롯한 IT분야의 대기업들이 제주도로 많이 이전해간 사례가 있다.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IT개발자들이 제주도를 선망의 장소로 택한 거다. 최근 코로나19로 우리 분야의 기업인들도 재택 업무가 더 편리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효율성을 체험했다. 워케이션(Work Vacation)이라는 말이 딱 맞는 직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공기 좋고 체력단련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산골 깊은 곳 어디라도 ICT기업들의 일터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한 기획이다.-지역 선정은 되었나? 애로는 없는지?△수도권, 중부권, 남부권과 제주도로 나눠 계획 중이다. 가장 먼저 토지매입이 완료되는 지역부터 추진할 계획이고 몇몇 지방정부에서는 설명회도 가졌다. IT산업이 굴뚝 공장이 아닌 고급인적자원집약산업이라 인구증가를 기대하는 지자체들이 오히려 유치경쟁 중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동두천시, 의정부시, 하남시 등 미군부대 공여지 중심, 중부권은 괴산군을 비롯한 충청남북도, 남부권에는 구미, 영천, 청도, 창녕군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 우리 협동조합에서는 180여 기업과 개발자들이 뜻을 모아 동참하고 있다.-해외 사례에도 이같은 사례가 있는지?△비슷한 사례가 있다. 독일 베를린의 아들러스호프에 있는 국제과학단지, 프랑스 니스 인근의 소피아앙티폴리스의 국제첨단과학 기술단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생체의학연구소인 프랜시스크릭연구소 등이 우리의 ‘ICT워라밸 클러스터’와 유사하다. 하지만 우리처럼 골프장과 체력단련시설을 갖춘 연구단지는 아니다. 완성되면 우리가 훨씬 더 우월할 거라 예상한다. 전세계에서 벤치마킹하러 오게 될 정도로 규모있게 조성할 계획이다.-토지 매입과 건설 등에 비용이 만만찮을 것 같다. 비용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준공 예정은 언제인가?△비용은 한 곳에 최소 2천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각 회사들이 부담하는 비율이 높다. 자기자본금이 50% 이상이고 시행사 마진이 배제돼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내는 비용은 1천만원부터 부담가능하고 토지는 평당 3만원으로 진행 중이다. 자금관리는 우리자산신탁에서 추진하므로 초기부담이 많지 않다. 준공 시기는 각 권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2026년 첫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9

“인류 미래를 향한 낙관주의자의 안내서”

이제 겨우 먹고사는 걱정에서 해방되자마자 인류는 다가올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 인구 폭발(한국의 경우는 인구절벽), 날로 심화하는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 AI의 일자리 뺏기까지 대다수가 인류에게 부정적인 신호다.그렇다면 정말로 인류의 미래는 암울한 것일까? 어떤 학문보다 데이터를 신봉하고, 증명과 검증에 철저한 경제학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할까?오데드 갤로어는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통합성장 이론’의 창시자다. 2021년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됐으며, 자신의 ‘이론’을 정립한 석학이다. 통합성장 이론은 인류사 전체에 걸친 개발, 번영 그리고 불평등의 원인을 밝히고자 하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갤로어는 경제학자로서 일생을 바쳐 얻은 통찰을 세계 각지에 공유했으며, 그렇게 얻은 통찰과 발견을 모아 최근 ‘인류의 여정’(원제 The journey of Humanity)’(시공사)을 펴냈다. ‘인류의 여정’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갤로어의 첫 책으로 전 세계 30개국에 번역 출판됐다. 영국 진보 언론 ‘가디언’은 이 책을 “미래를 향한 낙관주의자의 안내서”라는 평을 남겼다.‘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라는 부제가 붙은 ‘인류의 여정’에는 경제학자인 오데드 갤로어가 바라보는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등 거대한 담론을 담았다.“지식과 기술이 이토록 엄청나게 진보했는데도, 참으로 이상한 건 수명과 삶의 질, 그리고 물질적 안락함과 번영 정도로 가늠하면 인류의 생활 수준은 대체로 정체됐다는 사실이다. 이 수수께끼를 풀려면 우리는 이 정체의 근본 원인인 ‘빈곤의 덫’을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인류의 여정’ 1장 ‘첫걸음’ 중에서“이 여정 끝에서 나온 전망에 대해 미리 말해 두자면 기본적으로 희망적이다. 지구의 모든 사회를 아우르는 궤도를 봐도 그러하며, 이런 관점은 기술 발전을 진보로 보는 문화적 전통과도 일치한다. ”(21페이지)책의 1부 ‘인류의 여정’에서는 ‘경제적 활동’의 범위를 저 멀리 30만 년 전으로까지 확대해 인류를 고찰한다. 인류의 몸부림이 산업혁명으로 결실을 맺기까지의 ‘여정’을 인구, 소득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2부 ‘부와 불평등의 기원’에서는 아프리카에서의 대탈출로 인한 인종과 문화의 분화, 먹고사는 문제와 제도의 다양화, 산업혁명 발생에 시간차가 발생한 이유와 그 차이가 끼친 영향 등을 지리와 문화의 요소를 더해 설명한다.저자는 이제 세계 출산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인적자본 형성과 기술혁신이 가속화되는 ‘티핑 포인트(급변점)’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는 “인류가 환경과 기후에 미치는 불리한 영향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하며, 인류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에서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6

가까운 미래… 노인들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욕망

“다음 선거에서는 무조건 노인들에게 혜택을 많이 주겠다는 당을 찍어야 해. 기사 양반도 언젠가는 늙을 것 아니야. 그때를 생각하면서 지금 잘 판단해야지. 길게 보고 표를 줘야 해. 노인들 표에다가 기사 양반 같은 젊은 표까지 합치면 안 될 일이 없지. 그렇지 않아? 하긴 젊은 사람들 표까지 필요하겠어? 노인들 표만 제대로 모여도 충분하지. 아무렴.”(116쪽)주목받는 신예 작가 김강 작가가 지난해 1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경북매일에 연재한 장편소설 ‘그래스프 리플렉스(Grasp reflex)’(아시아)가 최근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됐다.‘그래스프 리플렉스(Grasp reflex)’는 ‘흥미로운 스토리 속에 진지한 메시지를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 김강 소설가의 21세기 현대화된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와 그 속을 각자의 지향을 찾아 부유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1990년대 중산층 사업가인 주인공 만식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영원한 생명과 건강, 재력과 권력을 꾀하던 그의 아들 필립과 정부인 안나와 오빠 노마, 그의 친구 영권과 아들 인호는 그때부터 서로 얽히고 부딪친다. 의문투성이인 죽음을 뒤로 한 채 이들은 각자의 야망을 위한 계획에 시동을 건다. 돈과 권력을 독점한 이들의 ‘불사(不死) 욕망’, 거기에 얹혀 자신의 삶을 우화등선(羽化登仙)시키고 싶은 이들의 ‘신분 상승 욕망’, 그것이 자신의 이익과 연관된다면 혈친도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의 ‘돈에 대한 욕망’ 등 인간의 부조리 묘사가 난무하는 작품을 김 작가는 왜 썼을까.이대환 소설가는 “김강 작가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미래 사회의 현실을 묘사하고 있다. 노인들의 표만으로도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정치인, 노인들만 대상으로 사업을 해도 최대 재벌이 될 수 있는 기업인, 노인들을 위한 로봇을 수리하고, 수명 연장을 위한 인공 장기 밀매를 벌이는 청년들이 노인만을 위한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근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 소설은 근미래를 담고 있다. 노인들의 나라, 새로운 정책들은 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급급하다. 노인이 되지 않은 20, 30대는 작중의 남매인 안나와 노마처럼 재벌의 마이걸이 되거나 노인들에게 나라에서 지급하는 로봇을 수리하면서 살아간다. 이들에게는 노인이 되기까지 남은 30~40년이 까마득하다. 그런 노마에게 한 노인이 말한다. “자네도 언젠간 늙을 거 아냐?”부산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내과 의사·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강 작가는 단편소설 ‘우리 아빠’로 2017년 심훈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해 등단했다. 소설집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소비노동조합’ ‘여행시절’(공저) ‘당신의 가장 중심’(공저) 등을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6

성악동호인 시민오페라단 오페라 ‘라보엠’공연

대구 지역 최초로 아마추어 성악인들이 오페라 ‘라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는 전문 성악가들도 서기 어려운 무대, 또한 제작은 더욱 어려운 게 오페라 공연이다. 구성원 전원이 순수 아마추어 성악동호인으로 구성된 시민오페라단(단장 신상하)이 오는 19일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오후 7시 30분 3회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공연한다.  공연은 동호인들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중창, 연기, 합창, 솔로 및 오케스트라 반주가 있는 전막 공연이 아닌 오페라 갈라 형태로 펼쳐진다.  이번 오페라에 출연하는 단원들도 대부분 성악 초보단계에서 시작해 오페라 무대의 주연을 맞는 역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상진 지휘, 피아니스트 임소율·장예주 반주로 모두 이탈리아어로 공연된다. 시민오페라단은 성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오페라를 사랑하는 의사, 교사, 교수, 사업가, 주부, 피아노조율사, 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참여해 관객에서 무대로 전환한 이들의 열정을 선보인다.   20대 초반의 등장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단원들의 연령은 40대부터 70대 후반까지 실로 다양하다.  주인공 미미역을 맡은 네 명 중 한 명은 교사 출신 김종례 단원으로 올해 70세이고 남편인 김명문 씨는 교직 은퇴한 지도 오래된 78세의 고령자로서 알친도로 역을 맡았다. 이들은 광주시민으로서 시민오페라단에 입단해 8년여 동안 대구·광주를 오가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신상하 단장은 “이 어려운 오페라를 준비하면서 전공 학생들은 오페라 연주와 연기에 대해 시민오페라단 단원에게 여러가지 이해와 도움을 줬다”며 “시민오페라단은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미래에 그들이 연주를 펼쳐 나갈 시민문화 공간에로의 등장에 일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서 서로 상생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오페라단은 지난 2012년 6월 지역을 대표하는 민간오페라단 CH7예술단 산하 성악동호인모임으로 창단한 후 매주 화요일마다 저녁 시간에 모여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그동안 총 9차례 공연을 통해 ‘사랑의 묘약’‘춘향전’등 모두 7편의 오페라를 선보임으로써 전국에서도 유일무이한 음악 동호인 단체로 자평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3-16

나는 인디플러스에 영화 보러 간다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로 영화 한 편 보기 부담스러운 요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와 작품성, 접근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영화관이 있다. 바로 포항시 북구 서동로83에 자리한 ‘인디플러스 포항’이다.인디플러스 포항은 포항 인근 지역에서 유일하게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복합·예술 영화관으로, 옛 시민회관 터인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 자리 잡고 있다. 2017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이래 성인 3천500 원, 우대가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관람료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은 코로나19 이후 3번의 관람료 인상으로 주말 일반좌석 기준 1만5천 원까지 치솟았지만, 영화관을 운영하는 (재)포항문화재단은 시민의 문화복지 혜택과 문화 향유 제공 차원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인디플러스 포항 측은 이러한 운영목적을 바탕으로 고물가 시대 시민이 부담 없이 독립·예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당분간 관람료 인상 없이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현장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우대가 적용과 영화 상영, 기획전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성영화 기획전, 텅빈날 프로젝트, 영화 동아리 ‘시너지’, 영화 강의 프로그램, 감독·배우가 극장을 찾아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GV는 마니아층의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정기상영작은 각종 시상식과 평론가의 호평을 받은 작품을 개봉하며,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와 같은 인기 고전영화를 리마스터링한 버전도 상영한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독립·예술영화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의외로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도 많다” 며 “대중적이고 인지도 높은 영화도 자주 기획 상영되고 있으므로 영화를 통한 지적 즐거움을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영화는 디트릭스(www.dtryx.com)와 네이버에서 인디플러스 포항을 검색 후 예매할 수 있고, 중앙아트홀 1층에서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인디플러스 포항(054-289-7941)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5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를 만나다

프랑스 대표 뮤지컬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현지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로 만날 수 있는 ‘프렌치 뮤지컬 갈라 콘서트-디 오리지널’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프렌치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프랑스 뮤지컬의 대명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제작자인 니콜라스 타라가 직접 제작한 공연으로,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랑스 뮤지컬 배우들과 40인조 오케스트라, 6인조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무대다.2017년 중국 상하이와 2020년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시 투어를 진행하며 폭발적인 호응과 큰 사랑을 받았다. 전 세계 1천만 명 이상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비롯해 세계 4대 뮤지컬이자 웨스트엔드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 셰익스피어의 세기의 명작 ‘로미오 앤 줄리엣’, 탄탄한 구성으로 프랑스 뮤지컬의 결정판으로 손꼽히는 ‘모차르트 오페라 락’, 뜨거운 매혹의 뮤지컬 ‘돈 주앙’ 등 오롯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뮤지컬들의 주요 넘버를 통해 시대별 클래식 프랑스 뮤지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또 프랑스 록 오페라 뮤지컬의 시초로 오랜 시간 국민 뮤지컬로 사랑받은 뮤지컬 ‘스타매니아’의 음악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무엇보다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번 갈라 콘서트는 국내에서 오랜만에 원어로 ‘세계적인 프렌치 뮤지컬’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출연자들도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리지널 캐스트들로 구성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 역으로 국내에서도 다수 팬을 보유한 안젤로 델 베키오를 비롯해 지안마르코 스키아레띠, 다미앙 사르그, 로베르 마리앙, 엘하이다 다니가 함께한다. 여기에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의 주역인 미켈란젤로 로콩테까지 합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5

봄날의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는 목요일 저녁 러시아 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 음악으로 클래식 여행을 떠나는 연주회가 펼쳐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96회 정기연주회 ‘봄을 기다리며’를 연다.주목받는 차세대 지휘자인 오케스트라앙상블서울(OES) 예술감독 이규서가 객원지휘하고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인 첼리스트 김두민이 협연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1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된다.1부는 첼리스트 김두민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 1959년 완성된 이 곡은 곡 전반에 걸쳐 침울한 분위기로 체제 저항과 예술가의 고뇌 등 감정의 억압이 표현된 무겁고 어두운 작품이다. 친구이자 20세기 위대한 첼리스트 므스티슬라브 로스토로포비치에게 헌정됐으며 스탈린이 가장 좋아했던 민요를 장난스럽게 인용한 3악장 등 모두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협연을 맡은 첼리스트 김두민(44)은 동아음악콩쿠르 우승으로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아스펜 협주곡 콩쿠르 우승, 파울로 국제 첼로 콩쿠르에 상위 입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쾰른 국립음대에서는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스위스의 베르비에 음악 페스티벌 입상 및 유럽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차세대 예술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악단인 뒤셀도르프 심포니의 첼로 수석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부터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여섯 작품 중 5, 6번과 더불어 후기 교향곡의 하나로 꼽히는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된다. 자신의 복잡한 감정과 철학을 담아낸 자전적인 교향곡으로 ‘차이콥스키의 운명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스스로 “자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훌륭한 곡”이라 자평했을 정도로 교향곡 작곡가로서 차이콥스키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 걸작이다.이 곡은 차이콥스키가 파경을 맞은 이후의 심경이 담겨 있다. 차이콥스키는 1877년 9세 연하의 모스크바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후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요양을 취하며 작곡에 몰두해 이듬해 교향곡이 탄생했고, 여기에는 그의 심경을 반영한 듯이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애상 등이 녹아 있다. 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됐으며, 무대에서는 전 악장 모두를 들려준다. 제1악장에서는 잔혹하고 압도적인 운명의 힘 앞에 절망하고 체념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고 있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제2악장에서는 음울한 감정을 드러내는 비애에 찬 선율이 흐른다. 제3악장에서는 독특하게 러시아 민속 무곡풍의 선율로 현실과 관계 없는 혼란을 나타내고, 제4악장에서는 불행한 운명속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몸부림이 담겨 있다.이규서(30) 지휘자는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서울대 음대와 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빈 국립음대의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대학 시절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면서 국공립교향악단 지휘를 시작했으며 월간 객석으로부터 차세대 지휘자(2019)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서울대 음대 동문들로 구성된 명실상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오케스트라로 평가되는 OES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일찍이 지휘계의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가 거장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 음악으로 포항 관객들과 어떻게 호흡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포항시향 관계자는 “봄을 기다리며 쓸쓸하지만 아름답고, 슬프지만 열정적인 두 거장의 작품을 준비했다”며 “쇼스타코비치가 들려주는 첼로와 오케스트라의 깊은 대화에 귀 기울이고, 차이콥스키가 보여주는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사색의 시간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4

문화로 시민 곁에 더 가까이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5월 개관하는 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포항시 북구 삼호로 36)의 시범운영을 위해 문화를 매개로 한 시민 소통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고, 고 프로젝트’는 실행을 나타내는 영어 ‘Go’와 연속성과 확장성을 떠올리는 우리말 조사인 ‘~고’에서 착안해 무궁무진한 문화적 행위들을 자유롭게 구상하고 실행해가는 만남과 소통 기반의 프로그램이다. ‘고, 고 프로젝트’의 시범운영 프로그램인 ‘듣고, 묻고’는 시민이 평소에 관심이 있는 문화예술 분야들을 일곱 가지 주제로 풀어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다. ‘고, 고 프로젝트-듣고, 묻고’는 15일부터 4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문화예술팩토리 3층에서 진행될 예정이다.△3월 15일 천진기(전 국립민속박물관장), ‘포항의 전통문화, 우리 지역 삶의 원형’ △3월 22일 이진구(한동대 디자인 연구소 소장), ‘도시, 디자인, 삶’ △3월 29일 황혜신(독립 기획자), ‘한눈에 살펴보는 다양한 공연 세계’ △4월 5일 전영진(방송 및 다큐 PD), ‘글로벌 K-콘텐츠의 힘, 넷플릭스 시스템을 중심으로’ △4월 12일 이보나(독일어 전문통역사), ‘스페이스워크 작가의 통역사가 전해주는 포항의 랜드마크 제작일지’ △4월 19일 양수연(오페라 연출가), ‘오페라, 멀지만 가까운 우리 삶의 예술’ △4월 26일 박후정(드라마 작가), ‘스토리텔링 창작과 즐기기, 드라마로 재탄생되는 이야기 자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네이버폼 및 전화(054-289-7872)로 사전 참여 접수가 가능하다.‘팩토리 이용법’은 21일부터 4월 2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1일 2회로 운영되며, 방문 예정일 최소 3일 전까지 네이버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밖에‘팩토리 문화마당’은 생활문화동호회의 예술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일상 문화실현프로젝트로 3~4월 첫째, 셋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문화예술팩토리 3층에서 아코디언 앙상블,어쿠스틱 밴드, 하모니카 앙상블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4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과 20세기 샹송 거장들을 만나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5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포항 음악 오디세이’ 첫 번째 테마 ‘파리의 하늘 아래’를 선보인다. ‘포항 음악 오디세이’는 3월부터 7월까지 총 5회 시리즈로 진행된다. 특히 황덕호, 유윤종 등 유명 음악평론가와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해 월별 테마에 맞춰 다양한 시대와 나라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한 테마와 주제가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이번 첫 공연은 오랜 세월 재즈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으로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음악평론가 황덕호를 초청해 작곡가의 생애와 곡의 특징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파리의 하늘 아래’라는 테마로 선보일 이번 공연은 파리의 경치를 바라보는 포근한 휴일의 어느 하루처럼 꿈같은 설렘을 안겨줄 클래식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과 20세기 샹송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정상급 연주자인 첼리스트 홍승아,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출연해 포레의 ‘꿈을 꾼 후에’, 드뷔시 ‘꿈’, 라벨의 ‘볼레로’, 사티 ‘짐노페디 1번’, 모노 ‘사랑의 찬가’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연주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관객과 소통하며 진행하는 공연으로,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더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관객 문화 수준 향상 및 공연 관람의 동기유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전석 2만 원이다. 24일까지 ‘포항 음악 오디세이’ 패키지 예매를 할 경우 50% 할인 받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3

‘제13회 천강문학상’에 ‘뜻밖의 카프카’ 선정 포항 중진 소설가 김살로메 작가 大賞

포항 중진 소설가 김살로메사진 작가가 최근 열린 ‘제13회 천강문학상’에서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천강문학상은 경남 의령군이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시, 시조, 소설, 아동문학, 수필 등 5개 부문에 걸쳐 공모했다. 소설 부문 대상자에게는 시상금 1천만 원이 수여된다.김 작가의 대상 수상작 ‘뜻밖의 카프카’는 소통 부재와 부조리 상황에 내몰렸을 때 상처받는 인간 심리를 묘사한 작품이다. 우정, 퀴어 문화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람살이의 오해와 이해가 주는 여러 양상들을 그렸다.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등장인물 간의 이야기 연쇄가 이채로우며, 퀴어 문학의 경계선을 타면서도 인간관계에 대한 밀도 있는 서사가 작가적 훌륭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김살로메 작가는 안동 출신으로 경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폭설’이 당선돼 등단했다.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과 에세이‘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등을 펴냈다. 2017년,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했다. 경북매일에 지난 2020년 사진을 곁들인 포토 에세이 ‘뜻밖의 시선’을 연재했다. 지난해 포은중앙 도서관 상주작가 활동을 하면서 도서관 작가방에서 이 소설을 갈무리했다.김 작가는 “준비한 만큼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면서 “지역 문학계가 발전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3

17년 만의 첫 외출… 전통과 현대를 담아내다

‘문자와 회화, 조각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멋을 창출하는 서각 작품의 아름다움을 만나다.’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류 서각가 하송(河松) 이홍숙(65) 씨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17년 만에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서각전은 ‘나의 미래 끝에 존재하는 의미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작가가 17년 동안 작품활동을 한 ‘화의죽정(華意竹情·꽃과 같이 아름답고 대나무같이 곧은 마음), 항상심(恒常心·어떤 경우든 한결같은 마음)’ 등 전통서각과 현대서각, 그리고 한묵유희 분야의 대한명인으로 지정된 서예가 청악(靑岳) 이홍화 명장의 문인화를 나무에 새긴 작품, 그림과 글씨로 새긴 십이지신 시계 등 100여 점을 전시한다. 흔히 ‘서각’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평평한 나무판에 글자를 새긴 정형화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홍숙 작가는 전통서각 기법을 살리면서도 보다 자유분방한 서체 배치와 색깔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고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서각 작품을 완성한다. 그는 2년 건조를 통해 수분에 따른 수축·팽창 과정을 끝낸 느티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아카시아 등의 나무에 아크릴 물감과 포스터칼라로 작품을 만든다. 전통서각의 단조로운 무채색을 벗어나 다채로운 채색으로 밝으면서도 기품있는 작품을 보여준다. 이홍숙 서각가 장기간의 수련과 연구 끝에 구사하는 칼의 맛 또한 작품의 서정성을 더해준다.이 서각가는 “서각이란 설계하여 집을 짓듯 과정마다 설렘과 성취감이 묻어나는 것”이라며 “집중에 의한 순간의 명상 세계이며 각(刻)이라는 행위적 요소가 두드리고 새긴다고 하지만 두드림의 소리에는 나만의 연주가 흐른다.그 속에 꽃피어 열매 맺듯 나는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다”고 전했다.이홍숙 서각가는 국제유교문화서예대전 우수상, 대한민국 남북통일 예술대전 최우수상, 영일만 서예대전 우수상, 포항시 서예대전 우수상, 영일만서예대전·(사)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협회 초대작가 등의 경력이 있다. 현재 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협회 서각 명장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3

“시향은 시민 삶 풍요롭게 하는 문화 첨병”

“2008년 2월 신년음악회를 마지막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을 떠났으니 올해로 15년이네요. 포항시향을 사랑하는 모임 외에도 많은 시민의 사랑이 있었기에 고향을 더욱 잊을 수가 없었죠. 아직도 가끔 명절에 포항에 가면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포항 출신으로 부산대 음대 교수에서 은퇴해 지난 2015년부터 부산대 명예교수로 있는 박성완 전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1998년부터 10년간 포항시향 상임지휘자를 지낸 그는 국내에서 잘 알려진 중견 지휘자로서 현재도 다양한 연주회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박 교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Maastricht(마스트리히트) 음악원에서 전 과정을 마쳤으며 최종학위 UM DIPLOMA(전문지휘자)로 졸업한 뒤 네덜란드 Sittard Kamer(싯타르트 카머)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1983∼1985년)에 이어 대구시향 제4대 상임지휘자(1991∼1993년), 울산시향 초대 상임지휘자(1994∼1997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2010∼2014년)를 지냈다.2001년 포항라이온스 봉사문화대상, 2007년 부산음악상, 부산대학교 2009년 Premier 교수, 2011년 예술대학 최우수 강의 교수 선정 등 여러 수상이 그의 화려한 음악 인생을 말해준다.최근에도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명예 지휘자 외에도 부산 지역의 민간 교향악단과 오페라단 및 청소년 교향악단의 운영자문위원의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 음악계의 큰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그를 지난 11일 만나 근황과 포부를 들어봤다.-포항시가 포스코의 이미지를 넘어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포항은 경북을 대표하는 제1의 도시다. 그리고 세계적인 산업체인 포스코가 있음이 자랑스럽다. 세계 모든 선진국의 도시민들은 문화자산을 아끼고 향유하면서 자랑스럽게 내세운다. 포항시립예술단의 역사는 짧지만, 꾸준히 가꾸고 육성하여 포항문화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왕이면 ‘포항예술의 전당’이 어울리는 곳에 아름답게 건립되기를 꿈꿔본다.-부산대 재직 중에는 다양한 지휘 활동을 했는데, 퇴임 후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8년 전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하였을 뿐 아직도 그 퇴임의 감정을 못 느끼면서 배전의 열정으로 부산에서 연주 활동과 후진양성을 계속하고 있다. 부산 챔버뮤직 소사이어티 오케스트라와 함께 교향곡과 협주곡 레퍼토리의 순수 클래식 연주회, 국제신문 주최 ‘마티네 유 콘서트’의 가벼운 클래식과 뮤지컬 및 팝 음악 레퍼토리, 경남 경상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전국 6개 도시 순회 연주회 등…. 그리고 창작 의욕이 발동하여 포항지역 문인들의 시작에 관현악곡 교향시, 기악곡, 성악곡 등 작곡에도 열중하고 있다.-포항시향 상임지휘자로 지내며 느꼈던 보람과 또한 아쉬움은.△초창기 비상임으로 운영하던 것을 상임지휘자로 취임과 더불어 곧바로 현재의 상임 단원으로 승격 확대 개편하였다. 열악한 좁은 지하연습실을 폐쇄하고 지상연습실을 신축하고 음향 개선을 위한 대강당 내부 리모델링으로 근무환경을 개선하였다. 서울예술의전당 ‘전국 교향악축제’에 초청 참가하여 포항이 철강 도시의 이미지와 균형을 이루는 문화예술의 도시임을 전국에 입증하였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시사모(시향사랑모임)’를 만들어 청중 확보에 노력하였다. 또 일본 자매도시 조에츠 시와의 교류 연주회 등의 해외 연주를 통하여 포항시의 저력을 과시하였다.-포항시향 및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포항시향은 프로 오케스트라다. 각 단원 개개의 음악적 속성을 발전시키면서 일체 융합하여 풍부한 음악 문화 콘텐츠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음악적 결과물을 창출하도록 하여야 한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깊은 예술성과 세련된 기교를, 대중음악을 선호하는 시민들에게는 팝 음악을 통하여 정감이 넘치는 따스함과 맛깔스러운 위트를 즐기게 하여야 한다. 또한 문화 소외 장소를 찾아가서 즐거움과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연주회와 교육프로그램에 열정을 다함으로써 인성교육과 예능교육에 이바지하여야 한다.-시립교향악단이 주는 도시의 이미지는, 특히 포항시향의 위상과 포항시 문화에 관해 이야기한다면?△수많은 중소도시의 교향악단은 그 도시문화를 대변하는 첨병 역할을 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삶을 풍요롭게 하여주고 있다. 교향악단은 음악 예술의 대부로서 오페라, 뮤지컬, 발레, 영화음악, 극음악, 민속예술 음악 등등의 모든 연주 형태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교향악단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포항시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문화 퍼포먼스에 최대한 활용한다면 시민들은 교향악단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인정할 것이다.-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예술가는 정년퇴임이 없다”는 말처럼 지속적인 연주 활동과 창작곡 작업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젊은 음악가들의 민간 연주단체 활동의 후원자로서, 또한 일자리 창출의 멘토로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윤희정기자

2023-03-12

포항서 즐기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음악세계를 담은 창작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포항의 관객들을 찾아온다.오는 4월 28, 29일 양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재)포항문화재단이 마련한 올해 우수 공연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이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2016년 초연 이후 매년 여러 무대에서 재공연을 이어오며 신선한 소재와 명곡의 감성을 살린 음악으로 관객들의 호평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8년부터는 원작 프로덕션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하는 ‘레플리카’ 방식으로 중국에 수출해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시안 등 전역으로 투어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연의 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이어져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음악감독상을 수상했다.러시아 후기 낭만주의 음악 거장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세계와 삶을 담은 이 작품은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지친 삶의 끝에서 만나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뛰어난 피아노 실력과 작곡으로 러시아 음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라흐마니노프는 어린 나이에 자신의 교향곡 1번을 발표한다. 하지만 연주회는 실패로 끝나고, 상처를 받은 라흐마니노프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둔생활을 한다.한편 프랑스 유학 도중 귀국한 정신의학자 달박사는 동생의 치료를 부탁한다는 편지를 받게 되는데, 그 대상은 바로 라흐마니노프였다. 달박사는 라흐마니노프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그를 힘들게 하는 트라우마를 찾으려 하는데…. 공연에서 소개되는 뮤지컬 넘버 17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편곡해 피아니스트와 현악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보이게 된다.이번 포항 공연에서는 박유덕이 천재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역을 맡았으며, 유성재, 임병근이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역을 맡아 열연한다.티켓 오픈은 13일 오후 2시 재단 유료 멤버십 ‘프리미엄포친스’ 대상 선 오픈, 14일 오후 2시 일반 오픈이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포항시민 10% 할인 및 ‘프리미엄 포친스’ 3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돼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과 서거 80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이번 공연이 클래식과 뮤지컬의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2

화려한 선율로 물드는 ‘봄의 낭만’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 ‘2023 신춘음악회-제17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이날 음악회는 ‘드보르작을 봄(春)’을 주제로 포항 출신 차세대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플루티스트 이효연, 오보이스트 류승훈과 협연하는 무대가 마련된다.협연자 못지 않게 연주곡도 걸작들을 준비했다. 관현악과 실내악에서 모국의 민속 음악적 작풍과 선율을 잘 담아낸, 감성적인 아름다운 선율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체코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곡가 드보르작의 명곡을 중심으로 음악회를 꾸민다.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 김홍식 지휘자의 객원지휘로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Op.46’을 시작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의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슬라브 지역의 색채와 향기를 담은 민족의 독자적 음악이자 슬라브 민족의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열을 지닌 명곡이다.플루티스트 이효연은 보르네-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의한 환상곡’을 협연한다. 또 오보이스트 류승훈이 요한 벤첼 칼리보다의 ‘오보에를 위한 콘체르티노 바장조’를 연주한다.연주회 대미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6번 라장조’를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드보르작 교향곡 제6번은 드보르작의 후기 교향곡에 밀려 자주 연주되지는 않지만 열정과 패기, 민족적 정취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며, 후기 명작 교향곡들의 탄생을 예고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김홍식 지휘자는 강남대학교 음악과,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음악원을 거쳐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디플롬을 취득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부지휘자, 군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및 목원대학교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부터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플루티스트 이효연은 포항예술고, 국민대 관현악과 및 동대학원, 독일 뮌스터 국립음악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 콩쿠르 전체대상, 음악저널 콩쿠르, 대구음악협회 콩쿠르 외 다수 수상,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 출연했으며 포항시립교향악단, 루마니아 올테니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러시아 타타르스탄 국립 심포니 오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현재 포항예술고와 서경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양주시립교향악단원으로 활동중이다.오보이스트 류승훈은 포항예술고와 경북대 음악학과,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악대학교 석사를 졸업했다. CBS 전국음악 콩쿠르 1등, 음악교육신문사 1등 없는 2등 외 다수 입상했으며 경산시립교향악단 객원 단원 및 KNN방송교향악단 객원 수석으로 활동했다. 현재 앙상블 브리프 및 오케스트라 보아즈 멤버, 대구 대진중학교에 출강하고 있다.한편,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은 1997년 창단된 국내 최초의 교향악단으로 경북의 혼을 담은 연주로 도민의 문화적 자긍심과 수준 높은 정신문화 향유를 위해 다양한 음악활동을 해오고 있다. 다채로운 해석과 감각적인 연주로 늘 기대 이상의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8

문화재청 ‘문화유산채널’ 새단장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운영하는 문화유산 콘텐츠 누리집 ‘문화유산채널’(www.k-heritage.tv)을 새롭게 단장해 8일 공개했다. 지난 2010년 개설한 ‘문화유산채널’은 약 2천300여 편의 우리나라 문화유산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있는 문화유산 대표 누리집이다.문화유산채널은 이번 개편을 통해 6가지의 주제(테마) 검색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들이 문화유산 동영상 콘텐츠를 수요에 맞게 보다 쉽게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먼저, 찾고자 하는 문화유산 명칭을 입력하면 그에 해당하는 연관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소개해주는 △키워드 연관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연관 검색 기능이 도입됨에 따라 앞으로는 찾고자 하는 문화유산 명칭을 입력하면 그에 해당하는 연관 콘텐츠를 같이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훈민정음’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해례본’, ‘세종대왕’, ‘세계기록유산’ 등의 관련 콘텐츠를 동시에 볼 수 있다.그리고 연도 정보 또는 지역 정보로 문화유산을 검색할 수 있는 △히스토리 검색과 △지역별 검색, 예능·다큐 등 장르별로 영상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 검색, 유네스코 세계유산들을 소개하는 △유네스코 등재유산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초·중·고 과정 교과에 실린 문화유산을 영상과 함께 소개하는 △교과과정 검색 기능도 추가해 미래세대 청소년들이 교과서 속 문화유산들을 손쉽게 찾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이번 누리집 개편을 기념해 8일부터 4월 30일까지 방문자 참여 온라인 퀴즈 행사도 진행한다. ‘지역별 검색’에서 가장 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지역을 찾아 응모하는 것으로, 정답을 맞춘 200명을 추첨해 커피 교환권(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유산채널 누리집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문화재청은 다양한 문화유산 콘텐츠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개편된 누리집이 앞으로 더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관광 분야 기관과 적극적인 협력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8

어디가 위?… 박경아의 ‘풍경 너머 세계’

대구 갤러리분도는 올해 첫 전시로 지난 30년간 꾸준히 회화의 외길을 걸어온 서양화가 박경아 초대전 ‘풍경으로 그려진 풍경 너머의 심상’을 13일부터 4월 7일까지 연다.박 작가는 초기 독일 유학 시절(1998∼2007년)부터 줄곧 서정적 풍경화로 숲이나 창밖 혹은 창에 비친 풍경을 통해 내면의 감정들에 형상을 부여한 일종의 심미적 풍경으로 그리움을 담아냈다.이번 전시에서는 그녀가 2020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연작 ‘워크(Walk)’신작 10여 점을 선보인다. 자연과 추상 사이에 존재하는 회화적 공간에 관한 것을 끊임없이 연구해가는 과정으로 최근 새롭게 제작한 작업의 결과물들이다.박경아의 ‘워크’ 신작이 주는 첫인상은 회화적이다.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표현주의적’ 제스처다. 작가의 창작 근원은 외부로부터 가해진 시각적 자극을 통해서가 아니라 작가의 내면과 관계된 것이기에 표현주의에 가깝고, 주관적 표현성이 작품 깊숙이 내재해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을 녹아낸 회화를 만들어 간다. 풍경을 담은 작품에서 색, 형태, 형상이 캔버스 위에 추상과 구상의 교묘한 경계를 오가도록 놓여 있는데, 그림 속 풍경은 실제 풍경이 아니라 그녀의 내적 심리적 상태가 투영된 풍경이다.미술사학자 김석모는 “박경아의 회화적 관심은 자연 그 자체 또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시각 현상을 회화적으로 접근하는 데 있지 않다. 그의 작품은 기억에 새겨진 감정에 관한 것으로 풍경을 떠올리는 이미지에 그것을 투영 혹은 은폐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박경아 작가는 “그리는 것은 매일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물감을 바르고 흘리고 다시 겹치는 과정은 종종 무질서하고 흐려지는 삶의 순간을 닮았다.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고 살아내야 하는 우리 삶과 비슷하다. 인생이란 결국 잠시 산책 나온 듯 뚜벅뚜벅 걸어가는 여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1974년 대구에서 태어난 박경아 작가는 영남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1998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에 입학한 후 10년에 걸쳐 디플롬과 마이스터슐러(Dr.Prof. Udo Scheel사사) 과정을 마치고 2007년 귀국했다. 그동안 8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독일 Gallery Morgnerhaus, 독일 슈파카세 갤젠키르헨은행,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2023-03-07

‘생명의 환희·열정’을 그린… 윤옥순 작품전

30년 간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다 미국 뉴욕으로 떠난 후 다시 돌아와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여류 한국화가 윤옥순 씨의 작품전이 오는 1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생명의 환희-열정을 그리다’를 주제로 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그가 15년만에 대구에서 갖는 개인전이다.생명의 근원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작품 활동을 해 온 그는 이번에 새와 말, 해바라기 등을 소재로 속도감이 느껴지는 빠른 붓질로 시작되는 움직임이나 흐름을 암시하는 듯한 이미지와 형상을 펼쳐 보이는 작품을 전시한다.윤 작가는 “새와 말, 해바라기는 세상으로 뿜어내는 생기, 즉 닫혀있던 자아가 우주의 한 가운데 낱낱이 열리는 순간의 열정과 환희와도 같으며 이런 관경은 경이로운 것 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이들 주제를 통해 ‘생명의 환희-열정을 그리다’로 정했다”고 전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생명 에너지의 원류를 찾아 헤매는 구도자의 순례처럼 작가의 예술철학이 응집된 작품들로 꾸며진 이번 전시는 속도감이 느껴지는 대담한 붓질로 표현된 즉흥적이고 순발력 넘치는 화면구성으로 역동적 생명력의 근원을 연상케 한다”고 설명했다.윤옥순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그동안 25회의 개인전과 350여 회의 단체전·기획전에 출품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서울정도 600주년 기념-서울국제현대미술제’에 참여했고, 일본 교토시립미술관에서 대작 50점으로 초대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국화 부문 최고상인 우수상을 받았으며 동 대회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2차례 참여했다. 또한 대구도시철도 조형물 공모에 당선돼 범어역에 8x7m 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7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입학생 모집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경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경주 및 경주 인근 지역 초등 고학년 대상으로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프로그램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쟁 폐허 속에서도 교육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지역 선각자들의 뜻이 모여 설립된 유서 깊은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23개의 다양한 체험활동과 답사 수업을 통해 신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국립경주박물관의 역할 등을 전달한다. 올해로 70번째 입학생을 받는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는 첫 번째 수업으로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의 역사를 배운다. 고청기념관을 방문해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을 세운 윤경렬 선생님의 뜻을 배운다. 이후에는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 ‘부처님의 나라, 신라’, ‘신라 과학 탐구 생활’, ‘신라와 경주를 기억하다’ 등 매주 토요일마다 신라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만날 수 있다.참가 신청은 오는 12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가능하다. 입학정원은 35명이며, 신청자 수가 입학정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추첨을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7

‘청포도다방’ 운영할 단체 있어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원도심 꿈틀로의 문화거점공간인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사진의 신규 운영단체를 공개모집한다.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은 1960년대 지역의 근대 문화예술사의 태동을 이끈 문화사랑방 ‘청포도다방’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문화적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조성한 문화공간이다.새롭게 청포도다방을 꾸려갈 신규 운영단체는 공모 절차를 통해 포항문화재단으로부터 운영 전반에 대한 권한을 위탁받아 2년간 프로그램 및 카페 운영을 담당한다.참가 자격은 청포도다방을 거점으로 다양한 문화적 기획 활동이 가능한 문화예술단체, 소모임 활동 그룹 또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시민 중심의 문화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이 가능한 개인이면 신청이 가능하다.선정단체는 공간 운영에 따른 임대료를 지원받으며, 공간 내 기자재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포항문화재단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사업에 참여기회가 제공되고 문화재단 플랫폼을 활용한 공간 및 프로그램 홍보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꿈틀로 활성화에 적합한 콘텐츠의 경우 심사를 거쳐 일부 프로그램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이번 청포도다방 운영단체 공모기간은 오는 19일까지며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전자메일(lsy2232@phcf.or.kr)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를 통해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은 3기 신규 운영단체 선정을 기점으로 운영시간 확대 및 콘텐츠를 강화하여 청포도다방이 지역 문화의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 전반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문화공간팀 관계자는 “동시대 지역문화예술의 담론과 근대 지역예술의 태동을 이끌었던 청포도다방의 서사적 의미를 살려 담론의 장을 넘어 시민 일상적 문화공간으로의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