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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레마앙상블, 여성소망센터 후원금 마련 신년음악회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단체인 레마앙상블(대표 안서련)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한동대그레이스 채플에서 여성소망센터 후원금 마련을 위한 2023년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이날 음악회에는 CCM사역자 이지혜, 테너 신동민, 바이올리니스트 홍혜진, 첼리스트 김민경, 플루티스트 김지혜, 클라리네티스트 최민영, 피아니스트 길은영·안서련이 출연하며, 독창과 독주, 피아노 듀오, 피아노 트리오 등 다양한 구성의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지난 2017년 창단돼 매년 여성소망센터를 알리고 후원하는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안서련 레마앙상블 대표는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가이고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예술가의 의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여성소망센터의 활동을 알리고, 마땅히 사랑받아야만 하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애쓰고 계신 모든 분들이 마음도 따뜻해지고 물질적으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포항에 위치한 여성소망센터는 한동대 교목실 목사의 부인 황민정 씨가 위기임신여성을 상담해 준 것을 계기로 한동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2012년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다.지금까지 약 58명의 태아 생명수호와 취약·위기·빈곤 미혼모 자립 및 양육지원, 위기임신 상담, 세미나 및 교육사역 등을 이어가고 있다.한동대 GMI와 (주)파동이 협력하는 이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며 36개월 이상 입장 가능하다. 수익금은 전액 여성소망센터에 기부한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2-07

배두나 주연 ‘다음 소희’ 인디플러스 포항서 개봉

포항 유일 독립·예술영화 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8일부터 연기파 배우 배두나와 실력파 신예 배우 김시은 주연 ‘다음 소희’를 정기상영한다. ‘다음 소희’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며 전 세계에 존재감을 입증시킨 작품이다.매 작품마다 신뢰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배두나는 정주리 감독과 ‘도희야’ 이후 8년 만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2017년 전주 콜센터’ 실화를 바탕으로, 당찬 열여덟살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정주리 감독의 탄탄한 각본과 연출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아미앵국제영화제, 판타지아영화제, 도쿄필맥스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릴레이 수상 소식을 전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무려 92%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성별과 국가, 연령대를 초월하는 뜨거운 공감을 이끌었다.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이번 달에 ‘다음 소희’ 외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 현실 이별을 그린 이동휘, 정은채의 이별 보고서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도 모른다’, 홀로 남은 할아버지의 세상에서 추억을 깃든 곳으로 여정을 떠나는 감동적인 이야기 ‘라스트 버스’ 등 다양한 영화도 상영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7

전통예술의 선을 넘다… ‘옻칠 작가’ 채림 개인전

‘옷칠 작가’ 채림의 개인전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가 7일 경주예술의전당 지하 1층에 위치한 라우갤러리에서 개막한다. 독창적 옻칠 세계를 개척한 옻칠 회화 작품 20여 점이 오는 28일까지 선보인다.작가의 이번 작품들에선 옻칠에 기반한 다채롭고 시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작품 ‘숲 속을 거닐며’ 연작은 신비로운 숲의 모습을 담은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과정은 꽤 복잡하다. 삼베 혹은 나무 위에 수 십 번의 거듭된 옻칠과 한지로 정지작업을 한 다음 순은으로 나무껍질의 텍스추어(texture)를 만들어 운치 있는 숲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것이다.‘소나무’는 짙은 나무 바탕에 놓인 조형물이다. 한쪽 면에는 자개 조각물이, 반대쪽은 은 조각물이 놓여 있다. 실물보다 큰 크기의 소나무 가지로, 바늘처럼 뾰족한 잎들로 이뤄진 작품이다. 가지의 나뭇잎들은 학, 물, 구름, 사슴, 그리고 대나무를 표현한 수십 가지의 형상들로 이뤄져 있다.또한 ‘나무와 바람 베리에이션’은 닳고 갈라진 11개의 판 위에 은으로 만든 잎사귀들을 붙인 작품이다. 둥근 듯하면서도 네모난 형태들이 함께 엮이고 엮여서 신비로운 산맥을 이루는 바위들의 형상을 이룬다.모두 회화와 공예 그리고 조각의 요소가 융합됐다.작가는 “전통을 재해석하며 나만의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고요하면서도 환희가 넘치는 공명과 명멸하는 빛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채림은 이화여대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2014년부터 국내 최대 옻칠 생산지 원주, 일본 도쿄예술대 칠예학과, 교토 우루시센터 등을 다니면서 옻칠을 연구해왔다. 수없이 온도와 습도를 달리하는 실험을 통해 옻의 다양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농담을 조절해 수채화와 유화, 파스텔화 같은 느낌을 만들어냈다. 런던 사치갤러리, 파리 그랑팔레 등 국내외 유수기관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초대됐다. 제30회 일본 인터내셔널 펄 디자인 콘테스트(미키모토, 도쿄), 아시아 패싯 어워드 (JDMI 시그니티, 홍콩) 등에서 수상했다. 현재 서울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 조형예술 저작권협회 회원이다. /윤희정기자

2023-02-06

대구콘서트하우스, 국내외 명품 공연 쏟아진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3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먼저 대구콘서트의 대표 기획이자 믿고 보는 공연 ‘명연주시리즈’는 올해도 계속된다.세계 정상의 목관 연주자들이 뭉친 레 벙 프랑세(3월 2일)를 시작으로 체코-독일 이주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77년 역사의 명품 오케스트라 밤베르크 심포니(3월 28일), 1933년 창단돼 우아하고도 유려한 사운드로 정평 난 룩셈부르크 필하모닉(5월 28일), 약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브레멘 필하모닉(4월 26일), 독일 가곡(리트) 최고의 권위자와 건반의 정상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4월 6일) 등 세계 최고 연주자들의 명연주가 이어진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또 국내외를 오가며 정상급 역량을 펼치고 있는 연주자들의 명품 공연을 탐미해볼 수 있는 ‘아티스트 나우’도 마련한다. 밤베르크 심포니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화려한 기교로 대한민국 대표 연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첼리스트 정선이(3월 16일)를 비롯해 세계적인 4중주 에스메 콰르텟의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3월 30일), 감성을 깨우는 청아한 음색의 트럼페터 성재창(4월 13일), 전 세계가 극찬한 피아노의 젊은 거인 허재원(5월 4일), 특유의 섬세함으로 한국 클래식 예지를 빛낸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5월 25일), 실험적인 연주를 통해 음악의 다변화를 꾀하는 첼리스트 양욱진(6월 8일)은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준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매주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혼을 오롯이 접할 수 있는 ‘위클리 스테이지’도 선보인다.피아니스트 알렉 쉬친(3월 7일)을 필두로 바리톤 김승철(3월 14일), 소프라노 유소영(3월 28일), 첼리스트 송희송(6월 27일), 대구원로음악가협회(5월 30일) 등 다년간 왕성한 연주활동과 후학 양성으로 대구를 예술의 요람으로 발전시킨 중견 예술가들을 비롯해 청년 작곡가 작품 발표회(5월 23일)와 같이 대구 음악을 역동케 하는 신선한 얼굴들도 관객에 소개한다.또한 현대무용가 김민준(4월 25일), 대금연주단 대풍류악회(6월 6일) 등 성악, 기악, 작곡 등 전형적인 서양 음악 세계를 벗어나 ‘클래식’ 장르의 외연을 넓힌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원 위크 페스티벌’에서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 등을 휩쓴 쇼팽 스페셜리스트이자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 심사위원인 크쉬토프 야블론스키(4월 18~21일)가 일주일간 독주회, 앙상블, 오케스트라 협연, 그리고 마스터 클래스까지 선보인다.‘월드오케스트라축제(10월 중)’에선 전 세계 음악팬들을 열광케하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들과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국제 네트워크로 성사된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명연주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 밖에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전신인 대구시민회관에서 클래식 전용홀로 재개관한 지 10주년을 맞아 클래식 초심자를 클래식 음악팬으로 인도하는 ‘클래식 오아시스’, 여유로운 한낮에 만끽하는 아름다운 음악 한 잔 패밀리 마티네(6회), 생활 음악인들의 공연 ‘특별음악회’등으로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6

포항시립도서관, 독서회 시민 회원 모집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분야별 독서 및 토론을 통해 사고력을 향상하고 독서를 생활화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독서회 회원을 모집한다. 포은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총 8개 시립도서관에서는 어린이, 주부,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별로 운영되는 독서회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모집해 연중 운영한다. 독서회는 선정 도서를 읽고 서로 생각과 의견을 나누면서 표현능력을 키우고, 도서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는 독서 활동 모임이다.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거나, 전문 강사의 지도하에 독서와 토론, 독서지도 등 연령대별로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도서관별 모집 일정과 신청 방법, 장소 및 시간 등 운영에 관한 상세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를 참고하거나, 각 도서관 독서회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각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서로 교류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독서회를 통해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5

“K문화의 핵심 ‘한글’… 한글이 선봉에 설 때”

이상규 세종학당재단 감사 “K문화의 핵심은 한글입니다. 한글은 우리말의 표기 수단이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음성을 표기할 수 있는 보편문자로도 손색이 없지요. 한글을 지켜야 하던 시대를 지나 이젠 전 인류가 함께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한글 공유와 나눔의 시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탄력성을 가진 한국의 문화 역량에 한글이 선봉에 서야 합니다. AI디지털과 K문화가 융합하는 시대를 한글이 이끌어낼 겁니다.”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는 국립국어원 원장과 한국어문학회장을 역임했다. ‘국어기본법’ 제정 과정의 실효성 확보와 한국어 해외 보급을 위한 세종학당 설립에 앞장서 온 국어학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경북대 퇴직 후 현재는 경북한글문화콘텐츠산업민간발전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세종학당재단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우리나라 국어정책과 연구를 총괄하는 국립국어원 원장(2006년 1월∼2009년 1월)을 역임하면서 국어학자로는 최고의 위치까지 올랐다. 재임 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나.△한국어의 해외 보급으로 한류 기류를 확장하기 위해 문화 상호주의에 입각한 세종학당 설립의 토대를 닦았다. 현재 전 세계 84개국 244개소에 설립된 세종학당은 K문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의적절하게 설립 기반을 닦은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한류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K문화의 원천은 무엇일까.△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의 시대, 지금 인류에겐 낯섦과 호기심이 문화의 핵심이다. K문화는 그것을 매우 잘 간파한 기획력의 결과라고 본다. 우리의 판소리와 미국 흑인들의 춤과 남아메리카의 벽화를 섞어 새로움을 창조하는 역동성이 그 예다. K문화는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힘 있는 능력자다.-그렇다면 한글의 힘은 무엇인가.△문화는 전달력이 그 핵심이다. 예전엔 음성이나 문자와 같은 언어가 중심이었다. 디지털 시대엔 그림, 디자인, 동영상과 같은 이미지가 중심이다. 지금은 AI기술로 문자, 소리, 이미지가 서로 융합할 수 있는 단계인데, 거기에 가장 적합한 문자가 바로 한글이다. 한글 모음은 천(.), 지(ㅡ), 인(ㅣ) 3개의 부호로 최대한의 변별적 소리를 표현하는 가장 과학적인 문자다. AI기술로 수많은 자연언어를 이 세 개의 부호로 0.1. 벡터로 전환시킬 수 있다. 한글은 모든 문자를 연계하는 매개 문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전 세계에 한국어를 보급하는 세종학당은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 중국의 공자학당 등 다른 나라 기관에 비해 아직 높이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사실 타 국가에 대한 언어 보급이 쉬운 일은 아니다. 교육대상자의 층위와 교육 목적에 따라 눈높이가 달라진다. 세종학당은 문화 상호주의에 따른 언어교육과 문화 교류 확산이 설립 취지인데, 교육대상자의 층위가 국가별로 들쭉날쭉하다. 또 대상 국가의 정치 외교적 분위기에 따라 변폭이 매우 크다. 탄력적인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한때 수강생 수가 엄청났던 중국의 세종학당에서 최근에는 밀물처럼 빠져나가 버린 예가 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다. 앞으로 세종학당은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한국 상징의 문화브랜드로서의 역할을 겸해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한국 대학 교육의 시장을 확대 개방하는 전략이나 고급노동자 유입을 위한 예비학교 기능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국어발전, 국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면.△국어발전이라는 말은 좀 불명료한 개념이고 국어 사랑이라는 말도 일제강점기를 통해 모국어의 자유를 박탈당한 후유증으로 조어된 민족주의적 강박감이 내재된 말이다. 나는 우리말이 서울 중심의 표준어로 편중돼 아름다운 방언들이 무시되고 절멸되는 위기를 막기 위해 평생 노력한 사람이다. 어문정책의 폐쇄성을 활짝 개방하여 표준어 정책의 변화를 고심하여 언어의 다양성이 문화의 다양성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국가 지위를 높이는 소프트 파워로서의 한글의 역할은 어디쯤 와 있다고 평가하는지.△한글이 우수하고 과학적인 것은 증명되었으니, 컴퓨터공학자와 국어학자가 협업하여 한글을 AI기반 알고리즘 부호, 곧 자연언어처리로 활용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문자(Letter)+이미지(Image)+소리(Sound)’가 자유롭게 연동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문자와 문자의 연동을 위한 기계번역의 기술 확보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한글 문화산업이 될 것이다.-어떻게 지내는지, 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경북이 한글문화 콘텐츠의 중심임을 알리는 작업을 소명으로 알고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상화 시인의 형제와 관련한 집필도 꾸준히 하고 있고 무료강의로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작년엔 시집도 한 권 출간했고, 올핸 북방언어인 여진어와 만주어에 대한 저술계획도 가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5

포항시립미술관, 인문·예술 융합 프로그램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도서의 인문적·시각적 요소와 조형 활동을 연계한 인문·예술 융합 프로그램으로 ‘프리다 칼로, 나를 만나요’를 운영한다.이번 교육은 멕시코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를 소개한 ‘프리다 칼로’(루시 브라운 리지 작)와 ‘내 이름은 프리다 칼로’(차보금 작) 두 권의 도서로 작가의 작품과 생애 탐구를 하고, 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적 사고력 증진을 돕는다. 특히, 시각적 사고 전략(VTS·Visual Thinking Strategies) 교육법으로 진행하는 이번 교육은 프리다 칼로의 주요 작품을 관찰·해석·추론하면서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프리다 칼로는 어릴 적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와 18세에 척수손상으로 지독한 후유증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예술로 표현했다. 투병 생활로 침대에 누워있던 긴 시간 동안 주로 천장에 매달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이번 교육에서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의 외면과 내면, 감정, 개성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자화상을 제작한다.교육은 포항시 거주 초등학생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주말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진행된다.상세 내용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전화(270-4706)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5

국부론에 가려진 ‘도덕철학자’ 애덤 스미스

올해는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1723~1790) 탄생 300주년이 되는 해다. ‘경제학의 성서’인 저서 ‘국부론’(1776)으로 대표되는 그는 많은 이가 경제학자로만 인식한다. 하지만 일생을 살펴보면 그는 도덕철학자, 즉 윤리학자였다. ‘국부론’보다 앞선 저서 ‘도덕감정론’(1759)에서 볼 수 있듯 18세기 유럽의 많은 사상가와 마찬가지로, 그는 인간의 본성은 무엇이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의 질서와 번영을 가져오는 법칙은 무엇인지 탐구했다. 그의 묘비에도 “‘도덕감정론’과 ‘국부론’ 저자, 여기 잠들다”라고 씌어 있다. ‘국부론’의 빛에 가려 있었던 도덕철학자 애덤 스미스를 다시 보고, 놀라울 만큼 평등주의적인 그의 생각을 바로 읽자는 신간 ‘애덤 스미스 함께 읽기’(글항아리)가 출간됐다.오랫동안 경제지 기자로서 애덤 스미스 문제와 번역에 천착해 오고 있는 저자 장경덕 씨는 그런 이력을 살려 ‘국부론’과 ‘도덕감정론’ 두 원전 텍스트를 재번역해 애덤 스미스에 대한 상투적인 해석과 오랜 편견을 걷어낸다.저자 장경덕 씨는 “이 책은 애덤 스미스를 이기심의 옹호자라는 편파적인 오해에서 구해내기 위해 ‘자유’라는 개념부터 다시 파헤친다. 오히려 그는 일생 ‘도덕감정론’의 개정을 거듭하며 공감하는 인간상, 이타적인 인간상을 정립하려고 애썼다. 그는 노예해방선언보다 한 세기 앞서서 노예제를 비판했고, 분배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이해가 부딪칠 때면 거의 예외 없이 못 가진 자 편에 섰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2

“난 좌절의 스페셜리스트” 피아니스트 백혜선 첫 에세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다산북스)는 중견 피아니스트 백혜선(57)의 첫 에세이집이다.1989년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홀’ 독주회로 국제무대에 데뷔한 백혜선은 30년이 넘는 경력의 중견 피아니스트로, 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 선정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9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3위) 등 다수 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낸 백혜선은 현재 모교인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책에는 4살 때 건반 앞에 앉은 이후 50년 넘게 연습을 거듭해오며 깨달은 인생 내공을 담았다.흔히 사람들은 연주자를 보며 빛나는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의 화려한 모습만을 기억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연주자가 지닌 극히 일부의 측면에 불과하다. 실제로 연주자의 인생은 당장이라도 음악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좌절의 연속으로 이뤄져 있다. 백혜선이 이 책에서 주로 보여주려는 것도 연주자의 영광이 아닌 좌절의 순간들이다. 그는 책에서 누구나 갖고 있는 아름답고 정제된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가장 못생긴 발’을 내민다. 30여 년의 국제무대 경력 동안 꼽은 최악의 연주, 콩쿠르 탈락 후 음악과 담을 쌓고 지낸 슬럼프 시기, 사람도 잃고 돈도 잃은 채 미국에서 생계형 피아니스트로 지낸 불우한 시간마저 고백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런 어둡고 부족한 면모들이 자신의 내면을 훨씬 더 정확히 표현해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고단했던 순간을 서술하는 중에도 그에게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생을 향한 의지이자 음악적으로 자신을 거듭 계발하려는 집념이다. 유머러스하고 가볍고 편한 문체로 글을 이어가면서도 그는 힘주어 말한다. 좌절이란 곧 특권이라고. 즉, 좌절과 불안과 걱정은 성장하는 사람에겐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라고. 어디가 됐건 ‘여기가 종착역’이라며 눌러앉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앞으로 찾아올 좌절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노라며 백혜선은 이렇게 선언한다.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2

사악한 독재자인가 성공적 지도자인가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은 독재자로 유명하다. 스탈린은 흔히 대량 학살을 저지른 사악한 독재자 이미지로 그려지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인류의 악인으로 낙인찍힌 히틀러와 달리, 스탈린은 러시아 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때때로 되살아난다. 1990년대 옐친 통치 시절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강제 이행하며 발생한 물질적 박탈은 스탈린과 스탈린 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며, 푸틴이 집권한 2000년대 초 러시아에서는 스탈린을 다룬 책과 다큐멘터리, 엽서와 기념품이 인기를 끌었다.”신간 ‘스탈린의 전쟁’(열린책들)은 제2차 세계 대전과 복잡한 20세기 국제 관계에서 소련의 지도자로서 스탈린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스탈린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낸 책이다.영국 출신의 스탈린 및 소련 군사 및 외교 정책의 역사에 대한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 제프리 로버츠는 스탈린의 잔혹성을 솔직하게 탐구하면서, 스탈린이 독일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군사 지도자이자 자본주의 세계와의 평화적 공존을 꾀한 노련한 외교관, 전후 소련의 개혁 과정을 주도한 뛰어난 정치인이라는 증거도 발견해 낸다.책은 주로 스탈린의 인생 후반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데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 발발에서 스탈린이 사망한 해인 1953년 냉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소련, 영국, 미국의 대연합에서 소련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에서 시작한 이 책은, 대연합이 어떻게 출현하고 발전했는지, 소련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으며, 전후 이 연합이 왜 붕괴했는지를 탐구한다. 이에 더해 독일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스탈린의 리더십과 전후 소련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본다.저자 제프리 로버츠는 독일에 맞선 전쟁에서 스탈린이 군사 지도자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한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그는 엄격한 규율과 가혹한 처벌로 장교들의 후퇴를 단속하는 동시에 기꺼이 목숨을 바칠 사람들을 북돋웠고, 정치적으로는 애국주의에 호소했다. 규율을 위반한 군인을 색출하고 처벌하는 형벌 부대를 운영할 정도로 가혹했고, 독일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주민들까지 포격할 정도로 잔인했지만, 전쟁터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는 군사 지도자 위치에서 스탈린의 결단력이 없었다면 독일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고 평가한다.저자는 스탈린이 결과적으로는 냉전 시대를 열었지만, 냉전은 결코 그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분석한다. 스탈린에게 영국·미국과의 대연합은 군사적 연합뿐 아니라 정치적 동맹을 의미했으며, 이를 통해 히틀러와 영국 및 미국 내 반공산주의자들의 공격으로부터 소련 체제를 방어하고자 했다. 1945년 얄타 회담, 포츠담 회담 등 전후 처리를 위한 논의 자리에서 스탈린은 외교적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러나 오해와 입장의 차이로 스탈린은 돌아서고 말았다. 저자는 스탈린이 김일성의 남침을 승인했으나, 미국이 개입하자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하려고 한 점도 그런 맥락에 있다고 본다. 오히려 이런 관점에서 스탈린은 서방 세계의 지도자들보다 평화를 추구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관점이다.종전 후, 스탈린은 피해를 입은 국토를 재건하고, 사회와 경제를 평시 체제로 운영하고자 했다. 이 시기 민간 행정 기구와 민간 법원이 여러 권한을 돌려받았고 절차가 합리적으로 발달했으며, 경제 운영이 체계적으로 바뀌고 기술 관료들이 능력을 발휘했다.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들이 당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적·이념적 행동주의가 덜 채택되고 관리와 기술 전문 지식을 존중하는 경향이 강화됐다. 비록 소련과 서방 세계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체제를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활동들을 검열하고 숙청을 단행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지만, 저자는 소련의 전후 체제는 전전 체제보다 더 이완된 질서로 이행하는 과도기 시스템이었다고 평가한다.저자는 스탈린이 “현실주의자이고 실용주의자였으며, 소비에트 시스템이나 자신의 권력이 위협받지 않는 한 타협하고 변할 각오가 되어 있는 지도자였다”며 “확실히 스탈린은 노련한 정치인이었고, 영리한 이데올로그였으며 매우 뛰어난 행정가였다”고 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2

김도일 첫 소설집 ‘어룡이 놀던 자리’ 출간

포항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소재로 세상과 인간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작업에 천착해온 소설가 김도일이 최근 첫 번째 소설집 ‘어룡이 놀던 자리’(도서출판 득수)를 펴냈다.‘어룡이 놀던 자리’는 사라지지 않는 과거의 힘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워질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는 여덟 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으며, 궁극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작가의 오랜 탐구에서 시작된 책이다.김도일(49) 작가는 등단 7년 차로서 현재 포항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단편 ‘디어 마이 엉클’로 제9회 포항소재문학작품공모 대상을 받고 지역에서 자신의 문학을 촘촘히 축조해가고 있는 신진이다.이번 소설집 표제작인 ‘어룡이 놀던 자리’를 비롯 작가가 지난 10년 동안 써온 소설들은 포항 이야기의 서사를 이끌어가면서도 지역을 넘어 더 깊은 문학적 세계로 천착해 들어가고 있다는 평이다.“포항과 역사, 가족 같은 소재들을 마주한 채 한참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고, 오랜 시간 그런 용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도일은 이번 소설집에서 역사와 현실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진중하게 다룬다. ‘어룡이 놀던 자리’는 우리가 과거의 힘으로부터 풀려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디어 마이 엉클’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고 죽어간 포항 학도병 이야기를 다뤘다. ‘관목(貫目)’은 할아버지의 베트남 전쟁 참전과 고엽제 피해를 입고 베트남 여인과 결혼했던 아버지, 그리고 나(철수)의 이야기가 쳇바퀴 돌듯 바다와 베트남으로 이어진다.노대원 평론가는 “김도일 소설의 공간 배경의 중심은 분명 우리나라의 한 지역이지만, 소설의 심층 주제는 역사적 트라우마와 죄의식에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역사적 상상력에 대한 김도일 작가의 문학적 천착이 그저 가벼운 유희에 불과한 게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김도일이 그려낸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돌고 돌아 결국 역사의 어두운 페이지를 찾아간다”고 평했다. 이어 “가족과 사랑을 이야기할 때도 순진한 태도를 버리고 역사적 상상력과 비판적 상상력을 통해서 돌아보려고 한다. 그는 한 지역의 이야기를 놀랍게도 흥미로운 소설로 재탄생시킬 줄 아는 스토리텔러이지만, 현실과 역사, 이상과 현실을 끊임없이 마주 보게 하고, 서로를 비추어 보게 하는 리얼리스트”라고 분석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1

생명-공생-죽음, 그 찬란한 여정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전시 공모 선정 작가전 ‘유리상자-아트스타 2023’의 첫 전시로 김진주·최령은 작가의 ‘인공식물(Artificial Plant)’을 오는 3월 26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인다.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전시공간 밖에서도 유리를 통해 설치 작품을 볼 수 있게 설계됐다.김진주, 최령은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영상, 설치, 조각 등을 오가며 다양한 현대적 장르를 실험하고 있다.이번 전시에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의문까지 다양한 철학적 사유를 보여주는 작품을 내놨다. 털실로 엮은 원통형 몸체에 빛을 밝히며 실존적 의미가 내표된 설치작업은 시체꽃(Titan Arum)과 해로동굴해면을 구체화했다.첫눈에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낯선 모습인 식물은 투명한 유리 공간에 투명하게 존재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마주치기보다 쉽게 외면하며 그 간격을 지나쳐 버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사한다.쳇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고 믿는 현대인의 삶 또한 면밀하게 살펴보면 이 생명체와 같이 어느 한 곳에 매이지 않고 표류하고 있으며 누군가에겐 투명한 존재감들이 또 다른 이에겐 강렬히 인식되게 하는 끊임없는 역설과 모호의 상태에 놓여있다.삶이 표류로만 그치지 않고 항해가 되길 원한 두 작가는 ‘삶’의 간격을 생명 순환 속 어느 현상까지 도달하려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통로’로 의미화했다.김진주, 최령은 작가는 “우리 각자의 삶과 삶 사이에 형태는 다를지라도 그 존재를 인식하며 현재라는 현상에 매몰되지 않기를,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디디며 죽음을 향해 찬란하게 흘러갈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서희주 인문예술공동체 아르케 대표(철학박사)는 “두 작가의 협업 작품은 생명에서 시작되어 공생으로 그리고 죽음이라는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나가는 생명체의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다. 두 작가의 작품과 그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우리에게 ‘다름’과 ‘차이’의 이해를 토대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제시한다. 그 지혜는 살아있음의 무거움에서 ‘인공식물’의 유영처럼 천천히 우리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1

수천 장 조각그림, 오묘한 공간감 만들어

국내 화단에서 주목받는 출향 청년 작가의 실험적 작품을 만나는 전시.‘2023 청년작가 기획전-우묵한 깊이’가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에서 오는 3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우묵한 깊이’는 한국화와 동양화 조형 원리를 지금·여기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한국화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권세진(35) 작가가 동양화를 분석하고 표현하는 관점을 실험·심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사유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조각 그림’이라는 방식을 창안해 풍경을 새로운 경험 이미지로 구성한 작업을 만날 수 있다.권 작가가 선보이는 10E1BF10㎝ 정사각형 크기의 수천 장의 한지를 이용해 각종 이미지를 수묵으로 채화해 회화로 완성한 ‘조각 그림’ 작품은 전통적인 수묵화 느낌도 나지만 디지털 화면의 픽셀조각처럼 보여 흑백사진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전시 제목인 ‘우묵한 깊이’는 우묵할 수 없는 것의 우묵함과 깊이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되는 오류와 같은 공간감을 말한다. 이는 영문 제목인 ‘Overthrust’가 뜻하는 단층의 한 종류로, 시공간이 쌓이고 겹쳐진 그림의 형식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다.특히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 장의 사진에 담기 어려운 풍경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재구성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동 시점(Moving Point)’은 사진 8장을 합성해 구성한 풍경 작품으로 장소를 종합해 유기적으로 구성하는 동아시아의 전통 회화와 일부 닮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개인 폭포가 두 개로 등장했기에 관념적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장소의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승지를 그린 전통적인 산수화와도 구별된다.수천장의 중첩된 조각 이미지로 전시장을 가득 채울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 세계관과 독특한 작품 활동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권세진 작가는 경북대와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과 석사를 졸업한 뒤 ‘겹 풍경’(대구어울아트센터, 2021) ·‘CMYK’(Gallery2, 2021) 등의 개인전을 6회 개최했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청년작가상(2016) 수상·창작공간 DAL 3기 입주작가(2020) 선정 등 다수의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미술관, 대구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한편, 이번 기획전은 (재)포항문화재단이 포항 출신의 청년작가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에게 청년작가의 새로운 예술적 흐름을 선보이고자 마련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31

포항시 ‘올해의 책’ 추천 받습니다

포항시립도서관은 범시민독서생활화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 올해의 책을 선정하기 위한 후보 도서 추천을 받는다고 3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3주 간 각계각층에서 추천한 도서 중 원 북 원 선정위원회(교수, 사서, 문학가, 교사 등 5명)에서 엄정한 심사로 선정한 어린이·청소년·일반 등 3개 분야 10여 종의 후보도서 중 다음달 중 2차 선정위원회를 열어 원 북을 선정한다.‘2023 원 북 추천 도서’는 최근 2년 이내 발간된 책으로 독서문화프로그램 행사를 열기에 적합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포항시립도서관은 이 같은 시민들의 뜻을 모아 올해의 원 북이 선정되면 4월 원 북 원 포항 선포식을 시작으로 원 북 독서 릴레이, 공모전, 원 북 퀴즈왕, 원 북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진행해 포항시민의 독서진흥과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책을 통한 소통과 화합으로 책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원 북 원 포항을 통해 시민이 소통하고 화합하기를 바란다”며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31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여행 성료

포항문화재단은 지역 중장년층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한 예술교육 프로그램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2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2기수로 매주 화요일에 진행했다. 지역예술가와 시민이 소통하며 예술 경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 프로그램은 중장년층 시민을 대상으로 기획, 운영했다.우리나라 가곡과 이탈리아의 칸초네, 독일의 리트, 프랑스의 샹숑 등 세계 유명한 가곡을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감상하고 그 중 익숙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곡들을 배우고 같이 불러 보는 시간을 제공했다.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예술교육으로 50여 명의 지역 중장년층 시민들이 매주 참여해 쉽게 가곡을 즐길 수 있었고, 유명 가곡들의 상세한 설명과 재미난 에피소드까지 들을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또한 오페라 ‘토스카’를 관람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교육에 참여한 참가자는 “10주간 세계가곡 여행이 재미있었고 음악으로 인해 많은 여행지를 둘러본 거 같아 행복했다”며 “다양한 가곡을 듣고 부르면서 좋은 에너지를 가득 받았다. 감사하고 지속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30

올해 관객-미술관, 대구와 세계 잇는다

대구시립미술관은 2023년을 ‘대구와 세계의 해’로 정하고 ‘칼 안드레’전,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윤석남’전 등을 개최한다.지난해 ‘모던라이프’전, ‘다니엘 뷔렌’전 등 성공에 이어 시립미술관은 올해 3개의 기획전과 소장품전, 청년특별 전시 등 총 9개의 전시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립미술관은 ‘지역성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대구미술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균형감각을 선보이는 미술관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전시, 수집·연구, 교육, 홍보, 안전한 미술관 운영 등 분야별 전문성과 공공성을 드높인다.대구시립미술관은 우선 국내외 동시대 작가를 소개하는 ‘대구포럼’두 번째 시리즈로 ‘대구포럼 Ⅱ-물, 불, 몸’전을 이달 31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물을 이용해 한국 단색화의 진면목을 선보이는 김택상, 불을 이용해 광물질 덩어리를 녹여 만든 조각의 물성을 파고드는 윤희,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근원적인 힘을 전달하는 황호섭 작가의 3인전으로, 회화·설치·조각 등 5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2월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웰컴 홈: 개화(開花)’이 열린다. 전시는 서양화 도입 이후 한국미술계가 변화한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90년을 아우른다. 서동진, 이인성,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이응노, 권진규, 김종영, 김환기, 유영국, 문학진, 신학철 등 미술사적 가치가 크고 작품성이 높은 작가 44명의 81점을 만날 수 있다.5월에 선보이는 지역의 뛰어난 중견작가를 소개하는 대구작가 시리즈 ‘다티스트(DArtist)-김영진’ 개인전과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를 발굴, 재조명하는 ‘지역작가 발굴전’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다티스트에 선정된 김영진(78)은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작가로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6월에는 관객참여형 교육 전시인 ‘그라피티-팝’과 대구미술관 소장품 중 회화가 아닌 뉴미디어, 사진, 디지털 이미지 등을 심화 연구하고 그 성과를 소개하는 소장품 전시 ‘회화 아닌’도 선보여 관객 참여와 소장품 재해석의 기회를 넓힌다. 또한 9월에는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전이 선보인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해 온 윤석남의 평면 회화와 설치미술 등 신작과 대표작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과 함께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도 신설해 이인성미술상의 위상을 더욱 높인다.이와 함께 10월엔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해외교류전도 개최한다. 그중 어미홀 프로젝트로 만나볼 수 있는 ‘칼 안드레’전은 미니멀리즘의 대표 작가인 미국 출신의 칼 안드레를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대 규모로 소개한다. 이 전시에서는 197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까지 작가의 대표작을 선보인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2023년 대구미술관은 대구와 세계를 잇는 전시 기획, 교육 활성화, 소장품 수집과 더불어 회원제, 간송미술관 연계 마케팅, 온라인 미술관 활성화 등 관객과 미술관을 촘촘히 잇는 서비스를 준비해 시민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30

‘천상의 화음’ 빈 소년합창단 구미 찾는다

525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이 구미를 찾아온다.구미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2월 2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 ‘빈 소년합창단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합창단 중 하나인 빈 소년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 궁정악단의 역사를 이어온 단체다. 1296년부터 빈의 궁정 예배당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그 가창 전통이 유네스코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모차르트, 브루크너, 하이든, 슈베르트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인연을 맺어왔다.1918년까지 궁정에서만 노래하던 빈 소년합창단은 1924년부터 민간 비영리 단체로 거듭났다. 이후 매년 전 세계를 돌며 연간 300회 이상의 공연을 열고 50만여 명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한국에는 1969년 처음 내한해 이후 150회 이상 공연을 열며 꾸준히 관객과 만났다.올해는 525주년을 맞아 빈 소년합창단의 대표이자 이 합창단 출신이기도 한 음악 감독 게랄드 비어트도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합창 지휘는 마놀로 카닌이 맡았다.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24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비롯해 슈베르트 ‘마왕’, 슈만 ‘유랑의 무리’, 베르너 ‘들장미’, 멘델스존의 ‘뱃놀이’, 퍼셀의 ‘음악과 함께하는 동안’,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그리고 뉴질랜드, 터키, 러시아.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민요 등을 부른다. /윤희정기자

2023-01-30

“공공전시관, 변화 촉진하는 실험 그 자체”

“급격하게 변하는 지구 환경, 크고 작은 인간 사회적 문제 속에서 불안에 잠식되는 미래가 아니라 생의 활력을 포착해나가는 미래는 어떻게 도래할까요? 일상의 매 순간마다 생의 모든 요소가 활기를 띠는 상태에서 발현되는 행위인 예술적 행위와 예술적 소통 속에서 사람들은 돌봄의 꼼꼼함과 포용의 큰마음을 다지게 될 것입니다.”이병희(48) 아트디렉터는 포항문화재단이 대안적 실험공간으로 설립한 ‘space 298(스페이스 298)’ 건립의 주춧돌을 놓은 예술기획 전문가다.그녀는 서울 가나아트센터, 국내 대표적인 대안공간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의 큐레이터를 거쳐 갤러리 정미소의 아트디렉터를 역임했으며, 독립기획, 연구, 비평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포항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정립하고 그것을 명확하게 가시화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이 아트디렉터를 28일 만났다.-스페이스 298 개관의 특징을 말해달라.△스페이스 298은 법정 문화도시 포항의 도시 재생 일환으로 포항시 북구 중앙로에 조성된 예술문화의 거리 꿈틀로에 터를 잡은 대안공간이다. 과거의 대안공간이 현대미술의 제도적 민주화와 예술의 다원성 구축에 기여했다면, 현재의 대안공간은 지역에서의 예술과 문화의 활성화와 예술적 역량 강화의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재단은 예술문화적 공공성의 취지를 실천하고 구현하는 장치다. 그래서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은 그러한 예술문화적 공공성을 기본적으로 이미 장착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스페이스 298은 그러한 기본 정체성을 살리고 발현시키면서 동시에 ‘포항이라는 지역 예술문화의 활성화와 예술적 역량 강화’라는 방향성을 가시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관했다고 할 수 있다.-갤러리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인가.△갤러리라고 하면 작품들을 보기 좋게 배치하는 시설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스페이스 298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기획 공간이자 미학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공공성이라고 하면 공무적 공공성(official publicity)을 떠올릴 수 있지만, 미학 장치로서의 스페이스 298에서는 일종의 ‘미학적 공공성(Aesthetic Common)’을 핵심에 둔다. 미학적 공공성의 기본 요건은 감각, 정서, 정동이라 할 수 있고, 그들이 소통과 공감, 지역의 변화 역량을 구축한다고 할 수 있다. 그 활동 양태는 정동적 나눔과 과정 철학적 교육의 양태로 펼쳐진다.-스페이스 298을 개관하고 기획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알려준다면.△지역을 사랑하는 작가들에 대한 믿음, 그 사랑에 바탕을 둔 작업이 전시장을 어떤 느낌들로 꽉 차게 할 때, 그 전시장에서 관객이 느낄 설렘, 흥분, 그리고 더 드는 호기심과 같은, 어쩌면 행복에 가까운 느낌들에 대한 기대가 핵심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은 장기적으로 포항이라는 지역의 예술적 역량을 키우게 하고, 나아가 스페이스 298이라는 작지만 알차고, 예술의 느낌으로 훈훈하면서도 꽉 찬 공간을 결국 모두가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그간의 기획에서 키워온 노하우가 아닌가 싶다.-포항에서 앞으로 해나갔으면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지난해 전시를 하면서 매 전시 별로 포항의 미술, 포항의 문화와 정체성과 관련한 리서치를 하고 그것을 짬짬이 관객들과 나누는 ‘298 talks’라는 행사를 했다. 외부 기획자로서 그 과정에서 포항의 현대미술 역사에서 ‘청년문화’, ‘환경’이라는 키포인트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포항 현대미술사의 맥락을 이어나가면서 가능하다면 앞으로 ‘여성과 환경’, ‘오늘날의 청년문화와 미디어’ 등의 구체적인 주제들로 여러 기획을 펼쳐내고, 그것을 다른 지역들과 환경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한국 생명 정치와 미학적 공공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 기획자다. 공공전시관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미학적 공공성의 공간은 모두가 좋아하고 기꺼이 오가는 열린 공간이자, 뭔가를 실험하는 공간이다. 특히 스페이스 298은 열려있되, 방향성을 갖고 실험을 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실험이라면 공간을 특정 목적의 도구가 아닌, 과정 중심적 시도들이 지속해서 펼쳐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기성의 상업 공간이나 기성의 제도 공간에서 하지 못하는 것이나 공간들 사이에서 새로운 사이 영역을 만들 수도 있다. 즉 이러한 공간의 존속 자체가 기성 제도와 환경의 변화를 촉진하는 실험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런 공간을 존속시키면서 그 와중에 지금 우리의 대화에서처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많이 할 수 있고, 또한 계속해나갈 수 있다면, 앞으로 삶이라는 총체가 그 삶의 요소들의 활력으로 가득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해 준다면.△스페이스 298의 존속은 사람들이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탄탄해질수록 더욱 확고해지도록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포항에 여러 스페이스 298이 생길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포항에서 시각예술, 예술, 감각, 정서, 정동, 미학, 돌봄, 포용 이러한 이야기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늘 오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윤희정기자

2023-01-29

음악의 깊고 다양한 맛 즐긴다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3 경주예술의전당 파일럿 사업 조희창의 ‘토요·클래식·살롱’이 오는 3월 11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막을 올린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인 홍승아, 김우연, 김종윤, 정아영 등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음악콘서트가 아니라 인문학적인 해설이 포함된 렉처콘서트로 매회 특별한 주제를 설정해 관객이 음악의 깊고 다양한 맛을 느끼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음악평론가 조희창은 작곡가의 삶과 작품명을 명쾌하게 해설하고 연주자와의 대화를 통해 음악 감상의 팁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3월 1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3일, 7월 8일, 9월 9일, 11월 11일 토요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진행된다. 총 5회 공연으로 일회성 음악회가 아닌 격월로 진행되며, 경주예술의전당의 새로운 브랜드로 각인시키고자 한다.31일 오전 10시 티켓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가격은 전석 2만 원으로 경주 다자녀와 2023년 경주예술의전당 아카데미 수강생은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회차별 티켓오픈 일자 및 공연 상세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 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9

환상적 무대 위 고양이들의 화려한 몸짓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한 ‘캣츠’가 오리지널 뮤지컬팀 내한 공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원작의 감동을 더하는 오리지널의 매력을 경주에서 만날 수 있다.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오는 3월 17일 오후 7시, 18일 오후 2시·7시, 19일 오후 2시·7시 총 5회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관객과 만난다.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캣츠’는 다양한 캐릭터의 고양이를 인생에 비유한 뮤지컬로 정교한 의상과 분장,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춤, 환상적인 무대로 전 세계 7천550만 명을 감동시키면서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미국 출신의 대문호 T.S.엘리엇의 우화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1981년 런던의 뉴런던 씨어터에서 초연한 뒤 30개 국가의 300여 개 도시에서 15개 이상의 언어로 공연됐으며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동시에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운 첫 번째 뮤지컬이기도 하다. 특별한 ‘젤리클 고양이’들의 이야기와 체화된 전문 무용수들의 연기, 엄청난 크기의 깡통과 쓰레기 등 고양이의 시선으로 3배에서 10배까지 부풀려 제작된 무대 디자인 등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빚어진 작품으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로 극찬받으며 40년이 넘게 사랑받고 있다.역경에 굴하지 않고 강인한 행동력을 가진 고양이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는 젤리클 고양이를 뽑기 위해 무도회를 열고, 저마다의 사연을 풀어놓으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선지자 고양이인 ‘올드 듀터러노미’, 극장 고양이인 ‘거스’, 노쇠하고 초라한 고양이 ‘그리자벨라’, 반항아 청년 고양이 ‘럼 텀 터거’ 등 24개의 배역이 등장한다.야성적이고 신비로운 고양이들로 분장한 배우들의 발레, 아크로바틱, 탭댄스 등 여러 장르의 동작과 아름다운 춤선에 주인공 그리자벨라가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부르는 회한의 노래 ‘메모리’로 기억되는 넘버가 인상적이다.관객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애교를 떠는 등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근접 감상할 수 있는 통로석인 ‘젤리클석’도 오리지널 연출로 만나는 ‘캣츠’의 백미로 꼽힌다.공연은 2월 1일 오전 10시 티켓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5

원로배우 이순재 연기인생 첫 연출작

데뷔 67년 차 대배우 이순재(88) 연출의 연극 ‘갈매기’(안톤 체홉 작)가 첫 지방 투어로 경주를 찾는다.(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월 25일 오후 6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2월 공연으로 안톤 체홉 원작, 이순재 연출의 ‘갈매기’를 선보인다.배우 이순재는 드라마부터 영화, 시트콤에 이어 연극 연출까지 섭렵한 이 시대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를 공연하며 배우로 데뷔했다. 구순을 목전에 둔 원로배우가 연기 인생 66년 만의 첫 연출로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색깔 있게 연출한다.이순재의 연출로 서울 대학로 명품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소유진, 오만석, 김서안, 고수희, 이경실 등이다. 이순재도 대지주 ‘쏘린’ 역을 맡아 출연한다.안톤 체홉의 희곡 ‘갈매기’는 사실주의 연극의 교과서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안톤 체홉의 대표 4대 희곡 중 하나다. 예술계의 신·구 대립을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을 통해 체홉 특유의 희극적 요소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총 4막으로 나눠져 있으며 작가인 뜨레블례프와 뜨리고린 그리고 배우 아르까지나와 니나를 비롯한 다양한 출연진들 사이의 얽히고 설킨 사랑과 갈등, 젊은 예술가들의 고뇌와 기성 예술가들의 매너리즘에 대해 담아냈다.공연의 티켓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