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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근현대 대구 풍경·얼굴 그립지 않나요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은 개관 5주년을 맞아 숨가빴던 1930년대부터 암울했던 6·25 전쟁 이후까지 다양한 문화를 품은 대구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최근 사진집 ‘그리운 풍경, 살가운 얼굴들’을 출간했다.사진집에서는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있거나 아니면 어디론가 옮겨졌거나, 혹은 영영 사라진 문화의 흔적을 사진으로나마 기억하기 위해 이야기를 품은 역사적 현장을 배경으로 그 시절의 풍경 앞에서 포즈를 취한 31명의 ‘살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총 300여 장의 역사적 사진을 엄선해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고, 옛 사진의 맛을 살려 다듬어 재현시킨 사진들은 당시의 문화사적 배경과 함께 각 인물의 활동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사진집은 조양회관을 비롯, 대구역, 대구공화당, 대구제일심상소학교, 대구키네마구락부, 상화시비, 미국공보원 등 일곱 장소를 중심으로 관련 인물들의 흔적을 모으고 모아 찬란했던 대구문화의 봄날을 펼쳐 보인다. 또한 각 사진에 담긴 문화사적 배경을 기술하고, 각 사진에 보이는 인물의 프로필로 그들의 활동상을 밝혀 뒀다. 사진집에 소개된 인물은 박명조, 이상춘, 이인성, 서동진, 김용준, 구상, 현진건, 조지훈, 백신애, 손기정, 최승희, 박녹주, 김문보, 박태원, 박태준, 권태호, 현제명, 백년설, 박남옥, 유치진, 이규환, 최계복, 백기만, 김소운, 이호우, 박목월, 이중섭, 이점희, 맥타가트, 정점식, 김진균 등 총 31명이다.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알려지지 않은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써 온 대구교육박물관은 개관 5주년을 맞아 출간한 이번 사진집 ‘그리운 풍경, 살가운 얼굴들’을 통해 많은 문화예술가가 모인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대구의 발자취를 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하여 후속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3

경주 봄밤, 신지아 바이올린 선율에 젖는다

경북도립교향악단의 ‘제175회 정기연주회’가 25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서 펼쳐진다.경북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서 늘 새롭고 도전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의 대표적 작곡자이 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선보인다.이번 연주회는 특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국내 최정상급 지휘자 정치용 지휘자의 객원 지휘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협연으로 도민들에게 한층 수준 높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연주곡은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라흐마니노프 ‘교향시 바위’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협주곡이자 로맨틱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Op.64’, 라흐마니노프 최고의 걸작으로 알려진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등 모두 3곡이다. 통찰력 있고 깊이 있는 지휘로 유명한 정치용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장 겸 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대한민국 최정상급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또 빼어난 연주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지아 역시 2008년 파리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1위와 함께 오케스트라상, 리사이틀상, 파리음악원 학생들이 주는 최고상 등 4관왕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는 국내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다.이번 연주회는 유료며, 입장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시야제한석 1만원으로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경북도민에게는 50% 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주아진다.입장권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당일 현장발권도 가능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5-23

권원순 미술평론가의 삶과 예술

1970년대부터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대구·경북 미술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권원순(85) 미술평론가가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1970년대 구상 회화 8점과 올해 제작한 오브제·설치 작품 등 총 37점을 선보인다.1973년 제작된 ‘산 1’은 자연을 대상으로 사실적 묘사가 주는 재현적 요소를 극대화한 작품으로서 중등학교 교사 시절 미술에 처음으로 입문해 제작했다.‘정물 1’(1976년) 역시 구상 회화의 기본요소에 충실한 조형미가 과장 없이 표현돼 있다. 원근법과 정물의 조화로운 구도가 아카데믹한 느낌을 뿜어낸다.아크릴화로 제작된 근작들은 1970년대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 색채 추상과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채도가 낮은 원색과 기본적인 조형 요소만으로 작품을 제작하려는 강한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이는 일체의 구상성을 배제하고 색을 비롯해 점, 선, 면 등의 조형 기본요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이입과 충동에 비롯된 추상의 새로운 영역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8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의 권 작가는 50여 년간 미술평론가로서 타인의 작품을 바라보고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말과 글로 전해왔던 과정에서 진정한 예술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떠한 존재로 인식되는가를 시각화해내고 있다. 자신만의 색채와 형상을 조형화함으로써 기성작가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권원순 미술평론가는 “36세 되던 해 가을 어느 날 출근하다가 골목길에서 심한 위궤양으로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정말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과거를 추상해 보니 역시 그림이었다. 퇴원하자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대학원을 진학해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미술평론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리고 2021년에 겪은 27일간의 병원 생활 이후 그동안 꿈꾸어왔던 화가의 길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이번 전시회를 여는 소회를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3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경주 온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산처럼 나를 지켜보고 응원해 줄 사람. 바로 엄마라는 거, 나 이제야 알고 떠나요.(딸)/ 내 새끼, 보고 싶은 내 새끼. 너한테는 참말 미안허지만 나는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아가, 내 새끼야. 그거 아냐?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제일 보람된 것은 너를 낳은 것이다. (엄마)”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중)불러만 봐도 가슴 따뜻해지는 엄마라는 이름. 중병에 걸려 친정에 돌아온 딸과 친정엄마의 마지막 시간을 담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이 다음달 경주를 찾아온다. 6월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2시·6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친정엄마와 2박 3일’은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줄 알던 깍쟁이 딸 미영과 딸을 낳은 것이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친정 엄마 최 여사가 시한부 미영의 죽음을 앞두고 2박 3일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2009년 1월 초연 이후 LA, 뉴욕을 포함 국내외 800회 이상 공연, 누적관객 80만 여명을 돌파한 연극계 스테디셀러다.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서울 깍쟁이 딸 미영은 어느 날 연락 없이 시골 친정집을 방문한다. 모두들 타지로 떠나고 아버지도 없는 친정 집에는 엄마 혼자 쓸쓸히 전기 장판에 따뜻함을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혼자서는 밥도 잘 차려먹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궁상맞고 속상해 화를 내고, 엄마는 연락도 없이 내려온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본 딸의 모습은 어딘가 많이 아프고 피곤해 보임을 눈치챈 친정엄마는 점차 다가올 이별의 시간을 직감하게 된다.엄마 역에 강부자, 딸 역에 윤유선이 출연한다. 입장권 구입 문의 1544-6399.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2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24일 ‘런치 콘서트’

포항지역 아동과 청소년으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이 철강 노동자를 대상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달하는 ‘런치 콘서트’를 연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4일 오전 11시 40분 포스코 파크1538에서 ‘꿈의 향연-2023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한다.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최광훈 음악감독을 비롯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10개 파트 음악 강사가 지도하는 아동 및 청소년 단원 69명으로 구성돼 있다.이번 음악회는 ‘우리는 용광로입니다’를 주제로 지역에 특화된 공간과 주제를 살려서 철강 근로자들을 위한 런치 콘서트를 진행해 지역의 아버지들을 위한 응원이 담긴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환희의 송가’, ‘맘마미아’, ‘아프리칸 심포니’ 등 경쾌하고 에너지를 실어줄 수 있는 곡들을 연주한다. 공연은 무료로 운영되며 현장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한편 꿈의 오케스트라는 아동·청소년이 오케스트라 합주 활동을 통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이다.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꿈을 심어주며 사회 변화를 추구한 베네수엘라 음악 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 13주년을 맞았고 현재 49개 거점기관에서 270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2

뮤지컬 ‘이상한 엄마’ 포항 무대 오른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023 키즈 페스타 in 포항’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으로 26일 오전 11시와 27일 오전 11시,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이상한 엄마’를 선보인다. ‘2023 키즈 페스타 in 포항’ 시리즈는 현재 어린이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우수공연 4편을 초청해 관내 어린이와 가족 대상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중 뮤지컬 ‘이상한 엄마’는 2020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원작 그림책 ‘이상한 엄마’를 다룬 공연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 공연유통협력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일부 지원받았다.뮤지컬 ‘이상한 엄마’는 열이 심해 조퇴한 호호를 위해 바쁜 엄마를 대신해 하루만 호호의 엄마가 돼주기로 한 선녀님과의 특별한 하루를 다룬 이야기로 일상의 틈새에서 판타지를 꽃피우는 백희나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 관계자는 “뮤지컬 ‘이상한 엄마’를 통해 어린이 관객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가슴 뭉클한 감성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2

평생 용접조각과… 최병상 작가 삶·작품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111일간 2023년 중반기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는 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병상’과 제18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손혜경 ‘구체적 낭만’, 그리고 소장품전 장두건의 풍경‘촌(村)’이다.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병상’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스틸아트미술관으로서 한국 철조의 태동과 스틸아트의 시원에 대한 조명을 통해 그 예술적 가치를 정립하고자 마련했다. 17년 만의 개인전이자 최병상(87) 작가의 작업세계를 정리하는 회고적 성격의 전시로 국내 철조 도입의 시작부터 용접조각과 평생을 함께해 온 작가의 삶과 작품을 조망한다. 초기작인 1960년대 철 용접 조각부터 2000년대 변환기의 홀로그램, EL(전기발광·Electro Luminescent), 레이저 등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금속조각까지 총 37점의 조각을 소개한다.제18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손혜경 ‘구체적 낭만’은 2022년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인 경산 출생의 조각가 손혜경(44)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상품’을 소재로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적시하고, 그 이면의 인간소외 현상에 주목한다. 상품의 효용과 그 가격 사이의 괴리, 가격에 은폐된 자본가의 잉여가치와 노동자의 노동가치 간의 대립, 그리고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의 억압을 작품을 통해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4점을 포함한 19점을 선보인다.소장품전 장두건의 풍경‘촌(村)’은 풍경화를 중심으로 소박한 삶의 정취가 배어 있는 농촌 풍경을 조망한다. 장두건(1918∼2015) 화백은 포항 흥해 초곡리 출생으로 포항미술의 초석이자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다. 그가 유년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친근한 대상들인 꽃과 나무, 산과 들녘, 마당의 닭과 같은 소재를 사용한 풍경화에는 그가 누볐던 시간과 산과 들, 바람과 공기의 정취가 짙게 묻어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2

“민화엔 선인들 철학·감각이 녹아 있어”

가장 한국적이며 매력 있는 문화 중 하나로 꼽히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한 문화상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 민화는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알리면서 나아가 우리 전통의 계승발전에 기여한다. 포항의 민화 작가 이정옥(71)은 민화 외길 40여 년 동안 민화 계승과 현대화의 조화를 줄곧 지향해 온 현대 민화계의 대가다. 민화는 우리네 인생을 해학과 웃음으로 승화해 낸 우리 그림의 모태이자 보는 사람이 즐겁고 자신이 즐거운 그림이다.한국적인 상징성이 가장 돋보이는 민화를 위해 힘든 길을 헤쳐온 그는 “민화는 꿈과 믿음이 있어 따듯하고 조용한 소박한 멋을 지닌 그림이다. 그야말로 작가의 인성과 사상, 모든 것을 투영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지난달 27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영월관광센터 제1·2전시실에서 강원도 영월 조선민화박물관 기획초대전 ‘민화 리빙아트, 나비되어 날다’전을 갖고 있는 이정옥 작가를 만났다.-오랫동안 민화 창작에 몰두해왔다. 어떤 마음으로 민화를 그리고 있나.△우리 선조들의 삶에는 민화를 접목한 각종 생활용품을 제작해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풍습이 있었다. 민화엔 선인들의 자유스러운 철학과 뛰어난 감각이 들어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기는 풍조 속에 민화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가 안타까워 40여 년 넘게 민화를 그리고 있다.-‘민화 리빙아트, 나비되어 날다’라는 독특한 이름의 이번 초대전을 소개한다면.△이번 기획전은 과거, 현재, 미래 세 개로 전시 공간을 나누어 화초장과 침구·등기구·부채 등 생활용품에 민화를 접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과거의 방에는 조선의 대표적 여인 신사임당의 유품으로 전해지는 초충도 화첩과 차탁 등을, 현재의 방은 민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나비의 암수가 나누는 사랑 이야기를 그려 넣은 벽체 패널 그림, 색채가 화려한 화조화를 중심으로 한 침대, 이불 등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꾸몄다. 마지막 미래의 방은 왕실에서 썼던 2층 가구, 고비 등 장식과 나비 그림 보료 등 전통 민화에 중세시대의 중후함을 가미하여 우리나라의 민화를 조금 더 고품격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작업에 임했다.-전시회 관람 대중의 반응은 어떤가.△그동안 활동하는 방향을 봐온 대중들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를 처음 본 다른 사람들도 색감으로나 시원하게 확대된 화면과 생동감 넘치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해 우리 민화의 우수성을 담은 이번 전시를 눈여겨봤다고 전해온다. 작가로서 많은 응원에 보람을 느꼈다.-민화란 무엇인가.△가장 한국적이며 매력 있는 문화인 민화는 민중에 의해 그려지고 전해진 우리 고유의 문화다. 민화는 우리 민족의 가장 보통의 삶들을 담고 있으며,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가치관, 미의식, 염원, 소망 등이 그 속에 녹아있다. 평범한 주제와 표현양식이 사회상을 담고, 시간을 머금으면서 현대에 와서 또 다른 가치로 각광 받고 있다. 민화는 책가도, 화조도, 영모도, 영수도, 산수도, 인물풍속도, 문자도 등으로 분류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조도는 꽃과 새라는 이름 외에도 다양한 동·식물을 표현한 그림이다. 민화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꽃 그림은 한국 민화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모티프다.-그동안 50여 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있다면.△‘민화 벨벳 위에 춤추다(서울 인사동)’, ‘민화 꽃이 피었습니다(대구박물관)’, ‘한국의 민화(모스크바 중앙박물관 러시아, 경주 엑스포 초대전)’ 이외에도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수많은 국내·외 초대전을 통해 민화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매 전시가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그동안 전시회를 통해 소개한 작품 중 1만여 점이 이 작가의 소장고에 저장돼 있다. 현재 가장 몰두하는 작업은 무엇인가.△내 작업의 중심인 ‘계력도’는 한국의 전통 사상인 유교의 원리를 도식화한 다이아그램에 채색을 입히고 화조로 장식한 그림이다. ‘유교’ 하면 어렵고 딱딱하다고 지레 멀리할 수 있지만, 나의 작품은 우리의 사고를 통쾌하게 깨부순다. 무거운 사상을 밝고 명랑한 민화로 환원시키고자 노력한다.-민화의 발전을 위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전통 민화의 재현은 원본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인성 외에도 그의 모든 것을 작품 속에 투영하는 작품이다. 전통 민화의 특성을 반영하여 현대적으로 응용한 그림 작품을 패션 및 문화상품에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는 많은 민화 작가들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1

국악, 트로트와 만나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6월 공연으로 ‘콘서트 우리소리’가 6월 30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에서는 김현호 지휘자가 이끄는 영남국악관현악단의 ‘하트오브스톰’연주로 공연의 포문을 연다. 이어서 마음을 치유하는 노래를 부르는 트로트 요정 전유진, 트로트에 태권도를 더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가수 겸 태권도인 나태주, 트로트와 장구를 접목시킨 박서진, ‘히든싱어’와 ‘내일은 미스트롯’ 출연으로 널리 알려진 정미애가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전통음악을 비롯해 국악가요, 사물, 무용, 대중가요 등을 트렌드에 따른 연주방식의 변화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사하는 영남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4인의 트로트가수의 노래가 더해져 절정의 조화로 신명 나는 무대를 선사한다.이 공연은 22일 오전 10시 티켓 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으로 경주시민과 경주소재 학교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자세한 공연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 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1

한국신문협회 “NIE 패스포트 신청하세요”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2023 기후변화와 재난안전교육 NIE(신문활용교육) 패스포트’를 무료 배포한다고 18일 밝혔다.NIE 패스포트는 신문 기사 읽기 등의 활동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이고 비판적·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NIE 워크북이다. 올해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기후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능력 함양을 위해 재난안전 교육을 주제로 제작한다.신문협회는 22일 오전 10시부터 패스포트 과제를 수행할 학생 9천명(초 3천명, 중 3천명, 고 3천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학생 1명 당 1권씩, 단체 신청은 학교당 최대 50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학생들은 패스포트에 제시된 12개의 활동과제를 수행한 후 교사나 학부모로부터 확인 도장을 받아 9월 22일까지 신문협회에 제출하면 된다. 단체 부문은 팀당 10명 이상 참가해야 한다.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총 88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단체상 수상 학교에는 상금 100만원, 개별 수상자에게는 대상(3명) 100만원, 최우수상(3명) 50만원, 우수상(6명) 30만원, 장려상(30명) 5만원이 각각 수여된다.이번 NIE 패스포트 발간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전국재해구호협회가 후원하며, 자세한 사항은 신문협회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에서 22일부터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8

근대문학의 풍경을 찾아가는 여정

우리 문학의 무대로서 뚜렷한 아우라를 지닌 근대 문학의 ‘장소들’, 그리고 지난날 우리가 꾸었던 ‘꿈’ 한국의 근대 문학이 움튼 서울, 조선의 무수한 청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건너갔던 도쿄, 그리고 휴전선 너머 압록강과 두만강, 개마고원과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우리 작가들의 생생한 숨결이 뜨거운 발자취….폭넓은 독서와 여행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남일(66)이 최근 ‘한국 근대 문학 기행’(학고재)이라는 담대한 기획으로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 4부작을 펴냈다.‘어제 그곳 오늘 여기’(2020)를 통해 아시아의 근대 문학 작품을 지도 삼아 서울과 도쿄, 교토와 오키나와, 사이공과 하노이, 상하이와 타이베이를 가로지른 데 이어 이번에는 뚝심 있는 발걸음을 우리 땅으로 옮겨 오롯이 한국의 근대 문학에 집중했다. 한국 문학의 근대를 이룬 작가들이 미처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던 시대, 그 시절 문학의 바탕이 되고 뿌리가 된 분단 이전의 우리 땅이 대장정의 출발지이자 목적지가 됐다.40년 넘게 소설을 써온 김남일은 “등단 이래로 수많은 외국 작품들을 읽어왔으면서도 정작 우리 문학은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 말고는 딱히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읽은 기억이 없다”고 반성한다. ‘한국 근대 문학 기행 4부작’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이 시리즈는 한국의 근대 문학이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처음부터 딱딱한 문학사론의 틀을 배제하고 ‘문학 기행’이라는 형식을 채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래전 문학 작품을 좌표 삼아 소설 속 도시와 촌락, 산과 들을 되짚으며 그 장면 장면에 담긴 ‘사람’과 ‘삶’을 들여다보기로 작정한 만큼, 이 방대한 ‘한국 근대 문학 기행’ 역시 소설처럼 읽는 가운데서 저절로 한국 문학사의 큰 줄기를 그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의도한 것이다.김남일은 오래전 작가들이 풀어놓은 글줄을 속속들이 곱씹는다. 그러고는 주먹만 한 눈송이가 하늘을 채우던 북방의 눈 내리던 밤 풍경부터 함흥과 제주에서 온 유학생이 뒤섞인 서울의 교실 풍경까지 생생하게 우리 눈앞으로 옮겨놓는다. 반세기 넘는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은 저자는 고정된 풍경화로 그칠 뻔한 장면들을 유려하게 살아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되살려냈다.지도에서 사라진 길, 마음마저 멀어져 쉬이 갈 수 없는 곳, 그 길을 안내하는 소설가 김남일이 글로 그린 근대 풍경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은 한국 근대 문학의 출발지이자 보고인 서울에서 시작한다. ‘서울 이야기’는 ‘서울’이라는 공간을 화두로 박태원, 염상섭, 채만식, 김남천, 윤동주, 유진오, 이광수 등 근대 문인의 삶과 문학을 둘러싼 풍성한 일화를 소개한다. 김남일의 풍부한 문학사적 지식, 근대와 고투한 문인들에 대한 깊은 애정, 남다른 인문적 식견, 인간과 시대를 바라보는 곡진한 마음을 깔고 덮으며 신선한 자극과 배움을 얻는 즐거운 독서가 그 안에서 펼쳐진다.(권성우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교수)‘평안도 이야기’는 진달래꽃 피고 지던 소월의 영변 약산, 이효석이 서국주의(西國主義)의 꿈을 키웠던 평양의 푸른 집, 김남천이 벗들과 술 마시던 성천의 눈 내리던 밤 풍경…. 이제는 갈 수 없는 휴전선 너머 우리 땅과 우리 문학 이야기 등 평안도 사람들과 문학에 관한 진귀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함경도 이야기’는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와 문화지리를 망라한 두터운 독서를 바탕으로 함경도를 재해석해냈다.(고명철 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수) 김남일 소설가 죄인처럼 수그리고 코끼리처럼 말이 없던 이용악의 두만강, 아직 철저한 민족주의자이던 시절 육당 최남선이 벅찬 가슴으로 올랐던 백두산, 그러나 지금은 우리 눈에서 아득히 멀어진 ‘북방’의 문학사적 복원이다.‘도쿄 이야기’는 나쓰메 소세키, 루쉰, 홍명희와 이광수. 메이지 유신 이후 동아시아의 제도(帝都)를 꿈꾸던 도쿄에서 동아시아의 다른 작가들과 함께 호흡을 나누던 한국 근대 문학 작가들의 뒷모습을 숨김없이 찾아간다.김남일은 1983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전태일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제비꽃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권정생 창작기금을 받았다.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만들었고, ‘한국과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 ‘아시아문화네트워크’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동료 작가들과 함께 소모임 ‘아시아의 근대를 읽는 시간’을 꾸려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8

인간의 마음·문화의 수수께끼를 풀다

“때로는 인간종의 성공이 지능 때문이라고 설명되지만, 사실 우리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은 문화다.”모든 종이 저마다 독특하나, 인간은 그중에서도 특히 독특하다. 인간은 지난 1만 년 동안 도시를 건설하고, 수억 권의 책을 집필하고, 교향곡을 작곡하고,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원자를 쪼개고, 인터넷을 발명했다. 인간은 뜨거운 열대우림부터 꽁꽁 얼어붙은 툰드라까지 말 그대로 지구를 장악했다. 그러나 동시에 소나 개 같은 가축, 쥐나 집파리 같은 공생동물, 진드기나 벌레 같은 기생동물들의 막대한 번식을 초래했다.진화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진화생물학과 케빈 랠런드 교수는 지난 25여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쓴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동아시아)에서 그 답이 우리의 문화 그리고 문화적 능력에 있다고 말한다.저자는 우리를 똑똑하게 만든 것이 바로 문화이며,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분 짓는 데 동원되는 언어, 협력, 초사회성과 같은 우리의 다른 특징들 역시 문화적 능력의 결과라고 답한다.저자는 책에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지적 능력을 갖추게 된 이유로 누진적인 문화의 발전을 든다. 여기서 문화란 공유되고 학습되는 지식의 광범위한 축적과 시간에 따른 기술의 끊임없는 개선을 의미한다. 지능도 어느 정도 성공과 관련이 있지만, 본질적인 것은 “우리의 통찰력과 지식을 한데 모으고 각자의 해결책 위로 새로운 해결책을 누적해 나가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o.com

2023-05-18

근대 서화계 이끈 대구 출신 거목들 톺아보기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 천석 박근술…. 대구 출신이면서 한국 근대 서화계의 중추를 이뤘던 서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는 고(故) 천석 박근술(1937~1993년) 문인화가 ‘작고 30주년 추념 대규모 회고전’을 오는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고 있다. 앞서 사업회는 ‘2023 석재문화상’ 수상자로 고 천석 박근술 문인화가를 선정한 바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천석 박근술 회고전 외에도 석재 서병오를 비롯한 교남시서화회 작가들, 그리고 동시대 중국, 일본 근대작가전을 1층 5개의 전시관에서 함께 선보인다. 석재문화상은 시(詩)·서(書)·화(畵)에 탁월한 재능은 물론 독특한 서풍을 만들어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서 명성을 떨친 대구 출신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6)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석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제정됐다.올해 수상 작가인 천석 박근술 문인화가는 석재 서병오의 제자인 죽농 서동균에게 사사하면서 청년 시절인 20대에 국전으로 등단했다. 천석은 1937년 선산에서 태어나 경북대 사범대학 지리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대학원 미술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구고등학교 미술 교사 시절인 1976년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 대나무를 표현한 사군자 작품이 전국에 알려진 뒤 한양여자전문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며 한국의 대표 문인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운미 난화와 예술성 고찰’, ‘추사 난화의 미학적 고찰’ ‘임희지 난화의 예술성 고찰’, ‘석재 서병오 생애와 사군자’ 등 이론 연구 저서를 출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만 56세에 별세했다.1, 2, 3전시실에 선보이는 200여 점의 사군자에서는 국전의 국무총리상 수상작인 ‘대나무’를 비롯해 대작인 높이 4m의 대나무 작품을 비롯해 8폭 병풍 등 대표작들로 구성됐다.20대 시절부터 작고하기 전 50대 후반까지의 약 40여 년에 걸친 전 생애의 작업인 매, 난, 국, 죽, 비파 등의 주옥같은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가 남긴 논문, 수필과 함께 평소 사용하던 벼루, 붓, 등과 수장품인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 고암 이응로, 남농 허건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4, 5전시실은 평소 천석 박근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석재 서병오의 미공개 작품인 예서 대련과 10폭 병풍인 문인화 매·난·국·죽이 전시된다. 1934년 석재 서병오와 경재 서상하가 금심여사와 합작한 길이 5m의 두루마리도 처음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시 처음 공개 되는 석재의 대표작 ‘매작신천 다수고기’의 예서 대련은 추사와 석재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대작을 선보인다.1922년 서병오가 서화 교류와 교육을 위해 설립, 전국의 서화가들에 의해 대구에서 수묵으로 우리 정신을 보여준 교남시서화회 작가인 독립운동가 긍석 김진만, 경재 서상하, 태당 서병주, 회산 박기돈, 죽농 서동균, 해강 김규진, 백련 지운영, 의재 허백련 등 100여 점과 함께 당대의 중국, 일본의 근대 작가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윤희정기자

2023-05-17

보고, 듣고, 만들고… 영화와 놀아 보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20일까지 시민 활동가 ‘시너지 5기’를 모집한다. 시너지(Cinergy)는 Cinema(영화) + Energy(힘, 활기)의 합성어이자 ‘전체적 효과에 기여하는 각 기능의 공동 작용이나 협동’을 일컫는 Synergy(시너지)의 중의적 의미를 담아 지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영화동아리 명칭으로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했다.시너지 5기는 △단편 영화 제작단 △영화 매거진 제작단 △시민 모더레이터단 3가지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며, 월 1회 정기모임에 출석하고,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월 2회 이상 관람하는 동시에 각종 GV(감독과의 대화), 시네토크(평론가 해설), 시네아카데미 등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홍보하는 등 5개월의 활동기간 동안 인디플러스 포항을 든든하게 서포트할 예정이다.단편영화 제작단은 손수 기획부터 현장답사, 촬영, 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제작한 영화를 ‘손바닥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GV 행사를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영화 매거진 제작단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상영하는 영화와 각종 기획전의 평론과 후기,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포항시민들의 이야기를 실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연간지를 직접 기획, 원고 집필, 교정·교열한 과정을 거친 후 디자인 업체와 소통해 출간한다.시민 모더레이터단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시너지 PICK’이라는 기획전을 직접 운영해보면서 주제 선정, 작품 선정, 홍보, 감독 또는 평론가 섭외, GV 및 시네토크 진행함으로써 영화 프로그래머와 문화 기획자의 영역을 경험한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문화 기획의 전문적인 영역을 시민에게 개방하여 참여자들이 주체적인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문화향유자에서 문화생산자, 공급자로의 시민 관람객의 역할 변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7

DIMF 개막 축하공연, 최정상 뮤지컬 스타 총출동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5월 19∼6월 5일)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축하공연’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야외 뮤지컬 갈라 콘서트 형식의 이번 공연은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들의 특별 무대와 차세대 뮤지컬 스타들의 패기 넘치는 무대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DIMF 홍보대사로 위촉된 최재림사진을 비롯해 최정원, 마이클 리, 양준모, 김보경, 유리아, 이석준 등이 무대에 선다. 또 올해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한 목원대학교 뮤지컬 전공과 백석예술대학교 뮤지컬과 학생들의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무대도 선보인다.2019년 초연 이후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오는 6월 3번째 시즌 개막을 앞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팀도 뮤지컬 속 장면들로 하이라이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당일 현장에서 관람하는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DIMF 역대 최고의 대작으로 꼽히는 개막작 ‘나인 투 파이브’의 공연 티켓을 총 50명(1인 2매)에게 현장 이벤트로 제공해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축제 DIMF의 개막을 알리기 위해 최고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축제의 계절 5월,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하는 특별한 뮤지컬 갈라 콘서트에 많이 오셔서 행복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7

‘나무멍’에 빠지면 글감이 화수분처럼 솟아

마음이 간다는 것은 관심이다. 관심이 생기면 마음이 그쪽으로 간다. 그 마음은 내 이웃일 수 있고 반려동물, 반려식물일 수 있다. 그중에 나무에 마음을 빼앗긴 작가가 있다. 최근 수필집‘木 -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정은출판)를 펴낸 이순혜 작가다. ‘木’은 23편의 나무 이야기로 꾸며졌다. 수록된 나무들은 우리 가까이 있어 쉬이 마음을 낼 만하다. 이 한 권의 책을 안고 나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木’을 평론한 수필가이며 문학평론가인 김이랑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나무를 그냥 바라보면 ‘木’이라는 상형문자일 뿐이다. 하지만 눈을 통해 들어온 나무를 마음의 자연에 심으면 상형문자가 아니다. 어느 봄날의 추억이 열리고 어느 가을날의 노란 사색이 되고 한겨울의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서정이 된다. 이순혜 작가의 ‘木’이 그러하다. 작가가 펼치는 서정을 따라가면 내면의 토양에 나무 몇 그루가 의미 있게 이식될 것이다. 지난 15일 이 작가를 만나 ‘木 -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수필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첫 수필집 이후 4년 만에 ‘木’이야기를 출판한 소회를 듣고 싶다.△등단 후 13년 만에 첫 수필집 ‘우편물은 현대슈퍼로’(2019)를 세상에 내보냈다. 첫 번째 수필집에는 글공부를 시작하고 쓴 글부터 각종 공모전 수상작이 수록되어 있다. 수필 문학이 그렇듯 삶의 경험을 토대로 나의 희로애락이 총망라되었다. 글쓰기는 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 무엇이었다. 그래서 찾아다닌 곳이 나무이다. 나무 아래 머무는 게 좋아 ‘나무멍’을 자주 했다.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언젠가부터 그들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두 번째 수필집 ‘木’은 그렇게 태어났다.-나무를 찾아가는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특별한 기준은 없다. 다만 마음이 나무를 향하고 있을 때 발견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책을 읽다가 문장 안에서 오래된 나무를 발견하면 벌써 가슴이 쿵쾅댄다. 오랫동안 나무가 목도했을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러면 무작정 나무를 보러 간다. 거기에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남녀의 애달픈 사랑을 품은 전설, 나무 아래서 민초들의 독립의 함성을 지켜본 나무, 몇백 년 된 나무 아래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저의 추억은 덤이다. 사과 서리했던 사과나무, 아까시 따고 놀았던 유년 시절, 고향집을 끝까지 지킨 능소화 등 나무 이야기가 화수분처럼 솟아났다.-수필집에 수록된 제목들이 궁금하다.△23편의 나무의 색깔이 다르다. 예를 들어 작가의 서정을 품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나무를 보자. ‘그날은 달도 비밀을 지켰어’라는 제목은 사과 서리를 했던 날에 대한 이야기다. 철없던 시절 폭풍 같은 사건을 겪은 우리를 지켜본 달님을 생각하며 제목을 정했다. 또 ‘기웃기웃, 누구를 기다리시는가’라는 제목이다. 친정집 담벼락에 있는 능소화에 대한 이야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자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담긴 이야기다. 작가의 체험이나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책장을 넘기다 우연히 발견한 등나무도 있다.‘어우렁더우렁 저 등나무’이다. 현곡면 오류리에 있는 등나무를 보러 갔다가 팽나무와 등나무의 전설을 꺼내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몇백 년을 그 자리를 지킨 나무가 많다.‘왕릉을 지켜보는 왕버들 나무’는 진평왕릉 주변에 있다.‘영웅을 기억하는 은행나무’는 곽재우 생가를 찾았다가 은행나무에 마음이 자꾸 가 은행나무 중심으로 곽재우 의병을 기억하고 싶었다. 나무 이야기의 제목은 이렇게 만들어졌다.-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나무가 있다면.△여섯 번째 수록한 때죽나무다. 흥해읍 도음산에 있어 마음을 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때죽나무는 꽃이 땅을 바라보고 있어 자연스럽게 몸을 낮추게 된다. 때죽나무 이름의 유래, 특별한 성질을 알아가며 조상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음은 덤이다. 이 한 권의 책을 들고 때죽나무 아래 머물러 보시라.-수필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예상치 못한 반응에 놀랐다. 많은 사람이 책을 들면 손에서 놓고 싶지 않다고 한다. 몰입도가 있어 한 편을 읽으면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해 손을 뗄 수가 없다고. 수필이 주는 재미와 공감, 그리고 사유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생각을 어둑하고 깊은 곳까지 내려 원고를 쓰고 다듬고 뜸을 들이고 또 다듬으며 썼던 기억이 난다.-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세대를 아우르는 글을 쓰고 싶다. 아이들은 책을 펼치며 꿈을 꾸고 책을 덮고도 무지개색으로 채색할 수 있는. 어른에게는 ‘라떼는 그랬지’라며 환한 웃음을 짓는. 어쩌다 눈물 한 바가지 쏟으며 독자의 치유를 도울 수 있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 작가의 몫은 치열하게 글을 쓰고 독자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말이다. 가만 보면 작가는 참 고독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나는 이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 우리 시대는 우리 시대의 문학으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6

작곡가 이상준 ‘펜데레츠키 작곡 콩쿠르’ 수상

폴란드의 음악 대통령으로 불리는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를 기념하는 ‘제7회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작곡 콩쿠르’에서 한국인 작곡가 이상준사진이 1위 없는 2위로 동양인 최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명명된 작곡 콩쿠르는 전 세계에 3개 존재한다. 지난 2011년 폴란드 도시 소포트에서 처음 펜데레츠키의 이름을 명명해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는 콩쿠르와 작곡가 오종성·남정훈 등 한국 작곡가들이 다수 입상했으며 크라쿠프에서 지난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콩쿠르, 마지막으로 라돔에서 지난 2014년부터 3년에서 4년 간격으로 개최되는 콩쿠르가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이름을 수여 받아 개최되는 작곡 콩쿠르다.이중 작곡가 이상준이 동양인 최초로 입상한 이번 콩쿠르는 폴란드 소포트에서 개최되는 펜데레츠키 작곡 콩쿠르로 3개의 콩쿠르 중 총상금이 가장 높은 콩쿠르(720만원 상당)로 알려져 있다. 올해 입상자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오는 7월 ‘제13회 소포트 국제음악제’에서 폴란드 차세대 지휘자 라파우야니악이 이끄는 소포트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작품 발표의 기회가 제공된다.특히 작곡가 이상준의 ‘19대의 현을 위한 쥐불놀이’가 초연되는 ‘제13회 소포트 국제음악제’는 소포트시, NDI그룹, 폴란드 국영방송 TVP가 함께한다.작곡가 이상준은 “어린 시절 쇼팽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루토스와프스키, 구레츠키, 펜데레츠키를 접했다. 그렇게 동경하던 작곡가들 중 한 분을 기념하는 콩쿠르이기도 하고, 폴란드 콩쿠르에서 한국 전통 놀이를 주제로 한 제 음악 ‘쥐불놀이’가 입상을 해 저에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입상 소감을 밝혔다.한편 작곡가 이상준은 계명대에서 학사, 폴란드국립쇼팽음악대학교 학사를 졸업하고 현재 폴란드국립쇼팽음악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다.현재는 현대음악창작단체 YEORO 총괄기획자, 주 폴란드한국문화원 공연기획팀 Assistant, 서울유스콰이어 상임작곡가 겸 기획자, 앙상블 노바팔라 상임작곡가 겸 기획자로 활동하며 폴란드와 한국을 중심으로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5

아라예술촌 입주작가 작품세계 속으로

(재)포항문화재단은 15일부터 6월 16일까지 문화예술팩토리 4층 아트갤러리에서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입주작가 특별전시 ‘탐색(色)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새롭게 입주한 김민석, 문수산나, 표부길, 하현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로 사진, 민화, 회화, 도예 등 총 52점의 작품이 전시된다.김민석 작가의 사진작품 ‘그….꽃’시리즈 8편은 현대인들이 주변의 소소한 것들에 관심을 잃고 사는 삶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들이다. 높은 빌딩, 막힌 천장에 익숙한 도시인에게 봄은 나뭇가지에 피는 꽃으로 고개를 들고, 그동안 잊고 있던 하늘을 올려 다 볼 수 있게 된다. 그러한 여유의 시선을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 문수산나 작가는 15편의 작품으로 민화에 대한 인식 전환을 환기하려고 한다. 민화를 전통적이고 고답적인 것으로 보는 대중적인 시선에 마주해 민화 역시 전통사회부터 현대사회까지 시대의 민중들이 자유분방한 생각과 감각을 표현하는 매개체라는 점을 다양한 소재와 참신한 해석으로 보여준다.표부길 작가의 캔버스 20점으로 이뤄진 ‘더하기 더하기’는 의도하지 않는 시간의 연속을 다룬 작품이다. 화가가 흘려보내는 물감이 캔버스의 표면에서 미세하게 직(直)과 곡(曲), 굵음과 가늠, 지속과 멈춤, 가로지름과 피해감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삶의 우연성을 표현했다. 다양한 삶으로 은유되는 여러 색깔의 물감을 활용함으로써, 매번 다르게 다가오는 일들의 시간의 누적을 나타냈다. 하현하 작가는 도예라는 영역을 기록의 예술로서 다뤘다. 생활도자와 예술도자 사이에서 도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풀기 위해 도자의 자연적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위를 직접 보러간 일부터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들꽃에 이르기까지 무게 있는 주제부터 삶의 사소한 즐거움까지 다양한 기억을 9점의 작품에 담아냈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는 입주작가에게 창작활동 공간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가의 작품을 대중에 공개하는 입주작가 전시 ‘아라, 체크인’과 예술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에게 밀착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입주작가의 다채로운 창작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며 “새롭게 조성된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열리는 전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북구청 신청사에 있는 문화예술팩토리 아트갤러리는 포항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으로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5

포항문화재단, 영화관에서 듣는 영화강연 기획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대중이 쉽고 흥미롭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정기 영화 강연프로그램 ‘씨네 아카데미’를 운영한다.‘씨네 아카데미’는 인디플러스 포항의 첫 정기강연 프로그램으로서, 극장의 정체성인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주제를 비롯해 대중적 흥미가 높은 블록버스터, 영화감독, 국제 영화제, 숏폼 콘텐츠가 흥하는 시대에 맞춘 스마트폰 영화 촬영 기법까지 폭넓은 주제로 구성해 시민들이 영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교양 함양에 목적을 두고 기획했다.영화 관련 교수 및 전문 기자, 영화제 프로그래머, 배급사 대표 등 영화전문가들의 릴레이 강연은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다. △5월 19일 마블 성장 스토리 △6월 16일 봉준호 감독으로 보는 장르영화 △7월 21일 영화 감상법과 비평법 △8월 18일 스마트폰 영화 촬영 △9월 15쉽게 알아보는 독립·예술영화 △10월 20일 세계 3대 영화제까지 총 6회의 강좌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한편 인디플러스 포항은 지역 내 영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독립·예술영화 신작 상영을 비롯해 영화 기반 기획전, GV(관객과의 대화), 동아리 운영, 고전영화 상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4

영상·평면·음악… 융합예술의 향연

천주교 대구대교구 학교법인 선목학원 기증작가 정휴준사진 교수 특별초대전 ‘과정과 과정, 끊임없는 과정, 그리고 과정’이 15일부터 26일까지 대구가톨릭대학교 내 아마레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종려나무 뿌리처럼, 나의 베이직’등 200호, 5m 대형 작품을 포함한 정휴준 교수의 신작 30여 점이 선보이며 영상과 평면, 음악 등 융합전시로 이뤄진다. 정휴준 교수 정휴준 교수는 “순수를 통한 예술의 끝은 융합이다. 예술의 본질은 모든 장르가 같다. 다만 지식이 세분화 되어 나뉘어 전달할 뿐 모든 예술의 기본과 중심은 같다. 지금과 같이 세분화 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사실 모든 예술은 하나”라고 전했다.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문화예술경영전공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정 교수는 국제문화예술명인명장회 대한민국 문화홍보기획부분 1호 명인 추대자로 제18회 한국화혼합재료 대상 부산광역시의회의장상, 제17회 국제종합예술대전 대상, 제21회 예술인미술대전 대상, 제10회 팔공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제33호 국제우수작가초대전 국제창작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그동안 ‘이고 지고 온 것은 꽃이었구나’ 등 공연미술전시 개인전, 기획전 및 단체전 7회를 가졌으며 ‘문화발전 위한 문화나눔프로젝트’ , ‘아름다운 동행’기획 및 ‘대학생 노인체험 프로젝트’ 등 120여 회 문화공연 연출 및 문화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5-14

4년만에 만나는 연등행렬 자비·광명의 온기 전하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문수사 주지)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13일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 누각 앞 광장에서 5천여 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시민소통문화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봉축 표어로 정하고 불교체험마당과 영산대재, 축하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봉축법요식, 제등행렬을 통해 부처님 오신 뜻을 다함께 되새겼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만에 열린 가운데 단주 만들기 등 다채로운 불교체험 행사와 문화공연, 법요식, 연등행렬이 어우러지면서 불자들과 시민들 수천명이 어우러지는 시민의 문화축제로 거듭났다는 호평을 받았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문수사 주지 덕화 스님을 비롯해 회원 사찰 스님들과 신도들, 포항지역 신행단체들과 김남일 포항시부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김정재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덕화 스님은 봉축사에서 “한 등, 한 등 정성스럽게 불빛을 밝혀 온누리를 따스하게 안아 주는 연등의 의미를 담아낸 봉축행사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각자의 마음속에 평화의 씨앗이 움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오늘 이 행사가 포항시민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비추고 포항이 더없는 상생과 화합의 도시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참석자들은 법요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출발해 포항 도심을 가로지르는 연등행렬을 펼치며 세상의 어둠을 밝힌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며 전 시민의 축제로 승화시켰다.법요식에서는 새롭게 조직한 포항불교사암연합회 신도회 성상민 회장에 대한 임명장 전달식과 모범 불자 표창에 이어 진각종립 위덕대학교 불교학생회에 2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법요식에 앞서 열린 체험마당에서는 단주만들기, 연꽃종이 접기, 떡매치기, 이웃돕기 플리마켓 등이 마련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