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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를 ‘밖’의 세상으로 이끌어준 영상작업”

“저는 제 소개를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감독 안종일’이라고 합니다. 만들어진 신(scene)을 계속 쌓아가는 것이 영화를 하는 힘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별명이 로우앵글(low angle)의 달인입니다. 다 밑에서 위로 보는 각이라서 그렇게 붙여준 것 같은데, 장애가 힘들지만 장애가 없었다면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아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제게 주어진 축복인 것 같아요. 소외 계층이나 현실과 괴리된 이야기에 대해 볼 수 있는 남다른 시선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영화를 통해 느끼고 나의 영화를 보는 분들도 치유가 된다면 영화의 역할을 다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낮은 시선으로 보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숨은 이야기를 찾는 영화인 안종일(52) 감독의 첫 작품인 다큐멘터리 ‘시선’은 2016년 서울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한국영상문화제전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연이어 이듬해인 2017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한국영상문화제전에서 ‘공존’이 또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그는 다큐멘터리계의 신성으로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공존’은 2018년 대구 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부문 금상을 그에게 안겼다. 대한민국 장애인 문화예술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2020), 대구 시민주간 영상공모전 장려상(대구문화재단, 2021) 등 짧은 영화 인생에서 굵직굵직한 수상 경력이 그이 내공을 말해 준다.지난 16일 강의와 영화제작 준비로 시간을 쪼개 살고있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안종일을 만나 그의 영화 이야기와 미래의 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언제부터 영상감독으로 활동했는지? 영상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시계수리 기능사였다. 가게 안에서만 사는 사람이었다. 일 외에 사진과 영상에 관심 있어 영상편집기를 사서 혼자 만져보았으나 한계를 느꼈다. 그러던 차에 2011년 대구MBC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시민영상제작과정을 진행한다는 광고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 영상작업은 안의 세상에 사는 나를 밖의 세상으로 나오게 한 계기다. 나의 터닝포인트였다. 너무나 재미있어 서너 차례 연속해서 수강했고, 그때 함께한 동료들로 공감이라는 영상동아리를 만들었다. 지역의 소소한 시민의 이야기를 영상작업해 보고 싶어 영상제작을 시작했고 2014년~2018년까진 대표로 일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껏 대구MBC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주로 어떤 주제로 영상을 만드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주변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좋아한다. ‘사람의 이야기’가 주제라고 하겠다. 그러다 보니 인권이 주제가 될 때도 있고, 인정이 주제가 되기도 한다.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고, 어느 누구도 소외되어서는 안되며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다는 신념으로 작업하는 편이다.-대표작인 ‘시선’과 ‘공존’도 사람의 이야기인 것 같다. 두 작품에 대해 얘기해 달라.△‘시선’은 나에게 영화의 맛을 알게 해준 영화다. 내가 사는 동네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기록이다.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다리를 절며 걷는 분이 눈에 띄었고 그 분을 계속 따라가는 신(scene)이 있었다. 편집을 하면서 그 장면을 영화의 첫 장면으로 쓰면서 남들이 내게 보내는 시선을 나도 그 분에게 던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시선’은 내가 받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다. ‘공존’은 생존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엔 검단들 이야기를 전혀 몰랐다. 검단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힘들게 일하시는 어르신과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이 심각한 갈등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보상 문제 때문에 고통받는 어르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누구에게나 공통된 땅이 소유자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영상작업 뿐 아니라 강의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소개해 달라.△2011년 대구경북 소상공인 대상 사진 기초 과정 강사를 시작으로 대구나 울산의 미디어센터에서 강의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중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과 미디어 강의를 계속해오고 있다. 또한 장애인 대상 강의는 불러주는 대로 빠짐없이 하고 있다. 나는 강의라고 생각하지 않고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강의한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5회째 대구의 지산종합복지관에서 단편영화 제작과정 대표강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엔 대구와 구미의 영상공모전 심사위원 활동도 하고 있다.-앞으로의 꿈이 있다면?△내년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환경’을 주제로 한 영화작업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를 해보고 싶다. 지금 ‘죽음’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장애인 스태프로 이루어진 팀을 꾸려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내가 연출하지 않아도 좋으나 그 꿈을 꼭 이루고 싶다. 만약 된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시도일 것 같은데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7

국립대구박물관 ‘컬렉션 기증과 향유’ 강좌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20일, 5월 11일·30일, 3회에 걸쳐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운영한다. 이번 인문학 강좌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와 연계해 ‘컬렉션 기증과 향유’라는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첫 번째 시간에는 ‘미술품 컬렉터와 미술관’을 주제로 20일에 김영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 국립중앙박물관장)가 강의한다. 두 번째 강의는 ‘이건희 컬렉션, 도자기를 살펴보다’라는 주제로 5월 11일에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장이 진행하며, 세 번째 강의는 ‘이건희 컬렉션으로 보는 근대 회화’라는 주제로 5월 30일에 목수현 근현대미술연구소장이 진행한다.국립대구박물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특별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뜻있는 자가 컬렉션을 모으고 그것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이번 인문학 강좌를 통해 전시의 의의를 다각도로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관심 있는 일반인은 누구나 강좌에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 인원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 신청 200명, 당일 현장 접수 100명이다. /윤희정기자

2023-04-16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영상으로 만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대잠홀에서 이달부터 12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 SAC on Screen’으로 총 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UHD 고화질 영상으로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숨결까지 느껴지고 10여 대의 카메라로 다각도에서 담아낸 영상으로 제작한 이번 영상화 사업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까지 보급해 문화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마련됐다.올해 상영될 작품들로는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연극 ‘돌아온다’, ‘늙은 부부이야기’, ‘여자만세’, 인형극 ‘달래이야기’,‘피노키오’, 오페라 ‘춘향탈옥’, ‘마술피리’, 뮤지컬 ‘굿모닝 독도’가 있다.첫 상영작품인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오는 25일 대잠홀에서 오후 2시, 7시 2회에 걸쳐 상영된다.‘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모티브 삼아 안중근의 삶과 독립에 대한 염원을 전막 발레로 창작한 작품이다.이번 영상화사업은 ‘전석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상영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16

포은선생추모사업회 “정몽주 충효사상 계승하자”

(사)포은선생추모사업회(대표 김영수·서예가)는 고려시대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효사상을 일깨우고, 전통 서예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교류전)’을 개최한다.포은서예국제대전은 포은 정몽주의 고향인 포항지역에서 정몽주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서예문화 발전의 주역이 될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문화예술 진흥사업으로 2018년 제1회 포은서예전시회를 시작으로 6번째 치러지는 서예 작품 공모전이다.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은 포은선생추모사업회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 운영위원장인 포은선생추모사업회장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일정을 확정했다.오는 5월 1일부터 원서교부를 시작해 7월 15일까지 현장 접수, 7월 14일까지 우편접수를 진행하며 심사 및 휘호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 후 8월 22일에 심사발표 할 예정이다.작품 공모는 한글, 한문, 문인화, 캘리그라피, 현대서예, 서각, 민화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서 출품 수 제한 없이 접수를 받으며 국적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 작품 마감 이후 1차 심사, 2차 휘호를 통해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등 전체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수상작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며, 동시에 수상작 전시회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해 일주일간 포항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포은선생추모사업회는 ‘2023 포은선생추모 백일장 국제공모대전’ 일정도 발표했다.전국 및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은 ‘포은 정몽주 충효예 정신’을 주제로 6, 7행시 운자(문충공정몽주, 고려충신정몽주, 일편단심정몽주)를 주제로 한다. 공모방법은 추모사업회에서 각 학교로 원서 교부하며 참가학교 단체 접수하거나 개별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다.원서 접수는 5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포은선생추모사업회 사무국(포항시 남구 상공로 56번길 17 503호)으로 우편접수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4-16

국악·명상·무용 콜라보로 빚은 천도재

대표적인 불교 전통의식 천도재와 명상음악, 국악과 무용 등을 결합한 특별한 무대공연이 예고돼 기대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국불교계의 문화공양주를 자처하며 왕성한 문화 포교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자명 스님(영덕 기원정사 주지)이 기획하고 제작한 회심의 역작 ‘2023 땡큐붓다콘서트-천도재 니르바나’가 바로 그 무대다.오는 22일 오후 5시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고통스럽게 사는 사부대중을 불교 문화로 위로를 전달한다. 특히 노래하는 수행자, 문화 공양주로 불리는 자명 스님이 사부대중을 위로하기 위해 공연을 직접 기획 제작하고 공연을 펼친다.공연은 예불의 장과 시식의 장, 열반의 장, 회향의 장 등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장마다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네 가지 진리를 담아 불교의 대표적 의식인 천도재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숙하고 신명 나면서도 환희롭게 표현했다.고혼 영가의 극락왕생과 사바 중생의 현생 정토를 발원하고 구현하는 장대한 서원을 담고 있는 이번 공연은 전통 불교의식을 명상음악화했고, 국악, 무용, 현대음악이 총망라된 종합예술로서의 문화 포교 콘텐츠의 획기적 전환점을 제시하는 역대급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통과 현대예술의 콜라보가 빚어낼 수행이라는 불교적 가치와 진리 추구의 사유적 의미, 무대예술로서의 흥미라는 3가지 요소를 충족시킨 문화 포교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무대에는 불교계에서 대표적인 명상·상담 전문가인 힐링멘토 마가 스님과 덕신 스님, 명상음악가 태현 스님, 범음범패 대가 범진 스님, 염불 명인 성문 스님, 대법고 고금 스님과 판소리 서의철, 국악계 싸이 최재구, 타악 연주가 윤매고동 등이 출연한다. 자명 스님은 “‘땡큐붓다콘서트-천도재 니르바나’는 불교의식의 장중함과 진리로의 귀일(歸一), 사바 고해의 중생제도와 신명 나는 열반의 환희를 모두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이번 대구 공연 이후 완성도를 높여 올가을 서울에서 공연을 펼친 뒤 미국 공연을 성사시켜 한국불교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 넓은 세상으로 전해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자명 스님은 1965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제5대 경상남도의회 도의원을 지냈고, 2005년 마산 혜천사에서 출가해 인천 영종불교회관 주지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한국인의 기본적이고 공통적인 정서인 ‘한(恨)’을 대중음악에 접목시켜 왔다. 지난해 9번째 앨범을 발매했으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음성공양을 올리고 있다. 2014년부터 ‘땡큐 붓다 콘서트’, 국악 뮤지컬 ‘천도재 니르바나’ 등 과감하면서도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문화 포교의 외연을 넓혀왔다. 이와 함께 영덕 기원정사에 높이 45m, 불상 높이 33m의 세계 최대 청동약사여래대불 조성 불사에도 매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6

‘낭만의 봄’ 쇼팽·브람스와 만나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93회 정기연주회 ‘낭만의 봄’을 연다. 19세기 유럽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을 조명하는 기획 공연이다. 베버의 오페라 ‘오베론’ 서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등을 들려준다. 지휘는 객원지휘자 김봉이 맡는다.‘오베론’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 선구자였던 베버의 마지막 오페라다. 고난을 이기고 사랑을 이루는 인간의 모습을 지켜본 요정의 왕 오베론이 아내와 화해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다채롭고 풍부한 음향이 자아내는 신비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곡이다.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은 브람스가 20대 청년기부터 쓰기 시작해 40대 중년이 돼 완성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브람스만의 논리적인 형식 속에 풍부한 악상을 제시하고 있다. 브람스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교향곡도 쓸쓸하고 우수에 찬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이다.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쇼팽이 스무살 무렵 쓴 것으로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등이 깃들어 있어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세계무대에 정평이 나 있는 피아니스트 크쉬토프 야블론스키가 협연한다. 야블론스키는 198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상 수상자로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음악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폴란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포함한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 및 마스터 클래스, 강연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부터 홍콩 중문대학교에서 피아노 학과장으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한편, 이날 객원지휘를 맡은 김봉은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필하모니 초청 지휘를 비롯해 대한민국국제음악제, 2009년 독일 빌레펠트 필하모니, 통영 윤이상국제음악제 초청 지휘 등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한국비평가협회 제정 2010 서울음악대상을 수상했다. 성남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고, 국내외 무대에서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2

‘붓 대신 전통 한지’ 송광익의 반입체 작품 세계

대구문화예술회관이 1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1∼5전시실에서 원로작가 송광익(73)의 회고전을 연다. 대구 화단의 발전에 기여한 작가를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원로작가 회고전’시리즈의 일환이다.송광익 작가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붓 대신 전통 한지의 물성을 이용해 반입체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이번 회고전은 작업 재료, 기법 등의 변화 시기 등을 기준으로 ‘1970∼80년대 : 공간으로부터’ ‘1990년대 : 요동치는 인간’ ‘2000∼2022 : 종이, 응축과 확장 사이’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회에선 작가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별도의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된다.송광익 작가는 대구 출생으로 계명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일본 규슈산업대 대학원 미술연구과를 졸업했다. 일본 북규슈시립미술관, 후쿠오카현립미술관에서 연 미술공모전 등에서 입상했다. 2014년 금복문화상을 수상했다.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회화뿐만 아니라 테이프, 신문지, 종이, 끈 등을 이용해 반입체, 설치 작업을 시도하며 끊임없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송광익 작가의 예술 일대기를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2

“도서관서 책과 함께 신나게 놀아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도서관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매년 4월 12~18일은 도서관 주간으로 올해 59번째를 맞이했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제59회 도서관 주간을 맞이해 12일 ‘도서관의 날’부터 18일까지 7일간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다.도서관 주간은 1964년부터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유도하는 기간으로, 포항시립도서관은 지역 내 총 7개의 도서관에서 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먼저, 대잠도서관은 초등 3~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2시 3층 세오녀방에서 ‘고인돌이 들려주는 무덤이야기’를 운영한다. 지정 도서 ‘고인돌 : 아버지가 남긴 돌’을 읽은 후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과 고인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고인돌 만들기, 선사시대 꾸미기 등 독후활동을 진행한다.영암도서관은 초등 2~4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어린이 체험특강을 운영한다. 과학 관련 도서를 함께 읽은 후 광섬유 별자리 무드등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오천도서관은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5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곰젤리 비누 만들기’ 어린이 체험특강을 운영한다. 청결 및 손 씻기와 관련된 도서를 함께 읽고, 곰 젤리 모양 비누를 만들어보는 독후활동을 진행한다.동해석곡도서관은 초등 1~6학년 7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2시 30분‘디지털 리터러시’를 주제로 운영한다. 책을 읽고 태블릿을 이용해 관련 내용을 영상으로 편집해보는 활동을 한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유아 6~7세와 초등 1~2학년 각 15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3시, 4시 두 타임에 걸쳐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Classic K-Books Time을 운영한다. 영어원서인 ‘Acacia Perm’과 ‘Poo Cake’를 읽고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영어표현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연일도서관은 초등 1~2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5일 오전 10시 1층 다목적실에서 특강을 진행한다. 도서관 주간 및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을 주제로 한 도서를 읽고 스칸디아모스로 봄 리스를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을 진행한다.구룡포도서관은 초등 3~6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2시 1층 다목적실에서 주제 도서를 읽고 스칸디아모스로 나무를 꾸며 액자를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이 진행된다.이외에도 포은중앙도서관 등 포항시립 8개 도서관에서 독서퀴즈, 대출 정지 회원 특별대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에서 각 도서관의 공지 사항을 참고하면 된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도서관 주간을 맞아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책 읽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도서관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2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14곳 손 맞잡아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14곳이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룰 구성한다. 협의체는 경북지역 문화유산의 전시·연구·교육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꾀할 게획이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 업무협약식을 오는 14일 오후 2시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한다.‘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는 경북지역에 소재한 14개 국·공립박물관이 참여하며 △경북지역 문화유산 관련 전시·행사·학술연구·교육·홍보 △경북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기타 협약 이행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그동안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 온 전시·교육·학술 프로그램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경북지역 고유문화의 정체성을 밝히고 문화유산의 활용을 증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한 박물관별로 진행해 온 특별전시와 학술행사, 교육프로그램 등 특화된 운영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박물관 운영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 참여 박물관들은 향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보다 나은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협약 체결 기관은 다음과 같다.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 김천시립박물관(관장 김재광), 독도박물관(관장 한광렬), 대가야박물관(관장 정동락), 삼성현문화박물관(관장 신의범), 상주박물관(윤호필), 성주성산동고분전시관(김호진), 소수박물관(관장 금창헌), 안동시립박물관(관장 박춘자), 영양산촌생활박물관(관장 박형일), 예천박물관(관장 이재완), 옛길박물관(관장 천도진), 의성조문국박물관(관장 이일로), 청량산박물관(관장 이창희).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12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11일부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맞이하고 있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장은 지난 10일 언론 공개회 인터뷰에서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은 인류 문화의 보존이라는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수집했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지켜왔던 기증자의 수집 가치를 조명하고, 아껴온 수집품을 기증하여 모두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김 관장은 “전시는 제1부 ‘수집가와 나누는 대화’와 제2부 ‘수집품으로의 심취’로 구성됐다. 제1부는 목가구와 그림이 있는 공간에서 차 한잔과 함께 수집가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 주제는 삶의 공간을 채운 목가구의 생활사, 한국의 미적 정서를 대표하는 조선시대 달항아리, 격동하는 근대를 담은 회화작품 등이 대화 주제가 되어 전시를 이끈다”고 소개했다.이어 “대구 비산동 청동기, 경상북도 고령이 출토지라고 전해지는 고고 유물, 안중식의 ‘적벽야우도’를 비롯해 한국 근대 회화 13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대화의 백미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일 것”이라고 전했다.제2부에 대해서는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지론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모든 장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미술 명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주제를 크게 회화, 도자, 공예, 불교미술로 나누고 한 작품씩 감상하도록 했다”며 “강세황의 ‘피금정도’, 김홍도의 ‘선상한면도’ 등 30점의 그림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등 3건(28점)의 병풍을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이후 처음 전시한다”고 소개했다.김 관장은 또한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높이 6m의 LED 미디어 타워에서 만나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김홍도의 ‘추성부도’, 터치 액자로 자세히 보는 ‘책가도’·‘부처’ 등, 영상으로 보는 백자 청화 산수 무늬 병의 ‘백자에 흐르는 조각배’, 범종의 ‘눈으로 듣는 울림’ 등 볼거리가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더불어, 문화 취약 계층을 위해 주요 전시품 정보를 담은 ‘큰 글씨 점자책’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촉각 체험물도 마련했다”며 “국민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기획된 전시인 만큼 많은 분이 관람하셔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권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1

정선·김홍도·장승업 ‘걸작’ 대구 나들이

비 오고 갠 날 세상을 떠난 벗 이병연을 생각하며 그렸다는 18세기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삶과 죽음의 심오한 인식이 숨어 있는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렸다고 전하는 보물 ‘추성부도(秋聲賦圖)’, 천재 화가로 유명한 오원 장승업의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한국 고대 미술의 대표작을 만나는 전시는 감동 그 자체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오는 7월 9일까지 열리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평생에 걸쳐 모았던 옛 그림과 도자 등 우리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선물한다. 전시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재구성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소개한다. 광주박물관에 이은 두 번째 지역 순회 전시인 이번 전시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포함해 이건희 기증품 190건 348점(국보 6건, 보물 14건)이 등장했다.어느 노년의 수집가가 손님을 초대하는 듯한 콘셉트를 내세운 전시는 고미술품과 문화재,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회다. 전시 기간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인상(石人像·돌로 사람의 형상을 만든 조형물) 5점은 박물관 중앙홀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한다. 전시장인 집으로 가는 계단은 우리나라 전통 정원인 화계(化階)처럼 단아하게 연출했다. 국립대구박물관의 높은 천장과 유리 지붕의 특징을 살려 공간을 환하게 꾸몄다. 무엇보다도 도시·건축·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예술·인간·문화가 만나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이건희 회장의 높은 안목과 삶의 지향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컬렉터로 꼽히는 이건희 회장은 영국 유명 미술잡지 ‘아트 뉴스’가 선정하는 ‘올해의 200대 컬렉터(The ARTnews 200 top collectors) 명단에 2015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트뉴스는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컬렉션을 소장하고, 리움미술관을 통해 서울을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건희 회장의 미술에 관한 관심과 애정은 선대인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에게서 학창 시절부터 철저히 훈련받은 결과라고 알려져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1

“모든 여성이 ‘춘심이’처럼 행복해지길”

“‘현대인물화의 연구’라는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며 여러 자료를 찾던 중 인물화의 근원에서 인류의 염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웃고 있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이 내 작품을 통해 내면의 다양한 감정들을 떨치고, 생각의 폭을 확장하며 새롭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이철진(60) 작가는 자신의 작가 인생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이 작가는 통속적 방식의 묘사를 넘어서 자신의 감각에 적합한 상징을 탐구한 소재들을 예술의 정신성과 장식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그림을 그린다.20여 년 넘게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는 ‘행복한 여자-춘심이’는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경남 양산 갤러리 희에서 4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 작가를 지난 9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자신의 그림은 어떤 화풍인가.△양식상의 화풍으로 이야기하자면 팝아트 쪽에 가깝겠지만, 실제로는 현대미술에 있어서 어떤 화풍이니 양식이니 하는 구분은 의미는 없어졌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히 어떤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화풍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즘에 아트페어에 나가다 보면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상상을 뛰어넘는 출품작품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작품은 사실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는 작가 자신의 언어를 쏟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춘심이’ 인물화로 국내외에 많은 컬렉터들이 있는 걸로 안다. 이런 인물화를 그린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사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엔 춘심이를 통해 사회 고발적인 작품들을 그리려고 했다. 여성들의 사치와 정치적인 문제들을 해학과 풍자적인 작품에 담아보려고 했다. 우연한 기회에 사람들이 열심히 자기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면서도 스스로 만족을 못 하고 스스로를 자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들에게 현재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들인지를 일깨워 주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줄곧 그렇게 해 온 것 같다.-춘심이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는지.△간단히 얘기하면 춘심(春心)은 내 아호로 사용해오던 것이다. 그러다 주변에 춘심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도 많고 작품의 주제 선정을 하던 차에 춘심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과 현대 여성들의 세련미가 합쳐지면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들어 사용하게 되었다.-그동안 그린 춘심이는 몇 점 정도 되는지. 가장 마음에 드는 춘심이가 있다면.△자기 작품에 대해 어느 작품이 애착이 가느냐의 물음은 큰 의미가 없다. 현재까지 농담으로 3천 궁녀를 그렸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어느 하나 애착이 안 가는 것은 없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며 자기를 닮았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 작품들이 때론 내 마음속에 자리 잡기도 한다.-오늘의 춘심이는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요즘 유행하는 AI ChatGPT에게도 물어보니 현대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의 조건에 건강한 신체,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 자기개발과 취미 등을 들더라. 이처럼 춘심이는 우리 사회에 있어 현대 여성들이 가장 갈구하는 자기만의 개성과 사회 구성적인 한편에서의 역할 등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모든 여성분이 춘심이처럼 스스로 행복함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내 작품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행복하다는 자기 최면을 걸 필요성을 나름대로 느낀다.-이번 전시에는 100호 등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전 작품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 이전보다 원숙해진 완성작들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기법과 완성도 면에서 많은 부분이 보완되었다고 본다. 즉 작업에 있어 밑바탕과 물감의 두께감을 더했고 표현의 기법과 사인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색상의 화려함은 주로 보색대비의 색을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원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좀 더 화면구성의 자유로움 속에 다양한 소재들로 폭을 넓힌 결과가 아닐까 싶다.-주로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나.△재료로는 현재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 쓰던 한지에 커피 등을 이용한 혼합재료 등에 대한 미련이 요즘 다시 올라오고 있어서 새롭게 연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한지를 사용할 때의 번거로움에 비해 캔버스는 규격이 정확하고 간편하여 현재 이 작업을 선호하고 있다.-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의 방향이 있나.△기존의 작업에서도 더 표현할 것이 아직 많아서 바로 바꿀 마음은 없지만, 디지털과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고 싶다. 예전에 하던 한지 작업도 다시 연구하고 있다. 작가는 머무르는 순간 퇴색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그것이 재료든 소재든 간에….-‘춘심이’를 계속 그릴 건가.△현재로는 진행형이다. 춘심이로 할 말이 많다. 주변에서 내 작품을 소장하고 나서 스스로의 생각과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졌단 말을 많이 듣는다. 아직은 이러한 춘심이의 역할을 막을 생각이 없다.-작가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누군가 고흐를 닮고 싶다고 하길래 저는 앤디 워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고흐는 살아생전 힘든 삶을 살다가 사후에 빛을 발했지만 앤디 워홀은 생전과 사후에도 화려함 속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잖은가. 그런 작가로 남고자 하는 것이 나 자신의 바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0

경주 MZ세대 ‘문화실험실’서 다양한 의견 교류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20여 명의 경주 청년과 각종 문화실험을 제안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천년의 역사를 거스르는 경주 MZ세대의 실험장-문화실험실 Culture Lab’을 개최했다. 이날 ‘문화실험실 Culture Lab’에서는 경주 청년의 다양한 의견을 끌어내기 위해 ‘문화도시경주 카드게임’을 매개로 실험을 진행했다. 청년들과 함께 ‘문화도시 경주’를 주제로 제작된 카드게임을 하며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시간이 이어졌다. 게임 질문의 내용은 “‘경주문화도시’하면 생각나는 것은?”, “경주의 MBTI는?”, “경주에서 친구 사귀려면 어디 가야 해요?” 등 30여 개로 준비됐다.‘문화실험실 Culture Lab’을 통해 경주 곳곳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청년을 만나 청년이 즐거운 경주문화생활, 내가 경주를 사랑하는 방법 등 청년 개인의 의견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문화실험은 향후 라운드테이블 ‘후속모임 1+1’으로 더욱 다양한 경주시민을 만날 예정이다. ‘후속모임 1+1’은 문화실험실 참여자와 동반 1인 이상을 구성으로 경주시민을 모아 경주문화관1918 문화광장에서 진행된다.경주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의 주도적 의견 제안을 청취할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을 등 소통창구로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법정문화도시에 도전하는 경주문화도시 정책 방향 설정 및 사업 구체화 시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0

포항문화재단 ‘귀비고:일요향가’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야외 신라마을의 공간 기획의 일환으로 이번달부터 둘째 주 일요일에 ‘일요일에 흐르는 신라의 소리 귀비고: 일요향가’를 상설 운영한다.‘귀비고:일요향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적 콘텐츠가 어우러진 귀비고 신라마을의 활성화와 주말 관람객을 위한 야외 상설 공연으로서, 매월 둘째주 일요일 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와 함께 지역의 우수한 무형문화유산을 귀비고가 지닌 서사적 스토리와와 매칭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와 귀비고의 공간적 매력과 가치를 확장하고자 기획됐다.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형문화재 이수자를 주축으로 창립한 국내 최초의 지역 이수자단체로서 현재 국가, 도, 시의 무형문화재 7개(가야금병창, 대금산조, 비산천왕메기, 살풀이, 택견, 판소리고법) 종목의 이수자들이 전승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지난 8일 펼쳐진 4월 상설 공연에는 ‘이화 도화 化化 만발하니~’라는 부제로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으며 가야금병창(최서윤), 택견(손상호), 농악(김준휘), 판소리(석지연), 소리북 산조(이재진) 등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대거 참여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또한, 지역작가들과 협업해 귀비고의 공간과 서사를 기록하고 일월신화의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귀비고 체험 프로그램 ‘어쩌다 바다, 기억리스트’도 연계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일월의 고장인 포항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체험 바다 사진관과 1분 동안 인물의 특징을 살려 그려내는 캐리커처 초상화, 1분 초상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9

이건희 컬렉션, 내일부터 대구서 만난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오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중앙 로비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비롯한 국보 6점과 대구 비산동 출토 청동기 등 보물 14점, 한국 미술사의 주요 회화, 도자, 불교미술품 등 401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울산, 광주 등 국내 6개 지역 7개 기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2021년 4월 국보·보물을 비롯한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 등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수집품 약 2만3천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이에 문체부는 국정과제인 일상이 풍요로운 보편적 문화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활용 정책을 수립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및 국립현대미술관과 연계한 지역거점 박물관·미술관에서 지역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국립대구박물관 전시는 무료로 공개되며, 특히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는 대구미술관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한편, 국립대구박물관은 전시회 개막에 앞서 10일 오전 11시 기획전시실에서 기증 관련 인사와 유관기관 및 지역 관련 인사, 문화계 인사, 언론인 등을 초청해 언론공개회를 갖고 오후 3시에는 중앙홀에서 개막 행사를 갖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9

울진산불 1년… 아직 아물지 못한 상흔들

‘순간의 화염 속 사라진 것들, 그리고 남겨진 상흔들….’포항지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 공간너머는 오는 16일까지 포항 갤러리포항에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던 지난해 울진 산불 현장 사진전을 개최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화상(火傷)II-울진산불 그 후’라는 주제로 진행된다.시간이 주는 자정(自淨)과 그를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냉철한 시선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잊지 않았다고 잊지 않겠다던, 그리하여 마침내 다가올 초록의 생명을 기다리는 전야제 같은 사진전이다. 화마보다 더 빠르게 식은 우리의 무관심에 작은 울림을 준다.지역 사진가 6인으로 구성된 공간너머(손진국 이정철 안성용 최흥태 강철행 권기철)는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풍경과 문화·역사의 현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지난해 1월 창립 이후 ‘기록은 기억을 뛰어넘는다’는 진리를 표방하며 울진 산불을 첫 전시로 선보였다. 울진 산불은 지난해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발생해 산림 2만923ha(울진 1만8천463ha, 삼척 2천460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약 9일) 만에야 진화된 대형 산불이다. 울진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화동마을’과 소곡리 마을 일대를 일주일간 모니터링하며 기록한 사진 100여 점을 테마별로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화마(火魔)가 휩쓸고 간 마을의 상처를 기록하고 기억함으로써 울진 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했고 관람객들과 그 아픔을 공유했다. 6명의 사진가는 이번 두 번째 전시를 위해 이른 아침에 좁은 좌석과 장거리 운행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진 촬영의 몸짓으로 형상화된 사진 이미지를 통해서 고통에 연대했다. 이로 인해 얻어지는 변화와 정신적 고양의 형태를 사진을 보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작품들은 피해목 벌채로 드러난 민둥산, 검게 그을린 나무에 묻은 재들, 산지 사진을 통해 단지 몇 평, 주택 몇 채, 시설물 몇 동으로 이야기되는 수치들 너머에 가려진 나무들의 이력, 사람들의 추억, 일터 그 잃어버린 공간에 대한 것들을 담았다. 살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조립주택에서 생활하는 164가구의 이재민들과 산림 복원이 겨우 시작 단게에 불과해 벌거숭이 산자락에 밑둥치만 남아 있는 나무의 모습들은 화상의 기억들을 소환시킨다.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현장을 따라 일지 형식의 생생하게 기록된 사진들은 자연재해의 참혹함과 그 피해 상황에서 고통받는 민중의 애환을 잘 담아내고 있다.최흥태 공간너머 대표는 “전시회를 통해 산불의 위험성과 참혹함이 널리 알려지고 공유됨으로써 안전한 사회 유지에 기여하고 경각심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고통에 공감할 때마다 누리는 공감이 쾌감과의 미묘한 조합으로 생산되고 전달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워즈워스의 말처럼 공간너머는 앞으로도 사회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문화적 소통을 위한 사진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9

민주주의는 어떻게 자유주의 없이도 번영하는가

‘자유주의 이전의 민주주의’(후마니타스)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조사이아 오버 교수(역사학·정치철학)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원초적 민주정’부터 유럽의 계몽기와 근대를 거쳐 20세기 중반까지 민주주의를 둘러싼 다양한 정치사상의 경합과 명멸을 조망하면서 민주주의의 참뜻과 가능성을 탐색한 책이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어떤 정치적 권위체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한 하나의 명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자신을 자본주의사회로 부르는, 혹은 그것이 아닌 다른 형태의 사회라 지칭한다고 하더라고, 그런 나라들 역시 스스로를 민주주의라 부르며 정당화한다.저자는 자유주의를 통해 평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민주주의를 제한해야 한다는 ‘자유민주주의’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자칫 ‘자유’ 쪽으로만 쏠릴 가능성이 있다며 자유주의가 민주정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자유주의 가치를 선별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그는 자유주의와 민주정의 결합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민주정이 자유주의를 포함해 다른 어떤 도덕적 가치에 대한 이론과 결합하지 않고도 그 자체만으로 여러 가지 바람직한 생존 조건들을 효과적으로 증진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저자는 “자유주의와 민주정이 양립할 수 있는지 상호 배타적인지를 알려면 우선 민주정과 자유주의를 따로 떼놓고 탐구해야 한다”며 “원초적 민주정의 조건으로 ‘정치적 자유’ ‘정치적 평등’과 함께 공동체의 규칙과 협력에 참여함으로써 지켜지는 ‘시민적 존엄’”을 특히 강조한다. 저자는 순수한 다수결주의가 충분히 상상해 볼 만한 정치의 한 형태이긴 하지만, 그것은 민주정의 타락한 형태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결코 하나의 원형적이고 정상적이며 건강한 정치체제의 유형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이 책에 피력된 오버의 주장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고대 그리스에서 자유주의적이지 않은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번성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모든 민주주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현대의 자유주의적 가치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은 무효임을 밝힌다.두 번째로, 오버는 안전하고 번영하며 제3자의 통치 없이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개인들이 설립한 가상의 사회인 ‘데모폴리스’에 기반한 사고실험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고대 아테네 민주주의를 넘어 오늘날에도 민주주의가 그 원초적 형태로 어느 정도로나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이같은 사고실험은 아테네의 시민적 존엄성(시민의 존엄성)에 대한 그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시민의 존엄성은 성인 시민 누구나 정치적 참여에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하며, 이같은 인정은 서로 다른 잠재적 이해관계를 가진 상호 의존적인 개인들의 사회적 균형으로 이해되는 민주주의의 기본 조건이다.특히 여기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존엄성의 수직적 차원과 수평적 차원이다. 우리는 서로를 존엄하게 대해야 하며, 공직자 역시 존엄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마찬가지로, 힘 있는 공직자나 힘 있는 개인이 시민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는 것은 굴욕감을 주고, 시민을 어린아이처럼 무능력한 존재로 간주하는 것은 동료 시민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이다.시민은 책임감 있는 성인이며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아야 하며, 여기에는 위험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도 포함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6

치킨·맥주·삼겹살·과일·국수·빵… 맘껏 먹고 살 빼는 ‘과탄단 분리식단’

‘치맥, 삼겹살 다이어트’(비엠케이)는 석 달 만에 10kg을 감량한 생생한 다이어트 체험기와 성공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 일보접근(필명) 씨는 다이어트의 성과를 좌우하는 최후의 보루인 식단 조절로 10kg 감량에 성공했다. 저자는 다이어트 식품 사재기부터 식욕 억제제, 운동, 단식, 지방흡입술까지 20년 넘게 살 빼는 데 좋다는 거라면 뭐든 가리지 않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하지만 매 끼니 씨름 선수처럼 먹고도 살이 빠지는 원리로 ‘과탄단 분리식단’을 소개한다.분리식단은 미국의 유명 건강 컨설턴트 하비 다이아몬드가 쓴 책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에서 소개한 방법이다. 20대 내내 90kg이 넘는 비만으로 고생하며 각종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그는 자연위생학을 접한 뒤 한 달 만에 25kg을 감량했고, 이를 75세까지 유지했다고 한다.자연위생학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대사 작용을 원활하게 하면 몸속의 독소가 빠지면서 비만에서 벗어나고,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자연 치유 개념 중 하나다. 여기에서 파생된 분리식단은 ‘우리 몸은 위에서 한 가지 이상의 농축음식(가공처리·조리를 통해 물이 제거된 음식)을 동시에 소화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음식을 섞어 먹으면 안 된다’는 ‘음식 배합의 원리’를 적용해 만들어졌다.굶기는커녕 배 터지게 먹어도 좋다는 일보접근 씨의 희한한 다이어트의 규칙은 간단했다. “하나, 섞어 먹지 마라!”. 아침엔 과일, 점심은 탄수화물, 저녁은 단백질을 먹는 ‘과탄단 분리식단’을 실천했다. 한 끼에 여러 가지 음식을 섞어 먹지 않고 한 가지 영양소만 섭취했고 꼭 채소를 곁들였다. 이것만 지킨다면 그 양에는 제한이 없다. “규칙 둘, 단맛 내는 첨가물 먹지 마라!” 설탕을 주원료로 하는 각종 소스와 양념, 첨가물들은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 현대 성인병을 부르는 ‘소리 없는 살인자’다.첫째 주에만 2kg이 빠지고, 한 달에 4kg, 석 달 만에 10kg을 감량했다. 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10kg에 성공한 저자의 식단을 그대로 부록에 실었다.섭취 및 조리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 금지 식품과 이유, 허용되는 양념과 금지 양념, 감량에 성공한 후 유지기 식단 완화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6

나를 찾아가는 별자리… 나의 강점·가능성 탐구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 성격 때문에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내 재능은 무엇일까? 내 성향에 이 직업이 어울릴까? 요즘은 MBTI(성격유형검사·Myers-Briggs Type Indicator)로 자신을 알려는 MZ세대가 많다. 사실 MZ세대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나는 ‘I’라서 이렇고, 너는 ‘E’라서 그렇다.” 이렇게라도 자신을 표현하려고 애쓴다. ‘별자리 오디세이’(비엠케이)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천문해석학인 점성술을 통해 자신의 별자리 차트를 해석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점성술(占星術·별자리·어스트롤로지·Astrology)은 천체 현상을 관측해 인간의 운명과 장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하늘의 현상은 언제나 인간이 경외심을 품는 대상이었고, 이러한 현상과 법칙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사상은 일찍이 고대로부터 이어져 왔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활용되고 있는 육십갑자(六十甲子)나 황도12궁(黃道十二宮) 등은 이러한 사상이 반영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옛날 사람들은 별, 즉 천체의 움직임이 인간의 생활과 자연을 지배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인간의 운명도 천체의 움직임이 결정짓는다고 생각했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점성술 관찰 대상은 주로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의 행성이었다. 예를 들면 목성과 금성은 행운의 별이며, 화성과 토성은 불행과 재난의 별이라고 생각했다. 또 두 개의 행성이 만나면 전염병이나 흉년, 혹은 혁명 같은 커다란 사건이 일어날 징조로 보았다. 특히 혜성은 불길한 징조로 여겼는데, 느닷없이 나타나는 혜성은 균형의 파괴자로서 역모와 재난 등 나쁜 전조로 해석됐다. 중세에는 나라마다 점성술사를 두고 별의 움직임을 늘 관찰하도록 했다.점성술을 통해 운명을 탐구하는 프로젝트성 유닛 그룹인 우주살롱 핵심 멤버들로 구성된 저자들은 인간과 우주의 상호관계에 토대를 두고 자신이 태어난 날들의 별의 배치를 통해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하고 표현하게 될 에너지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저자들은 MBTI는 어떤 사람이라고 단편적으로 규정할 뿐 자기답게 살도록 이끌어주지는 못하고 16개 성격 유형 중 하나로 압축할 따름이라고 본다. MBTI는 자신을 단적으로 규정하는 데 그치는 반면, 별자리는 ‘나’에 대한 규정을 넘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준다고 설명한다.“각양각색의 개성을 찾는 시대에 별자리는 자아를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매혹적인 도구다. 왜 늘 감정이 예민하고 힘들었는지, 직업에서 궁극적으로 실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관계에서 배려만 하다가 지치는지 그 이유를 명쾌하게 알 수 있다. 실용적인 해석법과 일상 활용 팁을 알려주는 별자리 출생 차트 워크북을 채우다 보면 자신에 대한 밑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질 것이다. 몰랐던, 때로는 알지만 숨기고 싶어했던 자신의 삶의 목표, 감정의 경향, 삶에 대한 태도, 연애관, 가치관, 무의식까지 알아보는 이 작업은 매우 흥미진진한 여정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6

“대구콘서트하우스, 구글서 만나요”

구글 아트 앤 컬처 내 대구콘서트하우스 모바일 페이지.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앞으로는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 종합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역사와 공간, 공연 콘텐츠를 구글의 글로벌 전시 플랫폼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재개관 10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구글의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Culture)’서비스를 통해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역사와 공간, 그리고 역대 공연장을 빛낸 아티스트와 공연 콘텐츠 등을 들여다보고, 공연 자료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5일 밝혔다.구글 아트 앤 컬처는 전세계 80여 개국 3천개 이상의 기관과 협력해 예술 작품, 역사 자료, 세계문화유산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구글의 비영리 온라인 전시 플랫폼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구글 아트 앤 컬처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구글의 온라인 비대면 전시 방식을 활용해 전세계 어디에서나 내 손 안에서 내 눈 앞의 실존하고 있는 듯 공연장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국내 클래식 공연장 최초로 시작한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1975년 대구시민회관으로 개관 이후 36년 간 대구경북권의 유일한 종합공연장이자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2년 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3년 클래식 전용홀로 재개관했다. 2016년 현재의 ‘대구콘서트하우스’라는 새 이름으로 탄생해 올해로 재개관 10주년을 맞는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국제적 수준의 음향과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공연, 음악을 사랑하는 최고 수준의 관객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꾸준히 성장해왔고, 재개관 10주년을 기점으로 지역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번 ‘구글 아트 앤 컬처’서비스에서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공간을 360도 스트리트 뷰 형태로 제공하고, 역대 공연장을 찾은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연주와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 또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역사, 건립 및 재개관에 대한 내용과 오늘날까지 지역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달려온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아카이브로도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4월부터 구글 아트 앤 컬처 사이트와 모바일 어플을 통해 무료로 접속할 수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돼 전세계 누구나 감상 가능하다. 대구경북의 중심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대한 세계적 접근성을 확대해 국내외의 지속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올해로 재개관 10주년을 맞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대구 시민들의 사랑받는 공연장이자 전세계로 한 발짝 더 뻗어나가는 스텝으로써 구글 아트 앤 컬처 서비스를 게시한다”며 “전세계 누구나 세계적 클래식 전용홀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손쉽게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이며, 앞으로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여 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

포항시립미술관, 큐레이터에게 듣는 작품 이야기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 관련 이야기를 나눠 보는 ‘큐레이터 토크’가 열린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POMA)은 ‘2023 POMA 큐레이터 토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그리고 26일 수요일 총 4번의 큐레이터 토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에서 현대미술기획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기획한 큐레이터에게 전시기획 의도 및 준비 과정 등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전시를 감상한 후 궁금했던 점들을 직접 질문하며 소통하는 자리다.생태·환경·사회 등의 각종 징후로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긍정의 철학을 제안하는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전의 ‘큐레이터 토크’는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참여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하면 된다. 회 당 20명 선착순 접수.‘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전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 상황에서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1947~2022)를 떠올리며 인간 중심의 이원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문화, 자연과 인공 등으로 명확하게 나눌 수 없는 공동 세계를 바라보는 자리다.최찬숙, 염지혜, 김가을, 로랑 그라소,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임선이는 이분법적 사고로 해결할 수 없는 이 혼종된 연결망의 세상, 그 하이브리드의 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예술 실천을 선보인다. 전시는 5월 7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

웹진 談 ‘조선시대 장애인 이야기’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 시대 장애인 이야기’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4월호를 발행했다. 4월 20일 ‘장애인 차별 금지의 날’을 맞아 조선 시대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조선 시대에 장애인을 위한 복지 정책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장애에 대한 생각이 현대의 편견적 인식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본다.‘조선 시대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에서 정창권 고려대 교수는 현대의 장애 인식을 조선 시대로 소급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조선 시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를 소개한다. 조선 시대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통해 시정(侍丁), 즉 부양자(활동보조인)를 제공하고, 쌀과 고기 같은 생필품을 하사한 사례와 동서활인원과 제생원 같은 구휼 기관을 설치해 위기에 처한 장애인을 구제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또한 양반층의 경우 장애가 있어도 과거시험을 통해 종9품에서 정1품까지 올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다. 장애가 있는 정승만 해도 최소 7명으로 세종대 좌의정을 지낸 허조는 척추장애인(꼽추), 중종대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뇌전증(간질), 선조~광해군대의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심희수는 지체장애인(앉은뱅이)이었다.정 교수에 따르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 배제로서의 부정적인 장애 의식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기는 일제 강점기라고 한다. 당시 장애인을 격리하며 분리시켰고, 사회적 인식도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어 장애인은 놀림과 학대, 배제의 대상이 되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민지적 장애인관이 현대까지도 계속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미래를 보지 못한다더니’에서는 손서은 작가가 오희문(1539~1613)의 ‘쇄미록’중 오희문이 맹인 점술가 김자순을 만난 날 이야기를 소설로 각색했다. 점술에는 회의적이던 오희문이 병석이 길어지자 집 밖에서 ‘문복’을 외치는 맹인 점술가 김자순을 방으로 들인다. 오희문은 김자순에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는데, 경청하던 김자순은 ‘임진년에 큰 횡액이 있으나 이것을 지나면 70살이 넘도록 사십니다. 아침마다 동네를 한 바퀴 걸으십시오. 걸음이 대감님을 살립니다’라고 미래를 정해주고 간다. 오희문은 김자순이 앞은 보지 못하나 더 멀리 더 깊이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를 존중하고, 그의 처방으로 건강을 회복해 보려 시도한다.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스토리 웹툰-나는 마님이 불안하다’ 등 ‘조선 시대 장애인 이야기’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웹진 담(談) 4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

권정찬 화백 ‘선화적 수묵 세계’ 한눈에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전 경북도립대 교수) 화백이 서울 강남 아트컨티뉴 본사 전시실에서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권 화백은 서양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기초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의식을 펼쳐내는 화가다.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보여 준 해학 넘치던 전통적 채색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권 화백은 2014년 중국화단에서 ‘한국당대선풍종사(韓國當代禪風宗師)’칭호를 받는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으로 이어지는 도(道), 기(氣), 선(禪)을 통한 미적 세계 실현에 정진해 왔다. 서양의 유채를 동양의 필법으로 승화시킨 권정찬의 오토마티슴(Automatisme) 기법은 이성이나 기존의 미학을 배제하고 도(道)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한 초현실적 심상(心象)들을 표현해낸다.이번 전시에는 ‘찰나의 기록(氣錄)’이라는 주제로 100호 대작을 비롯해 최근작 20여 점을 내 걸었다.출품작들은 권 화백이 평소 작업에 임할 때 강조해 온 자세 중 ‘표현의 즉흥성’을 찰나(刹那)에 비유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권정찬 화백 인간의 지각 능력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순간임에도 한계가 아닌 즉흥에서 생성되는 내면의 진솔함에 주목했다.또한 ‘기록하다’의 ‘기(記)’를 숨, 기세, 바람의 ‘기(氣)’로 치환해 인간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운(氣運)의 미학을 탐색하는 그의 회화적 시도를 강조하고자 했다.계명대학 시절 국전에서 연속 입선을 해 화제를 모은 권 화백은 80년대의 한국 수묵 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채색화의 도입과 붐에 크게 기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일찍이 해외에서 개인전을 열어 많은 작품이 여러 미술관과 유명 인사들을 포함한 개인이 소장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미국대통령상과 에너하임시장상 등 수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권 화백은 300점이 넘는 작품이 해외의 주요 기관과 대통령 등 명사들이 소유하는 등 명성 높은 예술가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

2023-04-04

스타워즈·인터스텔라… 영화음악 거장들 한자리에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영화 음악계의 거장 존 윌리암스와 한스짐머를 조명하는 ‘시네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음악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존 윌리엄스와 한스짐머의 대표곡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존 윌리엄스는 할리우드 영화음악에 큰 영향을 준 작곡가로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스타워즈’를 비롯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어린 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는 ‘슈퍼맨’ 시리즈, ‘조스’, ‘이티’ 등 수 많은 명곡을 만들어냈다.또한 ‘차세대 존 윌리엄스’라 불리는 한스짐머는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미션임파서블2’, ‘인터스텔라’, ‘탑건:매버릭’ 등 섬세한 음악으로 영화 속 명장면을 완성한 작곡가다.공연에는 국내 최정상 금관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브라스마켓과 국내 최고 타악 연주자들이 참여해 영화 ‘스타워즈’를 비롯해 ‘해리포터’, ‘캐리비안 해적’, ‘스타워즈’, ‘라이온 킹’ 등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았던 두 작곡가의 대표 음악을 들려준다.브라스마켓의 리더이자 콘서트 가이드로 활약하고 있는 나웅준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해설로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금관악기가 빚어내는 생동감 넘치면서 화려한 선율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한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예술단체의 독창적이고 우수한 공연을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사업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