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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4년만에 만나는 연등행렬 자비·광명의 온기 전하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문수사 주지)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13일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 누각 앞 광장에서 5천여 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시민소통문화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봉축 표어로 정하고 불교체험마당과 영산대재, 축하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봉축법요식, 제등행렬을 통해 부처님 오신 뜻을 다함께 되새겼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만에 열린 가운데 단주 만들기 등 다채로운 불교체험 행사와 문화공연, 법요식, 연등행렬이 어우러지면서 불자들과 시민들 수천명이 어우러지는 시민의 문화축제로 거듭났다는 호평을 받았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문수사 주지 덕화 스님을 비롯해 회원 사찰 스님들과 신도들, 포항지역 신행단체들과 김남일 포항시부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김정재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덕화 스님은 봉축사에서 “한 등, 한 등 정성스럽게 불빛을 밝혀 온누리를 따스하게 안아 주는 연등의 의미를 담아낸 봉축행사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각자의 마음속에 평화의 씨앗이 움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오늘 이 행사가 포항시민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비추고 포항이 더없는 상생과 화합의 도시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참석자들은 법요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출발해 포항 도심을 가로지르는 연등행렬을 펼치며 세상의 어둠을 밝힌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며 전 시민의 축제로 승화시켰다.법요식에서는 새롭게 조직한 포항불교사암연합회 신도회 성상민 회장에 대한 임명장 전달식과 모범 불자 표창에 이어 진각종립 위덕대학교 불교학생회에 2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법요식에 앞서 열린 체험마당에서는 단주만들기, 연꽃종이 접기, 떡매치기, 이웃돕기 플리마켓 등이 마련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4

가야 고분군 7곳,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9월 사우디서 확정

한반도 남부에 남아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을 평가한 뒤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경남 김해에 있었던 금관가야를 비롯해 경북 고령 대가야, 함안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이다.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행정구역으로 따지면 경남 5곳, 경북 1곳, 전북 1곳이다.이들 고분군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고분군은 가야 문화의 성립과 발전,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가야고분군 유적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 여겨진다.대등한 수준의 최상위 지배층 고분군이 독립된 분지에 각각 분포한 점은 주목할만하다.고분군은 구릉지에 조성됐는데 구조나 규모, 부장된 토기 구성 등을 통해 가야 연맹의 결속과 지리적 범위를 엿볼 수 있다.정치체별로 지역성을 띠는 장례 관습이나 제도, 토기 양식도 남아 있다.출토된 유물을 보면 지방 세력을 자신의 세력권에 편입하면서도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고자 하사하는 귀한 물품인 ‘위세품’(威勢品) 수준이 대등한 점도 눈에 띈다.각 정치체가 자율성을 가진 수평적 관계였음을 보여준다는 게 학계 통설이다.이런 점에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 등재 기준 가운데 하나인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됐다.문화재청은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에서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가야고분군은 올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회의는 9월 10일(현지시간) 개막하며 25일까지 약 2주간 열릴 전망이다.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이후 지금까지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전병휴기자

2023-05-11

설렘 가득 ‘건반위의 마술쇼’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대표곡을 해설과 함께 들려주는 피아노 음악축제 ‘피아노 위크 2023’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달서아트센터 와룡홀에서 열린다.올해 6회째인 ‘피아노 위크’의 예술감독은 세계 3대 국제 콩쿠르로 불리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입상 및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를 수상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이미연(영남대 교수)이 맡았다.올해는 특별히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 비올리스트 배은진, 첼리스트 김대준이 출연해 다채로움을 더했다.16일에는 이미연과 김동규,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 비올리스트 배은진, 첼리스트 김대준이 피아노 듀오 및 콰르텟 연주로 페스티벌의 문을 연다. 바흐의 ‘칸타타’ 중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로 시작해 ‘시칠리아노’,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중 1번, 2번, 4번, 5번을 이미연과 김동규의 피아노 듀오로 들려주며 이어 콰르텟을 통해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 47번’을 연주한다.17일에는 2010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윤지에 첸과 상하이 국제 콩쿠르,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 후 현재 중국 허베이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함수연이 출연한다. 이날 연주는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피아노 소나타 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18일은 대구 KBS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고정으로 출연하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종현과 뮌스터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추교준이 출연한다. 이날 무대에서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다장조’, 슈베르트의 ‘3개의 피아노 소품’, 쇼팽의 ‘마주르카 내림나단조’, ‘강아지 왈츠 1번’, ‘발라드 1번 사단조’, ‘발라드 2번 바장조’를 연주한다.19일에는 한국 음악사의 거장, 피아노계의 대모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이경숙과 예원학교 재학 당시 바트록-카발레브스키-프로코피예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일찍이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각종 세계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규연이 무대에 오른다. 베토벤의 ‘비창’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라장조’, 쇼팽의 ‘즉흥 환상곡’, 슈만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리스트 ‘백조의 노래’ 중 4번, 그리고 ‘헌정’,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으로, 모녀지간인 두 피아니스트가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3-05-10

“독도바다 ‘강치’ 국악 뮤지컬로 만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이 자체 제작한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2023 키즈페스타 in Pohang’의 일환으로 오는 20일 오전 11시, 오후 2시 2차례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 올린다.뮤지컬 ‘강치전’포항 공연은 2019년 초연에 이어 2021년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지역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5년 차를 맞은 ‘강치전’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4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경기도 오산, 강원도 원주와 강릉, 전남 광양, 경북 성주를 찾아 다양한 지역의 관객과 만나 호평을 받았다.또한 ‘강치전’은 뮤지컬 넘버 스트리밍 서비스, 뮤지컬 연계 예술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포항의 대표적 킬러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회성 공연과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매년 전국의 관객과 마주하며 지역 제작 뮤지컬이라는 특수성을 극복하고 있다. 2년만에 다시 포항을 찾는 ‘강치전’은 더욱 단단해진 연기력과 라이브 연주로 무장해 지역의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이 합류해 더욱 새로워졌으며 중독성 있는 뮤지컬 넘버와 통통 튀는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된다.뮤지컬 ‘강치전’은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 강치‘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검은 그림자’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을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로 국악 라이브 연주와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포항문화재단 ‘강치전’ 담당자는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지역에서 만든 콘텐츠가 지역을 넘어 전국의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매회 조금씩 공연을 업데이트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며 “5월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뮤지컬 ‘강치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뮤지컬 ‘강치전’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다시보는 강치전, 동반보호자할인 등 다양한 할인도 마련돼 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공연이 마친 뒤 로비에서 배우들과의 포토타임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2023 키즈페스타 in Pohang’은 포항문화재단이 올해 어린이날 101주년을 기념해 지역 내 어린이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현재 어린이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공연 4편을 엄선해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시청 대잠홀 등지에서 선보이는 기획 공연 프로그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0

고품격 클래식에 더한 젊은 예술적 감각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98회 정기연주회로 ‘핀란드의 백야’를 선보인다.이날 공연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지휘자’로 꼽히는 차웅(40)씨가 객원지휘를 맡았다. 차 지휘자는 세계적 권위의 지휘 경연인 이탈리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콩쿠르(2017년)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1위 없는 2위)으로 스타 지휘자 반열에 오른 지휘자다.포항시향은 이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와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 Op.43’을 연주한다.클라리넷 협주곡의 성서라 불리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는 모차르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클라리넷을 유난히도 사랑한 모차르트의 애정이 담뿍 담긴 작품이다. 현란한 기교의 1, 3악장도 좋지만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삽입돼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이 압권이다.이 곡을 협연하는 클라리네티스트 여인호는 울산대 교수이자 대한민국 대표 클라리네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저명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해오며 여러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우아하고 서정적인 클라리넷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시벨리우스가 남긴 7개 교향곡 중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인‘교향곡 제2번 Op.43’은 북유럽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광활함과 강렬한 색채감 등이 인상적이다. 핀란드의 자연 풍경과 향취가 진하게 느껴져‘시벨리우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주시간이 약 42∼45분 가량 되며 제3악장과 제4악장은 쉬지 않고 연주된다.포항시향 관계자는 “차웅 지휘자의 젊은 예술적 감각과 현대적 해석이 더해져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며 “특히 후반부 프로그램인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은 매우 화려하고 장대한 분위기를 지닌 곡으로 핀란드의 아름다운 국토와 백야, 애국심의 발로를 표현한 작품으로 신록의 계절 5월에 잘 어울린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9

‘따로 또 같이’ 감성으로 이은 부부사진전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부 사진작가 노홍기·임승희 사진전이 오는 21일까지 포항호델영일대 갤러리 웰(WELL)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중국 내몽골 울란바토르 아름다운 사계의 매력(노홍기)과 우리나라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아름다움(임승희)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다. 노홍기 작가의 ‘그곳에 가고 싶다’전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그 대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몽골인들의 삶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컬러 사진 작품 19점이 선보인다. 내몽골 울란바토르의 사계를 촬영하는 작업은 거대한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 카메라 작동도 멈추게 하는 영하 30도의 살인적인 겨울 혹한에 맞서야 하는 순간마다 자연에 대한 무서움과 존경심으로 다가와 사진 작품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노홍기 작가는 “러시아 국경 알타이산맥을 시작으로 울란바토르까지 횡단하면서 수년간 촬영했다. 자연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다른 듯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 돌아오면 또다시 그곳(몽골)에 가고 싶어진다”며 “가축과 사람이 만난 이래 수천 년 동안 계속해왔던 유목민들의 생활이야말로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건강한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임승희 작가의 ‘귀족의 숲’전에는 긴 세월 속에서 껍질을 벗고 또 벗어 끝없이 순수해지는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뒷산 자작나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은 사진 작품 16점이 출품됐다.임승희 작가는 다년간 영하 40도의 혹한과 거센 눈보라 속에서 군락을 이룬 자작나무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특히 겨울 자작나무를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겨울이면 가지를 떨구어내고 숱한 생채기를 몸에 남기고도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를 볼 때면 이상과 꿈을 향해 고고하게 뻗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그것은 곧 우리가 꿈꾸는 인생과도 맞닿아 있다고 표현한다. 피사체와의 오랜 시간 나눈 교감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노홍기, 임승희 작가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5-09

“경주는 언제든 연주할 최고의 무대죠”

“천년도시 경주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무대예요. 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연주가 가능한 도시죠. 천년 역사에 또 그 세월만큼이나 귀한 문화유적지가 많은 도시가 우리나라 어디에 또 있겠어요? 첨성대, 월정교, 경주읍성, 연꽃단지 등 어디든지 대금 들고 가서 그냥 서서 연주하면 되지요. 대금 연주자로서는 최고의 무대가 바로 경주입니다.”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인 이성애 신라천년예술단 이사장은 경주에서 나고 자라 경주에서 연주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경주를 사랑하는 경주지킴이 국악인이다. 경주시립국악원을 졸업하고, 신라국악예술단 수석단원 등 경주에서 착실한 이력을 쌓았다. 2001년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이수자, 200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로 지정받았다. 전국국악대제전 기악 부문(관악부) 최우수상(1998년), 한국예총경상북도연합회가 수여한 경북예술상(2020), 제8회 선덕여왕대상(문화·교육 부문, 2021년) 외에도 많은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는 연주뿐만 아니라, 경주와 인근 도시에서도 강의가 쇄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이사장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많은 국악기 중에 어떻게 대금을 하게 되었는지?△오빠와 언니가 많은 형제 중 막내다. 오빠 친구분들 중 서울의 국립국악원에 근무하신 분들이 있었다. 주말이면 경주에 놀러왔고, 우리집에서 묵었다. 그들의 국악 연주를 자주 보고 친숙해졌다. 대금을 불어봤는데 소리를 잘 낸다고 칭찬 들었고, 적성에도 맞아 자연스럽게 대금을 하게 되었다. 마침 경주에 시립국악원이 있어 입학하였고, 훌륭하신 김경애 선생님에게서 사사받으면서 나의 대금 인생이 시작됐다.-경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였다. 어떤 심경으로 연주에 임하는가?△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경주를 떠나지 않았다. 50년 동안 대금연주와 공연, 그리고 후학양성에도 애쓰고 있다. 1982년부터 보문야외상설공연장에서, 1998년부터 열린 세계문화엑스포에서도 빠짐없이 공연했다. 나는 대금을 입에 대면 천년 전 신라인이 된 심경이다. 신라시대에도 누군가 이곳에서 대금을 불었을 거라는 생각에 젖는다. 신라의 온갖 근심을 잠재운 만파식적을 부는 느낌, 또는 아름다운 피리 소리에 지나던 달조차 멈추게 한 신라의 음악인 월명사를 떠올린다. 요즘은 신라천년예술단원들과 함께 이 아름다운 신라의 명소에서 연주하니 감회가 더 크다. 경주의 음악인으로서 경주를 위한 역할, 신라의 예술을 잇는다는 자부심에 무대는 항상 행복하고 설렌다.-신라천년예술단을 창단하여 많은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2009년 신라천년예술단을 설립했다. 2019년부터는 사단법인으로 재정비하였다. 현재 경주는 물론 대구, 구미, 영천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 약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저 외에도 2명의 국가무형문화재 45호 이수자가 더 있다. 전문 분야와 악기 구성도 다양하다. 대금, 소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심지어 신디사이저와 무용 전문가도 있다. 2017년부터 우리소리음악회를 기획, 매년 개최해왔다. 경주시와 함께 해외공연을 많이 다녔다. 그때마다 느낀 것은 경주에 대한 자긍심이다. 경주에서 왔다고 하면 정말 부러워하고 존중해준다. 내가 경주를 지키는 국악인이 되는데 더 단단한 이유가 되었다. -최근의 활동을 말해 달라.△코로나19 이전에는 경주의 역사 명소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했다. 2019년에는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경주읍성과 월정교에서 공연했다. 코로나19로 3년간 공연을 할 수 없어 정말 힘들었다. 손으로 연주하는 현악기나 타악기는 마스크를 써도 연주가 가능하지만 대금은 마스크를 쓰고는 절대 할 수 없는 악기가 아닌가. 3년간 공연이 전혀 없었다가 최근에 마치 봇물 터지듯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다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가장 최근의 해외공연은 일본의 우사시에서 열린 동아시아문화도시 폐막식 공연이었다.-전통국악 연주는 물론 대중가요나 외국의 유명 팝음악 등도 연주하고 있다. 그 이유는?△연주자는 무대와 관객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전통악기로 얼마든지 다양한 음악의 연주가 가능함도 보여주고 싶었다. 전통 국악의 재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국악의 대중화다. 양악기와의 협연도 자주 한다. 무엇보다도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연주자의 고집보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연주자의 덕목이라는 생각이다.-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딸 곽수지가 나의 후계자이고 연주동반자이다. 천년 악기 만파식적의 대를 이어준다니 고맙다. 경주의 여러 문화유적지 중 가장 연주하고 싶은 곳이 월지의 임해전이다. 그만큼 탐나는 공연장이 없다. 유형문화재와 어울리는 무형문화재의 공연은 관광객을 위해 더없이 훌륭한 문화콘텐츠가 아닐까 생각한다. 문화재의 훼손이 아니라 가치를 고양시킨다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지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8

따스한 클래식 무대 ‘희망의 선율’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들로 구성된 ‘봄희망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인사들의 모임으로 문화예술 단체에 꾸준한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동유포럼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동으로 주관한 ‘봄희망 콘서트’는 협찬사인 산업용 철강 제조회사인 우성철강(주) 등 지역 기업과 지역 문화예술이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는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자 준비한 음악회다.봄의 따스함과 같은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된 이번 ‘봄희망 콘서트’는 ‘강 건너 봄이 오듯’, ‘첫사랑’등 서정적인 한국 가곡으로 채워진 1부와 오페라 ‘리골레토’, ‘잔니 스키키’ 등 낭만적인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는 2부로 구성돼 있다.중앙콩쿠르 1위 등 각종 콩쿠르를 휩쓸고 현재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윤경,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극장 주역이었던 테너 권재희, 독일 도이치오퍼 극장 한국 바리톤 최초 솔리스트였던 바리톤 이동환,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고수진과 테너 박신해 등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노래할 예정이며,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실내악 연주단체인 피카소 앙상블의 연주로 진행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을 초청, 관람객들에게 봄의 희망찬 기운을 드릴 콘서트”라며 “동유포럼과 우성철강(주)의 메세나 활동을 통해 지역 예술 발전에 긍정적인 사례가 될 의미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약 75분가량 진행될 ‘봄희망 콘서트’의 입장권은 2만원에서 5만원까지로, 다양한 할인을 적용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661-5946)예매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8

초록의 계절, 그윽한 묵향에 빠지다

포항을 넘어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포항 지역 서예가들이 포항시 승격 74주년을 기념하는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하는 자리를 만들었다.포항서예가협회(회장 오남식)가 주최한 ‘제12회 포항서예연합전’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30여 년간 포항시서예대전, 영일만서예대전 등의 공모전을 통해 초대작가로 인정된 작가와 지역에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등 원로·중·신진 서예가 100여 명이 포항시 승격 74주년을 축하하며 서예, 문인화, 서각, 캘리그래피 등 100여 작품을 선보였다.포항서예가협회 오남식 회장의 ‘道中庸’(도는 중용을 따른다)와 포항서예인협회 박정숙 회장의 ‘石菊’, 영일서단 정경수 대표의 ‘춘야연도리원서’, 포항여류서예인협회 손성범 전 회장의 ‘바람부는 날’등의 작품이 전시돼 묵향의 지순함과 서예인들의 고매한 정신을 드러냈다.또한 포은선생추모사업회 김영수 회장의 ‘春色滿城’과 포스코묵림회 강성태 회장의 민예품에 서예를 접목시킨 ‘詠心山’, 이성랑 초대작가의 ‘因緣’ 캘리그래피 작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오남식 포항서예가협회장은 “정성과 노력의 손길로 빚은 서예연합전이 포항의 서예작가들과 시민들의 가슴을 묵향으로 촉촉이 적셔주는 기회가 되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포항서예연합전’은 지난 2012년부터 포항시민의 날을 기념해 포항서예가협회와 포항서예인협회가 매년 번갈아가며 포항시의 지원으로 열어왔다. 그동안 서예인들이 소통, 화합하고 우의를 도모하며 지역사회의 서예문화 확산과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기여해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7

십자가·기도문으로 전하는 영성의 울림

향토 전업 작가 서양화가 박수철사진은 작가로서 그 여정은 어떤 수도자보다 더 절실하다. 그는 생활 속에서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작가로서 실천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를 끔찍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로서 화풍이나 생활 속에서도 닮은 점이 많다.서정적인 작업에 천착해온 그가 오는 31일까지 포항 푸른마을자연학교에서 네 번째 개인전 ‘The Cross 40’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평소 그림 작업을 하면서 쓰고 남은 물감 튜브를 활용해 창작해낸 십자가의 형상을, 그리고 그 상황에 맞는 기도문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검소한 작가는 생활 속에서 쓰레기가 되는 어떤 것도 소홀히 취급하지 않는다. 과일 껍질을 창가 햇살에 말리기도 하고, 몽당연필, 낙서 메모지, 신문 한 장도 모두 다 작가에게는 의미의 잔재들로 다시 작업의 소재가 되고 기억을 부르는 존재로 환원된다. 이번 전시 주재료도 다 사용하고 난 물감 튜브를 절개해 남아있는 물감의 튜브를 그대로 활용해 그리고, 긁어내고, 터치하고 십자가 위의 고난 같은 내러티브를 담아냈다.작업일기라고 쓰인 대부분 글은 신앙적 고백에 가까운 영성 일기의 내용이다. 마치 은수자의 절대자를 향한 자기 고백 같은 영성의 울림이 있다. 평소 박수철 작가의 작업 속에 늘 묻어나는 느낌들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깊이 스며드는 내용의 작품들이다. 전시를 위한 팸플릿, 설치도 기존의 전시 방법에서 탈피했다. 40점의 작품 중 10점을 선정해 한 면에는 작품을, 뒷면에는 기도문을 연계했다. 10장의 엽서를 묶음으로 기도집처럼 한 권 한 권을 천(Fabric)과 자수를 이용해서 만들고 작가의 기도와 함께 직접 조각한 십자가를 만들어 리플릿 대신 기도집을 만들었다.설치 또한 갤러리의 일반적인 전시 방법을 탈피해 전시장 어느 곳에서든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작가의 기도문을 낭송한 영상과 작품 제작 과정을 엮어서 전시장 한 편에 ‘묵상의 방(房)’이라는 영상감상 공간도 구성했다. 전시장 공간이 미니멀하고 주변 경관과의 조화로움이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됐다.교회의 담당자들은 마치 이 공간을 위해서 작업된 작품처럼 주제도 공간배치도 너무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꼭 신앙인이 아니어도 작가의 작업을 통해서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전시작품을 관람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이번 전시를 기획·연출한 이경형 대덕대 교수는 “현대미술의 표현, 전시 방식은 탈 장르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창작물의 대상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향하며 현대인들의 삶 속에는 예술적 표현 감성이 자연스럽게 자리한다. ‘The Cross 40’ 전시 또한 테마, 전시 공간, 전시 홍보, 아카이빙 방법, 설치 방법으로부터 자유롭게 기획 의도되었으며 전업 작가들의 종합적 작품 전시의 부담감으로부터 해방,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한 전시 형태의 다양성을 나타낸 의미로도 인식될 수 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7

‘클래식 스타’ 조성진 3년 만에 경주 찾는다

한국인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2015)인 ‘클래식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다시 한번 경주예술의전당을 찾는다. 지난 2020년 리사이틀 이후 3년 만에 찾아온 이번 콘서트는 조성진과 발트앙상블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조성진 발트앙상블’콘서트는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프리미어’로 마련됐으며 오는 6월 22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펼쳐진다. ‘한수원프리미어’는 지역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고품격 대형 공연을 선보여 경주 지역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증진시키고 있다.이번 공연은 1부에서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을, 2부에서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발트앙상블과 함께 연주한다. 현대 피아노 협주곡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과 ‘죄놈’이라는 별칭을 가진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을 조성진만의 섬세한 표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발트앙상블이 단독으로 연주하는 레스피기 ‘고풍적 아리아’와 ‘춤곡 제3모음곡’과 바르톡 ‘디베르티멘토’까지 감상할 수 있다.조성진은 201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에서의 높은 인지도로 그의 콘서트는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 하반기엔 독일, 영국, 미국 등의 해외 투어 일정도 다수 예정돼 있다.이번 공연의 티켓 오픈은 8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며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3

‘일상의 모든 순간이 여행’ 대구관광 사진 공모전 개최

대구시와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관광본부는 대구의 관광지, 문화재, 축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기 위한 ‘2023년 대구관광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 접수는 오는 19일부터 8월 31일 오후 6시까지 신청 가능하다.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을 기념으로 ‘대구의 모든 일상, 매 순간이 여행이 되다’라는 주제로 ‘일상의 여행 조각들, Moment in Daegu’라는 슬로건과 함께 진행되며 인물, 풍경, 음식 등 응모 분야, 지역, 연령 제한 없이 대구를 사랑하는 국내 거주 내·외국인은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특히나 이번 공모전은 오는 7월 군위군 편입을 맞이해 촬영 지역을 대구광역시 전 지역에서 군위군을 포함해 촬영 범위를 확대했다.공모 대상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촬영한 미발표 사진으로, 1인당 최대 3점까지 출품 가능하며, 접수는 대구뷰 홈페이지(www.daeguview.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접수된 출품작은 공모요건 부합을 확인하는 1차 예비 심사를 거쳐 2차 전문가 심사로 총 2회에 거쳐 △대상 1명(300만원) △금상 2명(각 200만원) △은상 3명(각 100만원) △동상 5명(각 50만원) △장려 10명(각 20만원) △입선 20명(각 10만원)을 9월 19일에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 및 대구광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후 9월 중 시상할 예정이다. 당선된 수상작은 별도 전시회를 개최해 시민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 강성길 본부장은 “이번 대구관광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은 우리 시의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모습을 널리 알리는 고품질의 홍보자료로 활용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을 기념으로 재개되는 이번 공모전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사진 공모전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dgfca.or.kr) 또는 대구광역시 민원·공모 홈서비스(minwon.daegu.go.kr) 내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3

실험적 비디오 작업, 신미정 작가 ‘제19회 장두건 미술상’

신미정 작가. /금천예술공장 제공포항시립미술관 장두건 미술상 운영위원회는 ‘제19회 장두건 미술상’수상 작가로 신미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영상·설치 미술가인 신미정 작가는 1983년 포항에서 출생해 추계예술대학(학사)과 프랑스 디종국립고등미술대학(학사, 석사)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으며, 7회의 개인전과 약 39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지역사회 내 이주민의 개인사에 관심을 두고 실험적 비디오 작업을 선보여온 신 작가는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잊히거나 강제로 지워졌던 개인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하면서도 역사성을 넘어 영상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시도해왔다.신미정 작가는 “지금까지의 작업을 높이 평가해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고, 특히 초헌 장두건 선생님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고향 포항에서 전시할 기회를 얻어 영광”이라며 “지역에 대한 애정과 예술을 향한 실험 정신을 이어받아 내년 전시에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한편, 장두건 미술상은 포항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초헌(草軒) 장두건 화백(1918∼2015)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 미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제정됐다. 매년 포항시립미술관은 수상 작가를 선정하고, 수상자에게는 포항시장 상패와 장두건 미술상 운영위원회의 창작지원금 800만원, 그리고 포항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기회를 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3

낡은 장판에 한 자 한 자 노인들의 삶

공감각적인 경험을 설치예술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최원규(44)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망각의 각인’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최 작가가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궤적을 찾아 시각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는 ‘숨’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그는 대구에서 8개월 동안 길 위에서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중 일부의 장판을 교체해주며 얻은 재료를 시각 언어로 각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의 대구를 만든 중·장년층의 생활공간에서 수집한 바닥재(장판)에 각각의 역사를 각인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고, ‘망각’되고 있는 주변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느 이름 모를 골목 어귀에서, 기다리는 무언가도 없이 붙박여 앉아 하루를 보내는 어머니, 한낮의 공원에 홀로 앉아있는 누군가의 아버지를 스치며 구상을 시작한 작업이다. 최 작가는 “매일 나를 스쳐 지나는 주변의 삶들, 그러나 드러나지 않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려 하는 보통의 삶을 기억함으로써 다시,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것은 곧 ‘나의 삶은 어떻게 기억되고자 하는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 안의 ‘나’이며, ‘우리’의 존재를 잊는 순간 ‘나’의 존재도 희미해진다”고 말했다.조동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와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 속에 개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소외감을 공감하는 상호작용의 소중함, 그리고 다변화된 예술 또한 그 삶과 동떨어질 수 없음을 가슴속 깊이 하나씩 각인해 당신의 삶이, 나의 삶이, 그리고 우리의 삶이 결코 다르지 않은 동반자임을 일깨워준다”고 전했다.최원규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대구, 부산, 서울에서 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청년 작가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레지던시 창작공간 광주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작가, 대만 가오슝 Pier2 레지던시 초청작가 등으로 활동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3

2023 포항문화예술 지원사업 공모… 인문·문학 등 총 4개 분야

(재)포항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생태계 강화 및 예술인의 안정적인 성장 도모를 위한 ‘2023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를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하는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은 포항성 기반의 문화콘텐츠 창작 및 발굴을 통해 포항의 미래 문화자산을 확보하고 지역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활동 기반 마련에 도움을 주고자 추진 중인 사업이다.공모 사업 모집 분야는 △인문·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창작 준비금 지원 등 총 4개 분야이며 2억4천만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공연지원을 발표·재연으로 세분화해 기존에 발표했거나 지원받았던 작품을 수정 보완해 재발표를 지원함으로써 지역의 우수 콘텐츠를 발전시켜 공연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작품으로 갈 수 있는 지원단계를 마련했다.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으로 포항에 주소지를 두고 예술 활동을 하는 전문예술인 및 단체다.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 지원 신청서 접수는 8일부터 15일까지이며, 이메일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단, 도움이 필요한 예술인은 포항문화재단 예술인 상담창구를 통해 현장 문의할 수 있다.기타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 공지 사항을 참고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2

영일대 누각·호미곶 등대 화폭에 담아

포항의 중견 화가인 송상헌(55) 작가가 ‘Integral-부유하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열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지난해 10월 7년 만에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송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포항 풍경을 시각화한 회화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호미곶 상생의 손, 호미곶 등대, 영일대해수욕장의 영일대 누각 등 포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들이 피사체로 등장한다. 출향인과 어느덧 중년이 된 사람들에게는 추억 속에서 포항의 랜드마크였던 송도해수욕장 평화의 여인상과 다이빙대, 파도, 만남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던 구 포항역 등을 형상화한 작품을 통해 포항의 정체성과 회화성을 접목한 다양한 세계를 펼친다.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고향인 포항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송 작가는 20여 년간 생명의 존재론을 구축하고자 생명·자연의 소리를 탐구하고 표현해 왔다. 존재 가치에 대한 탐구를 통해 생명력과 생동감을 표현하거나, 어릴 적 회상·추억을 바탕으로 비움의 미학을 표현함으로써 푸르른 기억이 화석처럼 굳어지고 망각이라는 축적과 겹으로 지워지고 조각난 내면의 공간에 나타낸다. 그는 지금까지 포항의 시화인 장미, 꽃을 모티브로 하여 자신을 위한 재성찰의 시작이자 생명의 중요성을 정점으로 작가의 정신세계와 철학적 사고를 일구어내는 작업을 보여왔다.이번 개인전에서는 지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사라지거나 훼손된 포항 풍경을 지역의 정체성과 향수를 동시에 표현하면서 풍부한 회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게 하는 기법으로 노스텔지어를 표현한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이질적인 요소들의 조합으로 화면의 조화와 변화의 미를 창조해내고 있으며, 단순하면서도 내적인 깊이를 자아내는 작가만의 독특한 회화성을 드러낸다.송상헌 작가는 제10회 초헌 장두건 미술상, 2014 포항불빛미술대전 대상, 2010 포항예술인상, 2005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기획 초대전 및 아트페어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항미술협회, 창작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2

상주 극단둥지 ‘끝나지 않은 시간’ ‘제34회 경북연극제’ 영예의 대상

‘제34회 경북연극제’에서 상주 극단둥지(대표 윤현주)의 ‘끝나지 않은 시간(이대영 작·윤현주 연출)’이 영예의 단체 대상을 차지했다.‘끝나지 않은 시간’은 1950년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치열한 격전을 벌이던 상주 화령장 전투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대영 작가의 희곡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경북 상주의 소중한 국가수호유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연출가, 배우, 극작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이번 경북연극제에서는 다양한 형식의 공연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연극 본연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려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으며, 그 중에서 상주 극단둥지의 ‘끝나지 않는 시간’은 역사의 서사를 다양한 연극적 장치를 동원하여 입체적으로 무대화한 공연으로 과거의 역사적 아픔을 현재의 시각에서 통찰한 작품으로 다양한 형식과 주체성으로 관객의 호응도를 높인 연극이었다”고 평가했다.상주 대표로 참가한 상주 극단둥지는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되는‘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에 경북 대표로 출전하며, 6월 20일 경연을 하게 된다.연출을 맡은 윤현주씨는 “전쟁이란 얼마나 잔혹하고 참혹한 것인가에 대해 진구의 삶을 통해 돌아보는 연극이다. 또한 전쟁으로 아픈 역사를 가진 상주의 국가문화유적을 연극을 통해 알리고 우리 민족에게 식민지, 전쟁 그리고 해방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이념으로 탄생한 혁명운동을 21세기에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되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2

오늘 ‘경북도 이야기할머니 사업’ 성과보고회

한국국학진흥원과 경북도는 3일 오후 1시 경북도여성가족플라자 1층 다목적홀에서 ‘경상북도 이야기할머니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한다.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여성 어르신이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옛이야기와 선현미담을 들려주는 사업으로 2009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제1기 30명 선발로 시작했다. 현재는 대구·경북 1천420개의 유아기관에 568명의 이야기할머니가 활동 중이며 전국으로는 3천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8천600여 개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이날 행사는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그리고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등이 참석해 대구·경북지역의 10년 이상 활동 후 졸업한 이야기할머니 123명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SBS K-합창 배틀 ‘싱포골드’ 출연팀인 양산러브엔젤스 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 활동부터 수료까지의 주제를 담은 영상상영, 이야기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듣고 성장한 초등학생의 감사편지 낭독시간도 마련됐다.한국국학진흥원은 성과보고회를 통해 올해로 15년을 맞는 이야기할머니사업의 의미와 성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공유하고, 특히 10년 이상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신 대구·경북지역의 이야기할머니 123명에게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직접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이야기할머니사업은 대구·경북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대공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자라나는 미래세대의 인성교육과 노년 세대의 자아실현이라는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2

“역사를 알면 문화재도 달리 보이죠”

“어쩜 이렇게 좋을 수 있나. 나중에 다시 또 오자…. 여기저기 어르신들의 감탄사가 흘러나오지요. 인현왕후의 숨길을 느낄 수 있는 김천 청암사 인현왕후의 길, 그 옛날 선현들이 남기고 간 어록이나 명문, 시편 등등…. 지팡이를 짚고서도 따라 걸으시는 어르신들의 성원은 열렬하기 그지없습니다.”허미숙 포항문화원 문화재 해설사가 올해로 12년째 되는 문화재 해설 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다. 그녀는 우리 문화유산의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 제공은 물론 재미와 감동, 체험요소를 포함한 폭넓은 지식정보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터이자 만능엔터테이너로 꼽힌다.허 문화재 해설사는 “‘역사가 없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어르신들과 함께 가는 문화재 답사길이 과거 속이 아닌 우리의 미래로 향한 걸음이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우리 문화유산에 숨겨진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습득해서 정확하면서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그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절실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문화재 해설사로 봉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사진 찍기가 취미였다. 그야말로 카메라를 들고 전국 어느 곳 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는데 사진 촬영 부탁을 받고 문화원 답사를 따라갔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이나 전통가옥 그리고 천년세월을 견딘 탑 등등에 호기심과 매력을 느껴 해설사 공부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뛰고 있다. 사진가의 입장에서 빛바랜 문화재를 찍어보는 일 자체가 엄청난 기회로 다가옴도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다.-해설사로 봉사하면서 힘들거나 보람있던 일을 소개한다면.△힘든 일보다는 보람 있는 일이 더 많다. 문화원 답사는 평일에 이루어지므로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참석한다. 특히 답사는 걷는 구간이 더러 있어서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활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번 오셨던 어르신들이 배우자나 친구분들을 데리고 다시 오시는 일이 많다. 살아오면서 몰랐던 역사를 늦게라도 알게 되어 문화재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포항문화원 문화재 답사는 언제 시작했나.△답사를 시작한 지 벌써 12년 차가 되어간다. 2012년부터 문화원 두레단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다. 문화원은 주로 중년의 어르신들이(요즘은 노년이라고 하지 않고 모두 중년이라고 표현한다) 건전한 여가 활동을 위해 함께하는 문화학습 배움터다. 문화원의 평생학습 과정 중에는 여러 과목이 있지만, 외부로 나가는 학습은 많지 않다. 두레단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나 그 유적지 탐방을 위해 원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유일한 답사단이다.-어르신 대상 문화재 답사는 포항문화원이 유일하다. 답사 참여자는 어떻게 모집하나.△학생들이나 주말을 이용한 답사 단체는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레단 답사는 매월 정기적으로 한번 근, 원거리 답사를 가는데 2주 전에 문화원 홈페이지나 여러 밴드에 공지를 통해 회원들을 모집한다. 주로 오셨던 분들이 다시 오시므로 모집이 어렵지는 않다. 대략 35명~40명 정도로 모집이 된다.-문화재 답사는 어떻게 이뤄지나.△매해 일 년 답사지 계획이 미리 세워지고 해당 월에는 답사지 문화원이나 그곳 시청 문화재단과 연락을 해서 가고자 하는 문화유적지 코스를 의논해서 정한다. 현지 해설사를 섭외하기도 하는데 두레단의 경우 가는 도중 차 안에서 목적지 답사에 대해 사전 학습을 하는데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모르고 가면 그냥 관광이 될 뿐이지만, 현지 역사를 알고 가면 답사단 어르신들의 문화재를 대하는 눈길이 달라진다.-문화재를 알리는 데 있어서 재미있게 하는 비결은 무엇인지.△흔히 역사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말을 듣는데 알고 보면 역사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없다. 해설할 때 듣는 분들이 무관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해설사의 재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해설 내용을 잘 듣고 계시는지 중간중간 질문을 유도해서 관심을 이끈다. 해설 내용 중에 중요한 부분을 소재로 돌아올 때 버스 안에서 퀴즈풀이도 한다. 맞추면 작은 상품을 주기도 하는데 상상외로 아주 즐거워하신다. 다음 달에는 잘 듣고 꼭 맞추겠다며 선약을 하시기도 한다.-문화재 해설 활동 영역은 어디까지인가?△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알게 되는 역사의 족적은 남긴 문화재가 말해주는 것이다. 천년 혹은 더 이전의 역사는 남아있는 문화재나 유적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이기에 지금도 끊임없이 찿게 되고 흔적을 발굴하는 일에 국가가 자원을 들이는 것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 또 하나 있다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하여 살고 있는 외국인 이주민들의 수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기에 이분들에게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역사를 알아가는 배움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라 천년의 역사 특강을 다문화 가족 대상으로 실시한 적도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더 뛰어볼 생각이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답사길에 사진으로 담은 문화재나 유적지도 좋은 기록으로 남았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문화재를 현대적 감각과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화재 사진 개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우리 자랑스러운 반만년 역사가 계속 이어지도록 나의 작은 걸음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1

포항시낭송회, 강성위 한시인 초청 ‘여덟 번째 시가 흐르는 뜨락’ 개최

포항시낭송회(회장 김일란)는 지난 29일 심산서옥(포항시 남구 효자동) 뒤뜰에서 한문학자이며 ‘한시(漢詩)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를 국내 최초로 발간한 강성위 한시인(漢詩人)을 초대해 한시와 자유시 등을 낭송하고 삶과 문학의 이야기를 나누는 ‘여덟 번째 시(詩)가 흐르는 뜨락’ 북콘서트를 개최했다.서울과 포항지역의 문인, 시낭송가, 음악가, 동호인, 이웃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1부 강성위 한시인의 저서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푸른사상사)’에 실린 한시와 한역시 낭송과 시 이야기, 2부 독자와의 대화 및 저자 사인회 등으로 성황리에 열렸다.봄에 어울리는 정겨운 동요 메들리 아코디언 연주로 시작된 여덟 번째 시뜨락은 ‘여보게, 한시 한 잔 하고 가시게나’를 주제로 포항시낭송회 낭송가들이 3~4명씩 4팀을 이뤄 테마별 특색과 은유적인 한시, 한역시, 시창(詩唱) 등 흥미롭고 독창적인 시편을 낭송하고, 초대시인과의 대화, 초대 낭송시, 전통춤 시연, 대금 연주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청중 즉석 시낭송과 즉석 이벤트 퀴즈, 초등생 형제 시낭송 등이 곁들여져 다채로움을 더했다.특히, 실제 일어난 사연을 바탕으로 작시한 ‘동생의 붓걸이( 家弟筆架)’ 한시를 최향순 회원이 중국어로 낭송하고, 그에 화답하는 시 ‘다리’(오수록 시인)를 김일란 회장이 낭송함으로서 아련한 기억과 함께 가슴 뭉클함을 더하기도 했다.강성위 한시인은 인사말과 청중과의 대화에서 “평범하고 일상적인 관점에서 건져 올린 한시가 독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가서 밥먹고 차마시는 일처럼 정갈한 시를 품고 누리는 시 나눔이 영혼을 치유해주는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시뜨락 같은 문화행사가 활성화되어 현실의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시와 낭송이 따스한 위로와 치유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한편 강성위 시인은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3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가 있으며, 창작 한시집으로 ‘술다리’(酒橋) ‘減肥藥(처방전)’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1

선덕여왕경모회 정기총회·회장단 이취임식

선덕여왕경모회 정기총회 및 제5·6대 회장단 이·취임식이 최근 경주 웨딩파티엘에서 열렸다.선덕여왕경모회는 지난 2011년 황명강(경북도의원) 등의 발의와 노력으로 창립된 경주의 여성단체다.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의 애민정신과 리더십의 계승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결성됐다. 여왕의 탄생지이자, 여왕의 유적지가 가장 많고, 무엇보다도 여왕의 능이 있는 경주에 여왕을 기리는 여성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이뤄졌다.선덕여왕은 재위 중 국내로는 선정을, 국외로는 실리외교정책을 폈다. 무엇보다도 김춘추와 김유신 등 삼국통일의 주역인 인재등용의 리더십으로 삼국통일의 기반 조성을 여왕의 가장 큰 치적으로 꼽는다.선덕여왕경모회는 이러한 선덕여왕의 위업을 바탕으로 매년 여왕의 능 주변 환경 정비 사업과 제의례를 행하고 있다. 선덕여왕문화진흥원과 함께 선덕여왕축제를 함께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 경주와 경북의 여성 60여 명으로 발족해 현재는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이날 제6대 회장으로는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가 취임했으며 부회장 조옥경(시낭송가), 감사 김현지(전 경주농협 상무), 송휘(라우갤러리 대표), 사무국장 염미숙(서가도라지정과 대표), 총무 이성애((사)신라천년예술단 이사장) 등 6명이 앞으로 3년간 회장단으로 활동하게 된다.이정옥 제6대 선덕여왕경모회장은 “회원 확충을 위해 경주를 넘어 전국적 홍보와 회원의 결속력을 위한 회원 워크숍, 선덕여왕릉제의례의 확산을 위한 홍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04-30

9월 프랑스 파리서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세계 패션의 수도라 불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2023 대한민국·프랑스 모델선발대회’가 9월 23일 프랑스 파리 살롱 아에로클럽 드 프랑스에서 개최된다.4회 연속으로 프랑스 파리의 핵심 지역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대한민국 전통의상 한복이 어울리는 세계인을 선발해 우수한 복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시작됐다.매년 선발된 유럽 한복모델들은 대회장 앞 에펠탑에서 ‘한복 화보’ 촬영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내년 5주년을 맞이하는 프랑스 대회와 1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대회를 기념해 특별한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대한민국, 프랑스, 태국 등 해외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는 세계 문화외교의 일환으로 자국의 전통복식문화와 패션모델선발대회를 융합시킨 세계 유일무이한 국제행사로 해를 거듭하며 급속히 늘어나는 참가자들과 함께 한류 문화교류를 선도하는 대표 행사로 알려져 있다.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럽 각국의 모델들은 직접 한복을 입고 한복의 아름다움과 함께 본인의 매력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며, 에펠탑 및 개선문 등에서 한복 화보촬영을 진행하고 다가오는 한국 최대규모로 개최되는 내년 ‘2024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최종결선에 초청돼 한국모델들과 함께 무대에 설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2023-04-30

‘포항 실감서재’서 미래 도서관 체험을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지난 28일 포은중앙도서관에 국보인 허준의 ‘동의보감’ 등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실감 콘텐츠 체험관인 ‘실감서재’를 개관했다.실감서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실감형 체험관 조성 사업’에 공모 선정된 사업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도서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 공간이다.‘포항 실감서재’는 총사업비 2억5천700만원을 투입해 △검색의 미래 △디지털북 키오스크 △인터랙티브 지도 등을 구축했으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수장고를 비롯한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검색의 미래’ 코너는 대형 미디어 월과 터치 테이블을 이용해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미래정보 검색 시스템으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를 체험할 수 있다.터치 테이블에서 ‘AI(인공지능) 검색’을 터치하면 문학 등 다양한 분야가 뜨고, 원하는 분야를 터치하면 시각화된 추천 도서들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각 도서들은 미디어 월로 바로 이동시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화면의 도서 표지를 터치해 삭제하거나 위치를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디지털북 키오스크’ 코너는 터치를 통해 고도서 번역정보를 제공하며 국보인 허준의 ‘동의보감’, 조선시대 군사 훈련용 무예지인 ‘무예도보통지’, 어린이를 위한 영어 동화 ‘Peter Rabbit’, 태양계 행성 ‘Universe’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무예도보통지는 조선 정조 때 무예 동작을 그림으로 설명한 책으로 한문을 터치하면 한글 번역본을, 무예 동작 그림을 터치하면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인터랙티브 지도’는 고지도를 고해상도 이미지와 동적인 콘텐츠로 정보 제공하며, 보물인 조선시대 고지도인 ‘목장지도(牧場地圖)’, 김정호의 ‘수선전도(首善全圖)’를 경험할 수 있다. 목장지도를 터치하면 말에 관한 정보나 목장 공간의 기능 등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포항 실감서재’는 2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 포은중앙도서관 휴관일 외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지역사회의 초석인 도서관에서 미래의 도서관인 ‘포항 실감서재’를 개관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서관에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이 우수한 문화자원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30

어린이날 연오랑세오녀공원서 딱지대결

(재)포항문화재단 귀비고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5∼6일 어린이날 주간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번 귀비고 어린이날 주간 특별프로그램은 5일 오후 2시 야외 신라마을에서 ‘귀비go! 베틀 딱지왕’, 6일 오후 1시 30분 귀비고 일월라운지에서 ‘작은 농부의 소리 정원’이 각각 운영될 예정이다.‘귀비go! 배틀 딱지왕’은 가족 단위 방문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귀비고에서 어린이 동반 가족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종이 딱지 대결 토너먼트 게임형 대규모 가족 이벤트다. 사전 신청 접수와 추첨을 통해 선정된 30가족과 당일 현장에서 신청한 20가족 등 총 50가족을 대상으로 진행 되며, 2일까지 네이버폼으로 시민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사전 신청한 가족에게는 개인이 제작한 딱지를 지참하도록 해 참여의 묘미를 더하고, 행사 당일 황금 딱지와 귀비고 굿즈 등 풍성한 상품도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부대행사로 귀비고 마술버블쇼와 신라마을 전통 놀이 체험 등이 풍성하게 꾸며질 계획이다.또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전시관) 귀비고 ‘일월신화’의 의미와 가치, 신라의 문화교류에 대해 탐구하는 시즌 교육프로그램 ‘작은 농부의 소리 정원’이 진행된다.전시 활동지를 통해 식물을 심고 키우는 행위에 대해 해석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각자의 개성이 담긴 나만의 오르골 테라리움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참여대상은 초등학교 3~6학년으로 2일까지 네이버 폼으로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3일 추첨에 의해 최종 참여자를 발표하고, 당일 워크숍은 2시간이 소요된다.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문화공간운영팀(054-289-7951~7956)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