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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 공연

세계적인 두 거장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명작인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전곡 연주를 선사한다.내한 공연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겨울나그네’, ‘백조의호수’와 함께 슈베르트의 3대 연가곡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독일의 시인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총 20곡으로 돼 있다. 물방앗간 아가씨를 사랑했으나 실연해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난 청년의 슬픔이 감미로운 선율 속에 새겨져 흐르며, 피아노는 끊임없이 흐르는 시냇물을 묘사하는 음형을 그려낸다.‘독일 가곡의 지존’이라는 별명이 있는 최정상급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는 독일 출신으로 그라모폰상, BBC 뮤직 매거진 보컬 음반상, 디아파종상, 에코 클라시크 음반상 등을 수상한 독일 가곡 최고의 권위자다. 특히 그는 ‘슈베르트 가곡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세르게이 바바얀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부조니 피아노 콩쿠르, 하마마츠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잇달아 입상,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4-04

대구미술관, ‘2024 다티스트’ 이기칠 작가 선정

이기칠 작가대구미술관은 ‘2024 다티스트(DArtist·Daegu Artist)’에 이기칠(61) 작가를 선정했다.다티스트는 대구미술관이 지난 2021년부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독창적이며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이듬해 개인전과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대구미술관은 2024 다티스트 선정을 위해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8인의 작가추천위원회의를 거쳐 작가 후보 5인을 선정하고, 심사위원회의를 통해 최근 이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심사위원회 측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활동을 이어 오며 계기가 있을 때마다 잠재된 예술가적 본성을 폭발시켜온 것에 주목했다”며 “대구미술관 다티스트가 지향하는 대구미술계에서의 상징성, 예술성, 실험성 등의 잣대에서 살펴보았을 때, 이기칠 작가의 작업태도와 개념, 변화에 대한 갈망 등이 다티스트 작가에 선정되기 적합하다”고 평했다.이 작가는 조각에 대한 다각적인 질문을 던지며 조각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회화 등을 오가며 작품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대표작으로 예술가로서 작업의 의미와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실 프로젝트’, ‘공간연습’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이 작가는 2019년 분도갤러리에서 가진 개인전 ‘그림연습전’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으며, 달성대구현대미술제(2022)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이기칠 작가는 2004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토탈미술관, 모란미술관 등 주요 국내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이 작가는 1년 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6월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4

여성의 6차산업 특화 창업 기반 마련 팔 걷어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 경북광역여성새일센터는 최근 중소벤처기업 대구경북연수원에서 ‘6차산업 특화 창업’과정을 개강했다.6차 산업은 농가 인구 고령화에 따른 활력 감소와 도농 격차 확대 등을 해소하기 위해 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촌융복합 산업이다.이번 ‘6차산업 특화 창업’과정에서는 농업의 1차 생산 소득을 확대하며, 트렌드에 맞는 2차 농업가공품 개발과 다양한 유통 및 체험 형태의 3차 산업까지 6차산업 인증을 목표로 농장 활용 가이드, 네이버라이브커머스 판매 교육과 현장견학 및 실습을 포함 총 180시간 교육을 진행한다.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교육생 16명은 경북농업융복합산업 지원 기관 설명회 및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견학 등 농업 트렌드에 맞춘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 경쟁력을 높이는 농촌융복합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6차산업 특화 창업 과정은 여성가족부 고부가가치 직업교육훈련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탄탄한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현장실습을 통한 맞춤형 교육이 되도록 준비했다”며 “교육으로 여성의 창업 기반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한편, 경북광역새일센터는 여성가족부 지원을 받아 3월 경산지역 ‘6차산업 특화 창업’을 시작으로, 예천지역 ‘스마트 스토어 창업’, 구미지역 ‘정리수납 전문가 창업’, 포항지역 ‘이모티콘 크리에이터 창업’ 등 경북의 여러 지역에서 여성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4-03

우암과 다산 ‘유배지의 삶’ 다시 마주하다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조선시대 유배문화가 역사·문화자원으로 남아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수많은 상춘객이 방문하는 등 ‘제2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가 2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장기면이 가진 독특한 유배문화라는 역사·문화자원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우암과 다산, 새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4년 만에 개최돼 관람객들에게 장기면이 가진 매력을 한껏 알렸다.(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한 올해 장기유배문화제는 장기초등학교와 장기유배문화체험촌, 다목적복지회관 등 장기면 일원에서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라는 두 석학을 필두로 한 공연, 체험, 상설, 학술 등 총 30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특히, 전남 강진군과의 교류를 통해 진행된 ‘유배문화와 정약용’주제의 학술포럼은 수준 높은 발제 내용을 바탕으로 참석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제공했다.그 뿐 아니라 유배객의 숫자이자 다산 정약용의 유배기간을 의미하는 220자를 주제로 하는 ‘220자 글짓기 대회’와 다산과 우암이 조선시대 장기면에 들어오는 유배행렬을 재현한 ‘유배행렬 퍼포먼스’는 많은 학생들과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개막행사에서는 포항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업무협약식을 가졌으며, 앞으로도 유배문화와 정약용을 중심으로 해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고 확장해 나가기를 약속했다.이외에도 다산 정약용을 주제로 한 ‘벼랑 끝에 선 정약용’ 뮤지컬과 다산이 장기에서 작성한 음영과 저술을 바탕으로 하는 ‘토크 콘서트’ 그리고 유배문화체험촌에서 진행된 ‘롤플레잉’,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사색의 길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져 관람객들이 유배문화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행사장에는 장기읍성 등을 보기 위해 장기면을 방문한 나들이객과 장기유배문화제를 찾은 시민 등 주말 이틀간 수많은 상춘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장기면이 가진 유배문화는 앞으로 포항이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할 자산으로 앞으로 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장하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유배문화와 장기면을 국내를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03

“야외조각 작품, AR 도슨트로 즐겨요”

“궁금했던 포항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 작품을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앱으로 확인해보자.”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이해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을 방문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스페이스 워크로 이어지는 야외조각 공원에 있는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야외조각공원에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문신, 최만린, 이우환, 박종배, 박충흠, 김영원, 신옥주, 류인 등 21점의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다.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 미술관인 포항시립미술관은 스틸을 매체로 한 조각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소장품 활용도를 높이고, 작품 감상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환호공원 야외조각공원을 찾는 시민 누구나 언제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예술 감상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이 서비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 21점에 대한 도슨트 투어와 AR 게임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스탬프 투어 △항공 VR △AR 촬영 △미술관 바로가기 △주변관광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을 검색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3

포항이 낳은 피아노 영재 최이삭 ‘중앙음악콩쿠르’ 1위 없는 2위에

피아니스트 최이삭 군. /포항문화재단 제공 국내 양극재 제조기업 에코프로와 포항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포항이 낳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최이삭(19) 군이 ‘제49회 중앙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는 49년 콩쿠르 역사상 피아노 부문 홈스쿨링 첫 수상이다.이번 KTG와 함께하는 2023 ‘제49회 중앙음악콩쿠르’는 49년의 역사와 전통의 중앙음악콩쿠르로 역대 조수미, 연광철, 김대진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배출하는 젊은 음악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콩쿠르다. 이번에 수상한 최이삭 군은 2022년 세계적 권위의 제71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 최연소 본선 진출 및 2021년 제63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세미파이널 진출 등의 성과를 거뒀고 그 외에도 제14회 신한음악상 2위, 포항시립교향악단 및 경북도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협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홈스쿨링으로 고등학교 3학년 과정 중이며 피아니스트 김정원을 사사하고 있다. 특히, 2021년 포항문화재단의 ‘포항 아트드림(Art Dream) 프로젝트’에 선정돼 에코프로에서 매년 1천만 원씩 3년 연속 후원을 받고 있다. ‘포항 아트드림(Art Dream) 프로젝트’는 지역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예술영재를 발굴, 기업과 연계해 훌륭한 아티스트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포항문화재단의 역점 사업으로, 이 사업에 선정된 아티스트는 재단으로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연습 지원, 기획공연 협연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2

“한시로 한국 현대시 세계에 널리 알리고파”

‘강호는 넓고 좋은 시는 많다(江湖廣大好詩多)’.시(詩)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 현대시를 한시(漢詩)로 옮긴 국내 최초의 서적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는 독자들 사이에 꾸준한 화젯거리다. 이 책을 펴낸 이는 한문학자이기도 한 강성위 시인이다.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학계나 시단에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국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가 한시로 번역, 소개되면서 한국 현대시의 중국 등 한자문화권 전파를 꾀하는 ‘한국시의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강성위 시인은 안동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서 한시 창작과 번역을 지도하는 작은 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대학 출강과 생활 한시를 창작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오는 29일, 포항에서 책 출간회를 겸한 시낭송회로 독자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강 시인을 만났다.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국내 작품 한시로 옮겨 첫 출간한글 모르더라도 한문·한시 아는 세계인 누구나 감상할 수 있어“약은 우리의 육신 치유해주는 시이고, 시는 영혼 치유해주는 약”-한시란 무엇인가.△한시(漢詩)란 글자 그대로 말하면 한자로 기록된 시를 일컫는 말로, 중국의 것뿐만 아니라 주변의 한자문화권에서 한자로 기록한 시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한시는 자수(字數)·구수(句數)의 다소, 평측(平仄)·압운의 유무, 운자(韻字)의 위치 등을 기준으로 분류되며, 이 형식과 규칙은 고립어로서 단음절어(單音節語)인 한자의 특성에 알맞게 되어 있다. 당대(唐代)에 완성된 근체시(近體詩)가 운율, 즉 각 시구를 구성하는 음절의 억양·장단 배열법이 일정한 규칙의 제한을 받는 형식으로 현재까지 전하고 있으며, 고시(古詩), 악부(樂府), 금체시(今體詩) 등으로 불려왔다.-한시를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시구(詩句)를 한시 구절로 만든 ‘나는 산처럼 서서 널 생각한다(吾立如山思吾君 오립여산사오군)’를 보고, 서로 알지 못하는 지인 세 사람이 거의 비슷한 의견을 제게 준 것이 계기였다. 곧, 시구 한두 구절만 한시로 만들지 말고 시 전체를 하나의 한시로 만든다면, 조선 시대 몇몇 시인들이 한글로 된 시조를 한시로 번역한 것과 같은 의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작년 4월 국내 최초로 발간한 ‘한시(漢詩)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 우리나라 시가 읽히기를 원하신 것인가?△딱히 중국만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한시는 한문과 함께 전통 시기에는 동양인의 필수적인 소양이었지만, 지금은 유관 분야 전공자들에게만 요구되는 소양으로 바뀌었다. 한시라는 문학 형식에 익숙한 지식인이라면, 그 사람의 국적과 관계없이 한시를 감상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한국의 시를 한시로 옮겨놓으면 한문과 한시를 아는 세계인 누구나가 한글을 전혀 모르더라도 한국의 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역(漢譯)한 시’에 다시 ‘한역의 직역’을 더한 근본적인 목적은 원시(原詩)가 한역이 될 때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하는 것을 한문이나 한시 비전문가들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한글로 된 시와 한시(漢詩)를 비교하자면 어떤 특징들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특히 한시는 글자 수가 모두 같은 게 특이하다.△오늘날 우리가 한시라고 칭하는 시는 대개가 당나라 때 시형(詩形)이 굳어진, 엄격한 형식률이 요구되는 근체시를 가리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근체시와 달리 형식률이 매우 느슨한 시를 고체시(古體詩)라 하는데, 이 고체시 역시 엄연한 한시다. 한시는 근체시는 말할 것도 없고 고체시라 하더라도 정형시에 가깝지만, 그 함축성으로 인하여 한글로 작성된 자유시에서 구현된 ‘자유’를 정형적인 틀 안에 들일 수 있을 정도로 탄력이 있다.-현대 산업사회에서 ‘시’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저는 개인적으로 약(藥)은 우리의 육신을 치유해주는 시이고, 시는 우리의 영혼을 치유해주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약은 우리의 몸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해주고, 시는 우리의 영혼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해주기 때문이다. 현대 산업사회가 되면서 약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듯이, 시 역시 더 많이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이 책이 번역이나 한시(漢詩) 연구방법론에서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한글 시를 한시로 번역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제2의 창작이기 때문에 저의 한역(漢譯) 방법을 보다 보면 연구자가 한시를 번역하고 해설하는 것을 감상자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창작자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론을 만들어갈 수도 있을 듯하다. 감상자 입장에서 시를 대하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이지만, 창작자 입장에서 시를 대하면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도 있다. 한시 연구자는 반드시 창작자 입장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지론이다.-추후에는 어떤 연구나 작업을 하실 계획이신가?△한 지인을 통해 사진작가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작가님의 꿈이 만인보(萬人譜), 곧 1만 명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저는 제 지인들에게, “나는 죽기 전까지 1천 편의 호시(號詩)를 지어 책으로 내겠다”고 호언을 했다. 올해 출간을 예정으로 현재 준비 중인 ‘현대인의 호(號)와 호시(號詩)·01’(가칭)이 바로 그 신호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조금씩 준비 중인, 진짜 제 필생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가(詩歌)에 관한 저서 집필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2

경주문화재단 ‘예술아카데미’ 내달부터 운영

(재)경주문화재단(대표이사 오기현)은 올해 ‘2023 상반기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를 4월부터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13년간 지속되고 있는 대표 교육 사업으로 순수 예술을 더욱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경주예술의전당만의 특화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엔 예술특강인 김영하 작가의 강연을 시작으로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미술사학자 김석모의 강의, 그리고 무용가 전효진의 실버발레교실이 이어진다.김영하 작가의 ‘예술특강’은 4월 4일 진행되며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이라는 주제로 인문학적 통찰력을 통해 동심과 순수 예술성의 중요함을 들려줄 예정이다.음악 평론가 조희창의 ‘작곡가 집중탐구Ⅰ’은 8인의 작곡가를 통해 쉽게 클래식 음악에 입문할 수 있는 강연이다. 미술사학자이자 철학박사인 김석모 강원도 솔올미술관장의 ‘르네상스 미술사 기행’은 르네상스의 흥망성쇠와 함께 위대한 예술가들의 걸작들을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다.전효진의 ‘은빛발레리나’는 시니어층의 적극적인 호응속에 7년째 이어온 프로그램으로서 올해는 신입회원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확대한다.교육 참여 신청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054-777-630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지역의 대표 교육프로그램인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수업시간 확대와 내용의 다양성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고품격 예술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로 문화예술을 통해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에너지를 얻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인디플러스 포항서 고전·프라이빗 영화 즐겨요

포항 유일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인디플러스 포항이 4월부터 매주 화요일에 시민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전영화를 상영하는 ‘돌아온 육거리 시민회관’과 전세 낸 듯 영화관에서 개인 콘텐츠를 즐기는 ‘프라이빗 영화관’ 2개 프로그램이다.‘돌아온 육거리 시민회관’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옛터인 시민회관의 추억을 회상하는 고전 명작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기획전이다. 올해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를 주제로, ‘배우’, ‘감독’, ‘장르’를 매월 테마로 구성했다.포항영화인협회와 함께하는 ‘영화 아카이브’ 전시와 ‘시네 토크’도 준비돼 있어 영화관람 이외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사전 예매 없이 당일 선착순으로 260여 명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프라이빗 영화관’은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으로 극장을 전세 낸 듯 본인이 가지고 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공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일반적인 영화관람과 달리 자신의 지인들과 독점해 보고 싶은 영화 혹은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거나 콘솔 게임을 대형 스크린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이 프로그램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에 열리며, 1~2주차는 오후 5∼8시, 3~5주차는 오후 7∼밤 10시까지 진행된다. 참여 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다.한편, 일반 멀티플렉스처럼 개봉하는 독립·예술영화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편당 3천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30일 개봉하는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 리마스터링’을 비롯한 ‘찬란한 나의 복수’, ‘여섯 개의 밤’ 등의 작품성과 평단을 사로잡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사랑과 행복의 하모니 ‘봄을 그리다’

무대 위에 하나 되는 하모니로 사랑과 행복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포항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장윤정)은 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제116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봄을 그리다’를 주제로 한 이번 연주회는 음악을 비롯해 사랑과 평화, 문학을 모두 아우르는 3개의 무대가 펼쳐진다. 그 중 첫 번째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슈만의 연가곡을 연주한다.‘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아달베르트 샤밋소의 시에 곡을 붙여 완성된 연작가곡으로 여인의 생애를 줄곧 사랑의 측면에서 묘사한 곡이다. 제1곡에서 제3곡은 처녀 시절의 사랑, 제4곡에서 제5곡은 결혼, 제6곡에서 제7곡 출산으로 어머니가 된 기쁨, 제8곡은 남편의 죽음 이후 미망인의 쓸쓸함 등 여성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두 번째 무대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존 루터의 ‘생일 마드리갈(Birthday Madrigals)’을 노래한다. 존 루터 작곡의 ‘생일 마드리갈’은 1975년 작곡된 작품으로 ‘행복한 연인들(It was a lover and his lass)’에서 시작됐으며, 1995년에 추가 작곡돼 사랑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합창 모음곡 5곡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무대는 ‘꽃 파는 아가씨’(우효원 편곡), ‘팔소성’(우효원 곡), ‘봄처녀’(홍난파 곡), ‘너는 왜 울지 않고’(쿠르티스 곡)를 연주하며 봄의 싱그러움 속에 인생을 노래한다.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이번 연주회에는 특별히 소프라노 석현수 성공회대학교 콘서바토리 외래교수와 테너 한용희 영남대 성악과 교수가 함께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공연은 전석 3천원이며, 티켓링크(전화1588-7890, 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포항시립미술관, 시니어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포항시립미술관(POMA·관장 김갑수)은 시니어들의 문화예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POMA 시니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사진예술을 매개로 한 소통 중심의 프로그램 ‘인생은 즐거워! 나의 푸른 순간’으로 현재 진행 중인 지역작가 조망전 김재동 사진작가의‘멀리 새벽으로부터: 1970-1990년대 포항 기록’ 전시와 연계해 추진한다.‘인생은 즐거워! 나의 푸른 순간’은 사진에 담긴 작가의 시선을 따라 참여자들의 삶을 통해 바라본 포항의 모습을 아날로그적 인화 방법(시아노타입 프린트)을 응용해 기록한다. 총 2차시로, 1차시에는 전시 관람 및 해설 투어 작품 감상 활동지를 활용한 참여자 간 소통과 과제 수행 방법을 진행하며, 2차시에는 1차에 선행한 과제 결과물을 이용해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 신청은 27일부터 포항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누구나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교육은 4월 11일부터 22일까지 총 6회에 거쳐 진행되며, 상세내용은 홈페이지(www.poma.kr)를 참고하거나 전화(270-4706) 문의하면 된다.한편, ‘멀리 새벽으로부터: 1970-1990년대 포항 기록’은 포항 출생으로 고향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김재동의 시선을 보여준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포항 교외 곳곳을 다니면서 생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노동 현장에서 포착한 희로애락, 갈매기의 모습 등에서 진실한 포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포항 장기면에서 ‘우암’과 ‘다산’을 만나다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 장기면이 가진 유배문화라는 역사·문화자원을 지역의 콘텐츠로 개발하고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4월 1일부터 2일까지 장기면 일원에서 ‘제2회 포항장기유배문화제’를 개최한다.포항 장기면은 조선시대 220인의 유배객이 거쳐 간 지역으로서 유배문화가 역사·문화자원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인물에는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있다. 당대 최고의 석학들은 장기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지역민들과 교류하고 학문을 전수했다.올해 ‘포항장기유배문화제’는 ‘우암과 다산, 새 길을 열다’를 주제로 장기에 남은 우암과 다산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다양한 학술, 문학 및 공연프로그램 등을 통해 그들의 학문과 이야기를 다시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또한,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했던 강진군과 정약용이 출생과 사망을 한 남양주시에서 이번 문화제에 참석해 유배문화와 다산을 중심으로 상호교류를 통한 문화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학술·문학 프로그램4월 1일 오전 11시 장기면 다목적 복지회관 3층에서는 ‘다산 정약용과 유배문화 포럼’을 주제로 한 학술포럼이 진행된다. 이번 학술포럼은 포항지역의 전문가들과 강진의 전문가들이 함께 유배문화와 정약용에 대해 발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포럼 개최를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호 간에 교류하며 유배문화를 발전시키고 확장해 나가는 첫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4월 1일 낮 12시 장기초등학교에서는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20자 짧은 글짓기 대회’가 펼쳐진다. 220이란 숫자는 장기에 유배를 왔던 220인의 유배객을 나타냄과 동시에 다산 정약용이 장기면에서 보낸 220일을 의미하는 숫자다. 참가하는 학생들은 현장에서 두루마기와 망건을 입고 글짓기를 진행하게 되며, 야외에서 옛날 복장을 입고 글을 쓰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시상은 금상 1명, 은상 3명, 동상 5명, 입선 10명 등 총 19명에게 상장과 부상이 수여된다.◇개막 행사4월 1일 오후 2시 장기초등학교에서는 개막을 알리는 유배행렬이 시작된다. 유배행렬은 다산 정약용과 우암 송시열이 장기면으로 유배됐던 모습을 재현·각색해 진행하는 것으로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장기초등학교 행사장까지 행렬을 진행한다. 유배행렬에는 장기면민들과 장기면과 자매결연 도시인 전남 화순군 도암면민들이 참여해 행렬에 의미를 더하고, 장기면 사물놀이팀이 함께 참여해 행렬을 이끌어 나간다. 행렬이 도착한 후에는 주요 내빈의 개막 퍼포먼스에 이어 포항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유배문화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기반을 만들고 확장시킬 계획이다.개막식 후 식후행사로는 다산 정약용을 주제로 한 ‘벼랑 끝에 선 정약용’ 뮤지컬 갈라쇼가 진행된다. ◇공연 프로그램4월 1일 오후 4시 장기초등학교에서 ‘다산, 장기와 通(통)하다’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이 콘서트는 정약용이 장기에서 지었던 음영과 저술을 이상준 향토사학자의 해설로 현장에서 풀어내고 이와 어울리는 판소리, 가야금 연주,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토크콘서트에서 진행되는 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4월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낭만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 공연에는 어쿠스틱 팀 푸른달과 재즈와 어쿠스틱 장르를 연주하는 레인어클락, 그리고 팝소프라노인 임소영의 공연이 열리며 관람객들에게 장기에서의 낭만적인 밤을 제공한다.◇체험 프로그램4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 간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조선시대 인물로 분장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그네타기, 투호체험, 고무신컬링 등 유배문화체험촌의 다양한 시설을 배경으로 하는 전통놀이 체험이 진행된다. 장기유배문화체험촌 곳곳에는 전통복장을 입고 진행하는 포토존 촬영도 준비된다.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 우암과 다산 그리고 장기의 유배문화에 대한 역사공부와 함께 즐거운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또한,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장기초등학교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즐길 수 있는 학습 연계형 프로그램인 야외 방 탈출 키트가 제공돼 재미를 더한다.장기읍성에서는 ‘우암길’과 ‘다산길’을 걷는 현장 답사형 프로그램인 ‘사색의 길 걷기’가 진행된다. 문화관광 해설사들과 함께 장기면의 주요 유적지를 거닐며 지역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행사 마지막 날인 4월 2일 오전 10시에는 장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지역 단체와 연계한 친환경 플로깅 캠페인이 진행된다. 아름다운 장기면을 배경으로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캠페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제를 위한 ESG를 실천한다. ◇상설 프로그램행사 기간 중 장기초등학교에서는 장기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먹거리 체험, 지역농특산물 판매, 다도체험, 다과 나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이 외에도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포항수제맥주·베틀·단청·한복·고서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포항장기유배문화제’를 통하여 장기면의 유배문화라는 브랜드를 독보적인 지역의 문화 콘텐츠로 성장시켜 많은 사람들이 장기면이라는 지역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고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문화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8

“나의 상상·주변 사람들이 이야깃거리로”

“‘하늘에서 내려온 붉은 옷의 장군’이라는 의미로 천강 홍의장군이라고 일컬은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분의 삶이 얼마나 구국의 결의에 차 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왜의 침입에 온몸과 마음을 다한 장군의 처절하고 애끓는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곽재우 장군은 일본이 명나라 정벌을 구실로 조선을 침입한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킨 의병장이었다. 후대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불멸의 인물 중 한 분이 되었다. 이를 기리고자 장군이 태어난 고장인 경남 의령군은 매년 축제를 열고 문학상도 개최한다. 근래 문학에 정진하는 이들이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상중 하나가 된 ‘천강문학상’의 수상자가 포항에서 나왔다.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제13회 천강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수상자인 김살로메 소설가를 지난 26일 만나 그녀의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먼저 수상에 대한 소감은 어떠한지.△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기쁘면서도 당황스럽다. 수상한다는 건 언제나 상대적이다. 심사위원님들 눈에 더 좋은 작품이 있었다면 당연히 선에서 밀렸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수상작 ‘뜻밖의 카프카’는 어떤 소설인가.△우리 삶은 불통과 불가해와 부조리의 진행형일 때가 많다. 그것을 카프카적 상황에 빗대 직조한 작품이다. 관심이 많은 퀴어 문화도 살짝 곁들여 캐릭터를 구상하고, 등장인물들에 개성을 부여했다. 있음직한 에피소드를 씨줄과 날줄로 엮는 일이 즐거웠다.-본심 심사평에서 ‘작가적 역량의 출충함’과 ‘서사적 재미를 지속시키는 힘이 경탄스러웠다’는 상찬을 받았다.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나?△완전히 만족한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재미와 공감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이 소설이라고 생각하기에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려고 신경 썼다. 문체는 기본이고, 개연성도 확보되어야 한다. 독자의 경험이 소설적 상황에 투사되면 주제에도 자연스레 맞닿게 된다. 심사위원들도 그런 점을 좋게 봐준 것 같다.-깊은 성찰의 결과를 독특한 서사적 언어로 풀어내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데.△깊은 성찰은 잘 봐주셔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고, 서사적 언어가 독특하다는 것과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작가로서 들을 수 있는 최대의 찬사 아닌가.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보겠다. 서사를 구축하는 데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가끔 희열을 맛본다. 다만 그것이 독자에게 얼마만큼 다가갈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한다.-문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계기가 있다면.△아주 어렸을 때부터였다. 나이 차이 나는 오빠들이 책을 사다 날랐다. 읽으면서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천적으로 잠재된 상념의 방향이 문학쪽으로 기운 게 아닌가 싶다. 그것이 소설 장르였다는 것 또한 내 기질과 무관하지 않다. 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게임처럼 재미있고 때론 지치지만 분명 힐링이 된다.-영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해 활동했다. 그동안 문학활동에 대해 소개한다면.△가열차게 활동 하지는 못했다. 소설집 한 권과 에세이집 두 권을 펴낸 것이 가시적 문학 성과물의 전부이다. 잡생각이 많고 게으른 편이다.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서 문학 수요자들을 만나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도 주요한 문학 활동이다. 신문사에 꾸준히 칼럼도 연재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더 나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공식 문학 관련대회에서 첫 수상한 순간은.△대학 때 천마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모교보다 이웃 대학에서 더 많은 상금을 주기에 응모했던 기억이 난다. 내남없이 힘들던 학창 시절이라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상을 계기로 소설을 계속 써도 되나, 하는 꿈을 꿨던 것 같다.-현재까지 발표한 문학작품들은 어느 정도 되며 소재는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위에 말한 것처럼 활발한 활동을 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발표되기를 기다리는, 아직은 더 들여다 봐야할 소설들과, 발표되었지만 책으로 묶지 못한 잡문들이 있다. 그것들을 정리할 생각이다. 소재는 당연히 주변에서 얻는다. 거기에다 자료를 수집하거나 상상으로 아이디어를 추가한다. 소설 쓰기는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노동에 가깝다. 노동은 시간과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작가로서 좌우명이 있다면.△힘 빼자, 건강부터 챙기자 이 두 가지이다. 힘이 들어가면 그만큼 꼬이는 작업이 되더라.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답이더라. 무심하게 써내려간 작품들이 와닿을 때가 많다. 천식으로 오래 고생하고 있기에 건강이 글보다 우선이다. 느긋이 쓸 수밖에 없다.-앞으로의 바람도 듣고 싶다.△어디 삶이 계획대로만 되는가. 새로운 소설집도 준비하고 있고, 스페인 여행기도 올해 안으로 갈무리해서 여행산문집도 낼 생각이다. 계획은 계획이라서 말하기 좋다.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들여다볼 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7

경북지역 양성평등 풀뿌리단체 공모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지역의 양성평등문화 확산 활동을 추진할 지역 풀뿌리단체를 공모한다.풀뿌리단체 양성평등활동 지원사업은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활동의지가 있는 소모임, 동아리 등 단체가 양성평등활동 주체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지역생활 속 양성평등 의제를 발굴하고 문화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다.그간 지역 시민단체, 청년단체, 인형극단, 친목단체, 독서모임 등이 참여해 양성평등인형극, 마술과 동화책을 활용한 양성평등교육,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 매뉴얼 개발 및 교육, 여성상인 프리마켓, 반성매매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여 지역 공감대를 확산하고 주민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공모대상은 경북도에서 활동중이거나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3인 이상으로 구성된 소모임, 동아리 등이며, 양성평등 관련 교육 및 문화확산과 관련된 활동을 추진할 단체다.신청기간은 오는 4월 20일까지이며, 심사를 통해 5개 단체를 선발해 단체당 200만원을 지원한다.자세한 사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www.forwoman.or.kr) ‘개발원소식’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지역 풀뿌리단체는 생활현장에서 이슈를 찾고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과 확산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양성평등문화 확산 협력파트너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풀뿌리단체와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활동을 통해 양성평등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7

포항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대잠홀과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가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3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6천만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도내 공연장 활성화와 예술단체의 창작 활성화,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협력 사업이다. 이번 상주단체 공모사업을 통해 초연 창작작품 창작칸타타 ‘초강(超强)의 사(士) 이육사’와 상주단체 특화공연 ‘클래식으로 읽는 명작소설 어린왕자’, 퍼블릭 프로그램 ‘벨라미치 퍼블릭 합창단오케스트라’운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음악을 매개로 한 예술적 치유와 더불어 시민들의 일상회복을 응원해나갈 예정이다.초연 창작 작품으로는 항일시인이자 항일무장투사 이육사의 웹툰 ‘초강의 사’를 클래식 음악으로 표현하는 공연 창작칸타타 ‘초강(超强)의 사(士) 이육사’를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상주단체 특화공연 ‘클래식으로 읽는 명작소설 어린왕자’는 전 세계인들의 인생 동화로 사랑을 받고 있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소재로 원작소설 각 장의 주제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매칭해 재해석한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대표 정하해)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다. 스크린을 활용한 동화 일러스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진 현장감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퍼블릭 프로그램 ‘벨라미치 퍼블릭 합창단오케스트라’는 편견과 왜곡으로 공감이 결여된 세대 간 연결을 위해 삶의 균형과 공감의 매개체인 음악 예술을 활용해 세대 연결을 지향한다. 개인의 잠재능력을 이용해 자아성취의 욕구를 충족하고 삶의 균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성과발표도 진행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6

대구콘서트하우스, 밤베르크 심포니 내한 공연

체코 프라하와 독일의 밤베르크에 뿌리를 둔 77년 전통의 악단 밤베르크 심포니가 오는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 오른다.밤베르크 심포니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명연주시리즈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 브루크너 ‘교향적 전주곡’을 들려준다.이 중 드보르작은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로, 체코 보헤미아 지방의 민요를 곡에 녹여내는 등 체코 민족주의 음악을 개척한 인물이다.이번 내한 공연을 이끄는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역시 체코 출신의 젊은 지휘자로, 밤베르크 심포니와 드보르작의 만남이 더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2016/17 시즌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다섯 번째 상임 지휘자인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다.밤베르크 심포니가 자리한 밤베르크는 독일 남부에 위치한 인구 7만의 작은 도시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세계적인 수준의 악단 중 대도시에 기반을 두지 않은 유일한 악단으로, 지역민과 소통하며 다가가는 문화가 악단의 색채에도 반영됐다고 전해진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처음 결성됐고, 요제프 카일베르트, 오이겐 요훔 등 역사적 지휘자들이 초기 예술감독을 맡아 악단을 이끌며 단숨에 독일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부상했다.협연에는 피아니스트로, 지휘자로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사색의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한다. /윤희정기자

2023-03-26

포항 천주교 ‘최해두 회심 경당’ 봉헌식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25일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로 243번지 8번길 현지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포항 흥해본당 청하공소 최해두 회심 경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경당은 하느님에게 예배하기 위한 목적으로 봉헌된 집을 말한다. 이날 봉헌식이 거행된 최해두 회심 경당은 신유박해(1801) 때 배교하고 포항 흥해로 유배된 뒤 배교를 처절하게 후회하며 영적 자책과 회개의 심정을 담은 참회록 ‘자책’을 펴낸 뒤 사망한 최해두를 기념해 이름 지어진 곳이다. 308㎡ 규모에 제의방과 고해실, 전시 공간,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성당에 모셔 순례처로 지정받은 흥해성당이 함께 준비해온 최해두 회심 경당은 앞으로 순례자들이 기도와 미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조환길 대주교는 봉헌식 미사 중 강론에서 “최해두 회심 경당이 최해두의 삶과 신앙을 되새기고 묵상하며 우리 삶을 돌아보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해두 회심 경당은 1962년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포항 천주교 청하공소가 설립된 이후 61년 만에 새롭게 꾸며진 공간이다. 신유박해 때 체포돼 흥해로 유배된 최해두는 ‘자책’이란 책을 펴내고 죽었으며 그의 아들 최영수(1891∼1841)는 기해·병해박해 순교자로서 경자의 서열에 올라 있다.포항 천주교 청하공소는 1955년 포항성당(현 죽도성당) 안 베드로 신부(프랑스 외방선교회 소속)와 청하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설립됐다. 이후 1962년 11월 대지 215평, 방 4칸의 기와집을 구매해 공소 축성식을 했으며, 2007년 11월 지금의 공소 자리에 40평의 공소 건물을 신축하고 축성했다. 2009년부터 은퇴 신부인 조정헌 전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주교 대리 신부가 1천500평의 대지를 공원처럼 잘 가꿔 60여 명의 신도와 함께 생활하며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조정헌 전 주교 대리 신부는 “최해두 회심 경당은 최해두의 삶뿐만 아니라 청하 유계리 출신 조선 최초 밀사 김 프란치스코의 활동상을 기념하고, 순교자의 영광과 배교자들의 고뇌와 회심도 우리 교회사의 일부분으로 온전히 자리매김함으로써, 현재의 우리도 다시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하느님께 사랑의 마음으로 안길 수 있는 믿음의 공간 또한 진리와 평화를 마주할 성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6

인구감소·지역소멸, 문화로 막는다

윤석열 정부가 문화의 힘으로 지역 소멸 위기 대응에 나섰다. 인구가 감소하는 89개 지역 가운데 85개가 비수도권에 위치하는 등 ‘지방 소멸’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문화·여가 활동 기반을 마련해 지방 도시가 활력을 되찾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이행을 위한 조처다. 관련기사 14면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관계 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을 공식 발표했다.우선 문화시설의 수도권 편중을 완화한다. 현재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을 시작으로, 주요 국립문화시설 5곳을 2027년까지 비수도권에 이전하거나 신규 건립한다.고품격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체와 박물관의 지역 순회공연·전시도 확대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주요 소장품의 순회전도 지속 추진한다.지역서점, 카페, 공방 등 지역지원 사업과 연계해 ‘15분문화슬세권’도 조성한다. 지난해 3천407곳의 동네 문화공간이 탄생했고, 2027년까지 약 1만 곳을 조성할 계획이다.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은 문화관광 분야 4개 공모사업에서 가점 부여 등 우대를 받고, 박물관 및 미술관 운영에 있어 법정 기준을 완화 적용하는 등 정책특례를 받는다.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지역활력타운 조성을 신규 추진한다. 문체부는 선정 지자체에 국민체육센터 건립과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하게 된다.지역 인재도 양성한다. 2027년까지 지역문화 기획자 총 1천850명 양성을 목표로, 지역대학의 문화 관련학과 졸업자 등 대상 전문교육을 지원해 창의적 인력을 통해 지역의 자립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3

‘박물관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청소년 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4월 5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교육프로그램 ‘신라천년보고 속 박물관 사람들’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상반기(4월 5∼6월 28일), 하반기(9월 6∼11월 22일)로 나뉘어 매주 수요일 오전 10∼11시에 실시된다. ‘신라천년보고 속 박물관 사람들’은 마스크 해제로 일상 회복을 위해 학교 밖을 나서는 청소년 단체를 위한 진로 프로그램이다. 박물관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 공간인지, 이에 따른 관련 직업들은 무엇이 있는지, 학예연구사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을 직접 방문해서 강의실 현장에서 함께 국립경주박물관 메타버스 속 신라천년보고를 탐험한다. 이 시간을 통해 특히 소장품 관리와 보존처리 과정에 대해 흥미롭게 알아볼 수 있으며, 박물관과 학예연구사라는 직업군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메타버스 이용 가능 연령인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 학교 단체를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접수 및 교육 상세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2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판준 달 항아리展

“달덩이같이 둥근 형태에 어진 선 맛이 있고, 은은한 백색에 부드러운 질감이 갖는 듬직한 아름다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26일까지 A관에서 ‘김판준 달항아리전’을 연다.김판준(계명대 공예과 교수) 작가가 최근 제작한 달항아리 20점이 선보인다. 40여 년간 흙과 함께 해온 작가가 21번째 갖는 개인전이다. 김판준 달항아리 특징은 겸손과 우직한 끈기로 작업에 임하는 그의 태도가 오롯이 담겨있다는 데 있다. 그는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북도미술대전 전체부문 금상,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순백자 18점과 짙은 적색, 갈색 달항아리 작품은 작가 특유의 형태미와 빛깔을 자랑한다.달항아리는 한국미술의 영원한 아이콘이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것만도 7점이다. 달항아리의 미적 본질은 자연성과 순수, 소박, 그리고, 단아함이다. 흰빛을 띠며, 높이는 40㎝이상이고, 상하를 접합한 흔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철분이 거의 섞이지 않은 곱게 수비된 백자 태토로 만들고 투명유를 씌워벌구이한 흰색 자기를 말한다.달항아리는 숙종시대인 17세기 말부터 영·정조 시대인 18세기까지 100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다. 달항아리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김판준 작가를 비롯해 한익환, 김익영, 박영숙, 권대섭 등 현대 도예가들에 의해 재현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상호텍스트성을 유지하는 김판준의 도자기는 원만구족(圓滿具足)한 형태미가 돋보인다. 안분자족(安分自足)함을 추구한 그의 미의식은 인공미보다는 자연미를 추구한다. 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2

“품격 있는 전시로 새로운 경험 선사”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은 진흥원 부설 호텔영일대 갤러리 웰(WELL·포항시 남구 행복길 75번길 11)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기획전시와 함께 시민들을 위한 공연,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초대전시 ‘5인의 아름다운 동행’전이 지난 21일 개막해 오는 4월 2일까지 갤러리 웰에서 열린다. 고현미(전남), 김은숙(포항), 서연순(서울), 이향남(서울), 정미하(프랑스) 등 국내외 중진 작가 5명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현대 회화를 중심으로 각자의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는 서양화가들의 회화와 전통기법 안에서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서예가의 서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작품은 현장 판매해 수익금은 불우 이웃에 후원할 예정이다. 김형태 대구예술대 겸임교수의 개인전 ‘나를 찾는 계절’전도 갤러리 웰에서 4월 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자유로이 날고 싶은 욕구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에서 ‘나 를 찾아본다’. 달맞이꽃, 낮달, 물망초, 철새, 자작나무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에 사계를 담은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와 더불어 미혼모보호시설인 포항 여성소망센터 후원 콘서트가 4월 2일 오후 3시 호텔영일대 카페 모에니아 테라스에서 펼쳐진다. 지역 대표 퓨전 국악팀 한터울이 주관하며 ‘소리로 품다3’을 주제로 ‘젓가락 행진곡’, ‘걱정말아요 그대’, ‘인어공주’ OST 등 총 11곡을 연주한다. 가야금, 타악, 해금, 피리, 태평소, 건반 등을 통한 아름다운 연주와 소리, 성악 등이 어우러진 퓨전 콘서트를 선보인다. 4월 2일 오후 1시 호텔영일대 일원에서 설치미술 ‘누구나 피아니스트’, ‘칼림바 체험’, ‘즉석 촬영 인화’ 등이 부대행사로 열릴 예정이다.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명 작가들의 전시회를 열게 되어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갤러리 웰은 앞으로도 품격있는 전시를 유치할 계획이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영일대 주변 수목이 울창한 숲속에 피아노와 갈림바를 준비했다. 누구나 나무와 숲을 위해 연주할 수 있고 주변의 나무들을 찾아가서 연주하며 ‘안전한 지구 만들기’도 아이들을 돌보는 것만큼 중요함을 함께 느끼고 체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호텔영일대 갤러리 웰은 지난해 3월 개관전으로 개최한 소품전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포항 여성 소망센터 돕기 성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이번 개관 1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생한 수익금 등도 여성소망센터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2

경주문화관 1918 문화창작소 교육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22일부터 27일까지 경주문화관1918 문화창작소에서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경주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관련 예비 창업자 및 소상공인에게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총 4회차 과정으로 운영되며 경주시민이면 무료로 선착순 접수 수강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22일부터 (재)경주문화재단 또는 문화도시 경주 ‘로그in, 경주’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교육 과정은 △3D모델링부터 시제품 출력까지 배울 수 있는 ‘퓨전360’으로 배우는, 3D프린터 기초 클래스’ △경주문화관1918 촬영실을 활용한‘포토그래퍼의 올인원 클래스 스마트폰 제품촬영법과 홍보마케팅’ △소상공인 및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오픈했지만, 오픈하지 못한 나의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 등 총 3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추후 교육프로그램은 수강생의 만족도 조사와 경주 문화도시 예비사업인 ‘라운드테이블, 라테는말이야’, ‘문화시민협의체’ 등에서 수요 조사를 통해 나온 의견들을 다음 회차의 교육에 반영해 진행할 예정이다.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김규호 단장은 “문화창작소 교육을 통해 창작 활동 활성화 및 문화 역량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주문화관1918에서는 시민들의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 대관을 진행 중이며, 많은 관심과 이용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1

다시 도약… 시민과 더 가까운 문화예술의 장으로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지 1년 5개월 만인 오는 5월 1일 다시 문을 연다. 수성아트피아는 지난 2007년 개관 이후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의 장으로 지역민에게 사랑받아온 대구의 대표적인 구립 예술문화회관이다. 수성아트피아는 ‘뉴 비기닝(New Beginning)’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2023년을 ‘다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2007년 개관 첫해의 모토를 이어받을 계획이다. 지역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공연, 전시, 특강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주민들과 함께하는 수성아트피아로서 재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재개관 기념공연 5월부터 12월까지 연중 풍성수성아트피아는 재개관을 기념해 5월부터 12월까지 연중 공연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재개관 기념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재개관 당일인 5월 1일에는 하차투리안 콩쿠르 지휘 부문 초대우승자 지휘자 박준성,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성악가 이화영, 권재희, 이동환, 이수미가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 ‘합창교향곡’을 선보이며 새로운 서막을 알린다.매달 크고 굵직한 공연이 이어진다. 5월에는 △2015년 대구를 방문해 큰 감동을 선사한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5월 24∼27일)가 다시 한번 인생의 희로애락을 퍼포먼스로 펼친다. 6월에는 △지휘자로 돌아온 음악 신동 장한나가 이끄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의 협연(6월 12일) △모차르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온 이 시대의 아티스트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6월 22일)을 무대에 올린다. 7월에는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 가수 칭호를 받은 세계적인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이 리사이틀(7월 26일)로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9월에는 △세계적인 팝페라 스타, 오페라의 본국 이탈리아 감성을 전하는 이탈리안 테너스가 내한(9월 17일)한다. 10월에는 △세계 3대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10월 7∼8일) △쇼팽의 생애 마지막 3년간의 작품을 담아 선보이는 김정원 피아노 리사이틀(10월 28일)이 마련된다.11월에는 △국립합창단과 최고의 성악가, 코리안 쿱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베르디 레퀴엠(11월 3일) △올 한해 가장 주목받는 공연인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임윤찬,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11월 24일)은 베토벤 작품으로만 구성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노르딕의 빛깔을 가진 비킹구르 올라프손 피아노 리사이틀(12월 12일) △연말 시그니처 공연인 뮤지컬 ‘난타’(12월 20∼25일) 공연이 수성아트피아 재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재개관 기념 특별전, 현대미술작가 곽훈, 최병소 외 3인 초대재개관 기념 특별전 ‘현대미술·빛을 찾아서’는 5월 2일부터 28일까지 27일간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대구에 연고를 둔 초대작가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 등 5인의 신작을 볼 수 있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대구 현대미술의 대표성을 띤 이들 초대작가의 작품세계를 미술사적 맥락에서 소개하고 조명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입체와 평면작품 30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 오픈식에는 시민이 참여하여 함께 완성하는 곽훈 작가의 작품 설치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5월 2일 오픈식 전에는 전시 연계프로그램 ‘대구 현대미술의 맥’이라는 주제의 학술행사도 열린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등이 나서서 한국현대미술의 동향 점검과 대구 현대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정리하여 대구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향방을 점쳐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구·경북 최초 가상미술관 ‘온트피아(Ontpia)’ 개관오프라인 특별전과 함께 ‘온트피아’ 전시를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다. ‘온트피아(Ontpia)’는 ‘온라인(On-line)’과 ‘아트피아(Artpia)’의 합성어로서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가상 갤러리를 개관해 가상공간에서 전시를 펼친다. 이 가상전시공간은 오프라인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작품 감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총 10개의 템플릿 중 3개 전시장의 문을 먼저 열어 ‘기획전’, ‘수성르네상스 프로젝트 미술작품 대여제’, 그리고 ‘NFT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다양한 방식의 새로운 가상공간 구축도 추가로 준비 중이다.□명사 초청, 동유럽 3개국 대사초청 특강 진행예술아카데미에서는 명사특강, 동유럽 3개국 대사 초청특강, 명품 예술이론 강좌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명사특강은 5월에서 6월에 걸쳐 △한국사 스타 강사 최태성(5월 3일) △김지윤 정치학박사(5월 17일) △김경일 심리학 교수(6월 13일)를 초청해 과거를 통해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미래에 대처하는 시민역량 강화를 주제로 진행된다. 동유럽의 생생한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이해하는 동유럽 3개국 현직 주한대사 초청 특강도 개최된다. 이탈리아 공인 건축사이자 명강사인 정태남의 진행으로 헝가리(6월 14일), 라트비아(6월 28일), 폴란드(6월 중) 3개국 주한 대사의 초청 특강을 통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동유럽의 문화예술을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1

인간이 직면하는 가장 깊은 주제 ‘죽음과의 대면’

세상에 태어나 각자의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죽음에 이르는 길은 인간이건 동물이건 한 포기의 풀이건 간에 모든 생명이 오롯이 혼자 겪어야 하는 일이다. 누구와 손잡고 가는 죽음을 택하거나, 순간의 재난에 많은 생명이 동시에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개개인의 죽음은 오직 한 길일 따름이다. 우리는 대개 가족, 친구 등 중요한 사람의 죽음을 생각할 때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감정들은 불쾌하고 힘든 일이어서 되도록 생각 자체를 피하려고 하게 된다. 죽음이란 모든 것의 끝이라는 인식이 그 바탕에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진실 또한 어렵고 불편할 수 있는 주제다.인간이 직면하는 가장 깊은 주제인 죽음에 대해 개방적으로 대면하면서 서로의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우리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건 불가능할까. 이런 사유와 사색이 올해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GAP(갭)’전의 출발지이자 목적지다.‘GAP(GlassBox Artist Project)’전은 대구 봉산문화회관 공모 프로그램인 ‘유리상자-아트스타’ 참여작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매년 기획되는 전시로, 유리상자 출신 작가들이 같은 주제 아래 협업과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각자의 색깔로 다름과 차이를 드러낸다.12번째를 맞는 올해 전시는 ‘말하지 않는 것’을 주제로 봉산문화회관 2·3층 1~3전시실에서 2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수의 국공립 미술관의 학예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후진 양성과 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윤희 평론가를 협력기획자로 초청했다. 협의를 통해 ‘유리상자-아트스타’에 소개됐던 86명의 작가 중 류신정, 서현규, 우재오, 최수남 등 4명의 작가가 선정됐으며, 작가들은 제시된 주제 아래 작품세계와 개성을 마음껏 선보인다. 협력기획자인 이윤희 평론가는 “이번 전시는 죽음의 고통이나 절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함을 인식하고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삶과 맞닿아 있는 죽음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기보다는 ‘삶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립하고 죽음에서 그 존재를 의식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라는 헤겔의 말처럼, 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존재와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전달코자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1전시실에서는 최수남 작가의 ‘탄화되는 인간’이란 설치작업에서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 태도로, 우재오 작가는 미래에서 과거를 소환하는 체험과 죽음에 대한 ‘Essence’ 사진 이미지로 인식론적 치유를 터치한다.2전시실에서는 서현규 작가가 ‘교량’의 기계적 조형성으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잇는 영적 세계를 결부한 시각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죽음의 의미를 사유하게 한다.마지막으로 3전시실에서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희망과 바람을 설치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가 류신정이 신비로운 우주 속 인간의 삶을 전달하는 빛의 향연을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