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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문화재단 유료회원제 ‘프리미엄포친스’ 혜택 팡팡

(재)포항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항문화재단의 유료회원제인 ‘프리미엄포친스’의 회원을 연중 상시 모집한다.‘프리미엄포친스’는 문화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비 3만원으로 2년 동안 공연 할인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제도다. 주요 혜택으로는 △기획공연 10~30% 할인(1인 2매) 및 예매 수수료 면제 △유료 기획공연 사전예매 △인디플러스 포항 영화관람권 4매 및 히즈빈스 커피 교환권 1매 △기획공연 특별 초대 이벤트 △포항문화재단 공연 및 행사 정보 알림 △제휴가맹점 할인 등이 제공된다.이 밖에도 포항문화재단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인 ‘기업멤버십’도 운영하면서 기업의 직원 복리 차원에서 문화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기업멤버십’은 가입비 100만원으로 1년 동안 공연 할인을 비롯한 기타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으며 주요 혜택은 △기업 단독 예매페이지 개설 △기획공연 10~30% 할인(최대 100매) △인디플러스 포항 영화관람권 50매 △제휴가맹점 이용을 위한 멤버십카드 50매 △회원 대상 초청 이벤트 등이 있다.포항문화재단은 2월 4일 개최되는 이른 봄 콘서트 ‘최성수 우주호 새로운 동행’에 프리미엄포친스 및 기업멤버십 30% 할인을 적용하며, 이때 전석 3만원인 공연을 2만1천원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그 외 올해 선보이는 모든 기획공연에 10~30%의 할인을 통해 공연을 자주 접하는 이들이라면 연중 큰 혜택을 받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프리미엄포친스’ 관련 상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멤버십 가입 및 공연 예매 관련 문의는 (054)289-7830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1-25

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 ‘창작활동 거점’ 전면개편 운영

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 2023년도 입주작가 공개모집 홍보물.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이 다양한 예술 콘텐츠 창출 및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과 향유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아트 플랫폼이자 동시대 예술의 창작활동 거점으로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을 전면 개편해 운영한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올해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을 함께 위·수탁 받아 운영함에 따라 기존 운영하는 사업을 전면 개편해 5개 과제의 26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운영위원회와 함께 예술인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운영하는 ‘예술인 참여제’와 문화예술 관련 관심사를 주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DAF 밋업’등을 포함해 미디어아트센터와 디지털 공동작업실이 운영된다.먼저 레지던시의 경우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대구예술발전소 입주형 입주작가 14명과 수창청춘맨숀 프로젝트 5개팀을 모집하며 수창청춘맨숀 프로젝트 레지던시의 경우 다장르 예술기획팀으로 구성해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입주작가 공개 모집 접수일은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메일을 통한 접수로 진행되며 선정된 입주작가들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활동한다.또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은 올해부터 기존 감독제 체계에서 시즌 감독제로 전환 운영한다. 메인기획자와 서브기획자로 이뤄진 팀들이 대표 주제를 선정해 전시, 체험프로그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실험적 프로젝트’, 미디어와 기술융합 창작물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기술융합 기획전’을 운영한다. 접수 기간은 두 사업 모두 2월 20~24일까지며 이메일을 통한 접수로 진행된다.미래형 예술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으로는 미디어 기술교육, 트랜스 아트, 기초기술융합을 지원하고 소장품을 활용해 지역 청년예술인의 시각에서 재해석 및 재생산하는 ‘Re:Art 프로젝트’ 등이 운영된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www.dgfca.or.kr) 또는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artfactory.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4

“詩에는 아픔 끌어내 다독이는 힘이 있죠”

“문학을 사랑하는 것은 화자가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모든 장르의 문학이 혼자 읊조리는 독백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간절하게 전하는 고백이기도 하고 세상에 큰소리로 외치는 함성이기도 하다. 특히 시가 가진 함축성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특별하다. 시를 따라가다 보면 내 안의 슬픔, 분노, 억울함 등의 감정이 위로를 받는다. 시뿐만 아니라 문학은 우리 삶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문학이란 치료제로 장애인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는 양태순 수필가를 지난 23일 만났다. 그는 이전에도 문화의 외진 곳의 노인들을 찾아 어르신들의 삶을 시로 표현한 자서전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엔 장애인들과 시 작문 수업의 결과물을 모아 ‘詩, 희망을 노래하다’를 앤솔로지로 엮었다. 수록한 작품을 읽어보면 아픔 속에 간직하고 있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문학이 주는 치유의 힘과 장애인 인식 개선에 대한 양 작가의 생각을 들어봤다.-시 낭송 및 시 작문 치유 봉사에 열정을 쏟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어느 정도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봉사에 관심을 가졌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다는 찰나에 우연히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이 닿았다. 시는 아픔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끌어내어 다독이는 힘이 있다. 곱게 정제된 언어가 주는 미는 우리가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시원해지는 경험을 한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많은 분이 나름의 상처를 갖고 있고 풀어놓고 싶지만 들어줄 이도 많지 않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서 서로의 생활과 감정을 나누면서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싶었고, 같이 시를 읽으면서 시 속에서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받길 원했다.-장애인 시 낭송시 작문 교육은 언제 시작했나.△2020년에 주 1회 2시간 수업으로 시작했다. 수업 시작할 때 거창한 마음으로 하지는 않았다.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면서 마음에 있는 것들을 다 쏟아내게 만들자, 전문가도 많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자, 그런 마음이었다. 시란 가슴에 다양한 사랑을 심는 것이다. 시인의 감정과 숨결을 공유하면서 내면에 숨어있는 감정의 정체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랐다.-그동안 일하면서 힘들거나 보람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힘든 적은 없었고 순수한 마음을 접할 때마다 오히려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보람 있는 일이라면 수업을 통해 성과가 나타났을 때다. 1명은 시집을 발간하였고, 2021년과 2022년 전국장애인문학공모전에 2명이 입상, 2022년 경상북도장애인문학제에서 1명이 입상하였다. 작은 상이라도 수상한 일은 감동이고 보람이었다.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다들 수업을 좋아하고 결석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여서 감사하다.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도전을 다짐하는 그들의 표정으로 인해 가족들도 행복해지리라 믿는다.-교육 이후 장애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시 암송 숙제를 내주면 꼭 한다. 시 낭송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이 잘 온다고 하는 학생, 시 낭송을 하고 싶어도 발음이 어눌하고 시력이 좋지 않아 암송하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도 꼭 도전하고 싶다는 학생도 있다. 시 낭송은 소리 예술인 동시에 낭송하는 과정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는 힐링의 시간임을 알게 된다. 시가 어렵다는 선입관에서 벗어나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라는 사실과 말의 진정성이 갖는 힘을 더불어 알아가는 중이다.-장애인들과 오랜 시간 생활하고 있는데 장애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 것 같나.△수업할 때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동행콜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대답이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주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 간혹 동행콜을 이용할 때 차량이 많지 않아 시간이 지체된다는 이유였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아직도 많은 장소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카페를 가더라도 엘리베이터는 있어도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곳이 많고, 휠체어가 다니기에 불편한 턱도 적지 않다. 형식적이거나 결과 수치만 중시하는 시책보다 실생활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분들의 삶이 무기력한 외로움에 젖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 즐거움을 누렸으면 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공통적으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길게 울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삶도 그런 것이다. 세상은 혼자가 아닌 모두가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내 역할도 있음을 안다. 앞으로도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대회 참여 등 서로 힘을 불어넣어 주는 시간을 통해 자신감 회복, 자존감 고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조금 늦더라도 옆에서 같이 걸으며, 아름다운 시를 읽으며, 마음이 풍성해지고 향기로운 꽃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4

‘경북 여성 노동자의 삶’ 책으로 엮어

열 번째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경북 여성 노동자의 삶’표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이 열 번째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경북 여성 노동자의 삶’을 최근 발간했다.이 책에는 우리 사회 급속한 발전의 토대가 됐던 산업화 과정에서 여공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경북여성 5명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경제적으로 무능한 남편을 대신해 자녀와 가정을 건사하고자 윤성방직에 입사해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어머니 역할까지 도맡아 했던 김정숙(72). 중학교를 졸업하고, 돈도 벌고 고등학교도 다닐 수 있다는 희망에 마산 한일합섬 여공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김성예 미인조청 대표(63), 책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문학소녀였지만 전자공장, 한국RG모터 등을 거치며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노동운동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배태선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교육국장(58), 아버지의 병환으로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의 꿈을 접고 고려전기에 입사해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며 주경야독했던 손경숙 생활공감정책참여단(58), 어려운 집안 형편을 먼저 살펴 영남방직에서 3교대로 일하면서도 진학과 화가로서의 꿈을 놓치지 않고 그 꿈을 이뤄낸 오경숙 화가(58)가 그 주인공이다.일을 하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희망, 세상을 알고 변화시키고 싶다는 열정,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려움에 꺾이지 않고 성실함을 밑천 삼아 스스로의 삶을 키우고 주변을 돌보며 수처작주(隨主作處·어느 곳에서든 주인이 되다)의 모습으로 작은 역사를 만들어낸 여성 노동자들의 고뇌와 지혜를 만날 수 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참여자들이 제기해주었던 당시의 노동현장에서의 문제, 남녀 임금 격차, 성희롱, 근무환경의 열악함, 승진의 어려움 등은 정도를 달리할 뿐 현재에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경북여성들이 보다 행복한 일터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치며 일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방안을 모색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책자는 비매품이며, 책에 대한 문의는 전화(054-650-7931)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8

“귀비고서 검은토끼와 즐거운 설연휴를”

설 연휴기간 포항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재)포항문화재단은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신라마을에서 설맞이 특별 프로그램 ‘귀비go! 검은 토끼를 찾아라’를 운영한다.이번 행사는 2023 계묘년을 상징하는 검은 토끼를 모티브로 귀비고 전시관과 신라마을 곳곳에 배치된 검은 토끼를 찾아가며 공간을 투어하고, 미션을 해결하는 게임형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은 직접 검은 토끼를 찾는 동시에 귀비고의 상설 전시 콘텐츠와 설 연휴 체험프로그램을 자연스레 즐길 수 있다. 미션을 완료한 관람객에게 귀비고 굿즈 상품도 제공해 특별한 설 추억을 남길 수 있다.전시관 내 일월라운지에서는 지역작가들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공예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꼬임을 활용한 직조문화를 이해하고, 한 해의 소망을 빛으로 담아보는 핸드메이드 볼조명 제작 △해를 담은 볼조명, 포항의 동해바다 풍경을 레진으로 표현하는 손거울 만들기 △푸른바다 손거울, 복을 담은 석고 마그넷 만들기 △솔솔 향기로운 복(福)주머니,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방신과 오방색을 만나보는 △사방신 딱지접기가 있다. 이외에도 버니트리 소원나무, 일월 포토존 등도 가족들과 함께 체험해볼 수 있다.귀비고 전시관 야외에서는 전통과 국악 기반 공연 ‘설연휴 일월풍류’도 진행될 예정이다. ‘귀비go! 검은 토끼를 찾아라’포스터. 창작국악그룹 사이, 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에서 준비한 택견 및 판소리 공연도 만나볼 수 있으며, 이외에도 신라마을에서 고리던지기, 투호,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이 운영된다.귀비고는 21일부터 24일(설 당일 휴관)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 운영하며,‘귀비go! 검은 토끼를 찾아라’, ‘설연휴 일월풍류’, ‘공예 체험프로그램’ 등은 23일에만 운영된다. 그 외 ‘버니트리 소원나무’, ‘신라마을 전통놀이’ 체험은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 모두 이용 가능하다.체험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며 공예체험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문화공간운영팀(054-289-7951)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으로 포항 최고의 역사·문화·관광 명소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윤희정기자

2023-01-18

지역 예술가·장르 간 협업… 봉산문화회관 공연 ‘풍성’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올 한해 유명 예술가·지역 예술가들의 공연, 장르 간 협업 무대 등 다양한 기획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선보인 문화가 있는날 특별기획 프로그램 ‘소소스테이지’를 올해 정기 기획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소소스테이지는 관람객들에게 ‘소소한 일상의 선물 같은 하루’를 주고자 기획됐다. 올해는 중구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 기획되는 공연 시리즈가 펼쳐진다. 국악·클래식·무용·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블랙박스형 소극장 스페이스라온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5시에 펼쳐진다.‘기획제작시리즈’와 ‘우수공연시리즈’도 진행한다. 기획제작시리즈는 ‘봉포유(Bong For you)’를 가온홀 재개관 기념에 맞춰 규모를 확대한다. 국내외에서 유명 예술가들과 지역예술가들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 장르 간 협업 무대도 시도할 계획이다. 우수공연시리즈의 경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문화공감 지원사업’과 연계한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우수 공연을 신청해 선정할 예정이다. 음악·뮤지컬·연극·전통예술 등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우수한 공연을 가온홀과 스페이스라온에서 선보일 예정이다.여름 특별기획 프로그램 ‘스크린 바캉스’도 열린다. 스크린 바캉스는 서울예술의전당 ‘SAC ON SCREEN’ 및 다양한 공연실황 영상을 통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번 여름 토요일마다 진행될 예정이다.가온홀과 스페이스라온 리모델링도 진행된다. 가온홀의 경우 20억원 정도를 투입해 무대 시설 및 음향 시스템을 교체한다. 상부무대시설, 무대구동시스템, 무대공간 개선 및 교체 등 무대 시설이 최신으로 바뀔 예정이다. 더불어 노후화된 음향콘솔시스템 교체도 함께 진행된다. 가온홀의 리모델링은 오는 8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재개관 기념에 맞춰 ‘음악회’가 진행된다. 공연은 유명 뮤지컬 배우들과 다양한 무대에서 실력 있는 연주를 선보인 챔버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연주부터 유명 뮤지컬 넘버, 영화 OST, 발라드 등 다양한 무대를 해설 있는 공연으로 구성한다. 스페이스라온의 경우 음향시스템 및 객석 의자 교체 작업이 이뤄진다. 오는 상반기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역량 지원을 위한 공모사업 ‘봉산공연창작소’도 진행해 선정된 작품은 기획 공연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스페이스 라온 무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7

포항시립미술관, 새해 첫 기획전시 선봬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올 상반기 시민에게 선보일 기획 전시 2개를 공개했다.미술관의 올해 첫 전시는 현대미술 기획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가 장식한다. 생태·환경·사회 등의 각종 징후로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긍정의 철학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로랑 그라소, 최찬숙, 염지혜, 김가을, 임선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 국내외 여섯 유명 작가의 미디어 아트와 회화, 설치 15여 점을 선보이는 대형 현대미술 작품전이다.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 상황에서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1947~2022)를 떠올리며 인간 중심의 이원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문화, 자연과 인공 등으로 명확하게 나눌 수 없는 공동 세계를 바라보는 예술적 세계관을 만날 수 있다. 19일부터 1, 3, 4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포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재동의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 ‘멀리 새벽으로부터: 1970-1990년대 포항 기록’이 19일부터 5월 7일까지 2전시실과 초헌장두건관에서 열린다. 지역작가조망전 일환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포항 토박이로서 고향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김재동의 작품세계를 전시한다. 김 작가는 1970년대부터 포항 교외 곳곳을 다니며 생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시는 ‘인간의 삶’, ‘사건의 목격자’, ‘장면 속 인물’, ‘무조(舞鳥)’ 네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노동의 현장에서 포착한 인간의 희로애락,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관찰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고향 포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매기의 모습 등 그가 나고 자란 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다만 다가오는 설날 연휴 기간(21~24일)에는 정상 운영하며, 설날 당일인 22일은 오후 1시부터 운영한다. /윤희정기자

2023-01-17

인자한 미소, 근엄한 표정 3D로 재탄생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이 신라인의 얼굴들을 소재로 하는 신기술융합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17일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신라의 얼굴들’을 소재로 한 신기술융합콘텐츠 ‘신라인이 표현한 그 시대의 얼굴들’ 영상을 신라미술관 1층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영상실)에서 상영하고 있다.영상은 신라인이 그 시대 사람을 형상화한 소장품을 소재로 자신들과 이방인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소개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소장품은 모두 6점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보물로 ‘신라의 미소’로 유명한 ‘얼굴무늬 수막새’를 비롯해 금령총 출토 국보 ‘말 탄 사람 모양 주자’, 황성동 및 용강동 무덤 출토 신라 남녀상, 서역인의 모습을 한 문관상과 무관상이다.보물 ‘얼굴무늬 수막새’는 선덕여왕이 창건한 영묘사에서 출토된 점을 고려해 신령스러운 영혼의 얼굴로 새롭게 해석했고, 어린 왕족이 묻힌 금령총의 국보 ‘말 탄 사람 모양 주자’에 표현된 얼굴은 어린아이의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 내세를 준비하는 영구적인 얼굴로, 무덤에서 출토된 남녀상은 무덤 안에서 주인공의 지위와 삶이 영원하길 기원하는 얼굴로 해석했다. 얼굴무늬 수막새의 얼굴, ‘말 탄 사람 모양 주자’의 얼굴 문관과 무관은 덥수룩한 턱수염에 우뚝 솟은 코, 움푹 들어간 눈의 매서운 표정, 한눈에 봐도 신라를 찾아온 이방인임을 보여준다.박물관 측은 신라인이 표현한 다양한 얼굴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고자 3D 프로젝션 맵핑과 7대의 초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해 고화질 입체영상으로 제작했고, 입체 음향 시스템을 몰입형 3D 사운드로 디자인해 관람객이 전시실에서 볼 수 없었던 신라인의 생동감 있는 얼굴 표현을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새로운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영상실에서 박물관 운영 시간(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안 기존의 성덕대왕신종 영상과 함께 자유롭게 무료관람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7

세계 첫 ‘One City’ 주제 사진 축제

세계 최초로 하나의 도시를 주제로 하는 국제 사진제인 ‘포항국제사진제(PIFF : Pohang International FOTO Festivals)’가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문화예술팩토리에서 개최된다.(재)포항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포항국제사진제는 ‘Shooting Pohang!’이라는 주제로 포항의 아름다움과 포항의 이야기를 담는 사진 축제다.이번 행사는 ‘지속 가능한 도시’란 주제로 프랑스 저명 사진작가인 폴 포부아르를 비롯해 한국의 이명호·정봉채 등 국내외 유명 초청 작가들이 포착한 포항의 모습은 물론, 일반 공모전 및 청소년전, 옛사진전에서 입상한 작품 등 다양한 주제를 지닌 작품들로 구성되며 부대행사로 초대작가 강연 및 간담회가 열린다. 전시회 주제는 포항의 문화와 시민의 생활을 주제로 한 ‘삶과 문화(Life Culture)’, 도시의 풍경과 도시가 주는 감동을 담은 ‘도시풍경(Cityscape)’, 포항만의 전통문화 혹은 경관을 담은 ‘환경 다큐멘터리(Environment Documentary)’ 등으로 나뉜다. 또 2000년 이후의 포항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Before 2022 Pohang’, 또한 주제 상관없이 자신이 포착한 포항의 모습을 사진이 아닌 동영상 및 드론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동영상 드론(Video Graphy)’까지 주제별 입선작으로 구성된 다양한 전시가 준비돼 있다.아울러 사진을 통해 포항의 진면목을 알리고 싶은 포항 거주 초·중·고 학생들이 ‘나’의 시선에서 바라본 포항의 모습을 포착한 ‘청소년포항사진전’과 가정 내 잠들어있던 옛 사진들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어 시간과 공간, 그리고 세대를 뛰어넘어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해 줄 하나의 콘텐츠로서 작용할 ‘옛사진전’, 그리고 포항국제사진제 행사의 일원으로 진행되었던 ‘포항시민사진대학’ 수강생들의 수료전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작품전시 이외에도 ‘도시 브랜딩’(City Branding)을 주제로 하는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강연 및 간담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진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눈여겨봐야 할 감상 포인트는 ‘이방인의 시선’”이라며 ‘포항’이라는 도시를 해석하는 데 있어 이방인의 시각과 현지인의 시각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며, 포항 시민은 물론 포항 방문객들에게도 포항에 대한 뜻깊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사진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6

“세상의 公路와 상상력으로 좋은작품 얻어”

김만년 작가 “서른다섯 해, 은륜의 세월을 쉼 없이 돌아왔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어느 바람 부는 날에도 기차는 달렸다.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사람들을 기다리던 불면의 시간이었다”김만년 작가는 철길을 달리면서 딱딱한 철길 위에서 민들레 같은 언어로 문학의 꽃을 피워왔다.김 작가는 예천에서 태어나 봉화에서 성장했다. 코레일 홍보실을 거쳐 35년간 코레일 기관사로 재직했으며 늦깎이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2003년 수필과 시를 ‘월간문학’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수필 ‘노을을 읽다’가 당선됐다. 근로자문화예술제 시 부문 대통령상, 공무원문예대전 수필부문 국무총리상, 전태일문학상, 독도문예대전 최우수상 외 다수를 수상했으며,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기금수혜작가로 선정됐다. 최근 첫 수필집 ‘사랑의 거리 1.435미터’를 펴낸 김 작가를 14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글을 쓰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는가?△역시 어머니다. 그리움도 지극하면 시가 되고 수필이 되더라. 스물 몇 살 어느 남루한 모퉁이에서 문득 놓쳐버린 어머니. 이제는 가고 없는, 만질 수 없는 부표들이 마음의 지층을 오래 떠돌았다. 떠돌던 것들이 엽서가 되고 시가 되고 더러는 수필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제 문학의 발원지는 어머니이고 또 어머니와의 곡진한 추억이 묻어있던 고향 봉화다. 제 작품에 어머니가 다녔던 청량사란 사찰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초기작품인 ‘상사화는 피고 지고’에 등장하는 어머니가 지극히 사적인 어머니였다면 후기작품인 ‘기적 소리, 그 멀고 아련한 것들에 대하여’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이 땅의 모든 어머니의 곡진한 삶이 노정(路程)된 공적인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김 작가가 중요시하는 창작요소에 대해 말해 달라.△소재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사소한 소재라도 작가의 세계관이나 인생관, 혹은 사회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반영할 수 있는 씨앗을 품고 있는가, 즉 확장성이 있는가다. 소재가 사적인 ‘나’를 떠나 세상의 공로(公路)로 흘러갈 때 좋은 작품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또 하나는 상상력이다. 수필에서의 상상력은 형상화와 함께 작품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상상력은 공상, 몽상과는 구별된다. 인과성과 논리성이 획득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수필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수필이 외면당하는 이유가 상상력의 고갈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저는 모범답안 같은 수필에 일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물론 해석의 깊이와 형상화가 관건이긴 하지만 작품에 은유나 상징 상상력 같은 시적 기법들을 활용해 보기를 권한다. 나르시시즘이나 생활 소재의 상투성에서 벗어나는 첩경이 상상력이 아닐까도 생각한다. ‘석공은 정으로 돌을 쪼개어 코끼리 상을 만들지만, 시인은 상상력과 직관이란 정으로 코끼리를 끄집어낸다’고 했다. 저는 상상력과 직관이란 정으로 먼 곳의 노을을 쪼개어 보기도 하고 서천 구만리 노을 강에서 빨래하는 옛 엄마를 불러내기도 한다. 또 천 년 전 고대의 왕을 알현하고 월성의 밤거리를 함께 거닐기도 한다. 이렇듯 상상력은 시공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고 작품의 의미망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책의 내용을 소개해 달라.△‘사랑의 거리 1.435미터’는 46편의 발표작을 담고 있다. 1.435미터는 철길의 궤간(軌間)이다. 이 책은 우선 소재의 다양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연, 철길, 이웃, 가족을 모티브로 서사와 소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동륜에 깎여 반짝이는 철길을 바라보며 ‘빛나는 것들은 언제나 상처 뒤에 오는 것일까’라고 자문하며 철길이란 무정물에 사람과의 관계성을 병치시켜서 따뜻한 피를 돌게 한다. “김만년 작가의 산문은 야무지다. 집주인처럼 늙수그레한 마당이 좋다고 말하지만, 문장이 단단한 정강이 같다. 철길처럼 곡직(曲直)이 선명하다.”라는 문태준 시인의 평처럼 현장에서 길어 올린 탄탄한 문장과 시적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깊은 공감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어떤 목표가 있나?△시인으로 출발했지만 시를 놓은 지 십 년이 넘은 것 같다. 사람들이 시집은 언제 내느냐고 물을 때면 저는 ‘딸도 없는데 무슨 시집?’ 하면서 농으로 넘기곤 했다. 기회가 된다면 ‘시집’이란 예쁜 딸을 순산해서 세상이란 강으로 ‘시집’ 보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5

포항시립도서관, 다양한 초등학생 독서교실 운영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겨울방학을 맞아 포은중앙도서관을 비롯해 8개 시립도서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겨울방학 독서 교실을 운영한다.시립도서관은 방학 기간인 이달 동안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독서 경험과 체험활동을 통해 책 읽기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서관별로 다양한 어린이 독서 진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먼저, 포은중앙도서관은 초등 4~6학년(2023학년도 기준) 15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나를 찾아 떠나는 건축 여행’이라는 주제로 운영한다. 매일 주제 도서를 함께 읽으면서 어린이들의 다양한 독서 체험을 토대로 창의적·적극적인 학습 능력을 개발하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시간을 갖는다.대잠도서관은 초등 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나눌수록 쓸모 있는 책 수다’를 운영했다. 매일 한 권의 주제 도서를 통해 논어 사전 만들기 등 독후활동과 입장 바꿔 생각하기 등의 독서토론이 진행됐다.영암도서관은 초등 3~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세계사를 통해 보는 한국’이라는 주제로 운영한다. 세계사와 한국사를 엮은 수업을 통해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알아보는 유의미한 시간을 가지며, 에코백에 태극기 그리기, 국보 모형 만들기 등 재미있는 독후활동으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오천도서관은 초등 2~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책으로 만나는 세계 지리 여행’을 운영한다. 세계 지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활동을 통해 즐거운 세계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매일 세계 지리와 관련된 한 권의 책을 읽고 세계지도 여행 달력 등 흥미로운 독후활동이 진행된다. 2023년 전국 도서관 겨울 독서 교실 홍보 포스터. 동해석곡도서관은 초등 3~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친구와 함께 즐기는 사고력 보드게임’이라는 주제로 운영한다. 매일 주제 도서의 책을 읽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다양한 보드게임을 통해 협동심과 사고력을 키우는 시간을 갖는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유아 6세, 7세, 초등 1~3학년 각 15명을 대상으로 11일부터 27일까지 3주에 걸쳐 ‘Warming Up with Great Books!’를 운영한다. 영어 그림책을 읽고 영어 퀴즈와 만들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진행하며 원어민 강사의 연령별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수업으로 영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법을 익힌다.연일도서관은 초등 4~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6일부터 19일까지 ‘명화를 만나다’를 운영한다. 명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을 함께 읽고 명화 관련 북아트 체험활동인 명화 조명등·저금통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구룡포도서관은 초등 1~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영화, 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영화를 감상하고 책과 연계해, 인상 깊은 장면과 창의적인 생각을 위주로 영화 감상문을 써보는 활동을 진행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독서 능력 개발과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자 방학마다 독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연령과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독서 활동을 마련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독서의 필요성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23-01-15

설빙학 개척자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

‘눈은 하늘에서 보낸 편지’(글항아리)는 1936년 세계 최초로 인공 눈(雪)을 만든 일본의 물리학자 나카야 우키치로(1900∼1962)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우키치로는 동시대 물리학자이자 문필가였던 데라다 도라히코의 제자로 잘 알려진 나쓰메 소세키와 문학적 소양을 나눈 스승의 영향이 그의 글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당시까지만 해도―어쩌면 지금도―과학계에서나 대중적으로나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눈’이라는 자연 현상에 매혹돼 현미경으로 그 형상을 들여다보다가 결국 세계 최초로 눈을 만들어낸 과학자가 된 여정만 보아도 아름다움에 대한 매혹을 엿볼 수 있다. “흐트러짐 없는 결정 모체, 날카로운 윤곽, 그 안에 박힌 다양한 꽃 모양, 그 어떤 탁한 색도 섞여들지 않은 완벽한 투명체”,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미학임을 그는 눈 결정을 처음 들여다본 그 날부터 알아챘던 것이다.이후 우키치로는 가장 흔한 육화형 결정에서부터 장구 모양, 포탄 모양을 한 수십, 수백 종의 눈 결정을 관찰해 분류하고, 눈이 생성되는 조건을 밝혀내 저온실험실에서 인공 눈을 만들어냈는가 하면, 어떤 조건에서 어떤 눈이 만들어지는지까지 정리해냈다. ‘눈의 과학자’로서 그의 연구 결과는 세계 최초로 자연에서 눈 결정을 촬영한 윌슨 벤틀리에 이어 ‘눈 결정: 자연 눈과 인공 눈(Snow Crystals: Natural and Artificial)’이란 제목으로 하버드대 출판부에서 소개되기도 했다.나카야 우키치로의 위대한 점은 홋카이도라는 북쪽 지방의 특성을 잘 살린 연구를 했다는 점이다. 그때까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눈, 얼음, 안개, 번개, 서릿발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정밀한 실험을 통해 그 생성 조건을 밝혀냈다. 특히 눈 결정에 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야외 관찰에만 머물지 않고 저온실험실을 만들어 공기 중의 수증기량과 온도를 변화시켜 자유자재로 눈 결정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알래스카와 그린란드에도 다녀와 지구 각지에서 나타나는 눈과 얼음의 성질을 분석했고, 세계 최초로 ‘설빙학’이라는 과학 분야를 개척했다.그는 생전에 눈과 얼음에 관련된 연구 주제뿐만 아니라,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적인 문제를 폭넓게 다룬 30여 종 이상의 산문집을 남겼다. 이 점에서는 스승인 데라다 도라히코보다 더 폭넓은 시야로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파악한 과학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과학이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바라며 강연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아져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이 책은 나카야 우키치로의 수많은 산문 가운데 북쪽 지방에서의 연구 이야기와 함께 그가 교류했던 과학자들과의 추억, 일상에 숨어 있는 과학과 비과학 등 독자가 재미있어할 만한 글들을 주로 싣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젊은이들에게 주려고 했던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겨주기를 희망한다.이 책을 엮은 그의 말처럼 표제작 ‘눈은 하늘에서 보낸 편지’와 함께 책에는 일상의 풍경을 담은 글에서부터 엄격한 과학 정신을 논한 글까지 나카야 우키치로의 다양한 에세이가 실렸다. 나뭇가지를 ‘마녀의 머리칼’처럼 헝클어놓는다는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치는 홋카이도의 설국, 심지어 섭씨 영하 20도 이하로 유지되는 저온실험실에서 꽁꽁 언 몸으로 연구를 계속하던 그의 글엔 뜻밖의 따뜻함이 서려 있다.동료 과학자들과의 일화, 젊은이들과 후대를 위해 적은 글, 자연에 순종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름 없는 사람들과의 추억은 쓰인 지 한 세기 가까이가 지나고 그들 모두가 떠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생생하고 어쩌면 그리운 감각을 선사해준다. 또 과학의 발달로 지금은 완전히 구시대 이야기가 된 과학계 이야기 역시, 과학을 정밀한 학문으로 대하며 세상을 과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마음과 태도에는 낡음이 전혀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2

동물들에게서 배우는 리더십

국내 진화생물학 권위자인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생명과학전공) 교수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본 동물들의 리더십을 조명한 책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21세기북스)을 출간했다. 장 교수는 ‘5가지 진화 테마로 읽은 리더의 조건’을 부제로 한 이 책에서 코끼리와 꿀벌 등 집단생활을 하는 20가지 동물들을 통해 리더십은 생존을 위한 생명체의 한 형질이라는 점을 밝힌다. 리더십도 행동이나 형태처럼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과정을 겪는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고찰한다. 책은 크게 리더십을 둘러싼 5개의 진화생물학적 테마로 분류된다. 1부에서는 다양한 동물 사회가 등장하고, 각 사회마다 독특한 리더십을 소개한다. 2부는 게임 이론을 이용해 마침내 리더십의 진화를 조명하고, 리더가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3부에서는 불공평한 사회에서 필요한 리더십을, 4부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필요한 의사결정 방식과 과정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 5부에서는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기본 원리인 협력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잘 이끌어내고 결속력을 다지는 리더십으로 귀결한다.장이권 교수는 동물의 소리를 연구하는 야외 생물학자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SERICEO 리더십·경영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EBS ‘해요와 해요’, CBS ‘장이권의 지금, 자연은’에서 신비로운 동물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리더십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라는 형질로 인해 집단의 구성원 모두가 이익을 누려야 한다. 그리고 그 이익은 리더뿐만 아니라 팔로워에게도 돌아가야 한다. 팔로워는 리더만큼의 이익은 얻지 못하지만, 혼자 사는 개인보다는 높은 이익을 누려야만 집단에 남는다. 동물 사회에서도 인간 사회에서도 집단이 와해되는 시점은 팔로워가 더 이상 집단에서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 때다.”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 99쪽)/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2

“세상 모든 이야기의 힘 전하고 싶어”

문학과 심리학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정여울 작가의 신작 산문집 ‘문학이 필요한 시간’(한겨레 출판)이 출간됐다.평소 “내 인생을 지켜준 힘은 문학에서 나왔다”고 자주 이야기해 온 작가는 이 책에서 문학으로 치유받은 자신의 값진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다정한 손길을 내민다. 동서양 고전은 물론 권여선, 윤이형, 이언 매큐언, 니콜 크라우스 등의 현대 문학, 영화와 음악 같은 대중문화까지도 넘나들며 문학이 말을 걸어오는 시간 속으로 독자를 친절히 안내한다.그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외로운 문제아 홀든을 보며 “믿어주는 한 사람”의 소중함을, ‘가든파티’에선 조용한 배려의 아름다움을, ‘바리데기’에선 사랑받지 못한 자의 원한 없는 사랑을 일깨운다.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에선 고통을 직시하며 고결한 품성을 잃지 않은 신화 속 인물을 발견하기도 한다.정여울 작가는 “문학 속 이야기는 늘 현재의 이야기, 우리의 삶, 지금 나의 고민과 연결되어 있다”며 “온 힘을 다해 이를 알리는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여울은 문학, 여행, 심리학, 예술 관련 에세이를 쓰며 문학 평론가로 활동했다./윤희정기자

2023-01-12

“포항, 역사·문화·예술 융합거점으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초석 다진다”

법정문화도시 지정 4년 차를 맞이한 포항시가 올해를 글로벌 문화 관광도시 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시는 올해 연이어 문을 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융합한 문화관광 거점들을 중심으로 포항 고유의 문화적 빛깔을 지닌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 도약에 한층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먼저, 포항이 낳은 역사적 인물인 석곡 이규준 선생을 기리는 ‘석곡기념관’을 올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기념관은 동해면 도구리 일원에 총 53억5천만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석곡기념관은 석곡의 생애와 사상, 역사적 가치를 기리기 위해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석곡 선생 목판’ 보관을 위한 수장고와 기획·상설전시실, 상영관 등을 갖출 예정이다.포항 동해면 출신으로 근대 한의학·문학·철학·천문학 등을 폭넓게 연구한 이규준(1855~1923)은 시대를 앞선 ‘융합형 학자’이자 백성을 치유한 ‘선비 의사(儒醫)’였다. 학계에서는 이규준을 사상체질을 주창한 동무 이제마와 함께 근대 한의학의 양대 산맥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특히, 그 발자취가 ‘연구중심 의대’를 추진하는 포항시의 현재 상황과 맞물려 더욱 큰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시는 ‘공학과 의학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코로나19 백신 등을 연구·개발하는 ‘융합형 인재’인 의사과학자 양성 거점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역점 추진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혁신 발전과 지역 의료 여건의 획기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석곡기념관은 일찍이 고향 포항에서 백성을 치유하는 삶을 살았던 ‘융합형 학자’ 석곡의 궤적으로 큰 울림을 전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공간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문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지난 1969년 건립돼 포항의 수산물과 얼음 저장창고로 사용되다 2018년 폐쇄됐던 동빈내항 옛 수협 냉동창고에 총 107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전해줄 ‘복합 문화예술체험 거점’ 공간으로 하반기 새로 태어날 예정이다.‘포항의 문화적 도시재생’의 핵심이자 어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산업 유산인 이곳은 시민들의 문화 경험 확대 및 국내외 예술교류의 거점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다목적 전시장과 문화책방, 예술 창작스튜디오 등을 갖춰 문화와 예술에 지역의 인문·역사적 가치까지 융합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이와 함께 지난해 문을 연 ‘문화예술팩토리’는 복합문화·행정 거점 공간으로, 도시 숲을 결합한 문화예술광장까지 함께 조성돼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행정 서비스 및 쾌적한 힐링을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지난해 시 출자·출연기관인 포항문화재단이 추진한 ‘문화도시 포항’ 사업의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구축’을 통해 포항의 우수한 과학기술 자원과 문화 예술이 결합된 문화산업의 발굴·확산으로 ‘첨단예술 도시’라는 도시브랜드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이 밖에도 포항의 정체성이 담긴 역사박물관(460억 원), 세계적 스틸 문화를 선도할 시립미술관 제2관(241억원) 등을 지속 확충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역사 도시’를 만들어갈 방침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모든 강을 품는 동해바다와 다양한 광물과 융합해 새로운 금속을 만드는 철처럼 포항만의 역사, 예술, 과학·기술 등을 모두 융합한 문화 인프라와 생태계를 넓혀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창의적인 포항형 문화 도시재생과 관광 자원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1

“계묘년, 신년음악회로 희망 전해요”

계묘년(癸卯年) 새해에 음악으로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 신년음악회가 풍성하게 펼쳐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 2023 신년음악회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3년 첫 콘서트 ‘2023 신년음악회’를 연다.임헌정 포항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자로 나서며 ‘왈츠의 황제’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그의 동생 요제프 슈트라우스가 남긴 우아한 왈츠와 흥겨운 폴카로 힘찬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유쾌한 희가극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서곡으로 음악회의 문을 열며 첼리스트 김지현과 기타리스트 박지형의 협연으로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와 호아킨 로드리고의‘아란후에스 협주곡’을 연주한다.스페인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은 20세기 최고의 기타 협주곡으로 꼽힌다. 어릴 때 실명한 작곡가가 마음의 눈으로 아란후에스 궁전을 바라보며 옛 스페인의 영화(榮華)에 대한 회고와 향수를 담은 명곡이다. 2악장의 도입부 주제 선율이 KBS ‘토요명화’ 시그널 음악으로 쓰여 더 친숙한 곡이다.2부에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가운데 가장 힘찬 음색을 자랑하는 ‘황제 왈츠’와 ‘천둥과 번개 폴카’,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대장간 폴카’와 ‘걱정없이 폴카’를 연주한다. △달서문화재단 ‘2023 신년음악회 희망가’달서문화재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2023 신년음악회 희망가’를 연다.이날 음악회는 무형문화재 이수자 등 중진 국악인들로 구성된 영남국악관현악단(지휘 김현호)의 연주로 국악관현악곡, 민요, 소리, 사자춤, 대중가요 공연으로 꾸며진다.젊은 청춘을 폭퐁에 비유해 만든 국악관현악곡 ‘하트 오브 스톰(Heart of Storm)’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이어 대구에서 유일한 ‘서도소리꾼’국악인 김단희가 출연해 제주민요‘너영나영’과 서도민요 모음을 들려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인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서도) 지역에서 불리던 노래다. 다음으로는 소리꾼 민정민의 신명나는 무대가 이어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의 저변 확대, 전승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민정민은 ‘열두달이 더좋아’, ‘꽃타령’, ‘난감하네’등 민요와 국악가요를 들려주고, 고구려의 진취적 기상을 표현한 국악관현악 ‘고구려의 혼’(홍동기 곡)과 강령탈춤보존회의 사자춤을 선보인다. 다음으로는 ‘미스트롯2’ 출신 정미애가 출연해 ‘훨훨훨’, ‘수은등’, ‘인생길’, ‘신사랑고개’등을 들려준다.마지막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꾼 장사익이 출연해 가슴을 울리는 영혼의 목소리로 ‘희망가’, ‘역’, ‘찔레꽃’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3-01-11

경북여성들 삶과 함께한 내방가사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다섯 번째 경북 여성들의 삶 이야기를 다룬 책 ‘어와세상 사람들아, 이내말씀 들어보소’를 발간했다. ‘어와세상 사람들아, 이내말씀 들어보소’ 사라져가는 경북여성들이 향유했던 대표적 여성문화인 내방가사를 잇는 안동 내방가사전승보존회 회원 4명의 진솔한 삶과 함께 소멸해가는 내방가사의 전승·보존 과정, 우리 어매와 할매가 하던 것을 지켜나기기 위한 현재진행형 기록을 담고 있다.어머니에서 딸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이어지는 경북여성향유문화 내방가사는 산업화시대를 거쳐 1990년대에 들어서며 소멸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1997년 내방가사전승보존회(회장 이선자)가 창립되며 그 향유 전승의 주체로 역할을 해왔다. 이같은 노력들이 모아져 2022년 내방가사가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목록에 등재되며, 내방가사는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이 책은 네명의 삶을 통해 내방가사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김동순(86) 회원은 어린 시절 사돈지를 써주시던 외할머니가 있어 내방가사가 익숙하다. 스스로 낭송에는 재주가 없다지만, 빼어난 창작가사를 여러 편 지었고, 지금도 컴퓨터 자판으로 내방가사를 창작하는 멋진 할머니이다.정진연(82) 회원은 어린 시절 삼촌의 오륜가를 듣고 따라 외우며 삶의 자세를 배웠고, 살아가는 고비마다 내방가사로 위로를 했다.윤은숙(80) 회원은 여성의 자기서사라는 내방가사를 하지만, 60년을 수졸당 종부로 살다보니 내방가사에서도 자신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글씨도 잘쓰고 창작도 잘하고 낭송도 잘하지만, 그저 옛날 마을 어른들과 시어머니가 하시던걸 이어갈 뿐이다.김점자(77) 회원은 어려운 살림에 학교도 다니기 힘들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시집을 와 글 잘하는 시어머니를 만났다. 시어머니 어깨 너머로 글을 익혔고, 어느날 너도 해보련 하는 시어머니 말씀에 내방가사를 시작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된 2022년 ‘어와세상사람들아, 이내말씀 들어보소’가 발간되어 더 의미가 있다”며 “내방가사의 전승과 보존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문화는 단절이 아닌 시대변화에 조응하는 새로운 창조임을 느끼며, 경북 여성정책개발원은 여성공동체가 만들어내는 문화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며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0

올해 대구 명품공연 쏟아진다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가 올 한해 재미와 감동,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명품 공연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반기에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하기 위한 음향 효과를 극대화 하는 잔향 가변 장치를 설치해 선보일 예정이다.우선 올해에도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기획 공연 시리즈 ‘DSAC 시그니처 시리즈’를 통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2월에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과 함께 전 부문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화려하게 세계무대에 등장한 최정상의 피아니스트인 다닐 트리포노프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3월에는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지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제18회 우승자 브루스 리우와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최하영의 리사이틀이 각각 관객과 만난다.6월 초에는 그래미 어워드 3회 수상이 빛나는 이 시대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초청 공연이 열린다.하반기에는 2020년 국카스텐 콘서트, 2021년 대한민국 대표 록 보컬리스트 김경호와 21세기 마지막 밀리언셀러 조성모가 출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DSAC 슈퍼 스테이지’가 계획돼 있고 연말에는 독보적인 로맨틱 피아노로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도 마련됐다. ‘DSAC 아트 페스티벌’로 총 6건의 예술 축제가 계획돼 있다.가정의 달 5월에는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가족 공연 페스티벌인 ‘달서 패밀리 위크’가 첫 선을 보인다.우수 국악인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전문 국악 축제로 2021년에 첫선을 보였던 ‘제3회 달서 국악’도 개최한다. 역시 같은 달 5월에 영남대 교수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예술감독을 맡은 전문 피아노 음악 축제 ‘제6회 피아노 위크’가 진행되며 여름에는 지난해 처음 시작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국내 대표 인디 뮤지션과 대구 실용 음악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제2회 레몬 뮤직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지역 민간오페라단 활성화를 위한 ‘제2회 렉처 오페라 인 달서’와 지역의 청년 연극인들을 위한 무대 ‘제4회 달서청년연극제’도 한 여름인 7~8월에 개최된다.전문 오페라 브랜드 공연인 ‘베스트 컬렉션 시리즈’는 올해 ‘도니체티 베스트 컬렉션’(10월)을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스타 성악가들이 선보인다. 11월에는 지역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르는 한국 가곡 음악회 ‘2023 가곡열전’이 준비돼 있다. 달서아트센터 상주단체 뮤지컬 컴퍼니 브리즈는 올해도 지역 소재를 발굴해 창작 뮤지컬 2편을 제작해 선보인다. 공립극장의 우선시 되는 기능 중 하나인 작품 제작능력을 극대화한 ‘DSAC 프로덕션’으로는 자체 제작 뮤지컬 ‘월곡’(11월)을 완성도를 높여 선보인다. 아동 문학가 고(故) 권정생의 동화 ‘랑랑별 때때롱’을 무대화한 그림자극 ‘랑랑별 때때롱’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으로 2년 연속 선정돼 전국 투어 공연으로 진행된다. 달서구 상인동 출신 독립운동가 윤상태 선생의 일대기를 조명한 창작 연극 ‘향산 윤상태’는 올 연말 낭독극을 선보인 후 내년 하반기 완성된 작품을 공개할 계획이다.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대구 최대 규모 자치구에 걸맞는 달서아트센터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최정상급 공연·전시 개최를 비롯하여 지역 예술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협업 사업들뿐만 아니라 관내 극장 최고의 클래식 음향 수준을 위한 청룡홀 잔향 가변 장치 공사 및 달서 갤러리 리모델링도 준비되어 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을 전달하는 달서아트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0

‘최성수 & 우주호 새로운 동행’

계묘년 새해,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고 행복을 전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월 4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른 봄 콘서트 최성수 우주호 새로운 동행’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새해 첫 절기인 입춘을 맞이해 포항문화재단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포항지진을 비롯해 코로나19와 태풍 힌남노, 경제적 위기 등 여러 힘든 시기를 잘 견뎌온 포항시민에게 음악이라는 선물을 통해 격려와 웃음, 행복을 건네는 동시에 새봄, 새 희망과 동행하는 2023년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마련했다.이번 ‘이른 봄 콘서트 최성수 우주호 새로운 동행’에서는 가수 최성수, 포항 출신의 유명 성악가인 바리톤 우주호와 핑거스타일 테크닉 전문기타리스트 김화종, 가수 남라헬, 코리아 모던 필하모닉 앙상블(음악감독 김은혜)이 출연해 최성수의 대표곡인 ‘해후’, ‘풀잎사랑’, ‘다시 오는 봄’, ‘동행’, ‘위스키 온 더 락’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통해 따뜻한 감성과 낭만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최성수는 1983년 ‘그대는 모르시더이다’로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싱어송라이터로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미국 버클리 음대 프로페셔널 뮤직을 전공했으며 10대가수상 연속 수상(1987~1990년) 및 백상예술대상(1988년), 골든디스크상(1988~1989년) 등을 수상했다.바리톤 우주호는 한양대학교 성악과 및 이탈리아 페로지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부세토 베르디 콩쿠르 특별상, 라우리 볼피 콩쿠르 3위, 프란체스코 국제 콩쿠르 1위, 비냐스 국제 콩쿠르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로마국립극장(브란카쵸)의 ‘라 트라비아타’와 ‘팔리아치’로 데뷔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AVMP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일반 티켓 오픈은 11일 오후 2시, 포항문화재단 유료멤버십인 ‘프리미엄 포친스’를 위한 선 오픈은 하루 전인 10일 오후 2시로 모두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프리미엄 포친스’ 가입 시 30% 할인(1인 2매) 혜택도 받을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2023년 새해를 맞이해 포항시민 모두 새봄의 활기찬 기운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번 공연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1-09

도심 속에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쇼

대구 도심 테마파크 외벽을 활용해 지역 청년 예술가 작품을 소개하는 미디어아트 쇼가 열린다.(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은 오는 2월 말까지 동성로의 복합 테마파크 ‘동성로 스파크’외부 대형 전광판에서 미디어아트쇼 ‘나의 확장 : 로컬’을 선보인다.‘나의 확장 : 로컬’에는 진흥원이 운영하는 ArtLab:범어(이하 아트랩범어) 입주예술가인 김희진·정서온·김리아 3인 청년 작가 작품을 송출한다. 디자인, 회화, 민화 등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작가들의 평면 작품을 미디어를 활용해 입체화한 것이다.미디어아트는 대중 매체를 활용한 미술 작품을 말한다. 이번 미디어아트 행사는 스파크 측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전광판 공간을 제공하면서 이뤄졌다.김희진 작가의 ‘확장의 시작’은 ‘로컬’이라는 주제 아래 작가가 느꼈던 감정들을 시각화하고 대구에 온전히 녹아들기 위한 시간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정서온 작가는 ‘집’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리얼리티를 표현하고 있다. 대구 출신 문학인의 글과 시를 인용해 작품 이미지와 함께 작품화했다.김리아 작가는 한국전통예술 민화의 소재와 방식을 현대적 어법으로 연결해 시공간을 초월하며 시간적·공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김정길 원장은 “얼마 전 지역기업에서 거액의 메세나에 참여해 주었는데 이번 스파크에서도 지역 문화예술계에 기여를 시작하였고 같이 협의하고 있어 지역기업의 메세나 운동에 매우 희망적이고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