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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별이 빛나는 포항’ 방지원·故 김정기 조명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28, 29일 양일간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기획 공연 ‘2023 별이 빛나는 포항’ 시리즈를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연다.‘별이 빛나는 포항’은 지난 2021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진행됐던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예술가를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포항문화재단의 3년 차 기획 프로그램이다.올해 역시 새로운 포항 출신의 아티스트를 발굴해 시민에게 소개함으로써 지역 출신 연주자들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올해의 아티스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과 지난해 고인이 된 라이브드로잉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김정기로 ‘방지원-동해 UNIVERSE(유니버스)’와 ‘김소라X김정기 상상’ 등 총 2편의 공연을 선보인다.먼저 28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되는 ‘방지원-동해 UNIVERSE(유니버스)’는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과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 김영숙(무녀)을 비롯해 전문 악사들이 참여해 높은 수준의 동해안 무속 예술세계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굿판의 광경들과 현장성을 선사하는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이어 29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김소라X김정기 상상’이 개최된다. 라이브드로잉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김정기 작가는 왕성한 활동 중 지난해 10월 심장마비로 별세했지만, 전통 타악 연주자 김소라와의 협업 프로젝트였던 이번 공연을 통해 그림 위에서 한국의 장단과 선율로 자유롭게 상상하며 각자의 예술세계를 펼치는 모습을 디테일한 그림(영상)과 흘러가는 음악의 대조를 통해 표출할 예정이다.이번 프로그램의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에서 가능하며 ‘프리미엄 포친스’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돼 있다. /윤희정기자

2023-07-23

아프리카 미술 매력 속으로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점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을 맞아 아프리카 현대미술 작가들의 회화 작품과 전통공예품, 조각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3 대프라자 특별전-아프리카 아트 인 대구’를 오는 8월 6일까지 대백프라자 3층 제화코너 특별전시장에서 개최한다.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인 아프리카는 열대우림과 사바나 초원지대, 광활한 사하라 사막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으며, 이집트 문명 등 다양한 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55개의 국가와 1천 개가 넘는 부족들이 있으며 14억 이상의 인구가 각각의 부족마다 발전시켜온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은 오래전부터 가난과 기근, 전염병, 사막화, 쿠데타와 종족 분쟁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점철돼 있다. 아프라카인을 다수 집합명사에 의해 표현되는 실체의 표본으로 간주하기보다는, 그들의 고유문화와 예술을 먼저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가 ‘아프리카미술의 본질’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이번 특별전에는 데니스 마지 루시, 오카마 크리스톤, 히케니, 윌슨 펠릭스 올루구 등 아프리카 현대미술가(나이지리아 11명, 가나 1명) 12명의 회화 작품과 전통 공예작품, 쇼나 조각 등 200여 점의 다양한 아프리카 미술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평면과 입체 작품을 한 가지 사조로 묶어 소개하거나, 특정 작가를 집중해 소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와 작품 하나하나를 자유롭게 들여다보듯 깊이 있고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대부분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해외갤러리나 기관에 소속된 작가가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이다.나이지리아 출신 아프리카 현대 예술가들은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미술 기법과 양식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자라온 전통과 문화를 작품에 담아내며 그들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3

연오랑 세오녀 설화·포항여중 전투, 창작음악 재탄생

포항지역 청년 예술가 8명으로 구성된 퐝프렌즈(대표 김명진)는 오는 24일 오후 6시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갤러리M에서 지역 콘텐츠를 창작 음악으로 선보이는 ‘To.(套) : 카더라’ 공연을 펼친다.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오감백감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이번 무대는 포항의 대표적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비롯해 6·25 전쟁 당시 학생 신분으로 전쟁에 참전한 의용병들인 학도의용군이 참여했던 포항여중 전투, 그리고 동해안 별신굿 등 포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를 소재로 직접 창작한 노래로 들려준다.퐝프렌즈는 김명진, 윤승빈, 허유진, 김도혁, 구형빈, 양다솜, 소재민 등 포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모임으로 후각, 청각, 시각 등 다양한 감각이 융합된 다원 예술을 이용한 전시 및 공연 활동을 진행하며 그 역량을 성장시키고 있다.이번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한 퐝프렌즈의 허유진씨는 “‘To.(套) : 카더라’는 퐝프렌즈의 연구 프로젝트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포항의 이야기와 후대에게 지속적으로 전해져야 할 이야기들을 연구하고 음악으로 재탄생 시켜 시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지역 문화예술 특화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9

한흑구 문학과 독자 잇는 소통의 시간

명수필 ‘보리’의 작가 한흑구의 수필집 ‘동해산문’과 ‘인생산문’ 복간 기념으로 열리고 있는 릴레이 낭독회 ‘흑구 말하다, 듣다, 함께하다’의 세 번째 행사인 ‘흑구와 함께하다’가 20일 오후 7시 포항 남구 대이동 명작 갤러리카페에서 개최된다.도서출판 득수가 주최하고 수필가 정미영 씨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한흑구의 수필 낭독, 플루트·첼로 연주, 출판사 대표·편집자와 청중 간 대화 등의 순서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릴레이 행사의 마지막인 만큼 참여자들이 한흑구의 삶과 문학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누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이에 앞서 지난달22일에는 ‘흑구 말하다’가 책방 수북에서, 지난 6일에는 ‘흑구 듣다’가 조선소커피숍에서 문학 애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한흑구(1909∼1979)는 ‘나무’, ‘보리’, ‘노목을 우러러보며’ 등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작품으로 한국 수필문학의 독특한 경지를 연 문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일제강점기부터 평양과 미국, 서울에서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다가 1948년 포항에 온 후로는 ‘은둔의 사색가’로 살아가는 바람에 한국 문학사에서는 ‘잊힌 존재’가 됐다. 포항에서는 수필에 전념해 1971년 ‘동해산문’, 1974년 ‘인생산문’을 발간했으나 오래전에 절판됐다. 도서출판 득수는 한흑구를 한국 문학사에 온전하게 복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흑구 문학의 결정체인 ‘동해산문’과 ‘인생산문’을 복간하게 됐다.도서출판 득수 김강 대표(소설가)는 “반세기 만에 복간된 한흑구의 수필집이 독자들 곁으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릴레이 행사를 준비했다”며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한흑구의 수필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지는 ‘흑구와 함께하다’에 많은 독자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9

오리지널 ‘시카고’의 유혹

미국 정통 뮤지컬 ‘시카고’의 오리지널 팀이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대구 관객들을 찾아온다. 8월 25∼9월 30일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25년간 1만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뮤지컬이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등 세계 최고 권위 시상식에서 5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시카고’는 1920년대 대공황으로 접어든 퇴폐적인 도시 부패한 정치, 살인, 마약, 범죄, 불륜 등 시카고를 배경으로, 부조리한 재판 문화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4년 시카고 트리뷴지에 실린 살인사건의 배경이며, 이는 애넌(Beulah Annan)과 게르트너(Belma Gaertner)의 살인 사건 기사를 바탕으로 창작됐다. 당시 이 사건은 1926년에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사건을 각색해 쓴 희곡 작품 ‘작고 용감한 여인’이 원작이다.이미 2003년, 2015년, 2017년 내한 공연에서 큰 사랑을 받은 ‘시카고’팀 내한 공연은 이번이 6년 만이다.1975년 처음으로 무대화된 ‘시카고’는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재탄생한 뒤 25년간 무대를 지키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최장기간 공연한 미국 뮤지컬로 기록됐다.검은 망사 스타킹에 속이 비치는 시스루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관능적인 춤을 추며 부르는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등이 대표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 작품은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살인과 탐욕, 부패와 폭력, 간통과 배신이 난무한 시대에 관한 이야기다. 동생과 바람난 남편을 살해한 여가수 벨마 켈리와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코러스 걸 록시 하트가 중심인물. 1920년대 보드빌(희극에 노래와 춤이 더해진 통속적인 쇼) 무대를 그대로 옮긴 무대 위에서 관능적인 배우들이 풍자와 위트로 가득 찬 이야기를 펼친다.내한 공연에서는 브로드웨이에서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를 연기해온 배우 로건 플로이드와 케이티 프리든이 출연한다.1920년대 보드빌 무대를 그대로 옮긴 스타일리시한 무대 위에서 풍자와 위트로 가득 찬 스트리를 펼치는 화려한 볼거리와 관능적인 배우들 외에 무대 위에서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는 14인조 빅밴드 또한 공연의 매력 중 하나다.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6시 30분, 30일 오후 3시·7시 30분이다.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9

김삼일 원로 연극인 ‘제8회 늘푸른 연극제’ 연출 부문 선정

‘포항 연극계의 대부’라 불리는 김삼일(82·사진) 씨가 대한민국 연극계 원로 거장들의 연극제 인‘제8회 늘푸른 연극제’ 연출 부문에 선정됐다. 한국연극협회는 17일 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제8회 늘푸른 연극제’ 공모 선정 작품을 발표했다. 늘푸른 연극제는 한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대한민국 대표 연극제다. 이번 늘푸른 연극제에는 김삼일 씨의 △연출 부문 공모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외에도 △극작 부문 이현화 작가의 ‘누구세요’△연기 부문 백수련 배우의 ‘비목’, 윤문식·이승호·최주봉의 ‘할배열전’ 등 4개 팀의 연극 인생을 내년 1월 23일부터 2월 25일까지 서울 국립정동극장 세실극장 무대에 올린다.김삼일 씨는 “연극 인생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이런 영광스러운 소식을 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연출가로서의 삶이 높이 평가돼 더욱 감사하고 많은 후배 연극인들에게 포항이 더이상 연극의 불모지가 아니라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삼일 씨는 평생을 연극 한길만 걸어오며 지방 연극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포항 연극사의 산증인으로, 현재까지 ‘뜨거운 현역’으로 무대 위의 삶을 살고 있다.‘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하며 지역의 연극계를 지켜내온 맏형 노릇을 해온 그는 1963년 KBS포항방송국 성우 1기로 입사해 연극에 입문했다. 이후 1965년 포항 극단 은하를 창단한 뒤 포항시립연극단 연출자(1983 ~2012년), 경산시립극단 객원 연출, 대경대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연극 인생 60년 동안 20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고 연출을 해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이해랑연극상, 홍해성연극상, 대한민국자랑스러운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대구경북 대표 명산 ‘팔공산’ 그림으로 기억하고 기록하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기념해 그림동호회 어반스케쳐스 대구 작가들과 함께 팔공산의 다양한 풍경을 그린 기록과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시를 21일부터 10월 29일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현재 팔공산의 사찰, 마을, 자연 풍경 등 다양한 장소를 어반스케쳐스 대구 작가들이 그림으로 기록한 그림들을 전시한다.어반스케쳐스는 도시의 풍경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SNS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단체다. 이번 작품들은 작가의 관점으로 들여다 본 팔공산의 모습과 주변 이야기들을 담은 일종의 기록화라고 할 수 있다.팔공산은 해발 1천192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대구를 비롯한 여러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신라시대에는 ‘부악(父岳)’, ‘중악(中岳)’ 또는 ‘공산(公山)’이라 했으며, 조선시대부터 팔공산이라 불렸다.대구 경북의 대표 명산인 팔공산이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3년 만에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이다. 팔공산에는 지정문화재로 보물 18점, 유형문화재 21점, 문화재자료 21점, 국가민속문화재 1점, 국가등록문화재 1점, 기념물 1점 등이 있다(2022년 8월 기준). 이곳에는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와 제10교구 본사 은해사가 위치해 국내 불교 역사·문화의 중추적 거점이기도 하다.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팔공산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어반스케쳐스의 그림 속에서 팔공산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팔공산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문화예술팩토리에 ‘꽃이 피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1일부터 9월 13일까지 문화예술팩토리 4층에 위치한 아트갤러리에서 문화예술팩토리 아트갤러리 개관기념 기획전 ‘꽃이 피다’를 연다.이번 전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포항 출향작가 및 지역과 인연이 있는 김조은, 이원기, WOOZI.P(우지) 작가를 초대해 ‘삶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회화, 설치, 콜라주 등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인다.김조은 작가의 ‘피노키오’는 과거 자신이 바라보던 어머니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딸이 바라보는 작가의 모습을 투영한 설치작품이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작품과 마주 섰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참여형으로 사람이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닌 세대 간의 연결임을 보여준다. 이원기 작가는 유년기 시절 경험했던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부재를 모티브로 한 작품 ‘하얀바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하얀바다’는 어른의 바다가 아닌 돌아가고 싶은 시절의 풍경으로 전시장에서 포항의 밤바다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WOOZI.P(우지) 작가는 시민참여 프로젝트 ‘산책’을 통해 포항 지역 어린이 20명과 함께 작품을 제작했다. 지난 8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어린이들의 작품은 예술가의 작품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에술팩토리가 예술가와 시민이 문화로 연결되고 함께하는 문화거점 공간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며 “포항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강렬한 메시지, 연극 ‘펭귄’ 포항 무대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극작가 9명이 모여 만든 그룹 창작집단 독의 ‘웰 메이드’ 희곡들이 서울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연출가 신재훈의 손을 거쳐 포항 무대 위에 올려진다.포항시립연극단 제189회 정기공연인 창작신작 연극 ‘펭귄’(연출 신재훈)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연극 ‘펭귄’은 창작집단 독의 옴니버스 연극 ‘터미널’에 속한 ‘소’, ‘은하철도 999’, ‘가족 여행’, ‘펭귄’ 등 4개의 단편을 엮은 작품이다. 터미널이란 공통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이 재치와 리듬감이 살아있는 연출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은하철도 999’의 경우 메텔과 철이의 등장으로 그야말로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서울역에서 은하철도999를 기다린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시작된 이 작품에서는 지구를 떠나려고 해도 떠날 수 없는 메텔과 철이의 모습을 도시의 하류인생에 빗대며 상징적인 메시지를 남긴다. 시시각각으로 변주되는 은하철도999 주제가가 작품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소’는 ‘한 사람의 일생에 할 수 있는 노동에는 정해진 양이 있는데, 인간은 그 정해진 양을 넘기면 소가 된다’는 이야기를 우화적으로 그렸다. 극중에서는 점차 소가 되어가는 가족 구성원, 그리고 그 구성원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다른 가족의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소의 울음소리와 몸짓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이번 연극의 객원 연출을 맡은 신재훈(극단 작은방 대표)은 최근에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 ‘금조 이야기’, ‘틴에이지 딕’, ‘견고딕-걸’ 등을 연출했으며, 비움의 미학으로 풍성한 무대를 그려내고 있다. 신재훈 연출자는 “2013년 초연 당시 색다른 구성과 참신한 이야기로 큰 호응을 얻었던 ‘터미널’의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을 4편의 단편에 담아 ‘펭귄’이라는 제목으로 포항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백 년 만에 펭귄이 말하기 시작하는 기이하면서도 웃기고 슬픈 이야기 속 세상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사연을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한다”며 “재난과 인류, 자연과 인간의 공존 등 지금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절망을 갖고 살아가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공연은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과 23일에는 오후 4시에 개최된다. 입장료는 전석 5천원으로, 티켓링크(1588-7890, 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예매도 가능하다. 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054-270-548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대구근대역사관서 ‘여름 박캉스’를

대구근대역사관은 2023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제2부 ‘경상감영과 대구읍성 따라 대구 역사 속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8월 1일부터 진행하며, 지난 12일부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올해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에 선정돼 지난 5월 24일부터 제1부 역사문화강좌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에서 만난 대구 역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두 박사, 구본욱 박사, 김무진 교수, 임경희 박사, 조효식 학예연구사, 박달석 실장, 한삼건 소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의 수준 높은 강의에 많은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매회 정원 30명을 넘겨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21일 권상구 이사의 아홉 번째 강의를 끝으로 역사문화강좌를 종료한다.1부에 이어 2부는 8월 한정으로 ‘여름 박캉스(=박물관 피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가족, 청소년, 청년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박물관에서 역사 공부도 하며 더위도 피하는 여름 맞이 프로그램이다.8월 1일부터 5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매일 오전 10시·오후 2시(매회 25명, 총10회), 어린이와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체험은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을 주제로 한 엽서카드와 토퍼 꾸미기 체험과 전시 관람, 인증사진 찍기 등으로 진행된다.8월 8일부터 12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매일 오전 10시·오후 2시(매회 25명, 총10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대구읍성과 사람들’을 주제로 에코백 상상화 그리기 체험과 전시 관람, 인증사진 찍기 등으로 구성했다.8월 16일, 23일, 30일 오후 2시(매회 20명, 총 3회), 역사문화에 관심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을 주제로 답사와 전시 관람, 인증사진 찍기 등을 진행한다.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전화(053-606-6436)와 역사관 방문 신청 모두 가능하고, 동아리 등 단체로도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프로그램 세부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은 대구근대역사관 누리집(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7

“연주실력보다 건강한 성장이 중요하죠”

미래사회 인재로서 바른 인성이 함양됐는지가 성장하는 세대의 첫 번째 스펙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인성교육’을 중심에 놓고 있는 (재)포항문화재단의 ‘꿈의오케스트라포항’ 운영은 큰 의미가 있다.포항문화재단에서 역점사업으로 내세워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은 초등 3년∼중학 3년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다. 청소년들이 음악교육을 통해 협동·배려·창의성을 함양함으로써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67명의 청소년단원을 위해 지휘대에 오른 최광훈(51) 음악 감독을 만나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의 향후 계획과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방안에 관한 얘기를 나눠봤다.-꿈의오케스트라포항 음악감독을 맡게 된 이유는?△비올리스트로서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지난 2011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했던 ‘저소득층 아동 클래식 바우처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1년간 이 사업을 하면서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 아동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다룬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란 것을 알게 됐다. 음악교육이 취약한 아동들에게 체계적인 오케스트라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그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다면적 성장을 돕고 싶었다.-20여 년 가까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도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에 대한 오케스트라 교육의 장점을 소개해 준다면.△지역 학생들에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문화의 다원적 가치를 인식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창의적 인재가 될 것이며, 이것은 곧 우리나라 문화 발전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세계시민으로서 문화적 소양을 지닌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시킬 것이다.-꿈의오케스트라포항을 소개해달라.△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무상 음악교육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하고 있는 한국형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 교육으로서,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 아동 청소년들을 비롯 유소년들에게 오케스트라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며, 예술적 기술 향상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통해 아동 청소년의 내면적 성장을 고무하는 사회문화예술교육이다. 한 번도 악기를 다뤄보지 않은 아동들이 모여서 강사진의 이론과 실기 교육을 통해 열심히 준비하고 연주를 통해 치유하고 느끼고 배우는 그런 꿈의 공동체다.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이 지속성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의 성원과 후원이 있다면 지역의 많은 유소년이 행복한 음악교육을 통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10여 년 넘게 음악감독으로 있으면서 보람이 있었다면.△지난 2013년 5월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이 창단됐을 때 초대 음악감독을 맡았다. 처음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가장 원한 것은 아이들이 개인 실력보다 음악교육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기본기보다 동기를 부여하는 데 집중했고 현재는 중상위권의 실력을 갖출 정도로 모두 기량이 좋아졌다. -정기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 외에도 앞으로 어떤 공연을 선보일지도 궁금하다.△꿈의오케스트라포항은 지난 2018년 포항시 지진방재국에서 주최한 심리치유 힐링 콘서트를 비롯한 지역 음악회, 교류 연주회, 포항시민의날 축제, 정기연주회 등 다양한 축제 및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선율을 선사했다. 매년 두 차례 정기연주회를 진행했고 올해에는 상반기 공연으로 지난 5월 찾아가는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지난 2018년에는 심리치유 힐링 콘서트를 수행하며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선율을 선사해 ‘포항형 엘시스테마’의 가치를 입증했다.-음악가로서 성취하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가 있다면.△저는 학생들에게 음악교육을 하면서 악기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정서적인 안정감과 음악을 통해 삶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어릴 때 예술적 경험을 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심리적 정서적으로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의 학생들에게 삶의 풍요, 행복한 삶을 느끼게 하는 게 음악과 문화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7

‘안전도시 포항’ 함께 고민해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13일 문화예술팩토리 시민커뮤니티실에서 포항문화재단·경북시민재단(집행위원장 우장한)·포항송도초등학교(학교장 장진국)의 안전의제 관련 협력과 교류 증진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재 우리 사회 담론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안전’을 주제로 하는 이번 협약식은 안전과 관련된 활동에서 포항지역이 가지는 상징성, 즉 재난 피해를 입었던 지역으로써 포항에서의 극복과 ‘안전도시 포항’이라는 지향을 보여주고자 포항문화재단과 경북시민재단, 포항송도초등학교, 문화재생활동가 F5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경북시민재단은 문화도시 조성사업 문화재생활동가 F5의 안전을 주제로 추진하는 공공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재원 및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며, 포항문화재단에서는 지역이 가진 문제를 시민의 문화적 역량강화를 통해 해결하고 기관 연결을 통한 사업의 지속가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포항송도초등학교는 안전운동회의 시범 추진 학교로 안전의제와 관련된 공공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공론화 및 확산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행정안전부, 경북도, 경북시민재단의 ‘경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지역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 민간·지자체·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지역단위의 협업체계를 구성·운영하는 협업 플랫폼으로 다양한 의제 발굴 이후 기업매칭 또는 자체 실행비로 의제 실행비용을 지원한다. 포항문화재단과 경북시민재단 논의를 통해 문화재생활동가 F5의 ‘안전운동회’ 프로젝트가 집행위원회를 거쳐 경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실행 의제로 최종 선정돼 진행 중이다.포항송도초등학교에서 개최될 ‘안전운동회’는 놀이워크숍 및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개발한 안전·문화·놀이 콘텐츠를 활용한 운동회 프로그램과 공공기관 및 시민단체 협업을 통한 안전박람회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안전운동회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체인 문화재생활동가(F5)는 ‘문화도시 포항’의 협업 워킹그룹으로 지진과 코로나 등의 재난 상황을 겪으며 시민의 일상적 삶을 문화적 요소로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활동가 그룹이다. ‘문화도시 포항’의 시민활동에서 시작해 타 사업, 기관 등과 협업 확장되는 시민의 문화적 성장 주체로서 상징적 사례를 만들어 가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시범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 기원과 안전의제 협력을 다각화하고 문화재생활동을 위한 사회 유기적 협조체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6

美 교포 청소년 ‘독도사랑 하모니’ 울린다

미국 교포 청소년들이 고국을 방문, 울릉도와 독도 탐방과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의 중요성을 알리는 연주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사)한국생활음악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대니김)가 20년 동안 주관해온 독도 사랑 공연의 3천140회 공연 횟수를 기념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페더럴웨이 유스 오케스트라(이하 페더럴웨이)를 초청해 이뤄졌다.페더럴웨이 일행(단원 28명, 공홍기 단장 외 시애틀 언론인, 미주 홍보대사 등 37명)은 17일 포항에 도착, 25일까지 8박 9일 동안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주권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울릉도와 독도 탐방, 포항 해병1사단·포스코 포항제철소 방문, 학도호국단 6·25전쟁 기념비 참배 등 울릉도와 독도, 포항 곳곳을 탐방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발전상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또한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국토 수호와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독도가 영구히 우리 영토임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는 독도의용수비대 명예 대원으로 임명받는다.이밖에 포항생활음악협회와 함께 △19일 독도 사동항 독도사랑음악회 △20일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음악회 △21일 해병 장병 위문 공연 △21일 오천교회 금요음악회 △22일 청소년 홀리클럽 찬양 축제) 등 다섯 차례의 공연을 하며 포항 기쁨의교회, 오천교회, 오천중앙교회에서 홈스테이와 영어 캠프, 악기 캠프를 개최한다.교포 2~3세로 구성된 페더럴웨이는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한국어를 못하며 부모님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 사랑으로 자녀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올해 포항생활음악협회와 (재)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 경북도, 포항시, 울릉군의 후원으로 나라사랑을 직접 배우는 체험을 하게 됐다.페더럴웨이는 워싱턴한인회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지의 많은 행사에 초대돼 공연하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팀이다. 2006년에 창단돼 전인적인 교육에 음악의 모든 분야가 제공되는 미국의 교육에서 음악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봉사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탁월함, 봉사와 세계적인 교육’을 모토로 매년 세 번의 정기 연주회와 수많은 봉사 공연을 통해서 청소년들을 이웃을 섬기는 음악을 통해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시키고 있다. 대니김 지부장은 “차세대 재외동포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주고 모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필수적인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2~3세 동포에게도 모국이 관심을 기울이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고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도록 이끌기를 기대한다. 한국을 방문해 모국민들과 몸을 부대끼며 함께 하는 활동이 모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북돋우는 훌륭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또 김 지부장은 “미국에서 일본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홍보가 날로 심화하고 있는 시점에 페더렐웨이 팀의 초청으로 공연과 국방의 요람인 해병대 체험 방문, 한국경제의 주축인 포항제철 방문, 6·25를 격은 학도호국단 전쟁비와 기념관을 방문해 교포 2세들이 모국 사랑을 직접 보고 체험하게 된다”며 “국내뿐만 아니고 국외에도 알려져 교포 2~3세에게 진정한 뿌리 의식을 심어주는 훌륭한 기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기쁨의교회 정승수 장로는 “페더럴웨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이번 포항과 울릉도 독도 방문 행사를 통해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최근 모국의 발전상을 직접 느끼고 확인하면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6

인간 우월함이란 허위 버려야

“구석기말 인류는 고작 400만 명에 불과했다. 오늘날 세계 인구는 약 80억에 이른다. 인간은 의기양양하다. 이렇게 번영한 건 인간의 지적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터무니없는 착각이다. 실패는 여행비둘기처럼 갑자기 온다. 인류의 유전자는 서로 아주 비슷비슷해지고 있다. 유전자가 동일한 쌍둥이는 대개 동일한 질병에 걸리고 동일한 이유로 죽는다. 쌍둥이가 되어 가는 인류는 여행비둘기처럼 사라질 수 있다.”진화인류학자인 박한선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신간 ‘인간의 자리’(바다출판사)에서 인간의 우월함이라는 허위를 버려야 인류가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공존 없는 독존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인간의 자리는 자연의 사다리 꼭대기에 있지 않고 동물의 왕국 어딘가에 있다고 말한다.저자는 기존의 진화론에 의문을 던진다. 짝짓기를 예로 들어, 일부 진화론자는 수컷이 많은 암컷과 짝짓기를 하는 것에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이는 한 사람과 백년해로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한다. 진화한 인간 본성은 하나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는 인간 본성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기능으로 진화한 전략인지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저자는 사랑, 양육, 우애, 동성애, 협동, 자원 저장, 이동성, 영양 섭취, 노화와 죽음, 공격성, 건강과 혐오 등 보편 행동에 담긴 인간의 특정 전략과 그것이 진화한 생태적 맥락을 보여준다. 그 이야기들은 이제껏 나온 그 어떤 진화론 책에서도 볼 수 없는 도발적인 주장으로 가득하다.“사랑은 장기적 보상이다, 입양은 인간화된 탁란이다, 출산은 투자이고 자식은 보험이다, 평화로운 사회라는 건 서로의 거리가 멀 때나 가능하다, 동성애가 첫 번째 사랑이다, 우리는 먹으려고 산다, 역마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현대 사회에서 더 불행하다, 저축은 강박증이다, 덕과 이타성은 희생이 아니라 체외 자원 저장이다, 노화와 죽음은 살기 위한 것이다, 혐오는 면역 기능이다” 등등.저자는 다종다양한 동물 이야기를 인간 이야기와 교차하며 이런 도발적인 인간 행동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동물도 결혼하고 이혼하며 새끼를 키우거나 버리고 노래하고 협력하며 재산을 모으고 늙고 병든다. 우리가 인간적 특징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동물도 갖고 있다. 동물의 특성을 동물이 진화한 환경에서 갖게 된 전략으로 파악하는 만큼 인간의 특성 역시 그렇게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선과 악이라는 도덕적 특성이 아니라 ‘전략’으로서의 인간 행동을 다루면서 인간 중심인 편견을 버리도록 유도한다. 인간 본성을 아는 것은 그 본성을 되도록 모두에게 그리고 유리하게 바꾸도록 유도하는 통찰을 얻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인간의 전략적 본성을 아는 것은 우리의 행복과 직결된다. 배신과 질투가 유리한 전략인 사회는 고통스럽다. 비친족 입양에 따른 아동학대와 영아살해가 만연한 사회는 끔찍하다. 서로를 공격하고 외부인을 배척하는 사회는 고립되어 절멸한다.” /윤희정기자

2023-07-13

현대의 사랑과 성, 결혼의 민낯 펼쳐내

장편소설 ‘비밀정원’으로 제4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던 박혜영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차밍스쿨’(아시아)이 출간됐다. 예비 신부들을 위한 기숙 학교라는 가상의 공간 ‘차밍스쿨’을 내세워 현대의 성과 사랑, 결혼관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펼쳐낸다.차밍스쿨에 입교한 일곱 사람, 유지원, 윤세라, 김보람, 김윤영, 허미리, 임슬기, 소시은은 저마다의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차밍스쿨에 괜찮은 신붓감이 있는지를 탐색해줬으면 좋겠다는 중매쟁이에게 고용돼 온 아르바이트생, 적극적으로 차밍스쿨의 설립 취지에 감화돼 부모를 설득해 입교한 사람, 본인은 원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등쌀에 시달리다 들어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쓰고 싶은 소설의 소재를 찾으려고 들어온 작가지망생도 있다. 다양한 개성과 욕망을 지닌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게 되면서 사랑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조금씩 변화하고, 저마다의 삶도 예상하지 못했던 국면을 맞게 된다.‘차밍스쿨’은 결혼을 앞둔 이들만이 아니라 결혼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한다. 입교생들은 규정상 그들의 어머니와 함께 수업을 듣는다. 어머니들은 그 수업을 통해 자녀들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받아들이는가 하면 억지로 이어온 자신의 결혼생활도 돌아보게 된다. /윤희정기자

2023-07-13

윤회와 고뇌의 순환이 끝나는 ‘적멸’의 세상

“고요는/고요를 더하고/더께를 이룬/고요는/형상이 없다//없음이,/보이지 않음이/소박함이/숨어 있을 치열함이/감동을 주는 곳/…/백흥암 극락전 마당에 빛과 그림자가 내려앉았다/아!/절집 건물로 둘러싸인/작은 마당/아무것도 없는데/탄성이 절로 나온다//왜일까/알 수 없는 아득함/뛰는 가슴/단아한 아름다움….”-곽성일 시 ‘아! 백흥암’ 부분30여 년간 신문기자로 활동 중인 경북일보 편집부국장 곽성일사진 씨가 최근 시집 ‘지금이 적멸이다’(더봄)를 펴냈다.‘지금이 적멸이다’는 30년 넘게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활동해온 곽성일 시인의 첫 단독시집이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60여 편의 시를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엮었다.곽 시인은 2017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장을 지낸 정민호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지금은 적멸이다’에는 긴 호흡의 글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산문시 형식이라고 하기에 어색한 느낌의 긴 산문 형식의 글도 더러 있다. 그런 글들은 짧은 수필에 가깝기도 하다. 사진이 함께 실려 있어 이야기를 서로 끌어주는 시화 형태의 글이 혼재된 점도 기존 시집의 형식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조금 낯설게 보일 수도 있다.이 시집에서는 현실 세계의 가장 일상적인 삶의 장면들을 걸어가면서 끊임없이 주변의, 먼 곳의, 때로는 상상 속의 자연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자연을 통해 관조하며 성찰한다.여국현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신문기자라는 조금은 특별한 직업의 그를 스쳐 간 많은 일은 그에게 어떤 흔적과 그림자를 남겼을까 궁금했다”며 “그의 글에서는 그와 우리가 참고 견뎌야 하는 이 세상이 아니라 그 너머 그가 꿈꾸는 세상이 그려져 있었다”고 했다.여 시인은 “곽 시인이 꿈꾸는 세상은 자연과의 합일을 넘어 모든 존재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두가 하나되는’ 세상, 윤회와 고뇌의 순환이 끝나는 ‘적멸(寂滅)’의 세상인 듯하다”고 평했다.곽 시인은 “신문기자 30년, 건조한 기사 문장의 도피처로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시집은 그 결과물”이라며 “즉흥적으로 시집을 내기가 두렵기도 하다. 눈앞의 세상을 인식할 때부터 가졌던 부끄러움이 지금도 여전하다. 그 부끄러움을 극복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 용기를 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곽성일 시인은 포항 청하 출신으로 건국대 정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경북일보에서 행정사회부 부국장으로 취재기자 겸 데스크를 맡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3

유홍준 교수 ‘답사기’ 시리즈 30주년 기념판

신간 ‘아는 만큼 보인다 : 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창비)는 우리 국토의 명작과 명소를 명문으로 전해온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30주년 기념판이다. 5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국내 최장수 베스트셀러 ‘답사기’ 시리즈에서 한국미의 정수이자 K-컬처의 원류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14편을 가려 뽑아 한 권에 담았다.유홍준 교수는 우리 문화유산을 향해 ‘사랑하면 알게 된다’의 철학을 설파해왔고, 한국미의 원류를 말하며 언제나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의 미학을 강조했다. 이번 ‘아는 만큼 보인다’는 자연풍광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국토예찬을 담은 제1부 ‘사랑하면 알게 된다’와 한국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유산 명작을 해설한 제2부 ‘검이불루 화이불치’로 구성해 우리 문화의 당당한 자신감이 어디서 발원했는지 독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집필한 글들의 에센스를 모아 오늘날의 독자들이 한국미와 한국문화 고유의 특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국토의 어느 곳을 가든 풍부한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만나게 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줄 가장 충실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저자는 영암 도갑사에서 시작해 안동 병산서원, 청풍 한벽루, 한라산 영실, 영주 부석사, 경주 불국사, 서울 종묘와 창덕궁 등 대표적 문화유산을 살펴본다. /윤희정기자

2023-07-13

경주문화재硏, 내달 21일까지 문화유산 활용 아이디어 공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지난 6일부터 8월 21일까지 신라 고분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기 위한 ‘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신라 고분의 첫 발굴 사례인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대릉원 일원에서 개최 예정인 ‘신라고분문화축제’와 연계해 진행된다.공모 대상은 전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단체(4인 이상)이며, 신라고분과 관련된 만들기, 체험, 교육 등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응모하면 된다.공모 아이디어는 심사를 거쳐 대상(문화재청장상) 1팀, 최우수상(경주시장상) 2팀, 우수상(국립문화재연구원장상) 4팀, 장려상(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상) 8팀을 선정해 8월 28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nrich.go.kr/gyeongju)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총 870만원 상당의 상금을 증정한다.또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에 선정된 팀은 운영비를 지원 받아 9월에 열리는 ‘신라고분문화축제’에서 직접 축제 홍보 공간(부스)을 운영할 수 있다.신청 방법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 게재된 공고문을 참고해 기획서를 내려 받아 전자우편(tkj0309@dnmd.com)으로 제출하면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사무국에 전화(010-2583-7191) 또는 동일 전자우편(tkj0309@dnmd.com)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1

“북유럽 음악으로 한 여름 밤 무더위 날려요”

한 여름 밤 러시아 음악의 거장 라흐마니노프와 핀란드의 국민적 영웅 작곡가 시벨리우스 음악으로 무더위를 식혀주는 연주회가 펼쳐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99회 정기연주회 ‘북유럽의 정취’를 연다.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과 작품에 대한 뛰어난 해석력을 지닌 지휘자 강석희가 객원지휘하고 국내 정상급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성희가 협연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시벨리우스‘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마단조’가 연주된다.1부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성희와 함께 핀란드 국민 작곡가인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20세기 바이올린 협주곡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곡은 북유럽 음악의 북구적인 어두움과 생동감 있는 전원의 이미지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바이올린이 아니면 불가능한 여러 표현과 다채로운 기교들로 화려한 연주 효과가 뛰어난 작품이다.협연자인 신성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이스트만 음대 석사, 일리노이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동아 음악 콩쿠르 입상, 미국 로체스터 코닥홀과 일리노이주 크레너트 협연자 콩쿠르 우승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2부에서는 극복의 메시지를 담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마단조’가 연주된다. 러시아 낭만주의 교향곡의 최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감성을 자극하는 애수를 풍부한 교향적 사운드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강석희 지휘자는 서울대 작곡과와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악원, 모차르테움에서 지휘과를 졸업하고 귀국 후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거쳐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전석 3천원으로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1

‘민족시인’ 이상화의 작품세계 새롭게 조망한다

‘이상화 문학전집’ 표지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전 국립국어원장)가 최근 ‘이상화 문학전집’(박이정)을 출간했다.2년 전인 2021년에 펴낸 ‘두 발을 못 뻗는 이 땅이 애달파’는 이상화문학 평론이었는데 이번에는 이상화의 문학 자료와 기록을 총집결한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사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이상화 문학전집’은 저자의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나온 책으로서 이상화 연구자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이 책은 총 3부와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1부는 이상화 시전집으로 기발표된 이상화의 시에다가 이번에 추가로 발굴된 4편의 시가 포함돼 있다. 2부는 이상화 산문전집으로 1장은 문학 평론, 2장은 창작 소설, 3장은 번역 소설, 4장은 수필 및 기타 산문, 5장은 새로 발굴한 이상화 편지와 문서, 3부는 이상화 시를 바라보는 눈으로 구성돼 있다.이번에 이상화의 시 작품 4편을, 번역소설 1편, 수필 1편과 편짓글 24편을 새로 발굴해 실었다.1927년 제2회 ㅇ과회(영과회)전시회에서 이육사와 함께 ‘없는 이의 손’, ‘아씨와 복숭아’, ‘예지’라는 작품을 전시했는데 앞의 두 작품은 제목만 발굴해 실었으며, 이상화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함께 ‘나의 침실로’라는 작품을 5연으로 간추린 작품을 삼천리 제7권 제1호(1935년 1월호)에 발표한 작품을 이번에 발굴한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상화 시인 스스로 마음에 차지 않았던 작품을 정갈하게 다듬어 다시 잡지에 발표한 것으로 그의 시 작품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이번에 출간된 ‘이상화 문학전집’이 앞서 발간한 책들과 다른 점은 그간의 책들에는 없었던 이상화의 시 4편과 번역소설 및 새로 발굴한 이상화 편지와 문서들을 엮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다소 왜곡됐던 이상화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그동안 이상화 시인에 대한 평가를 크게 둘로 나눠보면, 첫째는 ‘민족시인 이상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저항 시인으로 존경하는 시인’이라는 것이다.둘째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술과 여자들을 끼고 있는 한량의 이미지다. 그러나 두번째의 평가는 전혀 정당한 평가가 아니다. ‘나의 침실로’는 유미적 퇴폐주의적인 작품이 아니라 성모 마리아를 통해 식민지 조국의 빼앗긴 대지에 봄이 오기를, 사랑하는 임이 이 밤이 다하기 전에 내 품으로 오기를 기원한 작품으로 평가돼야 할 것이다. 빼앗긴 들과 성모 마리아의 하늘을 통해 조국광복을 기원한 작품으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첫 번째의 이상화를 대한민국 대표 저항 시인으로 우상화하는 것보다 두 번째의 한량의 이미지는 더 큰 문제가 있다. 저자 이상규 교수는 두 번째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배경을 오랫동안 연구했고 그 결과를 이 책에 할애했다.또한 이번의 ‘이상화 문학전집’에서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잠자고 있는 다량의 이상화의 편지를 발굴해 소개했다. 이상화의 일본 행적과 1927년 이후 그의 족적을 읽어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상화 연구의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 대부분의 편지가 숙부인 소남 이일우에게 돈을 부쳐달라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있다는 점에 저자는 주목한다.그동안 이상화 시인의 생가에 대해서는 어떤 책에도 거론이 없었는데, 이 책에는 이상화 시인의 생가를 표기함에 라일락뜨락의 사진과 함께 올바른 지번의 표기가 돼 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2002년 1년 동안 이상화고택보존운동을 통해 시민의 모금으로 이상화고택의 보존을 이끈 이상규 교수는 “당시 고택보존운동에 참여한 분들의 이름과 선언문을 통판에 실어 고택에 영구 보존함으로서 국채보상운동의 시원지로서 그리고 시민문화운동으로서의 대구시민들의 자긍심을 살려나가고 싶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1

15일 ‘포항 음악 오디세이’ 공연 다섯 번째 테마 ‘메모리&드리밍’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5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포항 음악 오디세이’ 다섯 번째 테마 ‘메모리드리밍’ 공연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과 영화 속 명곡들이 선보인다. 특히 워너뮤직에서 28년간 클래식 음반을 발매하고 홍보 마케팅을 담당했던 클래식 음악 큐레이터 이상민을 초청해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또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특별 음악학교를 거치고 파리 국립음악원과 미국 USC대학원을 졸업한 금호 영 아티스트이자 ‘클래식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클라리네스트 백동훈과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과 오스트리아 빈 국립 음악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피아니스트 박지혜, 한양대 성악과를 거쳐 이탈리아 파르마음악원을 졸업하고 ‘피에로 보니’ 국제 콩쿠르 우승 등 다양한 입상경력을 갖고 있는 소프라노 강태경, 부산대를 졸업해 여러 예술단체의 반주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전해란이 호흡을 맞춘다.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돼 더욱 특별한 이번 7월의 음악오디세이 테마는, 뮤지컬 ‘캣츠’의 대표곡 ‘메모리’와 ‘지킬 앤 하이드’에서 여주인공 엠마가 부르는 애절한 위로의 노래 ‘한때는 꿈에’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으로 공연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며 시작된다.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전석 2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30)로 문의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7-10

포항문화원 ‘2023년도 하계 충효교실’ 개강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이 여름방학을 즈음해 지역 내 중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인성교육과 가치관 확립을 위해 ‘2023년도 하계 충효교실’을 개강한다.하계 충효교실은 충효교육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을 복원하고 조상들의 전통 유교문화를 일깨움으로써 전통문화 생활예절의 생활화와 도덕성을 함양하고자 해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실시할 예정이다.이번 충효교실은 흥해중, 유강중, 구룡포 등 지역 3개 중학교를 방문해 16개반을 대상으로 이론과 체험 수업 2시간을 각각 진행한다.프로그램을 보면 ‘역사 속 충효사상’이라는 주제의 충효 교육을 시작으로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 포항 바로 알기를 비롯해 역사 알기, 나의 정체성 찾기 시간도 마련돼 있다. 또한 체험 수업으로 필통 만들기 가죽공예 체험 강의가 진행돼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강사진은 이남림, 김경아, 윤성득, 손영수, 김현지 등 포항문화원 문화학교와 평생문화센터 포항교육원 강사 등 전문 강사진들이 참여한다.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매년 관내 중학교를 순회하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전통윤리와 생활예절을 통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하계 충효교실을 통해 청소년들이 웃어른을 공경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2023년도 하계 충효교실’은 포항문화원이 주관하고 포항시와 포항교육청이 후원했다. /윤희정기자

2023-07-10

대구시향 지휘봉은 누구에게… 실연평가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선발을 위한 특별기획연주회(특별기획연주회)’가 총 3차례에 걸쳐 오는 21일, 28일, 8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각 공연은 대구시향 예술감독 재공모 2차 시험인 면접 전형에 합격한 이종진, 백진현, 김광현 지휘자가 차례로 이끈다. 협연은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수연, 조재혁, 박종화가 각각 호흡을 맞춘다.우선 21일 열리는 이종진 지휘자의 ‘특별기획연주회 I’은 ‘운명적 순간’을 부제로 한다.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을 완성한 베르디의 대표작 오페라 ‘운명의 힘’서곡으로 강렬하게 막을 올린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김수연과 함께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활발하고 색채적인 프랑스 피아노 음악의 전통을 바탕에 둔 곡으로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대표작이다. 김수연은 2021년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동양인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으로 차이콥스키 특유의 현란한 관현악법과 화려한 음색의 묘미를 선사한다.지휘자 이종진은 현재 연세대 외래교수로 연세 필하모니를 지휘하고 있으며, 대구가톨릭대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팬아시아 필하모니아, 유로 신포니에타 빈의 예술감독으로 다양한 작품 연구와 발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이어서 28일 ‘특별기획연주회 II’는 지휘자 백진현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협연으로 펼쳐진다. ‘혁명의 서사시’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의 첫 무대는 파야의 발레 ‘삼각모자’중 ‘밀러의 춤’과 ‘마지막 춤’으로 연다. 스페인 민속 춤곡의 선율과 탁월한 오케스트라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을 연주한다. 쾌활한 흐름 속에 깊은 서정미를 간직한 작품으로 명확한 선율과 간결한 화성, 대중성 등 고전주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조재혁은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비롯해 몬테카를로 피아노 마스터즈 국제콩쿠르 등 세계 저명 콩쿠르에 입상한 바 있으며 ‘피아노 시인’으로 불린다.휴식 후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 확립 등 강인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백진현 지휘자는 현재 동서대 대학원 교수, 중국 톈진심포니 수석객원지휘자,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중국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활발히 공연하고 있다.상임지휘자 선발을 위한 실연 평가의 마지막 무대인 ‘특별기획연주회 III’은 8월 11일 지휘자 김광현이 꾸민다. 이날은 ‘열정의 랩소디’라는 부제 아래 고전과 낭만, 근대까지 시대별 음악을 고루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의 ‘극장 지배인’서곡에 이어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무대에 올라 거쉬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협연한다. 이 곡은 재즈풍 리듬과 블루스적 화성에 클래식 피아노 기법과 오케스트라까지 접목해 심포닉 재즈라는 장르를 최초로 선보인 작품이다.박종화는 지난 1995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면서 ‘천둥처럼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07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마지막 곡은 러시아 낭만주의의 계보를 잇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이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중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3악장의 선율이 매우 아름답고 유명하다.김광현 지휘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원주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하면서 최고 수준의 연주력과 신선한 기획으로 원주시향을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도약시키며 대한민국 교향악 운동의 모범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선발을 위한 특별기획연주회’입장권은 실연 평가 진행을 위해 1층 객석만 판매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0

“시민의 눈으로 문화도시 사업 기록해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8일까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직접 문화도시 조성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기록하고 시민기록집을 제작하는 등 시민 중심의 문화 환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시민기록단’을 모집 및 운영한다.재단은 시민의 시선으로 직접 문화도시 사업을 기록함으로써 시민 중심 문화도시 포항을 실현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현장을 기록한 자료를 기반으로 문화도시 사업의 체계적인 성과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의미를 더한다. 이처럼 포항문화재단은 시민기록단의 운영을 통해 지역문화 예술 생태계를 기록함으로써 지역특화 발전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올해 시민기록단의 활동기간은 오는 12월까지로, 사진, 영상 등 아카이빙의 전문적 역량 강화를 위해 10명 이내로 선정할 계획이다. 문화도시사업을 통해 변화해나가는 포항의 모습을 기록할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한편, 문화도시 시민기록단으로서 활동기간 동안 다양한 특전기회도 받을 수 있다. 문화도시 사업의 협업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피드백 공유와 소정의 활동비, 그리고 시민기록단 참여자 명단의 시민기록집 책자 발간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시민기록단으로서의 활동 종료시에는 수료증을 발급할 예정이다.보다 전문적인 활동을 위해 사전교육은 29일 진행될 예정으로 문화도시 사업 및 아카이빙 방법 등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문화도시 가치 확산의 매개자 양성과정으로 이뤄진다.재단 관계자는 “이러한 사업 추진과정의 기록을 통해 시민 관점의 시각과 기록을 기반으로 환류되는 과정에서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의 내실을 다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문화도시 시민기록단 참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054-289-791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9

“한국인들 한국 역사에 자긍심 가져야”

“한국인들은 한국의 역사를 잘못 알고 있습니다. ‘첫째, 한국의 5천 년 역사는 혼돈과 침략의 역사였고 둘째,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희생과 약자의 역사요, 셋째, 조선 왕조는 너무 길고 부패, 무능했으며 유교사상 때문에 결국은 나라까지 망했다’라는 지금의 일반적 한국사관은 내가 볼 때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제가 한국의 족보 연구를 하고, 한국의 선비문화를 알게 되면서 크게 느낀 것입니다. 평화가 관통한 한국의 역사, 그리고 항상 최선을 다해 잘 살아온 덕분에 지금 이렇게 강한 한국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인들은 한국의 역사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마크 피터슨(Mark Peterson·77)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 역사를 전공한 한국학자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를 취득한 후 브리검영대학교에서 한국학을 30년 이상 가르쳤으며 2018년 은퇴했다. 2019년부터 ‘우물 밖의 개구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한국사, 한국어 교육, 한국의 국제관계,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 등 다양한 주제로 한국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1946년생으로 1965년 선교 활동을 하기 위해 처음 한국에 온 이후 수백 번의 한국 방문 경력이 있다. 한국어도 유창한 그가 최근 한국에 왔다.-이번에는 어떤 목적으로 오셨는지?△강연 초청을 많이 받았다. 익산의 지방자치개발원과 고양의 농협중앙교육원,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 등 여러 곳에서 강연했다. 지난 5일에는 ‘한국은 왜 김·이·박씨가 많은가?’라는 주제로 포천역사문화관에서 박물관콘서트를 가졌다. 또한 작년에 출간한 ‘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를 홍보하기 위한 출판사의 행사도 가졌다. 사실 나는 한국 역사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바늘을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역사에는 왜곡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중 일부는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듯하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성인들을 대상으로 왜곡의 한국사를 바로잡고 싶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을 사용하고 한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것을 즐긴다.-‘우물 밖의 개구리’라는 말이 재미있다. 왜 그렇게 지었는지 얘기해 준다면.△‘우물 안 개구리’라는 한국 속담이 있지 않은가. 우물 안에서 보는 하늘은 우물의 크기만 할 뿐이다. 보는 시야가 좁다는 뜻이다. 나는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다. 그래서 우물 밖에 있으니 보는 시야가 다르다는 뜻에서 ‘우물 밖의 개구리’라고 유튜브 채널 이름을 지었다. 외국인이자 한국학 전문가인 내가 ‘우물 밖’에서 한국의 역사를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내가 보는 흥미로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한국인의 역사관도 바로잡아 주고 싶었다. 유튜브 개설 후 그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자는 제의가 와서 작년에 책이 나왔고 저자 사인회도 몇 차례 했다.-‘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에 대해 얘기해 달라.△ 이 책에서 한국 역사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는 평화와 안정이다. 한국 역사를 흔히 ‘희생의 역사’라고 말하는데 나는 정반대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예를 들면 한국의 지폐에는 학자가 모델인데, 일본의 지폐에는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한국은 오랜 역사에도 왕조의 변화가 삼국, 고려, 조선 정도일 뿐이다. 고려와 조선에서 천년이 넘도록 필기시험(과거제도)을 통해 정부 관료를 채용해온 한국의 전통은 평화롭다. 반면 일본은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가며 자리를 계승했고 그것이 실패하면 자결했다. 한국의 긴 왕조, 외국의 침략, 왕릉 등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한국사를 바라보면 평화의 역사라 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천년, 혹은 500년 이상을 지속한 왕조는 없다.-평화의 한국사라니 매우 흥미롭다.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면.△긴 안목으로 보면 한국의 역사는 혼란의 역사가 아니라, 오랫동안 평화로운 시대가 계속됐다. 한 왕조에서 다른 왕조로의 이행도 평화적으로 이행됐을 뿐만 아니라 왕조들은 안정돼 전쟁보다 평화의 시대가 더 길었다. 또 한국 역사는 침략으로 얼룩진 수난의 역사였다고 한탄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견해이다. 내가 볼 때 한국이 침략을 받은 것은 단 두 번, 1231년의 몽골의 침략과 1592년의 일본의 침략 두 번이다. 흔히 말하는 수백, 수천 번의 침략을 받았다는 것은 침략의 정확한 정의를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의 선비 정신도 매우 중요하다. 공부만 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고리타분한 꼰대가 아니라 당대의 지식인이며 교육자다. 한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교육이다. 교육열은 6·25 이후 한국이 재기하는 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나는 77살이다. 내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할 수 있는 한 나는 내 유튜브 채널을 계속하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국을 계속 방문하고 싶다. ‘우물 밖의 개구리’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건 매우 즐겁다. 특히 즐거운 것은 흥미로운 댓글들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는 한국 역사와 유교를 공부했고 유교를 존중한다. 나의 호를 서유(西儒·서양에서 온 선비)라고 지었을 정도다. 하지만 내 유튜브 채널의 댓글에 유교에 대한 비판글이 너무나 많아 놀랐다. 대부분 유교에 대한 분노와 실망 글이다. 사실 유교의 폐해가 없진 않지만 유교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많은 선(善)을 모르는 것 같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