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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돈·권력에 감염된 사회… 신예작가 방서현 첫 장편소설

최근 첫 장편소설 ‘좀비시대’(리토피아)를 펴낸 방서현 작가는 충남 출신의 신예작가다. 올해 계간 리토피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방 작가는 학습지 방문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물질만능주의 사상으로 사람들에게 더는 순수성을 찾아볼 수 없고, 양심 또한 사라지고 없다. 사람들은 모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자신을 감추거나, 혹은 처음과는 다른 행동을 보인다. 어느 조직, 어느 집단이나 마지막에 드러나는 것은 결국 돈과 권력인 것이다.작가는 우리 시대가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 시대임을 선언한다. 공동의 선 대신에 돈과 권력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아니, 감염된 그 사실도 모른 채 살아가는 좀비들이라고 이야기한다.제도권 교육에서 현실 세계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연우와 수아. 그들은 이십 대 젊은이들로 교과서적인 지식은 많이 갖추고 있지만, 현실 세계에 대한 지식은 갖추고 있지 못하다. 자본의 세계에 대한 지식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그들은 현실 세계에 대한 부푼 꿈과 환상을 품은 채 학습지 회사에 발을 내디딘다. 하지만 자본의 세계는 그들이 꿈꾼 세계와는 다르다. 자본의 세계는 디스토피아의 세계다. 그들이 보기에 현실 속 사람들은 다른 세상의 사람들 같다. 교과서에 나오는 선하고 바른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다. 현실 속 사람들은 어느새 인간이 아닌 좀비가 돼 있다. 좀비가 돼 타인들에게 자신들과 똑같은 좀비가 될 것을 요구한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자본 창출을 위해 좀비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려고 한다.한편, ‘좀비시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 보급함으로써 국민의 문학 향유와 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 제고가 목적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8

들리나요, 아픈 지구별의 목소리

윤석홍 시인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홍준 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권의 부제로 쓰인 말인데, 우리 삶 속에 가는 곳마다 나보다 한 수 위, 고수가 숨어있다는 뜻이랍니다. ” -본문 중에서포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윤석홍 시인이 첫 산문집 ‘지구 별이 아프다’(도서출판 나루)를 펴냈다.산문집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보고 느낀 일상의 기억과 삶의 편린을 시인의 마음 한곳에 담아뒀던 글을 일월의 ‘근하신년’으로 시작해 십이월의 ‘이별의 종착역’까지 월별에 맞는 주제로 매주 한 편씩 꺼내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윤 시인은 이 산문집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재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은 아픈 지구별이 우리에게 보내는 시그널의 의미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한마디로 저자는 우리가 말로만 ‘환경을 보호하자’라고 말하기에 앞서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라고 말한다.저자는 “우리는 아침마다 24시간 쓸 수 있는 하얀 종이 한 장씩을 받는다. 무엇이든 그릴 수 있고 쓸 수 있다. 여기에 그리고 쓰는 것은 마음이다.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그 넓은 하늘을 백지 삼아 편지를 쓰고 싶다. 그보다 더 진솔하고 깊은 대화가 있을 수 없다. 그 대화는 늘 내게 힘을 주고 다독거려 준다. 그 사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점점 줄어드는 나이가 되었다. 지구라는 행성에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준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라고 작가의 말에 적었다.환경을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분노하는 자연’, ‘황사가 주는 선물’, ‘사람이 문제다’나 독서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시끄러운 도서관’, ‘책 읽는 노년의 아름다움’, ‘책과 생존의 무게’ 같은 작품은 무거운 제목과 달리 어렵지 않게 읽힌다.‘이별의 종착역’에서는 “우리는 해가 바뀔 때마다 숙명처럼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갈아탈 때마다 짐이 가벼워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은 왜일까. 해마다 낡아져 가는 우리네 여행 가방은 점점 무거워져만 간다. 새해라는 열차로 갈아탈 때 지금보다 가벼워지기 위해 무거워진 여행 가방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다.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다. 버리고 비우며 한해 보내고 새해 맞으시기를 바란다”는 글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윤석홍 시인 김일광 동화작가는 “이 산문집은 소소한 일상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지구촌 우리들 모습을 담아냈다. 매주 한 편씩 불편한 마음으로 때론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글들을 통해 무심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삶의 모습을 잠시 되돌아보게 하고 위로와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책”이라고 추천의 글을 썼다.윤 시인은 근래들어 재미있는 글쓰기로서 세계 3대 트레일이라 알려져 있는 존 뮤어트레일 여행기 같은 도보여행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전하는 글을 써 왔다. “살다보면 어떻게든 살아지게 된다. 삶은 굴러가는 구슬과 같다. 긁히고 금이 간 구슬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법”이라며 “큰 비 온 뒤 물꼬 터지듯 편편 기억들을 살리고 일기장에 묻어두었던 것을 꺼내 햇볕에 말려도 좋겠다는 생각에 묶게 되었다”고 말했다.윤 시인은 1987년 동인지 ‘분단시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저무는 산은 아름답다’ ‘경주 남산에 가면 신라가 보인다’ ‘북위 36도, 포항’이, 여행 산문집으로 ‘존 뮤어트레일을 걷다’ ‘길, 경북을 걷다’가 있다. /윤희정기자

2022-12-08

장애인과 비장애인 위한 가족 음악극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진행하는 ‘2022년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공모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0일 오후 3시와 7시 ‘가족 음악극 오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공연한다. ‘가족 음악극 오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사업으로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 제도적,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기 좋은 사회를 지향하는 무장애 활성화 정책에 맞춰 장애인 관객 개발 및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제작됐다. 특히, 장애인의 공연 접근성을 높이고자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25년간 아동 음악에 헌신한 오디뮤직대표 노주희 박사가 공동으로 주관해 제작했다.공연은 감각의 부재를 통해 더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가 된 장애인들을 위한 것으로 가난한 젊은 부부 짐과 델라가 서로를 위해 준비한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이다. 어른들에게는 부부의 사랑을 성찰하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사랑의 표현을 전한다.여기에 아름다운 음악 선율 표현과 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상자막 및 특수 음향 헤드셋, 수어 통역, 점자 안내 등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장애의 장벽을 넘어 공감각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예술을 표현하고자 했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배리어 프리 공연은 장애인에게는 예술적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비장애인에게는 장애 인식의 개선 계기를 제공한다”며 “모두가 문화예술의 행복감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07

첼로·피아노와 함께 낭만주의 음악 속으로

‘첼로와 피아노가 들려주는 낭만주의 음악의 향연’.첼리스트 이호찬과 피아니스트 박상욱의 듀오 리사이틀이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이번 무대는 200명 남짓의 관객만이 들어갈 수 있는 챔버홀에서 연주자와 보다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연주를 만끽할 수 있는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인사이트 시리즈 올해 마지막 공연이다.뛰어난 재능과 실내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들인 이호찬과 박상욱은 깊고 부드러운 첼로 소리와 감각적인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진 멋진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선 낭만주의 대표적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만과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 슈베르트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클라라 슈만의 ‘3개의 로망스(Op.22)’, 로베르트 슈만의 ‘3개의 로망스(Op.94)’와 ‘환상소곡집’,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나 소나타 a단조’를 연주한다.이호찬은 독일 함부르크 음대 석사과정 졸업 후 뤼벡 음대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에서 전문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중앙음악콩쿠르를 비롯해 오사카국제콩쿠르 현악부 전체 1위 및 특별상 등 국내외의 콩쿨에서 입상, 한국 무대에서 금호영재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이후 다양한 무대에 솔리스트 또는 실내악 연주자로 초청받아 연주했다. 현재 연주와 기획자로 활동 중이다.박상욱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최연소 입학 후 빈 시립 음대 학사 최고점 졸업, 독일 로스톡 국립음대 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에서 전문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2013년 피아니스트 신미정과 신박 듀오를 결성해 2015년 독일 뮌헨 ARD 국제콩쿠르 2위, 제20회 슈베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 등 전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 피아노 듀오 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연주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7

영덕 해녀들의 삶과 애환, 연희극에 담아

영덕군 해녀들의 삶과 애환, 꿈을 담은 창작연희극 ‘바다의 딸 해녀’(연출 장임순)가 오는 10일 오후 3시, 7시 30분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경상북도 지정 전문예술단체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대표 장임순)이 기획한 ‘바다의 딸 해녀’는 진주삼천포농악, 동해안 별신굿 무굿 등을 접목한 연희극에 뮤지컬 양식을 차용하는 형식으로 농악 민속놀이의 소재를 발굴하고 현대화한 작품이다.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은 예주문화예술회관 2022 공연장 상주단체다.연출을 맡은 장임순 대표는 “영덕군 축산면 해녀들의 이야기 속에는 척박함 속에서도 숨비소리로 살아온 삶이 있고, 오염돼가는 바다를 지키겠다는 굳센 의지가 담겨 있다. 인터뷰를 통해 듣고 기록한 해녀들의 생생하고 눈물겨운 삶의 이야기를 되새겨 연희극에 담았다”고 전했다. 전통연희예술인인 장 대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김지립 명인의 제자다.창작연희극 ‘바다의 딸 해녀’는 영덕 축산리 바닷가를 배경으로 해녀들의 삶의 애환을 주옥같은 전통음악과 노래, 춤으로 펼치는 서정적인 작품이다.바닷속을 텃밭으로 그곳에서 삶을 건져 올리는 비련의 여주인공 ‘제주댁’ 역은 장 대표가 직접 맡는다. 또 포항을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하는 엄말숙·손영선·최지연·강영자·이근혁·백송희 등 20여 명의 출연진이 객석에 감동을 선사한다. 악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 진주삼천포 농악 이수자 장재희·유재철·이우창과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김현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 최영훈 등이 참여한다. 60년 넘게 물질로 생활한 80세 해녀 제주댁과 그녀의 아들 머구리는 며느리 선이 엄마가 해녀 복희와 물질하다가 죽자 절망에 빠진다. 해녀들의 복지와 안정적인 삶을 위해 애쓰는 해녀 금순과 마을에서 유일한 젊은 해녀 간당이 등 마을 해녀들은 실비식당에 모여 고령화되어가는 해녀들의 복지 대책을 의논한다. 바다에서 죽어간 생명을 먹이고 달래서 보내는 거리굿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장임순 대표는 “고령화와 세대 간 직업 전수 단절로 해녀와 해녀 어업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에 비해 경북 동해안 지역 해녀는 복지와 처우가 열악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해녀들을 지켜나가는 방법을 찾아보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 장임순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포항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리는 예술단 예심국악소리로 활동해오다가 지난 9월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으로 단체명을 변경, 연희극과 전통춤 전문예술단체로서 전통예술을 보존 보급하고 전통을 기반으로 한 지역만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기획 및 연구의 주역으로 활동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7

“올 겨울 ‘라멕의 모험!’ 공연으로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연극하는 시민들 ‘마카다’의 하반기 정기공연으로 희망극장 ‘라멕의 모험!’을 개최한다. ‘희망극장’은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진행하는 예술 나눔 공감 프로젝트로 굿네이버스의 나눔 프로그램인 ‘희망편지’의 주인공을 선정해 함께 만들어 가는 연극이다. ‘희망편지’는 지구촌 이웃들의 삶에 공감하고 나눔의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2009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올해 희망극장 ‘라멕의 모험!’은 말라위에 사는 희망편지의 주인공 라멕의 이야기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3년 전 어머니가 사망하고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축구를 좋아하는 꿈 많은 아이 라멕과 비슷한 사연을 가진 한국의 한 소녀가 라멕을 응원하는 희망 편지를 쓰면서 라멕에게 희망이 피어나는 메시지를 담은 따뜻한 연극이다.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사전 예매를 통한 지정 좌석제로 운영된다. 티켓은 9일까지 포항문화재단 및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홈페이지를 통해 1인 4매까지 예매 가능하다.공연 당일 오후 4시부터 공연 시작 전까지 대잠홀 로비에서는 굿네이버스가 준비한 캠페인 부스가 운영된다. 또한 관람료를 대신해 음식물을 제외한 생필품을 자율 기부받아 공연 종료 후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연출을 맡은 이정길 감독은 “‘희망극장’을 통해 조금이나마 우리 주변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작은 관심도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며 “힘든 환경 속에서도 꿈을 갖고 희망을 잃지 않는 주인공 라멕처럼 서로를 북돋아주고 격려하면서 연말연시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시간들로 채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마카다’는 포항문화재단에서 2017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시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올 초 11명의 신규 단원이 추가됐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 시민들이 모여 전문가의 지도하에 매주 2회 이상 연기, 음악, 안무 연습 및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활동들을 진행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7

“이미지와 글씨, 하나의 작품으로”

갤러리 분도는 오는 30일까지 대구시 중구 동덕로 갤러리 분도에서 ‘서양화가 정병국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시 주제는 ‘이미지, 글씨’이다.정병국(74) 작가는 평면 회화 11점을 선보인다.그의 작품은 거대한 스케일의 대담한 화면, 푸른 빛의 절제된 색조, 간결한 형태, 기념비적 육체 등 특징적인 요소들로 현대 미술에서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 오고 있다.그는 일상 속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을 깊은 사유와 되새김을 통해 머릿속에서 언젠가, 어디에선가 마주쳐 지나온 누군가와 사물 또는 배경에 대한 기억을 각각 끄집어내 재조합해 그림을 그린다. 때문에 그의 그림은 상상력에 의존해 현실과 비현실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은 작가의 기억 속에 있는 이미지와 글씨가 만나 화면에 둘의 관계를 맺어줘 새로운 회화를 보여준다. 작가는 인간에게 선과 악이 함께 있듯이 동질성이 없는 물체와 개체를 함께 교차해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글씨는 글씨대로 각자 고유의 형태들이 어우러져 독창적인 화면을 실험하고자 했다.두 개의 화폭을 붙인 5m의 대작 ‘Black, Red’는 마치 영화 스크린 같은 거대한 화면의 왼편에 정면을 응시하는 여인이 흑백으로 담담하게 정지돼 있는 화폭과 반대로 오른편에 빨간색으로 쓰인 역동적인 서체의 아름다움이 대비적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여러 존재와 그들의 시간이 뒤섞여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는 경계에 머물고 있다.‘立春大吉’ 작품은 푸르름이 짙은 배경과 검은 실루엣의 초록빛 풀들이 무성한 공간에 앉아있는 중성적 이미지의 인물과 옆에 놓은 과일 바구니를 쓱쓱 붓의 자유로운 필치로 그린 것에 대비해 오른편 위쪽에 하얀 바탕 위에 단단한 해서체로 쓰인 입춘대길(立春大吉) 글씨가 관계를 맺어 확고한 의지를 다지게 만든다.정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브라운 쉬바이크 미술대 초청교수와 영남대 교수를 역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6

“꼭꼭 숨어라, 딸랑딸랑 금방울 보일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미취학 어린이가 신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꼭꼭 숨어라, 딸랑딸랑 금방울 보일라’를 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매주 수요일 어린이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운영한다.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내년 4월 16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이 재발굴한 금령총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한 특별전인 ‘딸랑딸랑 금령총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와 연계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금령총의 출토품을 통해 신라인들이 무엇을 사후세계로 가지고 가고 싶어했는지, 무덤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린이들이 블록쌓기 놀이 등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신라인의 생사관과 신라문화를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참여방법은 해당 회차에 어린이박물관을 방문하는 미취학 어린이이라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 다만 어린이박물관 관람 접수는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예약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s://gyeongju.museum.go.kr/kor/html/sub09/0909.html)에서 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6

포항 출신 아티스트, 겨울 감성 클래식 선사

색소포니스트 고이삭, 기타리스트 김화종, 피아니스트 박영성….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포항 출신 신예 연주자 3명이 연말을 포근하게 장식한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022 별이 빛나는 포항 고이삭×김화종×박영성’을 개최한다.‘별이 빛나는 포항’은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연주자들을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와 같은 공연을 선보이는 포항문화재단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5차례, 올해 3차례 등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진행된 바 있다.올해 별이 빛나는 포항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이번 ‘고이삭×김화종×박영성’편에는 포항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 고이삭, 기타 연주자 김화종, 피아노 연주자 박영성이 출연해 연말을 맞아 따뜻한 겨울 감성이 묻어나는 클래식과 캐럴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색소포니스트 고이삭은 포항예술고, 프랑스 국립 오베르 빌리에 음악원과 에꼴 프로끌라마흐 PF과정을 졸업했으며 헨리 듀티에 음악원 전문 연주자 과정 수석 졸업한 후 국내와 프랑스에서 다수의 페스티벌과 실내악 연주에 초청됐다. 프랑스 현대 음악 작곡가인 자비에 르 마슨(Xavier le masne)의 ‘allegro confinato’ 앨범에 솔리스트로 참여한 바 있으며 2021년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 소속 아티스트를 역임했다. 현재 포항예술고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 및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퓨전국악그룹 데레크에서 색소폰 동인으로서 동서양 음악의 조화와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기타 연주자 김화종은 2019년 미국 아칸소 Fingerstyle Collective Guitar Festival Competition 준우승, 2019년 제10회 콜텍 어쿠스틱 기타 경연대회 최우수상, 2020년 일본 Morris Fingerpicking Day 결선 진출, 2021년 제15회 경향실용음악 콩쿠르 작곡 부문 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다수의 디지털 싱글 및 EP 앨범을 발매했다.피아니스트 박영성은 포항예술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으며 제55회 동아음악콩쿠르 2위, 제37회 중앙음악콩쿠르 2위, 제22회 KBS.KEPCO 1위, 제21회 성정음악콩쿠르 대상 및 제16회 아시아 쇼팽 콘체르토 어워드 금상,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1위 및 청중상 등 국내외 다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솔리스트로서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들과 협연했으며, 실내악 프로그램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며 현재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문화재단 유료 멤버십(프리미엄 포친스) 가입자는 20%(1인 2매)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티켓링크 홈페이지 또는 전화 1588-7890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6

“별자리 보며 가족과 행복한 추억 쌓아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포항시에 거주하는 5~7세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별빛자리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기 어려운 요즘 ‘별빛자리 가족’ 프로그램은 시각 자료를 활용해 어린이들에게 계절별 별자리를 소개하고 빛 공해 요인에 따라 변하는 밤하늘의 모습을 탐구해 볼 것을 제안한다.교육 내용은 가족과 함께 자신의 별자리를 찾아보고 우리 가족 구성원의 별자리와 희망을 담은 밤하늘의 모습을 표현해 보며 가족 협동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참여를 원하는 5~7세 어린이 동반 가족은 6일부터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중복신청은 불가능하며, 대기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 접수하는 것이 수월하다.포항시립미술관 측은 “공공미술관으로서 사회 교육 기능을 수행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그리고 어린이들의 다양한 가능성과 창의성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와 자신감, 협동심을 길러줄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삶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상세 문의는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6)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12-05

법정 문화도시 포항, 축적된 성과 한눈에

“‘문화도시 포항’사업 덕분에 올 한 해 시민들은 행복했습니다”(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의 올해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1년간 사업성과를 공유하는 축제인 ‘문화마을 포포낙락’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지난 3, 4일 이틀간 문화예술팩토리 도시숲에서 열린 ‘시민축제 포포낙락’에서는 ‘문화마을’을 주제로 법정 문화도시 3년의 축적된 사업 성과를 공간 별 다양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시민주체, 일상회복, 커뮤니티, 일상유희, 지속가능한 삶, 세대연결, 동네명소 등 7개의 공간테마를 바탕으로 문화시민청, 동네책방 마음서재, 예술로 삶을 치유하는 문화보건소, 꿈을 그려주는 미술관, 일상공유부엌 다정한 식탁, 뮤직라운지 흥얼당, 문화놀이터 등 마을을 구성하는 18개의 공간으로 다양한 일상적 문화콘텐츠를 전시 및 체험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또한 시민문화정책단이 발굴한 정책의제 전시, 시민중심의 의제토론 지원사업인 ‘회의 아닌 회의’ 성과공유 토론 모樂모樂 모닷불, 그랜드마리오네트LAP, 순환형 문화공영개발파트너의 클라우드펀딩 부스 등 올해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21개 단위사업을 통한 활동을 다양한 협업그룹과 함께 노력해온 시민주체들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풍성한 결과물을 선보여 시민주도형 문화도시 포항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줬다.특히,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시민중심’의 사업추진을 통해 발굴해낸 다양한 시민주체들이 기획단으로 참여해 마을공간에서 따듯한 감성으로 시민의 삶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으로 시민주도적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또 법정 문화도시 3년 차를 맞아 가시적 성과를 엿볼 수 있는 특성화사업에 대한 결과물도 선보여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비전을 제시했다.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연계한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의 내년 오픈을 앞두고 사전홍보기획의 일환으로 진행한 꽁꽁 프로젝트는 얼음을 테마로 한 아트상품 개발과 빙산 파빌리온 등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한 참여형 전시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 시민들이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누구나 문화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토대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며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 구축, 구 수협복합문화공간의 문화적 재생 등 문화산업을 통한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5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전국 첫 2년 연속 광역형 우수센터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최근 지역 일자리사업 활성화와 지역센터 역량강화 성과로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새일센터 평가에서 전국 최초로 2년 연속 광역형 우수센터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올해 초 경북광역새일센터는 운영실적을 평가하는 여성가족부 새일센터 성과평가에서도 4년 연속 최고등급인 ‘가등급’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경북광역새일센터는 2010년 여성가족부 경북새일지원본부로 지정된 후 경산·경주·구미·김천·영주·영천·칠곡·포항 등 도내 8개 새일센터의 사업활성화를 지원하고, 새일센터 미지정 15개 시·군에 취업상담사를 파견해 경북 여성들이 자신의 역량과 미래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분야로 취·창업을 할 수 있는 경력단절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 분야 직업교육훈련, 창업기반 구축과 활성화를 위한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G스타트업 페스티벌, 팝업스토어 및 사회적경제조직 설립교육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왔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2023년에도 경북여성 취·창업전문기관으로서 혁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2-12-05

“한 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대구시립무용단 ‘프로세스 인 잇’ 공연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성용)의 제82회 정기공연 ‘프로세스 인 잇(Process In It)’이 오는 9, 10일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2017년 12월 선임된 김성용 예술감독의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서 마지막 작품으로 김 감독 재임 5년간의 노력과 성과가 총체적으로 결합된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프로세스 인 잇(Process In It)’은 한편의 현대무용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관객에게 보여준다.공연은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프로세스)과 그 과정의 결과물인 작품으로 나눠 펼쳐진다.여기에 무용평론가 김미영과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감독이 무대에 올라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대화로 풀어낸다.렉처 퍼포먼스 콘셉트로 무용평론가 김미영은 ‘움직임 안내자’ 역할을 맡는다.‘인 잇(In It)’의 ‘잇(It)’은 무용수의 몸에 담길 모든 것을 의미한다.사회적 관습, 제도, 교육이나 삶의 여러 경험들을 통해 담긴 각각의 무용수들의 몸은 안무자의 요구에 따라 다른 움직임, 태도, 반응을 보이게 된다.이번 공연은 뮤지션 김나언 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즉흥적인 연주를 하기 위해 직접 무대 위에 올라 디제잉(DJing) 하며 무용수와 호흡을 맞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5

포항시향, 차이콥스키 ‘비창’으로 연말 장식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올해 마지막인 제193회 정기연주회 ‘비창’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서는 거장 임헌정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러시아가 낳은 후기 낭만주의의 거목 차이콥스키의 최대 걸작 교향곡 제6번 ‘비창’과 로시니 걸작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을 연주한다.너무나 유명한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서곡 통쾌한 팡파레가 음악회 문을 연다. 오페라보다도 더 큰 사랑을 받는 ‘윌리엄 텔’ 서곡은 ‘새벽’ ‘폭풍’ ‘목동의 선율’ ‘스위스 군대의 행진’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된 다채롭고 역동적인 곡이다.‘윌리엄 텔’은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쉴러의 작품 중에 최대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희곡 ‘빌헬름 텔’을 각색해 만든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이자 최고의 걸작으로서 오스트리아의 지배 아래 고난을 겪던 13세기 스위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페라는 저항군 ‘아르놀트’와 합스부르크 공주 ‘마틸다’의 사랑 이야기가 가미돼 보다 흥미로운 인간군상과 대규모 연극적 볼거리를 보여주는 장대한 규모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에 쌓인 자유의 울림을 선사한다.이어서 차이콥스키의 대표작이자 최후의 교향곡인 제6번 ‘비창’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비창’은 차이콥스키의 자전적 레퀴엠으로, 인생의 공포, 절망, 패배 등 모든 인생을 부정하는 비극의 정서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곡은 차이콥스키의 동생인 모데스트가 단 부제 ‘비창’에서 알 수 있듯이, 깊이 사무치는 고통이 느껴지는 교향곡이다.하지만 이 교향곡에는 인간의 생애와 사랑이 들어 있다. 차이콥스키 자신이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탄탄한 구조 속에서 극적 긴장감과 섬세함을 담고 있는데 차이콥스키 관현악의 진수를 담고 있다.이번 공연에 대해서 포항시향 최정호 사무장은 “겨울에 잘 어울리는 차이콥스키의 걸작 중에서도 최고봉이라 할 수 있고, 한국인들이 유독 좋아하는 ‘비창’ 교향곡을 오랜만에 무대에 올리게 돼서 감격적”이라고 말하면서 “최고 수준의 걸작 연주회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4

“예술인들, 대중에게 희망의 에너지 전달하자”

(사)한국예총 포항지회(회장 류영재)는 지난 1일 오후 6시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에서 ‘2022 포항예술인한마당’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포항문인협회, 미술협회, 무용협회, 연극협회, 사진작가협회, 국악협회, 음악협회, 연예예술인협회, 영화인협회 등 예총 단체 회원과 임원이 참석해 2022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류영재 포항예총 회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정경원 포항시 행정안전국장, 최성규 한국미술협회 전 부이사장, 김영곤 일간경북신문 대표이사 등 내외빈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추경욱 사무국장의 사회로 문예중흥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무용협회, 국악협회, 연예예술인협회가 협업으로 축하 행사 ‘비나리’공연을 펼치고 영화인협회가 ‘한국영화 아카이브전’을 포항시청 문화동 로비에서 진행하기도 했다.류영재 포항예총 회장은 “대중들에게 감동의 예술을 선사함으로써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해야 하는 예술인의 사명은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내년에는 재난과 사고의 아픔을 딛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의연하게 나아가려는 우리의 앞날이 행복하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고 말했다.‘2022 포항예술인상’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문인협회 김정향 김재호 △미술협회 추경욱 구본열 △무용협회 최태분 김다은 △연극협회 황미정 이흔지 △사진작가협회 박성두 박정택 △국악협회 도화자 이상원 △음악협회 홍대협 이효연 △연예예술인협회 강덕호 강세홍 △영화인협회 이경식 정은주 △포항문화재단 홍채연 △포항시 문화예술과 김영미/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4

자연의 아름다움 한폭의 수채화에 담아

자연의 담백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수채화 전시회가 열린다. 포항 지역 아마추어 화가들의 모임인 ‘스케치풍경회(회장 이진광)’는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16명의 수채화 작가의 수채화 작품 40여 점을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전시한다.‘스케치풍경회’는 영혼의 순수함과 따스함을 추구하는 수채화를 사랑하고 연구하는 모임이다. 지난 2010년 창립전을 개최한 이래 올해 13번째 회원전을 갖는 등 꾸준히 전시회를 열어왔다.작품 소재는 생명의 근원인 자연 속 식물, 나무, 풍경을 비롯해 일상의 삶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대상과 상황들이지만 작가 내면의 전모가 반영된 작품 속에서 신비스럽고 기묘한 순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작품의 주제는 ‘어머니의 손길’, ‘보랏빛 향기’, ‘세월’, ‘겨울 이야기’, ‘떠날 준비는’, ‘그곳에 가면’, ‘그해 여름’, ‘옥계의 설경’, ‘풍요’, ‘가을의 보석’ 등 삶과 어우러진 시간과 공간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시공간과 맞물리는 시대와 삶 속에서 각자가 얻은 영감과 사유와 통찰을 작품에 담았다.특히 산과 들, 강, 꽃 등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재로 현장 스케치를 통한 수채화들이다. 대체로 구상적 요소가 많고 수채화가 지닌 서정적이고 시적인 효과를 강조한 작품이 많다. 특히 오랜 연륜을 가진 회원들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포근함을 안겨준다.회원은 포항의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 화가가 지도하는 작가들과 수채화를 즐기는 40∼70대 주부와 직장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회원전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아끼며 존중하는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아마추어라곤 하지만 붓을 든 지 20년이 가깝도록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개인전을 열거나 각종 공모전에 수상한 회원도 있는 내실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수채화만이 아닌 서양화 장르의 회원들도 가입해 포항 근교의 풍경을 소재로 스케치 여행을 떠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강필숙·공명순·김리아·김윤오·김현수·박경희·신수라·원명희·유정주·이경화·이소애·이윤태·이정미·이진광·정영지·황서희 씨 등이 출품했다. /윤희정기자

2022-12-04

오늘 시청 대잠홀서 ‘포항예술인한마당’ 열려

한 해의 끝자락, 포항지역 예술인들이 펼치는 송구영신 예술축제가 펼쳐진다.(사)한국예총 포항지회(회장 류영재)는 1일 오후 6시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에서 ‘2022 포항예술인한마당’을 개최한다.무용협회, 국악협회, 연예예술인협회가 협업으로 꾸미는 ‘비나리’ 공연과 영화인협회가 준비하는 ‘한국영화 아카이브전’이 포항시청 문화동 로비에서 선보인다. ‘비나리’는 재난과 사고의 아픔을 딛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의연하게 나아가려는 우리의 앞날이 행복하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가야금병창, 국악관현악, 대중가요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영화 아카이브전’은 ‘바다 건너 산넘어’, ‘흙’, ‘태양을 훔친 여자’ 등 한국영화 희귀 포스터를 전시해 우리 영화의 역사를 조망한다.공연 후에는 ‘2022 포항예술인상 시상식’을 갖는다.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예술에 공헌도가 높았던 예술인 및 관련 종사자 20명을 선정해 표창하고 축하를 보내는 자리다.류영재 포항예총 회장은 “1천여 명의 예술인들의 땀과 문화시민들의 동참으로 함께 만들어 갈 ‘2022 포항예술인한마당’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2-11-30

일월정신 품은 포항의 이야기 탐구한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지역 역사문화 공유와 인문학 지식 배양을 위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 아트라운지 일월에서 강연·토크 프로그램 ‘귀비고 서사따라 금토토크’강의를 진행한다.향토사학자, 민속학자, 동화작가, 경북도 정책자문관 등 다양한 분야의 초빙 인사가 이달 첫 주, 둘째 주 금, 토요일인 오는 2, 3, 9, 10일 네 차례에 걸쳐 포항문화의 근간인 일월정신과 현재성을 연결하면서도 각각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첫 번째 강연은 ‘역사’ 테마로 ‘삼국유사 속 연오랑세오녀의 설화 이야기’를 중심으로 포항문화원 부원장인 이상준 향토사학자가 삼국유사에서 시작된 연오랑세오녀의 근간에 대해 알려준다. ‘일연이 삼국유사에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실은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해와 달이 없어진 것처럼 암울했던 시기,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던 그 시기의 이야기를 통해 일연은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던가’란 고민을 함께 나눠볼 예정이다.두 번째는 ‘지역’이라는 테마로 ‘동해면 여성들의 달 놀이, 월월이청청’에 대해 박창원 민속학자가 강연한다. 대보름 동해안 여성들의 달 놀이인 ‘월월이청청’의 유래와 연행 방법, 전승 현황에서부터 노래 사설에 나오는 우리의 지명 등 ‘월월이청청’에 대해 심층적으로 짚어보는 시간으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인 ‘월월이청청’의 가치를 인식하고 새롭게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세 번째는 ‘신화와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이상모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 동해안 정책자문관인 이 강연한다. 세오녀 ‘비단’의 현재적 의미를 탐색해보고, 기후 문제부터 전쟁과 양극화, 위기의 주부와 위기의 남편 등 현재 문명의 다양한 위기 극복과 여성성의 관계를 논해본다. 또 포항의 여성성을 지닌 마고할미, 운제산 성모, 동해안별신굿에 등장하는 당금애기 등과 세오녀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실들과 인문적 상상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끌어내 보는 시간을 가진다.네 번째 강연은 ‘해양’이라는 테마로 김일광 동화작가가‘영일만과 동해이야기’로 강연한다. 과거 포항인들이 바다를 경영했던 사실을 바탕으로 영일만 형성이야기 등 포항인의 삶과 바다의 관계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돌아본다. 강연과 함께 현재적 관점에서의 토크가 진행되며 토론 참여자에게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기반의 야외방탈출게임키트인 ‘별의 기억’을 증정한다.강연 프로그램은 사전신청제로 정원은 15~20명이다. 전화로 신청 가능하고, 상세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https://phcf.or.kr)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모으고 축적하는 곳이 이 보물 창고인 귀비고가 된다면, 다음 세대를 위한 소통창구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3대문화권 활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준비한 이번 강연이 일월정신에 뿌리를 둔 우리 지역 이야기를 탐구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귀비고는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으로 연오랑세오녀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애니메이션, 미디어 체험 등 다양한 전시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현재 시민과 관광객 주말 평균 2천여명이 방문해 지속적으로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30

정동극장, ‘태양의 꽃’으로 경주상설공연 피날레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브랜드 공연으로 한 축을 담당하던 (재)국립정동극장이 ‘태양의 꽃’을 마지막으로 경주상설공연을 마감했다.정동극장의 경주상설공연은 지난 2011년 7월 ‘신국의 땅’으로 첫 브랜드 공연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27일 ‘태양의 꽃’ 올해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12년 만에 막을 내렸다.경주상설공연은 경주지역 브랜드 공연 제작을 통해 경주의 문화·관광 산업의 발전 도모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예술을 통한 국내외 관광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 정동극장과 경주시의 양해각서(MOU)체결로 시작됐다.2011년 첫 경주지역 브랜드 공연인 ‘신국의 땅’을 시작으로 2014년 ‘찬기파랑가’, 2015년 ‘바실라’, 2018년 ‘에밀레’, 2020년 ‘월명’, 2021년 ‘용화향도’, 2022년 ‘태양의 꽃’ 등 지난 10여 년간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 공연예술을 이끌어 왔다.이들 공연은 신라의 역사문화를 활용한 완성도 높은 창작 작품으로 경주의 역사문화 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세계 속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였다.더불어 공연기간 동안 꾸준한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기획해 공연 관람의 진입 장벽을 낮춰 경주지역의 문화 활성화와 공연예술 저변 확대에 앞장섰다.이를 증명하듯 지난 12년간 40만 여 명의 관람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신라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경주브랜드 공연의 매력에 푹 빠졌다.이외에도 취약계층을 위한 객석 나눔 사업을 비롯 야외 무료공연 이벤트인 ‘정동 시티프로젝트 인 경주’, 학교 밖 문화예술 프로그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등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섰다.정동극장의 경주상설공연이 막을 내리게 된 것은 정부의 문화예술 사업 지원방식이 변경됐기 때문이다.그동안 국립정동극장은 정부의 관광기금(2011~2015년)과 문화예술진흥기금(2016~2022년), 경북도와 경주시의 보조금으로 경주상설공연을 운영해 왔다.그러나 내년부터는 경주상설공연을 위해 정동극장에 직접 지원되던 예산이 경북도로 지원됨에 따라 정동극장이 더 이상 공연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지난 12년간 경주상설공연을 아끼고 사랑해주셨던 경주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정동극장에서 시행하던 경주지역브랜드공연 사업이 2023년부터 지방정부로 이양됨에 따라 지역색채가 더욱 강화된 새로운 지역브랜드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문화예술을 통한 관광활성화를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30

도립국악단, 오늘 창단 3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경북도립국악단은 1일 오후 7시30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국악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제16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신명나고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도립국악단 사물팀의 ‘문굿’을 시작으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3호 향제줄풍류 이수자 최문진이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파사칼리아’, 도립국악단 민요 박남주, 이현채가 창부타령, 밀양아리랑, 뱃노래, 자진뱃노래를 들려준다.또한, 국가무형문화재 가사 예능보유자인 이준아와 김병오(KBS 국악대상 수상)가 ‘태평가’를 노래하고, 양금연주가 윤은화가 ‘양금시나위’를 반음계적 표현과 화음스틱을 활용해 화려한 테크닉을 선사한다.‘불후의 명곡’ 등에서 국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고 있는 소리꾼 박애리가 ‘월하정인’, ‘사노라면’, ‘희망가’를 들려주고, 국악관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메나리’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로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한편, 경북도립국악단은 전통음악의 보존과 계승은 물론 창작국악 등 국악 대중화를 위해 1992년 12월 1일 창단돼 현재 56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외에 이르는 각종 초청공연 등 3천여 회의 크고 작은 연주회를 개최해 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30

“좋은 작가 양성해 좋은 작품 쓰게 하고파”

김이랑 작가 “인터넷 시대, 누구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올립니다. 누구든지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할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김이랑 작가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수필가이며 문학평론가다. 김 작가는 2년 전 감각적 글쓰기 실전서 ‘문장의 문학적 메커니즘’을 출간했다. 대개 작가는 작품집을 먼저 출간하는데, 특이하게 글쓰기 실전서를 먼저 내놓았다.김 작가의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수필에서 독도문예대전, 목포문학상, 천강문학상 등 10여 회다. 수필에 그치지 않고 소설로 농어촌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응용문학이라 일컫는 스토리텔링 부문에도 수상 경력이 다수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김이랑 작가는 대구에 ‘김이랑 문예창작실’을 열고 수필과 동화를 가르친다. 어떻게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는지 그를 지난 28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왜 글쓰기 실전서를 먼저 출간했는가. 까닭을 듣고 싶다.△문자는 문학의 도구다. 그러므로 문학작품을 쓰려면 장르를 불문하고 문장을 먼저 익혀야 한다. 그런데 문장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강의가 없다. 문학적 문장은 설명문이나 논술문과 다르다. 설명이나 논술은 낱말의 개념으로 독자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언어다. 시중에 나온 글쓰기 서적은 원론적인 말만 하고 이래라 저래라 지시만 한다. 더하여 기사나 칼럼을 쓰는 지침서가 많다. 수필강좌에서 문장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없다. 입문에서부터 문장의 기본을 배우지 못하니 몇 년을 써도 이런 문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은 서사를 서술하는 문장, 사실을 나열하는 문장, 대상을 설명하는 문장, 정보를 제공하는 문장, 주관을 진술하는 문장이다. 이러한 문장으로 쓴 작품은 수필답지 않다. 문장론으로 보면 수기, 칼럼, 일기에 가까운 어법인데, 서사문, 설명문, 논술문, 진술문은 낱말의 사전적 정의 즉 뜻을 중심으로 쓰는 글이다. 따라서 문장에 개념어와 관념어를 많이 쓴다. 개념어와 관념어는 뜻을 전달하는 언어다. 그래서 ‘문장의 문학적 메커니즘’을 먼저 출간했다.-그러면 문학적 언어에 대해 말해 달라.△사물과 현상을 보고 생각한 것은 개념, 느낀 것은 관념이다.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고 ‘노동’이라고 생각하면 개념이다. ‘노동은 삶을 건강하게 한다’거나 ‘먹고 살기 참 힘들다’라고 느끼면 ‘관념’이다. 대상에 대한 개념과 관념은 생각을 뭉쳐놓은 덩어리다. 작가는 이 덩어리를 언어로 잘게 부수어 독자에게 보이게, 들리게, 만져지게, 느끼게 하여야 한다. 이 언어가 바로 감각적 언어, 감성적 언어, 회화적 언어, 창의적 언어다. 언어에서 문학과 비문학을 가르는 기준은 형상과 정감이다. 가지에 열린 잘 익은 사과를 볼 때 작가는 그 모습을 생생한 언어로 사진처럼 현상해야 한다. 그리고 열매에 대한 느낌을 감성적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김이랑 작가는 어떠한 작품을 지향하는지 듣고 싶다.△다른 사람도 쓸 수 있는 글은 되도록 쓰지 않는다. 사물과 현상을 나만의 시선으로 보고 거기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나만의 철학으로 풀어내는 작품을 선호한다. 또한 붕어빵처럼 찍어낸 작품은 쓰지 않는다. 예술은 창작이며 독창성이 생명 아닌가.소재에서 도출한 주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구성이 있다. 그러면 각 작품의 구성법이 달라진다. 작품의 내용은 사물과 현상의 겉만 보지 않고 본질에 더 다가간다. 현상 너머의 진실을 발견해서인지 작품의 사유가 깊다는 평을 듣는다.-작품집은 언제 나오는가.△그렇지 않아도 묻는 분들이 많다. 보통 수필가들은 다작, 다책을 지향하지만, 나는 양보다 질을 지향한다. 그래서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연간 서너 편 정도인데, 다 모으면 작품집 한 권 엮을 분량은 된다. 내년에 책으로 묶을 예정이다.-이력을 보니, 수필을 가르치면서도 동화작가도 양성하고 있다. 수필가가 동화를 가르친다? 궁금하다.△시, 수필, 소설, 동화, 스토리텔링 모두 공부했다. 모든 장르를 알면 좋을 것 같아서인데,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었다. 실험 삼아 동화를 가르쳤는데, 문하생들이 신춘문예와 각종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선생으로서는 문재를 발굴해 역량 있는 동화작가로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에는 내가 공부하고 가진 것을 전수한다는 차원이었는데, 결과가 좋으니 동화도 꾸준히 가르칠 생각이다.-직장인이라면 은퇴할 나이다. 앞으로 어떠한 목표가 있는가?△친구들이 다들 은퇴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은퇴가 없다. 문학에는 정년이 없지 않은가. 지금까지 다져놓은 기반이 있기에 활동은 오래 가지 싶다. 작품을 쓰고 가르치면서 문하생들의 문단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목표는 하나다. 좋은 작가를 양성해 좋은 작품을 쓰게 하여 수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동화도 마찬가지다. 생애 남은 시간은 이러한 목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생각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9

“포항 문화예술 진흥과 발전 이끌 분 찾아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2월 13일까지 포항의 문화예술 진흥과 발전을 선도해 나갈 임원(비상임 이사·감사)을 공개 모집한다.이번 임원 공개모집은 오는 12월 27일자로 제3기 이사회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제4기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기 위해서다. 모집 인원은 비상임 이사 11명, 감사 1명으로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임원 임기는 2년이다.재단의 비상임 이사는 재단의 사업계획 및 기본방침, 정관 변경에 관한 사항, 법령·조례·정관의 규정에 따라 재단사업 및 제반사항 등을 이사회에서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감사는 재단의 재산상황 및 회계감사, 재단의 운영과 제반업무를 감사하는 직무를 수행한다.비상임 이사의 세부 자격요건은 △문화예술 분야에 학식이 풍부하고 사회적 덕망이 있는 사람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거나 재단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 △재단 업무 및 운영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기관단체에 소속된 경우 가능한 그 단체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으로 4가지 요건 중 최소한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응시할 수 있다.감사는 △회계 및 감사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사람으로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하나의 자격증 소지자에 한한다.지원서 등 서류제출은 12월 7일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경영지원팀으로 직접 방문접수 하거나, 이메일(bomb8426@phcf.or.kr) 접수 및 등기우편(포항시 북구 삼호로 36 문화예술팩토리 6층, 포항문화재단 경영지원팀)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개모집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경영지원팀(054-289-7812)으로 문의하거나 포항시청 및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2-11-29

포항시립미술관, 내달 3일부터 ‘POMA 아카데미’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2월 3일부터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세미나실에서 2022 POMA 아카데미 ‘건축 그리고 미술’을 개최한다. 건축미학, 기술, 도시, 건축사와 미술, 시대 문화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건축을 조명해 보는 교양강좌다.이번 POMA 아카데미는 역사 속 건축과 미술, 건축과 공간의 미학, 건축과 기술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건축과 예술’을 조명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1차 강연(12월 3일)에는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남성택 교수가 ‘건축과 미술 속 공간적 공명’을 주제로 역사 속에서 건축과 미술 공간의 밀접한 관계를 살펴본다.2차 강연(12월 10일)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서현 교수로부터 ‘화가와 건축가’를 주제로 빛을 찾아나선 화가들과 공간과 건물 안에 빛을 담아내고자 한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3차 강연(12월 17일)은 박주홍 포스텍 IT융합공학과 교수가 ‘건축과 기술의 융합의 시대’를 공유할 예정이다. 그의 강연을 통해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건축과 기술, 기술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융합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엿볼 예정이다.POMA 아카데미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할 수 있으며, 강좌별 50명 선착순 사전예약으로 접수를 받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6)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8

“일·삶·쉼, 조화로운 양성평등 행복 경북 실현하자”

경북지역 양성평등 문화 정착에 앞장서 온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동행관 1층 다목적홀에서 ‘2022년 지역 양성평등 환경 조성사업 결과보고회 및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여성가족부 지정 경북성별영향평가센터는 2022년 사업 성과 및 ‘지역 양성평등 문화, 길을 묻다’주제로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해 지역 대학 교수, 관련 전문가, 학생, 도민 등 100여명이 현장과 온라인으로 참석했다.경북성별영향평가센터는 2019년부터 경북도 23개 시·군의 양성평등 정책수립을 위한 도민 대상의 양성평등 교육 및 의식·문화 확산을 위한 4개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양성평등 경북 알리오단’은 양성평등 이슈에 대한 토론회와 토크콘서트, 캠페인 활동으로 도민들의 정책 참여 기회 확대와 세대간 양성평등 문화 공감 소통에 기여하고 있다.‘양성평등 도민 모니터링단’은 주민참여형 모니터링 활동으로 지역민 역량 강화 및 모니터링의 실효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보육·(예비)유치원 교사를 위한 젠더스쿨’은 경북도내 보육·(예비)유치원 교사 대상의 양성평등 교육을 지원해 유아동기 성역할 고정관념 해소 및 지역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사업은 지역 양성평등 강사 양성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인재 발굴 및 양성평등 활동가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박은미 경북성별영향평가센터장의 지역 양성평등 환경 조성사업의 성과보고에 이어서 진행된 토크콘서트는‘지역 양성평등 문화, 길을 묻다’라는 주제 아래 4개 사업별 다양한 경험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경북 양성평등 인식 개선 및 모니터링과 교육 체계 마련에 관한 주제 발표에 따른 11명의 릴레이 토론이 진행됐으며, 이후 양성평등 경북 알리오 캠페인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일·삶·쉼이 조화로운 양성평등 행복 경북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역 양성평등 환경 조성사업 성과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며, 지속가능한 양성평등 교육·문화 정착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8

대구시향, 고전·신고전 클래식 향연 펼친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가 오는 12월 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공연에서는 클래식 음악사에서 고전주의와 신고전주의를 각각 대표하는 작곡가로 꼽히는 모차르트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선보인다.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으며 세계에서 활약 중인 대구 출신의 중견 피아니스트 임성미가 협연에 나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과 쇼스타코비치의 대표작인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은 고전주의 협주곡의 최고봉에 선 작품으로 모차르트가 남긴 30여 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1785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특유의 서정미와 슬픔, 찬란함이 깃든 음악이다.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은 쇼스타코비치의 15곡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고난도의 대작이다. 언뜻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닮은 이 작품은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의 확립 등 강인한 정신도 깃들어 있다.피아니스트 임성미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음악대학에 재직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시향, 울산시향, 뉴욕 주피터 심포니, 블루밍턴 심포니 등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다수의 협연을 했다. 또 대관령국제음악제, 쿠사츠 음악제, 시애틀 실내악 축제, 투손 실내악 축제, 몬트리올 실내악 축제 등 세계적 명성의 음악제에 초청받아 연주해 오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2-11-28

올 연말 다양한 공연들로 ‘들썩’

(재)포항문화재단이 연말을 맞이해 다양한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메타버스 체험공연, 전통연희극, 오페라 등 각양각색의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따뜻한 연말을 선사할 예정이다.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6일간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초 메타버스 체험 공연 ‘비비런 : 출발! 타이탄 지구 탐사대’는 4차 산업기술인 모션 캡처, 페이셜 캡처, 확장 현실(XR/VR) 기술을 융합한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VR 고글을 착용하고 관람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고성오광대 탈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모티브로 사회적 문제인 기후변화와 환경위기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12월 3, 4일 양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총 2회 공연되는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초월(超越)’은 무명의 광대가 자식처럼 아끼는 종이 인형에게 살아 숨 쉬는 생명을 주기 위해서 그 인형의 그림자이자 인형에 깃들어 있는 존재인 무동과 함께 깊은 무의식의 세계, 초월의 세계로 밤 여행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땅줄춤과 오광대의 놀이, 재주, 버나, 바라춤, 부포놀이 등 수 많은 춤의 향연과 각종 연희, 소리의 하모니와 인상적인 이미지로 공간을 채운다.12월 17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하루 사이에 펼쳐진 치정과 격정의 드라마, 푸치니 최고의 스릴러 오페라 ‘토스카’가 펼쳐진다. 성당에서 성화를 그리던 화가 ‘카바라도시’가 탈옥한 정치범 ‘안젤로티’를 숨겨주게 되면서 ‘카바라도시’의 연인이자 로마 최고의 유명 가수인 ‘토스카’까지 기구한 운명에 처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노블아트 오페라단의 오페라 ‘토스카’는 원작의 파격성과 역동적인 면모를 살리는 연출로 여타의 ‘토스카’와는 차별화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12월 연말을 맞이하여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들의 공연들로 준비했다”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행복한 연말을 보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공연의 티켓은 프리미엄 포친스(포항문화재단 유료 멤버십 회원)와 포항시 거주자는 30~50% 특별할인 된 금액으로 예약 가능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예매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 (www.ticketlink.co.kr, ☎1588-7890)에서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8

“일상을 빚는 도예가의 열정 보러오세요”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모임을 가지며 도자기를 빚어온 아마추어 도예가들의 전시회가 오는 12월 6일부터 23일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열린다.지난 2020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로 세 번째 전시회를 여는 이들은 꿈틀로 내 권미분 도예 작가가 운영하는 도예공방 ‘예린흙이야기’의 회원들이다. 2016년 꿈틀로에 자리를 잡은 예린흙이야기는 원데이클래스, 정규반, 취미반 교육과 체험, 출강 등 도예 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 이곳에 모여 서로를 토닥이며 즐겁게 흙을 빚어오고 있다.최계자, 황세진, 황상해, 손혜인, 백정애, 박위숙, 김희숙 등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7명의 회원들은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회원들은 초등학교 교사, 어린이집 원장, 주부 등 직업과 연령이 서로 달라 각기 다른 개성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조형토, 백자토, 혼합토 등의 흙으로 작업을 한 후 다양한 색의 유약 작업을 거친 후 환원소성으로 마무리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권미분 작가는 “콘크리트같이 팍팍한 일상 속 작은 틈새에서 흙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빚어가고 있는 회원들 작품 하나하나는 겨울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 장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