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br/>작품·감독상 2개부문 후보 올라<br/>문신구 감독 수상 유력 소식에<br/>“세계적 영화 도시 계기 됐으면”
포항 영화 제1호 ‘2퍼센트’가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포항 출신의 문신구 감독이 포항을 배경으로 연출한 이 영화는 현재 감독상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 지역 영화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신구 감독은 29일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의 한국인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김운대 월드티비 대표가 지난 28일 전화를 통해 ‘2퍼센트’가 감독상과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감독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알려왔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문 감독은 이어 “오늘 오전에는 영화제 주최 측에서 10월 28일~30일까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영화제 공식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는 문신구 감독이 연출한 영화 ‘원죄’의 여주인공 김산옥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문신구 필름이 공동 제작한 ‘2퍼센트’(배급 시네마뉴원)는 지난 4월 국내 개봉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저예산 독립예술영화로서 포항 시민 대상의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이다. 포항 시민 대상의 신인배우 공모,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포항 출신의 문신구 감독이 연출한 100% ‘메이드 인 포항’ 영화로 주목 받았다.
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는 경북도와 포항시가 제작을 지원하고 제작사인 포항영화인협회가 주관한 민관합작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특히 문신구 감독의 차기작 제작사인 부산의 영화제작사 마리솔이 후원사로 나서는 등 드물게 든든한 지원군의 호위를 받은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 등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오랜 조감독 생활, 연이은 실패에다가 설상가상 생존확률 2%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영화감독의 첫 장편 영화 입봉 스토리를 통해 희망적 삶을 일깨움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연출자 문신구 감독은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진출은 물론 남태평양 지역에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10월 30일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포항이 영상 디지털로 앞서가는 세계적 도시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 출신인 문신구 감독은 전작 ‘원죄’(2018)로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아타미 국제영화제 개막작,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작품상, 황금촬영상 촬영대상 등을 휩쓴 바 있다.
한편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영화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가진 경쟁영화제로서 1996년 열린 41회 영화제에서 장선우 감독의 ‘꽃잎’(제작 미라신코리아)이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문성근), 여우조연상(이영란)을 받았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