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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물관에서 새해소원 거울 만드세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겨울방학 기간인 1, 2월 중 어린이와 가족,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1월 중 평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새해의 소망을 빌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 프로그램은 1월 6~9일 `십이지 띠동물 액자, 13~16일 `새해소원 거울, 20~23일 `사리갖춤 저금통의 세 가지 주제로 운영된다. 전시품과 만들기 활동을 통해 각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고 부모와 함께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박물관은 또 어린이를 포함해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우리 가족 박물관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재 달력을 만들며 국립경주박물관의 대표 문화재를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토요일 오후 2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프로그램 참가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할 수 있다.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박물관 봉사단`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이 프로그램은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어린이박물관 내에서 봉사활동과 함께 전시품 감상과 체험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학생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참가 신청은 청소년 자원봉사센터(www.dovol.net)에서 가능하며, 일요일 오후 1시부터 국립경주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에서 시작된다.이번에 진행되는 방학 프로그램은 오감식 체험이 가능해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개발하고 잠재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별로 선착순 모집한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1-05

한반도 전역 담은 `3차원 지형도` 공개

▲ 한반도 전역의 지형 정보를 입체적으로 담은 `3차원 지형도`가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2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3차원 지형도인 `수치표고모델`(DEM·Digital Elevation Model)을 구축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반도 DEM. /국토지리정보원 제공한반도 전역의 지형 정보를 입체적으로 담은 `3차원 지형도`가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4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3차원 지형도인 `수치표고모델`(DEM·Digital Elevation Model)을 구축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공개하는 DEM은 국토를 일정한 격자 간격으로 나누고 각 격자에 해당하는 평균 높이를 표시한 것이다. 격자의 간격은 90m로 설정됐다.국토지리정보원은 이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의 3차원 지형도를 확보하고 있지만 국가보안에 관한 현행 법규는 격자 간격 90m 이상의 정밀한 3차원 지형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나 국가 기관에는 격자 간격 5~10m 수준의 정밀한 3차원 지형도를 제공하고 있다.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 일반에 공개한 3차원 지형도는 도시의 경관이나 산, 평야 등의 대략적인 형상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학계의 국토연구, 입체모형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에 공개된 DEM 높이 값의 평균 정확도(RMSE)는 6.2m로 전국 어느 곳의 높이도 10m 정도의 오차 이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3차원 지형도는 국토지리정보원 국토공간영상정보서비스(http://air.ngii.g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연합뉴스

2015-01-05

대구미술관, 청도출신 작가 이배 초대전

파리와 뉴욕 등지를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도 출신의 작가 이배 초대전이 1월 25일까지 대구미술관 2층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하늘로 흐르는 강`이라는 주제로 회화, 데생, 설치 등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제작된 작가의 대표작 50점이 전시된다.이 작가는 일찌감치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문곤 전 대구예총회장(2001년 작고)에게 그림을 배웠고 홍익대를 졸업한 뒤 잠시 교편 생활을 하다 198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이 작가는 프랑스 유학 이후 물감 대신 숯을 사용한 작업을 해왔고 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았다.이 작가는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09년 파리 한국문화원 작가상 등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한국 모노크롬(단색화) 회화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발전시켜 국제무대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미술비평가협회 작가상을 받았다.그는 파리 생에티엔트 현대미술관과 뉴욕 화이트 박스갤러리, 중국 북경 투데이아트뮤지엄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서 40회 개인전을 가졌다.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스페인 쁘리바도 알레그로 재단 등에 소장돼 있다.이 작가는 “물감은 상당히 비쌌지만 숯은 아주 저렴해 한 봉지를 사면 한참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나왔다. 당시의 역경이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2-31

올해 미술품 경매시장 총 거래액 970억

올 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이 작년보다 150억원 늘어난 9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계간 미술경제지 아트프라이스와 함께 국내 미술품 경매사 8개사의 올해 경매를 분석한 결과 총 85건의 경매에 1만3천822점이 출품돼 8천828점(63.9%)이 낙찰됐으며, 전체 낙찰총액은 약 970억7천3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작년 낙찰총액 720억700만원보다 34.8% 증가한 것이다.최고가 작품은 지난달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1천705만 홍콩달러(한화 24억4천800만원)에 거래된 제프 쿤스의 `꽃의 언덕`이었다.다음은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낙찰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천369만 홍콩달러, 18억900만원)가 뒤를 이었다.작가별 낙찰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김환기(100억7천700만원), 이우환(87억6천300만원), 김창열(34억5천800만원), 오치균(29억2천700만원), 정상화(27억9천만원), 앤디 워홀(27억4천800만원) 등의 순이었다.미술시가감정협회는 “상위권을 쿠사마 야요이,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해외 작가에게 내줬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국내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분석했다.단색화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도 20위권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함께 협회가 국내 주요작가 50명을 대상으로 기존에 통용된 호별 가격을 지수로 비교한 `KYS미술품가격지수`에 따르면 박수근(1억 7천758만원)이 또다시 1위에 올랐다. 박수근의 평균 호당가격은 작년(2억 9천917만원)에 비해 40%가량 하락했다. /연합뉴스

2014-12-31

갑오년 마무리하는 포항시향의 하모니

포항시립미술관과 포항시립예술단(단장 김재홍)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하는 송년음악회를 마련했다.포항시립예술단은 2014년 마지막날인 31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을 개최한다.이번 음악회는 바하의 첼로 무반주 조곡, 차이코프스키의 야상곡, 멘델스존의 무언가, 드뷔시의 곡들이 연주된다.이번 연주회는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첼리스트 박창근, 피아니스트 이용희가 협연자로 나서 멋진 하모니를 선사한다.음악회는 바하(Johann Sebastian Bach)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으로 시작된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프랑스, 이탈리아 음악의 새로운 양식과 여러 민속 음악적 요소들이 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종합예술가`로 일컬어지는 바하를 통해 독일의 음악적 전통과 어우러지고, 여기에 종교적 경건함마저 스며들어 음악사에 길이 남아 `성전(聖典)`으로 불리는 최고의 내용과 절대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다.`첼로 무반주 조곡 1번 사장조 BWV1007`는 즉흥적 요소가 강한 프렐류드(전주곡)를 시작으로 춤 곡 부분인 알망드(Allemande), 쿠랑트(Courante), 사라방드(Sarabande)로 이어지며 1·2미뉴엣(Menuett), 마지막 곡인 지그(Gigue)로 매듭지어져 있다.▲ 첼리스트 박창근, 피아니스트 이용희또한, 고요한 밤의 정취를 노래한 차이코프스키의 `야상곡 Op.19 No.4`은 애조 띤 음으로 겨울밤에 어울리는 곡이다. 이어 차이코프스키의 `우울한 왈츠(Valse Sentimentale Opus 51, No. 6)`, 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Beau soir)`, `로망스(Romances)`가 차례로 연주되며 한 해의 음악회가 마감된다.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전 11시에 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문의:포항시립미술관(www.poma.kr/, 전화 054-250-6000)/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2-31

“뉴욕뮤직페스티벌과 교류 재개 대구대표 글로벌축제 만들겠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장익현 이사장)은 지난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배성혁(49·사진) DIMF이사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했다.DIMF는 이날 이사회에서 출석 이사 전원 찬성으로 배 신임 집행위원장의 선임을 의결했다.DIMF는 프레(Pre) DIMF 공동집행위원장과 제2회부터 5회까지 집행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인 축제를 개최하고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NYMF·뉴욕뮤지컬페스티벌)과 중국 등 해외교류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딤프 태동부터 뮤지컬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한 배성혁 DIMF이사를 새로운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장익현 이사장은 이유리 전 집행위원장의 사퇴 의사를 밝힌 지난 10월부터 지역을 포함한 국내 뮤지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물색작업을 펼쳐왔으나, 적임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신임 배 위원장은 “국내외 뮤지컬뿐만 아니라 공연계의 폭넓은 인맥과 공연·축제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 DIMF 첫 출발의 목표였던 `뮤지컬로 대구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를 다시 살리고, 그간 중단됐던 뉴욕뮤지컬페스티벌과의 교류를 재개함으로 DIMF를 글로벌적인 대구 대표 축제로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배 위원장은 이어 “한국 뮤지컬 산업 발전과 지역 공연문화 발전을 위해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집행위원장 직무 수행기간동안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DIMF의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후임을 발굴, 육성하는 것 또한 임기 내 실천과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배성혁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정관에 따라 3년이다.DIMF는 2015년 제9회 축제 개최를 위해 DIMF 창작지원사업과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공모를 각각 진행 중에 있다.대구 출신인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계명대 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와 프레 DIMF 공동집행위원장, DIMF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예술기획 성우 대표, 대구문화재단 이사, 문화융성위원회 콘텐츠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2-31

“한반도 통일 함께 기도해요”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교단체들이 내년 1월 1일 새해맞이 통일촛불기도회를 연다. 포항주찬양교회(담임목사 이사랑)와 지역 기독교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 동안 주찬양교회 본당에서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는 을미년 첫날 `통일은 하나님의 선물, 통일의 새날을 열어주소서`란 주제로 통일촛불 기도회를 개최한다. 포항CBS 유상원 아나운서 사회로 시작되는 예배는 언론인홀리클럽 찬양팀 찬양인도,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찬양, 김정치 민주평통 포항시협의회장(장로) 기도, 주찬양교회 교인들의 찬양워십, 새터민 최사라씨 간증 등으로 진행된다.2부 교제의 시간은 장동희 부원기업 대표(집사), 박광선 지엠택 대표(집사)와 박두철 언론인홀리클럽 감사(집사)의 후원으로 마련한 북한음식을 나누며 새터민과의 관계를 돈독히 한다. 포항극동방송 정요셉 PD의 사회로 이어지는 3부 간증 및 기도회는 언론인홀리클럽 찬양팀 찬양, 최근 북한을 탈출한 최하영씨 간증, 애국가 및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 합창 등으로 이어진다.이동섭 탈북민 멘토협의회장(장로)과 박용범 내과원장(장로), 주훈 목사(포항참사랑교회), 임정택 향기내는 사람들 대표 등 4명이 한반도 통일과 탈북자 북송반대, 새터민, 한국교회와 포항을 위해 각각 강의를 한다.통일촛불기도회는 주찬양교회와 어게인 1907팀, 청년연팀, 포항제일교회 북한사랑 모임, 언론인홀리클럽, 통일을 바라는 시민들이 참여한다. 한편 2015년 1월1일 통일촛불기도회는 세계성시화운동본부(공동총재 김인중 목사, 공동총재 전용태 장로) 주최, 지역 성시화운동본부 또는 교회 및 기독교단체 주관으로 전국 주요 도시와 독일 베를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우크라이나 키예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해외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다.문의:010-4384-5555./정철화기자

2014-12-30

`권세진·정혜련展` 워크숍도 한자리에

봉산문화회관은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과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특별전시 예술교육 워크숍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봉산문화회관은 다음달 8일부터 24일까지 2층 제3전시실에서 `2015 권세진·정혜련전과 함께 예술가처럼 생각하기 워크숍`을 개최한다.이번 워크숍은 전시장을 찾은 부모와 자녀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나누는 대화의 한계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미술가가 작업과정에서 접하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방안을 궁리하며 생각하고 연구하는 태도들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작품을 감상하는 가족 사이에 나눌 수 있는 대화의 범위가 훨씬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됐다. 이번 기획은 `보는 미술 감상`에서 `체험하고 생각하는 미술 감상`을 실천하는 장으로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감상 패턴 또는 감상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답하는 것으로 에듀케이터의 교육안내에 의한 전시 감상형 실기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권세진·정혜련展` 전시와 워크숍을 함께 진행하는 `2015 권세진·정혜련展과 함께 예술가처럼 생각하기`는 봉산문화회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방학시즌 `예술아카데미`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좀 더 전문화되고 구체화된 운영 형태이다.봉산문회회관은 2008년 1월 겨울방학부터 2011년 겨울까지 7회에 걸쳐 진행된 `미숙아놀자! 예술아카데미`를 시작으로 매년 방학기간 전시와 연계한 워크숍을 개최해 왔다. 이는 봉산문화회관 예술교육 기획의 기본 형식이 되면서 이 분야의 연구 발전에 중요한 실험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특히 2009년 여름방학 시기에 유리상자 아티스트들로 진행했던 `펀인 아트展`의 미술체험 워크숍, 2012~13년 `GAP展`의 시민 미술체험 워크숍 등 비교적 다양한 실험과 노력이 호응을 얻었고, `유리상자-아트스타展`과 `기억공작소展` 등 대다수의 기획전시에 워크숍을 병행하면서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실천해가고 있다. 이번 전시 `권세진·정혜련展`에서는 동시대 설치미술과 한국화의 현재적 일면을 탐구할 수 있다. 특히, 드로잉을 매개로 공간을 해석하고 조형화하는 작업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권세진 작가는 현재는 폐교된 어린 시절의 학교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해 학교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곳에서 경험한 자신의 감성들을 화면에 재현하고 있다. 작가가 평면 화면에 그려내는 감성적인 공간은 전시 공간 속에 재배열되는데, 그림 속의 액자 같은 구성 요소들이 각각 하나의 개체로 독립돼 별도의 단위 그림으로 전시 공간에 배치된다. 이처럼 독립된 개체가 된 그림들은 전시장을 회화 속의 특정 공간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며, 관람자에게는 한 점의 그림으로서보다 작가의 기억을 신체 체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지각할 수 있게 한다.정혜련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재료를 원하는 크기 단위로 모듈화하고,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작가의 신체적 드로잉 행위를 통해 이들 모듈을 결속하고 공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재조한다. 붉거나 푸른빛이 감도는 플라스틱 드로잉 선들이 서로 얽혀 있는 조형물은 스스로의 드로잉적인 특성을 유지하면서 공간적인 드로잉조각 상태로 보인다. 작가는 물질의 물성에 관심을 두고 그 개체들간에 일어나는 긴장감이나 우연성을 실험하며 문명과 인간의 상호작용, 세계구축에 관한 기억과 상상을 시각적으로 재생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2-30

사계절 풍경 달력에 고스란히…

`하나의 열매를 위하여 열 개의 꽃이 힘을 모으고 스무개의 이파리들이 응원을 보낸다고 한다. 삶의 기쁨과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기를...`화가 이정민(북구 용흥동)씨가 자신의 작품을 수록한 달력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계절에 어울리는 그림과 함께 짧은 문구까지 넣어 달력을 한 장씩 넘기는 기대감을 더했다.이번 작품집캘린더는 이씨가 최근 2년간 그린 유화 13점으로 꾸며졌다. 지난 2010년 첫 번째 작품집 캘린더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주위 사람들이 권유로 한 번 더 도전했다.작품 속에는 산과 바다, 나무 등 자연을 위주로 사계절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색깔이나 명암이 깊고 짙은 유화의 특징이 잘 드러났다. 특히 보라색, 빨간색 등을 활용해 풍부한 색감을 표현한 꽃이 눈에 띈다.이씨는 “여자라면 누구나 꽃을 좋아하잖아요. 마음에 드는 풍경을 발견하면 최대한 사실적으로 담아내고자 주의 깊게 관찰하고 표현합니다. 아름다운 장면을 찾아 카메라를 메고 여행을 종종 떠나기도 해요”라고 전했다. 작품집 캘린더를 통해 그녀의 그림 실력은 물론 글 솜씨도 드러났다. 솔직한 심정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어 그림만큼이나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전한다. 1월엔 첫눈 내린 날 오후, 2월엔 봄을 기다리는 바다 등 시적인 표현이 담긴 제목도 눈길을 끈다.“누구나 한 번씩 힘들 때가 있잖아요. 그림을 그릴 때에도 항상 잘 그려지는 것은 아니에요. 힘들고 지치는 순간마다 조금씩 적어 봤어요. 많이 부끄럽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랍니다.*이정민 화가 약력한국미술협회 회원작품집캘린더 제작/2015경주한여름꽃축제/2012부산벡스코 부스전(부산국제아트페어:BIAF) 작품집캘린더제작/2010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2014목우공모미술대전 특선 2회/2007, 2014신라미술대전 입선 다수/2004, 2005, 2008목우공모미술대전 입선 다수/2004, 2008, 2009, 2012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다수/2001, 2005, 2011, 2012/김혜영기자

2014-12-30

난해한 현대미술 알고보면 쉬워요

우양미술관은 2015년 1월 한달 간 전시설명 프로그램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전시 주제 설명 및 전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소개 및 질의응답으로 진행되는 관람객과의 자유로운 소통형 프로그램으로 1월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우양미술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우양미술관은 현대미술이 난해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미술을 읽는 `방식`의 변화에서 기인하며 미술을 위한 미술에서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인식해야 미술작품이 비로소 말을 걸어오게 된다는 것. 우양미술관은 이에 따라 큐레이터와 대화 프로그램으로 `Back to the 8090s` 展을 마련하고 관람객이 미술작품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 기간 전시 및 프로그램에 관한 소감을 제출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2015년 청양띠를 기념헤 제작된 노동식 작가의 작품을 선물한다. 우양미술관은 이번 전시회에서 1980년~90년대에 걸쳐 제작된 소장품을 중심으로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신체 언어로말하기` 와 `신추상언어로 말하기` 라는 두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 본 전시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브 클라인(Yves Klein, 프랑스, 1928-1962),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독일, 1931~), 향년 66세로 타개한 이두식(Lee Du Sik, 영주, 1947-2013) 화백의 대형 6폭 작품, 서도호(Suh Do ho, 서울, 1962-)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이들 작품들은 일반적인 전시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관람객과 공유되는 과정 속에게 작품이 더욱 살아 숨 쉴 수 있기를 바라는 미술관의 작은 노력으로 전시가 성사됐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2-29

한권으로 묶은 100년의 포항연극 발자취

포항 연극의 태동과 발전의 역사를 정리한 `포항연극 100년사`사진가 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시립극단 상임연출자를 지냈던 김삼일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석좌교수가 `포항연극 100년사`를 발간했다.이번에 발간된 `포항연극 100년사`는 1914년 흥해군, 연일군, 청하군, 장기군 등 4개 군이 통합돼 영일군으로 발족되면서 축하 향제와 각 마을 동제를 통한 연극놀이와 별신굿 등이 포항 연극의 태동으로 기술했다.춘추향제를 통해 제의의식에 따라 제사를 지낸 후 농악놀이와 풍어제, 탈춤 촌극 등을 통해 풍어와 풍년을 기원한 내용과 3·1 운동 직후인 1922년 여름, 방학을 맞아 영일 유학생회에서 허방회장을 비롯한 유학생들이 순회극단을 조직했다.당시 유학생회는 포항시 동빈동 성재수 집 마당에 가설무대를 설치하고 5막극 유랑의 길을 공연했는데 이때 주인공 청년장교 역을 맡은 허성도가 흥분해 열변을 토하면서 민족의식을 강조하자, 지켜보던 일본형사가 허방회장과 배우들을 체포해 포항 경찰서에 19일간 구속시켰다는 역사의 기록도 담았다.이어 1923년 조선 여자 교육 협회의 순회공연이 영일좌에서 있었고 1922년부터 1929년까지 포항 기독 청년회의 연극 운동, 1925년 3월 8일 오후 7시 여남청년회의 연극공연이 열렸고 이때 마을주민들이 연극공연후원금을 내었다.김재현 20원, 박문종 50원, 강기수 6원, 양도현 5원, 김일중 4원, 박주서, 박재식, 김명순 각 3원, 이백수, 계영상, 김복용 2원 등 30여명의 연극 공연 후원금 명단을 90년만에 처음으로 찾아내 기록했다.또 1925년 7월 동촌청년회는 동경유학생인 김정진군이 여름방학 때 고향으로 돌아온 것을 계기로 부녀자 120명을 모집해 서신문, 산술 과목을 공부시키면서 순회극단을 조직해 영일군 각 읍면 지역을 돌면서 계몽연극을 공연해 갈채를 받았다1933년에는 일본 관서미술학교 출신인 재생 이명석 선생이 귀국해 본격적으로 포항에서 연극, 음악 등 문화 예술 운동을 전개했고 이 운동은 1970년대까지 계속됐다.6·25 전쟁 때는 유명 작곡가 박태준이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머물면서 포항음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고 여기에 연극인 신상률 전경북예총회장이 참가해 합창과 연극을 통한, 문화예술운동을 전개했다.초대 민선 시장이었던 약운 박일천은 1965년 일월향지를 집필하면서 일제 강점기 지역 연극 운동을 기록했다. 1960년대의 포항연극공연과 연극인,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시대상황 속에서 연극공연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상세하게 조명하고 있다.저자인 대경대 김삼일 석좌교수는 “이번 `포항연극 100년사`는 지난 2007년에 발간한 `경북연극사`에 이어 나온 것으로 지금까지 서울 편중 연극사로 되어있는 한국연극사의 지역부문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2015년에 발간될 `영남연극사`의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2-29

화가 금덕희 개인전, 대백프라자 갤러리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실에 입각해 자신의 색깔로 담아내는 화가 금덕희 개인전이 30일부터 1월 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지난 20여년간의 화업을 정리하는 전시로 자신의 대표작들과 신작들을 한데 모아 선보일 예정이다.구상계열의 사실적인 묘사로 자연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100호를 비롯한 80호, 50호 이상의 대작들과 5호에서 30호 정도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지금까지의 작품 활동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작품의 방향을 모색하고자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는 작가의 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내재된 인간의 순수한 감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처럼 모든 사람들이 작품 앞에서 함께 호흡하며 삶에의 깊은 무게와 의미를 되새겨 보며 동화될 수 있는 소중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경산장산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금덕희 화백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틈틈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사실감 넘치는 묘사를 바탕으로 빛의 강약에 초점을 두고 그림의 밀도를 높여가는 작가의 최근 작품들은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들을 화폭에 담았다. 전통 회화의 틀을 유지하며 또한 끊임없는 탐구와 실험으로 사물을 충실히 재현한 따뜻한 화면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찾고 있다.대구교육대학 졸업(1982)하고 현재 경산 장산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금덕현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및 경산미술협회 회원, 열린시각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그동안 경상북도 및 대구미술대전 특·입선 5회, 공무원미술대전 동상 및 입선, 경상북도교원실기대회 은상 3회, 청도소사랑 축제 신조형미술대전, 포항불빛축제 특선, 한유회 공모전 입선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2-29

“봉화 청량산이 중국에 있었다면 이백·두보도 詩歌로 읊었을 것”

현직 일간지 기자가 청량산의 인문학적 의미를 탐색한 책을 펴냈다.현직 중앙일보 송의호(대구 총국장) 기자가 청량산의 역사와 현재의 발자취를 더듬은 `청량산엔 인문이 흐른다`를 발간했다. 부글북스, 296쪽, 1만4000원“아! 이 산이 중국에 있었다면 반드시 이백과 두보가 시를 지어 읊었을 것이다”조선 중기 지식인이자 산 매니어인 풍기군수 주세붕이 경북 봉화의 청량산에 오른 뒤 남긴 찬사다. 그가 주목한 것은 빼어난 풍광 때문만은 아니다. 청량산에 흐르는 인문적 가치를 발견하고서다.봉화 청량산은 소금강이라 불리는 자연경관은 물론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산이다.청량산은 `해동의 서성(書聖)`인 통일신라 김생이 10년간 공부했고 최치원의 흔적이 남은 곳이다. 지금은 청량사 하나만 남았지만 불교가 흥성했을 때는 절과 암자만 작은 산에 33곳이 있었다. 또 고려 공민왕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의 산성을 증축하고 군사를 훈련했다. 산꼭대기에는 공민왕당이 남아 있고 골골이 노국공주 등 왕의 가족을 모시는 당이 있다. 유학자 주세붕은 산을 오른 뒤 열두 봉우리의 불교식 이름을 모두 유교식으로 새로 붙인다.퇴계 이황은 열네 살에 청량산을 처음 오른 이후 49년 동안 틈만 나면 찾았다. 책을 읽고 시를 지으며 제자들을 가르쳤다. 퇴계는 청량산을 아예 `우리집 산(吾家山)`이라 부르고 `청량산인`으로 자처했다. 그가 간 길은 `예던 길`이 되었고 낙동강 물길 구곡을 거슬러 올라가 닿는 청량산은 주자를 이은 퇴계의 학문적 시원이 됐다. 퇴계 사후 선비들은 청량산을 찾아 퇴계의 자취를 더듬고 글을 남기는 게 유행이 되었다. 그런 글만 100여 편이 전한다. 나라가 위태로울 땐 의병이 근거지로 삼았고, `광야`의 민족시인 이육사는 이곳에서 노래의 씨를 뿌리고 북경의 차디찬 감옥에서 쓸쓸히 숨져갔다.지금도 인문과 예술 정신은 이어져 청량산을 소재로 한 노래와 뮤지컬, 그림이 만들어지고 산사음악회도 열린다.송 작가는 올해만 수십 차례 청량산을 오른 뒤 청량산의 이런 인문 흔적을 길어올렸다. 그는 “퇴계 선생이 왜 그토록 청량산을 자주 찾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발걸음을 뗐다”며 “청량산은 그 답을 생각하게 하고 힐링까지 덤으로 주는 인문의 산”이라고 말했다./정철화기자

2014-12-26

한국과 닮아 보이는 일본의 어두운 현실

일본과 한국의 유사점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비록 일본은 과거 제국주의를 추구했고 분단국도 아니었지만, 2차대전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이뤄낸 경제성장과 이어 찾아온 불황, 청년들의 극심한 취업난 등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참고할 만한 구석이 많다.일본의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古市憲壽)가 쓴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민음사)은 한일 양국에 큰 `골칫거리`인 젊은 세대 문제를 다룬 책이다. 일본 젊은이들의 현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지만, 책에서 언급되는 많은 현실은 `일본`을 `한국`으로 바꿔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과 비슷하다.제목만으로는 마치 일본의 젊은이들이 절망적 상황에서도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고 행복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은 `자기계발서`류의 책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이 말하는 바는 그와 정반대다. 일본에서 책을 낼 당시 26세(1985년생)였던 저자는 자신 또래의 일본 젊은이들이 `행복한` 이유를 이렇게 분석한다.`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리 없다`라는 생각이 들 때, 인간은 `지금 행복하다`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소박하게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다`라는 생각을 믿지 않는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그저 `끝나지 않는 일상`일 뿐이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134~137쪽)이같은 저자의 주장이 막연한 관념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국민 생활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20대의 비율은 남성이 65.9%, 여성은 75.2%에 달했다. 거품경제가 붕괴하고 일본 경제가 악화일로에 접어든 상황에서 20대의 70%가 `행복하다`라고 말했다는 얘기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2-26

문예계간지 ASIA 겨울호 나왔다

한영 대역으로 발행되는 문예 계간지 `ASIA` 겨울호(통권 제35호·사진)가 최근 발간됐다. 아시아 35호는 50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에 관한 소식과 함께 홍콩의 지리적 특수성과 문학의 관계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특집을 다뤘다.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의결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초반에는 10만 명 이상이 거리를 메우며 경찰의 최루탄 공격으로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고, 최근에도 시위대가 입법회 난입을 시도하고 단식투쟁을 하는 등 다시금 장기화될 조짐이 보였으나 마지막 시위캠프까지 철거되면서 79일 만에 종결됐다.현지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온 류영하 백석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홍콩 사태를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이란 제목으로 이번 시위가 발발하게 된 궁극적인 원인에 대해 중국, 홍콩, 서구, 우리(한국)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서술했다.또 홍콩의 탈식민 이론가이자 미국 듀크대학 교수인 레이 초우는 `식민지배자들 사이에서`에서 반환 이후의 홍콩의 정체성을 영국 식민문화도 아닌, 중국 본토의 뿌리찾기도 아닌, 또한 지배와 피지배를 무차별하게 섞는 포스트식민의 혼종성도 아닌, 홍콩만의 로컬리티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진융(김용)의 무협소설이 담고 있는 중국 대륙의 서사가 어떻게 홍콩의 개방성을 통해 꽃피웠는지를 이야기하는 임춘성 교수의 `진융론`과 찬란한 홍콩영화 전성기에 관한 씨네21 기자 주성철의 글 또한 이번 특집의 재미를 더한다.계간 `ASIA` 35호가 처음으로 2004년에 중국문학 부문에서 홍콩격년상을 받은 작가 한리주의 `파이프의 숲`을 한국어로 소개한다. 발표와 동시에 화제를 불렀던 `파이프의 숲`은 빌딩들 사이로 구불구불 얽혀있는 파이프를 통해 병으로 죽어가는 외할머니를 둔 주인공의 혼란한 심경을 그린다. 홍콩의 빽빽한 빌딩숲이 눈앞에 떠오르는 수작이다.아시아 35호는 이밖에 2014 구상문학상 젊은 작가상 수상한 양동혁의 `무적여포`와 함께 작가의 수상소감을 비롯해 영어로 읽는 한국 최근 단편 K-픽션(이장욱의 `올드 맨 리버)`, 김사인·김태수 시인의 신작시, 터키와 이라크 문학계 뉴스 등을 실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2-26

포항시립예술단 2014년 결산

포항시립예술단(단장 김재홍)은 최근 송년 행사를 끝으로 올해 공연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립예술단의 올해 화두는 공연예술의 대중화를 통한 지역 예술저변 확대 및 활성화로 요약된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음악적 유형과 연극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성공적으로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포항시립예술단는 올해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예술단 운영`이라는 슬로건으로 정해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 활성화, 지역 학교와의 교류협력 확대, 지역출신 음악인과의 협연 공연 ,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 추진 등 시민들에게 한 걸음 다가서며 지역 공연 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시민과 함께하는 공연 활성화포항시립예술단은 올해 교향악단 49회, 합창단 42회, 연극단 39회 공연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115회에 비해 15회나 증가했다.교향악단은 8회 정기공연 가운데 5회 공연에서 각각 700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았다. 시립미술관 특별음악회 등 특별공연을 24회를 비롯해 학교와 복지시설, 군부대, 포항운하 등 찾아가는 공연도 20회나 추진했다. 더욱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대구학생문화회관 초청 연주회`와 `부산마루국제음악제`에 참가해 포항을 알리는데 기여했다.합창단은 정기공연 4회중 1회 매진, 3회 공연 평균 450명의 관객을 유치했다. 노인복지회관과 각급학교, 복지시설 등 찾아가는 공연을 34회 추진하며 공연 활성화에 기여했다.연극단은 제167회 `미운오리새끼` 2천682명, 제168회 `굿닥터` 3천22명의 관객을 유치,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연극단의 발전가능성에 대해 힘을 실었다. 더불어 기업체와 학교, 노인대학, 경로당, 복지시설 등 찾아가는 공연을 12회나 추진하는 등 바쁜일정을 소화하며 공연문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지역학교와의 교류협력 확대 시립예술단은 지난 4월 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포항제철중학교와 문화예술을 통한 상호교류 및 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자라나는 청소년의 인성을 함양하고 문화예술활성화를 위한 시발점으로 잡았다. 앞으로도 지역학교와의 교류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출신 음악인과의 협연포항출신 우수 음악인을 교향악단과 합창단 공연시 협연자로 초청해 포항인의 자부심과 애향심을 고취시켰다. 올해 정기공연 및 특별공연 4회에 모두 6명의 지역 음악인의 단독 협연, 저명 객원지휘자 및 협연자와 연계하는 공연을 성황리에 추진했다.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포항시 어린이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 활성화 및 연극의 저변확대에 집중했다.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1~2학년으로 구성된 30명의 어린이 배우들이 3개월 동안 연극을 배우고 연습해 한 편의 공연을 선보였다. 학생들의 예술적 소질 계발, 인성 교육으로 밝고 건강한 어린이 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2015년 사업계획내년에는 더욱 변화되고 업그레이드된 포항시립예술단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각오이다. 2015년은 시립예술단 보수를 6% 인상해 단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공연수당의 횟수도 1회 늘여 기업체 등 찾아가는 공연을 더욱 확대해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는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지역학교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를 더욱 활성화시켜 지역의 학생들의 건강한 인성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2-24

품바명인 이계준 포항 온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포항에 또 왔소` 품바의 명인 이계준사진의 왕초 품바가 포항을 찾았다. 극단 깡통이 주최하는 뮤지컬 왕초 품바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오는 30일 오후 4시 30분, 31일 오후 7시 30분 두 차례 공연을 갖는다. 품바는 판소리 적벽가에도 나올 만큼 오래전부터 한민족의 삶을 관통해 왔다. 품바는 조선시대 거지들의 삶의 도구였고 일제강점기 때는 일제에 대한 민초들의 저항이자 독립운동의 한줄기로 이어져 왔다.가장 밑바닥의 삶을 사는 거지들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본다. 헐벗고 굶지린 고달픈 삶의 애환이 있고 풍자와 해학이 넘쳐 난다.뮤지컬 왕초 품바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전쟁 중에 강간을 당해 임신을 하고 부모형제마저 잃어 갈 곳 없는 한 여자를 왕초가 각시로 맞이하면서 영도다리 밑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장기자랑과 타령춤으로 품바들의 삶의 애환을 노래한다.홀어머니를 치매로 세상을 떠나보내며 현대를 사는 젊은 세대들의 불효를 나무라고 깨달음을 상기시켜 준다. 극중 마지막에는 각시가 아이를 낳으며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며 계급, 권력, 빈부의 차이에도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마당극 형식의 뮤지컬 품바는 전통사회와 현대, 순수와 대중의 사이를 넘나든다. 가장 낮은 곳에서 끌어올린 가장 통쾌한 목소리는 품바는 신디사이저와 현대적인 음악이 더해져 판타지한 앙상블로 만들어낸다. 노래와 춤이 한데 어울어져 극의 재미를 더해 준다.품바 명인 이계준의 왕초 품바는 1997년 서울 연극제 대상을 비롯해 충북 연극제 최우수 연기상 및 특별연극상, 전국 연극제 대통령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프랑스와 일본, 독일, 중국 심양시와 하얼빈시, 필리핀 한인회 초청공연, 일본 도쿄 거리민단 광복절기념 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기획공연, 2011년 품바공연 1천회 달성 등 2013년까지 국내외 2천500여회 공연기록을 이어온 명품공연이다.이번 공연은 전석 입장료 3만원이며 공무원과 포스코·일반단체(30명 이상)는 3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공연예약 : 인터파크(1544-1555), 티켓링크(1588-7890), 극단중지(070-4205-4766, 010-3535-4765)./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2-24

경북초등미술교육연구회 회원전

경북도 도내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미술교사들이 모여 교직과 화업을 병행해 온 화가들의 모임인 경북도초등미술교육연구회(회장 김정숙)이 제25회 회원전을 갖는다. 회원들이 올 한해 동안 틈틈이 작업해온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회원전은 오는 30일부터 1월 5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회는 4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사실적인 묘사로 자연 풍광을 표현한 작품과 정물 인물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경북도초등미술교육연구회는 1990년 창립전을 연 이래 지금까지 25년간에 걸쳐 대구, 안동 등지에서 정기적인 전시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그동안 많은 회원들이 회원전을 통해 화단에 등단, 지역 미술계에 중견작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숙을 비롯해 전 회장 김종길, 박성락, 정수원, 박무혁, 최병석 등 많은 회원들이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고 경상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회원들은 교직생활 속에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자신의 창작활동을 지속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지만 화가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는 창작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회원들은 화가의 꿈을 가슴 한켠에 묻어두고, 교직의 길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못내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미술교과 교육연구회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작품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김정숙 회장은 “한 해 동안 작업해 온 작품을 발표하고 새로운 작품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며 “이번 전시는 새해 벽두에 삶의 일상에 지친 우리들이 자연에 동화될 수 있는 소중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경북초등미술교육연구회(010-8592-5962)/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2-24

대구오페라하우스 “사랑·감사마음 전해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역을 대표하는 46명의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송년 음악회를 마련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활동해 온 대구성악가협회와 함께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한다. 이번 송년음악회는 올 한해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사랑해준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란 주제로 열린다.이동신 지휘, 유철우 연출로 꾸며질 이번 송년음악회는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 푸치니)`4막,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베르디)`3막 등 오페라 명장면을 담은 갈라 쇼와 한국 가곡, 이탈리아 칸초네 메들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음악회는 웅장한 합창이 함께하는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새해를 기다리는 벅찬 감동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민에 대한 사랑과 감사라는 주제에 맞게 특별 할인과 이벤트를 기획했다. 사랑패키지, 감사패키지를 만들어 짝수로 예매하는 관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석 1만원의 티켓 가격이 친지와 동료와 함께라면 1인당 5천원으로 더욱 저렴해진다.또한 예매된 좌석 중 50석을 무작위로 선정, 1월에 공연되는 기획공연 `투란도트`관람권을 비롯한 다양한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정철화기자

2014-12-23

쌀로 만든 성탄트리로 이웃사랑 실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트리가 거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나무에 등불을 밝히는 기존의 트리장식 방식에서 벗어나 쌀이나 라면 등을 이용한 실질적인 사랑 나눔의 트리 장식이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전하고자 교회 본관 1층 로비에 쌀로 만든 성탄트리를 장식하고 최근 불을 밝혔다.쌀로 만든 성탄트리는 교회 전체 성도들이 참여해 만들었다. `천사`를 상징하는 1004구좌에 `삼위일체 하나님`을 의미하는 3구좌를 합해 모두 1007구좌로 완성됐다.이 쌀 성탄트리는 쌀 5kg, 10kg, 20kg들이 800여 포대(1천575만원)로 세웠다. 쌀 포대는 녹색과 빨간색을 입힌 후, 맨 위에는 다윗왕의 별을 달고 `메리크리스마스`, `사람을 소중하게, 세상을 아름답게`란 문구를 넣어 성탄분위기를 표현했다.제일교회는 성탄 기념행사가 끝난 뒤 성탄 트리로 장식된 쌀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기관에 나눠줄 예정이다. 성탄절이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얼어붙은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성탄트리 장식에 참여한 교인들도 기쁨마음으로 기꺼이 동참했다.교인들은 “이웃과 성탄절의 기쁨과 소망을 나누게 돼 마음이 훈훈하다. 그동안 이웃에게 성탄절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지만 직접 나눌 수가 없어서 계속 망설였다. 이번에 교회에서 성탄절 행사로 쌀로 만든 성탄트리를 장식한 뒤에 나중에 이웃과 나누게 된다고 하니 간접적이지만 사랑 나눔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학 담임목사한 성도는 “해마다 성탄절의 행사가 교회안의 축제로만 끝나는 느낌이 들었는데 어려운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돼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 성탄을 용흥동 일대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비전이 참 마음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이상학 담임목사는 “성탄의 핵심은 `얼어붙은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사랑`에 있다”며 “현재 포항성시화운동본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생명문화캠페인의 정신 또한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그 사랑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쌀로 만든 성탄트리 장식`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제일교회는 이번 쌀 성탄트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9월 하순부터 성탄절 행사 준비에 들어가 `포항지역 내 외국인노동자들`을 참여시키는 등 더욱 다양하고 내실있는 사랑 나눔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2-23

기쁨의 교회, 거리 찬양음악회 인기

성탄절을 앞두고 포항의 최대 번화가인 포항중앙상가 거리가 성탄절 찬양 음악회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사진 기쁨의교회(담임목사 박진석) 청년회는 지난 21일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포항중앙상가 북우체국 앞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성탄거리 찬양음악회를 열었다.청년들은 `밀알`과 `메이비(may be)`, `니가 나를 버려도` 등 복음성가를 워십과 악기공연도 선보였다.인근 성탄트리 숲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던 시민들도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 앞으로 몰려들어 성탄절을 앞둔 마지막 휴일을 공연을 보며 즐겼다.청년부 배성현 담당전도사는 성탄메시지를 통해 “감미로운 음악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녹일 수 있지만, 우리의 깊은 내면을 녹일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며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했다.김민지씨(기쁨의교회 사무국 간사)는 “청년들의 열정이 중앙상가 거리를 들썩이게 만들었다”며 “시민들이 청년들이 부르는 캐럴과 전도사님이 전한 성탄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청년들은 20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중앙상가 일대에서 캔 커피와 쿠키, 전도지를 넣은 500여개의 성탄 선물을 시민과 상인들에게 나눠주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