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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독감·코로나↑… 소아과 오픈런에도 기다림의 연속

“지금 소아과는 발 디딜 틈도 없다는 말이 딱 맞아요.”포항시 북구 양학동에 사는 김모(62)씨 부부는 27일 오전 8시 30분쯤 직장을 다니는 부모를 대신해 3살 된 어린 손자를 안아 들고 소아과 문을 열었다.병원 진료가 시작되기 30분 전이었지만 그들의 번호는 ‘48번’이었다.김씨는 “우리는 아이를 입원시키고 싶어 입원실이 있는 이곳까지 왔지만, 요새는 여기뿐만 아니라 일반 동네 소아과도 아침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토로했다.그는 이어 “좀 더 일찍 올 걸 그랬다”며 열에 지쳐 기댄 아이의 등을 연신 쓸어내렸다.또 다른 대기자 직장인 안지영(32·북구 죽도동) 씨도 “출근하기 전 아이 진료를 받기 위해 일찍 왔지만, 오전 접수가 끝났다고 전해들었다”며 “어플로 예약하는 다른 병원은 이미 마감이 끝난 상태라 오후에 반차를 쓰고 다시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최근 겨울철 독감 환자 증가와 코로나19 재유행이 겹치면서 소아과 방문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소아과 전문의 수는 점점 줄어들어 지역 곳곳에서 ‘소아과 오픈런(Open Run)’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실제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2023년 전반기 소아과 전공의 모집 199명 중에서 33명(16.5%)만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방 대학병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가 0명인 곳이 전국 72%에 달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모들이 소아과 문을 열기 전 미리 와서 번호표를 뽑아도 오후 진료까지 밀리는 일이 다반사다.이날 오후 1시쯤 오후 진료가 시작되자 대기자 명단 스크린은 아이들의 이름으로 빼곡해졌다.‘116번’ 번호표를 쥔 김자연(36·북구 죽도동)씨는 “일주일 동안 두 번이나 방문했다. 진료가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경과가 나아질 때까지 여러 번 오라고 하니 기다리는 것도 일이다”며 “대기가 길어도 마땅히 갈 병원이 없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포항 지역 육아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등에는 동네 인기 병원의 대기자 현황과 예약 정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예약 가능 여부 등 정보를 묻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실제로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한 카페에 “알고 있는 소아과는 오전 대기가 100명이라 빨리 갈 수 있는 다른 소아과를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해당 병원에서 오후 접수를 받고 있는데 지금 72번이라고 하니 얼른 확인해보라”, “오후 2시부터 열 안 나면 바로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있다” 등의 조언이 이어졌다.앞으로 환절기와 한파 등으로 소아과 오픈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 예상되면서 부모들의 근심은 더 깊어 가고 있다.한편,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지난 9일 “인구 17%를 차지하는 소아청소년의 필수진료에 대한 전공의 기피현상이 최악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과 진료 인력급감과 진료대란 대비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12-27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오염시설 허가… 환경부 “시설 개선 조건”

안동댐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던 영풍 석포제련소가 환경부로부터 환경오염물질 저감 시설 개선을 조건으로 운영 허가를 받았다.환경부는 28일자로 (주)영풍 석포제련소에 대한 환경오염시설 허가를 결정한 검토 결과서를 해당 사업자와 대구지방환경청 및 경북도, 봉화군에 통보한다고 밝혔다.2017년 도입된 환경오염시설허가제도란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19개 업종 내 대기·수질 1·2종 사업장(전국 오염물질의 약 70% 차지)을 대상으로 오염배출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분석을 통해 허가배출기준을 설정하고, 최적가용기법을 업종별 공정특성과 사업장 여건에 맞게 적용해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제도다.환경오염시설허가제를 적용받은 사업장은 ‘대기환경보전법’, ‘물환경보전법’ 등 기존 7개 환경법률 상 10여종의 배출시설 인허가를 ‘환경오염시설법’에 따른 업종별 유예기한 내에 환경부로부터 새롭게 받아야 한다.(주)영풍 석포제련소는 1970년부터 경북도 봉화군 석포면 일대에서 아연제련공정(비철금속업종)과 황산제조공정(무기화학업종)을 운영해 온 사업장으로 ‘환경오염시설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환경오염시설허가를 새로 받아야 한다.특히 환경부는 석포제련소가 지난달 1일 통합환경관리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환경오염시설법’에서 정하는 허가기준의 달성 여부에 대해 납과 카드뮴 등을 배출할 때 법정 기준보다 1.4∼2배 강한 규제를 받도록 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27

“포스코홀딩스는 답하라”

‘포항시의회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및 상생협력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일만)’가 지난 26일 오후 위원회를 열고 ‘포스코홀딩스 소재지 포항 이전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 설치’ 등의 원활한 이행촉구에 대한 논의를 폈다.위원회에서는 먼저 ‘포항시-포스코 상생협력 TF팀’이 지난 3월 구성 이후부터 12월 현재까지 7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신규투자·상생협력 사업에 대한 상호 제안 및 검토 의견을 교환하고, 포스코 측에 다각적 측면에서 지역상생을 고려한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보고 청취 후 특위 위원들은 포스코홀딩스 포항 이전을 결정할 주주총회가 8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진행상황이 지지부진하다며 강하게 질타하고, 포항시의회 차원에서도 포스코홀딩스 측에 합의 이행을 강력히 재촉구 하기로 결정했다.특히 지난 8월 특위 구성 후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면담을 공식 요청했으나 태풍 피해복구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면담을 받아주지 않는 포스코홀딩스 측에 다시 한번 회장 면담요청과 방문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측에 포항 시민을 대변하는 호소문 등 그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특위 위원들은 “지난 50년간 포스코와 상생하며 협조해온 포항시민들을 철저히 외면하는 포스코의 행태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포스코홀딩스 측이 지역 균형발전의 차원에서 광양뿐만 아니라 포항에도 사전에 계획했던 투자를 넘어 신규 투자를 통한 지역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포스코홀딩스의 주소만 포항에 두고 사실상 본사 기능은 서울에서 한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하며 “포스코홀딩스 측의 약속이행을 위해서는 경북도와 국회차원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일만 위원장은 “합의서 채택 후 10개월 동안 포항시가 TF팀을 구성해 약속이행에 애를 써왔으나,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상생발전 방안 제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내년 주주총회 전까지 기존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포항시의회 또한 합의 내용들이 내실있게 이행돼 지방소멸 위기극복과 지역균형발전을 이뤄 낼 수 있도록 회장면담 재요청과 대주주 호소문 발송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2-27

“도민에 희망과 용기 심어준 경북체육 100년史”

경북도체육회(회장 김하영)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27일 안동 그랜드호텔 2층 그랑포레홀에서 기념식 및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해단식을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정경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 노순하 시군체육회협의회장, 조창현 경북체육인회 회장 등을 비롯해 종목단체회장, 시군체육회장, 전국체전 입상선수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기념식은 일제강점기인 1922년 3월 23일 대구운동협회로 창립한 경상북도체육회 100년의 여정을 담은 영상물 상영, 이묵 사무처장의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경북선수단 참가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서 김하영 체육회장이 사상 역대 최다메달과 최다금메달 획득으로 종합3위를 차지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입상기를 이달희 경제부지사에게 전달했다.특히 이번 기념식과 해단식에서는 100주년 체육유공자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북도지사 및 경북도의회의장 공로패, 체육회장 표창패를 65명에게 수여했다.제103회 전국체전에서 종합3위 입상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김하영 도체육회장이 육상을 비롯한 15개 종목에서 입상한 종목단체회장 및 전무이사에 대해 공로패와 표창패를 수여했으며, 임종식 도교육감이 19세이하부 지도자 및 선수에게 경기력향상증서와 장학증서를 전달했다.김하영 경북도체육회장은 “지난 100년간 경상북도체육회는 우리 민족의 영광과 수난의 역사를 함께 겪어오면서 도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고 도민체전 등을 통해 도민의 화합과 경북의 역량을 모으는데 소중한 힘이 돼왔다”며 “도민들이 스포츠를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경북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2-27

포항시, 해맞이객 교통편의 대책 마련

‘제25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 공식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포항시가 호미곶 해맞이광장 주차장을 임시 통제하는 한편, 해맞이 방문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주변 도로 교통 소통 대책을 마련해 실시한다.27일 포항시에 따르면 주요 일출 명소인 호미곶 해맞이광장 및 해안로 일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 안전을 위해 12월 31일 오후 4시부터 1월 1일 오전까지 차량 진입을 통제한다. 광장 진입도로를 비롯해 929번 국도와 면 소재지 일원에는 공무원과 봉사자 등 180여 명을 투입해 차량 통행이 원활하도록 돕는다.이와 함께 해맞이 축전 취소에도 불구하고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대보중학교 옆 농경지에 2천500여 대의 주차가 가능한 임시 주차 공간을 마련(임시주차장 만차 시 교통진입 차단)하고, 대천교 해안로 일원에 30여 대의 대형버스 주차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또한, 포항시는 해맞이 기간 시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시민과 관광객이 몰릴 우려가 있는 일부 지역에 안전관리 인원을 배치하고 통제한다는 계획이다.먼저 호미곶 해맞이광장은 안전 펜스 설치, 타이거로프 및 펜스를 활용한 해안선 안전 확보, 광장 내부 및 주차장에 안전관리 인원 배치, 해맞이 광장 합동상황실 설치,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안전관리, 남부경찰서·남부소방서·남부보건소 등 유관기관 합동 근무 및 봉사단체 지원 등을 통해 집중 관리한다.영일대 해상누각 인도교 입구(1곳) 및 주변 해안변과 여남지구 해상 스카이워크 출입구(3곳)는 오전 2시부터 10시까지 출입이 통제되며, 스페이스워크(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와 이가리 닻 전망대(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는 운영시간 외 해맞이 인원 출입이 통제되니 유의해야 한다.한편, 공식행사 취소에 따른 비대면 홍보를 위해 호미곶, 스페이스워크, 이가리 닻 전망대에서 HCN 삼원 생중계, 유튜브 채널 생중계 등 영상매체를 활용한 홍보가 진행된다.포항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지역 내 확산을 방지하고,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불편이 없도록 원활한 교통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도 해맞이 후 빠른 귀가와 교통 정체를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임곡 방면으로 귀가해주시기를 바라고,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2022-12-27

안동병원, 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 전국 1위

안동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전국의 39곳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1위를 차지했다.27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응급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전국의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해마다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권역 응급의료센터 39곳, 지역 응급의료센터 125곳, 지역 응급의료기관 243곳,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6곳 등 총 413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했다.전국 1위를 차지한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이번 평가에서 시설, 인력, 장비 등 필수항목을 충족하고, 세부적으로 안정성, 효과성, 기능성, 공공성 등 4개영역 8개 항목 18개 지표에서 최고점을 받았다.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신속이송을 위해 닥터헬기, 취약지 응급의료지원을 위한 원격응급협진네트워크, 국가적 재난상황에 출동할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팀(DMAT) 등을 운용하고 있다.또 응급실 내에서 응급전용 128채널 MDCT 촬영으로 신속한 검사와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수술이 필요한 응급환자는 응급전용수술실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환자는 응급전용 중환자실과 응급전용병동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27

내년 전기세·가스요금 대폭 오른다

올 한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서민 생활과 맞닿아 있는 공공물가가 줄줄이 인상되어 대부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에도 전기세와 가스비 등이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내년 기준연료비를 포함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kWh(킬로와트시)당 51.6원으로 산정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돼 있다.올해 전기료는 세 차례(4·7·10)에 걸쳐 kWh당 전력량요금 2.5원, 기준연료비 9.8원, 기후환경요금, 2.0원, 연료비조정요금 5.0원씩 올라 총 19.3원 인상됐다. 내년에 인상 압력을 받는 전기요금 규모는 항목별로 kWh당 기준연료비 45.3원, 기후환경요금 1.3원, 연료비 조정단가 5.0원이다. 이는 연료비 조정요금 연간 상한을 kWh당 10원으로 확대한 것을 가정한 수치다. 내년에 인상 압력을 받는 전기료(kWh당 51.6원)가 올해 인상분 (kWh당 19.3원)의 2.7배에 달하는 셈이다.산업부와 한전은 올해 요금을 약 20% 인상했음에도 3분기까지 21조8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말 별도 기준으로 적자 규모가 약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한국가스공사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누적된 미수금을 조기에 회수할 필요가 있다며 인상을 추진중이다. 산업부와 가스공사는 가스요금을 내년 메가줄(MJ)당 최소 8.4원(2.1원씩 네 분기) 혹은 최대 10.4원(2.6원씩 네 분기)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 산중위에 제출했다.올해 가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5.47원 올랐다. 내년에는 가스요금이 올해 인상분의 최소 1.5배에서 최대 1.9배로 오르는 셈이다. 산업부와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요금을 메가줄당 8.4원 올리면 2027년부터, 10,4원 올리면 2026년부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증가한 미수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추워진 날씨에 3인 가족 가스비가 10만원이 훌쩍 넘어 어질어질하다는 주부 박 모(39·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집안에서 왠만하면 온수를 적게 사용하고 내복 후리스 입고 지내려고 하는데 내년에 가스비뿐 아니라 전기세도 오른다하니 걱정이다. 전기세와 가스비가 2배 안팎으로 인상될 전망이지만 체감적으로는 10배 가까이 오른다는 느낌이다.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이미 오른 물가로 지금도 힘든데 내년에는 공공요금의 인상이 줄줄이 예고된다하니 내년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12-27

횡계구곡 따라 모고헌과 옥간정에 빠지다

보현산 자락 깊숙이 맑게 흐르는 계곡 횡계, 이곳은 횡계구곡으로 유명하다. 영천시 화북면 횡계리에 있는 횡계구곡은 주자(朱子·중국 송나라의 유학자)가 계곡의 절경지에 구곡을 지었듯이 보현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횡계리에서 만나 아름다운 구곡(九曲)을 이루었다하여 이름 붙여졌다. 이 계곡을 지은 사람은 조선 숙종 때 남다른 우애를 보였던 성리학자 훈수 정만양(1664~1730)과 동생인 지수 정규양(1667~1732)으로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은거하며 제자들을 가르치며 길러내던 곳이다.횡계구곡 중 가장 뛰어난 곳은 3곡 모고헌과 4곡 옥간정이다. 겹겹이 쌓인 세월의 흔적과 고결함이 스스로 한 폭의 동양화처럼 서 있다. 낭떠러지 위에 멋진 누각인 모고헌(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은 횡계천 암반 위에 지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며 북쪽으로 횡계 서당이 있고 건물 아래는 횡계천을 내려다보며 당장이라도 날아갈 듯하다. 옥간정에서 하류로 50m 떨어져 있고 옥간정보다 15년 앞선 1701년에 지어졌다. 처음 지었을 때는 태고와라고 불렀으며 훗날 문인들이 개축과 수리를 거쳐 모고헌이라 다시 고쳐 불렀다. 모고헌은 성리가 구현되는 꿈을 이루려던 형제의 뜻을 헤아려 지수 정규양의 제자들이 지은 이름으로 ‘옛날을 사모하는 사람이 모이는 집’으로 스승을 그리워하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모고헌은 횡계 서당의 부속 건물로 서당을 엿보며 그 옛날의 학동들이 글 읽는 소리도 상상으로 느낄 수 있다. 정자 바로 뒤의 300년 된 향나무는 두 형제처럼 모고헌과 잘 어울린다.옥간정은 1716년에 지어진 정자로 가까운 곳의 모고헌과 함께 정만양, 정규양 두 형제의 강학 공간으로 건축된 건물이다. 모고헌에서 횡계천을 따라오다 보면 옥간이 위치해 있는데 잘 정비된 입구의 나무들이 오래된 정자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옥간정이 자리한 계곡은 소와 바위들의 별천지로 두 형제는 이곳을 ‘물은 조금 팬 곳이라도 가득찬 다음에야 다른 곳으로 흐른다’는 뜻의 영과담이라고 했다. 또 담장이 높지 않아서 위아래로 엿볼 수 있고 대지의 높낮이로 전면은 다락집으로 뒤쪽은 아담한 단층으로 되어있는데 자연환경에 순응한 구조다. 옥간정은 횡계천 암반 사이로 흐르는 물빛의 맑기가 옥과 같다는 의미인데 깨끗하고 아름다움을 말한다.영천으로 드라이브하다가 모고헌과 옥간정을 만난 김채연(42·포항시 북구 장성동) 씨는 “보현산은 천문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남들이 잘 가지 않은 정자를 보아서 기쁘고 횡계구곡의 명성을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12-27

영웅을 만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김구와 안중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분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학창시절 국사책을 달달 외운 실력으로 백범 하면 바로 김구가 떠오르는 정도로 그분을 안다고 할 순 없다. 안중근의 호가 왜 도마인지 모르니 자서전을 통해서 그의 삶에 다가가 보고자 한다.2023년 독서토론 목록에 안중근 자서전을 넣었다. 함께 하는 회원 중에 한 분이 요즘 소설과 영화로 뜨는 소재라 선택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수년 전부터 토론 모임을 하면서 외국 고전과 스테디셀러 위주로 목록을 짠 거 같아 지난해는 백석 평전을, 올해엔 ‘백범일지’를 넣었다. 그다음 순서로 안중근을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안중근의 이야기가 책, 영화, 뮤지컬 등속의 다양한 장르로 우리 곁에 와있다.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책만큼 감동을 주는 영화가 드물었다. 우리의 상상력을 영화가 뛰어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책을 보면 두 가지 다 만족할 수 있어서 좋았다.그래서 먼저 안중근 삶의 마지막 2년을 그린 영화 ‘영웅’을 만났다. 서른 살의 그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도 나는 알아챌 것이다. 교과서에서 신문에서 사형당하기 전 찍은 그의 모습을 여러 번 보았고 그 눈빛이 잊어버리기엔 너무나 결연하여서다. 동지들과 독립투쟁의 의지를 다지며 스스로 자른, 짧은 네 번째 손가락이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안중근은 태어날 때 등에 검은 점이 7개가 있어서 북두칠성의 기운을 응하여 태어났다고 하여 어릴 적에는 ‘응칠(應七)’이라 불렀다. 영화 속에서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일본 법정의 사형 선고에 항소하지 말라고 편지를 보내고는 응칠이라 수 놓인 배냇저고리를 안고 흐느낄 때 관객들도 따라 울었다. 안중근은 이름값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아버지 안태훈과 친분이 있었던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안중근을 ‘안 씨 집안의 총 잘 쏘는 청년’으로 묘사하였다. 하얼빈 역 플랫폼에 이토히로부미가 하차했을 때 세 발을 저격했고 모두 급소를 맞혔다고 한다. 이렇게 안중근은 타고난 투사였지만 우리에게 글씨와 책을 남길 만큼 글솜씨도 남달랐다. ‘동양평화론’은 그가 사형을 기다리며 뤼순감옥에서 저술한 미완의 저서이다. 서론과 목차만 쓴 상태에서 사형이 집행되었기 때문에 완성하지 못했다.1910년 2월 14일에 일본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초콜릿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로만 알았는데 이제부터는 안중근 의사의 이름을 되뇌는 날로 달력에 기록 해야겠다. 사형 선고에 그는 항소하지 않는 대신 ‘동양평화론’의 집필을 위한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고, 판사도 이에 동의했다. 안중근은 이 말을 믿고서, 자신의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를 먼저 옥중에서 쓰고서, 이후에야 ‘동양평화론’ 저술을 시작했다.그러나 일본은 안중근을 오래 살려둘수록 한반도 내부의 항일 여론과 세계적인 동정 여론이 고조될 가능성을 의식하여, 최대한 빨리 그의 사형 집행을 앞당기려 했다. 결국, 안중근은 사형이 선고된 지 40여 일 후인 3월 26일에 처형되었고, ‘동양평화론’은 초반 일부분(서론과 전감 초반)만 우리에게 남겨졌다.뮤지컬 영화의 마지막 장면, 죽음을 앞둔 안중근 의사는 어머니가 만들어준 수의를 입고 빨리 뛰는 자신의 심장 소리가 일본인들에게 들릴까 봐 걱정한다. 인간적이다. 영웅은 신처럼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자기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떨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 말하는 듯하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2-12-27

차 쌩쌩… 인도 없는 시골도로 위험천만

포항지역 내 시골 도로에 보행자를 위한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의 교통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읍·면에 위치한 대부분의 초등학교 인근에 인도와 도로를 구분하는 시설물조차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22일 오전 10시 찾은 포항시 북구 기북면 기북초등학교 정문 앞 도로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알리는 안내문과 붉게 도색된 도로가 있었지만 인도는 없었다.학생과 주민들은 도로 옆으로 난 좁은 갓길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보행자가 많을 때는 차가 달리는 도로 위를 걷는 아찔한 장면이 계속됐다.마을 내 도로와 읍·면을 잇는 지방도로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실제로 지난 12일 오후 5시 32분쯤 기북면의 한 지방도로를 과속해 달리던 SUV 차량이 갓길을 걷던 주민 A씨(86·여)와 충돌해 보행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포항남·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포항 읍·면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555건이며, 이로 인해 20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시골 도로의 경우 농사를 업으로 삼는 주민들이 많아 농기계 관리·운반차, 농작물 운송 트럭 등 대형차의 통행이 많다. 하지만, 인도는커녕 갓길조차 없는 구간이 많아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기북면 주민 김모(76·여)씨는 “매번 마을 도로 안에 달리는 차와 주차된 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걷는다”며 “무섭긴 해도 마을이 좁아 어쩔 수 없겠거니 한다”고 한탄했다.최정훈 기북면장은 “읍면 주민들은 늘상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안전시설물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경북청에 공문을 올려 지방도로 과속방지턱과 과속카메라 등을 신청해둔 상태다”라고 말했다.반면,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지자체에서는 소극적인 대응 태도를 보였다.포항시 도로시설과 관계자는 “농어촌도로 정비법에 따라 면도, 이도, 농도로 나뉘는데 종류마다 인도 설치 기준이 다르다”며 “지난 12일 사고가 났던 이도의 경우 폭 6m 이상이 나와야지만 인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도로 관리 책임에 관한 질문에는 “지방도로는 도에서 담당해 시에서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12-26

부실 대출 막으려 한 간부들 퇴출?… 검찰, 경찰에 보완수사

최근 부실 대출로 이사장이 구속된 구미의 한 신협이 2016년에도 대출한도 규정을 어기고 불법 대출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해당 신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6∼2018년 당시 해당 신협은 특정인에게 동일인 대출한도를 넘어선 60여 억원을 빌려줬으나, 상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이 문제로 당시 A 이사장이 물어내야 할 변상금도 수억원에 달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사회는 A 이사장에게 변상금 1천700만원만 내도록 결정하고, 이사장직도 유지하도록 했다. A 이사장은 최근 또다른 불법대출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기소된 상태이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신협 이사회가 불법대출에 반대한 간부급 직원들을 모두 퇴출시켰다는 점이다.해당 신협 이사회는 A 이사장의 대출방식을 반대하고 이사회의 이사장 변상금 축소 결정에 반발한 B 상무를 면직 처리하고, 그를 도와 경찰 등에 비리 사실을 고발한 C 부장에게는 계약해지를 통보했다.B 상무는 처음부터 이같은 대출 방식에 반대했고 이사장의 불법적인 감액에도 문제를 제기한 인물로 알려졌다. 법원이 지난 10월 ‘내부정보 유출’을 이유로 B 상무에 대한 대기발령을 결정한 이사회에 대해 ‘직권정지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했지만 이사회는 결정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신협 관계자는 “직원 면직 등의 사유에 대해서는 외부에 밝히기 어렵고 아직 재판이 남아있는 만큼 새 이사장 선출이나 신협 정상화 방안에 대해선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한편, B 상무 등이 올해 초 A 이사장의 변상금 감액 등 비리 사실을 경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경찰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두 번이나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은 이례적으로 두 번이나 경찰에 보완수사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구미/김락현기자

2022-12-26

“전국체전 담당 구미시 공무원 3명 징계요구”

감사원이 지난해 구미에서 열린 102회 전국체육대회와 관련해 구미시 공무원 3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감사원은 지난 21일 발표한 ‘전국체전 시설물 하자처리와 근무복 검수 관련’ 감사 결과에서 총 5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확인하고 해당 공무원 3명에 대해 징계(경징계 이상)를 구미시에 요구했다.감사원이 발표한 감사자료에 따르면 구미시는 복합스포츠센터, 육상트랙, 검도장 3곳의 시설물에서 하자가 발생하자 책임 업체에 하자보수를 맡기는 대신 별도 계약을 체결해 문제를 해결했다.또 육상트랙과 검도장 마룻바닥 교체공사의 경우 하자보수 책임이 있는 업체와 별도 계약을 맺어 보수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집행기준 제13장 공사계약 일반조건 제10절 공목적물의 하자에 따르면, 계약기간 내에 발생한 시설물의 하자에 대해서는 계약대상자가 보수를 책임져야 한다.하지만, 구미시는 하자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고 보증기관에 보증사고를 통지하거나 보증금을 청구하는 등의 조치도 하지 않아 시공사 등 책임업체가 부담해야 될 비용 2억2천100만원을 떠안았다.감사원은 구미시가 근무복 납품 과정에서 검수를 소흘히 한 사실도 적발했다.감사원은 근무복 납품업체가 납품한 근무복이 고어텍스 또는 동등 이상의 소재 원단을 사용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구미시는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한 3명에 대해 한 달 이내에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앞서 구미시의회 전국체전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 4월 전국체전 시설물 부실 관리와 근무복 부실 검수에 대한 3개월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었다.한편, 감사원은 구미시에 보수공사 완료 후에도 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시민운동장 육상트랙에 대해 계약상대자에게 하자보수를 요청하거나 보증기관에 보증사고를 통지해 하자보수보증금을 청구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12-26

국학자료 디지털화·번역, AI로 날개 달아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분량의 국학 자료의 디지털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진흥원은 오는 28일 국학자료 속 한문을 디지털 텍스트화하는 문자인식(OCR, Optical Character Reader) 프로그램인 ‘고도서 한자 인식’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서비스는 한국국학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며, PC뿐 아니라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또한 OCR을 활용한 ‘고도서 이미지 검색’과 필사본 서체를 확인 가능한 ‘필사본 자전 서비스’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앞서 진흥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학자료 관리 방법의 획기적인 전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장기 프로젝트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국학자료 자동번역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이번에 공개한 고도서 한자 인식 프로그램은 국학자료 속의 한자를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로, 한문 인식률의 정확성은 약 90% 이상에 달한다.그동안 국학 자료는 한문으로 적혀있어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려웠다.국학 자료의 활용은 디지털 텍스트화와 한글 번역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지만, 막대한 예산과 긴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국학자료를 디지털화 및 번역하는 작업은 ‘스캐닝·촬영→텍스트 입력→전문 번역’이라는 20년 전부터 이뤄진 방식 그대로 진행돼 이미지 디지털화는 50% 미만, 텍스트 디지털화는 5%도 채 진행되지 못했다.이에 진흥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번역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 소장한 국학 자료를 기반으로 고도서 원문자료의 자동인식부터 표점, 한글 번역까지 일련의 과정을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화할 계획이다.이번에 공개하는 고도서 한자 인식 프로그램은 이 작업의 첫 단추로, 향후 기관은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해 한자의 해서체뿐만 아니라 초서체에 대한 인식률도 높여갈 예정이다.정종섭 진흥원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국학 자료를 자동 번역하는 사업은 일반인들이 국학자료를 쉽고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이라며 “우리의 전통 기록유산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기록유산에 담긴 소중한 가치를 발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2-12-26

포항세명기독병원, 10년 연속 최우수 응급의료기관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최근 지역 병원 최초로 보건복지부의 ‘2022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2011년부터 10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이번 평가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총 123개 전국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대상으로 시행됐다.세명기독병원은 안정성, 효과성, 기능성, 공공성 모든 영역에서 대부분 1등급을 받으며 경북 6개 기관 중 1위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특히 세명기독병원은 중증응급진료센터 및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으로 가점을 받으며 감염병 대응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센터는 현재 경북에서 가장 많은 16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전문의 진료를 통해 연간 3만여 명의 응급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또 응급의학과를 비롯해 중환자의학과,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로 이뤄진 중증외상 수술팀을 구축해 응급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 밖에도 응급의료센터 최태환 센터장은 포항남부소방서 지도 의사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감염 관리, 이송 훈련 등에도 참여하고 있어 지역 의료 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한동선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지역 병원의 한계를 넘기 위해 우수한 의료진 확보에 전력을 쏟았으며 응급 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중증 환자 치료가 우선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0년 연속 우수한 성적으로 평가받으며 지속적으로 노력해 준 우리 응급의료센터 가족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26

에스포항병원, ‘건강친화인증’ 우수기업에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실시하는 건강친화기업인증제도 사업에서 ‘2022년 건강친화인증 우수기업’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인증 유효기간은 3년으로 올해 12월 7일부터 2025년 12월 6일까지다.에스포항병원은 지난 21일 서울 보코서울강남호텔 볼룸홀에서 개최된 ‘2022년 건강친화기업 인증제도 성과대회’에서 보건의료 관련 기업 중 처음으로 ‘건강친화 우수기업’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방의 중소규모 병원으로서 매우 독보적인 직원 복지체계를 갖고 있으며 직원들의 기업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으로 평가를 받아 이번 2022년 건강친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건강친화기업 인증제도는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해 직장 내 문화와 환경을 건강 친화적으로 조성하고 직원 스스로 건강관리를 적극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건강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올해 처음으로 추진된 2022년 건강친화기업 인증제도는 총 41개 회사가 신청했으며 서류·현장심사를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건강친화기업 인증위원회’에서 심사결과 및 최근 3년간 △건강친화경영 △건강친화문화 △건강친화활동 △직원만족도 △가산점 등 근로자 건강과 관련된 기업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14개 사에만 인증이 부여됐다.에스포항병원 총무부 안전보건관리실 최아원 보건관리자는 “에스포항병원은 임직원들 모두 건강증진의 의지가 높아 보건관리자로서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건강프로그램과 활동들을 통해 앞으로도 직원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에스포항병원은 사회적 책임 인식을 강화하고 직장 내 건강친화경영과 환경조성을 장려함으로써 직원들의 건강증진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했으며 나아가 국민 의료비 절감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시라기자

2022-12-26

세밑 한파 지속… 경북 동해안엔 건조주의보도

12월 마지막 주까지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5일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산림청에서는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올리면서 차갑고 건조한 대기에 불이 나지 않도록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강원·동해안 지역을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산불 위기경보 관심 단계는 산불발생시기를 고려해 산불발생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실제로 최근 9월부터 12월 말까지 106건의 화재가 발생해 23.78㏊의 산이 불에 타 소손됐다.이에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현재 강원 동해안 지역은 건조한 대기와 적은 강수량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커 국민들께서는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한편, 대구와 경북 지역은 차차 구름이 많아지면서 흐린 하늘에 건조하고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화요일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봉화 영하 15℃, 안동 영하 11℃, 구미 영하 6℃, 대구·경주 영하 5℃, 포항 영하 2℃ 등이다.낮 최고기온은 포항·경주 8℃, 대구·구미 6℃, 안동 5℃ 등으로 예상된다.28일 아침 최저기온은 안동 영하 7℃, 대구·구미 영하 4℃, 경주 영하 3℃, 포항 영하 1℃ 등으로 전망된다.이날 낮 최고기온은 포항·경주 6℃, 대구 5℃, 구미 4℃, 안동 2℃ 등으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김민지기자

2022-12-26

포항시 “軍 소음 피해보상금 신청하세요”

포항시가 내년 1월 2일부터 2월 28일까지 2개월간 군용비행장 및 군 사격장 운영에 따른 소음 피해지역(오천읍 외 5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소음 대책 지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피해보상 신청을 접수한다.‘군 소음 보상법’에 의거 올해 처음 시행한 보상금 접수 결과 신청 4천34건 중 심의를 거쳐 3천765건이 최종 확정됐으며, 이 중 3천753건의 지급이 완료돼 지급률은 99.7%에 달한다. 기타 9건(서류 미비 등), 3건(재심의)을 포함한 총 12건은 현재 지급보류 중이다.소음 대책 지역 내 거주 중이거나 거주한 사실이 있는 대상자 중 올해 피해보상금 신청 기한을 놓쳤다면 내년 접수 기간 내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 지난해분(2021년) 미신청자는 내년(2023년) 보상금 신청 기간까지만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미신청 시 신청권이 소멸되므로 유의해야 한다.내년 초(1∼2월) 피해보상금 신청에 대한 지급 결정은 포항시지역소음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5월 31일까지 보상금 지급대상자 개개인에게 통보할 예정이다.포항시는 원활한 보상업무 추진과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전담 인력에 대한 사전 교육, 현수막 게첩, 리플릿 배부 등 피해보상에 대한 선제적 홍보활동을 통해 군 소음 피해보상 신청 및 제도를 널리 알려왔다.한편, 시는 국방부에서도 시행 초기 미비점을 보완하고자 관련법 시행령 일부개정을 추진 중인 상황을 고려해, 추후 피해 주민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포항시 신정혁 환경정책과장은 “신청이 저조한 소음 대책 지역의 해당 지역민을 직접 찾아가는 대면 설명 등으로 보상금 신청이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소음 대책 지역 주민들의 당연한 권리 행사를 돕고 보상금 신청 관련 절차도 간소화해, 원활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방부에 시스템 개선을 건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2022-12-25

“화재 오인 행위 반드시 신고를” 안동소방서, 소방력 낭비 지적

안동소방서는 화재가 빈번해진 겨울철 소방자동차의 오인 출동을 방지하고 화재 등 재난사고 발생 시 소방력의 신속한 투입을 위해 경북 화재예방 조례 ‘화재로 오인할 만한 우려가 있는 행위 등의 신고’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경북 화재예방 조례 제3조에 따르면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2조 각 호에서 정한 다중이용업소의 영업장 △주택법 제2조제1호의 규정에 의한 주택 △상가밀집지역 또는 숙박시설 △건축자재 등 가연물질을 야적해 놓은 공사현장 △산림인접지역 및 논과 밭 주변 △비닐하우스 밀집지역에서, 화재로 오인할 만한 우려가 있는 불을 피우거나 연막소독을 실시할 경우 사전에 관할구역 소방서장에게 서면·구술·전화·팩스 등을 통해 신고하도록 돼 있다. 만일 이를 어겨 소방자동차가 현장으로 출동하게 되는 경우 제4조에 따라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최근 3년간 경북 내 화재로 인한 소방차의 오인 출동 건수는 3천117건으로 연평균 1천39건의 출동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북북부지역의 경우 산림 인접지역 논과 밭에서 농부산물을 소각하다가 화재로 오인해 소방자동차가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실제 화재 발생 시 다수의 소방력 투입이 필요한 화재현장으로 소방력 출동을 지연시키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2022-12-25

새 단장한 ‘하회탈·병산탈’ 다시 안동으로

국보 하회탈과 병산탈이 지난해 8월 13일부터 올해 12월까지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과학적 분석과 보존 처리를 마치고 26일 안동으로 돌아온다.안동시는 지난 2017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하회탈과 병산탈을 안동으로 전격 환수했다. 환수한 문화재는 하회탈(9점), 주지탈(2점), 병산탈(2점)을 포함해 탈놀이에 필요한 소도구 등 총 8건 20점이다.안동민속박물관에서는 환수한 문화재를 지난 2018년 5월부터 박물관 1층에 새롭게 마련한 전시장에서 순차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여왔다. 하지만 2020년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 결과,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에서 일부 손상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해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자리를 옮겨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했다.이번 보존 처리는 하회탈과 병산탈이 국보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는 X선과 CT촬영 등 방사선 조사를 통해 하회탈과 병산탈의 안료 들뜸현상과 박락, 목재 균열을 확인, 3개월간 세척을 마친 뒤 손상 부위 접합과 표면 안정화를 진행했다. 과학적 분석과 자세한 보존 처리 결과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밝힐 예정이다.박춘자 박물관장은 “하회마을보존회와 협의해 국보 하회탈과 병산탈을 순차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되, 항구적인 보존과 훼손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25

새 둥지 튼 포항지역발전協, 나래 편다

사단법인 포항지역발전협의회(회장 공원식)가 지난 23일 40년 숙원사업인 회관을 새롭게 마련해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포항지역발전협의회의 전신은 1982년 2월 9일 창립된 포항지역개발 촉진회다. ‘뜻있는 구안지사(具眼之士)여, 지식인이여, 근로대중이여, 하나로 결집된 힘으로 향토 포항 육성 건설에 정혼을 모아 일사불란하게 총진군하자’는 발기선언문을 채택해 초대 민선시장을 지낸 박일천 회장을 비롯한 발기인 10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1988년 3월 29일 포항지역발전협의회로 명칭을 개정해 활동해 온 지 벌써 40년이 됐다.회관 건립은 허상호 직전회장이 10억원을 희사해, (구)포항역 인근 대흥동 717-1번지를 매입하면서 초석이 마련됐다.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관은 건축면적 97.7평, 연면적 344.9평의 4층 건물이다. 총 사업비가 35억 원이 소요됐으며, 73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22억 원의 회관건립기금을 마련했다.지난 40여 년 동안 포항지역발전협의회는 4년제 대학 유치, 한국은행 포항지점 승격, 포항∼서울 항공 노선 개설, 영일만 신항 건설, 대구지법 포항지원·대구지검 포항지청 신설, 포항∼대구 고속도로 개설 등 지역 굵직한 현안들을 건의하고 실현시키며 지역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왔다.특히 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포항지역 11·15 지진원인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내는 데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공원식 회장은 “회관 준공을 계기로 더욱 심기일전해 지역발전과 시민화합은 물론 복지 포항건설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2022-12-25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5명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태풍 ‘힌남노’ 수해와 관련해 포항시 공무원 등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입건했다.경북경찰청은 포항시 남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와 관련해 포항시 공무원 1명,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2명,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2명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 등 10여 명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수사기관 관계자는 “이강덕 시장의 경우 구속 영장은 신청하지 않지만, 최종 책임자인 만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경찰은 태풍 ‘힌남노’로 인한 집중 호우 당시 이들의 부실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고 보고 이들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적용했다.이들의 영장 발부 여부는 늦어도 오는 30일 전까지 결정된다.포항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태풍 피해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구속영장 신청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속 대상에 포함된 포항시 소속 A과장의 경우 연수를 마치고 복귀해 새로운 과에 부임한 지 5일째였다.익명을 요구한 한 포항시 소속 공무원은 “A과장이 담당 업무를 파악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힌남노가 포항에 북상할 당시 새벽에 전 공무원이 비상소집돼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온갖 노력을 했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와서 씁쓸하다”고 토로했다.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이르면 26일쯤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머지 이들의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9월 포항에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서 9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경북경찰은 지난 10월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공동주택 지하공간 점검 자료와 냉천 정비공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시라·피현진기자

202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