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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개월째 돈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

“일은 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4일 오전 10시 20분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옥지구에 위치한 H아파트 건설현장. 25층 높이의 아파트 옥상 난간 위에 남성 2명이 아래로 떨어질 듯 말듯 위태롭게 서 있었다. 건물 옥상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상황이었다. 검은색 작업복을 입은 차림의 이들 남성들은 아슬아슬하게 난간을 걸어다녔다.이들의 아찔한 모습을 지상에서 지켜보고 있던 경찰과 소방관들은 “어어. 떨어져요. 조심조심!”이라고 크게 고함쳤다.잠시 뒤 거센 칼바람이 5초가량 몰아치자 이들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휘청대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어어!”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바람이 멈추자 이들은 간신히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를 애타게 지켜보던 경찰관들은 “위험해요. 내려오세요”라며 목이 터져라 외쳤다.아파트 옥상에 올라선 이들은 또다시 균형을 잡고 걷기 시작했고 “임금 지급 약속을 지켜주세요”라며 “약속을 지킬 때까지 우리는 한발자국도 내려가지 못합니다”고 소리쳤다.아찔한 상황이 지속되자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신속하게 건물 바로 아래에 에어 매트 등을 깔며 대비 태세를 갖췄다. 곧이어 경찰관들도 리프트에 탑승해 이들을 회유하기 위해 건물 옥상으로 향했다. 경찰의 수차례 설득에도 이들은 계속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아래로 내려가지 않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벽돌을 쌓아 옮기는 작업을 하는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자신을 포함한 7명의 근로자가 7천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해 고공시위를 벌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소식을 들은 아파트 건설 시공사 측 관계자도 현장에 나왔다.시공사 관계자는 “우리는 협력사에 돈을 줬다. 자신이 소속된 하청업체 측이 이달 13일까지 임금을 주기로 했지만, 이들이 즉시 지급을 요구하며 옥상시위에 나섰다”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이후 오전 11시 50분쯤 아파트 건설현장에 울산에서 종합건설업을 하고 있는 하청업체의 대표가 도착했다. “대표가 왔으니 내려오세요”라는 경찰관의 말에도 이들의 의지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이에 하청업체 대표는 이들의 완강한 태도에 임금 지급 각서를 작성해 줬다. 이들은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야 농성을 끝내고 지상으로 내려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1-04

경산 원룸촌, 불법 쓰레기 골머리

경산시 조영동 다가구주책밀집지역 인근의 쓰레기 불법 배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일 오후 8시 경산시 영남대학교 인근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주택들 사이에 위치한 근린공원 인근은 분리배출되지 않은 쓰레기들로 인해 쓰레기장을 연상케 했다.종량제 봉투나 분리배출용기에 담기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된 쓰레기들이 바람에 흩날려 인근을 더욱 혼잡하게 만들고 시민들의 생활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손에 들고 있던 컵이나 병을 쓰레기 더미 위로 던지고 가는 시민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해당 지역 일대는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으로 인근의 영남대학교를 비롯해 경산에 소재한 대학교들의 학생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1인가구들을 중심으로 일대의 주거지역이 형성되고 있어 인구가 밀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린공원 한 곳을 제외하면 마땅히 쓰레기를 배출할 만한 곳이 없다.경산시의 경우 현재 쓰레기 문전배출이 아닌 거점배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이 아닌 곳에 쓰레기를 배출하다 보니 재활용품 분리배출, 종량제봉투 사용과 같은 생활쓰레기 배출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고, 방치된 쓰레기들로 인해 인근의 주민들에게 쓰레기 배출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여러 지자체들이 1인가구가 대부분인 지역의 쓰레기 배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지역 내 다세대주택에 분리수거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서울의 동작구와 대구의 중구가 2015년 조례 개정을 통해 다세대주택에 대한 분리수거대 설치를 의무화한 뒤 골목의 미관이 개선되고, 분리배출이 용이해져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이처럼 쓰레기 배출 문제의 대책으로 ‘분리수거대 설치’가 효과적인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현재 경산에 위치한 1천㎡ 이하 규모의 건물주는 분리수거대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만약 1천㎡ 이하의 건물주가 분리수거대 설치를 원한다면 개인적으로 마련해야 한다하지만 대부분의 건물주들은 건물 미관상의 이유나 입주민 불편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분리수거대 설치를 꺼리고 있다. 경산시 조영동 인근에서 6년 동안 다가구주택을 관리해 온 정모(67)씨는 “분리수거대를 설치하게 된다면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인해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조영동 인근은 유학생과 인근 공단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에 시에서 적극적으로 쓰레기 배출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분리수거대 설치 의무화가 논의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1-04

경주엑스포대공원, 작년 최고의 한해 보냈네

경북도 출자·출연기관인 (재)문화엑스포가 운영하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지난해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4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따르면 작년 대공원을 찾은 관람객은 49만여 명으로 2021년 38만3천여 명보다 약 28% 증가했다.방문객이 늘면서 지난해 수입은 32억여 원으로 2021년 23억여 원보다 약 39% 늘었다.대공원은 민간 전문기업과 협업해 경쟁력 있는 계절별 특별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이 시기별로 즐길 공연이나 체험거리를 마련했다.상시개장 체재 전환 이후 코로나19 사태와 겹쳐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민간 전문기업과 협업을 통한 콘텐츠 혁신, 상설 콘텐츠 업그레이드, 시설 개선 등의 노력을 펼쳐 지난해 5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들을 유치한 것이다.계절별 콘텐츠인 ‘봄-동화나라 숲의 요정’, ‘여름-루미나 호러나이트’, ‘가을-루미나 해피 핼러윈’, ‘겨울-겨울왕국’ 등이 관람객 인기를 끌었다.상설공연인 ‘인피니티 플라잉’이 12년째 관객을 불러 모았고 소장 작가인 박대성 화백을 통해 한국화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경주솔거미술관도 명성을 얻고 있다.대공원은 지난해 4월 아시아 최대 실감 콘텐츠 전문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와 협약을 맺고 신라 문화자원을 활용한 실감스튜디오 ‘계림’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고 공원의 자립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지난해 경북도 출자출연기관 대상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며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공원이 되도록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1-04

상생공원 사업 집행 정지 가처분 기각

포항시의 민간공원사업인 상생공원과 관련, 주민들이 제기한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행정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중앙하이츠 입주민 등 사업지구 인근 주민들이 행정절차 등의 이유로 실시계획인가 무효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이번 소송 대상이 된 ‘힐스테이트 더샵’은 현대 힐스테이트와 포스코건설 더샵의 공동 브랜드로 총 2천667세대이다.해당 주민들은 “포항시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는 등 공원녹지법과 환경영향평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또 “상생공원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일조권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포항시 관계자는 “얼마 전에 소장이 접수됐다”며 “추가로 법원에서 아직 변론 또는 변론준비 기일을 지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이어 “일부 소 취하를 한 것으로 안다”며 “소송을 제기한 부분에 대한 법적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앞서 지난 2019년 9월 포항시 상생공원 아파트건설 반대 대잠센트럴하이츠 비상대책위원회 등 인근 6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와 포항환경운동연합이 “상생공원 아파트 특례사업을 반대한다”며 “도심 녹지를 훼손하는 양학공원 아파트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이들은 “시는 도시공원 일몰제 명목으로 2천800가구의 대형 아파트건설계획을 수립하고도 사업대상지 인근 주민과는 소통없는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은 지난 1999년 헌법재판소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인한 국민재산권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리면서 도입됐다.20년 이상 장기미집행 공원에 대한 체계적 개발로 난개발을 방지하고 토지소유자의 재산권 보호 및 시 재정적 부담해소를 위한 것이다.민간공원추진자가 도시공원을 관리청에 기부채납하는 경우 기부채납하고 남은 부지에 비공원시설의 설치가 가능하다.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포항지역에 아파트가 건립되는 곳은 환호공원, 학산공원, 상생(양학)공원 등 3곳이다.상생공원 민간공원사업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도 높다.또 다른 주민 A(50)씨는 “이번 사업 폐기 시 공원조성을 위해 엄청난 세금이 필요하거나 생각지도 못한 난개발이 될 수 있다”며 “포항시민에게 매우 좋은 기회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시민들 대다수가 혜택을 볼 수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 값이 떨어질까봐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며 “작은 것을 탐하지 말고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1-04

예천박물관, 농업서적 ‘사시찬요’ 보물 지정

예천군 예천박물관 소장 유물이자 조선시대에 제작된 첫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인쇄한 농업 서적 ‘사시찬요(四時纂要)’ 1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4일 예천군에 따르면 ‘사시찬요’는 중국 당나라 말기인 996년에 시인 한악(韓鄂)이 편찬한 농업 서적으로 사계절을 12달로 나누고 월별 농법과 금기 사항, 가축 사육법 등을 수록해 놓은 책이다.조선 초기 농정(農政)과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도입해 세종 때 간행한 농서인 ‘농사직설’이 편찬되기 전까지 우리나라 농업경영에 참고한 대표적인 서적으로 활용됐다.특히,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계미자본은 1455년 서양 최초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40여 년 앞서 제작됐고 현재 한국, 중국, 일본에서 공개된 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미숙 예천군 문화관광과장은 “농사직설 이전 농업기술, 사회경제사, 농산품 가공 변천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만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소중한 지역의 문화유산이 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1월 중으로 국보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3-01-04

지역史 무늬와 뿌리 찾기 두번째 여정 ‘원로에게 듣는 포항 근현대사 2’ 발간

‘원로에게 듣는 포항 근현대사 2’(연오랑·사진)가 최근 발간됐다.이 책에는 지난 2021년 12월 발간된 같은 제목의 1권에 이어 포항 지역 원로 6명의 인터뷰 원고와 관련 사진이 실려 있다. 이봉식(1931년생, 해병대 1기), 최일만(1936년생, 전 포항시의원), 한동웅(1938년생, 전 동지고 교장), 김화문(1938년생, 기쁨의교회 원로 장로), 이삼우(1941년생, 기청산식물원 원장), 김두호(1941년생, 화가)가 그 주인공이다.이봉식 선생은 해병대의 역사를, 최일만 선생은 죽도시장의 일대기를, 한동웅 선생은 4·19혁명과 교직생활, 그리고 부친(한흑구)의 삶을 들려줬다. 김화문 선생은 평생 모셨던 김종원 전 선린병원 원장의 삶을, 이삼우 선생은 기청산식물원과 청하중학교의 유래를, 김두호 선생은 전쟁고아라는 역경을 이겨내고 포항 미술의 뿌리를 다진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6명의 원로는 일제강점기부터 광복과 전쟁, 산업화라는 역사의 파도를 넘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남다른 발자취를 남겼으며, 그것은 고스란히 지역사의 무늬와 뿌리가 됐다. 이 기획은 이를테면 그동안 우리가 눈여겨보지 못했던 지역사의 무늬와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인 것이다.원로들의 생생한 증언과 다양한 사진자료가 실려 있는 이 책은 지역사 복원의 의미 있는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배은정, 김강, 홍성식, 김도형, 이한웅 작가와 김훈 사진작가가 참여했다.김도형 작가는 “기록 문화가 일천한 현실에서 지역의 역량으로 만들어낸 이 결과물이 지역 공동체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으로 쓰일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지역사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3

“포항 지진안전종합센터 조기 건립하라”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대공·공원식·허상호·김재동)가 3일 포항지진을 촉발시켰던 포항지열발전소 철거 부지에 건립하려는 지진안전종합센터 구축사업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범대위는 성명서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포항 지열발전 실증부지 안정성 확보를 위한 (가칭)지진안전종합센터 구축 사업’ 과제를 공모했는데, 두 차례 모두 고려대 이진한 교수가 참여한 ‘고려대 컨소시엄’이 단독 신청했으나 최근 최종 탈락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촉발지진을 밝혀낸 과학자에 대한 반감으로 보이며, 센터 건립을 지연시켜 없던 일로 만들려는 움직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탈락 사유로 든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운영 자립화 방안 미제시, 과제 종료 이후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 부족, 매출 계획 및 수익성 예측 미제시’ 등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며 “사업 수행 시 진행돼야 할 자립화 방안 마련과 운영체계 설계를 제안서에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는 것(1단계)과 지열발전 부지 안정성 확보를 위한 공공 목적의 센터 건립에 수익 모델 개발 요구(2단계)는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공원식 공동위원장은 “포항지진은 정부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촉발된 인재였던 만큼 지진종합안전센터 운영비는 정부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향후 사업 추진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범대위는 최근 김정재(포항북·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에게 지진안전종합센터 구축사업이 포항지진을 촉발시킨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에너지기술평가원이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산하 기관이 맡아 추진하는 것은 포항 시민 정서와는 배치된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23-01-03

포항 ‘칠포수군만호성’ 보존유적 토지매입·보수정비 완료

포항시가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 소재한 매장문화재 보존유적 3필지(140-1, 577, 578번지)에 대해 토지매입 후 보수 정비를 완료했다.사업 대상지는 조선시대에 축조됐다고 알려진 수군진 성곽 유적이다. 앞서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문화재 보존 조치를 통보받고 건축행위가 불가능한 지역이었으나, 포항시에서 토지매입 후 시민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를 완료했다.매장문화재 보존유적은 ‘칠포수군만호성’으로 불리는 조선시대의 수군진 유적의 성곽에 해당하는 필지로서, 2020년 개인 토지소유자가 건물 신축을 위해 발굴조사를 하던 중 확인됐다.현장에 참관한 매장문화재 관계 전문가는 “조선 전기 동해안에 입지한 수군진성의 축조 수법을 보여주는 중요 유구로서 반드시 보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따라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4조에 의거 ‘현지보존’을 통보받고 건축행위 불허 처리됐다.이에 포항시는 ‘칠포수군만호성’ 관련 매장문화재 보존유적 3필지에 대한 토지매입 예산을 문화재청과 경상북도에 건의, 국·도비 예산을 확보해 2022년 1월 토지를 매입했으며, 해당 보존유적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안내판을 설치하고 쉼터를 조성했다. 특히, 성벽에 표기된 ‘正德十年(1515년) 乙亥造築 城’ 명문은 칠포수군만호성의 축성 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자료로, 기존에 도포된 페인트 오염물을 제거하는 보존 처리 작업까지 완료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칠포수군만호성의 사례와 같이 발굴조사 후 매장문화재 보존 조치로 인해 건축 불허된 사유지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매입 및 정비해 문화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1-03

대구,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66명 ‘역대 최저’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대구경찰청은 지난해 지역 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66명으로 1981년 개청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2022년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66명으로 대구경찰청이 문을 연 1981년(235명)에 비해 189명(80.4%) 줄었다.대구경찰청이 생긴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1991년(495명)과 비교하면 329명(86.7%)이 감소했다. 특히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136명) 이후 계속 줄어들기 시작해 2021년 78명까지 감소했고 지난해 최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사망사고를 줄이고 위해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보행자 보호를 위해 바뀐 도로교통법을 집중 홍보하고, 어린이·노약자 등을 찾아가 교통안전 활동을 했다.2021년 4월 도입된 ‘안전속도 5030’ 등 새롭게 바뀐 교통법규도 사망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안전속도 5030 시행 후 첫 6개월 동안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9.2% 줄었고 사망자도 69명에서 34명으로 50.7% 감소했다.경찰 관계자는 “주·야간 음주운전 단속을 비롯한 암행순찰팀 운영 등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2023-01-03

“산림재해로부터 안전한 계묘년 만들자”

산림청은 3일 안동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현장에서 계묘년 새해 시무식을 했다. 산림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취지로 현장에서 열린 이날 시무식에는 산림청 직원, 소속기관과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산림청은 산림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국장급 기구인 산림재난통제관실을 신설했다.기존 산림보호법에서 산림재난 관련 부분을 분리해 ‘산림재난방지법’ 제정도 추진한다.재난 대응에 필요한 주민대피 명령제도, 산림재난방지 기반 시설 등을 법제화해 국민 안전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산림청은 기후변화로 대형화·연중화하는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 3대 산림재난에 대비해 올해 총 6천54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산불 초동진화를 위한 헬기 4대와 고성능 산불 진화차 9대 등을 확충하고, 산사태 피해 저감을 위한 사방댐 636개를 신설한다.소나무재선충병 방제예산도 982억원을 확보했다.시무식에서는 산림재난 방지에 기여한 유공자를 격려하고, 산림재난 총력대응 결의를 다졌다. 참석자들은 이어 현장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을 진행했다.남성현 산림청장은 “기후 위기 시대 나무를 잘 가꾸고 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써 가꾼 산림이 산림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되고,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발생은 탄소중립 정책에도 역행한다”며 “올해를 산림재해로부터 안전한 해로 만드는 데 산림청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01-03

대경권 4년제 대학 정시 경쟁률 다소 상승

대구·경북권 4년제 주요 대학이 지난 2일 2023학년도 정시 모집을 마감한 결과 지난해 보다 다소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먼저 경북대의 경우 이번 정시 모집에서 1천787명 모집에 8천777명이 지원해 지난해 4.49대 1 보다 다소 높은 평균 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모집군별로 보면 가군은 924명 모집에 4천802명이 지원해 5.20대 1, 나 군은 863명 모집에 3천975명이 지원해 4.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가군은 약학대학 약학과가 4명 모집에 49명 지원으로 12.25대 1,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가 7명 모집에 81명 지원으로 11.57대 1의 경쟁률을, 나 군은 사범대학 생물교육과가 1명 모집에 14명 지원으로 14.00대 1,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가 6명 모집에 60명 지원으로 10.00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대구가톨릭대는 673명 모집에 2천2명이 지원해 평균 2.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가 28.77대 1, 약학부가 19.6대 1, 방사선학과 15.25대 1, 물리치료학과 13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경일대도 296명 모집에 663명이 지원해 평균 2.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영남대는 826명 모집에 5천517명이 지원해 평균 5.8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영남대는 문화인류학과가 13.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글로벌통번역학부는 12.4대 1, 도시공학과는 12.1대 1을 각각 나타냈다.계명대는 1천15명 모집에 6천197명이 지원해 6.1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년도 경쟁률인 4.23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4명을 뽑는 다군 약학과는 275명이 지원해 68.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의예과는 17.5대 1, 세무학전공은 10.3대 1을 각각 나타냈다.가군 게임소프트웨어전공의 경우 9.8대 1, 국어교육과가 9.7대 1, 사회체육학전공이 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올해 처음 모집한 나군은 자율전공부 자연계열이 1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대구대는 올해 정시모집 인원 911명 중 2천1명이 지원해 2.20대 1을 기록, 지난해 2.13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성과를 거뒀다.이 밖에 대구한의대도 367명 모집에 855명이 지원해 평균 2.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계명대 강문식 학생·입학부총장은 “지역 대학들이 수시 모집 인원을 확대하고 수시 모집 등록률 또한 상승해 정시모집 인원이 전년보다 줄었다”면서 “이에 학령인구 감소에도 대부분의 지역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이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심한식·심상선기자

2023-01-03

‘중국발’ 코로나19 급증, 실내 마스크 해제 아직은…

최근 중국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종료를 선언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자 2020년 코로나19 초기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현지의 감염병 전문가는 경제수도 상하이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천만 명이 넘는다고 추산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국들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규제를 하고 나섰고 중국인 관광객 절반이 양성 반응을 보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음성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추며 중국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새해 2일부터 한 달간 중국 내 공관에서 외교나 공무 목적이 아닐 경우 우리나라로의 단기 여행 등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단기비자발급이 제한되고 코로나19 유행상황에 따라 발급제한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입국 전후에도 PCR 검사 등을 의무화한다. 중국발 항공편 편수도 추가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며 효율적인 입국자 검역 관리를 위해 중국발 항공편의 도착 공항도 인천, 김해, 제주, 대구에서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했다. 5일부터는 중국에서 국내로 출발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 한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한 전문가 신속항원검사(RAT)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정부는 이번 방역 강화 조치가 BF.7 등 중국발 신규 변이가 국내에 유입,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1월 말이나 2월 초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한 시기도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이에 대해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7차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그래서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면서 우리가 이에 대한 의료대응 역량이 충분하게 구비되어 있는지가 판단기준”이라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에서의 코로나 유행상황 등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파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서 실내 마스크 해제 조정 시점은 그에 따라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포항 시민 정 모(35·포항시 북구 두호동) 씨는 “마스크 의무 착용 때문에 큰아이가 말 배울 때 고생해서 새해에는 실내 착용이 해제되기를 기다렸다. 둘째가 말 배울 때는 좀 낫겠다 싶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더 열심히 마스크를 껴야 할 것 같다. 독감도 유행이고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여행 많이 온다는 기사를 봤는데 변이가 확산될까 더 걱정된다. 주변 지인들도 아직 코로나 확진자도 생각보다 줄지 않아 불안하고 일상이 되어버린 마스크를 계속 쓰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한참 말 배울 나이인 아이 생각하면 벗고 싶지만 새해에 건강이 우선이라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3-01-03

포항으로 노을 보러 오이소

“2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친구가 있어요. 포항에 이틀 머물 건데, 볼거리 좀 추천해주셔요.” 옆 교실에 근무하는 캘리그라피 선생님은 여수가 고향이라 포항에 대해 잘 모른다며 여행 코스를 짜 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 가끔 물어오는 지인들이 있다. 포항에 대해 글을 쓰기 전에는 어디라고 콕 집어 말하기 힘들어 우물쭈물했었다. 5년간 포항 곳곳을 찾아다니며 글을 쓰다 보니 이제는 소개할 곳이 많아서 어디부터 알려주나 하며 망설이게 되었다.한겨울에 포항에 온다니 유채꽃 가득한 광장을 배경으로 한 호미곶은 보여주기 힘들고, 고슬고슬하게 핀 이팝나무 군락지도 사진으로만 소개할 뿐이다. 최근 블로거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는 파도가 다릿발을 흔드는 짜릿함을 맛보는 이가리 닻 전망대, 근처의 곤륜산으로 가파르게 오르면 초록으로 덮인 활공장과 멀리 파란 수평선을 동그랗게 안고 있는 항구마을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어서 더 인기다.두 개의 노을 코스를 알려주었다. 첫 번째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출발지로 잡고 거닐다 바다를 향해 자리를 잡은 카페 아무 곳이나 들어가 바다멍을 때린다. 구불구불 드라이브 삼아 해파랑길을 따라가다 해질 무렵 대동배 2리에서 일몰을 맞는다. 해파랑길 15코스는 일출 명소인 포항에서 일몰을 볼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모아이상바위, 용바위를 찾아 해파랑길을 걸으면 속살거리는 파도 소리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다 문득 서쪽 하늘을 보면 뉘엿뉘엿 지는 해가 구름 사이로 빛을 쏟아 내릴 때 감동이란 환상 그 자체이다.어스름이 내려앉을 즈음,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였던 구룡포 근대 문화 역사 거리로 운전대를 잡는다. 이곳은 드라마가 인기를 얻은 후로 늘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하지만 저녁 무렵엔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 거리가 조용해진다. 오롯이 우리들만의 거리가 된다. 낮은 조명이 켜진 거리를 걸으면 옛사람이 된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러다 이 분위기에 어울리는 ‘여든여덟 밤’이란 전통 찻집 앞에 발길을 멈춘다. 마지막 손님으로 들어가 첫물로 따서 만든 우전을 주문한다. 은은한 차향이 주위를 맴돈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게 두런거리다 거리를 빠져나오면 하루가 저문다.두 번째 날에는 포항의 중앙상가로 나간다. 50년 넘은 빵 가게 ‘시민제과’에서 사라다빵과 밀크쉐이크로 새참을 먹는다. 포항에서 처음 로스팅을 한 나이든 신사가 내려주는 커피가 있는 아라비카에서 커피나무에 빨갛게 열매가 익어가는 것을 보다 보면 오후가 깊어진다.그때는 해맞이공원 정상에 자리 잡은 스페이스워크에 오른다. 자연스럽게 흔들리도록 디자인한 구조물을 설레듯 걷다가 서쪽으로 지는 해를 보는 건 포항이 방문객에게 안겨주는 선물이다. 넋 놓고 바라보며 인증샷도 한껏 찍어라. 내려오기엔 아쉬운 마음을 갖고 산을 내려와 여남 바닷가로 간다. 자연산 물회 전문점 대화회집에서 바삭바삭한 가자미구이로 입가심을 하고 물회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운다. 바다를 한 그릇 마시는 기분이 들 것이다.한껏 부른 배를 소화 시키려면 조금 걸어보자. 가까이에 해상스카이워크가 밤에는 화려하게 조명을 밝힌다. 가까이 가면 파도 소리가 먼저 반긴다. 어두운 밤바다라 보이는 게 없어서 섭섭할까 봐 파도가 쏴아쏴아 존재감을 과시한다. 소리멍을 때릴 차례다. 한참 듣다 보면 마음 깊은 곳까지 시원해진다. 스카이워크의 불빛 따라 거닐면 금방 소화가 다 된다. 돌아 나오며 북부 바다에 영일대 누각의 야경을 덤으로 보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포항은 일출과 노을을 함께 감상하기에 안성맞춤한 곳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3-01-03

내 마음의 성형인 셀프 이미지(self image)

자녀를 양육하면서 자주 갖게 되는 생각이 쟤는 나랑 닮았다, 배우자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심리를 알기 위해서 심리검사를 하거나 전문가에게 자문하거나 자녀 양육에 관한 책을 구입해 읽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부모 자신이 자신에 대해 알려고 하는 면은 약하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을 중요시하며 살아간다. 호감을 주는 외모를 통하여 남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내면의 실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성형외과 의사였던 맥스웰 몰츠는 “모든 사람은 셀프이미지(self image)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내부에 있는 정신적 청사진이나 그림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쉽게 말해서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스스로 정의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의 성공과 실패가 전적으로 셀프이미지에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즉 외부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셀프이미지가 아니라 내면적으로 갖고 있는 각자의 긍정적인 셀프이미지라는 것이다.자신의 감정, 행동, 능력, 활동은 셀프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된다고 한다. 셀프이미지에 없는 행동이나 생각, 성과는 이루기 힘들며, 셀프이미지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한다.한 가지 놀라운 것은 우리의 셀프이미지가 주로 어린 시절에 완성된다는 점이다. 스스로 만들어온 것이 아니고 부모나 선생님, 친구들의 영향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즉 타인으로부터 주어진다는 얘기다. 다른 사람에 의해 주어진 자기 이미지를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여 생긴 것이 지금 우리의 셀프이미지인 셈이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내 마음 나도 몰라’라고 하며 은연중에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특히 자녀가 부모를 닮아가고 부모와 똑같은 말투와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그러면 셀프이미지는 변화될 수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잘못 형성된 것은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교정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아들러가 개인심리학 이론에서 말하는 습관화된 생활양식을 변화시키는 것일 것이다. 즉 자신이 오랫동안 습관화된 행동을 변화하기 위해서 자신을 조금씩 고쳐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서서히 개선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자신의 습관화된 생활양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자신의 멘토를 정해서 닮아가는 노력도 아주 좋은 셀프이미지의 개선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자신의 모델을 만들어 닮아가고자 그 사람이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을 모방하지 않나 여겨진다.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외부에 비치는 모습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외모지상주의의 탓도 있겠지만 자신보다 주변에 보이는 모습에 너무 집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외모가 변함으로써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밝은 성격으로 변화되는 효과도 있지만, 지속적인 효과는 뭐니 뭐니해도 내면의 변화일 것이다. 즉 자신의 내면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고 드러낼 수 있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이런 셀프이미지를 미술치료 작업으로 한다면 어떨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그려 보라’고 했을 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이든, 자연물이든, 아니면 어떠한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해보고 이에 대한 느낌이 나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탐색해 봐도 좋을 것이다.여기서 필요한 것은 자기 탐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그림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그림 속에 숨겨진 의도도 알고 있어야 하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그림은 현재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이 바라는 미래상을 표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느 쪽인지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에 대한 파악뿐만 아니라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자신의 삶에서 만족감이나 정서적 충족감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성찰이 중요하다. 시간이 된다면 공감과 감사함으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성형하기 위한 과정으로 셀프이미지를 작업해보는 것은 어떨까?2023년을 시작하는 이때, 이제까지 나도 모르게 습관화된 자신을 더 건강한 마음으로 성형할 수 있는 셀프이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서종숙 시민기자

2023-01-03

계명대 약대 정시입학 경쟁률 68.8대1ᆢ대구ㆍ경북대학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

2023학년도 일반대 정시 모집 마감 결과, 대구·경북권 대부분 대학들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시 모집에서 1,787명을 모집한 경북대는 총 8777명이 지원해 전체 4.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22년도 정시 경쟁률은 4.49대 1이었다. 모집단위별 경쟁률을 보면 '가'군은 약학대학 약학과가 4명 모집에 49명 지원으로 12.25대 1,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가 7명 모집에 81명 지원으로 11.5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군의 경우 사범대학 생물교육과가 1명 모집에 14명 지원으로 14대 1,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가 6명 모집에 60명 지원, 경쟁률이 높았다.  계명대학교는 정시 모집 정원 1015명에 6,197명이 지원해 6.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경쟁률 4.23대 1에 비해선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군의 약학과 경우 4명 모집에 275명이 지원해 68.8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가'군의 게임소프트웨어전공이 9.8대 1, 국어교육과가 9.7대 1, 사회체육학전공이 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처음 모집한 '나'군에서는 자율전공부 자연계열이 1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군에서는 의예과가 17.5대 1, 세무학전공이 10.3대 1, 경영정보학전공 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정시 총 673명 모집(정원 내)에 2,002명이 지원해 평균 2.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 2.22대 1보다 증가했다.  경쟁률이 높은 학과를 보면 '다'군 일반전형 의예과가 13명 모집에 374명이 지원해 28.7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방사선학과와 물리치료학과가 각 15.25대1, 13.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나'군 일반전형에서는 약학부가 10명 모집에 196명이 지원해 19.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체육교육과는 10명 모집에 67명이 지원해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대학교는 이번 정시 모집에서 총 911명 모집(정원내)에 2,001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2.1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쟁률 상위 학과를 보면 '가'군 물리치료학과가 8.75대 1로 가장 높았고 '다'군 역사교육과 7.67대 1, '다'군 체육학과 7.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한의대학교는 정시모집 인원 367명에 855명이 지원해 평균 2.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전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인 1.82대 1보다 증가했다.  한의예과(자연)는 12명 모집에 86명이 지원해 7.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한의예과(인문)는 9명 모집에 57명 지원해 6.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  이어 물리치료학과 7대 1, 간호학과 5.6대 1, 재활치료학부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남대학교는 이번 정시 모집에서 926명(정원내) 모집에 5,51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5.96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시모집 경쟁률 5.13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갱신했다.  문화인류학과가 13.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이어 글로벌통번역학부 12.3대 1, 도시공학과 12.1대 1, 환경공학과 11.8대 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글로벌통번역학부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융합학부 9.8대 1, 글로벌교육학부 7.5대 1 등 올해 신설한 학과 대부분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일대학교는 296명 모집에 663명이 지원해 평균 2.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2.34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학과별로는 간호학과 일반전형이 5.55대 1, 사진영상학부 사진영상전공 실기전형이 7.40대 1,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실기전형이 5.64대 1을 기록했다. / 심상선 기자ㆍ일부 연합

2023-01-03

죽장면, 혐오시설 극복 지역소멸 막는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이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후보지 등 3개 공모 사업에 일괄 유치 청원서를 제출하며 타 읍면동과의 유치경쟁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소위 ‘혐오시설’ 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나선 죽장면의 이번 결정이 지역소멸을 맞이한 지방 외곽지역의 생존 해법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사 7면2일 죽장면에 따르면 죽장면 침곡리 주민은 지난달 21일 주민 35명 21세대 모두의 동의서를 받아 포항시에 공모사업 일괄 유치 청원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추가로 23개리 이장협의회 모두의 동의서도 첨부했다.포항시 추모공원 공모 조건에서 주민동의 70%가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민뿐 아니라 죽장면 전체 이장까지 100% 모두의 동의를 받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더구나 일괄 유치를 신청한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추모공원(종합장사시설)·에코빌리지(자원순환종합타운)’ 3개 사업은 혐오시설로 인식돼 있어 일부 공모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이에 죽장면의 일괄 신청은 장기적인 코로나19 상황 및 국제적 경기침체와 더불어 지역 소멸 문제에 부닥친 주민들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죽장면의 신청은 충분한 준비기간과 계획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먼저 죽장면은 가장 큰 단점이었던 접근성 문제에 대한 해소방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죽장면은 현재 진행 중인 안동∼포항 국도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는 2027년쯤에는 포항 중심지로부터 걸리는 40분 내외의 이동 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돼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적은 주민 수와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 역시 강점이다. 죽장면은 인구 수는 제일 적은 편이지만 포항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곳이다.신청에 나선 침곡리 역시 35명의 주민이 등록돼 민원 발생 소지가 적고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쉬운 반면 면적은 260만평(860만㎡)에 육박한다. 80%를 공원으로 조성해야 하는 추모공원의 사업부지 기준이 33만㎡인 것을 보면, 이보다 작은 규모의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과 에코빌리지 모두를 포함해도 차고 넘치는 면적이다.‘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사업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벽으로 여겨지는 님비현상(Nimby·Not In My Backyard)도 극복했다. 면장을 중심으로 혐오 시설에 대한 인식변화를 이끌어 내며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업 유치 공감대를 형성했다.일괄 유치 청원서에서 죽장면 침곡리 주민들은 “혐오 시설 반대에 따른 지역 갈등 해소에 기여하겠다. 사업 유치가 죽장 발전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대승적 결단으로 상생의 길을 찾고자 한다”고 명시했다.금창석 죽장면장은 “인구 소멸을 극복하고 복지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공모 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공모에 선정돼 각종 지원이 시작되면 죽장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큰 폭으로 향상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