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한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도시다. 안동시 서후면 학가산에 있는 사찰 광흥사는 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는 ‘훈민정음해례본’의 원소장처로 알려져 있다. 또한 훈민정음 창제 반포에 관여한 신미대사의 제자인 안동 출신 학조대사와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세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학조대사는 여러 고승들과 함께 많은 불경을 번역, 간행하며 한글의 저변확대에 일조했다.
이번 전시는 도입부인 1관에 한글의 역사와 가치, 훈민정음 창제의 과정이 담긴 ‘세종의 한글’, 2관에는 한글 창제의 원리를 설명한 ‘한글 제자원리’, 3관에는 초기 양반 사대부들에게 배제되어 부녀자들이 먼저 활발히 접한 ‘내방가사’, 4관에는 한글의 사용이 점차 확대되면서 주고받은 ‘한글 편지’, 5관에는 일제의 탄압에도 조국의 광복을 염원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담아낸 ‘독립의 한글’, 6관에는 세종이 백성에게로, 퇴계에서 이육사, 권정생으로 이어지는 ‘백성을 위한 한글’ 등 총 여섯 개 관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영상관에서는 한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레고와 블록, 활자판 인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체험관과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특히 훈민정음해례본, 고성 이씨 귀래정파 문중 이응태의 무덤에서 발견된 1486년에 쓴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 고단한 일상을 그려냈던 여인들의 내방가사, 이육사의 육필원고 ‘바다의 마음’,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친필편지 및 육필원고 등 다양한 한글 작품을 선보였다.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확인하고 그 역사적 가치와 독창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였다.
한글에 관한 역사가 남다르게 깊은 도시 안동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