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10cm 주저앉았던 죽도시장 ‘동빈교’, 543일 만에 다시 열렸다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6-02-28 15:08 게재일 2026-03-01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위) 지난 2025년 2월, 지반 침하 사고로 도로 일부가 통제된 포항 죽도시장 인근 동빈교 공사 현장. 당시 극심한 교통 체증과 공사 소음으로 시민과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아래) 28일 오후, 543일간의 재가설 공사를 마치고 전면 개통된 동빈교 위로 차량들이 왕복 4차로를 따라 통행하고 있다.

“천천히 진입하십시오!”

28일 오후 2시 정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의 핵심 관문인 ‘동빈교’. 현장을 통제하던 주황색 라바콘이 일제히 치워졌다. 지난 2023년 8월, 노후화로 인한 상판 침하 사고로 통행이 전면 금지됐던 동빈교가 543일 만에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온 순간이다.

개통과 동시에 동빈교는 전 구간에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포항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차 구간을 임시 개통한 데 이어, 이날 남은 2차 구간 공사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현장에 배치된 모범경찰의 능숙한 수신호가 이어지자 차량들은 칠성천 복개 구간과 죽도시장 방면으로 막힘없이 뻗어나갔다.

평소 죽도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오모 씨(70)는 “그동안 다리가 막혀 좁은 골목으로 뱅뱅 돌아오느라 장 보러 오기가 참 번거로웠다”며 “오늘 길이 열리는 걸 직접 보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처럼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동빈교는 동빈내항과 칠성천 복개 구간이 만나는 지점으로 죽도시장 물류와 관광객 이동의 핵심 동선이다. 1989년 준공된 옛 다리는 사고 당시 4개 차로 중 3개 차로가 약 10cm가량 가라앉으며 붕괴 우려를 낳았다. 시는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교량 전체를 철거하고 길이 20.6m, 폭 18.0m 규모의 새 교량을 튼튼하게 다시 세웠다.

그동안의 공사 과정은 상인들에게 인고의 시간이었다. 죽도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 박모 씨(44)는 “그동안 차선이 좁아 통행이 불편하고 공사 소음도 심해 손님 발길이 예전보다 뜸했다”며 “이제 번듯한 관문이 새로 생겼으니 멀어졌던 손님들이 다시 기분 좋게 시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포항시는 이번 전면 개통으로 우회 운행에 따른 교통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 공사 불편을 감내해 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전면 개통 이후에도 주변 도로 침하 여부와 시설물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