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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영화관서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영화”

2012년 `공모자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임창정과 최다니엘이 내달 27일 개봉하는 영화 `치외법권`으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최다니엘은 개봉을 한달 앞둔 27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공모자들` 때 보니 아이디어, 순발력이 모두 좋아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다”며“창정형이 긍정적으로 출연을 생각한다기에 나도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임창정도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영화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최다니엘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이 영화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최다니엘이 `그럼 나도 빨리 읽어보겠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임창정은 또한 “외모로 보면 최다니엘은 `부자`고 나는 `거지`라는 느낌이 날 정도”라며 “우리 둘이 너무 안 어울리면 관객이 오히려 억지라고 여길까 봐 거울을 많이 보고 신경 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치외법권`은 `웨딩 스캔들`, `응징자` 등을 연출한 신동엽 감독의 새 영화로,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프로파일러 정진(임창정)과 여자를 좋아하는 형사 유민(최다니엘)이 범죄조직 보스를 잡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신 감독은 “그동안 이유 없이 어두운 영화를 많이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밝은 영화를 하고 싶었다”며 “그 점에서 캐스팅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이날 코미디물 분위기에 맞춰 유머를 던지는 데 집중한 임창정은 “신 감독은 흥행작이 없었는데도 계속 영화를 찍고 있어 10대 대기업 (오너) 아들이 아닌가 한다”고 농담을 던졌으며 신 감독도 “놀랍게도 이번이 6번째 영화인데 이번에는 흥행했으면 한다”고 받았다. /연합뉴스

2015-07-28

배용준·박수진 “우리 결혼했어요”

지난 5월 깜짝 열애 소식과 함께 결혼까지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욘사마` 배용준(43)과 박수진(30)이 27일 결혼식을 올렸다. 교제 5개월여 만에 부부가 되는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그랜드 쉐라톤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양가 친지와 지인만을 초대했다.비공개 결혼식으로, 이날 식장에서는 한국, 일본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청첩장과 명단을 대조해 초대받지 않은 취재진이나 팬의 입장을 통제했다.사회는 배우 류승수가, 축가는 박진영, 더원, 신용재가 맡았다.이날 결혼식은 150석 정도의 소규모로 진행됐다.하객으로는 두 사람의 소속사 동료인 김수현, 한예슬, 임수정, 주지훈, 박수진이 속한 연예계 사모임 `하미모`의 멤버 정도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결혼식 장소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지난 2001년 배용준이 드라마 `호텔리어`를 촬영하면서 인연을 맺은 곳이다.그중에서도 애스톤하우스는 심은하, 김희선, 신애, 지성-이보영 등이 이용한 바 있는 야외 결혼식 장소다.대저택과 넓은 잔디마당이 특징인 이곳은 높은 곳에 있는 워커힐 호텔 부지 중에서도 깊숙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조용한 결혼식을 원하는 두 사람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비가 오지 않는다면 두 사람은 야외에서 여름 분위기를 즐기며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로맨틱하게 부부로서의 첫발을 디뎠다.두 사람은 결혼식 다음날인 28일 국내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연합뉴스

2015-07-28

파죽지세 `암살` 흥행돌풍 대단하네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이 한국영화가 하루에 동원한 관객 수로 역대 2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26일 배급사 쇼박스와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은 개봉 나흘째인 25일 94만9천135명을 동원했다.이는 한국영화로는 2013년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91만9천명(개봉 3일째)을 제치고 역대 2위의 기록이다. 1위는 `명량`이 작년에 세운 기록 125만7천명(개봉 5일째)이다.외국 영화 중에서는 올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하루 115만5천명을 동원한 바 있다.`명량`(1천761만명), `국제시장`(1천425만명), `아바타`(1천330만명)에 이어 역대 극장 관객 수 4위 기록을 보유한 최동훈 감독의 전작 `도둑들`(1천298만명)의 하루 최다 관객 수는 75만9천명이었다.지난 22일 개봉 이후 나흘 동안 `암살`은 모두 241만9천532명을 동원했으며, 50%를 넘는 예매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일요일인 26일 300만명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암살`은 1933년 중국 상하이와 경성을 무대로 독립군 내 최고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임시정무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 살인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이 펼치는 이야기다.데뷔작부터 전작 `도둑들`까지 흥행 불패를 이어 가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고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등 톱스타가 출연해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점이 초반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제작비 180억원이 투입됐고 대형 배급사가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철에 선보인 `블록버스터`인 만큼 관객 동원력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암살`은 전날 기준 1천504개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다.이에 더해 광복 70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투쟁을 그리면서 액션과 감동을 적절히 배합한 점이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암살`은 장기 흥행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먼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 30일 개봉한다. 인기 시리즈물인데다 주연배우 톰 크루즈가 방한해 직접 홍보에 나서는 만큼 상당 수 스크린을 빼앗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 뒤를 이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도 내달 5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5-07-27

`협박 사건` 이병헌 “큰 물의 일으켜 죄송”

한류스타 이병헌이 `협박 사건`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이후 국내에서 처음 배우로서 나선 공식석상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이병헌은 지난 24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제작보고회에서 다른 배우들에 앞서 무대에 올라 “어떤 말씀을 드릴까 미국에서 촬영하면서도 매일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배우 이병헌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관심 덕분”이라며 “큰 실망을 드리고 뉘우치는 시간을 보내면서 어느 때보다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이병헌은 이어 “큰 실망감이 몇 번의 사과나 시간으로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잊지 않고 많은 분에게 드린 상처와 실망감을 갚아나가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함께 영화작업을 했던 스태프들과 관계자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어떤 비난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도 내 책임”이라며 “나 때문에 그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이병헌은 내달 13일 개봉하는 사극 `협녀, 칼의 기억`에서 천민으로 태어나 최고 권력을 꿈꾸는 야심 찬 유백 역을 연기했으며 현재 할리우드에서 `황야의 7인`을 촬영하고 있다.앞서 이병헌은 지난해 9월 두 여성으로부터 50억 원을 주지 않으면 함께 술을 마시며 찍어놓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두 여성은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외관상으로는 이병헌이 승리했으나 그 과정에서 이병헌은 대중으로부터 아내를 버려두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큰 비난을 받아 왔다. /연합뉴스

2015-07-27

“조용필 선배의 도전하는 모습 닮고파”

`감성 발라더` 이기찬이 2년 만에 싱글 `뷰티풀 투나잇`(Beautiful Tonight)을 발표하고 가요계로 돌아왔다.이기찬은 1996년 열여덟 살의 나이로 데뷔해 정규 11집까지 낸 데뷔 19년차 중견가수다. 또 `또 한번 사랑은 가고`, `감기`, `미인`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부른 한국 대표 발라더이기도 하다.그는 지난 19년 동안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지만 뮤지컬,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매트릭스` 워쇼스키 남매가 연출한 미국 드라마 `센스8`에 배두나의 남동생으로 나오기도 했다.가수로 돌아온 이기찬을 최근 홍대에서 만났다. 그는 “연기도 하고 좀 쉬다 보니 2년이 흘렀다”라며 “장르를 불문하고 이번 싱글에선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싱글 `뷰티풀 투나잇`에는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2곡이 실렸다. 동명의 타이틀곡 `뷰티풀 투나잇`은 사랑에 빠졌을 때의 마법 같은 순간을 노래한 발라드곡이다. 곡에 흐르는 경쾌한 리듬이 여름 밤의 한 줄기 바람 같은 곡이라는 소속사의 설명을 수긍하게 한다.이기찬은 “예전에 냈던 슬픈 발라드보다는 달콤한 러브 스토리를 노래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저는 빠른 노래를 불러도 음색 자체가 슬프다”고 웃었다.함께 수록된 `악담`은 1970~80년대 정통 알앤비(RB) 사운드를 재현한 미디움 템포의 곡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남자의 심리를 그렸다. 팬들은 이기찬 하면 발라드를 떠올리지만 정작 그는 재즈, 알앤비(RB) 등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이기찬은 재작년 `그대 내게 다시`, `유 콜 잇 러브`(You Call It Love) 등 불후의 명곡들은 빅밴드 재즈스타일로 리메이크한 앨범 `투웰브 히트`(Twelve Hits)를 발표하기도 했다.이기찬은 “발라드를 좋아하긴 하지만 듣는 음악은 다양하다”며 “무거운 헤비메탈이나 힙합을 빼곤 장르에 상관없이 다 듣는다.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도 좋아한다”고 했다.이기찬 특유의 `감성 돋는` 애절한 목소리는 이번 싱글에서도 여전하다. 그는 컴백 즈음 MBC TV `복면가왕`에 `일타쌍피 알까기맨`으로 출연했다. 그는 복면을 썼지만 시청자들은 목소리만 듣고 그가 이기찬임을 단번에 알아냈다.이기찬은 “감성이란 게 자기가 계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한다”며 “어렸을 적부터 감수성이 예민하고, 내성적이었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목소리에) 묻어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를 풍미했던 그지만 지금은 예전보다는 알아보는 사람이 덜하다. 한때 `발라드 황태자`로 불렸던 터라 아쉬움도 클 만했다.“시장과 시스템이 모두 바뀌었잖아요.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지금이 부담감을 벗어날 수 있어 편하기도 해요. 예전에는 어디를 가도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성격상 그걸 즐기지 못했어요. 그래서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기도 했죠. 그냥 저라는 사람보다 제가 쓴 음악, 출연하는 작품에 집중해 주셨으면 해요.”그런 그가 연기 이야기에 들어가니 눈빛이 반짝였다. 이기찬은 2005년 KBS `드라마시티`로 데뷔해 틈틈이 화면에 얼굴을 내보이고 있다.그는 워쇼스키 감독의 `센스8` 오디션 공고를 보고 직접 지원했다. 너무 출연하고 싶어 영어학원에 다니며 대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역을 따냈고, 영어 연기도 능숙하게 소화했다.이기찬은 “얼마 안 된 신인 연기자라서 그런지 연기가 재밌다”며 “20대 때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이 들어서 연기를 하니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센스8`이 예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내용적인 면이 선정적이라 한국에서 방송될지 모르겠다”며 “그냥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연기는 기회가 주어지면 계속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연기에도 발을 들였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가수였다. 이기찬은 다음 달 콘서트를 열고, 9월에는 다음 싱글을 발매할 계획이다. 무대에 함께 서는 후배들이 “귀엽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가수로서의 목표를 마지막으로 물었다.“조용필 선배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노래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싱어송라이터잖아요. 연세가 드셔도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연합뉴스

2015-07-24

`무한도전` 올 한국방송대상 `대상`

MBC TV `무한도전`이 올해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받는다.한국방송협회(회장 안광한)는 올해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심사 결과, 본심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무한도전`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한국방송대상에서 예능프로그램이 대상을 받는 것은 1999년 MBC `칭찬합시다-오학래 경장편` 이후 16년 만이다. 이후 작년까지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대상을 수상했다.심사위원들은 `무한도전`이 예능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고, 매회 창의적인 아이템을 발굴하며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협회는 전했다.한국방송대상 작품상에는 ◆ 뉴스보도TV 부문에 KBS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 연속 단독보도` ◆ 중단편드라마TV 부문에 SBS `펀치` ◆ 다큐멘터리TV 부문에 EBS 다큐프라임 `진화의 신비, 독` ◆ 문화예술TV 부문에 MBC경남 `클래식 콤플렉스` 등 30개 부문 33편이 선정됐다.작품상 수상작에는 KBS `누가누가 잘하나`와 `밤을 잊은 그대에게`, SBS `유영미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과 `TV 동물농장`, MBC `지금은 라디오시대-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등 장수 프로그램들이 많이 올랐다.개인상은 ◆ 공로 부문에 고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 ◆ 가수 부문에 EXO ◆ 연기자 부문에 조재현 ◆ 코미디언 부문에 유민상 등 24명이 수상자로 뽑혔다.올해 시상식은 9월 3일 오후 3시 MBC TV에서 생방송 된다. /연합뉴스

2015-07-24

“광대는 웃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티죠”

개그맨 김준호(41)는 KBS 2TV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맏형이자 터줏대감이다.우리를 늘 포복절도하게 했던 김준호는 작년 말부터 신문 사회면 기사에 여러 차례 등장하면서 데뷔 20년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김준호가 콘텐츠 부문 대표를 맡았던 코코엔터테인먼트가 김우종 공동대표 공금횡령 사건을 계기로 결국 파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이는 코코엔터가 국내 코미디계를 이끄는 최대 개그맨 기획사였다는 점에서 더 씁쓸한 일이었다.그 과정에서 김준호측과 코코엔터 일부 주주들 사이에 회사 폐업과 관련한 진실공방이 이어졌고 김준호도 송사에 휘말렸다.21일 강남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준호는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려야 할 개그맨이 도리어 인상을 찌푸리게 해 죄송하다”라는 말부터 꺼냈다.“코코사태 이후 마음이 무겁고 힘든 날들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좀 나은 데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많은 곳에 가는 게 꺼려졌어요. 사람들이 절 보면 `파산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할까 봐요.”김준호는 그에 대한 여론이 언론 보도에 따라 널을 뛰는 가운데서도 `개콘`과 버라이어티 `1박 2일` 출연을 계속했다.김준호는 “머릿속에서 광대는 광대라고 계속 생각했다”라면서 “시청자들을 웃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라고 털어놓았다.그는 “`개콘`에서는 두드려 맞으니 차라리 편했다”라면서 “다만 `1박 2일`은 다른 출연자들이 절 걱정해주고 오히려 제 눈치도 보고 하니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특히 김준호는 후배 개그우먼 이국주와 개그맨 지망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한창 국주가 돈을 벌 때였잖아요. 국주가 코코에서 받을 돈이 억 단위였는데 제가 챙겨준 게 많지 않아요. 일단 금전적으로는 국주에게 제일 미안하네요. 그리고 개그맨 지망생이 50여 명 있었는데 뿔뿔이 흩어졌어요. 회사가 공중분해 되면서 아이들이 고민하는데 제가 어떻게 하라고 충고를 해줄 수가 없더라고요.”김준호는 올해 3월 코코엔터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은 유모 씨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소당했다.유씨는 코코엔터에서 이사로 활동했으며 JD브로스라는 새 기획사를 차린 개그맨 김대희도 같은 혐의로 고소하면서 이들의 행위로 본 손해가 상당액이라고 주장했다.김준호는 “파산관재인이 지금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소송 걸린 문제는 검찰에 송치한다고 하는데 무혐의로 나올지 결과는 잘 알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김준호는 다소 억울함을 표하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제가 코코엔터 15% 지분을 가진 주주이자 대표 중 한 명이었잖아요. 회사 투명성을 신경 썼어야 했는데 너무 방심했어요. 콘텐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방만한 것 같아요. 밖에서 하는 활동만 알았지, 내부 살림은 잘 몰랐어요.”김준호는 일단 무혐의가 날 때까지 기다린 다음, 김대희의 JD브로스로 옮겨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그 이유에 대해 “대희 형이 (코코엔터) 개그맨들을 챙기겠다면서 다 데려갔는데 제가 다른 회사로 간다면 쓰레기 취급을 받지 않겠냐”라고 설명했다.김준호는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았다.그는 “무거운 직책을 맡았는데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코미디 장르가 생겼으면 좋겠다”라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정신 차리고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뉴스

2015-07-23

“관객들 눈물샘 자극, 자신 있어”

“제대로 한번 보여주고픈 마음에 출연했습니다.”다음달 15일 개막하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에 주인공 `진호`역으로 출연하는배우 이덕화(63)에게 이번 연극은 특별하다.1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것인데다 마지막으로 그가 연극을 한 것도 이 작품이라는 점에서다.그는 1998년 이 작품의 초연 무대에서도 자신의 출세를 위해 평생 아들만을 바라보던 어머니를 외면한 채 살아가는 불효자 아들 역을 맡았다. 초연 당시 이 작품은 세종문화회관 3천500석을 연일 가득 채우며 악극의 부활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최근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그는 그러나 `흥행 재연`보다는 `연기 몰입`을 더 걱정했다고 말했다.그는 “대본을 보고 있으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냉정하게 연기해야 하는데 자꾸 감정이 투영돼 걱정이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그는 이어 “예전에 이 작품을 했을 때는 40대였다. 이제는 60대다. 그때도 무대에 서면 눈물이 핑핑 돌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이 여려져 이번에는 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어머니와의 마지막 순간을 회고했다.“어머니가 감기로 입원했다가 갑자기 폐렴으로 돌아가셨어요. 예상치 못하게 돌아가시니 그때 의사들 붙잡고 내가 얼마나 짜증을 냈나 몰라요. 극 중 어머니 죽고 후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내 얘기 같아서 울컥합니다.”그가 기억하는 어머니는 공부는 안하고 대를 이어 연기를 하겠다며 바깥으로 도는 아들을 다잡기 위해 “벽에 칼자국까지 남긴” 드센 모습의 여인이었다. 그는 나이가 드니 그런 어머니의 행동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지금이야 다들 연예인 하고 싶다지만 그때만 해도 천시받을 때였거든요. 더군다나 아버지 생활 보니까 탐탁하지 않으셨겠지요.” 그는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가 `사람을 초월한 사람` 같다. 재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선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 것에 대해 그동안 계속 무대에 서고 싶었지만 방송 일정에 치여 한해 두해 미룬 것이 17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공연도 뜻하지 않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으로 개막일이 한달 이상 미뤄지면서 자칫 불발될 뻔했다.오는 9월에도 방송 녹화가 시작돼 다소 부담이 있지만 8월 중하순에 진행되는 이 연극의 출연을 강행키로 했다고 그는 밝혔다.이 작품이 그에게는 추억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점도 이 결정의 한 요소였다.“제가 1995년 국회의원 선거 나갔다가 낙선하고 집에서 놀고 있었거든요. 그때 출연한 게 이 작품입니다. 그 덕에 1년에 6개월은 그나마 일이 있었어요.” 또 다른 출연 이유는 국내 악극 공연의 질 때문이다. 국내에 악극 유행을 가져온 의미있는 작품이지만 그간 온갖 극단이 마구잡이식으로 공연하면서 작품의 질을 떨어뜨린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그는 말했다.그는 “굉장히 좋은 작품인데 기본적인 자질도 못 갖춘 사람들이 너도나도 하면서 망쳐놨다. 주변에선 누가 또 속아서 보겠느냐며 말렸는데 제대로 한번 보여주고픈 마음에 출연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17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지만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신파극에도 나름의 공식이 있다”면서 “관객 중에는 공연이 끝나고도 자리를 못 뜬 채 한시간씩 우는 분들도 있었다. 내가 그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에 불효자가 이렇게 많구나 했었다”는 과거 공연 뒷얘기를 전했다.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도 함께한 박준규가 재출연한다. 다른 작품에서 함께한 국악인 오정해와 김영옥도 각각 옛 애인과 어머니로 나와 호흡을 맞춘다. 이홍렬은 변사로 가세했다.이덕화는 “오정해는 노래가 끝내준다. 기대해도 좋다. 이홍렬은 연기력이 뛰어나다. 예전 코미디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연기가 뒷받침된다”고 동료 배우들 칭찬을 늘어놨다.그러면서 “악극이라고 옛날 연극이 아니다. 우리 아들 딸도 이거 보고 울었다.젊은 사람들에게도 통할 것 같다. 가족끼리 손잡고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