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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재미있는 개그맨으로 기억 되고파”

왕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변성기가 오지 않은 어눌한 목소리 때문에 군주로서 위엄은 고사하고, 어딘가 모자란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이다.핫바지처럼 보이던 왕은 절용과 애민을 몸소 실천해 `무대` 아래 백성의 환호를끌어내곤 한다.SBS 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인기 코너 `뿌리 없는 나무`에 등장하는 가상의 왕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뿌리 없는 나무` 1주년을 한 달여 앞두고 어느덧 왕으로 뿌리내린 개그맨 남호연(30)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인터뷰했다.“요즘 뉴스란 뉴스는 다 봐요. 지상파 방송사 8시 뉴스는 꼭 챙겨보고 특히 머리기사는 더 열심히 보고요. 사람들이 어떤 일에 가장 관심이 많은지 알려고 인터넷에서 화제인 뉴스들도 잘 챙겨보죠.”`뿌리 없는 나무`는 요즘 세태를 은유하면서 일요일 밤 우리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코너다.목소리 때문에 구중궁궐 안에서도 은근한 놀림감이 되던 왕은 도성 밖 역병 소식을 비밀에 부치자는 병조판서에게 “비밀로 할 것을 비밀로 해야지, 그러니까 백성이 더 불안에 떤다는 걸 모르느냐”라면서 혼쭐을 낸다.대학 등록금으로 정문도 고치고 땅을 샀다고 자랑하는 중전에게는 “효녀 심청이가 아빠 빚보증 세우는 소리 하고 있다”라고 일갈한다.남호연은 “어눌한 목소리가 (코너 성공에)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대로 왕이 근엄한 목소리로 호통친다고 하면 먹혔겠느냐”고 설명했다.“말투가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 코너 초반부에만 해도 바보처럼 보이던 왕이 후반부에서 속시원히 꾸짖는 모습을 다들 좋아하는 것 같아요.”`뿌리 없는 나무`가 인기를 얻을수록 매주 세태를 적절히 풍자하는 개그를 짜는일은 녹록지 않다. 자칫하면 까다로운 시청자들로부터 역풍을 맞기도 쉽다.남호연은 “우리가 교양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웃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메시지 전달에만 치중해서도 안 되기에 논의를 많이 한다”라고 강조했다.`뿌리 없는 나무`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베테랑 개그맨 강성범이 진행하는 `LTE뉴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민상토론`과 함께 풍자 개그코너로 자주 언급된다.“`LTE뉴스`는 짧게 짚고 넘어가는 촌철살인 개그에요. 우리는 그 짧은 한 문장의 뉴스를 가지고 극을 만들되, (특정 문제에 대해) 어사무사하고 두루뭉술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좀 다른 것 같아요.”남호연은 “`민상토론`이 우리와 주제가 같다고 해서 우리가 더 세게 나가겠다는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면서 “가령 메르스 사태는 개그를 떠나서 전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하고 싶은 말도 있는 주제”라고 강조했다.곤룡표와 익선관을 벗은 남호연은 나이에 비해 앳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벌써 올해로 데뷔 12년째다.어릴 적부터 아픈 부모님 때문에 국가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으며 컸다는 남호연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고 개그맨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가정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TV코미디를 보니 정말 재미있는 거에요. 제가 받은 도움들을 갚으려면 개그맨이 되는길이 딱 맞겠다고 생각했고 초등학생 때 이후로 다른 꿈을 꿔본 적도 없어요.”그는 `웃찾사` 시청률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황금기를 맞았던 2004년 `웃찾사`에 합류했다.“정말 햇병아리 시절이었다”라고 당시를 회고한 남호연은 한참 망설인 다음 “그때를 돌아보면 좀 더 열심히 할 걸, 왜 그렇게 게을렀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라고말했다.피곤하다는 이유로 1년에 한 코너 정도만 맡았던 남호연은 자신의 20대를 함께 했던, 안락한 둥지인 `웃찾사`가 폐지되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후 보다 치열하게 살기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먹었다고 했다.“저한테는 오직 개그밖에 없어요. 개그맨이 천직이라 믿고요. 장대한 목표를 세우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남호연 코너라고 하면 다들 찾아서 봐주고, 저를 떠올렸을 때 재미있는 개그맨이라고 기억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연합뉴스

2015-07-13

팝음악 전성기 이끈 `영원한 DJ`

`팝스 다이얼`, `추억의 골든 팝스`를 통해 1980~1990년대를 풍미한 라디오 DJ 김광한씨가 심장마비로 9일 별세했다. 향년 69세.김씨는 지난 6일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이날 오후 9시37분께 숨졌다.앞서 8일 그의 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소 심장질환이 있었다”고 밝혔다.이날 김씨의 부인과 함께 김씨의 임종을 지킨 한 관계자는 “병원에 들어온 이후 상태가 잠시 호전되는 듯 하다 이내 나빠졌다. 임종 전 부인의 말을 희미하게 알아듣는 것 같았지만 끝내 아무런 말씀도 남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서라벌예대를 졸업한 김씨는 19세의 나이에 국내 최연소 DJ로 데뷔했다.그는 1980~1990년대 KBS 2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1982~1994년)과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 팝스`(1999년), KBS 2TV `쇼 비디오자키`(1987~1991)를 진행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또 88 서울올림픽 공식 DJ를 맡기도 했다.당시 MBC 라디오의 김기덕과 함께 양대 DJ로 거론되며 국내 팝음악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그는 구수하면서도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성과 진행 솜씨, 팝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밤 시간대 청취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오빠 부대`를 이끌고 다니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서도 경인방송 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2004년)을 진행하고, 7080 콘서트 등을 기획하며 현역으로 활동한 그는 2013년 5월부터 2014년 5월까지는 CBS 표준 FM `김광한의 라디오 스타`를 통해 청취자들을 만났다.또 지난 5월 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편에 출연해 팝음악을 해설하며 시청자와 추억의 시간 여행을 하기도 했다.당시 방송에서 그는 전성기 시절과 같은 입담을 보여줬고, 즉석에서 LP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그는 또 한국 대중음악평론가협회 부회장 등 각종 음악관련 단체의 임원을 맡아 활약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최경순 씨가 있다. 자녀는 두지 않았다. /연합뉴스

2015-07-13

“제 요리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죠”

“제가 만드는 음식 수준은 세발자전거에요. 할아버지건 아이건 자전거 안 타본 사람도 안심하고 탈 수 있는 그런 자전거입니다. 요리를 전혀 해보지 않았던 분들께 `겁 내지 않아도 돼`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야`라는 말을 건네고 싶은 거죠.”tvN `집밥 백선생`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선보이며 종횡무진하는 백종원을 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집밥 백선생` 세트장에서 만났다.백종원은 “제가 하는 음식을 보면서 시청자분들이 `어? 저렇게 해도 되나?`라는 생각을 갖고 직접 음식을 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제가 하는 게 법은 아니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10여 년 전엔 `사장`이라는 호칭이, 5~6년 전까진 `대표`라는 호칭이 좋았다는 백종원은 요즘 `백선생` `백주부`로 불린다.대중적인 인기를 얻자 `백종원의 요리가 맛있지 않다`고 한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인터뷰나 `음식에 단맛, 짠맛 밖에 없느냐`는 비판까지 논란도 따라왔다.“저를 향한 비판이 있는 걸 잘 알고 있고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의 방법으로 더 많은 분들이 요리에 쉽게 도전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간은 일부러 세게 하는 겁니다. 모자란 걸 채우는 것보다는 짜니까 간장을 덜 넣거나 물을 더 넣거나 시청자분들이 줄이는 게 더 쉽거든요.”`방송대세`답게 백종원은 달변이었다.백종원은 “저는 소위 `족보`도 없고 정통성도 없고 사실 쉐프도 아닌, 음식하는 걸 좋아하고 그걸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라며 “언젠가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쉐프가 방송에서 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빠르게 흘러가는 채팅창의 내용을 잘 캐치해 읽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한 1년 게임에 빠져 살았더니 그정도 속도는 일도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게임에서 하도 욕을 먹어 방송 중에 먹는 욕에도 울컥하지 않는 `멘탈`을 가지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그가 출연하는 `집밥 백선생`은 `요리불능` 김구라, 윤상, 박정철, 손호준이 백종원을 만나 인스턴트 대신 직접 요리를 하는 재미를 알아가며 `요리인간`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담았다.지난 5월 19일 2.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으로 출발했던 `집밥 백선생`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7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 생선통조림 편의 시청률은 7.4%. 최고 시청률은 8.7%로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자리에 함께한 고민구 tvN PD는 “백종원 선생님을 보면 아는 걸 나누려는 마음이 크게 느껴진다. 출연자들이 요리를 할 때마다 `그렇지! 그렇지!` 하시는데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좋다”며 “이런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도 진심으로 다가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인기의 이유를 분석했다.고 PD는 “`백쌤`이 프랜차이즈의 대가이신데 저도 `백쌤`과 함께 `집밥 백선생` 2호점 지방편, 3호점 해외편을 하고 싶은 막연한 바람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백종원은 출연자 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사람으로 윤상을 꼽았다.“자기 음식에 엄청 감탄을 해요. 가끔 보면 한심해 보일 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발전을 하는 법이죠. 김구라씨는 내내 구시렁거리지만 사실 많이 먹어봐서 그런지 음식을 잘 알아요. 나머지 3명이 너무 음식에 집중해있으니 방송을 위해서 더 투덜대는 걸 겁니다.”손호준에 대해서는 복습을 잘해서 예쁜 친구, 박정철은 음식 배우는 데 집중하느라고 재미는 제일 없지만 가장 많이 가르쳐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연매출 1천억원에 달하는 주식회사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사인 백종원이 자기 사업을 제쳐놓고 `집밥`을 가르치는 방송에 열의를 보이는 데 대해 의문의 눈초리도 있다.백종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청자에게 외식산업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라며 “음식 만드는 게 쉽지만 사실 귀찮고 힘들다. 실제로 음식을 해먹으며 행복을 느끼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식당에서 나오는 밑반찬의 가치, 노동의 가치를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또 “지금 당장은 식당 손님이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매출이 더 늘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외식업이 3D 업종이라는 고정관념도 깨고 싶다”고 말했다.“최근 들어 마트에서 아저씨들이 장을 봐가고 `저희 남편이 요리를 시작했어요`하는 이메일도 오곤 해 뿌듯합니다. 언제까지 방송할꺼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이제 그냥 그만둘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웃음) 제가 약간 욕을 먹더라도 음식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계시는 한 방송은 계속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15-07-10

“사극 자주 하지만 할 때마다 어려워요”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 `관능미` 넘치는 뱀파이어 역은 좀 부담스럽네요.”8일 첫 방송된 MBC TV 수목 미니시리즈 `밤을 걷는 선비`에서 운명에 맞서는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 역을 맡은 이준기는 지난 7일 제작발표회에서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이준기는 “예전에 `왕의 남자` 할 때는 나름 피부도 탱탱하고 미모도 출중했는데 이번엔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다가도 “외모로 100% 만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연기적인 부분이나 현장에서 집중하는 모습으로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자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보실 때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지 않도록 작품에 융화되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밝혔다.영화 `왕의 남자`로 얼굴을 알린 이준기는 SBS TV `일지매`, MBC TV `아랑사또전`, KBS 2TV `조선총잡이` 등 사극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밤을 걷는 선비`의 연출을 맡은 이성준 MBC PD도 “예전부터 이준기씨는 사극에 잘 어울리는 배우로 점찍어놓고 있었다. 이번에도 캐스팅 0순위였는데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라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은 것은 당연지사.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중 가장 나이가 많다며 울상을 짓던 이준기는 “웹툰 팬들이 가상캐스팅을 하기도 하신 걸로 안다”며 “원작의 외모로만 보면 여기 있는 저희들보다 더 닮으신 배우들이 많겠지만 촬영에 몰입하는 동료들을 보면 그 누가 와도 우리만큼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든든한 맏형의 모습을 보였다.“사극을 자주 하지만 할 때마다 어렵습니다. 이번엔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인물을 연기하게 돼 더욱 어렵네요. 그래도 운명에 맞서 싸우는 김성열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연합뉴스

2015-07-09

“지난 시간 대견하지만… 이제 시작이죠”

“5년이 후다닥 지나갔어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저희가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500년 동안 열심히 하겠습니다.” (혜리)걸그룹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데뷔 5년 만에 정규 2집 `러브`(LOVE)를 발표했다. 걸스데이가 새 앨범을 선보이는 것은 작년 7월 `달링` 이후 1년 만이다.2010년 데뷔한 걸스데이는 `기대해`, `여자대통령`, `썸씽`, `달링` 등의 곡을 차례로 히트시키며 정상급 걸그룹으로 발돋움했다. 걸스데이는 데뷔할 때 `쳐다보지도 못했던` 선배 소녀시대와 같은 주에 신곡을 발표하며 올여름 걸그룹 대전의 2막을 열었다.걸스데이는 6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더 좋은 노래와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며 “앨범을 들으면 수록곡이 `빵빵`하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타이틀곡인 `링마벨`(Ring My Bell)은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벨소리가 울린다고 표현한 곡으로, 강렬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혜리는 “앨범 수록곡들이 다 좋아 무슨 곡을 타이틀곡으로 할지 고민했다”며 “걸스데이가 이전에 불렀던 곡과는 다른 느낌의 경쾌한 곡이다. 들으면 신난다”고 설명했다.씨스타, 에이오에이(AOA), 나인뮤지스 등 동료 그룹들이 포문을 연 걸그룹 대전에 합류하는 소감을 물으니 “(다른 그룹들이) 너무 예뻤다”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민아는 “다른 그룹들의 무대를 챙겨보면서 눈과 귀가 즐거웠다”며 “거기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올여름이 축제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걸스데이의 새 앨범은 이날 자정, 즉 7일 0시에 공개됐다. 최정상 걸그룹으로 불리는 소녀시대 역시 7일 싱글 `파티`(PARTY)를 발표하며 컴백한다. 걸스데이와 마찬가지로 소녀시대도 수영복을 무대의상으로 선택하면서 콘셉트가 겹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소진은 “걸스데이 입장에서 여전히 좋은 무대를 보이는 선배들과 함께 활동한다는 건 영광이다”라며 “수영복을 다른 선배가 입는다고 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뮤직비디오에서 표현하고 싶은 영상이 있어 수영복을 입었을 뿐이지 선배들과는 콘셉트가 다르다”며 “소녀시대는 상큼했고, 걸스데이는 어지러운 블랙홀을 표현했다”고 선을 그었다.혜리는 “3년 전 선배들과 같이 활동을 한 적이 있다”며 “저희는 달라진 게 없는데 이제 (소녀시대와) 같이 이름을 올려주니 감개무량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덧붙였다.데뷔 5주년을 맞아 달라진 점이 궁금했다.걸스데이는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도 커지고, 마음가짐도 달라졌다”며 “1년 만에 나오려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이어 “예전에는 곡이나 의상만 신경을 썼는데 이제는 저희 모습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한다. 시각이 넓어졌다”고 말했다.멤버들은 5주년 기념으로 나온 이번 앨범에 애착이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애착이 큰 만큼 노래, 뮤직비디오, 안무 등에 멤버들이 많은 부분 참여했다고 했다.혜리는 “그동안 걸스데이가 보여준 모습이 소극적인 당당함이었다면 이번에는 경쾌하고 밝은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더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500년 동안 활동하고 싶은 걸스데이가 보는 자신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물었다.“항상 이야기하지만 저희의 장점은 변신이라고 생각해요. 앨범마다 변화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해요. 이번 앨범 보시면 `걸스데이가 맞나` 하실 거예요. 그만큼 신선하고 재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혜리) /연합뉴스

2015-07-08

SM 스타들 도쿄돔 총출동… 10만여 관객 모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등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일본 도쿄돔에서 합동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SM은 이들 가수가 지난 5~6일 도쿄돔에서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Ⅳ 인 도쿄 스페셜 에디션`을 열어 이틀간 10만여 관객을 모았다고 7일 밝혔다.SM 대선배인 보아, 강타부터 막내인 레드벨벳과 SM루키즈까지 참여해 4시간여 동안 총 55곡의 레퍼토리를 선사한 이번 공연은 모바일을 통한 티켓 구매 응모자 수만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이날 무대에서는 보아, 소녀시대 등이 다양한 일본 발표곡을 선보였으며 샤이니가 `뷰`(View), 엑소가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 등 최신곡을 노래했다.슈퍼주니어의 유닛(소그룹)인 슈퍼주니어 K.R.Y는 오는 8월 5일 일본에서 발매할싱글 `조인 핸즈`(JOIN HANDS)를 선보였고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은 오는 21일 현역 입대하는 유노윤호가 참석하지 못해 후배 가수들과 히트곡 무대를 펼쳤다.최강창민은 “유노윤호 형과 함께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후배들이 도움을 줘 무대를 잘 마칠 수 있었다. 형과 함께 돌아와 이 무대에 다시 서는 날까지 기다려 달라”고 인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5~2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도 열린다. /연합뉴스

2015-07-08

“주·조연 떠나 좋은배역 맡는 배우 되고파”

배우 류승룡(45)은 영화계에서 늦게 만개한 배우다.공연에서 영화로 건너와 주로 조연을 맡던 그는 2010년대 들어 `최종병기 활`(2011),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2), `명량`(2014) 등으로 흥행 연타를 날리며 존재감을 자랑했다.새 영화 `손님`의 개봉을 앞두고 6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조심스러웠다. `오해`라는 말도 여러 차례 썼다. 늦게 찾아온 전성기가 화려한 만큼 뒷말도 무성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작년 TV토크쇼 `라디오스타`에서 예전 공연 무대를 함께했던 동료의 발언 이후 불거진 “뜨고 나니 변했다”는 `논란`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류승룡은 말이란 잘못 전달돼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에 한마디가 조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저희 집에 매화나무가 있어요. 겨울에 눈이 쌓이고 봄이 되면 꽃이 피어요. 계절이 바뀌어도 매화나무는 매화나무죠. 꽃 피었던 나무가 이제 눈에 묻혀 있다고 매화나무가 아닌 건 아닌데 `변했다`고 하는 것 같아요.”출연작 여러 편이 1천만명을 넘겼기에 `천만 배우`라는 데 신경이 쓰이는지 물음에도, 다작(多作)이라거나 광고를 많이 찍었다는 지적에도 그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작품이 좋아서 열심히 하다 보니, 나 혼자가 아니라 감독과 많은 스태프, 배우들이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죠. `이걸 하면 잘 되겠지` 생각으로 한 게 아니에요. 그건 배우생활과도 같아요. 연기가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 배우가 된 거지, 배우가 되면 유명해지겠구나 생각해서 한 건 아니잖아요. 주어진 것들을 성실하게, 치열하게 하고 있는 거죠. 광고도 그래요. 이 나이에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죠. 열심히 하다 보니 보너스를 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하는 거지, 뒤에 나올 것들을 미리 생각해서 한 건 아니에요.”그는 한국형 뮤지컬 퍼포먼스의 대명사가 된 `난타`에 초기부터 참여해 5년간 함께했다. “지금 아니면 떠나기 어렵다”는 생각에 주변의 만류에도 그 무대를 떠났고 다른 연극에 참여하면서도 생계가 막막해 공사판을 전전하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충무로로 주 무대를 옮긴 지금도 그는 연극을 할 때 출연작을 고르는 세 가지 기준인 `연출, 작품, 생활`을 영화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훌륭한 감독님들이 불러주시면 같이 하고 싶었고, 좋은 작품 만나면 하려 했고, 선택의 여지가 없이 생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하는 일들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 조건들이 2, 3개씩 충족될 때가 많아 굉장히 행복하죠.”작년 `명량`에서는 조연이었고 이번 `손님`과 같이 `원톱` 역할을 할 때도 있지만, 그는 그런 구분 없이 좋은 배역을 맡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전설 `피리 부는 사나이`를 한국적으로 각색한 영화다.류승룡은 대본을 쓰고 영화를 만든 김광태 감독의 기획의도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자신의 해석과 맞아떨어져 출연을 결심했다고 소개했다.“감독님이 `약속에 관한 영화`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읽었고요. 그리고 감독님이 출연 제의하면서 후회하지 않을 작품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했고요. 강원도 평창에서 `치유` 하는 기분으로 촬영했어요. 강원도 풍광을 보는 맛도 있을 겁니다.”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은 아들을 데리고 낯선 산골 마을에 들어서는 떠돌이 악사 우룡이다. 우룡은 마을에서 쥐떼를 쫓아내면 후하게 보상해준다는 약속을 촌장으로부터 받지만, 마을 사람들은 쥐가 사라지니 돌변한다.“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분할 수 있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괴물로 변하게 되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죠. 누구에게나 그런 잠재력은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그에 반해 초반부의 우룡은 낙천적인 사람으로 그리려 했고요. 인간의 희노애락을 짧은 시간 안에 극대화해 보여줄 수 있는 인물입니다.” /연합뉴스

201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