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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제 아픔, 음악으로 위로받고 치유했죠”

가수 김태욱이 11년 만에 싱글 앨범으로 돌아왔다. 성대 신경 마비 진단을 받고 2004년 `미스터 김`을 끝으로 가요계를 떠나 사업가로 변신한 그가 가슴 속에 묻어뒀던 음악을 향한 열정을 다시 불태웠다.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올해 여름쯤부터 심신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재충전할 방법을 찾던 중 음악이 자신에게 다가왔다고 털어놨다.“외부에서 봤을 때는 제가 성공한 벤처 사업가이고, 유명한 여배우와 결혼해 살다 보니 행복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은 저도 사회인으로서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하고, 너무 `올인`해서 살다 보니 정신적인 `맷집`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말하자면 배터리가 다 닳아버렸죠.”1998년 성대 신경 마비 진단을 받고 줄곧 음악을 애써 외면하던 그는 이렇게 마음의 건전지가 방전된 순간에 우연히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다.김태욱은 “어느 날 라디오에서 우연히 김현식 선배님의 `내사랑 내곁에`가 울려퍼지는데, 제가 아픈 것보다 더 아픈 노래를 들으니까 `이열치열` 하듯 위로가 되더라”면서 “이 때부터 음악이라는 친구에 새롭게 마음을 열었고, 병원도 안 가고 음악으로 위로받고 치유가 됐다”고 말했다.서서히 음악에 다시 정을 붙이던 그가 앨범까지 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자신이대표로 있는 ㈜아이패밀리SC 직원들과의 만남에서였다. 그는 창업 16년째를 맞아 식사 자리를 빌려 직원들과 개별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가 차장인 이종현 씨가 사실은 작곡가의 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종현 씨하고 소주를 한 잔 같이 하면서 꿈 얘기를 하다가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7년 전에 부산에서 올라와 작곡가의 꿈을 안고 음악가들을 찾아다니다 포기하고, 회사에 취직한 거죠. 보니까 작곡가로 성공하지 못한 트라우마가 있더라고요. 그런 직원하고 사장이 힘을 모아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비타민 같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정말 좋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이렇게 이씨가 작곡하고 김씨가 가사를 써 완성된 곡이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다. 시원한 기타 반주에 김태욱의 거친 `원초적` 창법이 두드러진이 노래에는 김씨에게 다시 용기를 준 고(故) 김현식이 등장한다.“김현식의 노래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 봐 / 내사랑 내곁에 들으며 한잔 두잔 또꺾어 / 김태욱의 마음에도 그대가 살고 있나봐 / 잊는다 잊겠다 해놓고 다시 그리워불러봅니다.”자연스럽게 “김태욱의 마음에 `그대`가 누구냐”는 물음이 나왔다.김태욱은 “결혼한 사람이든 총각이든 마음속에 아련한 사람 한 명씩은 있을 거다. 또 아련하게 꿔왔던 꿈, 포기했던 꿈, 희망도 있을 것”이라며 “더는 이뤄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아픔, 해보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간절함이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부인인 채시라씨의 반응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부인에 대한 질문은 피해가고 싶다”며 웃던 그는 “부인도 예전에 했던 노래보다는 훨씬 더 진정성이 느껴지고, 예전에 들었던 음악은 마니아 음악이라면 지금은 많은 사람도 좋아할 수 있는 노래인 것 같다 담담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활동은 띄엄띄엄했지만 1991년에 데뷔한 김태욱은 나름 25년차 가수다. 그는 “스물한 살에 데뷔할 때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고 진정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 음악을 했던 것 같다”며 “이제야 내가 나아가야 할 색깔, 장르를 찾았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술로 말하자면 소주고, 야생, 원초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싱글앨범에 함께 수록된 `속초에서 만들었던 노래`는 김태욱의 하모니카 연주곡이다. 그는 “지난해 중순 속초에 놀러 갔다가 눈에 보이는 기타를 쳐서 10분 만에 작곡한 노래”라며 “동행이 아구찜을 소재로 가사를 써보자고 했는데 가사가 나오지 않아 예고편처럼 하모니카 연주곡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사업을 하며 산전수전을 겪고, 음악에도 부침이 있었던 그가 재차 강조하려 애를 쓴 것은 음악의 진정성이다.“오랜만에 녹음실에 가보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알아채는 음정 차이나, 끝음의 떨림을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디지털로 살릴 수 있다`고 유혹하더라고요. 끝까지 참고 하지 않았는데 정말 잘했다 싶어요. `여러분 많이 사랑해주세요` 이런 말보다, 스토리가 있고 진정성 있는 노래를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활동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연합뉴스

2015-11-03

초호화 캐스팅 `인천상륙작전` 내년 7월 개봉

할리우드 액션 배우 리암 니슨이 맥아더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영제 OPERATION CHROMITE)이 내년 7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영화는 1950년 9월 15일 유엔(UN·국제연합)군이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해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과 이를 위해 `엑스-레이(X-RAY)` 특수 첩보작전에 투입된 켈로부대원 8명을 조명한다.이 영화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어 화려한 출연진을 공개했다. 리암 니슨이 유엔군 최고사령관 맥아더 역을, 이정재가 첩보작전을 이끄는 대한민국 해군 대위 장학수 역을, 이범수가 인천을 장악한 북한 인천방어지구사령관 림계진 역을 맡았다.또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정준호가 켈로부대 인천지역대장 서진철 역을맡는 등 진세연, 김병옥, 김인권, 추성훈으로 이어지는 조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인 뜻 깊은 해인 만큼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시작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전쟁을 단숨에 역전시키며 세계사에 길이 남을 인천상륙작전과 이에 얽힌 첩보부대원의 이야기를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영화의 소재가 된 엑스-레이 첩보작전을 이끈 함명수 전 첩보대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7대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한 인물이다.아흔을 넘긴 고령에 노구를 이끌고 어렵사리 연단에 오른 함 전 총장은 “당시 영흥도민의 필사적인 협조와 작전에 참여한 대원들의 애국심 덕에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손은 노환으로 떨렸지만, 목소리는 젊은이처럼 카랑카랑했다.이어 맥아더 역을 맡은 리암 니슨은 영상을 통해 “맥아더는 뛰어난 전술을 구사하고, 자신감이 충만했던 인물”이라며 “한국 영화 팬들을 만날 생각하니 흥분된다”고 전했다.전쟁 실화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이번 영화는 시나리오 완성에만 4년이 걸렸으며 투입되는 총제작비는 160억원에 달한다.영화는 오는 26일 첫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포화 속으로`(2010)의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합뉴스

2015-11-02

“연기와 노래 둘 다 하면 안되나요”

“배우라고 하기도 민망하고 가수라고 하기엔 커리어가 없는 게 지금 제 모습이죠. 하지만 배우라고 연기만 해야 하고 가수라고 노래만 해야 하나요? 전 제 자신을 하나로 규정하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다 하고 싶어요.”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서 최지우(하노라 역)의 아들 민수로 출연한 배우 김민재(19)는 드라마 출연 전 엠넷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렸다.`가수 연습생`이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한 그는 예쁘장한 얼굴과 달리 굵은 목소리의 랩을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줬다. 언제쯤 데뷔하려나 하는 찰나 그는 `두번째 스무살`, 올리브TV `처음이라서`에 연달아 출연하며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김민재는 “가수 준비의 일환으로 연기 수업을 받았는데 대사를 통해 다른 사람이 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배우의 꿈도 꾸게 됐다”며 “연기, 랩, 댄스 똑같이 잘하고 싶어서 지금도 열심히 연습 중이고 기회가 왔을 때 연습한 것을 써먹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이미 tvN `칠전팔기 구해라` 등에 출연해 배우의 길로 들어선 상태에서 `쇼미더머니4`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 이유 없이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랩을 해보고 싶었고, 저라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그의 진심이 전해진걸까. 김민재는 `쇼미더머니`에 나오자마자 실시간 검색어에오르며 화제로 떠올랐다.가수가 되고 싶었다기보다는 그냥 음악이 하고 싶었다는 그는 보컬 선생님의 추천으로 17살이던 2012년 CJ EM의 오디션에 도전해 한번에 합격했다.“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땐 17살 막내였고 마냥 즐거웠는데 어느 순간 제가 가장오래된 연습생이 되어있더라고요. 조금씩 초조해졌고 `이건 노는 게 아니고 일이다`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다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까칠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1년만에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고 사람들이 알아보고 하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네요.소속사인 CJ EM이 많은 TV 채널을 가진데다 CJ EM 프로그램에만 출연하면서 김민재는 소속사 덕에 인기를 얻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소속 아티스트 대부분이 가수인 CJ EM이 그의 데뷔를 계기로 배우 매니지먼트를 시작했으니 그럴 법도 하다.김민재는 “회사 덕에 쉽게 활동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진중함을 가지고 꾸준히 잘하면 지금은 저를 비판하는 분들도 결국 인정해주시지 않을까. 제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비판을 받더라도 덤덤히 제 길을 가야할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인터넷에서 `여진구 닮은꼴`로 얼굴을 알렸다. 얼굴 생김새도 그렇지만 특히 중저음의 목소리가 닮았다.김민재는 “저희 집에서는 아버지가 제일 목소리가 굵고, 그다음이 형이에요. 저는 아버지나 형에 비하면 얇은 목소리”라고 웃더니 “여진구씨가 나온 작품은 다 봤을 정도로 팬이다. 그래도 닮았다는 말에는 `그런가?`하고 넘기려고 한다”고 다시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다.시종일관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답하던 그는 여진구와의 차별점을 묻는 짓궂은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냉큼 “저는 랩도 하고 춤도 출 줄 안다”고 답하더니 황급히 “연기는 제가 너무 부족하니까 비교불가고요”라고 덧붙여 스무살 다운 모습을 드러냈다.`두 번째 스무살`에서 김민재가 맡은 민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바람대로 대입, 취업을 위해 착실하게 20년을 살다가 결국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우리 나이로 스무살인 그에게 다시 한번 스무살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물었다.“누가 저에게 `스무살 때 뭐했니?`라고 물었을 때 `저 `두번째 스무살` 했어요`라고 답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이 시간이 너무 좋고 후회되는 일도 없어요.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것도 물론 즐겁고, 지금의 이 생활이 힘들 때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도 전 이 삶을 살거에요.” /연합뉴스

2015-11-02

빅뱅, 빌보드 `입장수입 톱10`에 선정

빅뱅 월드투어 `메이드`(MADE)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이 빌보드가 선정한 입장 수입 톱 10에 올랐다.최근 빌보드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종합 집계한 박스 스코어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티켓 판매고를 올린 공연(투어)을 `핫 투어스`(HOT TOURS)로선정하면서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빅뱅의 공연을 10위에 올려놓았다. 이 명단은 공연 업체들이 관련 자료를 제출한 가수를 바탕으로 집계해 전수 조사는 아니다.빌보드에 따르면 빅뱅의 이 공연은 총 1만3천361명이 입장해 171만5천587달러(약 19억4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또 미국 팝 시장에서 큰 인기인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5회 공연으로 1천369만251달러의 입장 수입을 올리며 1위에 올랐고 샤니아 트웨인, 마크 앤서니, AC/DC, 푸 파이터스, 케이티 패리 등 신구를 대표하는 팝스타들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빅뱅은 아시아 가수로는 유일하게 포함됐으며 단 한 차례 공연으로 톱 10에 포함돼 글로벌한 영향력을 입증했다.빅뱅은 지난 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애너하임, 뉴저지에 이어 멕시코, 캐나다 공연까지 총 8만7천여 관객을 동원하며 북미 투어를 마쳤다.이들의 북미투어는 뉴욕타임스, 빌보드, 더 가디언 등 해외 매체들로부터 “멤버별 파워를 확인시켰다”, “현재 보이그룹의 개념을 재정립했다”는 등의 호평을 받았다.북미에 이어 호주, 마카오 공연까지 마친 빅뱅은 11월 12~15일 도쿄돔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의 일본 공연에 돌입한다.또 11월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멜론뮤직 어워드`에 참석한다. /연합뉴스

2015-10-30

“채선의 소리에 대한 갈망, 저와 닮아”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해 영화 `건축학개론`(2012)으로 `국민 첫사랑`이라는 별명을 얻은 수지(배수지·21)가 3년 만에 `도리화가`로 스크린에 복귀한다.다음 달 25일 개봉하는 `도리화가`는 1867년 여성은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금기를 깨고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류승룡) 밑에서 소리를 배워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으로 성장한 진채선(수지)의 이야기를 그렸다.수지는 29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도리화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눈물이 났다”면서 “소리를 하고 싶지만, 잘되지 않아 속상해하는 채선의 감정은 내가 가수를 준비할 때 느낀 것과 닮아 감정이입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이 컸지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며 “촬영 시작하기 1년 전부터 소리를 내는 법을 배웠다”고 덧붙였다.수지는 이번 영화에서 판소리뿐 아니라 사투리와 남장 연기를 선보인다. 또 얼굴을 까맣게 보이려고 얼굴에 숯 칠까지 감행했다.수지는 “원래 피부가 하안 편인데 숯으로 얼굴을 까맣게 해놓으니 못 봐주겠더라”면서 웃었다.그는 이번 영화에서 류승룡, 송새벽, 김남길 등 쟁쟁한 남자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췄다.조선 후기 판소리 이론을 집대성한 대가이자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로 분한 류승룡은 “한 폭의 수묵화를 유영하는 듯한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슬픔, 열정, 도전, 안타까움이 있는 영민한 작품”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특히 류승룡이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 등 실존 인물을 연기한 영화가 모두 관객 1천만명을 넘기며 크게 흥행한 터라 이번 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류승룡은 “안다고 하지만 잘 알지 못하거나 왜곡된 내용을 재해석해 다른 관점으로 알린다는 사명감이 있다”면서 “알아가는 재미와 알리는 재미도 크다”고 말했다.동리정사의 소리 선생이자 판소리 고수((鼓手) 김세종 역을 연기한 송새벽은 “극 중 극에 끌렸다”면서 “극에서 놀고 싶게 만드는 부분들이 나를 쿵쾅거리게 했다”고 말했다.이번 영화 메가폰을 잡은 이종필 감독은 “관객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맑고 근사하며 애틋한 영화”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이 감독은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2010)에서 형사 역으로 출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자신이 연출한 이번 영화에 출연하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그렇지 않다”면서 “기본적으로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당시 우연한 기회에 출연한 것일 뿐 배우가 되고싶거나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2015-10-30

화려한 캐스팅 `시크릿 메세지` 한일합작 새장 여나

2002년 MBC와 일본 TBS가 `한일합작 드라마 1호`로 선보였던 `프렌즈`는 큰 기대에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이후 10여 년간 여러 배우들이 개인적으로 국경을 건너가 양국 팬들에게 모습을보이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양국 합작은 주춤했다.다음 달 2일 공개되는 `시크릿 메세지`는 한일 양국이 오랜만에 함께 제작하는 드라마다.CJ EM과 일본의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인 아뮤즈(AMUSE INC.),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이 공동 기획·제작한다.방송사가 아닌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방송되는 웹드라마의 형태지만, 출연진과 제작진의 면면은 화려하다.그룹 `빅뱅`의 탑(최승현)과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로 국내에 잘 알려진 우에노 주리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고, `CF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이 있는 박명천 감독과 단편영화와 CF를 만들어온 유대얼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았다.영화 `뷰티 인사이드`로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우에노 주리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웹드라마에는 처음 도전한다”며 “최승현과 연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유명 스타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내가 상상한 `우현`과 최승현이 어울린다는 생각에 (출연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한국 남자 우현과 일본 여자 하루카가 각자 사랑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만큼 두 사람은 극중에서도 다른 언어를 쓴다.최승현은 “제 말을 알아들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걱정이 사라지고 뭔가 통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우에노 주리에게 물어봤더니 텔레파시를 느낀다고 했다. 저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으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최승현은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 이후 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이 드라마를 기획한 CJ EM 이승훈 PD는 “후반작업 과정에서 배우들이 미리 본편을 봤는데 매우 흡족해했다. 우에노 주리씨는 감독님의 다음 작품에도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할 정도”라며 “호흡이 좋았던 만큼 작품에서도 그 느낌을 전달받을 수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한국 배우로는 유인나, 김강현, 이재윤, 신원호, 정유미, 고수희 등이 출연하며 다수의 일본 배우도 등장한다. `시크릿 메세지`는 다음달 2일 국내에서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일본과 태국·대만에서는 각각 dTV와 LINE 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연합뉴스

2015-10-29

“웰메이드 작품 만들어 보려고 해요”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많은 분이 궁금해하고 추리해주셔서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아직 이야기의 절반도 채 보여드리지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끝까지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되면 제 필모그래피에 이 작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SBS TV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에서 가족을 찾기 위해 아치아라 마을을 찾았다가 마을 전체와 연관된 비밀에 휘말리는 한소윤 역을 맡은 문근영은 27일 오후 일산 SBS탄현제작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쉬운 시청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마을`은 황정음의 열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MBC TV `그녀는 예뻤다`와 장혁 주연의 대작 `장사의 신-객주2015`에 밀려 시청률 5%대에 머물고 있다.문근영은 “한회 한회 비밀을 조금씩 풀어가다보니 전 회를 보지 못한 시청자분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제작진들이 홈페이지 등에 요약본을 올리시는 노력을 하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마을`은 폐쇄적인 작은 마을 아치아라에서 2년 전 실종된 미술 교사 김혜진이 백골 사체로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혜진은 마을의 권력자 서창권의 내연녀였고 그의 아내 윤지숙과 다툼을 벌인 뒤사라졌다. 그러나 외지인에 게 차가운 아치아라 사람들은 실종 신고조차 하지 않았고 서창권의 딸이자 혜진과 가까웠던 유나 외의 사람들에게 그의 존재는 잊혀졌다.시청자들의 관심사는 김혜진을 죽인 범인에 쏠린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용의 선상에 올라 있을 정도.이날 기자간담회에 자리한 문근영, 육성재, 온주완, 장희진, 안서현 등 배우들은 모두 “저도 범인이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문근영은 “혹시나 알려주실까 해서 대본이 나오면 감독님 앞에 가서 들으라고 이런저런 추리를 하는데 감독님이 웃고 가신다”며 “오히려 시청자분들이 더 예리하게 분석을 해주셔서 참고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온주완도 “촬영 때마다 배우들한테 가서 `범인 알아?`라고 묻고 다닌다”며 “제가 맡은 기현은 죽은 혜진과 단둘이 찍힌 사진이 나오는 등 너무 일찍부터 범인인 것처럼 나오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문근영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육성재에 대해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지 않고 연기자로 데뷔했어도 좋은 연기자로 평가받았을 것 같다”며 “연기에 접근하는 태도도 굉장히 순수해서 저도 여러 부분에서 자극을 받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1999년 아역으로 데뷔한 문근영은 어느새 15년이 넘는 경력에, 30대를 바라보고있다.그는 “20대에 많은 일을 겪었고 정서적으로도 힘들었기 때문인지 `20대 잘 보냈다. 빨리 30대를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며 “날짜가 바뀌고 해가 바뀐다고 많은 게 달라지는 게 아니듯 30대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어느 순간 조금 더 성숙해지고, 조금 더 나아지고 싶다”고 진중한 면모를 내비쳤다.“소윤이가 아치아라 마을에 오게 된 이유, 언니를 찾아야만 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는 이제 설명이 다 된 것 같아요. 중반 이후부터는 언니와 마을의 비밀을 찾는 데 더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일 거예요. 배우들은 대본을 받을 때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촬영이 기대되는데 시청자 분들도 그 `쫄깃함`을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연합뉴스

2015-10-29

“작품 하나 하나에 충실하자고 다짐”

“집에서 키우는 수컷 강아지가 열일곱 살인데 몇 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요. 제 늙어가는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고, 어디 며칠 다녀오면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져 집을 비우기가 두려워요. 더 잘해줘야 하는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가면 조금 이따가 안아줘야지 하다가 하루가 가버려요.”오는 29일 개봉하는 옴니버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 도도하고 까칠한 성격의 여배우 역을 맡은 가수 출신 여배우 성유리(34)를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성유리는 영화의 제목과 같은 말을 최근에 하고 싶은 적이 있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이 연예계에 막 데뷔했을 때부터 키우는 애완견 `잉잉이` 이야기를 꺼냈다.그리고 이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갑자기 너무 슬퍼지네요. (훌쩍) 제가 데뷔하고 나서 매니저 오빠한테 선물로 받은 강아지였어요. 그때가 생후 3개월이었는데, 이제는 할아버지가 됐어요. 노령에다가 관절이 좋지 않아 매일 진통제를 놓는데, 생각만 하면 미안해요. 제가 가수 활동할 때부터 배우가 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옆에서 함께한 사랑스럽고 고마운 존재거든요.”2003년부터 드라마 다수에 출연했고, 2009년 `토끼와 리저드`로 영화에까지 발을 들인 배우에게 `감정이 참 풍부하다`는 말은 당연한 수사일지 모른다.한 시간 남짓했던 인터뷰에서 포착한 성유리의 또 다른 매력은 천성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함과 거침없는 자아비판이었다.“영화에서 제 입지가 튼튼하지 못하잖아요. 성유리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려고 이번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거의 없을 거고요. 감독님이나 제작자분들도 긴가민가하시는 것 같아요. 저라도 입증된 것이 없는 배우에게 임팩트 강한 역할을 맡기기가 어려울 거에요.”연예계 데뷔 18년차의 가수 출신 배우지만, 영화배우로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가려는 자세도 느껴졌다.이번이 네 번째 영화 출연인 성유리는 독립영화였던 전작 `누나`(2013)에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에 초청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였다.“독립영화나 저예산영화에도 출연하면서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저런 것도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보여 드려야만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영화) 다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데, 밝고 착한 `캔디`같은 이미지라던지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어울린다는 선입견이 깊은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나이도 있고 하니까 감독님들 직접 찾아뵙고 오디션을보고 싶다고 하면 부담스러워 하시더라고요. (웃음)”거듭된 질문에 성유리는 차기작으로는 20대의 풋풋한 사랑이 아닌 성인 남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진한 멜로` 영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노출에는 자신이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아직도 자신이 `신인 배우`처럼 느껴진다는 그는 가장 큰 고민이자 극복해야 할과제로 `갈등이 생기면 피하려는 소심한 성격`이라고 했다.“강압적인 분위기에서는 제가 정말 일을 잘 못하거든요. 감독님을 탄다고 해야 하나…. 무서운 감독님 밑에서는 기를 못 펴요. 선배님들은 감독님과 기 싸움 잘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시는데….(웃음) 저는 갈등을 될 수 있으면 피하려는 소심한 성격이거든요. 연기를 하면서 제가 극복해야 할 점은 두려움인 것 같아요. 예전보다는 잘하는 편이지만, 의사표현을 잘하는 기술이 제게 가장 필요해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성유리가 나와서 안 본다는 선입견만 없어지면 좋겠다”면서 “연출자들이 캐스팅할 때 이 배역에 `성유리는 어떨까`라고 한 번이라도 거론될 수 있는 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드라마를 많이 해서 임팩트 강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뇌리에 박혀 있어요.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기자로 제가 돋보이는 작품 하나만 만나면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가져요. 아직 해보지 않은 역할도 너무 많고요.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면서 작품 하나하나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해요.” /연합뉴스

2015-10-28

“연기로 감동 줄 수 있는 배우 될게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누드모델 인경(`봄`), 팔자 한번 고쳐 보려고 온몸을 내던지는 기녀 설중매(`간신`), 귀신을 보며 살인마에게 뒤쫓기는 음침한 소녀 시은(`그놈이다`).신예 이유영(26)이 출연한 장편 영화는 모두 세 편이고, 그가 맡은 세 역할은 모두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다.캐릭터의 인생이 이러하니 연기도 파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전라 노출은 물론이고 여성끼리의 베드신은 큰 화제가 됐다.그러나 지난 23일 오후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유영은 영화 속 모습과 딴판이었다.20대다운 발랄함을 폴폴 풍기며 자리에 앉아 맑은 얼굴로 오밀조밀하게 자신이 겪어온 성장기와 배우로서 품은 꿈을 이야기했다.“예쁘고 밝은 모습으로 영화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역할을 고를 때는 내가 얼마만큼 잘해낼 수 있는가, 극에서 얼마만큼 중요한 역할인가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 고르게 됐던 것 같아요.” 캐릭터의 중요도를 따져 보면 신인 배우로서 이유영의 선택은 옳았다.`봄`의 인경은 주연 중 하나이고, `간신`의 설중매는 이 영화의 아쉬운 흥행 성적에도 사람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28일 개봉하는 스릴러 `그놈이다`의 시은은 주인공 장우(주원)가 살인마를 추적할 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조력자다.“시나리오를 받아서 읽는데 한순간도 대본을 놓고 싶지 않더라고요. `대체 범인이 누구라는 거야`, `시은이는 뭐하는 애지` 명확하게 딱 나오기까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더 재미있고 기대 이상이었어요. 시은이도 색다른 캐릭터고요.”1989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그는 10대 청소년의 연예계 입문이 흔한지금으로서는 입학(2010년)도, 장편 데뷔(2014년)도 다소 늦었다.길거리 캐스팅을 여러 번 받았고 연예계 활동을 권하는 주변 사람들도 있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미용실에서 일했다.“부모님한테 죄송해서 대학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고서 연기과가 눈에 들어왔어요. 예전에 사람들이 연기하라고 했던 생각도 나고…. 연기를 공부하면서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더라고요. 연기는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일이니까요.”공부하면서 단편영화 수십 편에 출연하고 나서 그에게 `봄`이 찾아왔다. 조근현감독의 `봄`은 작년 개봉하기도 전에 밀라노 국제영화제에 진출해 이유영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처음에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좋았어요. 내가 세계 여러 배우 중에서 후보에 오르고 상을 받을 수도 있다니…. 이후 국내에서 신인상도 2개 받고요. 상을 받고 나서는 부담이 진짜 많이 됐어요. `간신`을 할 때는 `연기를 잘 못하면 어쩌지?`했고요. 지금은 두려움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어요. `지금 잘했다`뿐 아니라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는 상이니 자신감을 가지려고 해요.”최근 홍상수 감독의 신작 촬영을 마친 그는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 차근차근 좋은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갈 생각이라고 한다.“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시작이 좋았으니까, 시작일 뿐이니까. 오래오래 일하자고 회사(소속사)랑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인내심 있게 배우면서 오래오래 남는 배우가 되자고요. 저는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 생활을 하고 그걸 관객이 느끼게 하는 영향력이 있는 배우, 연기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5-10-27

`더 폰`, `마션`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손현주 주연의 스릴러 `더 폰`이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마션`을 꺾고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지난 22일 개봉 이래 나흘 연속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10월 개봉 한국영화로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이다.2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폰`은 지난 23~25일 전국 794개관에서 1만1천424회 상영되면서 61만3천242명(매출액 점유율 31.8%)을 모았다.`더 폰`은 변호사 동호(손현주)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엄지원)로부터 전화를 받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시공간의 혼선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현실적인 스릴러로 버무린 영화다. 각본·연출·연기 삼박자가 어우러진 한 편의 잘 빠진 상업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리들리 스콧 감독 연출, 맷 데이먼 주연의 `마션`은 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 732개 스크린에서 9천234회 상영돼 53만4천870명(29.5%)이 관람했다. 애초 `마션`은 지난주 예매점유율 면에서 `더 폰`에 크게 앞섰으나 현장 예매 관객 숫자에 밀리면서 3주 만에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누적 관객 수는 25일까지 394만8천439명에 이르러 관객 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한국 영화 `특종:량첸살인기`는 개봉 첫 주말 전국 767개 관에서 1만492회 상영되며 31만2천321명(16.2%)을 끌었다.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은 21만2천595만명(11.2%)을 모아 개봉 3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관객 수는 전날까지 316만3천552명에 이르렀다.한류스타 이광수가 `생선 인간`이 된 청년 역을 맡은 `돌연변이`는 6만1천725명(3.0%)을 모았고, 이선균 주연의 `성난 변호사`는 5만3천552명(2.7%)이 관람했다.이밖에 이준익 감독 연출, 송강호·유아인 주연의 사극영화 `사도`(1만7천365명), 권상우·성동일의 코믹 추리극 `탐정:더 비기닝`(1만3천153명), 할리우드 시리즈물의 리부트(시리즈를 새로 시작하는 영화) `트랜스포터:리퓰드`(9천384명),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7천518명)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5-10-27

`신해철 1주기 추모` 유족·팬 등 500여명 찾아

`To 아빠, 아빠 사랑해요~♥ 뭐하고 계세요?` 가수 고(故) 신해철의 딸 지유(9)양과 아들 동원(7)군이 아빠에게 쓴 편지 봉투에는 천진한 그리움이 뚝뚝 묻어나 코끝을 시큰하게 했다.25일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열린 신해철 1주기 추모식에서 납골당에 있던 고인의 유해가 야외 안치단(추모 조형물)으로 옮겨져 영면했다.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안치단에는 두 자녀의 편지를 비롯해 고인의 분당 작업실을 재현한 모형물, `내일은 늦으리` 카세트테이프, 고인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 상패가 함께 담겼다.높이 2m, 너비 1.7m 크기의 오면체 모양으로 된 안치단은 딸이 그린 그림과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어서, 우리를 보고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두 자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여기에는 넥스트의 대표곡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stand for you)의 가사가 새겨졌다.유해가 옮겨지고 두 자녀는 고사리 손으로 흰 국화를 헌화했다.1년 전 고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추모곡으로 널리 불린 `민물 장어의 꿈`을 넥스트의 트윈 보컬 이현섭이 선창하고 동료와 팬들이 합창했다.이날 오후 1시30분 추모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팬클럽 `철기군` 등 가슴에 보라색 리본을 단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추모식은 송천오 신부가 집전한 미사로 시작됐다.맨 앞자리에는 고인의 부인 윤원희씨와 두 자녀, 부모, 누나가 자리했다. 두 자녀는 의젓한 표정으로 찬송가를 불렀고, 부인은 간간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유족뿐 아니라 이현섭, 김세황, 정기송 등 전·현 넥스트 멤버 10여 명과 `절친` 남궁연, `히든 싱어`의 신해철 편에 출연한 모창자들, 팬들까지 500여 명이 자리해 여전히 믿기지 않는 고인의 부재를 가슴 아파했다.팬들은 영정사진에 마지막 메시지를 적어내려 가며 가시지 않는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마치 고인의 위로처럼 유토피아추모관 평화의광장에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가 크게 울려퍼졌다.추모사 낭독에선 동료와 팬이 고인의 음악적인 업적에 감사하고, 독설가가 아닌따뜻한 형이자 아버지였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워했다.부인 윤원희씨는 취재진에 “`사람은 기억`이란 신부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지난 1년간 힘든 중에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드린다. (남편이) 우리를 계속 지켜줄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또 고인의 의료 사고 논란 이후 1년간 이어진 소송에 대해서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5-10-26

“사람들이 웃어 주면 희열 느끼죠”

중세 유럽 마녀가 다시 살아난 듯한 여자가 음산한 목소리로 내뱉는다.“여자들은 소개팅할 때 상대 남자에게 제일 잘 나온 사진을 보내요. 그래놓고는제일 못 나온 사진이라고 말해요. 그 사진을 건지려고 사진 100장을 찍어놓고는. 참 기묘하죠?” 무대 아래 앉은 관객들,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진다. 일상에서 누구나 느끼는 지점을 콕 집어내는 이 `기묘한 이야기`는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코너와 코너를 잇는 브리지 코너다. 짧고 재치있는 개그로 대표 코너 중 하나다.`웃찾사`의 막내 개그우먼인 박지현(22)은 개그맨 오민우, 최기영과 함께 지난 1년간 이 코너를 착실히 이끌어왔다.박지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EBS TV `최고다! 호기심딱지`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 `호빵`으로 등장한 덕분에 어린이들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스타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열아홉 살에 SBS 공채 개그맨이 됐고 2년 만에 자기 자리를 확실히 굳힌 이 작은 체구(키 153cm)의 개그우먼이 가진 저력이 궁금했다.나이아가라 파마 가발과 진한 화장을 내려놓은 채 최근 서울 광화문에 나타난 박지현은 딱 자기 나이에 맞는 귀여운 여대생이었다.“짧은 시간에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해서 1주일 동안 애를 먹죠. 막상 무대에 섰는데 웃음 포인트가 약간 비틀어지면(맞지 않으면) 여전히 식은땀이 나요. 그래도관객이 웃으면 정말 희열을 느끼죠.”`기묘한 이야기`는 “분명 양치를 하고 잤는데 왜 아침이면 입에서 `똥` 냄새가 날까”라는 오민우의 이야기에서 시작했다.박지현은 오민우, 최기영과 함께 공들여 짠 코너 `엄마미아`가 방송 한 달 만에 막을 내린 뒤라 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기묘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박지현은 “공감을 모티브로 한 코너가 워낙 많은데 우리 코너는 포장을 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면서 “색깔이 뚜렷한 것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춤이 무작정 좋았던 중3 학생 박지현은 함께 활동하던 댄스 동아리 친구들과 전국 청소년 개그 페스티벌에 나가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개그`에 성큼 발을 들여놓은 박지현은 2등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도 같은 축제에 출전해 또 2등을 했다.당시 사회를 맡은 개그맨 이수근은 박지현에게 결정적인 한 마디, 즉 개그우먼이 될 얼굴이네요“라는 말을 던졌다.“제가 그렇게 그때 못 생기지 않았거든요? (웃음) 이후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정말 고민했어요. 그러다 춤도, 개그도 모두 할 수 있는 연기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개그도 일종의 개그 연기니깐요.”박지현은 대학 1학년 기말고사를 포기하고 응시한 SBS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고,합격한 지 약 일주일 만에 `개그투나잇` 코너에 투입됐다. 저마다 무명 시절의 서러운 사연을 가진 개그맨들과는 다른 궤적이다.박지현은 “남들은 제게 계속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운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개그투나잇의 `종규 삼촌` 이후 `기묘한 이야기` 전까지 정말 많은 코너를 왔다갔다했어요. 그러면서 내공이 조금 쌓였다고 생각해요. 제가 등장하는 코너가 반응이 저조하면, 다른 코너를 또 하자, 무엇을 할까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부딪쳤어요.”우연히 시작한 `호기심딱지`도 할머니, 공주, 세균 등 온갖 형태로 변신하는 역할을 맡은 덕에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어린이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호기심딱지` 시즌3를 촬영 중이다.어리지만 당찬 개그우먼은 일단 `기묘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궁극적인 목표는 연기다.“기회가 된다면 영화나 드라마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개그도 일종의 연기라서 도전한 것이고요. 일단 어디를 나가도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5-10-26

“클래식하며 소리의 길은 하나란 걸 배웠죠”

`블루 스카이`, `시작`, `마지막 사랑`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가수 박기영이 오는 28일 크로스오버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A Primeira Festa)를 발매한다.대중 가수로는 최초로 팝페라 가수로 변신한 박기영이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스트라디움에서 새 앨범 음악감상회를 열었다.먼저 팝페라 가수로 전향한 계기를 물었다. 박기영은 “클래식이 재미있고 좋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레슨을 받으며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며 “결국 소리의 길은 하나라는 것을 배웠고, 대중음악과 클래식이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에는 전통 클래식 명곡부터 크로스오버 유명 곡까지 총 8곡이 실렸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17년간 작업한 수석 프로듀서 이상훈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상훈은 “박기영의 노래를 듣고, 연애 당시의 설렘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며 “대중 가수로서의 장점이 잘 살아나고, 클래식한 베이스를 가진 가수가 불렀을 때와는 다른 섬세한 호흡이 느껴졌다”고 밝혔다.박기영은 지난 12일 앨범 수록곡 `어느 멋진 날`을 선공개했다. 곡은 공개되자마자 음원사이트 클래식 차트 1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았다. `어느 멋진 날`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었던 `더 홀 나인 야드`(The whole nine yards)를 리메이크한 곡이다.박기영은 “전 세계 최초로 이뤄진 리메이크라 승인에만 3개월이 걸렸다”며 “제가 1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선물 같다”고 했다.박기영의 팝페라 가수 변신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다. 그는 지난 2012년 방송된 tvN 오페라 경연 프로그램 `오페라스타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4년간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그 사이 딸을 낳으며 신상에도 큰 변화를 겪었다.그는 “엄마가 되고는 제 삶이 전복됐다”며 “예전에는 노래를 하면 표현한다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기사를 전달한다는 느낌이다. 거기서 오는 차이가 가장 다르다”라고 강조했다.대중음악과 팝페라를 넘나드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마지막으로 물었다.“팝페라를 하며 대중음악 가수로서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대중음악은 제 음악의 토양이고, 저는 그동안 여러 음악을 거쳐왔어요. 이번에차트 1위를 하면서 이것이 다 선물이니까 잘 받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연합뉴스

201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