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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작품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배우 되고파”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선보이는 `용팔이`로 시청률 20%를 넘기며 흥행 대박을 낸 배우 주원(28)이 시골 동네 청년으로 힘을 쭉 빼고 돌아왔다.28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에서 주원은 재개발을 앞둔부둣가 마을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빼앗길 위기에 처한 집 한 칸과 여동생뿐인 청년 장우 역할을 맡았다.장우는 소중한 여동생을 잃고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한다. 동생의 장례식을 먼발치에서 한숨만 쉬며 바라보고 범인을 눈앞에서 번번이 놓친다.21일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원은 후줄근한 모습으로 허탈한 눈물을 삼키는 이 역할이 자신에게 꼭 필요했고,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정말 하고 싶었어요. 처음 어머니께 `라면만 먹고 살아도 좋다`며 배우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던 때부터 세웠던 계획이 있어요. 20대에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해보자, 그렇게 해서 색깔이 정해졌다면 30대에는 변화를 줘서 제가 봐도 멋있고 섹시한 선배들 같은 배우가 되자. 그러려면 지금 장우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꼭 도전하고 싶었죠.”밑바닥까지 긁어내는 감정부터 맨몸으로 사방을 뛰어다니는 액션까지 두루 꺼내보여야 하는 장우는 이제 `청년`에서 `남자`로 건너가기로 결심한 배우에게 최적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주원은 그 선택을 실행에 제대로 옮겼다.`그놈이다`의 제작진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장우가 여동생을 죽인 범인을 확신하고 눈앞에 두고도 잡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오열하는 유치장 장면을 꼽는다.“감정적인 연기는 솔직하게 했어요. 죽은 동생을 껴안고 우는 장면을 찍을 때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슬펐다가, 화도 났다가, 꿈인가 생시인가, 복잡한 느낌이 실제로 들었고요. 유치장 신을 찍을 때도 솔직한 감정으로 꾸미지 않고했어요.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어요.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느낌을 연기로나마 느꼈거든요.”액션 연기도 그렇다. 육체적으로 더 힘든 연기는 신출귀몰한 영웅 역할을 해야 했던 드라마 `각시탈` 때였지만, 감정이 뒤섞인 맨몸 액션을 해야 했던 이번 영화가더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았다고 한다.“영화에 `한방`이 되는 액션은 없어요.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한 이유가 장우가 강한 남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자가 오직 동생을 위해 뛰어다니는 거죠. 그래서 이 액션은 많이 힘들었어요. 몸보다 정신적으로감정이 들어간 액션이었으니까요.”`그놈이다`는 주원에게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든 사람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영화배우로서 생각을 넓혀준 작품이다.한 소속사 식구지만, 함께한 작업은 이번이 처음인 배우 유해진(민약국 역)도 그 점을 일깨워준 선배다.“이 영화만 5년 동안 준비한 감독님은 다른 얘기를 하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데 해진 형은 얘기를 해요. 그런데 내 캐릭터와 유해진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작품이 이렇게 하면 더 잘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정말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고 욕심을 낼 줄도 알고 존경스러워요. 저도 작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대에는 `멋있어 보여야 하는데` 같은 이런저런 걱정이 있었다면 그런 걸 버리고 작품이 잘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죠.”영화가 배우 주원에게 “함께한다는 느낌을 안기는” 무대라면, 드라마는 “배우로서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생기는” 무대다.그는 `제빵왕 김탁구`를 시작으로 최근 `용팔이`까지, TV드라마로 줄줄이 히트를 쳤다.“드라마는 제게 `모두를 신경 써야 하는 곳`이에요. 감독님도, 스태프도, 다른 배우들도, 보조출연자도 모두 중요하죠.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많이 생겼어요. 드라마는 환경이 빡빡해서 모두 바쁘니까. 이 작품은 내 작품이고 내가 모두를 신경 써야 한다, 주연배우인 나를 모두 챙겨주니 내 여유를 다른 사람한테 풀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죠.”그에게는 영화와 드라마 외에 하나의 무대가 더 있다.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을수 있는” 뮤지컬이다. 작년에도 `고스트`에서 주연을 맡았다.“정말 소중한 곳이에요. 공연을 하다 보면 무대하고 관객석이 분리되면서 내가 실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게 짜릿해요. 관객이 연예인, 배우가 아니라 사람으로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있는 그대로 캐릭터와 나를 보여줄 수있는 무대가 정말 좋아요.” /연합뉴스

2015-10-22

SBS `육룡이 나르샤` 6회 만에 시청률 15% 돌파

SBS TV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시청률 15%를 돌파했다.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에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의 6회 시청률은 전국 15.4%, 수도권 17.6%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보다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경쟁작인 MBC TV `화려한 유혹`은 9.9%, KBS 2TV `발칙하게 고고`는 3.5%를 기록했다.6회에서는 각각 이방원과 땅새로 분한 유아인과 변요한의 활약이 돋보였다.이방원(유아인)과 분이(신세경), 땅새(변요한)와 홍인방(전노민)이 제각각 이유로 삼봉 정도전(김명민)의 흔적을 쫓는 모습이 그려졌다.땅새는 저잣거리 왈패처럼 굴다가 정도전의 제자와 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신묘한 무술 실력을 선보여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이방원은 납치된 분이의 뒤를 쫓다가 자신이 한때 스승으로 섬겼던 홍인방과 마주치고, 자신의 손을 잡으라는 홍인방 제안에 “길을 찾았고 이 길에서 당신을 다시 만나 방벌할 것”이라며 거부한다.`육룡이 나르샤`는 요즘 보기 어려운 시청률 15%를 돌파하면서 `용팔이`와 `미세스캅`에 이어 흥행작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가 쓰는 이야기는 역사와 멜로, 무협을 적절히 버무린데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조선을 건국하는 육룡뿐 아니라 이인겸(최종원)과 길태미(박혁권), 홍인방 등 주변 캐릭터들도 드라마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10-22

“한국 하면 떠오르는 걸그룹으로”

JYP엔터테인먼트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가 드디어 첫걸음을 뗐다.트와이스는 지난 5월 방영된 엠넷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멤버가 구성된 팀이다. 한국, 일본, 대만 출신의 소녀 9명이 모인 그룹으로, 평균 연령은 18세에 불과하다.트와이스는 20일 데뷔 앨범 `더 스토리 비긴즈`(THE STORY BEGINS)를 공개했다.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생애 첫 쇼케이스를 열었다.트와이스는 “한국 하면 떠오르는 걸그룹이 되고 싶다”며 “많은 분이 저희를 보고 `트와이스 참 멋있다`고 해주셨으면 한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트와이스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등 인기 걸그룹을 만들어낸 JYP가 5년 만에 데뷔시킨 그룹이라 처음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런 만큼 JYP 회사 내에서도 주목도가 남달랐을 법한데. 먼저 이들을 직접 발탁하고 데뷔시킨 프로듀서 박진영의 반응이 궁금했다.트와이스는 “박진영 프로듀서가 너희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활동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다”며 “미쓰에이 페이 선배가 카메라 보는 법도 알려주고, 선배들이 지나가다 `파이팅`이라고 해준다”고 말했다.데뷔앨범에는 타이틀곡 `우아하게`(OOH-AHH하게)를 포함해 총 여섯 곡이 실렸다.블랙아이드필승이 작곡한 `우아하게`는 힙합, 알앤비(RB), 록 장르를 섞은 팝으로,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겠다는 트와이스의 각오가 담겨 있다. `모두 나를 가지고 매일 가만 안 두죠/ 내가 너무 예쁘죠/ 나 때문에 다 힘들죠/ 어딜 걷고 있어도 빨간 바닥인거죠`의 가사에서 소녀다운 도도함이 드러난다.`우아하게`는 이들을 만든 박진영이 프로듀싱한 곡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리더인 지효는 “타이틀곡이 박진영 프로듀서의 곡이 아니라는 점은 그만큼 회사가 저희에게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며 “그만큼 믿음과 기대가 크다고 생각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한국, 일본,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연습생들이 한 그룹에 모인 만큼 호흡을 맞추며 힘든 점은 없었을까.대만 출신 쯔위는 “한국말을 하나도 못해서 이야기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때 많이 답답했다”며 “그런데 연습생 언니, 오빠가 많이 챙겨주니까 괜찮다”며 어눌한 한국말로 답했다.방송에서 멤버 발탁 과정이 공개된 트와이스는 데뷔 전부터 멤버의 개인 프로필이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리더인 지효는 10년 연습생 생활로, 정연은 언니인 배우 공승연 때문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지효는 “10년 동안 연습생을 했다고 다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팀원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조율할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정연은 “언니가 먼저 데뷔해 언니 따라 항상 제 이름이 올라온다. 좋은 것 같다”며 “언니가 저는 이미지가 강해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잘될 거라고 한다”고 설명했다.트와이스는 데뷔 전 많은 논란도 겪었다. JYP는 `식스틴` 최종회에서 트와이스의 최종 멤버로 나연, 정연 등 7명을 확정한 뒤 탈락 멤버 중 쯔위와 모모를 추가로합격시켰다. 그러나 세번째 탈락자이자 최종 라운드에 서지 못한 모모가 박진영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멤버에 포함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이에 대해 모모는 “제가 `식스틴`을 하며 탈락했다가 붙어 신기했다. 또 정말 놀랐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5-10-21

300만 돌파 `마션` 2주째 주말 극장가 점령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마션`(감독 리들리 스콧·사진)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1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션`은 지난 16~18일 1천40개 스크린에서 81만9천588명을 동원했다.지난 8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300만명을 넘어 311만1천명이 됐다.주말 매출액은 68억2천만원으로 46.5%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누적 매출액은 254억7천만원이다.`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가 생존 과정에서 보여주는 긍정의 힘, 화성탐사선 동료들과 지구인들이 와트니의 생존을 위해 합심하는 인간애 등 따뜻한 이야기로 인기를 얻고 있다.개봉 4주차를 맞은 할리우드 영화 `인턴`은 주말에 31만7천223명(매출액 점유율 17.2%)이 봐 2위로 장기 흥행 중이다.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에 밀려 `성난 변호사`가 3위(22만2천764명)에 오르는 데 그쳤다. `성난 변호사`의 누적 관객 수는 95만2천685명으로 아직 100만명에 이르지 못했다.신작들은 기존 개봉작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할리우드 시리즈물의 리부트(시리즈를 새로 시작하는 영화) `트랜스포터:리퓰드`는 4위(9만3천771명), M.나이트 샤말란의 `더 비지트`는 7위(3만687명), 성동일·김유정·손호준 주연 `비밀`은 8위(2만8천254명), `아델라인:멈춰진 시간`은 9위(1만9천18명)에 그쳤다.권상우·성동일의 `탐정:더 비기닝`과 `사도`가 주말에도 각각 5, 6위를 유지하면서 각각 누적 관객 수 257만1천명, 617만5천명을 기록했다.다양성 영화 중에서는 주말에 아이를 극장에 데려가는 가족 관객이 많아 애니메이션 `뮨:달의 요정`이 4주 연속 1위를 달렸다. 주말에 9천845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수는 30만2천547명이다.평일에는 꾸준히 다양성 영화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주말에 3천393명을 모아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에는 모두 6만8천897명을 동원했다. /연합뉴스

2015-10-20

“듣도 보도 못한 역할, 큰 부담이었죠”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에 앞서 욕을 안 먹어서 다행이에요. 진짜 욕 안 먹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했거든요.”결국, 이런 날이 왔다. 야금야금 존재감을 발휘하더니,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순간이 온 것이다.배우 박혁권(44)이 SBS TV `육룡이 나르샤`에서 펼치는 1인2역으로 10월의 시작과 더불어 방송가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여말선초, 부패한 권력의 경박한 칼잡이 하수인 길태미와 초야의 진중한 무림고수인 그의 쌍둥이 형 길선미의 1인2역을 오가는 박혁권을 최근 전화로 인터뷰했다.인터뷰는 길태미의 연기를 보는 것만큼 재미있었다.-반응이 폭발적이다.△그러게요.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운대가 잘 맞은 것 같다. 길태미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역할이라 정말 부담이 컸고 자신이 없었다. 5일째 촬영하던 날 PD님한테 그만둬야겠다고 말해야 하나 정말 고민했다. 이렇게 자신 없는 상태에서 끝까지 가느니 지금이라도 빠져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에 아예 못한다고 하는 게 차라리 책임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5일 지나니 이젠 빠질 수 없는상황이 됐다.-뭐가 그렇게 자신 없었나.△작가님들도 머릿속에서만 그린 역할이지 길태미의 실체는 누구도 보지 못한 거였다. 느낌상으로 어땠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할 뿐이지. 너무 고민을 해서 잔뜩 위축이 됐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위축된 것은 학교 다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너무 자신 없어 하니까 신경수 PD님이 많이 독려해주고 끌어주셨다. 캐릭터의 그림이 명확하게 서야 연기를 하는 편인데 그림이 안 서니 미치겠더라.1인2역도 처음인 데다, 길태미는 여성적이면서도 코믹한 부분도 있어야 하고, 또 검객으로서는 무게감도 있어야 하니 어려웠다. 특히 드라마 초반은 아역들이 등장하니 길태미가 재미라는 요소를 담당해야 한다고 주문해 부담스럽더라. 나는 원래분위기를 낮추는 코미디를 하는데 길태미는 띄워 주는 코미디를 해야 해서 그것도 과연 잘하는 것인지 자신 없었다. 대본 연습 첫날 내가 하도 자신없어 하니까 작가님이 `정 힘들면 여성스러운 부분은 빼도 된다`고 하셨을 정도다.-어떻게 적응했나.△길태미가 초지일관 일관성이 있는 인물이 아니니까 일관성 없음을 일관성으로소화하자 싶었다.(웃음) 그냥 까불 때는 까불고, 싸울 때는 싸우고 하는 거다. 까불다가 갑자기 정색하고 싸우면 그것 또한 얼마나 웃길까 걱정했는데 그냥 길태미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기로 했다. 헤매다가 운 좋게 얻어걸린 셈이다.-길태미의 덩실덩실 코믹한 춤사위도 화제가 됐다.△요즘 내가 술자리에서 까불 때 추는 춤을 좀더 연습해서 발전시킨 춤이다. 내독창적인 댄스라고 할 수 있다.(웃음) 사실 대본 지문에는 엄정화의 `몰라` 댄스처럼 추라고 돼 있었다. 그런데 동영상을 보니까 내가 가져다 쓸만한 동작이 없더라.그래서 내가 개발한 춤을 발전시켰다. 이렇게 반응이 있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길태미 연기를 하다가 길선미로 변신하니까 어땠나. 화장 지운 길선미의 모습이 `청초`하다는 반응도 있다.△헐…. 어떻게 그런 반응이….(웃음) 사실 촬영은 길선미를 먼저 했다. 비교적무난한 역할이니 길태미보다는 편했다. 그래도 1인2역이 처음이라 잘 해야한다는 부담이 컸다. 이걸로 밥 먹고 사는데 기본은 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삼한제일 검객이라는 점은 물론 좋다. 평소 더 나이 먹기 전에 진한 액션 한번 해보고 싶었다. 이 드라마 끝나고 제대로 된 몸으로 하는 액션 한번 해보고 싶다.-`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 `마의` 등 사극을 계속해왔다.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차이가 있을까.△`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정인지를 연기했지만, 가공의 인물이라고 해서 큰 차이는 없다. 실존 인물이라고 해도 오래전 과거의 인물이고, 기본적으로 배우에게는 대본이 1차 텍스트이기 때문에 대본에 충실하면 된다고 본다. 특히 이번에는 대본만가지고도 버겁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그보다는 나는 내가 기본적으로 사극에 안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해왔다. 내 연기가 사극과는 잘 안 맞는다고 느껴왔고, 나만 동동 뜨는 느낌이 들었다.그래서 `육룡이 나르샤`도 신 PD님이 아니었으면 안 했을 것이다. 앞서 `뿌리깊은 나무`와 `쓰리 데이즈` 등으로 호흡을 맞추며 쌓은 신뢰가 있어서 PD님 믿고 이번 드라마 하게 됐다. 내게는 굉장히 고마운 분이다. /연합뉴스

2015-10-20

`두번째 스무살` 결말도 시청률도 해피엔딩

동화같은 결말이었다. 덜컥 늦깎이 대학생이 됐지만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 헤매던 주인공은 사랑과 일을 모두 찾았다.20년간 간직해온 첫 사랑을 이뤘고, 아내를 괄시하던 남편은 개과천선했다. 꿈을 포기할 뻔했던 청년도 꿈을 이룰 방도를 찾았다.tvN `두번째 스무살`은 17일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기만 해도 언젠가는 행운과 희망이 찾아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건네며 종영했다.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역할을 주로 맡아온 한류스타 최지우가 스무살 아들을 둔 엄마 하노라 역을 맡는다는 사실로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에서는 최지우는 원래 가진 여성스러운 매력을 살리면서도 이혼을 앞둔 주부, 대학생, 첫사랑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10여 년간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지 못해 고전하던 최지우는 이번 드라마로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마흔의 최지우도 충분히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보여줬다.하노라가 `아내` `엄마`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20년 전 첫 사랑이자 친구,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한 이상윤의 매력도 시청자를 끌어들였다.`찬란한 유산` `내 딸 서영이` 등을 통해 탄탄한 짜임새로 가족의 의미를 그려온 소현정 작가는 이번에도 뒤늦게 자아 찾기에 나선 하노라의 변화와 주변 인물의 성장기를 따뜻하게 담았다.최지우는 “처음으로 tvN 드라마에 도전해 부담감도 컸고 책임감도 무거웠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에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며 “`하노라`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나 행복했고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두번째 스무살` 최종회의 시청률은 평균 7.6%(유료플랫폼 가구). 최고 시청률은 8.9%로 9%에 육박했다.1회 3.8%의 시청률도 tvN 역대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로 출발해 8주 내내 동시간대 케이블TV·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중 1위를 지켰다.`두번째 스무살` 후속으로는 tvN 대표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응답하라 1988`이 11월6일부터 방송된다. 혜리, 고경표, 박보검, 김성균, 성동일 등이 출연한다. /연합뉴스

2015-10-19

“훗날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

“테니스는 할 줄 몰라요. 최근 출연한 TV 프로그램에서 한 번 라켓을 쥐고 해보긴 했지만요.” `테니스로 뜬 남자` 개그맨 안시우(32)의 고백이다.안시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여름까지 SBS 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찾는 사람들`의 코너 `배우고 싶어요`에 출연했다.비쩍 마른 젊은이가 무대로 뛰어나와 갈라진 목소리로 외치는 한 마디, `테니스가 배우고 싶어요`는 어느새 유행어가 됐다.한동안 재미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던 `웃찾사`가 KBS 2TV `개그콘서트`를 위협할정도로 되살아난 데는 안시우의 공이 컸다. 그가 새롭게 선보인 코너 `이야` 또한 인기다.`웃찾사`가 한때 폐지되고 소속 개그맨들이 뿔뿔이 흩어질 때도 자리를 지켰던 안시우이기에 요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안시우는 “`웃찾사`를 안 떠나고 계속 버텼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배우고 싶어요`는 한 달 동안 준비한 코너를 저조한 반응 때문에 접은 뒤 엉겁결에 만들었다.“첫 방송 직후 `사람들이 얼마나 욕할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들여다봤어요. 그런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우리 코너가 올라오더라고요.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었죠.”안시우는 무작정 테니스만 외쳐대는 괴상한 개그가 인기를 끈 원인에 대해 “영구, 맹구, 오 서방을 보면 모두 바보이되 그전까지 보지 못했던 바보”라면서 “제가 맡았던 역도 바보이면서도 신선한 점이 먹힌 것 같다”라고 밝혔다.안시우는 10년 전만 해도 일본어 여행 가이드를 준비하던 젊은이였다.평소 개그 프로를 즐겨보던 그는 개그맨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 우연히 가입했다.회원들은 한 번 얼굴을 보기로 의견을 모았고, 2005년 어느 겨울날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시계탑 앞에 모인 10여 명은 함께 개그맨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안시우도 그 중 한 명이었다.방송사 공채 개그맨이 되는 것 자체가 수많은 이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다.안시우는 2007년 2월 SBS 9기 개그맨이 됐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비단길이 아니었다.“제가 `웃찾사`에 들어갔을 시기가 한때 30%를 넘나들었던 시청률이 13,14%로 내려앉았을 때에요. 그 시청률을 타고 쭉 내려갔죠. 그러다 프로그램이 없어지기도 했죠. 아주 춘추전국시대에 들어간 겁니다.”얼굴만 봐도 웃기는 개그맨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안시우의 외모는 평범했다.동료 사이에서도 `안시우는 안 웃기는 개그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코너에서도 주인공을 맡지 못했다.사람들에게 개그맨이라고 소개하면 “어디 개그맨이세요? 무슨 코너에 나왔어요?그 코너 아는데 누군지 모르겠네요.”라는 이야기를 듣는 일이 반복됐다.그는 “다른 사람을 받쳐주는 역할만 7년 하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왜 안 웃길까 하는 고민을 수도 없이 하고 술도 많이 먹었다”라고 설명했다.2013년 가을 이수한, 양귀비, 장다운과 함께 시작한 코너 `굿닥터`는 안시우의 개그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굿닥터`는 사실상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코너였어요. 제 캐릭터가 명확히 있었죠. 그때부터 캐릭터 개그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러다 `배우고 싶어요`가 터졌죠.”그가 어렵게 만난 히트작 `배우고 싶어요`를 반년 만에 접은 이유는 `테니스 하는 애`로만 남고 싶지 않아서다.“인기가 시들해지는 걸 `코너에 물이 빠진다`고들 표현하는데,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만 좀 해라` `저것밖에 못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어요.”안시우는 곧바로 새 코너 `이야`를 무대에 올렸다. 우리가 평소 일상에서 봤을 법한 어린이들의 장난을 소재로 삼은 코너다.샛노란 빵모자에 유치원복 차림의 안시우가 쇼핑몰에서 마네킹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는 데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안시우는 부침이 많은 개그계에서 `코너를 안 하면 슬럼프가 온다`는 생각으로 버텨왔다. 그는 지금도 공연장과 방송국, 그리고 강아지가 기다리는 집을 오가면서 개그의 꿈만 꾼다.“꿈이요? 일단 `웃찾사`가 지금처럼 일요일 밤을 계속 지켰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심형래 선배처럼, 안시우 하면 재미있는 사람으로 각인되길 간절히 바라요.” /연합뉴스

2015-10-19

“작품의 질 높일수 있는 배우 되고파”

배우 배성우(43)는 `대기만성(大器晩成)`형이다.`제대로` 연극을 시작한 것은 우리 나이로 스물아홉 때였고 영화계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도 마흔을 넘겨서다.크고 작은 조연으로 길고 긴 필모그래피를 만든 데 이어 22일 개봉하는 영화 `더 폰`(감독 김봉주)으로 마침내 첫 영화 주연 자리에 올라앉았다.`집으로 가는길`(2013) 때부터 출연 제의가 눈에 띄게 늘면서 작년과 올해 유난히 다작을 한 덕에 `충무로 대세`, `다작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더 폰` 개봉을 일주일 앞둔 15일 오전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성우는 이런 상황에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다.이 영화가 개봉하는 22일에는 그가 조연으로 출연한 `특종:량첸살인기`가 함께 개봉하기에 “동시에 두 편 개봉하는 일은 정말 처음이라 걱정된다”고도 했다.“`충무로 대세`는 아니에요. 많이 나왔다고 대세인가요. `다작요정`에서 다작은 사실입니다. 일이 조금씩 늘더라고요. 재작년부터 많이 들어왔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요. 대본도 계속 들어오고, 태어나서 통장 잔고도 제일 많아요.” 제일 많은 지금이 얼마 정도냐고 묻자 그는 “100만원은 넘는다”고 답하며 크게 웃었다. 잔고가 제일 적었을 때는 `0원`이라고, `마이너스 통장`은 쓰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인터뷰 내내 겸손하면서도 낙천적이고 유머와 센스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더 폰`이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판타지 요소를 똑똑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하면서 “세상에 좀비를 본 사람이 없지만, 좀비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고, 미혼이지만 아버지 역을 맡은 데 어려움이 없었는지 물음에는 “(살인자 역을 맡았지만) 살인도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더 폰`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전직 경찰 도재현이다. 초반에 일찌감치 그가 범인임이 드러나고, 아내 연수(엄지원)를 도재현의 손에 잃은 변호사 고동호(손현주)와 그 사이에 추격전이 시작된다.“그동안 악인 중에서는 사이코패스나 절대 악이 많았는데, 도재현은 `생활형 범인`이라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에요. 상황을 풀어가는 데 집중하는 구성이라 인물 자체에 설명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자기 가족을 위해 남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세상에서 그렇게 행동하는 남자라는 생각을 하고 연기했어요.” 이런 설명을 하면서 그는 “연기는 상상력을 동원해 창조해 내는 일”이라는 할리우드 명배우의 말을 인용하며 연기철학도 드러냈다.“아무리 현실적인 인물이라도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어떻게 연기하겠어요. 그 배우가 하는 의미가 있어야 하는 거죠. 배우가 상상력을 동원하고 대본을 해석하는 모습을 관객도 보러 오는 거니까요.”이미 마흔을 넘긴 나이에 주연급으로 도약한 배우로서 그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만족한다고 했다.“젊을 때는 타고난 얼굴이 그 사람의 매력을 많이 드러내게 되지만, 나이 먹어갈수록 어떻게 살았는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이 괜찮아야 매력있어 보이는 거죠. 어렸을 때는 내가 평범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주변에서 해주시고, 실제로도 한 방향으로 정해진 역할만 들어오지 않고 다양하게 들어오는 편입니다.”어떤 배우로 나아가고 싶은지 물음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딱 부러지게 답했다.“`어떤 배우가 돼야 하나`라는 물음에는 지금의 위치보다 연기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작품에 들어갔을 때 나로 인해 그 작품에 질적 향상이 일어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15-10-16

한·중·일 `젊은` 영화축제 오늘 개막

한국·중국·일본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제10회 아시아국제청소년영화제`가 평화를 주제로 16~19일 경기도 김포에서 열린다.예선을 거친 한국의 중·고교생과 대학생 등 청소년들(9~24세)의 작품 12점과 일본과 중국 청소년의 작품 12점이 상영된다.애니메이션 제작·감독 체험, 김포 청소년 동아리 10팀 공연, 접경지역 민통선 평화누리길 걷기, 애기봉전망대 탐방, 영화제 홍보대사 배우 홍종현 사인회가 마련돼 있다.전쟁을 소재로 한 중국 영화 `퍼플 선셋`(紫日)이 특별 상영된다.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1945년 원자폭탄 투하가 가져온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그렸다.개막식은 16일 오후 7시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유영록 김포시장, 새누리당 홍철호 국회의원,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국내 각계 인사 70여 명, 중국·일본 청소년과 영화 관계자 30여 명, 시민·학생 등 모두 1천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개막작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박성호씨의 `바람이 불러오는 곳`이 상영된다.김포시 관계자는 15일 “(사)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이사장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장관)가 시에 제안해 열게 됐다”며 “북한과 한강을 두고 접해있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평화통일을 염원하고 평화문화도시를 지향한다는 취지에서 영화 주제를 평화로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