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막강 감초` 최시원 존재감, 주인공 압도

아는 사람은 알았다. 그가 얼마나 웃긴 캐릭터인지를.하루아침에 돌변한 게 결코 아니다. 그는 원래부터 웃겼다. 끊임없이 웃음을 추구했고, 탐구했고, 실험했다.헌헌장부 외모에,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K팝 스타라는 점에 쉽게 묻혀버리곤 했던 것이지 코미디와 개그에 대한 그의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그리고 마침내 과녁을 적중해 `텐 텐 텐`을 외치고 있다. 10점 만점이다.MBC TV `그녀는 예뻤다`의 최시원(28)이 그동안 갈고 닦아온 코미디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순간이 개그의 연속인데, 단 한순간도 어색하지 않다.`무한도전`의 `식스맨` 프로젝트에 도전했을 때도 알아봤지만, `그녀는 예뻤다`의 최시원을 보고 있노라면 물이 올라도 제대로 올랐다.게다가 코미디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반으로 접어든 이 드라마에서 그는 진지한감정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바야흐로 이제 때를 만났는데, 그는 이 드라마를 끝으로 다음달 의무경찰로 입대한다. 군 복무를 마치면 그는 더 멋진 연기를 보여줄까.`그녀는 예뻤다`에서 그가 연기하는 김신혁은 `똘기자`라는 별명이 참 잘 어울리는 캐릭터다. 패션지 기자인데, 주인공 김혜진(황정음 분)을 호시탐탐 골려먹지 못해 안달이 난 그는 영락없는 `똘기자`다.최시원이 펼치는 장난기 넘치는 연기는 할리우드 슬랩스틱 코미디의 달인 짐 캐리 저리 가라다. 오만가지 강렬한 표정에 현란한 `송충이 눈썹 연기`, 랩을 하듯 빠르면서도 정확한 속사포 대사 처리, 장난치는 데 인생을 건 것 같은 태도를 보고 있으면 웃지 않고는 못 배긴다.그리고 이어서 감탄하게 된다. 천연덕스럽게 능글맞은 `아저씨 개그`를 끊임없이 펼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잘한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인터넷에 `포춘 쿠키`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최시원이 바로 뜬다. 바싹한 튀김 과자 안에 행운의 말이 들어있는 중국 포춘 쿠키가 왜 최시원과 연관이 있을까. 백문이 불여일견. 최시원이 스스로를 희화화한` 포춘 쿠키 최시원` 사진 한장만 봐도 그에게 유머 감각의 피가 철철 흐르고 있음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문제(?)는 최시원이 이처럼 너무 잘하다보니 `그녀는 예뻤다`의 남자 주인공인 박서준을 압도한다는 점이다.로맨틱 코미디의 공식대로라면 시청자는 여주인공인 김혜진이 남자 주인공인 지성준(박서준)과 맺어지길 응원해야하는데, 8회까지 방송된 현재 대다수의 시청자가 최시원이 연기하는 김신혁과 김혜진이 맺어지길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기본적으로 `신들린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는 황정음과 최시원의 앙상블이 절묘해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 데다, 그사이 상대적으로 박서준은 캐릭터의 매력을 별반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그녀는 예뻤다`의 백미가 황정음이라면 최시원은 묘미다. /연합뉴스

2015-10-15

빅뱅 북미투어 총 8만7천명 모아

그룹 빅뱅이 8만7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월드투어 `메이드`(MADE)의 북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에어캐나다센터 공연을 끝으로 북미 투어를 마무리했다”며 “앞서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애너하임, 멕시코, 미국 뉴저지 공연까지 총 8만7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고 14일 밝혔다.캐나다 공연에서도 `뱅뱅뱅`으로 포문을 연 빅뱅은 `이프 유`(IF YOU), `루저`(LOSER), `맨정신` 등 `메이드` 앨범의 히트곡은 물론 `블루`(BLUE),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등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달궜다.빅뱅의 북미 투어는 뉴욕타임스, 빌보드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의 호평을 받았다.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빅뱅의 이번 공연은 팝 시장에서 미국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고 평가했다.또 빌보드는 지난 10~11일 뉴저지에서 열린 빅뱅의 공연 리뷰 기사를 13일 게재해 “빅뱅은 그룹으로는 물론 개인으로서도 빛을 발했으며, 이 다섯 명의 슈퍼스타는오늘날 보이그룹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극찬했다.빅뱅은 북미투어에 이어 호주로 건너가 오는 17~18일 시드니, 21일 멜버른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연합뉴스

2015-10-15

“국방의 의무 충실히 잘하고 올게요”

▲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은혁(이혁재·29)이 13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102보충대로 입대 전 팬들과 가진 마지막 자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렇게 멀리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국방의 의무 충실히 잘하고 오겠습니다.”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은혁(이혁재·29)이 병역의무를 다하고자 13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육군 102 보충대에 입소했다.은혁은 지난 2005년 그룹 슈퍼주니어로 데뷔해 `트윈스`, `미인아`, `쏘리쏘리` 등 다수 히트곡을 내며 골든디스크 대상을 3번이나 거머쥐었다.`글로벌 한류 제왕`이라는 수식어답게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브랜드 `슈퍼쇼`는 2008년 이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총 180만 명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그는 두꺼운 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쓴 모습으로 이날 오후 1시께 보충대에 들어섰다. 담담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짧은 머리가 어색한 듯 연방 머리를 매만졌다.포토타임을 가진 은혁은 “아침부터 와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라며 “대한민국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잘하고 돌아오겠다”라고 입대소감을 밝혔다.그는 이어 “그동안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군 복무를잘 마치고 슈퍼주니어 은혁으로서 멋진 활동을 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국내외 팬 500여명은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은혁의 입대 전 마지막 모습을 보고자 `기다릴게` 등의 문구가 적힌 소형 플래카드와 은혁의 사진 등을 들고 보충대 부근에서 기다렸다.10분 남짓 팬들과의 인사를 마친 은혁은 거수경례를 하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훈련소로 들어갔다. 은혁은 앞으로 5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육군 현역병으로서 21개월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 /연합뉴스

2015-10-14

“힘든 이들에 희망주는 작품 하고파”

“저는 작품이 주는 영향을 굉장히 많이 생각해요. 내 역할을 통해서 아무리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도 실낱같은 희망을 봤으면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골라요.”`국민 배우` 김혜자는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기준은 단순하다. 보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그가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이다.축구가 전부였으나 다리 부상으로 선수 생명이 끝나면서 절망에 빠진 남자 `서진`과 그를 사랑으로 품어 희망을 준 여자 `소정`, 부부가 된 두 사람의 딸 `고은` 등 한 가족의 기쁨과 슬픔이 현실과 환상,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펼쳐지는 작품이다.김혜자는 여기서 불치병에 걸려서도 좌절하지 않는 아내이자 엄마인 `소정`역을 소화한다.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송용태가 남편 `서진` 역으로 30여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하고, 방송과 영화에서 얼굴을 알린 임예원이 딸 `고은` 역할을 맡는다.김혜자는 12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화암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죽는 역할이든 못되게 구는 역할이든, 작품이 곧든 험하든, 뭔가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그 드라마, 연극을 보면서 어딘가 빛이 조금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있으면 좋겠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고 작품을 선택한다”며 이번 작품은 “아름답고 고운, 이 시대에 하나쯤은 있었으면 싶은 연극”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번 연극은 대본과 연출을 맡은 하상길이 처음부터 김혜자를 염두에 두고쓴 작품이다.46년 전인 1969년 연극학도였던 하상길은 연극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에 출연한 김혜자의 연기를 보고 감동한 이후 지금까지 이 여배우의 팬으로 살아왔다. 김혜자의 모든 연극을 다 봤고, 그 배역 이름까지 외울 정도다.1988년 `극단 로뎀`을 창단한 하 연출은 3년 후인 1991년 `우리의 브로드웨이 마마`를 통해 무대를 떠나 브라운관에서 활동했던 김혜자를 거의 20년 만에 연극으로 다시 `초대`한다. 10년 후인 2001년 모노드라마 `셜리 발렌타인`으로 다시 한번 김혜자와 만났고 이번에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하 연출은 “김혜자를 위한 작품을 쓰고 싶었다. 이 작품은 처음 쓸 때부터 김혜자를 생각하고 쓴 것이다. 대사의 리듬이 그에게 가장 잘 맞도록 썼다”고 설명했다.김혜자는 몇 번의 고사와 오랜 고심 끝에 이번 작품의 출연을 결정했다. 하 연출은 처음 대본을 건넸을 때는 구성이 좀 탄탄하지 못했다며 김혜자가 처음 고사한 이후 다섯 번 정도 다시 고쳐 썼다고 했다.김혜자는 “사람들이 제게 `나이 먹어도 소녀 같다`는 이야기를 잘하는데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잘못하면 소녀 같은 면만 부각되겠구나` 싶어서 좀 많이 생각했다”고 했다.“대답을 안 하고 있다가 모노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먼저 했어요. 그동안 많이 고친 대본을 갖고 몇 달 전에 다시 이야기를 했는데, `연극은 오스카로 끝내고 그만하고 싶다`고 했더니 굉장히 슬퍼하셨어요. 저도 많이 생각하고 (대본도) 많이 고쳐서 이제는 제가 잘할 일만 남았죠.”이번 작품은 `우리말을 아름답게 표현한 연극`을 표방한다.하 연출은 “사실적인 드라마라기보다는 동화적 요소가 강한 `시극`에 가깝다”며“아름답고 조용하고 서러운 이야기”라고 설명했다.김혜자는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인데, 한가지 조심할 점은 아름다운 말을 자꾸 하다 보면 실생활 대화 같지가 않다는 것”이라며 “대단히 아름다운 말이지만 살아있는 사람, 밥하고 빨래하는 엄마의 대사로 해야 하고, 시적인 대사를 시처럼 표현하면 안 되는 것이 참 힘들다”고 말했다. “`소정`이라는 인물은 소녀와 엄마의 모습이 다 필요해요. 그런데 어떤 것이 더두드러지면 안 될 것 같아서 굉장히 조심해 가면서 하고 있어요.”하 연출은 “이 작품이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맑게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그저 동행의 손을 꼭 잡고 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10-14

“훗날 `응답하라 2007` 만들면 저희 언급될 것”

2007년은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등 2세대 대표 걸그룹들이 데뷔한 해다.그중 원더걸스는 2007년 `텔 미`(Tell Me)를 국민적인 히트곡 반열에 올려놓으며 아이돌 그룹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물꼬를 튼 팀으로 평가받는다.또 2009년 미국에 진출해 `노바디`(Nobody)를 빌보드 메인차트인 싱글차트 76위에 올려놓는 첫 기록을 세웠다.그러나 데뷔 9년차인 이들의 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현아의 탈퇴와 유빈의 합류, 선미의 탈퇴와 혜림의 합류, 선예의 결혼 이후 팀 활동 중단, 선예·소희의 탈퇴와 선미의 재합류 등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다.4인조(예은, 유빈, 선미, 혜림)로 멤버 재정비를 한 뒤 지난 8월 발표한 앨범 `리부트`(REBOOT) 활동은 3년 만의 컴백, 밴드 변신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대표 걸그룹의 건재함을 입증했다.지난 10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 6`에서는 이들이 호스트로 나서 멤버 탈퇴, 미국 진출 등 자신들의 `역사`를 `셀프 디스` 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멤버들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드라마 `응답하라 2007`이 만들어지면 우리가 꼭 언급될 것 같다”며 “같은 해 데뷔한 소녀시대와는동지 의식이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선예의 결혼 이후 팀 활동이 끝난 줄 알았는데 성공적으로 다시 돌아왔다.△ 나와 유빈 언니가 지난해 1월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면서 조건이 원더걸스 앨범이었다. 그해 나왔어야 하는데 밴드를 준비하며 악기 연습을 하느라 시간이 길어졌다.(예은)△ 2010년 초에 팀을 떠났다. 솔로로 `24시간이 모자라`를 내고서 원더걸스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결정돼 있었다. 팀을 나갔다가 돌아왔지만 내 마지막 도착지는 원더걸스란 생각을 늘 했고 멤버들, 회사와도 약속돼 있었다.(선미)- 노래하랴, 악기 연주하랴, 춤추랴, 쉽지 않았을 텐데. 긍정적인 평가에도 일부에선 `악기를 들고 춤춘다`는 혹평도 있었는데.△ 평가절하돼도 서운한 건 없다. 악기를 잡은 지 얼마 안 됐고 10년 이상 연주한 분들에게 1~2년 열심히 했다고 인정해달라는 건 어불성설이다.(예은)△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았다. 처음엔 무리수라고 생각해 나오기 전에 100번 넘게 한 말이 `모 아니면 도`였다. 티저 나오기 전까지 욕을 많이 먹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았다. `실력은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 멋있고 대견하다`란 댓글이 많았다.(선미)- 악기를 연주하는 원더걸스를 보며 1959년 아시아 걸그룹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원조 한류 걸그룹 김시스터즈가 떠올랐다. 이들은 20여개 악기를 다루는 다재다능한 팀이었다.△ 미국 진출 전 박진영 PD님이 한국에서 김시스터즈 선배님들의 영상을 보여준적이 있다. 과거 이런 걸그룹이 있었다니 충격적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단독 쇼를 하시고 CBS 인기 TV쇼 `에드 설리번 쇼`에도 출연하셨더라. 우리의 롤모델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유빈, 예은)- `텔 미` 성공 이후 가요계 전반에 아이돌 그룹이 쏟아졌다. 2세대 아이돌을 이끈 견인차인데.△ 그간 바빠서 뭔가를 이뤄낸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덧 그 세월을 함께 한 팬들이 중고생에서 대학생, 직장인으로 성장했더라. 우리에게 `까방권`(까임방지권: `욕먹지 않을 권리`란 뜻의 네티즌 신조어)을 주자는 분도 있었다. 어떤 분들에게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음악을 들려줬다는 자부심이 생기더라. 훗날 드라마 `응답하라 2007`이 만들어지면 우리가 언급될 것 같다. 하하.(예은)- 소녀시대와 함께 `맏언니` 걸그룹인데, 이번엔 비슷한 시기 앨범을 내고 경쟁했다.△ 소녀시대와는 동지 의식이 있다. 마치 `연고전`을 계속해온 느낌이다. 멤버들끼리 친해 앨범이 나오면 문자를 보내며 응원해 준다.(예은, 혜림)△ 소녀시대 분들이 CD를 주기도 전에 노래를 다 들어봤다더라. 우리도 얼마 전사이판에 화보 촬영 갔을 때 해변에서 소녀시대의 노래 `파티`를 실컷 불렀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우리를 유별나게 예뻐해 준다. 하하.(선미, 유빈) /연합뉴스

2015-10-13

“연기 물음표, 풀어가는 과정 좋았어요”

“제 말투가 바뀌었다고 가족들이 좋아해요. 여성스러워져서 좋대요.(웃음)”박효주(33·사진)가 이렇게 말하며 `호호` 웃었다.말투만이 아니었다. 인터뷰 장소로 걸어들어올 때부터 그는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서 자신이 연기하는 김이진 교수처럼 보였다. 털털했던 이전의 모습과 달리 박효주는 차분하고 `우아`한 몸짓으로 인터뷰 자리에 `사뿐히` 앉았다.그러면서 드라마 속 김이진 교수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최근 그를 광화문에서 만났다.“아무래도 이 드라마 끝날 때까지는 김이진 교수처럼 살아야겠죠? (웃음) 역할이 너무 좋고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서 끝나는 게 아쉬워요. 16부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뭐 좀 해보려고 하는데 끝나는 느낌이에요.”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 2% 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케이블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은 7%를 넘기며 인기를 얻고 있다. 최지우의 `명예 회복작`이 된 `두번째 스무살`은 동시에 박효주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다.`추적자`에서 선머슴같던 조형사는 온데간데없고, 천생 여자이자 새침하고 귀여운 김이진 교수가 박효주의 원래 모습이었던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교수도 처음이지만 부잣집 인물을 맡아본 것도 처음이에요.(웃음) 나름대로 기생도 해보고 로맨틱코미디도 해 봤는데 보시는 분들이나, 저 자신도 이번 역할이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캐릭터와는 많이 다르게 느껴지네요. 확실히 그전과는 다른 연기 작업이었고 그래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연기하면서 고민을 많이 던져준 작품이죠. 근데 그게 좋았어요. 제가 또다시 연기에 물음표가 생기고, 그 물음표의 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좋았어요.”김이진 교수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골드미스다. 부족할 것 하나 없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난 이 여성은 콧대도 높고, 새침하지만 귀엽고 순진한 매력도 있다. 4년이나 남들 몰래 유부남 김우철(최원영 분) 교수와 불륜을 저지른 것 역시 순진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김이진은 순수하고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이자, 명분이 중요한 여자예요. 지적으로 통하는 상대를 만났는데, 그 상대가 사실상 이혼상태라는 사실은 김이진에게 어떤 명분을 준 거죠. 자신들의 불륜은 남들과는 다르다는 확신이 있죠. 대학에서 결혼과 가정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데 이 점도 웃겨요. 이론적으로 `여러분 인생은 이런 거에요~`라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현실의 그는 결혼도 해보지 않았거든요.”김이진과 김우철의 투샷은 늘 코믹하다. 이상 속에 빠져있는 공주님과 그 공주님의 배경이 필요한 `약삭 빠른` 김우철의 허영심 넘치는 대화는 개그콘서트처럼 우스꽝스럽고, 둘이 남들 몰래 연애를 하느라 벌이는 촌극은 지식인들의 위선을 조롱한다.“최원영 선배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수위 조절을 잘해야 해요. 이 둘이 너무 과장되게 연기를 주고받아도 안되거든요. 최 선배 덕분에 그 선을 잘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보시기에는 웃기지만 저희끼리는 안 웃어요. 웃겨서 NG 난 적도 없어요. 그보다는 두 인물 모두 말이 너무 많아서(웃음) 대사 NG 안 내려고 노력했죠.”고등학교 때까지 발레를 하던 박효주는 대학에 들어갈 무렵 모델을 거쳐 연기로 방향을 틀었다.“고3때 발레를 그만두고 방황을 하던 시기에 모델 일을 하게 됐죠. 그러다 연기를 시작했는데 연기를 못하니까 짜증만 났어요. 그렇게 5년이 흘렀어요. 그러다 영화 `파란 자전거`를 할 무렵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짜증내지 않고 그때부터는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쉬는 날 없이 연기를 파고들었어요. 평생 내가 이 직업을 하려면 연기가 뭔지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극 무대에도 서고, 여러가지 경험도 하면서 저 스스로는 끊임없이 바쁘게 노력했던 것 같아요.”그는 “무명 생활도 길었고, 연기를 쉴 때도 많았다. 이 직업은 자기만족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중요한 건 내가 어떤 노력을 했고 나 스스로 그것에 만족했느냐인 것 같다”고 말했다.박효주는 2011년 영화 `완득이`가 자신의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완득이`를 하면서 `나는 배우일까?`를 질문하지 않고 `나는 배우야`라고 마음 먹게됐고, 연기가 재미있어지고 좋아졌어요. 그러다 이번 `두번째 스무살`을 하면서 또다시 연기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지게 됐죠. 오랜만에 날 긴장하게 만든 작품을 만나 정말 좋았습니다.” /연합뉴스

2015-10-12

박기영, 팝페라 가수로 변신

가수 박기영이 올가을 크로스오버 앨범을 내고 팝페라 가수로 변신한다.소속사는 박기영이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17년간 작업한 수석 프로듀서 이상훈 씨와 손잡고 클래식 명가인 `소니 클래시컬`에서 크로스오버 앨범을 낸다고 11일 밝혔다.앨범 출시는 이달 말이나 11월 초로 그에 앞서 수록곡 한 곡을 12일 낮 12시 먼저 공개한다.박기영은 지난 2012년 tvN 예능프로그램 `오페라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클래식 보컬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주위로부터 크로스오버 가수로의 전향을 권유받았다.그 역시 `오페라스타` 우승 이후 성악가들로 발성을 비롯한 기본기를 3년 동안 사사했다.당시 이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만난 한스아이슬러 음악대학교 대학원 출신의 명지대 한경미 객원교수, 밀라노 시립음악원 출신의 서울대 김덕기 교수, 베를린 함부르크음대 최고연주자 과정 및 뷔르츠부르크음대 마이스터 학위를 받은 서울대 진성원 교수에게 사사했고, 줄리어드스쿨 음악대학원 출신의 이화여대 이규도 명예교수의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지난 3일에는 KBS 2TV `불후의 명곡`의 `조수미 편`에 출연해 오페라 명곡 `아이 드렘트 아이 드웰트 인 마블 홀스`(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를 불러 조수미로부터 “스위트하고 행복해지는 목소리다. 이 곡을 이렇게 소화할지 상상도 못했다”는 극찬을 받았다.1998년에 데뷔해 17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기영은 “크로스오버 가수로서의 오랜 꿈을 이루었다. 이번 도전이 단순한 이벤트성이나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진지한 자세로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연합뉴스

2015-10-12

“제가 요즘 음악에 미친 것 같아요”

다짜고짜 전인권(61)은 이렇게 말했다.“제가 요즘 딱 두 가지만 생각해요. 음악에 미치는 것, 음악을 살리는 것.”늘 맥락 없이 화두를 툭 던지고 부연하는 화법대로 설명이 이어진다.“제가 이제는 음악에 미친 것 같아요. 마약도 완전히 끊었고 음악을 더 잘하고 싶으니 음악적으로 `쟁이`의 단계로 가고 있는 거죠. 쟁이의 삶이 끝내주거든요. 자기만의 세계가 완벽하고 자부심이 있으니 폴 매카트니 안 부럽죠. 하하.” 올해로 결성 30주년을 맞은 록밴드 들국화로 `레전드`란 찬사를 받는 그가 “지금껏 노력을 안 했다. 음악을 더 잘하고 싶다”며 풀어놓는 얘기가 새삼스럽다.`음악에 미쳤다`는 표현처럼 그의 음악 생산량은 지난 행보를 고려할 때 확연히 증가했다.들국화가 2013년 드러머 주찬권의 별세로 사실상 해체 상태가 되자 그는 전인권밴드를 결성해 지난해 앨범 `2막 1장`을 냈고 최근 신곡 `너와 나`를 발표했다. 발표는 안 됐지만 후배들에게 주기로 한 곡들도 써뒀다.그의 자작곡인 `너와 나`는 지난해 포항 칠포 재즈 페스티벌에 갔을 때 영감을 얻었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3개월이 지난 즈음이었다.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포항에서 택시를 탔는데 서산에 해가 지는 풍경과 운전기사의 뒷모습에 이상하게 감정이 복받치더라”며 “이후 바닷가로 나갔는데 `나이 먹은 선배로서 세상에 어떤 말을 해야 할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힘들고 아파서 똑같은 세상을 다르게 봐야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어요. 그중 세월호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슬픔이죠. 그럼에도 가야할 길은 한에 머물기보다 용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너와 난 모두 버려도/ 힘이 넘치는 너와 난`이란 가사를 써내려갔다. 얄팍한 사랑, 찰나의 흥이 범람하는 요즘 노랫말과는 다른 울림이다.그는 “내가 보통 삶을 산 사람이 아니지 않나”라며 `껄껄` 웃었다.“엄청난 삶을 살았죠. 과거 사주에 망신살이 있다던데 이제 끝났대요. 망신살은 무서웠죠. 얼굴을 들지 못한 채 고립되니 힘들었어요. 다시 음악을 하면서 정확한 판단을 하고 건강해졌죠. 음악 작업은 `설정` 다음에 이 코드, 저 코드로 판단이 필요하거든요.”`너와 나`는 작곡할 때부터 여러 후배 가수들과 함께 부르고 싶었다. 그가 좋아하는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 자이언티 등이 목소리를 보탰다.그는 목수가 집을 지을 때 기둥 하나도 튼튼히 하려고 오차 없이 재듯이 음악도이 과정과 같다고 강조했다.그런 의미에서 요즘 음악 시장은 코드를 조금 변조해 장난을 치는 음악이 많아져 안타깝다고 말했다.“이런 10곡을 만들 게 아니라 1곡이라도 자랑이 돼야 해요. 요즘 뮤지션들은 밀물 들어올 때 좋았다가 갑자기 썰물이 되면 히트에 연연해 이상한 멜로디와 가사를 쓰기 시작하죠. 우리나라에 닐 영이나 빌리 조엘이 없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해요. `너나 잘해`라고 하면 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대로 뭔가를 만들어 음악을 살리는 데 힘이 돼보고 싶죠.”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노래 연습을 하는 그는 “우린 아티스트라기 보다 그냥 뮤지션”이라며 “기타를 쳐도 최소한 5년 이상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뮤지션은 대중을 위한 작품을 만들므로 대중을 이해하고 대중에게 이해를 바라면서 길을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사람들이 버스 안에서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이어야 해요. 대중의 마음도모르면서 대중음악을 하는 건 말이 안 되니까요. 관객 없는 공연은 존재할 수 없잖아요.”그는 요즘 이달 선보일 전인권밴드의 새 앨범을 작업 중이다. 작업 중인 곡의 가사를 귀띔해준다.“계속 음원을 많이 만들 겁니다. 가요도 만들 것이고 처음으로 조용필·임희숙 씨 등의 노래를 통기타, 드럼, 베이스 연주로 편곡해 리메이크 앨범도 내 볼 거예요. 우리 밴드 사운드로 만들어 보려 해요.” /연합뉴스

2015-10-09

아이유·장기하 “서로의 마음 확인 2년 지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가수 아이유(22)와 밴드 장기하와얼굴들의 장기하(33)가 새로운 가요계 커플로 탄생했다.아이유의 소속사 로엔트리는 8일 “아이유가 장기하 씨와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2년 전부터 동료 사이로 음악적인 교류를 이어오다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고 현재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아이유도 이날 팬카페에 “만난 지는 2년 가까이 된다”며 “라디오에서 처음 만났고, 제가 첫눈에 반했다”고 열애를 인정했다.아이유는 “배울 것이 많고 고마운 남자친구”라며 “좋고 싸우고 섭섭해하고 고마워하고 하는 평범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 애정을 나타냈다.장기하도 팬카페에 글을 올려 “아이유 씨와는 지난 2013년 10월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초대석에 출연했을 때 처음 만났다”며 “그때 대화를 나눠보고 `이 사람 정말 멋진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놀랍게도 아이유 씨 역시 그날 저를 좋게 봐주었더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지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며 “아이유 씨는 저에게 아주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다. 힘들 때 큰 의지가 되어주는 마음 따뜻한 벗이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나 음악 하는데 있어서 배울 게 정말 많은 친구”라고 소개하며 사이 좋게 잘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11살 차이인 둘의 열애 소식은 이날 한 인터넷 매체가 몰래 데이트 장면을 포착하며 알려졌다.음악을 공통분모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바쁜 일정을 쪼개 서로의 집을 오가며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유는 해외 스케줄을 마친 뒤 귀국해 바로 장기하의 집에 들르거나, 장기하가 아이유의 집을 찾았다.로엔트리는 “음악적으로, 동료로서 서로의 곁에서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15-10-09

“15년 연기생활 중 가장 어려웠던 배역”

최근 막 내린 MBC TV 대하사극 `화정`에서 조선시대 16대 임금 인조 역을 맡은 배우 김재원(34)은 “15년간 연기생활을 했지만 지금껏 맡았던 배역 중 가장 어려웠다”라고 말했다.6일 오후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재원은 “인조의 복잡한 내면이 제 안에서도 부딪칠 때마다 힘들었어요. 또 제가 평소에 남을 미워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인조처럼 상대를 계속 미워하는 마음으로 살려니 어려웠죠”라고 거듭 강조했다.선조 말기부터 광해군, 인조를 거쳐 효종 초기까지를 아우르는 50부작 `화정`에서 김재원은 21회부터 등장했다.광해군 역의 차승원, 그 배다른 누이인 정명 공주 역의 이연희와 그를 흠모하는 홍주원 역의 서강준 등이 이미 뿌리를 내린 상황이었다. 김재원은 극 전개상 중간에 투입되다 보니 그 흐름을 타는 일도 쉽지 않았다.김재원은 “제가 출연을 준비하면서 인조에 대해 해석한 내용과 제작진이 인조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소 달랐다”라면서 “점차 소통하면서 서로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전달됐다”라고 말했다.절충을 통해 빚어낸 인조는 외로움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김재원의 설명이다.“인조라고 하면 늘 독백하거나 누구와 소통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 생각나요. 아무도 인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죠. 인조가 답답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조는 어릴 때부터 외면받고 외톨이처럼 자랐던 인물입니다.”인조를 이해한다는 김재원은 “극도의 외로움을 느꼈던 인조에게는 아무리 소용 조씨가 악해도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인조 옆에 있는 사람은 조씨뿐이었다”라고 말했다.극 중 인조는 자신의 탐욕으로 아들 소현세자를 잃고 결국 애통해한다.김재원은 아무래도 결혼 후 아버지를 연기하는 마음이 확연히 다르다면서 “연기할 때 상상력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라고 설명했다.올해 상반기를 `화정`과 함께 보낸 김재원은 뚜렷한 차기작은 정하지 않은 채 일단 쉴 뜻을 밝혔다.“배우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 경험이라는 재료를 된장찌개에 넣어서 어떻게 보글보글 끓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거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려야죠.” /연합뉴스

201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