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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엑소 한국가수 日 데뷔 싱글 최다 판매량

그룹 엑소사진가 일본에서 역대 한국 가수의 데뷔 싱글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10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본에 출시된 엑소의 데뷔 싱글 `러브 미 라이트~로맨틱 유니버스~`(Love Me Right~romantic universe~)는 발매 첫주 총 14만7천장의 판매고를 올려 오리콘 주간차트 1위에 올랐다.이번 판매량은 역대 한국 가수의 일본 데뷔 싱글 사상 최다 판매량이다.일본 오리콘은 10일 홈페이지 뉴스를 통해 `엑소, 일본 데뷔 싱글 1위! 한국 가수 역대 1위인 첫 주 14.7만장`이란 제목으로 주간차트 1위 소식을 전하며 “첫주 판매량은 한국 아티스트 데뷔 싱글로는 역대 최고”라고 보도했다.이번 싱글에는 국내에서 발표한 정규 2집의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러브 미 라이트`의 일본어 버전과 신곡 `드롭 댓`(Drop That) 등 2곡이 수록됐다.이로써 엑소는 돔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른데 이어 음반까지 정상을 섭렵하며 세를 과시했다.이들은 지난 6~8일 도쿄돔에서 일본 첫 돔 콘서트를 개최해 3일간 14만5천여 관객을 모았다. 일본에서 해외 가수 사상 최단 기간에 돔 콘서트를 개최하는 기록을 세워 종전의 본조비 기록을 깼다.엑소는 오는 13~15일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돔 투어를 이어간다. /연합뉴스

2015-11-11

“시나리오가 영화를 지배할 수 있게 연기에 집중”

영화 `대호`에서 조선의 명포수 역할로 나온 최민식은 드라마(시나리오)가 이 영화를 지배할 수 있게 연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관객들이 돈많이 들인 컴퓨터 그래픽 영화로 인식하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영화 `대호` 제작보고회가 박훈정 감독,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가 참석한 가운데 10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렸다.영화 `대호`는 지리산에서 살았던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이 호랑이를 잡고자 하는 사냥꾼의 이야기이다.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최민식)은 더는 총을 들지 않은 채 지리산에서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다.지리산에 사는 `산군`(山君)이라는 불리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찾기위해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마을은 술렁거린다.일본 고관 `마에조노`(오스기 렌)는 대호를 잡기 위해 `구경`(정만식)과 `칠구`(김상호) 등 조선 포수대를 다그치고, 구경은 만덕을 포수대로 영입한다.그렇게 조선 최고 명포수 만덕과 조선 최후의 호랑이 대호간 맞대결이 성사된다.최민식은 평생 생명을 죽여야만 자기가 먹고사는 직업인 사냥꾼의 직업에 매력을 느껴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평생을 목숨 끊는 짓을 하는 사람의 결말이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최민식은 영화의 주인공이 호랑이인 만큼 컴퓨터그래픽(CG)이 영화의 큰 부분을차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했다.그럼에도 관객들의 관심이 CG에만 쏠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강력한 휴먼 드라마가 이 영화를 지배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했다.그는 “200억원 가까이 제작비를 사용한 라이언 킹이 되지 않으려면 CG라는 생각이 없어질 만큼 드라마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때문에서라도 “`천만덕`의 가치관, 세계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최민식이 시나리오를 보고 `구경`은 딱 이 배우가 맡아야 한다고 추천했다는 정만식은 “휴대전화에 호랑이 사진을 저장하고서는 아침에 일어날 때, 자기 전에 늘 호랑이 사진을 봤다”며 얼마나 자신이 맡는 역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전했다.감독, 최민식, 정만식 등 3명의 호랑이띠 사이에 홀로 개띠인 김상호는 “(촬영하는) 6개월간 떨려서 죽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놓았다.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가슴이 떨렸다.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했던 차에 시나리오에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어 (연기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최민식은 동료들과 공동작업이 주는 행복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그는 “우리끼리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쑥스럽지만 옆에서 같이 호흡하고 연기하는 동료들과 같은 작품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 새삼스럽게 느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그런 행위에 감명을 받는다”고 말했다.영화 `신세계`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박훈정 감독은 영화 `대호` 시나리오를 `신세계`나 `부당거래`보다 앞선 2009년에 완성했다고 전했다.곧 시나리오는 팔렸지만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아 영화로 제작이 미뤄지다가 본인이 감독을 맡게됐다고 했다.박 감독은 “만약 CG의 퀄리티가 100%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계획된 콘티 이외의 촬영도 많이 했다”며 “2년간 최선을 다했고, 가진 역량 안에서 최선을 뽑아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11-11

“큰 사고 없이 촬영 마치자 눈물이 펑펑”

배우 황정민이 영화 `히말라야` 촬영을 끝내고 눈물을 터뜨렸다고 털어놨다.황정민은 9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히말라야` 제작보고회에서 “큰 사고 없이 촬영을 잘 마치고 나자 눈물이 터졌다”면서 “다들 힘들었고, 특히스태프들은 무거운 장비를 메고 이동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다음 달 개봉하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고자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산악 원정대의 도전을 그린 영화다.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한 고(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다시 등반길에 오른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이 제작자로 나섰고, `해적:바다로 간 산적`, `댄싱퀸`을 연출했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엄홍길 대장 역에 황정민을 비롯해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전배수 등이 영화에 출연했다.황정민은 “우리나라에 산악 영화가 거의 없어 궁금했다”며 “막상 해보니 전혀 쉬운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8천미터까지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그이상에 올라간 것처럼 힘들었다” 덧붙였다.각각 산악인 엄홍길과 박무택을 연기한 황정민과 정우는 영화 `사생결단`(2006)에서 선후배 형사로 호흡을 맞춘 이래 9년 만에 `히말라야`에서 선후배 산악인으로 다시 만났다.정우는 “제일 힘든 건 두통이었다”며 “(고산병에)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고 너무 예민해져 자괴감에 빠져 있던 날이 많았다”고 전했다.극 중 이동규 역을 맡은 배우 조성하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천만 영화`였다”며 “게다가 (주연) 배우가 황정민, 연출이 이석훈 감독. 제작자가 윤제균이었다”고 강조했다.이어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모두 시간이 안 돼 못 했는데 이것마저 일정 핑계 대고 못 한다고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셔 “이 영화는 딱 보면 관객 1천만명이 보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은 모두 산악인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도 마치 캠핑장처럼 꾸며져 이색적이었다. /연합뉴스

2015-11-10

라니아, 국내 걸그룹 첫 흑인 멤버 영입

이달 컴백한 라니아가 국내 걸그룹 최초로 미국 흑인 멤버를 영입해 화제다.9일 소속사 DR뮤직에 따르면 최근 새 앨범 `데몬스트레이트`(Demonstrate)를 발표한 라니아는 멤버 재정비를 하면서 미국 출신 흑인 여성 래퍼 알렉산드라(Alexandra·21·사진)를 영입해 활동에 나섰다.미국 캔자스주에서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라는 텍사스, 뉴욕 등지에서 거주하며 미국에서만 생활해왔다.그는 카니예 웨스트, 리아나, 드레이크 등이 포진된 미국 유명 힙합 레이블 데프잼에서 15세 때부터 소속된 이력이 있을 정도로 남다른 프로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미국 가수 겸 배우 제이미 폭스의 뮤직비디오 `유 체인지드 미`(You Changed Me)의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출연했으며, 미국 래퍼 에미넴 등과 작업한 작곡가 알렉스 다키드,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작업한 작곡가 제이알 로템과 한팀이 돼 작곡가로도 활동했다.또 미국 음료 게토레이의 지면 광고 모델, 맥주 하이네킨의 CF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그는 리아나의 전 매니저이자 현재 브루노 마스의 매니저인 스캇과 함께 데뷔를 준비하고 있던 중 우연히 라니아와 인연이 닿아 정식 멤버 계약을 했다.소속사는 “알렉산드라의 한국행은 높아진 K팝의 위상과도 무관치 않다”며 “알렉산드라는 유튜브 등지에서 K팝 콘텐츠가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면서 평소 K팝에 관심을 두게 됐고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이어 “알렉산드라가 합류하면서 라니아의 미주 매니지먼트를 스캇이 전담한다”고 덧붙였다.미국 빌보드는 지난 6일(현지시간) “K팝 걸그룹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멤버로 영입했다”며 알렉산드라가 합류한 라니아의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

2015-11-10

악령에 맞선 신부들 주말극장가 휩쓸어

▲ 영화 `검은 사제들` 포스터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의 조합에 `구마`(驅魔·엑소시즘)라는 신선한 소재로 화제를 모으는 영화 `검은 사제들`이 지난 주말 극장가를 휩쓸었다.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은 사제들`은 지난 6~8일 전국 1천88개관에서 1만6천936회 상영돼 140만6천74명(매출액 점유율 61.9%)이 관람했다.지난 5일 개봉 이후 나흘 연속 박스오피스 1위로,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는 160만4천750명에 이르렀다.`검은 사제들`의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기록은 11월 역대 한국영화 개봉 첫 주 흥행 신기록이라고 이 영화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또 `검은 사제들`의 개봉 첫 주 기록은 `국제시장`(155만5천56명)과 `광해, 왕이 된 남자`(127만9천367명) 등 역대 천만 영화도 뛰어넘었다.영화는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를 구하려고 분투하는 두 신부를 다룬 영화다. 강동원과 김윤식이 신부로 출연하고, 충무로 신예 박소담이 악령에 들린 소녀 역을 맡았다.`검은 사제들`의 독주 속에 개봉 5주차에 접어든 `마션`의 뒷심이 돋보였다. `마션`은 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 415개 스크린에서 3천748회 상영, 15만7천550명(6.8%)이 관람해 누적 관객 수가 474만2천125명에 이르렀다.지난주 개봉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했던 한국 스릴러 영화 `그놈이다`는 지난 주말 관객 14만5천974명(6.3%)을 끄는 데 그쳐 3위로 내려섰다.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재결합한 영화 `스파이 브릿지`와 미슐랭 가이드 별 3개 평점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셰프들을 그린 영화 `더 셰프`는 각각 13만3천994명(5.8%), 10만2천179명(4.5%)을 모았다.손현주 주연의 스릴러 영화 `더 폰`(7만1천447명)과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6만6천444명)은 지난 주말 조용히 흥행세를 이어나갔다.재개봉 영화인 `이터널 선샤인`은 영화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지난 주말 4만5천731명이 관람했다. 영화는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워갈수록 더 깊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로, 기억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내에서 2005년 11월 10일 처음 개봉했다. 이밖에 프랑스 애니메이션 `아더와 미니모이 3:두 세계의 전쟁`(3만7천826명),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생존 액션 스릴러 영화 `이스케이프`(2만7천891명)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5-11-10

“경험 못한 색깔의 캐릭터라 좋아요”

“마스카라를 이렇게 진하게 칠해도 되나 좀 고민이 됐어요. 겉으로 보기엔 수수한 인물이라 노메이크업으로 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내면의 악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메이크업도 좀 강하게 해야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였죠.”`길태미`만 눈화장이 진한 게 아니다. SBS TV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약사 강주희도 만만치 않다. 새까만 마스카라를 진하고 두툼하게 칠해 강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강주희는 그렇게 화장한 두 눈에서 수상한 눈빛을 뿜어낼 때면 섬뜩함을 안겨준다.강주희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전해주는 배우 장소연(35)을 최근 인터뷰했다.“우리끼리는 대본을 받아볼 때마다 서로 `네가 범인 아니냐?`고 물어봐요. 진짜 범인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제가 범인인지 아닌지도 몰라요. 저도 제 정체가 궁금해요.(웃음) 다음회 대본을 받아보면서 `아 이런 상황이구나` 알게됩니다. 지금까지 안해 본 색깔의 캐릭터라 좋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요.”`그녀는 예뻤다`만 결말이 궁금한 게 아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도대체 범인이 누군지 오리무중이라 다음회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긴다. 등장인물이 모두 수상한 데다, 마치 화수분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비밀이 터져나와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종잡을 수가 없다.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장소연이 연기하는 강주희는 현재 마을 아치아라를 혼란으로 빠트린 장본인이다. 그가 살인범인지까지는 알수없지만, 적어도 악의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그가 자신이 사는 조용한 마을을 혼란으로 내몰았음은 밝혀졌다.“욕망과 열등감에 휩싸인 인물이죠. 시골마을에서 누구의 씨인지도 모르는 사생아로 태어났고, 하나 있는 언니마저 아버지가 다른 자매라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라났어요. 가족에게조차 존재 자체가 쓰레기 취급을 당했던 여자라 결핍과 상처가 크고, 주변에 가까운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여자죠.”불우한 성장 스토리에도 약사가 됐지만, 부잣집에 시집간 언니 윤지숙(신은경)의 도움으로 대학을 마쳤고 약국도 열었기 때문에 언니는 그에게 늘 유세를 부리고 멸시한다. 강주희가 형부(정성모)의 내연녀이자 백골사체로 발견된 김혜진(장희진)과 과거 뭔가를 도모했고, 현재 형부를 협박하고 있으며, 심지어 김혜진의 동생 한소윤(문근영)을 아치아라로 불러들인 이 역시 알고보니 강주희라는 사실은 그러한 주변의 `멸시`에 대한 반작용이다.“양면적인 여자예요. 조용하게 사는 것 같지만 어린 소년 바우의 입을 막으려고 수면제도 먹일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한 면이 있죠. 아이한테까지 나쁜 짓을 하는 걸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고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공감도 가요. 얼마나 외롭고 콤플렉스가 많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싶어요. 제가 실제 생활에서는 못해보는 일들을 저지르는 캐릭터라 매력적이에요.”`아내의 자격`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김희애의 야무진 동생을 연기했고, `밀회`에서 예술재단 기획실장 김희애의 비서로 출연하며 `TV 워밍업`을 한 장소연은 올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경찰대 출신의 거대 로펌 비서 민주영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세 작품 모두 정성주 작가-안판석 PD 콤비의 작품으로, 장소연은 `포커페이스` 민주영을 당차게 연기해 `풍문으로 들었소`의 인기와 함께 관심을 받았다. (그는 그에 앞서 영화 `국경의 남쪽`과 드라마 `하얀거탑`을 통해 안판석 PD와 인연을 시작했다.)그는 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학교 공부를 하면서 연극을 계속했다. 대학 진학은 연기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일종의 “타협”이었다.“중학교 때 연극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를 보며 확 꽂혔어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용기를 못내다 고3 때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미쳤다`고 하셨어요.(웃음)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하니, 평소 중국영화를 좋아하고 문학도 좋아해서 중문학과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그 `덕`에 고3 때부터 오디션도 보러다니고 단편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었어요.”그는 “얼마 전에 저희 언니 결혼식이 있었는데 하객들이 저를 좀 많이 알아봐주시더라”며 “엄마가 연속극만 보시는데 앞으로 연속극에 나오면 아주 좋아하실 것 같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2015-11-09

빅뱅 “진정한 아티스트 되겠다”

그룹 빅뱅이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5 멜론 뮤직 어워드`(MMA)에서 아티스트상과 베스트송상, `톱 10`상, 네티즌 인기상 등 4관왕을 거머쥐었다.빅뱅은 아티스트상 수상 소감에서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오랜만에 다섯 명이 모두 참석한 시상식에서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밝혔다.베스트송상에는 중독성 있는 가사와 화려한 변주가 특징인 빅뱅의 `뱅뱅뱅`이 뽑혔다.빅뱅은 시상식에서 지금까지 방송 무대로 선보이지 않은 `이프 유`(IF YOU)를 노래했고 `루저`, `뱅뱅뱅`, `맨정신`,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까지 현란한 무대를 선보였다.앨범상에는 발매 40일 만에 73만 장이 판매된 엑소의 정규 2집 `엑소더스`(EXODUS)가 선정됐다.신인상의 영광은 보이그룹 아이콘과 걸그룹 여자친구에 돌아갔다.음원 판매량과 투표로 10명의 가수를 선정하는 `톱10`에는 에이핑크, 빅뱅, 엑소, 산이, 자이언티, 샤이니, 소녀시대, 씨스타, 토이, 혁오가 올랐다.발라드상은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댄스 부문은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I NEED U)와 레드벨벳의 `아이스 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 랩·힙합부문은 매드클라운의 `화`가 선정됐다.알앤비·솔 부문은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 록 부문은 김성규의 `너여야만해`, 팝 부문은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Uptown Funk)가 차지했다.핫트렌드상은 올해 여름 음원 차트를 점령한 MBC TV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가요제가 받았고 뮤직비디오상은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에 돌아갔다.음원사이트 멜론과 MBC플러스가 주최하는 `멜론뮤직어워드`는 1년간의 멜론 이용 데이터와 온라인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시상식 무대는 음악가와 팬이 음악으로 소통함을 의미하는 `뮤직커넥트`(MusiConnect)라는 주제 아래 펼쳐졌다. /연합뉴스

2015-11-09

“퍼포먼스보단 음악이 우리 경쟁력이죠”

`신세계`, `웜홀`, `신의 입자`, `웨이브`, `프렉탈`…. 마치 과학 시간에나 등장할 법한 단어들이다.이는 여성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가 5일 0시 공개한 정규 6집 `베이직`(BASIC)의 수록곡 제목들이다.앨범 제목과 트랙리스트만 봐도 뚜렷한 콘셉트로 기획된 앨범처럼 보인다. 싱글이나 미니음반이 아닌, 10곡으로 꽉 채운 정규 앨범을 낸 것도 자신감의 발로로 느껴진다.브라운아이드걸스가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6집 쇼케이스를 열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기본·정체성은 무엇일까`란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우린 가창력을 무기로 시작해 퍼포먼스로도 사랑받은 그룹이니 기본으로 돌아가 앨범을 작업했다”고 말했다.보컬과 춤 등 이들의 최대 무기를 입힌 음악에는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며 발견한 것들을 과학, 철학적인 키워드에 녹여냈다고 한다. 조영철 프로듀서는 칠판을 꺼내놓고 이번 콘셉트를 설명했고 멤버들은 공부를 해가며 작사 등에 참여했다고 한다.나르샤는 “처음엔 어려웠다”며 “음악 하는데 이렇게 학문적인 부분까지 파야 하나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차피 도전이라면 아예 어렵게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감히 했다. 공부하면서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웃었다.접근은 어려웠지만 가사에는 사랑, 잠들기 전의 잡념과 강박 등 인생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이 쉽게 풀어져 있다.신세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댄스곡인 타이틀곡 `신세계`에선 “우리가 발견한 신세계가 놀랍다. 너희도 보지 않을래?”란 내용을 실었다. 뮤직비디오도 미래적인 이미지로 합을 맞췄다.또 `웜홀`은 “원래 웜홀(Worm Hole)이 우주의 서로 다른 시공간을 잇는 통로인데 우린 사랑의 차원은 통로를 넘어설 때 뜨거운 국면으로 넘어간다는 식으로 재미있게 풀어 스펠링을 `Warm Hole`로 붙였다”고 소개했다. 재즈 사운드가 가미된 경쾌한 곡으로 뮤직비디오에서 바니 걸스를 연상시키는 1960~70년대 복고풍 의상을 입어 “역대 가장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라이트`(Light)란 곡에선 삼포·오포세대란 말이 나오는 현실에서 내면으로부터 빛과 희망을 찾자고 하고, `아토믹`(Atomic)에선 사랑을 할 때 폭발하는 감정을 원자 폭탄에 비유했다.새 소속사 에이팝에 둥지를 틀고 2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멤버들이 위염과 수면 부족으로 고생하고 정신력으로 버틸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제아가 두 곡의 작곡, 가인이 안무, 미료가 전곡의 랩 가사에 참여하고 나르샤가 드라마 촬영 중에도 스타일링의 아이디어를 냈다.나르샤는 `신세계`의 뮤직비디오를 본 뒤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하고 우리가 대견스러워 울컥한다”고 말했다.올해가 데뷔 10년 차인 이들은 가요계에서 맏언니로 성장해 가고 있다. `센 언니` 이미지가 강해 `걸 크러시`(Girl crush·여성이 여성에게 반하는 것)의 대표적인 팀으로도 불린다. 그만큼 책임감도 있어보였다.미료는 “`아! 역시 브아걸이구나`란 소리를 듣고 싶다”고, 제아는 “우리끼리 10년 차란 말을 안 했는데 넷 다 남자 같은 성향 덕인지 서로 응원하며 하다 보니 10년이 됐다. 음악이 궁금해지는 그룹으로 인식되고 싶다”고 강조했다.가인은 `센 언니들이 돌아왔다`는 평에 “`아브라카다브라` 때부터 센 이미지가 있다”며 “쉽게 말해 남자보다 여자가 좋아하는 이미지인데 여성 팬들이 더 많다. 세고 파격적이란 건 어린 친구들보다 겁이 없어 에너지가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럼에도 급격히 변하는 음원 시장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최대 경쟁력은 음악이라고 강조했다.“본질은 음악이에요. 우리의 경쟁력도 퍼포먼스보다는 보컬과 랩을 자신 있게 담은 음악이죠.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작업해 정규 앨범으로 낸 겁니다.”(제아) /연합뉴스

2015-11-06

17돌 맞은 한중가요제 中 베이징서 열려

2015한중가요제가 지난 4일 밤 중국 베이징에서열렸다고 KBS가 5일 밝혔다.올해로 17회를 맞은 한중가요제는 1999년 베이징에서 열린 첫 회를 시작으로, KBS와 중국 CCTV가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가며 공동 주최하고 있다.가수 강타와 중국 CCTV 리쓰스 아나운서 등의 진행으로 베이징 스타파크 공연장에서 열린 올해 공연에는 임창정, 서인국, 더원, 에일리, 알리, 로이킴, 에프엑스, 방탄소년단, AOA, 빅스, 레드벨벳 등 모두 11팀의 한국 가수가 무대에 올랐다.또 SNH48, 김택남, 장레이, 훠준, 쑤씽, 상원지에, 류옌, 항가이밴드, 탄웨이웨이, 샤보량, 한홍 등의 중국 가수가 노래했다.KBS는 “1천2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채운 중국 관객들은 가수들의 국적에 관계없이 공연이 펼쳐질 때마다 함께 환호하고 열광했다”며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고,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알리와 부상에도 멋진 부대를 보여준 에일리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한중가요제의 하이라이트는 양국 가수들이 꾸미는 합동 무대로, 올해는 임창정과 중국의 아이돌 그룹 SNH48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늑대와 함께 춤을` 등을 함께 불렀다.또 중국판 `나가수`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더원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탄웨이웨이와 함께 영화 `클래식`의 OST인 `사랑하면 할수록`을 중국어와 한국어로 나누어불렀다.이번 가요제는 29일 KBS 1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5-11-06

`벚꽃엔딩` 지난 9년간 가장 사랑받은 노래

한국 가요 팬의 `벚꽃엔딩`을 향한 사랑이 음원사이트 통계에서 선명하게 확인됐다.4일 업계 점유율 3위 음원사이트 엠넷닷컴에 따르면 엠넷닷컴이 영업을 시작한 2006년 10월23일부터 올해 10월22일까지 만 9년간 이 사이트에서 스트리밍과 내려받기를 합한 건수가 가장 많은 노래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었다.2012년 3월 발매된 버스커버스커사진 1집 타이틀곡 `벚꽃엔딩`은 당시 엠넷닷컴은 물론 멜론, 벅스, 지니 등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었다. `벚꽃엔딩`은 이후로도봄이 돌아올 때면 순위 목록을 역주행하며 `봄 캐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빅뱅은 10위 안에 3곡이나 이름을 올렸다. 2007년 8월 발표한 `거짓말`이 결산 2위, 2008년 8월에 나온 `하루하루`가 5위, 2007년 11월 미니앨범 수록곡인 `마지막인사`가 9위를 차지했다. `거짓말`은 엠넷닷컴 2007년 연간 차트 2위에 올랐고 `하루하루`는 2008년 연간차트 2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인사`는 발표 당시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3위는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이다. 지난해 2월 발표한 이 노래는 작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노래`로 2관왕을 거머쥐었다. 발매 시기가 순위권 다른 곡보다 늦은 편이지만 단숨에 순위권에 올랐다. `썸`은 발매 직후인 엠넷닷컴 2월10일 기준 주간차트를 시작으로 4주 연속 1위를 지키며 `썸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엠넷닷컴 연간 차트 1위 곡이기도 하다.4위는 소녀시대 `지`(GEE)가 차지했다. 2009년 1월 발매됐으며 따라부르기 쉬운 후렴구가 매력적인 이 노래는 2009년 엠넷닷컴 연간차트 1위를 기록했다.꾸준히 사랑받는 발라드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지난해 3월 박효신이 3년여 만에내놓은 신곡인 `야생화`는 6위, 2012년 9월 나얼의 정규 솔로 앨범에 수록된 `바람 기억`은 8위다.2009년 7월 발표한 투애니원(2NE1)의 `아이 돈 케어`(I Don`t Care)는 7위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2009년 7월 신곡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는 10위를 각각차지했다. /연합뉴스

2015-11-05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로 자신을 표현”

이선희는 누구나 자신 있게 `국민가수`라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요계 거장 중 하나다.1984년 `제5회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차지하며 데뷔한 그는 이듬해 1집 타이틀곡 `아! 옛날이여`를 시작으로 `갈바람`, `알고 싶어요`,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등을 히트시키며 1980년대 대표 디바로 자리 잡았다.그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최초의 언니부대를 탄생시키기도 했다.1990년대에도 꾸준히 신곡을 발표했던 이선희는 2011년 미국 카네기홀의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움에서 단독 콘서트도 열었다. 작년에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정규 15집 `세런디피티`(Srendipity)를 발표하기도 했다.최근 이선희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속사 건물에서 만났다. 우선 최근 근황을 물었다. 이선희는 작년 3월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열어 1년여를 팬들 옆에서 보냈다. 올해에는 광복 70년 기념 프로그램 KBS `나는 대한민국`에 출연해 `1945 합창단`을 지휘하기도 했다.“이제 겨우 스케줄이 뜸해졌네요. 작년에는 1년 내내 공연하느라, 올해에는 `나는 대한민국`을 준비하느라 긴장을 풀 수 없었어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 2주를 앓았죠. 그러고 나니 좀 일상을 즐기겠더라고요. 쉴 때 하고 싶은 것들을 리스트로 적어놨거든요. 지금은 그것들을 하러 돌아다니느라 바쁘네요. (웃음)”그는 가수로서 31년을 살았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는 노래와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이선희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진 터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음악은 일종의 소통이죠.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로 자신을 표현해요. 제가 지난 시간 동안 어떤 생각을 했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결국 노래로 말하는거죠. 결국 저를 기억하는 사람과 계속 소통하는 거죠.”수없이 무대에 서고, 팬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기억에 남는 순간도 많았을 텐데. 질문을 던지니 우문현답이 돌아왔다.“담아두는 성격이 아니어서 무엇을 담으면 계속해서 쏟아내요. 노래도 그렇죠. 감정을 계속해서 쏟아내죠. 그래서 기쁘든 슬프든 감정은 그 순간에만 남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굳이 지나온 시간 동안 뭐가 남았는지 연연하지 않는 편이에요.”이런 답을 들으니 선뜻 다른 질문을 하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질문을 멈출 순 없었다. 발표했던 곡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물으니 자연스럽게 `J에게`라는 답이 나왔다.“저는 이 질문을 받으면 항상 `J에게`라고 대답해요. 이렇게 무덤덤하게 말하고 있지만 막상 `J에게`는 지금 들어도 뭉클해요. 제 스스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노래거든요.”이 외에도 최근 그의 입속에 맴도는 노래가 있다. 작년 발표한 15집 수록곡 `이제야`다.“요즘 제가 원래 가던 방향에서 좀 다르게 방향을 틀었거든요. 그렇게 결정하다 보니 갈등이 많아졌어요. 그랬더니 저도 모르게 이 노래를 입으로 읊조리고 있더라고요. 이 노래를 자꾸 부르는 걸 보면서 제 시선이 바뀐 걸 느껴요.”이선희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2`에서 멘토를 맡는 등 후배들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그러나 요즘 가요계를 보면 아쉬움도 크다고 했다. 강변가요제 출신인 그는 요즘 우후죽순 생겨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특히 그런 느낌을 받는다.“당시 강변가요제나 대학가요제는 우리끼리의 축제 같은 느낌이었어요. 물론 결승, 준결승을 가며 경쟁하긴 했지만 다들 노래를 좋아했고,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했죠. 그런데 요즘은 정말 경쟁만 해요. 모두가 다 다른 건데 나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1,2위 하는 순간으로 가수가 되는 건 아닌데 말이죠.”그는 말을 이어갔다.“목소리는 나만의 악기에요. 다른 사람이 나보다 노래를 더 잘한다고 해서 내 자리를 가지는 건 아니에요. 모두 다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거든요.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져야 더 풍성하게 살 수 있어요. 먹자골목을 생각해보세요. 한 음식점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점이 모여 있으니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 모두다 잘할 수 있어요.”인터뷰를 진행하며 31년의 내공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밝히는 그의 카리스마에 압도되는 순간도 많았다. 한 시간여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예전에는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동시에 가진 소년 같은 목소리였다면 지금은 여성스런 목소리가 됐어요. 그러다 보니 거기에 맞는 노래를 부르게 됐고 목소리도 맑아졌어요. 이제 저는 50대 이후에 어떤 노래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다음 앨범이요? 앨범을 낸다는 건 비우는 작업이에요. 그래서 뭔가 가득 채워져야지만 열매가 맺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채울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분간은 계획이 없답니다.” /연합뉴스

2015-11-05

“복수심에 찬 깡패 모습 다양하게 표현”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내부자들`의 주연 배우 이병헌은 “내가 애드립을 이렇게 많이 한 영화가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에서 즉흥적인 상황이 영화에 많이 반영됐다고 했다.이병헌은 영화 시사회 다음날인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영화의 뒷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영화 `내부자들`은 정치인, 재벌, 언론, 조폭, 검찰 등 권력자들이 보이지 않은곳에서 우리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려 하는지를 그린 영화다.이병헌은 정치깡패 `안상구` 역할을 맡아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이들에게 복수하는 연기를 선보였다.큰 그림을 짜면서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신문 논설주간 `이강희` 역을 맡은 백윤식과 큰 사건 수사로 성공하려는 `빽 없고 족보 없는` `우장훈 검사`역의 조승우와 연기 대결을 펼친다.이병헌은 이 영화가 인물보다는 사건 위주로 편집된 부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그는 “편집본이 여러 번 바뀌었다. 3시40분짜리 편집본이 있는데 이것을 2시간으로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관건이었다”고 말했다.캐릭터 위주로 편집할 것인가 사건 위주로 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시사회 때 나온 편집본은 사건 위주였다는 것이다.그는 “사건 위주로 편집하니 영화를 이해하기가 쉬워졌지만 캐릭터를 더 재미있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부가적인 신들은 많이 삭제됐다”고 말했다.안상구는 원래 영화 대사를 자주 인용할 정도로 굉장한 `영화광`이었는데 사건 위주 편집본에서는 이런 부분이 살지 않았다고 했다.예컨대 이강희와 차에서 대화하는 상황에서 잠시 내렸다가 다시 타면서 “아일비백이여 형님”이라고 애드립하는 신이 편집됐다.그래서 우 검사에게 “너가 존 웨인이냐”라고 한 대사가 관객들에게 다소 어색하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우 검사와 대화의 상당 부분도 애드립이었다고 했다. 우 검사가 안상구를 `깡패야`라고 호칭하는 것, `콩밥이 몸에 맞는 모양이다`라는 대사 등이 그런 사례.이병헌은 “상대가 애드립을 하면 거기에 맞는 리액션을 보여줘야 하기에 저도 대사의 뉘앙스를 바꿔야 했다”며 “상대가 어떤 것을 던질지 모르니 늘 준비했고, 제가 의외의 대사를 던지면 조승우 씨도 순발력 있게 대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우 검사와 모텔에서 묵는 장면에서 화장실 벽이 불투명 통유리로 된 점, 안상구가 다른 조폭과 달리 세단이 아닌 밴을 타고 다니는 것 등이 이병헌이 현장에서 제시한 자신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이병헌은 안상구 연기의 주안점에 대해 인물이 처한 상황에 따른 감정과 스타일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연기했지만 “늘 복수의 감정을 가진 깡패이므로 그 감정을 유지하면서 상황의 변화에 따른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조승우에 대해 “보통 배우가 아닌, 연기를 참 잘하는 좋은 배우”라고 극찬했다.백윤식에 대해서는 “호흡을 맞추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는 예상을 뛰어넘는 리액션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병헌은 “대본을 읽거나 연습할 때 상상했던 뉘앙스가 아닌 리액션을 보여 제가 다시 그 호흡으로 맞받아쳐야 해서 당황스러울 때가 몇번 있었다”며 “내가 뛰어넘을 수 없는 그분만의 세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병헌이 `내부자들` 촬영 당시 이른바 `협박사건`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어야 했다.그는 이에 대해 “저로 인해 감독과 스태프, 다른 배우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자는 마음뿐이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제 임무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올해 득남한 것과 관련 “아버지가 돼 `연기가 이렇게 좋아졌구나` 그런 느낌은 모르겠으나 아버지로서 책임감은 느낀다”고 말했다.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 촬영한 `미스컨덕트`가 내년 2~3월에, `황야의 7인`은 내년 가을께 개봉할 예정이라고 했다.그는 차기작에 대해서는 “보고 있는 작품으로 한국 영화도 있고 할리우드 영화도 있다”면서도 “아직 확실히 결정 내린 것은 없고, 한두달 안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11-04

10돌 맞은 `런던 한국영화제` 막올라

흥남 철수, 파독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전, 그리고 이산가족 찾기. 관객수 1천426만명으로 국내 개봉작 역대 흥행순위 2위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이 무대로 삼은 우리 역사의 일부들이다.이 `국제시장`이 2일(현지시간) 저녁에는 영국 런던 템스 강변에 자리 잡은 영국영화협회(BFI) 내 대극장 스크린에서 상영됐다.반응은 어땠을까? 덕수역을 연기한 배우 황정민이 영화가 상영되기 직전에 내놨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국제시장`이 우리 문화나 역사에 대한 얘기인데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가족에 대한 사랑, 아버지에 대한 사랑 얘기이죠. 문화나 역사나 그런 것들을 떠나서 가족에 대한 사랑,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어느 나라에나 똑같이 있는 것이니까 관객들이 좋아하고 그러지 않을까요?”그의 말처럼 영화 `국제시장`은 관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 영국인들에게도 한 편의 가슴 찡한 영화였다.이날 `국제시장`은 런던한국영화제의 개막작. 올해로 10년을 맞는 런던한국영화제는 이미 유럽 내 최대 한국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이날 막을 올린 올해 런던한국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모두 52개 작품이 오데온, 리젠트 스트리트, 픽처하우스 등 런던 시내 주요 극장 20곳에서 상영되면서 진행된다. /연합뉴스

2015-11-04

한국판 스릴러 `그놈이다` 주말 극장가 점령

한국 스릴러 영화 `그놈이다`와 `더 폰`이 지난주말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하며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마션`과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했다.2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배우 주원·이유영·유해진 주연의 한국 스릴러 영화 `그놈이다`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681개관에서 9천291회 상영되면서 관객 45만6천209명(매출액 점유율 27.7%)을 모았다.재개발을 앞둔 부둣가 마을에 사는 장우(주원)가 여동생이 살해된 이후 귀신 보는 소녀 시은(이유영)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영화는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또 좌석점유율(상영관 전체 좌석 가운데 관람권이 판매된 좌석의 비율)은 28.6%로, `더 폰`(23.0%), `하늘을 걷는 남자(21.6%), `맨 프롬 UNCLE`(18.5%), `특종:량첸살인기`(14.5%)를 앞서고 있다.손현주 주연의 스릴러 영화 `더 폰`은 지난 주말 전국 681개관에서 9천199회 상영돼 35만5천153명(21.1%)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 수는 전날까지 138만3천839명이다.개봉 4주차에 접어든 리들리 스콧 감독 연출, 맷 데이먼 주연의 `마션`의 뒷심도 만만치 않다. `마션`은 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 610개 스크린에서 7천33회 상영, 관객 33만89명(20.1%)을 동원하면서 누적 관객 수가 448만5천366명에 이르렀다.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은 지난 사흘간 13만8천323명(8.8%)을 모아 누적 관객 수가 전날까지 341만1천915명에 달했다. 프랑스 고공줄타기 예술가 필립 프티(조지프 고든 레빗)가 1974년 월드트레이드센터 두 개의 타워를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외줄타기로 건넌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는 같은 기간 12만44명(8.8%)을 끌며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진입했다. 지난 주말 한국 영화 `특종:량첸살인기`는 7만5천845명(4.5%)이, 1960년대 미국의 한 TV에서 방영된 첩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영화 `맨 프롬 엉클`은 5만5천664명(3.4%)이 관람했다. 이밖에 김영철·이계인·지진희·성유리·김성균 등이 출연한 옴니버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1만8천866명),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게 되는 기묘한 `커플 메이킹 호텔`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더 랍스터`(1만2천120명), 한류스타 이광수가 `생선 인간`이 된 청년 역을 맡은 `돌연변이`(7천595명)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