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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못한 색깔의 캐릭터라 좋아요”

연합뉴스
등록일 2015-11-09 02:01 게재일 2015-11-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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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연 SBS `마을`서 아치아라를 혼란에 빠트린 강주희역 열연
“마스카라를 이렇게 진하게 칠해도 되나 좀 고민이 됐어요. 겉으로 보기엔 수수한 인물이라 노메이크업으로 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내면의 악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메이크업도 좀 강하게 해야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였죠.”

`길태미`만 눈화장이 진한 게 아니다. SBS TV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약사 강주희도 만만치 않다. 새까만 마스카라를 진하고 두툼하게 칠해 강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강주희는 그렇게 화장한 두 눈에서 수상한 눈빛을 뿜어낼 때면 섬뜩함을 안겨준다.

강주희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전해주는 배우 장소연(35)을 최근 인터뷰했다.

“우리끼리는 대본을 받아볼 때마다 서로 `네가 범인 아니냐?`고 물어봐요. 진짜 범인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제가 범인인지 아닌지도 몰라요. 저도 제 정체가 궁금해요.(웃음) 다음회 대본을 받아보면서 `아 이런 상황이구나` 알게됩니다. 지금까지 안해 본 색깔의 캐릭터라 좋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요.”

`그녀는 예뻤다`만 결말이 궁금한 게 아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도대체 범인이 누군지 오리무중이라 다음회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긴다. 등장인물이 모두 수상한 데다, 마치 화수분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비밀이 터져나와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종잡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장소연이 연기하는 강주희는 현재 마을 아치아라를 혼란으로 빠트린 장본인이다. 그가 살인범인지까지는 알수없지만, 적어도 악의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그가 자신이 사는 조용한 마을을 혼란으로 내몰았음은 밝혀졌다.

“욕망과 열등감에 휩싸인 인물이죠. 시골마을에서 누구의 씨인지도 모르는 사생아로 태어났고, 하나 있는 언니마저 아버지가 다른 자매라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라났어요. 가족에게조차 존재 자체가 쓰레기 취급을 당했던 여자라 결핍과 상처가 크고, 주변에 가까운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여자죠.”

불우한 성장 스토리에도 약사가 됐지만, 부잣집에 시집간 언니 윤지숙(신은경)의 도움으로 대학을 마쳤고 약국도 열었기 때문에 언니는 그에게 늘 유세를 부리고 멸시한다. 강주희가 형부(정성모)의 내연녀이자 백골사체로 발견된 김혜진(장희진)과 과거 뭔가를 도모했고, 현재 형부를 협박하고 있으며, 심지어 김혜진의 동생 한소윤(문근영)을 아치아라로 불러들인 이 역시 알고보니 강주희라는 사실은 그러한 주변의 `멸시`에 대한 반작용이다.

“양면적인 여자예요. 조용하게 사는 것 같지만 어린 소년 바우의 입을 막으려고 수면제도 먹일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한 면이 있죠. 아이한테까지 나쁜 짓을 하는 걸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고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공감도 가요. 얼마나 외롭고 콤플렉스가 많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싶어요. 제가 실제 생활에서는 못해보는 일들을 저지르는 캐릭터라 매력적이에요.”

`아내의 자격`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김희애의 야무진 동생을 연기했고, `밀회`에서 예술재단 기획실장 김희애의 비서로 출연하며 `TV 워밍업`을 한 장소연은 올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경찰대 출신의 거대 로펌 비서 민주영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세 작품 모두 정성주 작가-안판석 PD 콤비의 작품으로, 장소연은 `포커페이스` 민주영을 당차게 연기해 `풍문으로 들었소`의 인기와 함께 관심을 받았다. (그는 그에 앞서 영화 `국경의 남쪽`과 드라마 `하얀거탑`을 통해 안판석 PD와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학교 공부를 하면서 연극을 계속했다. 대학 진학은 연기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일종의 “타협”이었다.

“중학교 때 연극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를 보며 확 꽂혔어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용기를 못내다 고3 때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미쳤다`고 하셨어요.(웃음)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하니, 평소 중국영화를 좋아하고 문학도 좋아해서 중문학과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그 `덕`에 고3 때부터 오디션도 보러다니고 단편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었어요.”

그는 “얼마 전에 저희 언니 결혼식이 있었는데 하객들이 저를 좀 많이 알아봐주시더라”며 “엄마가 연속극만 보시는데 앞으로 연속극에 나오면 아주 좋아하실 것 같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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