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해도동 일대에 포스코 직원들을 위한 현대식 기숙사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산업과 도시가 함께 숨 쉬는 상생 모델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숙소 신축을 넘어, 포항의 주력기업과 도시가 공동의 미래를 설계하는 첫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계획된 포스코 사외 직원 기숙사는 해도동 29-1번지 일원 1만 3437㎡ 부지에 들어선다. 이곳 부지는 그동안 노후 주거지와 저이용 토지가 혼재된 지역으로, 체계적인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포항시는 이 일대를 ‘해도 희망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포스코 직원 기숙사 신축을 중심으로 한 계획적 정비에 들어갔다.
쟁점이 됐던 토지 이용 체계를 조정해 기존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었던 부지 중 95%에 해당하는 1만 2717㎡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시켰다. 이렇게 되면 용적률 300% 이하가 되어 효율적인 건축이 가능해진다.
기반시설 정비도 함께 이뤄진다. 기숙사 부지 내에 포함돼 있던 ‘해도2 어린이공원’은 기능 재편 차원에서 폐지되고, 단지 진입과 주변 통행을 고려한 도로 체계가 새롭게 단장된다. 그동안 불편이 지적돼 온 골목 위주의 교통 흐름이 개선되고, 인근 주거지역의 접근성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고밀도 개발이라기보다 직원 주거 편의와 주변 환경을 함께 고려한 합리적 공간 활용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직원 기숙사는 젊은 직원과 외지 근무자들의 안정적인 포항정착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실제, 포스코의 직원 주거는 지곡단지 외에는 상대적으로 분산돼 있어 출퇴근 부담과 생활 불편이 지속적으로 지적됐었다.
포항시가 도시관리계획과 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행정적 지원을 맡고, 포스코는 직원 복지 향상과 지역 정주 여건 개선 차원에서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와 포항시가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며 협력한다는 점에서도 상생 협력의 대표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간 원도심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돼 왔던 해도동 주민들도 반기고 있다. 기숙사 건립을 계기로 생활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주변 상권과 주거 환경에도 점진적인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주민들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시설 투자가 이어지도록 포항시와 포스코 등을 상대로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업무담당자는 “도심 내 유휴·저활용 부지를 정비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이번 해도동 포스코 기숙사 건립은 향후 원도심 정비와 개발에 지표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형의 성과가 지역 전반으로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포스코 외 다른 기업과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