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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단 한 번 있을 수 있는 음악들로 채웠죠”

연합뉴스
등록일 2015-11-13 02:01 게재일 2015-11-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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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 8년만에 6집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으로 컴백
`알앤비(R&B) 대디` 김조한이 5집 이후 8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을 들고 돌아왔다.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음악감상회를 연 김조한은 “인생에 단 한 번 있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 앨범 제목을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앨범에는 가수 김조한이 걸어온 음악인생과 그 사이에 마주한 기쁨, 아픔이 모두 묻어 있는 듯했다.

“이제 김조한은 가요계 선배님이잖아요. `선생님` 얘기도 많이 듣고요. 그에 걸맞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김조한의 아쉬운 점도 얘기하시는데, 그걸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어려움을 통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음악감상회에서 김조한은 명성답게 시원한 라이브로 신곡을 소개했다.

그는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타이틀곡 `알아 알아 앓아`를 부르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발성과 기교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그의 연륜을 담은 목소리는 아프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했다.

김조한은 “이 노래를 작곡한 프랜시스와 상의하면서 제가 `아프지 않았던 사람은 이 노래 못 부른다`고 말했었다. 어떤 부분은 화를 내야 부를 수 있다”며 “제가 어린 가수였으면 이렇게 부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에 딱 한 번인 음반을 만들려고 김조한은 지난 4년을 발로 뛰었다.

이번 앨범에 참여한 데이브 펜사도, 밥 혼, 롭 키아렐리 등 세계적인 믹싱 엔지니어와 제트로 다실바, 로벤 포드, 토니 무어 등 저명한 연주자들은 모두 김조한이 직접 섭외했다.

“음악가 분들이 한국에 오시기도 하고, 제가 직접 찾아도 갔어요. 공항 마중도 제가 직접 가고, 미국에 찾아가서도 제가 혼자 다 조율했어요. 그렇게 한 분 한 분 모시다 보니 4년이 걸렸습니다.” 그는 “마라톤에서 마지막 100m가 가장 힘들듯이 저도 마지막 50m, 마지막 3개월이 너무 힘들었다. 아침과 저녁 사이에 성격이 왔다갔다하더라”면서 “이러다 4년 안에도 끝내지 못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끝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기 목소리를 최상의 연주와 잘 어우러지게 녹음하기 위해 걸핏하면 밤을 새웠다. 파워풀한 라이브 무대에 익숙해져 버린 발성을 감미로운 음성으로 돌려놓으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했다. 새벽까지 녹음한 것을 해가 뜨고 나서 다시 지워버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고, 눈물도 흘렸다. 그는 “음반이 완전히 마음에 들 때까지는 안 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요즘은 정말 많이 힘든 것 같다”는 김조한은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주제를 `힐링`과 `빈티지`로 잡았다.

첫 트랙인 `사랑해도 돼`는 “옆집 착한 오빠” 느낌으로 불렀고, 마치 자동차 여행을 하는 듯한 분위기의 `드라이브`(Drive)는 그가 가수를 꿈꾸던 시절 자동차 안에서 노래 연습을 하던 때를 떠올리며 작사했다.

앨범에 앞서 공개된 `내가 먼저 찾아갈게`의 뮤직비디오에는 그가 실제로 기사식당과 소방서 등을 찾아다니며 버스킹한 모습을 담았고 자신과 똑 닮은 스타 요리사 레이먼킴이 등장한다.

“하루를 잡아 아침부터 낮까지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찾아가고 마지막에는 공연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제가 힘을 받는 거예요. 인생이 그런 것 같고, 음악이 그런 것 같아요. 주면서 나누는 거죠.”

오랜만에 이처럼 공들인 앨범을 들고 온 김조한은 “이렇게 긴 공백은 다시 없을 것”이라며 벌써 다음 앨범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다음 음반 몇 장까지 들어갈 곡이 준비돼 있어요. 다음 음반의 색깔, 사운드를 벌써 구상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음악 활동으로 많이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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