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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내 영화 외신 평점 늘 높지 않았다”

영화 `아가씨`로 칸 영화제 세번째 수상에 도전하는 박찬욱 감독은 외신의 평가가 박한 것에 대해 “제 영화는 언제나 점수가 높지 않았다”고 담담해했다.박 감독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간 영화가 개봉했을 때 비평가들의 별점을 봐도 좋다는 사람도 있고 나쁘다는 사람도 있고 평균이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아가씨`는 세계 각국의 10개 매체가 참여한 스크린 데일리에서 평균 평점 2.2점을, 프랑스 평론가 15명이 참여하는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는 평균 평점 1.7점을 받았다.경쟁 부문에서 기자 시사를 마친 6편의 영화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점수다.박 감독은 “권선징악의 명쾌한 해피엔딩으로 끝나 이번에는 모두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전작인 `박쥐`만 보더라도 흡혈귀가 된 두 남녀 주인공이 죽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하지만 `아가씨`에서는 전작들과 달리 주인공들이 간난신고 끝에 행복한 결말에 다다른다.박 감독이 이번 영화를 두고 “상업영화”라고 수차례 강조한 것은 이런 측면 때문으로 풀이된다.박 감독은 “(칸에서) 상영 끝나고 나올 때도 상업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상업영화라서 칸 경쟁부문에서 부를 줄 몰랐다”고 말했다.그래서인지 그는 수상에 대해 “기대는 전혀 안 한다”며 “다시 봐도 영화제용 영화 부류에 들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아가씨`에서는 두 여배우간 강도 높은 정사 장면이 나온다. 극중에서 소매치기꾼인 숙희(김태리)가 사기꾼 백작(하정우)과 함께 귀족가문의 딸 히데코(김민희)의 재산을 가로채고자 히데코의 하녀가 되나 그만 히데코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박 감독은 “거칠고 과격한 정사보다는 친밀하고 부드럽고 대화에 가까운 모습을그리고 싶었다”며 “실제로도 영화에 등장하는 정사장면 치고는 대화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둘이 서로 속이면서 안 그런 척, 순진한 척 하면서 관계를 시작하나 결국에는 자기들 감정에 충실한 단계로 넘어간다”고 덧붙였다.둘의 정사 장면 중 서로 손을 맞잡는 장면을 두고 “핵심 이미지”라며 “그냥 성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 하나가 되는 기분까지 만들어 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박 감독은 원작 소설인 `핑거스미스`를 영화로 각색할 때 “연속극을 보면서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송국에 편지 보내는 심정으로 소설을 읽다가 이렇게 (이야기가) 풀리기를 바라는 방향대로 각본을 썼다”고 말했다.그의 말대로 영화는 원작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신인답지 않은 농밀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태리에 대해 “시키는 대로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뽑았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그는 “김태리는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면서도 “그렇게 말해주니 좋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6-05-17

“저라면 울고불고 난리쳤을 것 같아요”

이런 똑똑이가 없다. 완벽주의자에 깔끔하고 단정하다. 문제는 헛똑똑이라는 점. 신혼에 난데없이 남편의 숨겨둔 고3 아들이 `출몰`했다.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상황을 이해하려고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어디 이 문제가 이성적으로 해결될 일인가. 뒤늦게 순간순간 치밀어오르는 분노로 발작이 일어난다. 인생은 계산대로,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정말 몰랐어요. 세희의 충격은 바로 저의 충격이었죠. 배우가 뒷이야기를 미리 다 알면 너무 계산해서 연기하니까 안된다면서 안 가르쳐주셨거든요. 신혼 1년 차의 똑똑한 패션에디터이고 3남매의 장녀라는 정도만 알고 연기를 시작했어요.”SBS TV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에서 평생 똑부러지는 인생을 살다 하루아침에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세희 역의 윤소이(31)는 이러한 제작진의 `배려`에 문제의 대본을 받았을 때 극중 인물인 세희와 일심동체가 됐다.세희가 평생 단정하게 쌓아올린 세상이 한 번에 바닥까지 무너진 사건은 `그래, 그런거야`의 중요 동력 중 하나다. 액면 그대로만 보면 이 사건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클리셰. 하지만 노회한 김수현 작가는 그 흔한 사건을 다르게 풀어내고 있다.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윤소이는 “그래서 어렵다”고 토로했다.“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도 싶고, 세희처럼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도 싶고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김수현 선생님께 여쭤보기까지 했죠. 선생님은 드라마를 자꾸 현실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현실과 비교하지도 말고, 다른 작품과도 비교하지 말라고 하셨죠. 선생님께서는 몇년 뒤 기억하지 못할 작품이 아니라, 계속 기억에 남을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하셨고 그렇기에 저 역시도 어디서 누군가 했던 연기가 아니라 저만의 연기를 해야한다고 하셨어요.”`그래, 그런거야`에서 세희는 남편의 과거를 접한 후 폭발하지 않았다. 정반대로 심연으로 차분하게 가라앉았고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남편에게 `변명`의 기회를 먼저 줬고, 고민 끝에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폭발은 그 뒤에 따라왔다. 이성으로 제어했다고 생각했지만,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분노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몸부림친다.윤소이는 “실제의 저라면 세희와 정반대로 했을 것이다. 일단 다 뒤집어엎었을 것이고 울고불고 난리친 후 그 다음에야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을 것 같다”며 “하지만 김수현 선생님은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가시더라”고 말했다.“그 사건이 터졌을 때 제 분량이 세 신에 하나 꼴로 감정 신이었는데, 주옥같은 대사가 많았죠. 2주 동안 아무도 안 만나고 대본만 파고 들었어요. 내가 매 작품 이렇게 연기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죠.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김수현 선생님 대본에는 20~30대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느낌이 많이 들어 있어요. 대본에 다 적혀 있는 것을 제대로 연기하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정말 어려웠던 거죠. 대본의 의미를 선배님들께 물어물어 찾아내고 배웠고, 해내고 나니 굉장히 뿌듯했어요.”세희가 남편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남편의 아이도 낳겠다고 선언한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지만 안심할 수 없다. 남편의 고3 아들을 안 보고 살겠다던 세희가 그 아이를 찾아가 만나기 때문이다.“역시 앞으로도 이야기가 어찌 전개될지 말씀을 안 해주셔서 저는 몰라요. 하지만 지금이 폭풍전야인 건 분명한 것 같아요. 먹구름이 서서히 몰려오는 느낌이에요.(웃음) 이제 절반이 왔는데 갈 길이 멀어요. 긴장하고 있어요. 또다시 감정 신이 몰아칠 것 같아요.”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속 여성들은 늘 주체적이고 능동적이었다. 미혼모의 길을 선택한 판사부터, 친구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도, 연하의 남성에 대시하는 여자도 모두 당당했다. `그래, 그런거야`의 세희가 구시대 신파의 주인공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이미 상처는 받았으니 죽을 때까지 그 상처는 아물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세희가 확실하고 분명하게 자신의 주관을 세우고 흔들리지 않고 그 길을 걸어나갈 것 같아요. 깨진 그릇이라고 버릴 것인지, 아니면 본드로 붙여서 계속 써볼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세희가 주변 눈치 안보고 다시 당찬 캐릭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연합뉴스

2016-05-16

송중기 베이징 팬미팅에 中대륙 `들썩`

`국민 남편` 등장에 주말 밤 중국 베이징 도심이 후끈 달아올랐다.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한류스타 송중기(31)가 지난 14일 베이징 국가올림픽센터 체육관에서 성대한 팬미팅을 열었다.송중기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온 5천여 명과 2시간 동안 노래와 다양한 게임 등을 즐겼다.팬미팅을 앞두고 몇 달 전부터 중국어 공부를 한 그는 직접 쓴 편지를 읽어주며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베이징에서 첫 팬미팅을 연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국내 팬들이 온라인에 올린 글을 보면 송중기는 송혜교(강모연 역)와의 와인키스 장면을 찍을 때 와인 맛을 느꼈느냐는 사회자 물음에 웃음과 함께 “와인 맛이 조금 났다”고 답했다.그는 OX 퀴즈 중 `국적을 뛰어넘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밝혀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이날 팬미팅에는 같은 소속사 후배인 박보검이 특별 손님으로 등장했다.사진 송중기는 박보검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불렀다.송중기와 절친한 사이로,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은 이광수를 비롯한 동료 연예인의 축하 메시지도 팬미팅에 등장했다.팬미팅 현장은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와 웨이보 모바일 생중계 애플리케이션 이즈보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이즈보 생중계 조회수가 1천100만을 기록했다고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전했다.송중기는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 광저우(廣州), 홍콩, 청두(成都) 등을 거쳐 다음 달 25일 대만 타이베이(臺北)까지 중화권 8개 도시에서 팬들과 만난다. /연합뉴스

2016-05-16

`곡성`, 개봉 첫날 `시빌 워` 제치고 흥행돌풍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개봉 첫날 17만명의 관객을 끌며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12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곡성`은 11일 밤 개봉돼 전국 891개 스크린에서 2천147회 상영되면서 관객 17만391명(매출액 점유율 53.6%)을 모았다.지난달 27일 개봉해 14일간 1위를 지키며 700만명을 돌파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시빌 워`)는 같은 날 8만583명(25.6%)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특히, `시빌 워`는 전날 전국 1천444개 스크린에서 5천411회 상영되며 `곡성`의 2.5배가 넘는 상영횟수를 기록했지만, 관객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또 `곡성`의 첫날 박스오피스는 전야 개봉의 결과여서 앞으로의 흥행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예매점유율은 52%를 달리고 있다.영화는 한 농촌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뒤 연이어 발생하는 괴이한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생애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을 비롯해 황정민,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이 출연했다.156분에 달하는 상영시간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가 상당하지만, 내용이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추격자`(2008)와 `황해`(2010)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연합뉴스

2016-05-13

“우리 음악의 메시지는 힐링과 공감”

“오빠가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 생각이 정리되기 전까지 말을 안 해요. 아빠가 `왜 그랬냐`고 추궁해도 오빠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반항하는구나` 오해하고 아빠랑 충돌도 있어서 저는 말리느라 고래 다툼에 새우등 터졌죠. (웃음)” (수현)11일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악동뮤지션이 자신들의 사춘기에 대한 기억을 솔직히 털어놓았다.악동뮤지션은 스무 살 오빠 이찬혁과 열일곱 살의 여동생 이수현으로 구성된 친남매 듀오로 지난 2012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를 통해 데뷔했다.동생 수현은 이어 “저는 딱히 반항한 적도 없고 조용히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중2병`이라고 할까? 좀 겉멋이 들고 그런 게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같이 일하는 분들한테 뭐랄까 겸손하지 못한 때가 있었나 보다. 오빠가 그걸 알아채서 잔소리했는데 그게 지나고 나니까 다 맞는 말 같다”고 다시 오빠를 추어올렸다.악동뮤지션은 지난 4일 새 앨범 `사춘기(思春記) 상(上)권`을 발표하며 가요계로 컴백했다. 이미 새 앨범은 음원차트 1위를 `올킬` 했고, 수록곡들도 차트 10위권에 `줄 서기`를 했다.“1집 앨범 냈을 때 굉장히 아이 같고 어린 모습들만 보여드려 이번 `사춘기`에서는 좀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어른이 되어가는 중간 단계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사춘기`라는 제목을 지었습니다.” (찬혁)찬혁은 또 “그런데 많은 분이 아직 아이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그런 음악을 듣고 싶어 해서 어른스러운 모습보다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노래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악동뮤지션은 그동안 찬혁이 직접 쓴 다양한 자작곡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다리 꼬지마`, `매력 있어` 등 관찰력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톡톡 튀는 곡들로 팬들을 사로잡았다.10대만의 세상을 보는 눈, 특유의 관찰력과 기발한 표현력은 이번 앨범 수록곡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에서도 빛을 발한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움직임 속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에 대해 노래한 곡으로 악동뮤지션다운 기발한 발상과 순수한 매력이 물씬 풍긴다.찬혁은 “1집 무대에 설 때 아쉬웠던 것은 노래 가운데 아주 신나는 곡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이번에 무대에 올라가면 사람들이 함께 뛸 수 있는 곡을 만들자고 해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아이다움만이 악동뮤지션이 지닌 매력의 전부가 아니다. 풋풋함과 상큼함을 유지하면서도 `사춘기`라는 앨범명처럼 악동뮤지션의 고민과 사색이, 그리고 한층 성숙한 매력이 돋보인다. 이번 음반 콘셉트인 `사춘기`는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닌, `생각에 봄이 오는 시기`, `생각의 사춘기`라는 의미로 사용됐다.더블 타이틀곡 `리-바이`(RE-BYE)는 반복되는 크고 작은 이별 속에서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현한 노래다. 감각적인 재즈 팝으로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돋보이는 곡으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와는 상반된 매력을 발산한다.이 밖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남녀의 설렘을 사랑스럽게 표현한 `새삼스럽게 왜`, 지쳐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노래인 `초록창가`, 작고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사소한 것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문득 혼자 다르다는 것을 느낄 때의 공허하고 쓸쓸한 감정에 대해 노래한 `주변인` 등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감성을 다룬 노래들을 앨범에 담았다.찬혁은 `주변인`의 가사에 `외계인`이란 단어가 들어가게 된 사연도 밝혔다.“`외계인`이란 말은 사춘기 때 아버지가 제게 한 말이에요. `넌 어느 도대체 별에서 왔냐. 무슨 생각으로 사냐`고. (웃음) 그땐 그 말이 싫었죠. 저도 아빠 아들이고 이해해주길 바랐는데…. 그 심정을 담아 작사하게 됐죠.” 이어 찬혁은 “아버지께서 녹음 작업 전에 기타로 만든 `주변인`을 들어보시곤 “그때 찬혁이 생각이 그랬구나. 말은 안 했지만 그게 진심이었구나”라고 저를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제 마음을 다 말하는 편이 아닌데 노래로서 전달하는 게 좋다”고 웃어 보였다.아울러 `사춘기 하권`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찬혁은 “지금 하권도 거의 다 완성된 상태인데 상권이 나오고 나서 피드백을 반영해 수정·보완할 생각”이라며 “스포일러를 드리자면 발라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수현은 또 “하권은 올해 안에 나온다”고 덧붙였다.찬혁은 자신이 음악에 대해 갖는 생각도 드러냈다. “저는 음악보다 메시지가 더중요해요. 만약 제가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썼다면 그걸로 메시지를 줬을 거에요. 건방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꿈이 음악이 아니라 메시지에요. 음악은 하나의 매개체이자 통로라고 생각해요.”수현은 악동뮤지션의 메시지는 힐링과 공감이라고 덧붙였다. 수현은 “1집부터 힐링과 공감을 가장 중요시했다”며 “공감만큼 위로가 되는 게 없다. 다양한 연령층에 공감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힘든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노래를 하고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연합뉴스

2016-05-13

봉준호 감독 신작 `옥자` 23일부터 대전서 촬영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대전에서 촬영된다.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옥자`는 오는 23~25일 서구 갈마 지하차도에서 거대한 유전자 변형 돼지인 `옥자`와 소녀가 즐겁게 노는 장면을 촬영한다.시는 촬영이 시작되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갈마 지하차도 75m 구간의 차량 통행을 통제할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영화 스태프들이 전국을 돌며 촬영지를 물색하다가 도로가 왕복 6차선으로 넓은 데다 차도가 굽어지면서 상대편 차로까지 보이는 곳은 갈마 차도가 유일하다는 이유로 대전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외에도 대전 오월드, 대동오거리, 가오동 지하차도 등 대전지역 곳곳에서 2주일 동안 머무르며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다.지난달 서울에서 처음 크랭크인 한 뒤 두 번째 촬영으로, 해외 촬영분을 제외한 국내 로케이션의 절반 정도를 대전에서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옥자`는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기업인 미국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5천만달러, 약 579억원)을 투자한 영화로,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가 주연을 맡고, 미자 역은 아역배우 안서현이 연기한다.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스티븐 연, 데본 보스틱, 릴리 콜린스, 셜리 헨더슨, 다니엘 헨셜 등 국내외 배우들도 출연한다.대전에서 해외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처음으로, 시는 대전이라는 도시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시 관계자는 “영화제작 스태프만 150여명이 넘는 데다 보조출연자는 모두 현지에서 고용할 예정”이라면서 “스텝의 숙식과 인력 고용 등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를 돕고 대전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05-12

지성 “저를 철들게 하는 드라마”

“`내가 모자라고, 세상이 모자라서 너네가 이렇게 힘든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SBS TV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출연 중인 배우 지성(39)은 촬영 중 이 드라마를통해 청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한때 최고 가요기획사의 이사로 화려하게 살다가 나락으로 떨어져 `딴따라 밴드`로 재기를 꿈꾸는 매니저 신석호 역을 맡은 그는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SBS제작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이런 자리가 불편하다. 저는 (매니저들이 서있는) 저쪽에 서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딴따라`를 보시는 시청자분들은 배우나 가수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 이 어두운 세상에서 소위 딴따라를 통해 위로 받으며 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어찌 보면 하나의 드라마일 뿐이지만 시청률, 인기를 떠나 신석호와 `딴따라밴드`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위로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극중 어려운 환경에서 바르게 자랐지만 음모에 희생되는 하늘(강민혁 분)에 대해 이야기하던 지성은 울컥하는 듯 목이 맨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번달로 현재의 매니저와 함께 한 지 꼭 10년이 됐다는 그는 “신석호 역을 하면서 매니저가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부분들이 사실 별일이 아닌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딴따라`는 저를 철들게 하는 드라마다. 출연하길 참 잘했다”고 말했다.매니저 역할에 완전 몰입된 듯한 그는 “이 오빠가 동생들 인생에 남을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게 있다고 하던데 혜리가 그 저주를 받지 않게, 저주를 꼭 풀어주고 싶다”는 등 후배들을 챙기는 발언을 유독 많이 했다.“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지내면서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 같다”고 말한 그의 `지론` 덕에 `딴따라` 팀은 촬영할 때 끼니를 꼭 함께 한다는 뒷이야기도전했다.지성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후배 혜리와 강민혁에 대해 “저는 20대 초반에 많이혼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 두 분은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참 잘 한다”며 “시대가 바뀌다 보니 다들 똑똑해진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그는 극 초반 전개에 대해 “1회에서 많은 부분이 편집되면서 조금 붕 뜬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분명 이유가 있는 행동인데 앞부분이 편집되면서 제대로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한 자릿수에 머무는 시청률도 만족스럽지는 않을 터. `딴따라`라는 드라마가 가진 의미를 한참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나왔다.“`딴따라`는 신석호의 인생 이야기로 시작해서 `딴따라 밴드` 멤버 한명 한명의이야기를 쌓아가고 있어요. 후반부로 가면서 쌓아올린 이야기들을 풀어가며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나올테니 기대해주세요.” /연합뉴스

2016-05-12

젝키, YG와 전속 계약… 16년만에 본격 활동

1990년대 인기그룹 젝스키스가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16년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다. YG는 11일 “오늘 오전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 등 다섯 멤버와 계약을 맺었다”며 “사업가로 변신한 고지용은 개인 사정상 계약하지 못했지만 공연과 음반 참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젝스키스는 1997년 1집 `학원별곡`으로 데뷔해 H.O.T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2000년 5월 공식 해체까지 `학원별곡`, `폼생폼사`, `연정`, `커플`, `예감` 등을 히트시키며 소녀 팬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다.해체 이후 16년간 각자의 삶을 산 멤버들은 지난달 MBC TV `무한도전`에서 마련한 게릴라 공연으로 재결성해 화제가 됐다. 연예계를 떠난 고지용까지 여섯 멤버가 완전체로 만난 모습에 많은 팬이 눈물을 흘렸다.방송 이후에는 이들의 과거 곡이 음원과 가요 프로그램 차트에 다시 진입하기도 했다.젝스키스의 YG 행은 이미 예견됐다. 멤버 이재진의 매형인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멤버들과 만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YG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나서 젝스키스를 영입한 만큼 팀의 새로운 행보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05-12

올봄 아이돌 `솔로 대전`으로 불붙는다

올봄 아이돌의 `솔로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에이핑크의 정은지, 인피니트의 남우현, 소녀시대의 전·현직 멤버인 티파니와 제시카, 달샤벳의 수빈 등이 솔로 앨범으로 홀로서기 출사표를 던지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아이돌의 솔로 앨범 발표가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이들 모두 첫 앨범을 선보이는데다, 저마다 팀과 다른 장르로 승부하며 자작곡도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 정은지 성공적… 티파니·제시카 맞대결가장 먼저 웃은 아이돌은 정은지다.정은지는 지난달 포크 감성에 어린 시절 아빠와의 추억을 담은 곡 `하늘바라기`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한 달 동안 각종 차트 5위권에 머물러 있다. 성공적인 첫 솔로 활동이다.뒤를 이어 한솥밥을 먹던 티파니와 제시카의 맞대결이 기다린다.티파니가 11일 첫 미니앨범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를, 팀을 탈퇴한 제시카가 17일 첫 미니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선보인다. 둘 다 데뷔 9년 만의 홀로서기다.남자 그룹으로는 인피니트의 남우현이 지난 9일 첫 솔로 앨범 `라이트`(Write..)의 타이틀곡 `끄덕끄덕`으로 멜론 등 차트 10위권 안팎에 진입해 이름값을 했다. 또 달샤벳의 수빈이 12일 첫 솔로 싱글 `꽃`으로 경쟁에 합류한다. ◇ 팀과 다른 노선… “자작곡으로 음악 갈증 해소”모두 앨범에 자작곡을 담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요즘은 블락비,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 그룹이 성공하는 시대이니 이런 흐름이 한몫하는분위기다.특히 곡을 만들고 부른다는 건 기획된 상품이란 해묵은 선입견에서 `의외성`을 보여줄 계기가 된다. 팀에서 주로 댄스 음악으로 승부한 만큼 고정관념을 벗고 성장형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쌓아갈 수 있다. 때문에 자작곡이 자칫 선입견 탈피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정은지는 이단옆차기 등과 공동 작사·작곡한 포크송 `하늘바라기`로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다. 팀의 메인 보컬이자 아이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가창력 주자답게 보컬 색을 강조한 점이 두드러졌다.남우현은 앨범의 6곡 중 `그래비티`, `향기`, `스탠드 바이 미` 등 절반을 작곡했다. 자작곡 모두 발라드와 팝 등 감성적인 곡들로 채워 감미로운 음색을 선명하게드러냈다.티파니도 앨범 수록곡 `왓 두 아이 두`를 공동 작곡했고, 제시카도 앨범 타이틀곡 `플라이`를 비롯해 다수 곡에 작사·작곡자로 참여했다.달샤벳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수빈 역시 싱글음반의 두 곡 모두 작사·작곡했다.업계에선 이런 시도가 댄스 음악 일변도로 비난받던 아이돌의 다양성에 일조한다고 봤다.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도전해 음악적인 갈증을 해소하고 다양성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잇단 솔로 데뷔 왜?… “콘텐츠 확장·재능 부각” 아이돌 멤버의 홀로서기는 일차적으로 팀의 인지도에 기대어 출발한다. 그룹 활동에서 쌓은 인기를 기반으로 해 위험부담이 비교적 적다. 대중적인 주목도가 높아 신인과 달리 음원차트 진입이 수월한 편이고, 팬덤을 보유해 앨범 판매량에서도 안정적이다.이들이 존재감을 발휘할 경우 기획사로선 콘텐츠 확장이 가능해진다.앞서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소녀시대의 태연, 샤이니의 종현, 슈퍼주니어의 규현, JYJ의 김준수, 블락비의 지코 등이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통해 독립 콘텐츠로자리 잡았다.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 이들은 국내외 솔로 콘서트가 가능하고, 또 각종 OST나 뮤지컬 분야에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가수로선 팀에서 보여주지 못한 역량을 부각시킬 수 있다. 보컬 강점이 있다면 그룹에서 몇 소절을 부르던 것과 달리 완곡을 통해 가창력을 확인시켜줄 수 있고 자신의 맞춤 장르를 통해 이미지 변신도 가능하다.솔로 활동은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팀 공백기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인기 유지에 시너지도 낸다.때론 멤버들의 잦은 솔로 앨범이 장기 팀 공백으로 이어져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멤버들의 입대나 부상 등으로 팀 활동이 지장받을 경우 그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 /연합뉴스

2016-05-11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700만 돌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가 지난 연휴 관객몰이에 나서며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했다.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 워`는 지난 5~8일 나흘간 전국 1천784개 스크린에서 3만3천845회 상영되면서 247만1천609명(매출액 점유율 65.2%)의 관객을 끌었다.누적 관객 수는 734만2천34명에 이르렀다.북미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개봉한 이 영화는 첫 주말 1억8천180만달러(약 2천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역대 개봉 첫 주말 흥행작 5위에 해당한다.마블 스튜디오가 2009년 월트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8번째 작품이자,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3편이다.영화는 그간 힘을 합쳐 세계를 구했던 어벤져스 히어로 멤버들이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놓고 대립하는 과정을 그렸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편을 갈라 대결한다.한국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탐정 홍길동`)은 같은 기간 전국 761개 스크린에서 1만1천789회 상영되며 70만210명(17.8%)을 모았다.한국영화로는 보기 드문 감각적인 비주얼을 갖춘 `탐정 홍길동`은 `시빌 워`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사립탐정 홍길동(이제훈)이 어머니를 살해한 원수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거대검은 조직 광은회의 실세인 강성일(김성균)을 만나 대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배우 이제훈의 첫 단독 주연작이다.또 어린이날이 낀 지난 연휴 나흘간 어린이 관객 맞춤형 영화인 `극장판 안녕 자두야`(20만3천313명), `매직브러시`(13만4천453명명), `주토피아`(10만4천215명),`다이노소어 어드벤처:백악기 공룡대백과`(8만4천641명), `다이노X 탐험대`(7만580명)가 나란히 박스오피스 3~7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2016-05-10

“발성장애로 커리어 끝난 줄 알았죠”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42)는 지난해 말 원인불명의 발성 장애에 시달렸다.첫 뮤지컬 도전작인 `레베카`에서도 중도 하차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휴대전화에 담긴 당시의 음원과 영상 파일을 보여줬다. 깨끗하고 청량한 음색이 매력인 그에게서 허스키하고 불특정한 파동으로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특히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서 소리를 내면 잡음이 심하게 섞였다. 고음은 깨끗한 반면 중저음에서 탁성이 심한 것도 이상했다.“지난해 12월 특정 음역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났어요. 성대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해 단순 후두염인 줄 알았는데 상태가 심해졌고 병원 진단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었죠. `내일은 내 목소리가 나올까` 매일 그랬어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컸고 병원에선 일을 놓고 푹 쉬라고 했죠. 지금도 100% 치유된 건 아니지만 정상 소리가 나는 범위가 넓어져 85% 정도 회복됐어요.”그는 원인불명의 상황을 겪으며 “무대에 못 설 수도 있겠구나, 내 커리어가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세월호? 어떤 해석이든 정답…아동 학대 뉴스 힘들어”다행히 그가 최근 6년 만에 발표한 솔로 싱글 `키리에`에선 이런 증상이 감지되진 않았다.지난 2월 tvN 드라마 `시그널` OST 제안을 받아 녹음을 진행하며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그는 “무척 좋아한 드라마여서 `시그널` OST 곡을 꼭 부르고 싶어 녹음을 진행했는데 라이브는 어렵더라도 스튜디오 녹음은 가능하겠더라”며 “한 달 뒤 `키리에` 녹음을 했는데 날씨가 풀리며 경직된 몸의 근육이 풀려선지 좀 더 나은 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키리에`는 그의 심리 상태가 담긴 듯 절망적이다. 솔로로 자우림 때와 달리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꺼내 보인 그지만 그간의 솔로곡 `봄날은 간다`(2001), `야상곡`(2004), `고잉 홈`(2010) 때의 정서에서 나아가 바닥을 치는 우울함이다.`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란 첫 소절부터 명치를 때린다.뜻밖에 그는 “작년 7월 휴가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첫 소절이 떠올랐다”며 “곡 만들고 부르는 사람은 모두 그렇겠지만 나도 살면서 느끼는 것들, 세상의 흐름, 주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영향을 받는데 지금은 희희낙락할 상황이 아니니 나도 그런 흐름 속에서 이런 가사가 떠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어느덧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학부형인 그는 특히 아동 학대가 자신을 힘들게 한 뉴스 중 하나였다고 한다.그는 “대학에서도 심리학을 전공해 임상심리사가 꿈이었다”며 “특히 아동 심리 치료에 관심이 많았는데 모성애 때문이라기보다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어린이라고 느껴서다. 일상적인 폭력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텐데 그런뉴스를 접하면 며칠 동안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휘둘렸다. 그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테러 등의 뉴스를 보면 지금 세상의 큰 흐름이 혼란한 것 같다”고 말했다.`키리에`를 온전히 들으면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뭔가 상실감이 있는 이들의 경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여지는 있다.“딱히 메시지는 없어요. 음악은 제 손을 떠나면 대중이 상황에 따라 대입하니까요. 어떤 메시지라고 말하는 건 학교에서 시를 배울 때 하는 얘기이죠. 세월호든 어떤 상실감을 준 일화나 사건을 떠올려 공감한다면 모든 반응이 정답이죠.”◇ “음악, 세상 바꿀 힘 없지만…그래도 음악해서 다행”그는 올해로 20년째 음악을 하면서도 “어릴 때부터 음악으로 밥을 먹고 살 거란알량한 생각을 한 적도 없고, 음악이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솔직한 고백도 했다.“음악을 하는 사람은 딴따라예요. 사회를 개선하려고 의무감으로 계몽해야 하는사람은 아니죠. 희망을 주고 미래를 밝게 보도록 만들어주는 건 다른 직업이 해야 할 일이죠. 단지 음악 하는 사람은 밝고, 어두운 이야기로 공감을 얻는데 모두 인간이 행복해지고 싶어한다는 한 가지 이야기죠.”그는 요즘 같은 세상과 생각의 흐름에서 즐겁게 노래하고 공연하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자우림 9집(2013)을 만들면서 피로감을 느꼈다고 했다.그는 “재작년 슬럼프가 와 악기를 전혀 안 잡다가 작년 봄 작업실 건반 앞에 앉아 노래하니 좋더라”며 “사람 팔자가 정해져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해서 다행이란 생각도 했다. 제 남편(치과의사 겸 방송인 김형규)이 최근 방송 활동을 재개했는데 저와 달리 방송에 재능있고 다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운명”이라고 웃었다.그는 앞으로 선보일 음악에도 유쾌한 얘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오는 10월 정규 앨범을 낼 계획으로 대략의 곡은 만들어진 상태다. 솔로로는 여자로서의 시선을 오롯이 담은 그답게 이번에도 여자로 살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는 아직 발성 장애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아 2~3달이 걸리는 뮤지컬 재도전은 답하기 어렵다며 정규 앨범을 낸 뒤 2주가량 소극장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내년에는 자우림으로 행보를 이어갈 듯하다. /연합뉴스

2016-05-10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먹힐것 같았죠”

“`마리텔`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잘 모르고 시작했어요. 누가누가 출연했다가 실패했는지도 몰랐고요. 한마디로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MBC에서 하자고 해서 그냥 알았다고 했어요.”`아무 생각`없이 출연했다는데 내리 3연승을 했다. 난다긴다하는 각 분야 스타들이 출연해 장기와 끼, 순발력을 겨루며 최소한 꼴찌는 안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프로그램인데, 57세의 이경규에게는 `모르는 게 약`이었던 듯하다.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첫 출연부터 시청자와 제작진의 허를 찌르며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경규를 최근 전화인터뷰했다.그는 “첫번째 방송에서 우승을 하고 나니 `이거 얻어 걸렸구나` 싶었다”며 껄껄웃었다. 인터뷰 내내 수화기 너머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마리텔`에 등장했던 그의 집 개들이다.다음은 이경규와의 일문일답.-`마리텔`이 무슨 방송인지 알고 출연했나.△개인이 만드는 방송이고, 자기가 아이디어를 내서 섭외하고 연출까지 다 하는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하겠다고 했다.-그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어차피 예전에 `이경규가 간다` 했을 때도 거의 혼자 했던 거다. 너구리를 찾아나서고 하는 데 나 혼자 했지 누구랑 같이 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댓글을 봐가며쌍방향 방송을 한다는 점에서는 좀더 바쁜 건 사실이다. 근데 그것도 해보니 재미있다. `아 사람들이 이런걸 생각하는구나` 느끼면서 하니까 나름 재미가 있다. 댓글을봐야하는 것 빼고는 혼자서 방송을 하는 점에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평소 댓글은 보나. 댓글을 달아본 적은 있나.△내 기사에 달린 댓글은 본다. 근데 좋은 것만 본다. 나쁜 건 안 본다. 내가 인터넷에 댓글을 달아본 적은 없다.(웃음)-개, 낚시, 승마, 꽃을 소재로 방송을 진행한 게 특이하다.△그냥 그렇게 하면 먹힐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 사람들도 좋아하겠거니 생각했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콘텐츠를 가지고 방송을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젊은층이 보는 프로그램인데 젊은층을 겨냥한 아이템도 아니다. 무슨 자신감인가.△젊은층에 포커싱을 했다면 꽃방송에서처럼 옛날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눈에 재미있냐 아니냐를 고려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를 하나씩 차례로 골랐고 그에 맞춰 방송을 진행했다. 진짜 내가 좋아서 해야 그게 전달될 것이라 생각했다.-꽃도 좋아하나.△물론 좋아한다. `마리텔`과 상관없이 어느날 누가 나한테 진달래의 꽃이름이 몇개나 되는지 아냐고 물었는데 잘 모르겠더라. 그후 궁금해서 찾아보니 `참꽃` `귀촉화` `두견화` 등 이름이 많았고, 그 이름에 따른 전설도 많더라. 그게 재미있어서다른 꽃들도 찾아보니 꽃마다 전설과 이야기가 많았다. `마리텔` 소재를 찾다가 꽃으로 방송을 해도 재밌겠다 싶었고, 그에 맞춰 꽃말이 들어간 옛날 노래들을 찾아서방송에 넣었다. 요즘 노래에는 꽃말이 안 들어있다. 옛날 노래를 부를 거면 모창가수를 섭외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꽃방송 때 오디오가 끊어지고 화면 연결이 불량해 누리꾼들의 원성이 컸다.△생방송 때 그거에 신경 쓰는 바람에 방송이 제대로 안됐다. 다 MBC 탓이다.(웃음) 40분간이나 제대로 소통을 못하고 나혼자 떠들고 있었다. 그나마 후반전이 재미있어서 다행이었다.-말도 탔다. 죽다 살아난 것 같았는데 어땠나.△승마? 다시는 안한다.(웃음) 원래 말 타고 달리려면 한달은 연습해야하는데 그날 3시간 만에 달려보겠다고 도전해서 결국 성공은 했다. 달리긴 달렸으니. 근데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다시는 안 타고 싶다.(웃음) 예전에 두어번 타보긴 했는데 이번에 타려니 진짜 죽겠더라.-낚시하다 결국 벌칙으로 입수를 했다. 각오했던 일인가.△각오했다. 조명기 켜져있고 시끄럽고 그러면 원래 고기가 입질을 잘 안한다.또 붕어가 아무때나 잡히는 게 아니다. 그날도 작은 것들만 잡혔는데 30~40㎝짜리 큰놈들은 다 산란철이 돼야 올라온다. 계속 떠들고 요리하고 하느라 바빴는데 낚시방송이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큰 것들만 대상으로 다시한번 낚시방송을 해보고 싶다.-`마리텔` 아이템이 앞으로 더 있나.△있다. 그런데 얘기하면 안된다. 비밀이다. 방송에서 공개하겠다.(웃음)-`마리텔`을 해보니 어떤가.△이게 진짜 어려운 거구나, 참 어려운 프로그램이구나 느끼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는데 할수록 어렵다.-마지막으로 최근 `나를 돌아봐`가 종영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소감이어떤가.△다시는 나를 안 돌아볼거다.(웃음) 좋은 시기에 막을 내린 것 같다. 재미있었다. 박명수랑은 나중에 다시 한번 방송을 해보고 싶다. /연합뉴스

2016-05-09

4월 극장가 `춘궁기` 1천만 관객 밑돌아

4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2년 만에 다시 1천만명 밑으로 떨어졌다.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월 극장 관객 수는 모두 999만4천70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2만6천938명(21.4%)이나 급감했다. 개학 시즌인 3월과 4월이 전통적인 영화 비수기이긴 하지만 감소폭이 상당한 편이다. 4월 기준으로 2014년 이후 2년 만에 총 관객 수가 1천만명을 밑돌았다.최근 3년간 국내 극장가가 호황을 누린 점을 떠올리면 이례적이다. 연간 총 관객 수가 2010년 이래 해마다 증가 추세였고, 2013~2015년에는 2억명을 웃돌았다.극장업계는 4월의 관객 수 감소의 원인으로 `킬러 콘텐츠`의 부재를 꼽았다.흥행을 이끄는 영화가 나와야 그 영화뿐 아니라 전체 영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4월에는 유독 그런 영화가 없었다는 것이다.4월에 개봉한 영화는 137편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4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지만 그중에 흥행 대작이 한편도 나오지 않은 셈이다.여기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의 예상 외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처음 그린 영화이고 마블코믹스 영화의 성공에 대한 DC코믹스 측의 본격적인 반격이라는 점에서 영화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3월 24일에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은 그달 관객 165만명을 동원했으나, 상영스크린 수와 상영횟수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귀향`(221만명) 보다 못한 성적이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4월에 관객 61만명을 불러모으는 데에 그치고 막을 내렸다.`시간이탈자`(110만명), `해어화`(45만명) 등 내로라하는 국내 배급사가 선보인 한국영화들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데에는 실패했다. 아울러 `배트맨 대 슈퍼맨`의 흥행 부진이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 대한 실망감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이하 `시빌 워`)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시빌 워`의 개봉만을 기다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킬러 콘텐츠가 없다 보니 관객들이 `캡틴 아메리카`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며 “그 탓에 오히려 관객들이 극장에 안 오는 경향이 컸다”고 말했다.CGV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최근 10년 사이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농담 비슷하게 `캡틴 아메리카`가 없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4월 27일 개봉한 `시빌 워`는 나흘 만에 관객 298만여명을 불러모았다. 4월 전체 관객 수의 29.8%에 달한 규모다. /연합뉴스

201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