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서 재기 꿈꾸는 매니저役<BR>“후반부 이야기들 기대해달라”
“`내가 모자라고, 세상이 모자라서 너네가 이렇게 힘든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SBS TV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출연 중인 배우 지성(39)은 촬영 중 이 드라마를통해 청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때 최고 가요기획사의 이사로 화려하게 살다가 나락으로 떨어져 `딴따라 밴드`로 재기를 꿈꾸는 매니저 신석호 역을 맡은 그는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SBS제작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이런 자리가 불편하다. 저는 (매니저들이 서있는) 저쪽에 서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딴따라`를 보시는 시청자분들은 배우나 가수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 이 어두운 세상에서 소위 딴따라를 통해 위로 받으며 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어찌 보면 하나의 드라마일 뿐이지만 시청률, 인기를 떠나 신석호와 `딴따라밴드`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위로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극중 어려운 환경에서 바르게 자랐지만 음모에 희생되는 하늘(강민혁 분)에 대해 이야기하던 지성은 울컥하는 듯 목이 맨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달로 현재의 매니저와 함께 한 지 꼭 10년이 됐다는 그는 “신석호 역을 하면서 매니저가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부분들이 사실 별일이 아닌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딴따라`는 저를 철들게 하는 드라마다. 출연하길 참 잘했다”고 말했다.
매니저 역할에 완전 몰입된 듯한 그는 “이 오빠가 동생들 인생에 남을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게 있다고 하던데 혜리가 그 저주를 받지 않게, 저주를 꼭 풀어주고 싶다”는 등 후배들을 챙기는 발언을 유독 많이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지내면서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 같다”고 말한 그의 `지론` 덕에 `딴따라` 팀은 촬영할 때 끼니를 꼭 함께 한다는 뒷이야기도전했다.
지성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후배 혜리와 강민혁에 대해 “저는 20대 초반에 많이혼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 두 분은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참 잘 한다”며 “시대가 바뀌다 보니 다들 똑똑해진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극 초반 전개에 대해 “1회에서 많은 부분이 편집되면서 조금 붕 뜬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분명 이유가 있는 행동인데 앞부분이 편집되면서 제대로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자릿수에 머무는 시청률도 만족스럽지는 않을 터. `딴따라`라는 드라마가 가진 의미를 한참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나왔다.
“`딴따라`는 신석호의 인생 이야기로 시작해서 `딴따라 밴드` 멤버 한명 한명의이야기를 쌓아가고 있어요. 후반부로 가면서 쌓아올린 이야기들을 풀어가며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나올테니 기대해주세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