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옥자`는 오는 23~25일 서구 갈마 지하차도에서 거대한 유전자 변형 돼지인 `옥자`와 소녀가 즐겁게 노는 장면을 촬영한다.
시는 촬영이 시작되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갈마 지하차도 75m 구간의 차량 통행을 통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영화 스태프들이 전국을 돌며 촬영지를 물색하다가 도로가 왕복 6차선으로 넓은 데다 차도가 굽어지면서 상대편 차로까지 보이는 곳은 갈마 차도가 유일하다는 이유로 대전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전 오월드, 대동오거리, 가오동 지하차도 등 대전지역 곳곳에서 2주일 동안 머무르며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처음 크랭크인 한 뒤 두 번째 촬영으로, 해외 촬영분을 제외한 국내 로케이션의 절반 정도를 대전에서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자`는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기업인 미국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5천만달러, 약 579억원)을 투자한 영화로,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가 주연을 맡고, 미자 역은 아역배우 안서현이 연기한다.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스티븐 연, 데본 보스틱, 릴리 콜린스, 셜리 헨더슨, 다니엘 헨셜 등 국내외 배우들도 출연한다.
대전에서 해외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처음으로, 시는 대전이라는 도시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영화제작 스태프만 150여명이 넘는 데다 보조출연자는 모두 현지에서 고용할 예정”이라면서 “스텝의 숙식과 인력 고용 등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를 돕고 대전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