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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사실 재현에 집중했다”

`도둑들`(1천298만명), `신세계`(468만명), `관상`(913만명), `암살`(1천270만명).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배우 이정재가 출연한다는 점이다. 나오는 영화마다 `대박`을 터트린 이정재가 이번에는 여름 성수기 시장을 노린 블록버스터 `인천상륙작전`으로 관객을 찾는다. 개봉일(27일)을 이틀 앞둔 25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선 이 영화를 둘러싼 이념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인천상륙작전`은 언론 시사회 후 남북한 대립을 극단적인 선악 구도로만 몰고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이정재는 이에 대해 실제 있었던 일을 최대한 사실 그대로 영화로 옮기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대북 첩보작전인 `X-레이` 작전을 이끈 해군 첩보부대 대장 장학수를 연기했다.“인천상륙작전을 하기 이전의 첩보작전을 중점적으로 다루다 보니 그 시대의 배경과 그 배경 안에서 움직였던 실존인물을 더 사실적으로 재현해내는 데에 더 집중한 것 같다. 그렇다보니 한국전쟁이나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나오는 `민족의 애환`이라는 부분을 다루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는 영화 제작진의 `팩트`에 대한 고집을 임병래 중위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대북 첩보작전을 수행하던 해군 소속 임 중위는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에 포위되자 자신이 포로로 잡히면 군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해 자결한 실존 인물이다.“임 중위 이야기를 영화에 꼭 넣고 싶었다. 그러나 켈로부대(KLO·한국인으로 구성된 연합군 소속 스파이 부대)가 등대를 켜는 시점, 맥아더 장군이 인천 인근 해안에 도착한 시간 등 건드리면 안 되는 팩트와 임 중위의 자결 날짜가 안 맞더라. 영화에 넣으면 감정적으로 더 올라올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중요한 사건을 영화적으로 버무리는 것은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는 실화에 기반으로 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첩보부대원들의 활약을 너무 미화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들의 희생과 노력을 덜 드러내게 연기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학수가 선한 역이기는 하지만 긴장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암살`의 친일파 염석진만큼 부담이 컸다고 전했다.주연배우로서의 이정재의 고민은 이 영화가 개봉시기를 맞출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다. 개봉 시기를 올여름으로 정해놓았음에도 실제 촬영은 지난해 12월에 들어갔다.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을 비롯한 후반 작업도 해야 하는 작품이어서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 그에 따르면 당시 제작사 측은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으므로 영화가 개봉하기에 문제가 없는 `퀄리티`를 확보하면 무조건 여름 시장에 개봉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나머지 스태프들은 영화의 질을 높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그는 “아무리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도 관객들이 모이는 시즌이 아닌 시기에 개봉하면 우리끼리 잔치로 끝날 수 있으니 제작사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빨리빨리 서둘러 한 경향이 없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같이 출연한 미국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은 그를 두고 “진정한 배우”라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재는 이에 대해 “현장에 가면 저의 역할인 연기를 잘하고 싶으니깐 제가 해야 할 일 외에는 생각을 안 하는 편”이라며 “리암 니슨이 아마 저의 그런 모습을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워낙 신사적인 분이라서 남 칭찬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그는 이 영화가 “우리가 몰랐던 사실의 인물과 작전을 알게 해주는 영화”라며 “저희가 목표했던 것은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2016-07-26

황치열 中 첫 싱글 판매 25만장 돌파

중국에서 한류 스타로 떠오른 가수 황치열이 현지에서 발표한 첫 디지털 싱글이 큰 호응을 얻으며 판매량 25만장을 넘어섰다.22일 소속사 하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황치열이 20일 0시(현지시간) 차이나뮤직의 음원사이트 쿠고우(KUGOU)와 쿠워(KUWO)에서 독점 공개한 싱글 `가장 먼 거리`는 이날 오전 현재 26만장이 팔렸다.다운로드 한건에 5위안(한화 850원)인 이 곡은 21일까지 두 사이트 합계 판매량21만장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5만장이 더 팔려 총 매출 2억2천100만원을 기록했다.쿠고우 측은 “공식 판매 페이지에서 1위를 차지한 한 유저는 6만8천 위안(1천156만원)을 들여 이 싱글을 1만장 넘게 구매했다”고 말했다.중국 작곡가가 작업한 `가장 먼 거리`는 황치열이 중국어로 부른 노래이다.현지 팬들은 “중국어를 정말 열심히 공부했나봐요. 그러니까 발음이 이렇게 좋은 거죠”라며 응원 댓글을 올렸다.황치열은 지난 4월 중국 후난(湖南)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我是歌手4)의 가왕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황쯔리에`(黃致列) 신드롬을 일으켰다.이 시즌에서 한국 가수로 유일하게 출연한 그는 현지에서 무명이었지만 가창력과 댄스 실력에 친근한 무대 매너까지 겸비해 시즌을 완주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연합뉴스

2016-07-25

“한국의 힙합, 세계적이란 걸 알리고파”

“목소리가 탐나네요. 오늘 가장 좋았던 래퍼는 플로우식이었어요.”엠넷 `쇼미더머니 5`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예선에서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현지 유명 프로듀서 팀발랜드는 플로우식(본명 박대식·31)의 무대에 이같이 극찬했다.이 예선 참가 래퍼들도 “너무 잘하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그만큼 플로우식의 랩은 독보적인 면이 있다. 음색은 낮고 음산하며 남성미가 강하다. 랩 플로우(흐름)도 수려하고 속도감 있는 래핑에도 능하다.그뿐만 아니라 플로우식은 글로벌 그룹 아지아틱스 멤버로 릴 웨인, 니키 미나즈 등이 소속된 미국 레이블 캐시머니와도 계약을 맺고 활동했다.`쇼미더머니 5` 출연자 중 일찌감치 최강 실력자로 꼽힌 그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탈락을 했다. 도끼-더콰이엇 프로듀서 팀원이던 그는 자이언티-쿠시 팀의 래퍼 서출구와 대결한 본선 1차 공연에서 패했다.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그는 “처음엔 심사위원으로 나가고 싶었다”고 웃으며 “그런데 내가 부모님 나라에서 제대로 랩을 보여준 적이 없더라. 뿌리가 한국이니 한국말로 한국 관객들 앞에서 랩을 하는 게 꿈이었다. 자존심을 버리고 출연하니 인기가 올라갔다”고 말했다.2010년 솔리드 출신 프로듀서 정재윤과 인연이 돼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미국 뉴욕 태생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한글 랩 가사 전달력이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다.“한국말이 걱정이었어요. 영어로 랩 가사를 써서 영한사전을 찾아가며 한글로 바꿨죠. `우물 안 개구리` 등 관련 속담도 찾아보며 한국 문화를 배우니 시간이 좀 걸려도 가사를 쓸 수 있게 됐어요. 발전하려면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죠. 제게 한국어 랩을 멋있게 하는 건 도전이었고 출연 내내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했어요.”예상보다 이른 탈락에 아쉬움도 컸을 터. 그는 당시 무대에서 친형의 이야기를 꺼내며 감동적인 랩을 소화했다.그는 “랩은 내가 서출구보다 더 잘했다”고 웃으며 “대신 서출구의 무대는 자이언티의 노래가 멋있고 연출이 좋았다. 나는 홀로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비록 패했지만 팬들에게 `잘했다`고 칭찬받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랩을 처음 시작한 건 형 박대건을 따라 하면서라고 했다.“형이 먼저 랩을 했고 저는 `가요 톱텐` 영상을 보며 터보 등의 노래를 따라 불렀죠. 그런데 제가 사는 곳이 흑인 동네여서 모두 힙합을 했어요. 저도 형처럼 `쿨`하고 싶어 랩을 시작했죠.” 그는 “형이 19살에 결혼해 아이가 셋”이라며 “형은 꿈을 접고 가정을 위해 일을했다. 형이 이번에 나를 보고 자랑스러워했다. 내가 성공하면 꼭 형과 함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하고 싶다. 그게 또 하나의 꿈”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한국에서 힙합이 주류로 올라온 듯하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에서 한국 힙합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가 `쇼미더머니 5`에 출연하기 전 식케이, 오웬 오바도즈, 펀치넬로 등의 래퍼들과 한옥에서 랩을 해 공개한 `응 프리스타일`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100만 건에 육박했다.그는 “인사동 한옥을 빌려 놀면서 랩을 했는데 미국 누리꾼들이 `한국 래퍼들 실력 좋다`는 댓글을 올리는 등 반응이 정말 좋았다”며 “인터넷 세상이니 `바이럴 센세이션`이 될 재미있는 힙합 영상을 꾸준히 선보이고 싶다. 어린 시절 흑인 동네에서도 서태지 선배님 앨범을 들려주면 친구들이 좋아하면서 `한장 달라`고 했는데 동양적인 독특함에 매력을 느끼더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한국 사람이 넘버원이란 걸 보여주고 싶어서 랩을 열심히 했다”며 “랩을 듣고 흑인인 줄 알았는데 얼굴 보니 `한국 사람이네?`란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좋았다. 한국 사람들이 랩을 잘하고 세계적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 혼자서는 못한다. 한국 래퍼들과 협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소속사는 없지만 앞으로 한국 래퍼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K-힙합이 세계적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자신의 싱글 곡도 준비 중이며 “다양한 장르 안에서 멋있게 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2016-07-25

“첫 등장때 시청률 떨어지지 않을까 긴장”

“누리꾼들의 지적도 알지만, 모든 연기자가 모든 시청자를 만족하게 할 수 없습니다. 진세연은 22살이라는 나이에 아주 훌륭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MBC TV 사극 `옥중화`를 연출하는 이병훈 PD의 말에 여주인공 옥녀 역의 진세연(22)이 갑자기 웃음을 거두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옆에 앉은 윤태원 역의 고수(38)는 “진세연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큰 현장”이라면서 “진세연이 이병훈 PD 말씀에 여러 가지 감정이 북받친 것 같다”고 다독였다.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MBC드림센터의 `옥중화` 기자간담회에서 벌어진 일이다.특출난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진세연은 올해 초 이영애(`대장금`), 한효주(`동이`)를 잇는 이병훈 사극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옥녀 아역으로 먼저 등장한 정다빈의 야무진 연기를 진세연이 잘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눈들도 많았다.진세연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실 성인 옥녀로 처음 등장했을 때 정말 긴장했다”면서 “제가 등장한 다음 혹시나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걱정과 우려가 컸기에 사람들 마음을 어떻게 하면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긴장한 채 열심히 했어요. 많은 시청자가 옥녀의 총명함,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좋게 평가해 주는 데 용기를 얻어서 더 열심히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드라마는 전옥서(조선시대 죄수들을 관리하던 곳)에서 나고자란 옥녀가 기구한 일들을 겪으며 결국 외지부(변호사)가 돼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이야기를 그린다.지난주 방송된 23회까지는 전옥서를 주무대로 옥녀가 계속되는 위기를 극복하는모습들이 등장했다.영특한 머리를 바탕으로 전천후 변신 중인 옥녀 덕분에 진세연은 다양한 액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그는 “체탐인(첩보원) 액션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면서 “특히 옥에서 다른 체탐인과 여자 대 여자로 싸우는 장면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강조했다.진세연은 상대역 고수에 대해 “장난스러우면서도 귀엽고 남자다운 매력이 있다”면서 “워낙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서 즐겁게 촬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6-07-22

“연기 욕심보단 잘할 수 있는 役에 집중하고파요”

나풀거리는 생머리와 함께 진한 눈화장에 가죽치마, 하이힐로 한껏 멋을 부린 `미녀 공심이`가 카메라 앞에서 씽긋 웃었다.인기리에 종영한 SBS TV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취업준비생 공심이를 연기한 민아(본명 방민아·23)를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걸그룹 걸스데이 멤버로 데뷔한 민아는 짧은 연기 경력에도 첫 주연작에서 전국시청률 15%라는 홈런을 날렸다.◇ 연예인 하며 느낀 외모 콤플렉스…“공심이 덕분에 치유”공심은 예쁘고 똑똑한 변호사 언니 공미(서효림 분)와 항상 비교당하며 자란 탓에 잔뜩 주눅이 든 캐릭터다.취업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원형 탈모로 일자 가발을 둘러쓴 채 등장한 공심은 많은 시청자에게 측은함을 불러일으켰다.민아는 그런 공심이 “원체 예쁘지 않은”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설명했다.“예전에 인터넷에서 저를 향해 `넌 어떻게 일반인보다 못생겼는데 연예인이 됐느냐`고 쓴 댓글을 읽은 적도 있죠. 스스로 예쁜 얼굴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상처받아요. (예쁘지 않은 건) 제 잘못이 아닌데도 자책해요. 그런 마음이 공심이 덕분에 많이 치유됐어요.”민아는 굳이 예쁘지 않아도 되는데 왜 그렇게 슬퍼하고 힘들어했을까 하고 후회했다고. “저는 예쁘지 않은 연예인이 되기로 했다”고 힘주어 말하는 민아의 모습에 공심이 캐릭터가 겹쳐 보였다.민아는 못난이 여주인공이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 “공심이는 자신감이 좀 없을 뿐 꿈이 있는 친구였기에 사랑스러웠던 것 같다”면서 “안단태 오빠가 사랑해줘서 사랑스럽게 보인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목숨 같던 아이라인 지우니 모든 연기에 용기”민아는 드라마 초반보다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면서도 “제 연기적인 소질이 어느 정도인지 지금도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저는 원래 많이 의심하고 자책하는 편인데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 만큼 연기에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 계속 생각해요. 연기를 잘한다, 못 한다를 스스로 판단하기엔 너무 모자란 부분이 많아요.”아이라인 자체가 민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평소 눈화장을 중시했던 민아는 캐릭터를 위해 아이라인을 스스로 포기했다.대본에 아이라인을 지우라는 설명은 없었지만,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공심에게더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민아는 “목숨과도 같은 아이라인을 지우니 모든 걸(내려놓는 연기를)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발랄하게 웃었다.◇ “무리한 욕심 말고 잘 할 수 있는 캐릭터에 집중”제작진이 자신을 왜 여주인공으로 선택했는지 알 수 없었던 민아는 드라마 종영다음날인 18일 종방연 자리에서 용기 내 그 이유를 물었다.“신선한 얼굴이 필요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신기한 것이 (공심 역) 후보들이 좀 있었는데 많은 스태프가 당연하다는 듯이 저를 뽑았대요. 그래도 제작진에게는 정말큰 모험이었겠죠? 다들 많은 각오를 했던 것 같아요.”민아는 “저도 (백수찬 PD에게) 큰 각오하셔야 한다고 누누이 말했다”면서 “저 때문에 많이 괴로우실 텐데 포기하지 말고 저와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현장에서 칭찬을 좀처럼 하지 않았던 백 PD는 마지막회 촬영을 마친 뒤 민아를 눈물과 함께 안아주는 것으로 격려와 칭찬을 대신했다.사랑스러운 못난이를 떠나보내지 못한 민아는 앞으로도 자신에게 예쁜 배역을 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제가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갑작스럽게 연기 변신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서 무리하게 욕심내고 싶지 않거든요. 아직은 연기가제 옷 입은 것처럼 익숙하진 않아서 그런 시간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6-07-21

“새 느낌의 역할로 변신 거듭하고파”

“제가 `개리 초이`마저 안 했으면 설희 캐릭터가 안 살지 않았을까요? 스스로는 쿨한 줄 알지만 남들이 보기엔 좀 재수 없고, 괜찮은 애 같다가도 어딘가 모르게 좀 얄미운 거.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2004년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얼굴을 알린 뒤부터 캔디형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배우 이청아(32)는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최근 종영한 MBC TV `운빨로맨스`로 새로운 맞춤 캐릭터를 찾았다고 털어놨다.앞서 E채널 `라이더스:내일을 잡아라`에서는 열정적인 청춘을, OCN `뱀파이어 탐정`에서는 순수한 소녀가 악한 뱀파이어가 되는 과정을 그리며 변신을 거듭했지만, 지상파 방송이 아니었던 탓에 주목도가 낮았다.그러나 이청아는 `운빨로맨스`에서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개리 최(이수혁 분)의 에이전트이자 제수호(류준열)의 첫 사랑 한설희 역을 맡아 털털하면서도 당당한 매력을 발산했다.이청아는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부터 이 드라마는 수호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고 설희의 역할은 트라우마가 해소되는 시점까지라고 생각했다.그래서 후반부에서 자신의 역할이 좀 줄어들어도 아쉽지 않았다. 이청아는 오히려 “설희의 사랑이 끝난 이후를 어떻게 풀어갈까 깊게 고민해주시는 작가님과 감독님이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그래서 끝까지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극 중 설희는 부유한 집안 배경 덕에 어릴 때 유학을 가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다. 영어식 발음이 섞인 듯한 설희의 말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리 최`를 `개리 초이`로 발음하는 식이다.이청아는 “사실 한국말을 그 정도로 잘하면 영어 단어도 한국식으로 발음하는 게 편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설희의 캐릭터가 제대로 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처음부터 `나는 끝까지 `개리 초이`라고 할 거야`라고 마음먹었었다”고 전했다.수호의 첫사랑인 설희는 수호의 마음이 보늬(황정음)에게 가 있는 것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 사이를 훼방 놓기 보다는 행복을 빌어주는 쪽을 택한다. 독특한 발음은 밋밋할 수도 있는 인물에 개성을 부여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것.이번 드라마에서 화려한 패션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그는 “옷이 날개고, 화장은 마법이더라”며 “예전에는 민낯으로도 잘 다녔고 그래도 많은 분이 실물이 낫다고 해주셨는데 이제 밖에 못 나가겠다”고 깔깔 웃었다.`운빨로맨스` 직전에 촬영했던 `뱀파이어 탐정`에서 악한 뱀파이어 역을 맡을 때는 자신이 역할에 어울릴까 고민을 많이 했다는 이청아는 두 작품을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십 년을 넘게 해도 늘 어려워서 고민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이 일을 하는 것 같아요. 다음엔 또 새로운 느낌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전문직? 으하하하. 그리고 이번엔 사랑을 못 받아서 다음엔 꼭 짝이 있는 역할 하고 싶네요.” /연합뉴스

2016-07-20

BIFAN서 영화의 세계로 빠져봐요

경기도 부천시 일대가 11일 동안 영화의 세계에 흠뻑 빠져든다.올해 20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21~31일 열린다.축제 주 행사장인 부천시청사 안팎은 티켓 부스·레드 카펫·개막식장 등을 꾸미느라 준비가 한창이다.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27~31일), 제1회 세계비보이대회(22~24일, 제1회 부천대학가요제(29~31일)도 동시에 열려 한여름 열기를 더욱 달군다.`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란 모토에 따라 올해 상영작품이 크게 늘었다.상영작은 지난해보다 67편이 늘어난 302편으로 관람객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늘어난 작품 대부분은 일반 관객을 배려한 영화들이다.영화제 집행위는 전체 작품 중 일부를 일반 관객과 마니아가 쉽게 골라볼 수 있도록 `블루`와 `레드`로 분류했다.블루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코미디·로맨스·판타지 작품 38편, 레드는 마니아를 위한 호러·컬트·스릴러 작품 48편이다.어린와 가족이 함께 보는 `패밀리존`은 일반 영화 13편과 애니메이션 8편으로 구성됐다.잔혹한 스릴러 등으로 이뤄진 `금지구역`에 속한 5편은 말 그대로 표현과 주제에 있어 금기를 넘어선 작품들로 한여름 온 몸을 떨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역대 부천영화제 우수작 20편을 상영하는 `다시보는 판타스틱 걸작선`과 한국을포함해 중국·일본·필리핀·베트남 등 아시아 10개국의 최근 인기작 3편씩을 보여주는 `베스트 오브 아시아` 섹션도 일반 관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한국 작품에는 `베테랑`, `암살`, `내부자들`이 꼽혔다. /연합뉴스

2016-07-20

“잘하기보단 망신 당하지말자 다짐”

“잘하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고, 망신은 당하지 말자 다짐했어요. 추태를 부리거나 틀리면 안되는 거였죠.”웬걸, 망신은커녕 `대박`이다.지난 1일 세상에 나온 `셧 업`(shut up)은 17일 현재 각종 음원 차트에서 여전히 상위에 랭크돼 있고, 노래방 기기에도 신속하게 수록됐다. 길거리를 다니면 여기저기서 `셧 업`이 흘러나오고 라디오 신청곡으로도 쇄도한다.라미란은 “이렇게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깜짝 놀랐다”며 활짝 웃었다.KBS 2TV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탄생한 걸그룹 `언니쓰`가 기분좋은 `사고`를 쳤다. 언니쓰의 `최고령` 멤버로서 마흔한살의 나이에 걸그룹으로 데뷔(?)한 배우 라미란을 최근 인터뷰했다.그는 “주변에서 다들 잘 봤다며 인사하긴 하는데 의미심장하게 씩 웃는다. 보긴했는데 웃겨 죽겠다는 거 아니겠냐. 민망해 죽겠다”라며 웃었다.지난 겨울 `응답하라 1988`에서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에 맞춰 넘치는 끼를 과시했던 `치타 여사` 아니던가. 민망은 `웬열`. `치타 여사`의 공연에 배꼽 잡고 웃었던 시청자는 여름과 함께 돌아와 또다시 큰 즐거움을 선사한 라미란에게 “역시!”라는 찬사를 보낸다.◇ 연기라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아질끈 동여맨 말총머리에 섹시한 패션을 선보이며 1일 KBS 2TV `뮤직뱅크` 생방송 무대에 나온 라미란의 모습은 분명 이색적이었다.10~20대 아이돌 스타들이 매력을 뽐내는 `뮤직뱅크`에 40대 아줌마 라미란이 언니쓰의 일원으로 나와 한 치도 주눅들지 않고 공연을 펼치자 시청자들은 기꺼이 박수를 보냈다.“뮤지컬을 해왔기 때문에 사실 언니쓰 공연은 저한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보시기에 흉할 뿐이죠. 하하. 이번에도 제가 안무랑 노래 금방 익힌다고 동료들이 에이스라고 추켜세웠는데, 연기라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아요. (김)숙이가 제게 `네가 걸그룹을 잘 하는 게 너무 웃겨`라고 했는데,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렸어요. 무엇보다 (민)효린이의 꿈인데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뮤직뱅크` 무대에 섰어요. 아이돌 가수들이 나오고 싶어 줄을 서는 무대인데 추태를 부리거나 틀려서는 안되죠.(웃음)”그 무대가 끝일 거라 생각했지만 후폭풍이 거세다.국내는 물론이고, `뮤직뱅크`가 `하필이면` KBS국제방송인 KBS월드TV를 통해 해외 100여개국 6천여만 가구에 도달하는 프로그램이라 사태가 더 커졌다. `뮤직뱅크`는 K팝의 인기를 타고 KBS월드TV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프로그램이다.“안그래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잘하면 글로벌하게 히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어요. 해외 시청자들은 우리를 그냥 가수로 알 거잖아요.(웃음)”국내에서 명맥이 끊긴 `여성 버라이어티 예능`을 부활시키겠다는 거창한 취지로출발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이번 언니쓰의 성공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하고 나니 다음 아이템은 뭘로 할지 제작진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근데 제 소원은 되게 재미없을 거거든요. 집 짓는 걸 해보자고 했더니 제작진 얼굴이 하얗게 변하더라고요.(웃음) 언니쓰의 다음 아이템으로 뭐가 정해질지는 모르겠어요.”◇ 연기 통해 대리만족… 너무 재미있는 일`언니들의 슬램덩크`가 화제지만 라미란은 작품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바쁜 배우다.최근 개봉한 `봉이 김선달`을 비롯해, `덕혜옹주` `특별시민` `보통사람` 등의 영화를 촬영했거나 진행 중이고,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출연을 앞두고 있다.“다 조연이라 별로 안 바쁘다”며 웃은 라미란은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 평소 내가 못하는 것을 연기하는 동안 해보니 대리만족을 느낀다. 너무 재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저 같으면 절대로 `전국노래자랑` 안 나가요. 그런데 치타 여사는 나가잖아요.(웃음) 연기는 소위 `쪽`을 파는 직업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어떤 역할을 해도 연기잖아요.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도 괜찮아요. 무엇보다 재미있고요.”그는 다만 자신의 다작 행진이 식상함으로 이어질까 경계한다.“항상 불안해요. 여러 작품을 하면 보시는 분들이 질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래서 한동안 작품을 줄여야하나 고민도 했어요. 그런데 그게 무서워 지레 겁을 먹으면 아무것도 안되는 것 같아요.”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거 잘 안다”는 그는 “늘 교만하지 말아야지, 겸손해야지 다짐하며 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07-19

`부산행` 주말 좌석점유율 91%… 매진 속출

올여름 기대작 `부산행`이 주말 유료 시사회에서 좌석점유율이 90%를 넘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1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은 15~17일 모두 관객 55만8천92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금요일을 포함해 주말 사흘간 끌어모은 전체 관객 수는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나우 유 씨 미 2`의 107만9천868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우위를 점한다.`나우 유 씨 미 2`는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의 스크린 1천200곳에서 모두 1만3천669회 상영됐다.이와 달리 `부산행`은 스크린 수가 431회로 `나우 유 씨 미 2`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상영횟수는 2천663회로 5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부산행`이 지난 주말 정식 개봉이 아닌 주말 유료 시사회라는 `변칙 개봉`을 한 탓에 스크린을 정상적으로 할당받지 못했고, 상영횟수도 극장당 2~3회로 제한됐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부산행`이 전체 관객 수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좌석점유율 덕분이었다. 주말 사흘간 `부산행`이 기록한 좌석점유율은 90.9%였다. `부산행`이 상영된 극장의 좌석이 100석이라면 관객이 90명 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일별로 보면 토요일인 16일은 94.6%, 일요일인 17일은 95.3%에 달했다. 거의 매진에 다름없다. 실제 주말에 매진된 상영관이 적지 않았다.`나우 유 씨 미2`는 좌석점유율이 42.3%로 전국적으로 개봉한 상업영화 중 가장높았지만 `부산행`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극장의 연평균 좌석점유율은 30% 내외로, 이보다 높으면 흥행이 잘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2016-07-19

“남궁민·민아 통했다”… `미녀 공심이` 해피엔딩

이야기는 뻔했고, 심지어 일부 캐릭터는 용두사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를 발견했고, 시청률을 건졌다.SBS TV 주말극 `미녀 공심이`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15.1%를 기록하며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 5월14일 8.9%로 출발한 이 드라마의 20회 평균시청률은 12.3%로 집계됐다.지난 2년여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SBS 주말극은 `미녀 공심이` 덕에 모처럼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어린 시절 유괴돼 기억상실증에 걸린 재벌 2세와 별 볼 일 없는 취업준비생이 우연히 엮이며 티격태격 사랑을 만들어가는 `미녀 공심이`는 다음 행보를 내다보기 쉬운 이야기였다.이야기는 단순했고 낭만적이었으며 시종 말랑말랑했다.초반에 특이점으로 작용했던 안단태(남궁민 분)의 동체시력도 그다지 활용되지 못했고, 공심이의 얄미운 언니 공미(서효림) 캐릭터는 흐지부지돼버렸다.하지만 드라마는 남궁민의 재발견, 민아의 발견을 이뤄냈다.김영섭 SBS드라마본부장은 18일 “남궁민이라는 배우가 악역 이미지를 떨쳐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20대 후반 남자 톱배우들이 잇따라 군에 입대하고 20대 여배우는 재목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미녀 공심이`는 남궁민이 이전까지 보여준 적 없는 코믹하고 장난기넘치는 캐릭터로 연기 영역을 확장하게 만들었다.김 본부장은 “요즘 배우가 너무 없다”며 “이때 방송사들이 기성이든 신인이든 배우를 적극 키워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남궁민이 성공 모델이 됐다”고 강조했다.또 연기 경력이 일천한 민아는 신선함과 순박함을 무기로 난다긴다하는 여배우들도 못한 시청률 사냥에 성공했다.이전까지 같은 시간대 등판했던 한예슬, 황정음, 김현주, 하지원 등도 하지 못했던 시청률 사냥을 걸그룹 멤버 민아가 해낸 것.평범한 외모에 심지어 배우로서는 약점이 될 수 있는 허스키한 음성임에도 민아는 공심이라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리는 데 성공했다.취업이 안 돼 원형 탈모까지 생긴 `못난이` 공심이를 맡아 민아는 한순간도 예뻐 보이려 하지 않았다. 밥벌이를 하기 위해 24시간 발로 뛰며 고민하는 공심이는 그런 민아를 만나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민아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했던 많은 이들은 그가 `생명과도 같았던` 아이라인마저 지우고, `똑단발` 가발을 뒤집어쓴 채 열심히 연기에 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201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