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하다 물에 빠지는…”<BR> 김희애, SBS 주말극 `끝사랑`서<BR> 드라마 PD 강민주役 맡아
“극 중 주연 배우들이 촬영장을 잠깐 이탈해 키스하다가 제게 발각되는 장면이 있어요. 제가 `니들, 제발 연기를 그렇게 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사실적으로 연기할 수 있더라고요. 하하하.”
SBS TV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 드라마 PD 강민주를 맡은 김희애(49)는 웃음을 터뜨렸다.
전작 `미세스캅`(SBS)에서 경찰 강력팀장으로 등장했던 김희애는 1년 만에 유명 PD로 돌아왔다.
김희애를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열린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만났다.
“`미세스캅` 찍을 때 훈련도 받았고, 이번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너무 거친 장면이 많았어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단한 장면들이에요.”
김희애의 설명에서 엿볼 수 있듯이 강민주는 열정 때문에 온갖 위험도 감수하는 인물이다. 46살에도 매일 가슴 뛰는 일이 생기길 바라는 강민주와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동갑내기 공무원 고상식(지진희 분)이 엮이면서 드라마가 전개된다.
김희애는 이번 작품을 택한 데 대해 “이야기 중심이 사랑에만 맞춰져 있었다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살면서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가는 부분을 콕콕 집어주는 지점들이 많아서 이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발표회에는 강민주가 번지점프에 도전하다 물에 빠지고, 고상식이 그를 구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김희애는 차마 번지점프를 직접 하지는 못했으나, 뛰는 모습만 점프대에서 4시간 동안 촬영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수중 촬영 전용 수영장에서 진행된 잠수 장면도 “물장구만 대충 친 뒤 끝날 거로 생각했던” 김희애를 곤혹스럽게 했다.
김희애는 “물속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쉬겠는데, 연기는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때가 자정인데 제가 빨리 끝내야만 스태프랑 다른 배우들이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라리 죽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
수중 촬영을 끝낸 뒤 스스로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희애의 얼굴에서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김희애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정도가 아닌 완전히 무너진다(망가진다)”면서 이번 드라마의 코미디적인 부분도 눈여겨봐 달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한번 하면 굉장히 빠지는 스타일이거든요. 과장되게 표현되지 않게 확인해 달라고 제작진에 부탁할 정도로요.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하네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