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위, 부산행 `15세 이상` 책정
반면, 전쟁영화인 `인천상륙작전`은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현실 재난영화 `터널`과 실제 역사를 다룬 베스트셀러 원작 `덕혜옹주` 역시 12세 이상 관람가다.
올해 여름 성수기 최고 화제작으로, 이른바 `빅(big) 4`라고 불리는 영화 중 `부산행`이 가장 높은 수위의 등급은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26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공개한 `빅4`의 등급 산정 사유에 따르면 4편의 영화는 모두 청소년이 이해하는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들 영화의 운명을 가른 것은 폭력성의 정도다.
영등위는 `부산행`이 정당한 이유 없이 살상, 상해, 신체 손괴를 벌여 15세 미만 청소년이 보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 외의 공포적 요소는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어서 15세 이상 청소년이라면 충분히 관람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전쟁영화라는 특성상 불가피하게 살상과 폭력 장면이 나오는 `인천상륙작전`이 `부산행` 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잔혹하지 않게 표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력적인 장면이 여느 전쟁영화에서 접할 수 있는, 크게 잔인하지 않은 수준이며 그 외 공포적 요소나 대사 또한 12세 이상 청소년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영화라는 것이다. `인천상륙작전`에서도 사람을 향해 총을 쏘거나 직접적인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한국전쟁 중 작전 수행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상황이 뒷받침된 점 또한 등급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덕혜옹주`와 `터널`은 선정성, 폭력성, 공포감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 경미하고 간결하게 표현된 점을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 책정 사유로 들었다.
홀로 터널 속에 갇힌 자동차 판매원 `정수`의 이야기를 다룬 `터널`의 경우 “재난현장의 공포감 묘사와 대사 표현, 주제 부분이 경미하고 간결해 12세 이상이 보는 데 무리가 없다”고 영등위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