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도 대형딜 진행 중
17일(현지시간) CJ E&M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동유럽 2개국을 제외한 전 유럽 국가와 판매 계약이 체결되거나 관련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아가씨`는 지난 2월에 이미 전 세계 116개국에 선판매됐고, 칸에 입성하기 전에 4개국에 더 팔려 이미 120개국에 진출하게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칸 영화제에서 `아가씨`가 공개된 이후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구매 문의가 들어왔다.
`아가씨`의 원작인 `핑거스미스`를 쓴 작가의 나라인 영국의 경우 서너개 배급업체가 `아가씨`를 서로 사겠다고 경쟁입찰을 벌이고 있다.
`아가씨`를 선구매한 프랑스 배급업체 관계자는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영화적 경험이 강렬했다. 지금까지 본 경쟁작 중 재미나 가치에서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고 CJ E&M 측은 전했다.
프랑스 배급업체는 `아가씨`를 상당히 비중 있는 규모로 프랑스에 개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E&M 해외사업부 관계자는 “일부 매체의 평점과는 달리 극장주와 배급업체,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좋다”며 “`아가씨`의 판매계약을 체결한 국가 수가 `설국열차`의 167개국에 근접한 수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도 `대형 딜`이 진행 중이다.
콘텐츠 판다 관계자는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측이 `부산행`의 해외 배급을 맡고 싶다고 제안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곡성`처럼 제작 단계에서부터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참여하는 경우는 있어도 영화가 완성된 후 할리우드가 해외 배급을 맡겠다는 경우는 흔치 않다.
`부산행`이 칸에서 처음 상영된 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행`을 본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