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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英 켄 로치, 두번째 황금종려상 기염

칸 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이 영국 영화`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돌아갔다.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9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영국 좌파성향의 노장 감독 켄 로치(80)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을 목수 일을 하다 건강 악화로 일을 못하게 된 다니엘 블레이크가 실업보험을 받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리며 영국의 관료주의와 복지제도의 맹점을 비판한 영화다.켄 로치는 이번 영화를 포함, 칸의 레드 카펫을 13번이나 밟을 정도로 칸의 총애를 받아온 감독이다.그는 2006년에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이미 한 차례 황금종려상을 받아 2회 수상자 대열에 들게 됐다.황금종려상의 최다 수상 기록은 2회로, 현재까지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에미르 쿠스투리차, 이마무라 쇼헤이, 미하엘 하네케 등 7명에 불과하다.켄 로치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우리를 파국으로 몰고 갔던 신자유주의에 의해 추동된 긴축정책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사로잡혀 있다”며 사회비판적인 수상소감을 밝혔다.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칸의 기린아`인 캐나다의 자비에 돌란 감독이 연출한 `단지, 세상의 끝`에로 돌아갔다.`단지, 세상의 끝`은 불치병에 걸려 가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던 작가가 12년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올해 27세인 돌란 감독은 영화 시사회 후 언론으로부터 저조한 평가를 받았으나 심사위원대상을 받아 칸의 총애를 받고 있음을 재확인됐다.감독상은 `바칼로레아`를 연출한 크리스티안 문주와 `퍼스널 쇼퍼`를 출품한 올리비에 아사야스가 공동으로 수상했다.심사위원상은 영국 출신 여성 감독인 앤드리아 아널드가 감독한 `아메리칸 허니`가, 각본상은 `세일즈맨`을 쓴 아쉬가르 파르하디가 받았다.남우주연상은 `세일즈맨`의 샤하브 호세이니가, 여우주연상은 `마 로사`의 자클린 호세가 각각 챙겼다.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가 연출한 `세일즈맨`이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한 영화에 복수의 상을 잘 수여하지 않는 칸 영화제의 관례에 비췄을 때 이례적이다.한국영화로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박 감독은 앞선 두 차례 초청에서 심사위원대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아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결국 불발에 그쳤다. /연합뉴스

2016-05-24

`복면가왕` 음악대장, 9연승 질주… 시청률 15.6%

가수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가 이렇게 듣는 이의 애를 끊게 할 줄 몰랐다.지난 22일 방송된 MBC TV 예능 프로그램 `일밤-미스터리음악쇼 복면가왕`의 30대 가왕전에서 `우리 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은 `백만송이 장미`로 가왕 자리를 지켰다. 지난 1월 24일 첫 출연 이후 9연승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백만송이 장미`에는 음악대장 장기인 폭발적인 고음도 없었다.음악대장이 9연승을 놓고 다툰 상대는 일찍이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을 장악했던 전설의 록가수 김경호였다.그러나 음악대장은 애절함 가득한 무대로 김경호를 꺾고 결국 9연승을 달성했다.온라인에서는 록밴드 국카스텐 하현우(35)로 추정되는 음악대장이 앞으로 10연승 신화를 이룩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2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주보다 0.3%p 상승한 1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음악대장의 여운 가득한 무대도 오프라인 시청률에서만큼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16.3%)을 넘지 못했다.박찬호와 우지원 등 8명이 짝을 지어 입대한 모습을 보여준 `일밤-진짜 사나이`는 12.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1.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SBS TV `일요일이 좋다`의 `판타스틱 듀오` 시청률은 4.9%, `런닝맨`은 6.8%로 집계됐다.주말 드라마 경쟁에서는 시청률 10%를 돌파한 SBS TV `미녀 공심이`의 활약이 돋보였다.단태(남궁민 분)와 공심(민아)의 코믹한 호흡이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는 3회 10.7%, 4회 10.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같은 시간대 방송된 이병훈 MBC PD의 사극 `옥중화` 시청률은 17.7%로 나타났다.오후 9시대 드라마 경쟁에서는 MBC TV `가화만사성`(17.4%)이 SBS TV `그래 그런거야`(9.2%)를 크게 따돌렸다.오후 8시대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시청률은 30%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16-05-24

“연잉군, 어디 기댈 곳 없는 외로운 왕자”

“최민수 선배가 숙종이 아편을 했다는 설정을 한 뒤 (극 중 아들인) 저를 불러내 `왕을 할 마음이 있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충격받았어요.” SBS TV 사극 `대박`에서 연잉군을 연기 중인 배우 여진구(19·사진)는 20일 가장 기억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여진구는 “조명을 받은 채 약간 넋이 나간 최민수 선배를 바라보는데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연잉군은 숙종(최민수 분)의 아들이자 훗날 영조가 되는 인물로, 구중궁궐에서 목숨을 부지하고자 고군분투한다.여진구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SBS 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근석(백대길 역) 형이 뱀을 먹고 똥통에 빠지는 등 육체적으로 고생하는 장면을 많이 찍었다면, 저는 정신적으로 선배들과 씨름하는 장면이 많아 힘들다”고 말했다.그는 “연잉군은 어디 기댈 곳 없는, 외롭고 위태로운 왕자”라면서 “지금껏 연기하면서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특히 아버지를 앞에 두고도 아버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아버지에게 기댈수록 밀쳐지는 느낌이 들고요. 살아남고자 고군분투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멍해질 때가 있어요. 궁궐 세트에서도 음산한 곳, 그늘진 곳을 찾게 되더라고요.”최민수와 여진구는 카메라 앞에서와 달리 평소에는 아버지와 아들처럼 가깝다.“최민수 선배는 제가 헤맬 때마다 잡아주고, 연잉군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많은 충고도 해 주는 버팀목이세요. 항상 저보다 더 연잉군을 연구해 오시는것 같아요.”여진구는 장근석에 대해서는 “선배 연기자들이 흡입력 있게 저를 끌고 간다면, 장근석 형은 친형처럼 같이 손잡고 뛰어드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옆에 앉은 장근석은 이에 “저보다 열 살이나 차이 나지만 신뢰 있는 목소리와 눈에서 나오는 뜨거운 에너지가 대단한 배우”라고 추켜세웠다.3월 28일 전국 시청률 11.8%로 출발한 `대박`은 현재 8~9%를 오가고 있다. 화려한 출연진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여진구는 “드라마 이름이 `대박`이라 내심 (흥행을) 기대했다”면서 “시청률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 8회나 남았으니 포기하진 않겠다”고 말했다.“남은 8회 안에서 무궁무진한 일이 펼쳐질 겁니다. 연잉군과 백대길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인좌는 또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후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세요.” /연합뉴스

2016-05-23

구혜선·안재현 뜻깊은 백년가약 `눈길`

배우 구혜선(32)과 안재현(29)이 21일 백년가약을 맺었다.구혜선과 안재현 부부는 이날 결혼식을 여는 대신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 어린이 병원 환자를 위해 기부했다.부부는 “상대를 통해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배웠고, 결혼을 통해 뜻깊은 일을 실천하고 싶었다”라며 “힘들게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구혜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둘은 드라마 `블러드` 촬영차 찾은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를 자주 접하면서 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결혼식 대신 예식에 들어가는 비용 전액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종영한 KBS 2TV 판타지 의학드라마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춘 것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다.이날 기부금 전달식에는 한상원 원장을 비롯해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의료진이 참석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한 원장은 “결혼이라는 특별한 날, 어린이 환자를 위한 기부는 더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어린이 환자가 학교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료진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소아심리치료실에 안재현-구혜선 부부 이름을 딴 기부 현판을 부착하고 기부금을 어린이 환자 질병연구와 휴식공간 조성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2016-05-23

거침 없는 `곡성`, 프랑스 칸도 홀렸다

한국에서 관객몰이 중인 영화 `곡성`이 프랑스 칸에서도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칸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된 세 편의 한국영화 중 앞서 상영된 `부산행`과 `아가씨`가 뤼미에르 대극장에 지핀 열기를 `곡성`이 제대로 마무리했다.18일(현지시간) 자정을 훌쩍 넘긴 늦은 시간에 2시36분짜리 영화 `곡성`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성을 질렀다.대형 스크린에 비친 일본 배우 구니무라 준이 극중 중요한 의미가 있는 동작인 카메라를 찍는 자세를 취하자 관객들의 박수는 한층 거세졌다.한국영화에 처음 출연한 구니무라 준은 `곡성`에서 외지인 역을 맡았다. 외지인은 `곡성`의 영어 제목이 `THE STRANGER`(외지인)인 만큼 비중이 있는 역이다. 그는 이번이 칸의 첫 방문이다.역시 칸에 처음 온 곽도원은 박수갈채가 7분 가까이 이어지자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뒷좌석에 앉은 여자친구 장소연을 안아주기도 했다. 장소연은 `곡성`에서 곽도원의 부인 역으로 나온다.영화에서 무명 역을 맡은 배우 천우희는 칸의 첫 방문임에도 큰 동요 없이 관객들에게 인사했다.나홍진 감독은 퇴장할 때도 박수가 끊이지 않자 소리를 지르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고, 곽도원 역시 크게 `땡큐`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환호에 화답했다.이날 오후 10시께 시작된 공식 상영시간에 외국인 관객들은 문화적 차이에도 나 감독이 극중 사이사이 심어놓은 유머 코드에 웃음으로 반응했다.`곡성`은 처음 2시간 가까이 긴장감과 유머를 적절히 배치하며 오컬트적 이야기를 끌고 가다 마지막 20분가량 대혼란을 일으킨다.본격적으로 인물간 갈등이 심화하고 긴장감이 최고조로 다다르자 관객들은 숨죽이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갔다.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박수갈채와 환호성만큼 좋았다.프랑스 영화 비평지인 까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 뱅상 말로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곡성은 올해의 영화”라고 극찬의 말을 올렸다.펠릭스 브리앙은 “이 영화가 경쟁 부문에 안 가고 비경쟁에 있는 것은 스캔들”이라며 “유머를 비롯한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영화”라고 호평했다.바스티안 메르소느는 “내 인생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영화 중 하나를 봤다”며 “요즘 한국 영화계 안에서 봤을 때 가장 용기 있으면서 정치적으로 과감한 영화”라고 평가했다.이와 달리 빅터라는 이름의 관객은 “배우를 15분간 비명 지르는 능력으로 뽑은 것 같이 모든 인물을 히스테리의 극단까지 몰아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연합뉴스

2016-05-20

박찬욱 감독 `아가씨` 유럽 완판 눈앞

칸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 팔래 드 페스티벌의 지하에 자리 잡은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를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17일(현지시간) CJ EM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동유럽 2개국을 제외한 전 유럽 국가와 판매 계약이 체결되거나 관련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아가씨`는 지난 2월에 이미 전 세계 116개국에 선판매됐고, 칸에 입성하기 전에 4개국에 더 팔려 이미 120개국에 진출하게 돼 있다.이런 상황에서 칸 영화제에서 `아가씨`가 공개된 이후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구매 문의가 들어왔다.`아가씨`의 원작인 `핑거스미스`를 쓴 작가의 나라인 영국의 경우 서너개 배급업체가 `아가씨`를 서로 사겠다고 경쟁입찰을 벌이고 있다.`아가씨`를 선구매한 프랑스 배급업체 관계자는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영화적 경험이 강렬했다. 지금까지 본 경쟁작 중 재미나 가치에서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고 CJ EM 측은 전했다.프랑스 배급업체는 `아가씨`를 상당히 비중 있는 규모로 프랑스에 개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CJ EM 해외사업부 관계자는 “일부 매체의 평점과는 달리 극장주와 배급업체,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좋다”며 “`아가씨`의 판매계약을 체결한 국가 수가 `설국열차`의 167개국에 근접한 수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도 `대형 딜`이 진행 중이다.콘텐츠 판다 관계자는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측이 `부산행`의 해외 배급을 맡고 싶다고 제안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영화 `곡성`처럼 제작 단계에서부터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참여하는 경우는 있어도 영화가 완성된 후 할리우드가 해외 배급을 맡겠다는 경우는 흔치 않다.`부산행`이 칸에서 처음 상영된 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부산행`을 본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연합뉴스

2016-05-19

“꿈이 있다면 용기있게 도전하세요”

미국의 보이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 출신 조 조나스를 주축으로 구성된 록밴드 DNCE는 데뷔 1년도 안 된 신인 밴드지만 눈길을 끄는 점이 있다.지난해 10월 발표한 데뷔 싱글 `케이크 바이 디 오션`(Cake By The Ocean)은 경쾌한 멜로디와 매력적인 기타 리프가 어우러진 곡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 9위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게다가 이 밴드의 유일한 여성 멤버인 기타리스트는 한국인 이진주다.드림 시어터의 존 명이나 린킨 파크의 조셉 한처럼 미국에서 활동하는 밴드에 한국계 미국인이 포함된 경우는 더러 있었다. 하지만 한국 국적 멤버가 밴드에 합류한 경우는 드물다.이진주는 18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조 조나스가 약 1년 전에 밴드를 같이 할 수 있는지 물어 흔쾌히 동의했다”고 밴드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조와는 10년을 친구로 지내 편안하게 음악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진주는 또 “전 인천에서 태어난 100%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1987년생인 이진주는 지난 2007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로스앤젤레스(LA)의 실용음악학교 MI(Musicians Institute)에서 공부했다. MI 재학 중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6` 출신 가수 조딘 스팍스의 무대 세션을 뽑는 오디션에 합격하며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게 됐다. 이후 시아, 찰리 XCX 등 유명 아티스트와도 호흡을 맞췄다.그는 실수로 보낸 문자 메시지 때문에 탄생한 밴드명에 얽힌 에피소드도 소개했다.“밴드 이름을 `댄스`(Dance)로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제가 술김에 실수로 `DNCE`로 문자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며 “멤버들이 모두 동의해 밴드명이 `DNCE`가 됐다”고 설명했다.데뷔 싱글 `케이크 바이 디 오션`이 만들어진 과정도 털어놓았다.“스웨덴 작곡가 팀이랑 이야기하다가 그중 한 명이 `섹스 온 더 비치`(Sex On The Beach)라는 칵테일 이름을 `케이크 바이 디 오션`이라고 헷갈려 이야기했어요.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특이한 가사로 재밌게 내용을 풀어보기로 했죠. 15분 만에 탄생한 곡이에요.”이진주는 한국의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가수 소향의 시누이이기도하다.이진주는 “언니가 젊었을 때 오빠와 결혼해서 저를 키우다시피 했다”며 “오히려 오빠가 형부처럼 느껴질 만큼 언니와 더 가깝다”고 시누이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또 “서로 너무 사랑해서 친자매 같은 존재”라고도 덧붙였다.그는 아울러 “멤버들이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올해 안에 한국에 가려고 계획 중이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DNCE는 올해 안으로 정규 1집을 발표하기 위해 현재 음반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이진주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꿈이 있다면 용기 있게 도전하는 게 길”이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팬들에게 “코리안 파워 포에버! (Korean Power Forever!)”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연합뉴스

2016-05-19

노년의 발랄한 우정과 유쾌한 인생찬가

“요즘 누가 꼰대들 이야기를 돈 내고 읽어. 지들 부모 얘기도 관심 없어.”`37세 청춘` 박완(고현정 분)이 엄마(고두심)에게 내지른 독설이다.그런데 웬걸, 시청률이 상당히 높게 나왔다. 13일 1회 5.1%, 14일 2회 4.3%다.심지어 케이블 방송을 보려면 얼마간 돈을 따로 내야 한다. 극장에 가거나 책을 사서가 아니라 `저렴한` 방송으로 봤다 쳐도 `꼰대들 이야기`를 많이들 본 것이다.tvN 금토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쟁쟁한 노년 배우들을 앞세워 요란하게 신고식을 했다.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이 4회에서야 4.2%를 기록하며 4%를 넘긴 것과 비교해보면 노인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심지어 펄펄 뛴다. 관절이 아프거나 숨이 차서 그냥 앉은 채 “내가 옛날에는 말이지~”라며 하품 나는 레퍼토리를 읊조리는 게 아니라, 2016년 오늘의 이야기가 생생하다.극중에서도 63세부터 86세까지 치매가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고, 실제로도 65세부터 80세까지 골다공증이 심각할 나이의 배우들이 전면에 포진해있지만 `디어 마이 프렌즈`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요강 그릇을 깨뜨릴 정도다.◇ 그들이 사는 역동적인 세상… `꼰대`의 인생찬가`남의 말 안 듣고 자기가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다 아는 양 굴며, 입만 열면 구닥다리 잔소리를 해대는 늙은이 혹은 기성세대`. 이 정도가 속어인 `꼰대`의 뜻이 아닐까 싶다.`디어 마이 프렌즈`는 아예 이 단어를 내세우고 적극 활용해 `꼰대`라면 치를 떠는 청춘들과 그 `꼰대`들의 발랄한 우정과 유쾌한 인생찬가를 그린다.신구(80), 김영옥(79), 나문희(75), 김혜자(75), 주현(73), 윤여정(69), 박원숙(67), 고두심(65)이 주연이다. 이들을 수발하는 막내는 `천하의` 고현정으로 `불과` 45세다.60~70대가 주축이지만 드라마는 역동적이다. 귀도 안 들리고, 주의도 산만하며, 치매도 오고, “밑이 헐거워” 아무 데서나 빨리 용변을 봐야 하는 노인들의 이야기지만 이들이 사는 세상은 청춘 못지않게 부산하다.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데는, `내가 빨리 죽어야지`라는 노인의 말이 세계 3대 거짓말이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남편이 배신하고, 자식이 무시하고, 삶의 무게에 무릎이 꺾이는 비루한 인생이라도 삼시 세끼 배가 고프고 술이 고프면 인간은 내일을 기다리게 된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섬세하고 치열하며 따뜻한 노희경의 글창작의 샘물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노희경 작가가 2013년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그 겨울 바람이 분다`) 하자 충격과 실망을 느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시청률과 상관없이 최고의 캐스팅을 이어가고 여전한 `글발`로 나날이 이름값은 더해졌지만, 일각에서는 노희경 작가의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디어 마이 프렌즈`는 우리가 알던 노희경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 같아 더욱 반갑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를 외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시골 초등학교 동문이라는 질기고 진한 인연을 맺은 이들 노인이 여전히 함께 어울려 오늘을 지지고 볶는 이야기를 그린 `디어 마이 프렌즈`는 치열하게 살아있고, 섬세하고, 따뜻하다.`내가 사는 이유`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바보 같은 사랑` `화려한 시절` `고독` `꽃보다 아름다워` 등 열광적이고 깊은 반응을 끌어냈던 노희경 작가 초창기 작품이 2016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한동안 내로라하는 청춘스타들과 작업했던 노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황혼 찬가를 오래전부터 구상했지만 어른들 이야기는 하지 않는 시대, 젊은 한류스타가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오면서 그 바뀐 판도에 따라가느라 `디어 마이 프렌즈` 같은 드라마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젊은) 우리가 치열하게 산다고 하는 건 치열한 것도 아니다. (노년은) 생로병사 중 로병사를 경험하다 보니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시기다. 죽거나, 아프거나, 아니면 의지가 꺾이는 시기”라며 “그 치열함만으로도 이야기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