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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잉군, 어디 기댈 곳 없는 외로운 왕자”

연합뉴스
등록일 2016-05-23 02:01 게재일 2016-05-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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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SBS `대박`서 열연<br>“시청률 아쉽지만 아직 포기안해”

“최민수 선배가 숙종이 아편을 했다는 설정을 한 뒤 (극 중 아들인) 저를 불러내 `왕을 할 마음이 있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충격받았어요.”

SBS TV 사극 `대박`에서 연잉군을 연기 중인 배우 여진구(19·사진)는 20일 가장 기억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여진구는 “조명을 받은 채 약간 넋이 나간 최민수 선배를 바라보는데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연잉군은 숙종(최민수 분)의 아들이자 훗날 영조가 되는 인물로, 구중궁궐에서 목숨을 부지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여진구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SBS 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근석(백대길 역) 형이 뱀을 먹고 똥통에 빠지는 등 육체적으로 고생하는 장면을 많이 찍었다면, 저는 정신적으로 선배들과 씨름하는 장면이 많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연잉군은 어디 기댈 곳 없는, 외롭고 위태로운 왕자”라면서 “지금껏 연기하면서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버지를 앞에 두고도 아버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아버지에게 기댈수록 밀쳐지는 느낌이 들고요. 살아남고자 고군분투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멍해질 때가 있어요. 궁궐 세트에서도 음산한 곳, 그늘진 곳을 찾게 되더라고요.”

최민수와 여진구는 카메라 앞에서와 달리 평소에는 아버지와 아들처럼 가깝다.

“최민수 선배는 제가 헤맬 때마다 잡아주고, 연잉군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많은 충고도 해 주는 버팀목이세요. 항상 저보다 더 연잉군을 연구해 오시는것 같아요.”

여진구는 장근석에 대해서는 “선배 연기자들이 흡입력 있게 저를 끌고 간다면, 장근석 형은 친형처럼 같이 손잡고 뛰어드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옆에 앉은 장근석은 이에 “저보다 열 살이나 차이 나지만 신뢰 있는 목소리와 눈에서 나오는 뜨거운 에너지가 대단한 배우”라고 추켜세웠다.

3월 28일 전국 시청률 11.8%로 출발한 `대박`은 현재 8~9%를 오가고 있다. 화려한 출연진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여진구는 “드라마 이름이 `대박`이라 내심 (흥행을) 기대했다”면서 “시청률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 8회나 남았으니 포기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남은 8회 안에서 무궁무진한 일이 펼쳐질 겁니다. 연잉군과 백대길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인좌는 또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후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세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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