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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켄 로치, 두번째 황금종려상 기염

연합뉴스
등록일 2016-05-24 02:01 게재일 2016-05-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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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BR>박찬욱 `아가씨`는 수상 불발
▲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9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감독 켈 로치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아들고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칸 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이 영국 영화`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돌아갔다.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9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영국 좌파성향의 노장 감독 켄 로치(80)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을 목수 일을 하다 건강 악화로 일을 못하게 된 다니엘 블레이크가 실업보험을 받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리며 영국의 관료주의와 복지제도의 맹점을 비판한 영화다.

켄 로치는 이번 영화를 포함, 칸의 레드 카펫을 13번이나 밟을 정도로 칸의 총애를 받아온 감독이다.

그는 2006년에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이미 한 차례 황금종려상을 받아 2회 수상자 대열에 들게 됐다.

황금종려상의 최다 수상 기록은 2회로, 현재까지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에미르 쿠스투리차, 이마무라 쇼헤이, 미하엘 하네케 등 7명에 불과하다.

켄 로치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우리를 파국으로 몰고 갔던 신자유주의에 의해 추동된 긴축정책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사로잡혀 있다”며 사회비판적인 수상소감을 밝혔다.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칸의 기린아`인 캐나다의 자비에 돌란 감독이 연출한 `단지, 세상의 끝`에로 돌아갔다.

`단지, 세상의 끝`은 불치병에 걸려 가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던 작가가 12년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올해 27세인 돌란 감독은 영화 시사회 후 언론으로부터 저조한 평가를 받았으나 심사위원대상을 받아 칸의 총애를 받고 있음을 재확인됐다.

감독상은 `바칼로레아`를 연출한 크리스티안 문주와 `퍼스널 쇼퍼`를 출품한 올리비에 아사야스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영국 출신 여성 감독인 앤드리아 아널드가 감독한 `아메리칸 허니`가, 각본상은 `세일즈맨`을 쓴 아쉬가르 파르하디가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세일즈맨`의 샤하브 호세이니가, 여우주연상은 `마 로사`의 자클린 호세가 각각 챙겼다.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가 연출한 `세일즈맨`이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한 영화에 복수의 상을 잘 수여하지 않는 칸 영화제의 관례에 비췄을 때 이례적이다.

한국영화로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 감독은 앞선 두 차례 초청에서 심사위원대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아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결국 불발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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