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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의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눔이죠”

“나이 오십에 격투기를 한다고 하니 아내가 당연히 펄쩍 뛰죠. 이혼하고 하라고, 자신은 외국으로 가 버리겠다고 하더라고요. 맨정신으로는 못 하겠고 술을 마시고 들어가서 부엌 식탁 앞에서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을 했죠. 소아암환자들을 돕는 좋은 일인데 내 몸이 좀 찢어지고 부서지면 어떠냐고, 큰 부상은 안 당하겠다고 애원했죠.(웃음)”20~30대도 아니고, 나이가 오십이다.평생 해왔던 것도 아니고 오십에 격투기에 도전하겠다는데, 부인이 아니라도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일이다.하지만 이 남자는 못말린다. 평생을 그래왔다. 그렇다고 허튼 짓을 한 것도 아니다. 정의와 의리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아로새긴 채 선하고 순수한 에너지로 좌충우돌해온 그다. 그러면서 `의리의 사나이`, `의리의 기부왕`이라는 애칭도 얻었다.버는 족족 기부를 하고,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이런저런 희생을 하는 남편을 둔 부인의 심정은 불문가지다.중3, 중2인 아들 둘이 모두 축구선수라고 하니, 이 집안은 `큰아들`까지 매일 크고 작은 부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안 그래도 아내가 거의 의사 다 됐다”며 씩 웃는 배우 김보성을 지난 4일 그가 훈련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로드FC짐에서 만났다.◇ 청춘스타에서 의리의 사나이로“으리(의리)으리(의리)”를 외치기 전 김보성은 `상남자` 이미지로 종횡무진했다. 1989년 이미연과 주연한 영화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가 대박이 나면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좌충우돌하는 코믹한 이미지에, 액션을 사랑하는 `터프 가이` 이미지로 1990년대 청춘스타로 사랑받았다.그러다 어느새 `아저씨`가 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그는 2014년 `의리` 돌풍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의리`를 외치는 김보성을 기용한 코믹 광고들이 모두 히트를 치면서 `아저씨 김보성`이 청춘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콘이 된 것이다.하지만 김보성은 거기에 `영합`(?)하지 않았다. 평생 자신만의 순수함으로 돌진해온 그는 `으리으리`를 외쳐달라는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을 뒤로 하고, 자신에게 이목이 쏠린 때에 `나눔의 의리`를 외치며 좀 더 많은 기부와 선행을 하고자 달려나갔다.그러다 결국엔 `사고`도 치게 됐다. 그는 하늘의 뜻은 깨우칠지 모르나 무릎은 시리게 되는 지천명의 나이에 종합격투기 도전을 선언한다. 소아암환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 경기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힘들긴 하네요. 몸에 무리가 와요.”김보성은 다음달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35`에서 일본의 베테랑 선수 곤도 데츠오(48)와 웰터급(77㎏) 경기를 치른다.“이제 한달 남았네요. 체력이 약점이니 그라운드 기술, 체력 키우는 일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힘들어요. 평생 복싱과 태권도를 해왔고 나도 나름 파이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격투기 훈련을 받으니 겸손을 배우게 됐습니다. 하하. 내가 파이터라는 생각은 대단한 착각이었구나, 진짜 파이터들은 정말 대단하구나 느끼고 있습니다.”그는 이날도 인터뷰에 앞서 물리치료를 받고 왔다. 안 받을 수가 없다.“만년 청춘인지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하하. 몸에 무리가 있어요. 요즘엔 잇몸도 붓고 눈꼽도 끼는데 그게 다 힘들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낮에는 파이터들과 훈련하고 저녁에는 주짓수 훈련을 하는데 시합 전에 골병 들게 생겼다고 주변에서 놀려요.”◇ “의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눔의 의리”김보성은 2014년 국내 남자연예인 최초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할 경우 가입할 수 있는 모임이다.그는 그 전후로 크고 작은 기부를 실천해왔다. 최근에는 소아암환자들의 가발 제작을 위해 모발을 기증했는데, 격투기를 반대하던 그의 부인도 잇따라 머리카락 35㎝를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그는 “아내가 진짜 의리가 있는 거죠”라며 씩 웃었다.“제가 의리를 외치는 게 희화화되기도 했지만, 의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눔입니다. 의리를 잘못 외치면 부작용이 나요. 요즘 나라가 어수선한데, 제대로 된 의리가 지켜지면 정의롭고 따뜻한 대한민국이 됩니다. 하지만 잘못된 의리를 외치면 사욕을 챙기거나 범죄를 벌이게 되죠. 의리에는 반드시 공익을 위한 정의감이 수반돼야하고, 그것을 통해 나눔의 의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나눔이 삶의 목표가 되면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됩니다.”김보성은 “대한민국에 정의와 나눔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죽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김보성 파이팅!”이다. /연합뉴스

2016-11-07

“YG 막내로 부담… 뒤처지지 않을 것”

“오늘이 가장 긴장되는 것 같아요. 사장님이 안 계신 자리라 저희끼리 긴장 많이 했어요.”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블랙핑크사진 네 멤버는 언론과의 인터뷰가 부담스러운 듯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무대 위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영락없이 평균 연령 19세의 수줍은 소녀의 모습이다.이제 데뷔 3개월이 된 블랙핑크는 같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선배 걸그룹 투애니원(2NE1)과 자주 비교되는 데 대해 “사실 투애니원과 비교당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영광”이라고 했다.제니는 “투애니원은 음악을 통해 YG만의 색깔을 보여준 분들”이라며 “투애니원과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기보다는 최대한 투애니원을 따라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역시 우리만의 색깔로 더 다양한 YG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블랙핑크는 YG에서 투애니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블랙핑크가 선보인 음악이 투애니원과의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하지만 이런 우려 섞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블랙핑크는 성공적으로 데뷔 무대를 치렀다.블랙핑크는 지난 8월 8일 데뷔 싱글 `스퀘어 원`(SQUARE ONE)을 발표했으며, 더블 타이틀 곡 `휘파람`과 `붐바야`로 큰 인기를 끌었다.특히 `휘파람`은 공개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각종 차트를 `올킬`하며 한 달 가까이 정상을 유지했다. 또 걸그룹 최단기간인 데뷔 14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요계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다.이어 블랙핑크는 지난 1일 두 번째 싱글 `스퀘어 투`(SQUARE TWO)를 공개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이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불장난`은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정상을 석권했다.블랙핑크는 그러나 유명 아티스트가 다수 포진한 YG 소속으로서 갖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털어놓았다.제니는 “사실 YG 선배 가수들이 모든 면에서 아주 큰 성공을 거둬 막내이자 후배로서 많은 부담이 있다”며 “우선은 선배들에 뒤처지지 않게 따라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제니는 또 블랙핑크만의 매력에 대해 “아직 우리만의 강점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지수는 “팀 이름처럼 여러 색깔 최대한 섞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나름대로 강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한편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 가능성에 관해 묻자 제니는 “신인상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솔직히 거짓말일 것 같다. 오랜 준비 끝에 데뷔했고 기다려 왔던 신인상이기에 (수상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블랙핑크는 팬들과 소통을 늘려가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지수는 “아무래도 기다려주는 팬들이 많으니까 소통의 기회를 더 많이 얻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제니는 “팬들을 만나는 자리도 많이 갖고 다양한 장르의 방송 활동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6-11-04

느리지만 강한 `쇼핑왕 루이` 수목극 정상

`거북이 걸음의 승리`.MBC TV 수목극 `쇼핑왕 루이`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보폭이 작은 거북이걸음이지만 출발한 이래 시청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고, 그 과정에서 경쟁작을 하나둘씩 제쳐 눈길을 끈다.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쇼핑왕 루이` 12회는 전국 11.0%, 수도권 11.4%로 2회 연속 수목극 1위에 올랐다.지난달 27일 10.5%를 기록하며 10.2%였던 SBS TV `질투의 화신`을 꺾고 마침내 수목극 왕좌를 차지하더니, 2일에는 그 격차를 더 벌렸다.2일 `질투의 화신`은 전국 9.7%, 수도권 10.7%를 기록하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못했다.KBS 2TV `공항가는 길`의 시청률은 전국 8.5%, 수도권 9.2%로 집계됐다.지난달 21일 동시간대 꼴찌인 5.6%로 출발한 `쇼핑왕 루이`는 6회 만에 `공항가는 길`을 앞섰고, 10회에서는 10.2% 동률의 성적으로 `질투의 화신`의 덜미를 잡았다.`착한 드라마` `힐링 드라마`라는 칭찬이 따르는 `쇼핑왕 루이`는 기억상실증에걸린 재벌 3세의 엉뚱한 소동극을 그리면서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따뜻하고 순수한 시선을 유지한다. 자극적인 요소 없는 코믹하고 훈훈한 이야기에 주인공 서인국의 능수능란한 연기가 감탄을 자아내면서 시청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016-11-04

“잊을 수 없고 잊기 싫은 작품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깜찍한 아역 연기로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김유정(17)은 부쩍 성숙해진 듯했다. 하지만 차분하면서 조숙해 보이는 표정 아래로는 언제 `까르르` 하고 쏟아질지 모를 장난기 어린 웃음을 머금은 앳된 모습도 엿보였다.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막 끝낸 김유정을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당분간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여운이 크게 남아 있을 거 같아요. 너무 속상하고 섭섭하고. 시원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너무너무 아쉽죠.”마지막 촬영 때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싱숭생숭한 마음이었다고 했다.김유정은 “잊을 수 없고 잊기 싫은 작품”이라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조금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김유정은 다섯 살 때 과자 CF로 데뷔해 벌써 연예계 활동 13년 차다.`구르미 그린 달빛`은 김유정이 아역 배우에서 벗어나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 작품이란 평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김유정의 반응은 좀 더 신중하고 야무졌다.“성인 연기에 도전한 작품이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제 생각은 좀 달라요.드라마 전체를 끝까지 이끌어가는 여주인공 역을 맡은 건 처음이었고 많은 걸 보여줄 기회였던 건 맞죠. 하지만 홍라온은 소녀에서 여자로 성장하는 경계선에 있는 인물이었던 것 같아요. 라온이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면서 저도 따라서 성장한 것 같아요. 성인 연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김유정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로맨스를 펼치는 능청스러운 남장여자 내시 홍라온을 연기했다.김유정은 “남자인 척하거나 흉내를 내는 남장 여자가 아니라 아직 앳된 성장기의 소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초반의 통통 튀는 홍삼놈(홍라온)을 연기할 때는 너무 즐겁고 재밌고 행복했고 실제로도 밝은 기운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극의 전개가 바뀌고 역적의 딸이 되면서 라온이도 흔들리고 감정 소모도 많아졌고, 저도 같이 우울해지면서 자신감이 좀 없어졌어요.”극 중 홍라온이 가장 아름답게 그려진 하이라이트는 초반부인 4회 왕의 생일잔치에서 음모로 사라져버린 기녀를 대신해 라온이 얼굴을 가린 채 독무를 추는 장면이었다.김유정은 “그 장면을 위해 두 달 전부터 준비했다”며 “스태프들 모두가 진짜 공을 들인 장면이라 피해를 주지 않도록 춤을 춰야겠다고 생각하고 연습했는데, 시청자들 반응이 너무 좋아 뿌듯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이후 김유정은 극 중 여자로 차려입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내내 상투를 틀고 남장을 한 모습으로 등장했다.“초반에 감독님께서 후반부로 가면 여자로 많이 나올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기다려도 (그런 장면이) 안 나오더라.(웃음) 물론 저도 여자로서의 예쁜 모습을 많이 보여 줬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나오면 안 될 거 같았죠. 역적 홍경래 여식으로 도망을 다녀야 하는데….”김유정은 “엔딩 장면에서 영이 임금이 되고 찾아왔을 때 넓은 꽃밭에서 라온이 여자의 모습으로 서는데 너무 예쁘게 잘 나왔더라”며 “그걸로 한풀이를 했다”고 말했다.설령 본인의 배역이 어여쁘게 부각되지는 않아도 극 전체가 살아나는 데 기여한다면 만족할 수 있다고 했다. 나이답지 않은 당찬 대답이었다.“저는 항상 상대방이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돼야지 하고 마음을 먹거든요. 김유정이란 배우와 같이 한번 해보고 싶어요. 김유정이란 배우는 믿고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어요. 그런 말을 많이 듣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6-11-03

“힘든 시절 기억들 꺼내 연기했죠”

지난달 25일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 여주인공 박하나는 줄곧 `노그래`로 불렸다.정글과도 같은 노량진 학원가에서 내세울 것 없는 학력과 변변찮은 이력을 가진강사 박하나는 tvN 드라마 `미생`(2014)의 비정규직 사원 장그래보다 더 나을 것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배우 박하선(29)은 지난 4개월간 `노그래`로 살면서 자신의 삶이 겹쳐 보였던 모양이다.“어둡다 못해 앞이 보이지 않았던” 2년 공백기를 거쳐 `혼술남녀`로 전환점을 맞이한 박하선을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사실 다들 기대도 안 하셨잖아요? (웃음) 드라마 시작 전만 해도 기사 댓글도 몇 개 없었는데 다행히 잘 됐어요. 이제 정말 `끝`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 아쉬워서 마지막 녹화 후 펑펑 울었어요.”`혼술남녀`가 자신의 이야기 같았다는 박하선은 “마치 제 자식처럼 느껴져서 더 애착이 간다”고 강조했다.“박하나에 제 모습에 많이 들어가 있어요. 박하나도 언제든 잘릴 수 있는 임시직이라는 점에서 제 직업과 비슷해요. (그는 이때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괜찮아` 하며 힘내려고 하는데 현실의 벽은 높고 불안하고….”11년 전 드라마로 데뷔한 박하선은 2011년 MBC TV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반짝 스타덤에 올랐다.그는 `하이킥` 덕분에 처음으로 인기라는 걸 느꼈지만, 인기가 수그러진 뒤 더 외로웠다고 고백했다.지난 2014년 SBS TV에서 방영된 `쓰리 데이즈`와 `유혹` 이후, 한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그를 볼 수 없었다.“안 좋은 일은 함께 온다고 하더니, 드라마 하나 영화 하나 이렇게 (촬영을 준비하던) 두 작품이 엎어졌어요. 복귀가 계속 미뤄졌죠.”낚시와 요가, 여행, 그도 아니면 혼자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는 박하나는 `하이킥` 때 만났던 작가의 추천 덕분에 `혼술남녀`를 만났다.그는 “과거 힘들었던 기억들을 (연기할 때) 모조리 꺼내 썼다”면서 “박하나가 자책하거나 `고쓰` 진정석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거나, 혼술하는 연기 등은 모두 그런기억을 꺼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박하선은 이번 작품에서 유명 학원강사 진정석(하석진 분)뿐 아니라 그 동생 진공명(공명)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그는 소감을 묻는 말에 “그게 여주인공 하는 재미”라면서 미소를 지었다.“진공명은 정말 싱그럽다 못해 빼앗고 싶은 젊음을 갖고 있고, 진정석은 정말 섹시해서 남녀 사이라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박하선은 두 사람 중 한 명을 꼽아달라는 주문에는 “공명의 다정함과 진정석의 남자다움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제대로 못 자고 못 먹는 상황에서도 `혼술남녀` 촬영은 신나게 했다는 박하선은 당장 보름 뒤 영화 촬영을 시작한다.갈대같이 가녀린 몸으로 힘들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건넸더니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야무진 대답이 돌아왔다. /연합뉴스

2016-11-02

“젝키 재결합 보며 추억에 젖게 되더라”

▲ 그룹 H.O.T로 데뷔한 지 20주년이 된 강타(본명 안칠현·37)는 오는 3일 새 앨범 `홈`(Home) 챕터 1을 발표고 타이틀곡 `단골식당`(Diner)으로 8년 8개월 만에 솔로 활동을 재개한다. /연합뉴스그룹 H.O.T로 데뷔한 지 20주년이 된 강타(본명 안칠현·37)는 `아이돌 조상`, `시조새`로 불린다.같은 시기 활동한 1세대 아이돌 그룹인 젝스키스가 올해 성공적으로 재결합했고, S.E.S와 엔알지(NRG)가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앨범을 예고해 H.O.T의 재결합에대한 관심도 쏠렸다. 아쉽게도 아이돌 문화의 시작점인 H.O.T는 20주년을 자축하지 못했지만, 강타가 오는 3일 미니앨범 `홈`(Home)의 챕터 1으로 8년 8개월 만에 컴백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강타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옛날 생각을 안 하고 살았는데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재결합한 MBC TV `무한도전`을 보면서 그날만큼은 원 없이 생각했다”며 “`우리 멤버들은 어떻게 볼까`란 생각부터 `우리도 저랬는데`라고 추억에 젖었다”고 회상했다.다음은 강타와의 일문일답.- 젝스키스의 재결합을 어떻게 봤나.△ 옛날 생각을 안 하고 살았다. 그 시절이 너무 화려했고 기억들 하나하나가 좋았으니. 지금을 살고 앞으로의 나를 위해 투자해야 하니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하는 것에 뭔가 불만이 생기더라. `요즘 뭐해요?`라고 물으면 상처를 받곤 했다. 그런데 정말 그날은 `무한도전`을 보면서 원 없이 생각하며 추억에 젖게 되더라. 생명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가장 부러운 건 신화이다.- H.O.T로 시작된 아이돌 문화도 20주년을 맞았다. 지금의 아이돌 시장이 어떻게 발전했다고 보나.△ 트레이닝 시스템이 확실히 자리 잡으며 보컬뿐 아니라 멤버들의 역량이 훌륭해졌다. 때문에 팀 안에서 멤버들의 역할이 분명해져 배우, MC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 해외 시장 진출 등 활동 영역이 넓어지니 무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른 것 같다. 후배들은 질 높은 무대를 꾸미는 데, 환경이 좋아진 반면 스스로 연구하고 챙겨야 할 게 많아졌다.- 아쉬운 대목은.△ 아이돌 그룹의 공식이 생기고 예전보다 정형화된 팀이 많아졌다는 느낌도 든다. 1990년대에는 팀마다 색깔이 뚜렷했다. H.O.T가 `캔디`를 부르고 젝스키스는 `폼생폼사`를, 신화는 펑키한 `해결사`를, 지오디는 감성적인 `어머님께`를 노래했다. 물론 요즘도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이는 팀이 많지만, 수적으로 많아져서인지 비주얼이나 음악에서 비슷한 팀이 눈에 많이 띈다. 그땐 팀이 가진 색깔만 확실하면 됐지만 이젠 팀의 개성이 뚜렷해야 하고 멤버들이 여러 가지를 섭렵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장이다.- 후배들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텐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겪은 에코붐 세대(일반적으로 1980년대 생을 지칭)도 행복했지만 후배들도 옛날 음악의 영향을 반영할 수 있는 세대이다. 특히 3세대로 지칭되는 요즘 10~20대 아이돌도 드라마와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몰랐던 옛날 음악을 접하고 원곡을 찾아듣더라. 듣는 음악의 폭이 에코붐 세대보다 더 넓을 수 있어 이들이 선배급이 되면 음악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시장도 젝스키스가 기존 팬뿐 아니라 새로운 팬들을 많이 흡수했듯이 이젠 신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흐름이 되지 않았나. 그러니 후배들 개개인의 10년 후가 더 기대된다.- 선배로서 조언해주고 싶은 말은.△ 후배들이 `형이 활동했을 땐 어땠어요?`라고 많이들 물어온다. 때론 팬들이 따라와 밖에 다니기 불편하지 않았느냐고 히는데, 모두 인기를 얻으려고 노력했으니 그게 힘들어지면 모순이다. 우리가 간절하게 원해서 된 것이니 그만큼 인기를 얻으면 사생활이 제약받는 부분도 감내해야 한다. /연합뉴스

2016-11-01

주말 극장가 `닥터 스트레인지` 돌풍

주말 극장가에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이 통했다.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개봉 첫 주말 이틀 동안 117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지금까지 누적 관객 239만9천561명으로 집계됐다.코미디 영화 `럭키`는 `닥터 스트레인지`에 밀려 기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으나 주말 동안 55만8천여명을 더 늘리며 2위에 안착해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본 관객은 563만9천94명으로, 이런 추세라면 600만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이두한 감독의 공포영화 `혼숨`은 소리소문없이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이후 3위를 달리고 있다. 귀신을 불러내어 숨바꼭질한다는 `혼숨` 영상을 소재로 한 영화로, 지금까지 총 관객수는 18만2천648명이다.할리우드 영화 `인페르노`, 재개봉 영화 `노트북`, 팀 버튼 감독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각각 박스오피스 4~6위에 올랐다.애니메이션 `쿠보와 전설의 악기`는 7위를 기록했다. 마법의 힘을 가진 소년 쿠보가 가족을 둘러싼 비밀을 찾아 나서면서 겪게 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영화다.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와 `자백`은 나란히 8위와 9위를 차지했다.공포 외화 `맨 인 더 다크`(15위)는 주말 동안 관객 수를 더 늘리며 총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맨 인더 다크`는 거액의 현금을 노린 10대 빈집털이범들이 눈먼 노인의 집에 갇히며 겪는 공포 스릴러다.장기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맨 인 더 다크`는 `컨저링`, `컨저링2`, `식스센스`, `라이트 아웃`에 이어 역대 공포외화 흥행 순위 5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2016-11-01

이수만 `亞 게임 체인저 어워즈` 수상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가 시상하는 `2016 아시아 게임 체인저 어워즈`(2016 Asia Game Changer Awards)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28일 SM에 따르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나이티드 네이션스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한류로 세계 문화산업의 지형도를 바꾼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뉴욕에 본사를 둔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미국의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존 D.록펠러 3세가 1956년 아시아에 대한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비영리 기관이다.아시아 소사이어티의 글로벌 네트워크 멤버들이 직접 수상자를 선발하는 `아시아 게임 체인저 어워즈`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사회,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시도와 선구적인 일, 복지 활동 등으로 매년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미래 변화에 기여한 `선구자적인 혁신가`(게임 체인저)에게 주는 상이다.시상에 앞서 아시아소사이어티는 이수만 프로듀서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오늘날 K팝이 세계적인 센세이션이 되고, 연간 수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게 된 것은 뮤직 게임 체인저 이수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수많은 한국 팝스타를 세상에 알려 K팝 열풍에 불을 붙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문화 뒤에는 그가 있다`고 조명했다.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수상 소감에서 “기술과 문화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삶에 기쁨을 주는 것처럼 저와 SM은 급변하는 기술의 미래, 특히 로봇과 AI의 시대가 될 미래에도 세상의 모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셀러브리티를 통해 행복을 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올해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포함해 중국 영화계를 변화시킨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세계 건축계의 아이콘인 중국계 미국인 아이엠 페이, 수천 명에게 시력을 되찾아준 네팔 의사 산덕 루이트, 이라크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가에서 예술로 사람들 마음을 치유한 오케스트라 지휘자 카림 와스피 등 의미 있는 업적을 이뤄낸 아시아인들이 선정됐다. /연합뉴스

201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