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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음악으로 팬들의 마음 끌어당기고파”

보이그룹 크나큰은 지난해 석 장의 음반을 냈지만 아직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차트 10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데뷔 1년 된 그룹에게 멜론 100위권 진입은 높은 산.하지만 가요계에서는 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데뷔 당시 평균 신장 185㎝인 `장신돌`이란 점에 주목했지만 멤버들의 고른 가창력과 절도있는 춤 실력이 입소문 나기 시작했다. 미국 빌보드는 지난해 `2016년 상반기 데뷔한 8명의 유망한 K팝 가수` 중 한 팀으로 소개하기도 했다.최근 새 싱글 `그래비티`(GRAVITY)를 발표한 크나큰은 “1년을 활동하고서 내는 음반이어서 일정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진다”며 “차츰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져 우리도 활동에 의욕이 생기고 기대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음반 공백기 동안 이들은 서울에서 2회,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총 3회, 대만에서 1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다.희준은 “첫 콘서트를 해보니 확실히 가수는 공연하며 살아야 하는 직업이란 것을 깨달았다”며 “평소에는 느끼지 못한 기분이었다. 콘서트가 아닌 연습실에서 춤출때가 20배는 더 힘든 것 같다”고 웃었다.인성도 “공연하면서 내가 가수란 점이 뿌듯했다. 무대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승준은 “대만 팬들은 열정적이고, 일본 팬들은 귀엽다. 한국 공연 때는 무대 올라갈 때부터 뭉클해져서 울 뻔했다”고 말을 보탰다.새 싱글은 “크나큰의 음악을 듣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싶은 포부를 담아 `그래비티`란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데뷔곡 `노크`(KNOCK)를 비롯해 `백 어게인`(BACK AGAIN), `유`(U) 등 지금껏 남성미를 강조한 댄스곡을 선보였다면 이번 타이틀곡 `해, 달, 별`은 RB 곡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곡에는 헤어진 연인을 낮과 밤 언제나 주위를 맴도는 해, 달, 별에 비유해 이별 후 느낀 감정이 담겼다.멤버들은 “날씨는 더워지는 데 RB 장르가 맞을까 고민도 했다”며 “`유` 활동 때 나온 곡이었는데 데모곡만 듣고도 너무 좋아 그 느낌을 믿었다”고 말했다.이들의 모든 곡은 용준형과 함께 비스트의 곡을 썼던 작곡가 김태주와 함께 작업했다.멤버들은 “김태주 작곡가는 멤버들의 보컬 장점을 잘 알아서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 준다”며 “마치 요리를 할 때 재료에 밑간하고 프라이팬을 예열한 뒤 바삭하게 구워 예쁘게 접시에 담아내듯이 음색에 따라 파트를 잘 나눠줘 맛깔스럽게 완성된다”고 설명했다.`해, 달, 별`의 안무는 `춤꾼` 지훈이 구성했다.지훈은 “타이틀곡 안무는 처음 짰다”며 “노래가 춤추기에 밋밋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안무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후렴구에서는 우리의 긴 팔과 긴 다리를 강조한 동작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평소 작곡에 열의를 보이는 유진은 이번에 다른 그룹인 맵식스의 새 앨범 수록곡 `클로저`(Closer)를 김태주와 공동 작곡하기도 했다.유진은 “다른 가수의 앨범에 내 곡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어서 기분이 남달랐다”며 “우리 팀의 곡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크나큰은 네이버 V라이브와 자체 제작 인터넷 리얼리티인 `마이 크나큰 텔레비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V라이브에서는 12시간 연속 방송을 하는 기록을 세웠고, `마이 크나큰 텔레비전`에서는 코믹한 게임 등을 선보여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이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인터넷 영상을 통해 이들에게 `입덕`(入+덕후·팬이 되다)한 국내외 팬들도 많다.인성은 “영상을 통해 원거리의 해외 팬들도 점차 생겨나는 것 같다”며 “생방송인 V라이브를 할 때는 영어뿐 아니라 아랍어로도 반응 글이 올라와 신기하다”고 웃었다.그러면서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작년에는 신인으로 불렸는데 올해부터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싶어요. 모든 음원 순위에 진입하고 싶고, 공연을 통해 더 많은 해외 팬들도 만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7-06-08

“이 앨범 통해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죠”

“15년차 여자 솔로 가수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안정적으로 발라드나 이별 노래만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앨범을 통해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습니다.”2003년 데뷔해 어느덧 15년 차를 맞은 가수 거미(본명 박지연·36)가 돌아왔다.5번째 정규앨범 `스트로크`(STOKE) 발매일인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도봉구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거미는 9년 만의 정규앨범 작업 과정에 대해 “많이 울었다”며 입을 열었다.그는 “노래를 오래 하다 보니 생각이 정형화되더라. 아마추어일 때 날 것 그대로의 표현과 감정이 필요했다. 처음엔 그게 잘 안돼서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총괄 프로듀서로 힙합듀오 리쌍의 길과의 호흡에 대해선 “한 번도 얼굴을 붉힌 적이 없을 정도로 잘 맞았다. 길이 나중에 말하길 딱 한 번, 제가 울어서 화났다고 하더라”며 웃음 지었다.이어 “평소 녹음할 때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데, 길이 술 한잔 하고 녹음하길 권했다”며 “그 트랙이 쓰이진 않았지만, 머리보단 가슴으로 `진짜 노래`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래퍼 치타와 보이비 등 화려한 피처링 군단과 가수 휘성, 하림, 수란 등이 힘을 보탠 이번 앨범은 힙합과 발라드, RB, 포크 등 스펙트럼이 넓어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겠다는 의도가 읽힌다.타이틀곡 `아이 아이 요`는 꿈을 향해 비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희망을 포근한 신스 사운드로 풀어낸 곡이다.거미는 “제목의 뜻이 궁금하실 텐데, 꿈을 꾸면서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흥얼거림을 표현했다”며 “저도 나이를 먹다 보니 음악계 후배들에게, 팬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또한, “우리가 이별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너무 이별만 이야기하는 데 지친 마음도 있었다”며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이 돌아가실 때 가슴에 하나 남겨드리고 싶은데, 더 진실한 공감을 하기 위해 인생 얘기를 담았다”고 덧붙였다.연인인 배우 조정석이 7번 트랙 `나갈까`의 작사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거미는 “조정석 씨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앨범 작업 모니터링을 많이 해준다.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며 “너무 힘든 순간 때때로 `이것도 다 감사한 일이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감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15년차를 맞은 소회도 털어놨다.거미는 “`나도 좀 베테랑이 됐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하면서 음악은 끝이 없다는 걸, 음악의 위대함을 느꼈다”며 “이걸 느끼지 못했다면 아마 똑같이 비슷한 음악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저는 창작보다는 표현에 더 많은 달란트(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솔로 여가수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한동안 저도 많이 고민했고 슬럼프도 겪었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제가 설 수 있는 무대를 다 찾아다닐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2017-06-07

스타들, 현충일 맞아 호국선열의 뜻 기려

6일 제62회 현충일을 맞아 스타들도 태극기 게양을 독려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호국 선열들의 뜻을 기렸다.방송인 이혜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립현충원을 찾은 `인증샷`을 올리며 아버지와의 추억을 전했다. 사진에는 부모님의 결혼식 모습과 함께 `해군중사 이중욱의 묘`라는 글귀가 새겨진 묘비가 담겼다.그는 “암 투병 중 자랑하시며 `난 현충원으로 간다.` 그땐 그 말이 듣기 싫어 딴 곳을 바라보곤 못 들은 척했는데 그때 말할걸. `저도 너무나도 아버지가 자랑스러워요!”라고 적었다.배우 이시영도 “현충일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정한 기념일입니다.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태극기 사진을 게재했다.방송인 김지민은 “오늘은 쉬는 날이 아니에요. 현충일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웃으며 살 수 있게 해주신 호국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고 적었다.걸그룹 다이아의 정채연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6월 6일 현충일입니다. 숭고한 호국 정신에 감사하며 우리 모두 태극기를 게양해요”라는 글과 함께 멤버들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같은 그룹의 멤버 기희현도 태극기를 든 사진과 함께 “오늘은 제62회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빛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함께 가지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었다.다이아와 MBK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는 솔로 가수 샤넌도 “20170606 잊지않겠습니다”라고 썼다.또 보이그룹 슈퍼주니어의 예성은 트위터에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은 인스타그램에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태극기와 함께 올렸다.걸그룹 모모랜드는 공식 SNS에 “오늘은 6월 6일 제62회 현충일입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날입니다.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겠습니다”라며 직접 그린 태극기를 게재했다.보이그룹 비에이의 멤버 밀리도 공식 SNS를 통해 태극기를 그리는 과정과 완성된 그림을 들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며 “6월 6일 현충일은 많은 분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2017-06-07

틸다 스윈턴 등 `옥자` 출연진 내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영화 `옥자`의 개봉을 앞두고 틸다 스윈턴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내한한다고 넷플릭스가 5일 밝혔다.봉준호 감독과 틸다 스윈턴,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최우식, 지안카를로 에스포지도, 다니엘 헨셜 등 국내외 출연진은 오는 13일 오후 7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열고 한국 관객과 만난다.이들은 오는 14일에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옥자`는 봉 감독과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영화로, 거대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우정과 모험 등을 그렸다.`옥자`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언론 및 배급사 대상 시사회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다. 상업영화 시사회 장소로 주로 사용되던 멀티플렉스 극장 대신 대한극장을 선택한 것은 `옥자` 상영방식을 둘러싸고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 극장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옥자`는 오는 29일 극장 개봉과 동시에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CGV를 중심으로 한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이런 개봉방식이 극장 개봉 후 통상 2~3주 뒤에 IP(인터넷) TV로 서비스되는 국내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6-07

“`푼수` 역할 너무 하고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지만 푼수 역할이나 코믹한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너무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안 오더라고요. 드디어 하게 된 코믹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요즘 행복합니다. 요즘 거리에서 사람들이 저를 되게 친근감 있게 대하세요. 역할 덕분이죠. `원래 그렇게 웃겼냐`, `진작에 코믹한 연기를 하지 그랬냐`면서 재미있다고 해주시니까 신이 납니다.”장서희(45)는 이렇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 SBS TV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공주병`을 심하게 앓다가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있는 `민들레`를 연기하는 장서희를 최근 인터뷰했다.아홉살이던 지난 1981년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입상하며 아역 배우로 출발한 그가 연기 인생 36년간 이런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 왜 이제야 `푼수`가 됐을까 의아할 정도로 장서희는 `민들레`를 제대로 요리해내고 있다.◇ 귀여운 아역→착한 친구→복수의 화신…그리고 `푼수`장서희는 어린 시절에는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고 예쁜 아역 배우였고, 20대 때는 착하고 유순한 이미지였다. 주로 여주인공의 친구 역할이었다. 그러다 서른이 되던 2002년 만난 MBC TV `인어 아가씨`는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인어 아가씨`의 `은아리영`은 장서희가 `만년 조연`에서 `주연`으로 올라서게 한 작품이자, 그가 기존의 이미지를 와장창 깨고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나게 했다. 이후 장서희는 중국도 뒤흔든 `아내의 유혹`(2008)의 `구은재`로 다시 한번 `복수의 화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최근까지도 독하고 강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왔다.그랬던 그가 지난 4월15일 시작한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다시 한번 대변신을 감행했다. 나이 먹도록 자기 손으로 뭐하나 해본 적이 없는 공주병 환자에 이기적인 푼수 `민들레`로 변신한 장서희는 `은아리영`과 `구은재`를 단번에 잊게 만들었다.“(독한 역할 때보다) 훨씬 편하죠. 푼수 짓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어요. 제가 평소에 못해보던 `짓`들을 하니까 정말 재미있어요.(웃음) 너무 웃겨서 NG가 수시로 나는데, NG 때문에 다시 찍을 때도 또 웃음이 터져요. 요즘에는 `구회장` 역의 손창민 선배님과 자주 붙는데 손창민 선배님 표정만 봐도 너무 웃겨서 죽겠어요. 웃을 일이 많으니까 행복해요.” `민들레`는 이렇게 웃기지만 `언니는 살아있다`는 사실 어둡고 폭력적인 이야기를 많이 안고 있고, 그 역할을 오윤아, 다솜, 손여은 등이 짊어지고 있다.“안 그래도 다솜이, 윤아, 여은이가 안쓰러워요. 제가 그런 역할을 해봤기 때문에 얼마나 감정적으로 힘든지 알거든요. 그럼에도 동생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대견하고 예뻐요.”◇ “김순옥 작가님께 너무 고맙죠”`언니는 살아있다`는 장서희와 `아내의 유혹`을 성공시킨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두 사람은 두번의 만남 모두 `성공`으로 만들었다. “예전부터 푼수 역이 하고 싶다고 늘 얘기해왔지만 기회가 안 왔어요. 강한 역할만 들어왔죠. 그런데 이번에 김순옥 작가님이 민들레 역을 한번 해보자고 하시는 거에요. 사람 마음이 웃긴 게, 막상 또 그런 역할을 하자고 하니 걱정이 드는 거에요. 잘못하면 밉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김 작가님이 `나를 믿고 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 듣길 너무 잘한 거죠.”장서희는 “`아내의 유혹` 이후 김 작가님과는 꾸준히 교류해왔지만 또다시 작품을 같이 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지인으로 9년간 잘 지내왔는데, 혹시 두번째 작품에서 뭔가 잘 안돼 사이가 틀어지지나 않을까 일말의 걱정이 들었어요. 친구끼리는 동업하지 말라는 말처럼, 그런 비슷한 걱정이 든 거죠.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너무 다행입니다.” /연합뉴스

2017-06-05

“`여자 자이언티`란 수식어 감사해요”

가수 수란은 `여자 자이언티`로 불린다. 독특한음색과 창법에 프로듀싱 능력까지 지녔기 때문이다.또 지난달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프로듀싱하고 래퍼 창모가 피처링한 `오늘 취하면`으로 음원 순위에서 깜짝 1위를 해 앞으로 차트 파괴력도 기대를 모은다.수란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 첫 미니앨범 `워킹`(WALKIN) 음악감상회를 열고 `여자 자이언티`란 수식어에 대해 “개성 있고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뮤지션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음원차트 1위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슈가와 창모가 도와줬지만, 이들에게 `인기 없는 내 이름을 걸고 나오는 것이니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순위에 깜짝 놀랐다. 실감하기 어려워 신기했다”고 웃었다.선공개곡 `오늘 취하면`에 이어 앨범에는 RB 싱어송라이터 딘, 래퍼 스윙스, 프로듀서 프라이머리,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프로듀서 탁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작곡과 피처링에 참여했다.그간 음악은 고뇌해야 나온다는 생각에 홀로 곡 작업을 했던 그는 우울할 때 손을 내밀어 준 슈가와 작업한 뒤 열린 마음으로 협업을 감행했다고 한다.수란은 “이번 앨범은 여러 프로듀서와 작업해 음악적으로 다채롭다”며 “하지만 솔 RB 성향이 짙은 제 보컬 색깔을 통해 일관된 느낌으로 정리됐다”고 소개했다.또 “자연스러운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타이틀곡 `1+1=0`은 딘이 작곡하고 피처링까지 참여했다. 여유 없는 현대인들의삶을 주제로 `일하고 또 일만 하다 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재치있게 풀었다. 힙합 트랙으로 끈적하면서도 비음이 섞인 듯한 수란의 음색이 잘 살아났다.수란은 “딘이 원래 준 곡이 있었는데 녹음 후 `누나의 장점이나 매력을 알겠다`며 새로 곡을 써오겠다고 했다”며 “1주일 만에 곡을 써왔는데 노래가 밝아졌더라. 날 에너지 있고 밝은 느낌으로 본 것 같다. 곡 주제가 공감됐고 날씨와도 잘 어울려많은 분이 공감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프로듀서로서 딘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굉장히 꼼꼼하고 `캐치`를잘한다”며 “새 옷을 입고 싶다는 상상을 하며 의뢰했는데 만족스러웠다”고 강조했다.다른 곡들은 수란이 프라이머리, 탁, 크리즈 등과 공동 작곡하고 작사했다.프라이머리가 참여한 `해요`도 스윙스의 랩을 더해 눈에 띄는 트랙이다.수란은 “이 곡은 열심히 걷고 있는 청춘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곡”이라며 “스윙스가 축제에서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유튜브 영상을 봤다. 그 말이 귀에 쏙쏙 박히더라. 목사님의 설교처럼 메시지 전달이 중요한 곡이어서 스윙스를 섭외했다”고 말했다.탁의 EDM 사운드가 인상적인 첫 곡 `워킹`(Walking)에는 이 앨범의 주제가 담겼다.“꾸준히 같은 발걸음으로 걸어왔고 지금도 걸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어요.”처음으로 자신의 얼굴을 재킷에 담은 그는 이번 앨범에는 전반적으로 자신의 스토리가 담겼다고도 했다.앞으로 협업하고 싶은 뮤지션으로는 “굉장히 인상 깊게 본 래퍼”라며 엠넷 `고등래퍼` 우승자 양홍원을 꼽았다. /연합뉴스

2017-06-02

씨스타, 마지막 싱글 `론리` 7개 차트 정상

걸그룹 씨스타가 7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마지막 싱글 `론리`(Lonely)로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지난달 31일 오후 6시 공개된 `론리`는 1일 오전 멜론, 엠넷닷컴, 지니,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벅스, 소리바다 등 7개 차트 1위에 올랐다.이로써 씨스타는 2010년 데뷔한 이래 `니까짓게`, `소 쿨`(So Cool), `나혼자`,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셰이크 잇`(SHAKE IT),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비롯해 이 곡까지 12연타 히트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소유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1위 한 차트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마지막까지 웃게 해주셔서 더더 감사해요”란 글을 올렸다.`론리`는 씨스타가 7년 만에 해체하며 마지막으로 발표하는 노래로 관심이 쏠렸다.그간 씨스타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시원한 댄스곡을 선보여 여름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불렸지만, 이번에는 헤어짐을 얘기하는 서정적인 RB 곡을 들려줬다.또 다른 곡 `포 유`(For You)는 팬클럽 `스타1`을 위한 팬송으로 네 멤버가 직접 노랫말을 붙였다.씨스타는 가요계에서 건강한 섹시미를 부각하며 대중적인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효린과 소유의 탄탄한 보컬,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겸비해 `음원 퀸`으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그 때문에 이들의 해체 소식은 가요계에서조차 의외였다. 소속사와 그룹의 팀워크가 좋았으며 팀 자체가 하락세를 걷고 있지도 않았다. 음원사이트 감상평에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씨스타는 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론리`와 히트곡으로 구성된 스페셜 무대를 선보인다. /연합뉴스

2017-06-02

“한국적 추리극 탄생에 통쾌함 느낄 듯”

“3개월이 굉장히 빨리 지나갔어요. 가장 힘들지 않게 작업했던 드라마이기도 하고요. 한 번도 얼굴 붉힌 적이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웠어요.”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극 `추리의 여왕`에서 하드보일드 형사 하완승 역을 소화한 배우 권상우(41)는 31일 서울 신사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그는 “처음 대본을 볼 때 `추리의 여왕`이 최강희 씨라고 생각하고 보니 신선하고 재밌었다”며 “남자 배우로서 왜 `추리의 왕자`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극본이 재밌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추리의 여왕`은 권상우가 `유혹`(2014)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이다. 막판에 MBC TV `군주-가면의 주인`에 덜미가 잡히면서 수목극 시청률 2위로 마감했지만 그 전까지는 한 달간 1위를 지키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초반 댓글을 보면 한 사건만으로 오래 끄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는데 시청률과 연계해 생각해보면 그런 부분이 좀 아쉽죠. 그래도 평범한 아줌마가 사건을 해결해내는, 한국적인 추리극의 탄생에 많은 분이 통쾌함을 느꼈을 것 같아요.”`열려도 너무 열린 결말`은 많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낳았다.권상우도 “아쉬운 게 많아서 PD님한테 시즌2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기도 했다”며 “최강희 씨만 한다고 하면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송국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신화`(2001) 이후 16년 만에 다시 만난 파트너 최강희에 대해서는 “호흡이 매우 잘 맞았다”며 “강희 씨가 맡은 유설옥 캐릭터도 사랑스러웠고, 서로 애드리브도 잘 주고받으며 재밌게 연기했다. 강희 씨가 힘든 장면도 척척 해내는 것을 보니 저도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설옥이 유부녀이다 보니 진지한 러브라인은 없었다. 그러한 설정이 실제 유부남인 권상우로서는 다행(?)이었던 모양이다. “러브라인이 없어서 촬영할 때 편했다”는 그는 아내 손태영을 의식한 듯 웃으며 은근슬쩍 이야기를 꺼냈다.“아내도 이번 작품을 무심한 척 몰래몰래 보는 것 같더라고요. 바로 티 내지는 않았는데 좀 지나고 나서 얘기를 나눠 보면 본 티가 났어요.”와일드한 형사 역할이었던 만큼 액션 장면도 꽤 많이 소화했다. 맨몸 혈투와 화려한 발차기 등을 선보이면서 다치기도 했다.“4.5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풀샷으로 나오지 않았는데도 액션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멋지게 뛰어내렸죠. 그런데 왼쪽 발목을 심하게 접질려 한동안 힘들었어요. 물주머니가 생겨 몇 번 물을 빼기도 했죠. 또 섬에서 촬영한 적이 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와서 쉰 목소리로 연기한 적도 있었어요.”2001년 MBC TV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권상우는 그동안 드라마 13편, 영화 17편에 출연했으며 예능 프로그램에도 종종 얼굴을 비쳐 대중과 친숙하다.권상우는 “아내와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게 취미다.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며 “특히 정준하 형과 MBC `사십춘기`에 출연한 것에 대해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셨다. 준하 형이 계속 또 같이하자고 꼬신다”고 웃으며 말했다.그러면서도 `육아 예능` 출연에 대해서는 “부부가 배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프로그램을 하면서 꾸미게 될 것 같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연기 17년 차, 여전히 연기하는 게 가장 즐겁다는 권상우는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점점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저는 늘 가진 것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운이 좋았죠. 40대에 접어들면서 연기자로서 어떤 변화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종종 해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하면서 그 고민을 풀어나가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7-06-01

김석훈, 14년 만에 뮤지컬 무대 복귀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줄리안 마쉬` 역에 캐스팅된 배우 김석훈./CJ EM 제공 배우 김석훈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1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다.CJ EM은 오는 8월 5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 김석훈이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으로 출연한다고 31일 밝혔다.그의 뮤지컬 출연은 `왕과 나` 이후 14년 만이다.김석훈은 “배우로서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무대 연기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다”며 “어떤 작품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작품 제안이 들어와 합류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같은 역에 배우 이종혁도 함께 캐스팅됐다.여배우 `도로시 브록` 역에는 1세대 뮤지컬 디바 최정원과 배해선이, 브로드웨이 스타를 꿈꾸는 `페기 소여` 역에는 오소연과 전예지가 캐스팅됐다.1996년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이듬해 토니상 7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뮤지컬 본고장인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시골 아가씨 `페기 소여`가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재즈풍의 경쾌한 스윙 음악과 화려한 탭댄스, 화려한 군무 등이 매력적이다. /연합뉴스

2017-06-01

`가요무대` 다시 월요일 왕좌 우뚝

방송3사 월화극이 다시 `가요무대`에 월요일 왕좌를 빼앗겼다. 6개월여 만이다.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9일 밤 10시 KBS 1TV `가요무대`의 시청률은 11.1%로 집계돼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SBS TV `귓속말`의 퇴장 후 방송3사 월화극은 이날 새롭게 짜인 판에서 격돌했지만 `가요무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귓속말`의 바통을 이어받아 29일 첫선을 보인 SBS TV `엽기적인 그녀`는 프리미엄CM(PCM)을 도입, 2부로 나눠 방송돼 1회 8.5%, 2회 9.3%를 기록했다. 시청률 20%를 넘기며 종영한 `귓속말`의 후광을 어느 정도 받았지만 동시간대는 물론, 3사 월화극 경쟁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귓속말` 퇴장의 최대 수혜는 KBS 2TV `쌈, 마이웨이`가 받았다. 시청률이 한주만에 두 배 정도 상승, 10.7%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로 올라섰다.`쌈, 마이웨이`는 지난 22일 5.4%로 출발, 23일 6.0%를 기록했다.`쌈, 마이웨이`와 같은 날 시작한 MBC TV `파수꾼`은 제자리걸음이다. 22~23일 4~6%를 기록하던 시청률은 2부로 쪼개 방송된 29일에도 5.6%와 6.6%에 머물렀다.앞서 `가요무대`는 지난해 10~11월 월화극 부진 속에 한달여 월요일 밤 10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퇴장 후 `가요무대`에 맥을 못 추던 3사 월화극은 SBS TV `낭만닥터 김사부`의 등장으로 다시 체면을 세웠다.한편, 29일 시작한 KBS 1TV 일일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22.0%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연합뉴스

2017-05-31

“예인 녹수의 삶, 재조명돼 뿌듯해요”

“녹수처럼 아티스트 성향이 강하고 진취적인 여성이 조선 시대에 산다는 것은 형벌과도 같은 일이었을 거예요. 저 역시 한 명의 예인(藝人)으로서 그런 녹수와의 접합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했죠. `역적`을 통해 예인으로서 녹수의 삶이 재조명돼 뿌듯했어요.”`민초의 힘`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고 종영한 MBC TV 드라마 `역적`에서 장녹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이하늬(34)는 지난 1월 제작발표회에서 관기(官妓) 출신 녹수를 연기하게 된 데 대해 “참 아꼈던 역할”이라고 말했다.서울대에서 국악을 전공한 자신의 이력이 오히려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임금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여인 장녹수를 이하늬가 연기한다고 하니 다들 시작도 하기 전부터 그가 선보일 가무를 기대했다.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이하늬는 “학과 선배인 황석정 선배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노래와 춤이 나오는 장면이 부담이 많이 됐다”며 “그런데 제가 마침 엠넷 `판스틸러-국악의 역습`에 출연 중일 때 `역적` 제의가 왔다. `판스틸러`로 쌓은 음악적 자산이 마치 `역적`을 위해 준비했던 것처럼 쓰였다”고 말했다.이하늬는 가장 보람을 느낀 장면으로는 녹수가 승무를 추는 신을 꼽았다.“연산이 단순히 여인이 아닌 예인 녹수에게 반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녹수 안에 있는 정수를 표현해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살풀이춤과 승무 중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승무를 공개하게 됐죠. 그 장면만 5시간을 찍었어요. 다시 찍어도 그런 장면이 나올까 싶어요. 제게도 선물처럼 남았죠.”녹수가 백성들로부터 돌에 맞아 죽기 전 `흥타령`을 부른 것도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라고 그는 강조하며 `꿈이로다~`로 시작하는 노래 구절을 즉석에서 다시부르기도 했다.녹수는 길동(윤균상)과 연산, 극의 주축인 두 남자와 모두 감정을 교류했다.“길동이 녹수에게 `그런 춤과 노래를 하면서 자신이 예인인 것도 몰랐느냐`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죠. 녹수는 어떻게 하면 몸 한 번 섞어볼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정수를 알아봐 준 그가 고맙고, 사랑도 느꼈을 거예요. 반면, 연산을 향한 감정은 좀 복잡해요. 출세를 위해 필요한 남자이기도 했고, 시화에 능한 예술가의 모습도 사랑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처참하게 망가진 연산을 두고 떠날 때는 마음이 매우 아팠어요. 아들을 놓고 가는 것 같았죠.”이하늬는 “이번에 워낙 선이 굵은 연기를 해서 다음에 녹수와 비슷한 캐릭터 연기를 또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며 “여운을 잘 털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역적`의 메시지를 `민중의 승리`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률 이상의 것들을 수확했다고 강조했다.“시청률에 울고 웃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작품 퀄리티를 위해 배우와 PD, 작가는 물론 막내 스태프까지 뭉쳤어요. 시청률 이상의 만족감을 처음 경험했죠.”2006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이하늬는 2012년 영화 `연가시`와 2013년 KBS 2TV드라마 `상어`를 시작으로 연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면서도 `겟잇뷰티` 등 예능 프로그램과 봉사활동, 국악 역시 놓지 않고 있다.“다양한 활동으로 오히려 에너지를 받아요. 연기만 해서는 풀리지 않던 문제들이 다른 곳에서 해결되기도 하거든요. 제 `가죽`뿐만 아니라 내면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2017-05-31

“같은 연기지만 악역보단 마음 편해요”

“제가 연기 생활 17~18년째입니다. 웃음이 터져서 대사를 못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웃느라 NG가 너무 많이 나요. 배우 뿐만 아니라 촬영감독님 등 스태프도 웃음을 참느라 사방에서 `큭큭` 댄답니다. 우리는 진지하게 연기하고 있는데도 사방에서 웃음이 터져요.”이유리(37)는 이렇게 말하면서 깔깔 웃었다.시청률 30%를 넘어서며 인기 행진 중인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주인공 변씨 집안의 맏딸 `변혜영`을 연기하고 있는 그를 최근 인터뷰했다.◇ `연민정` 벗어나…“코미디 너무 하고 싶었다”`아버지가 이상해`는 홈 코믹극이다. 아버지가 간직한 비밀이 묵직하긴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주말 가족극답게 코미디를 강화해 발랄한 톤을 유지하고 있다.덕분에 이유리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드디어 `연민정`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2014년 안방극장을 들었다 놓은 MBC TV `왔다! 장보리`에서 그가 연기한 `연민정`은 이름도 잊히지 않는 악녀다. 연민정 덕에 타이틀 롤 장보리(오연서 분)를 제치고 그해 MBC연기대상을 받았지만, 그만큼 `연민정` 이미지가 오래도록 이어졌다.“연민정이 너무 셌죠. 하지만 연민정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기하진 않았어요. 늘 대본만 생각했고 주어진 역할을 잘해내려고 했어요. 다양한 캐릭터 중 코미디를 별로 안 해 봐서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변혜영을 만나 기쁩니다. 배우로서 좀더 발전을 할 수 있는 역할을 만난 것 같아요. 제가 이런 식으로 코미디를 해본 것은 2003년 SBS `스무살` 정도였어요. 그때 공유 씨랑 호흡을 맞췄는데 오래 전이죠.”그는 “악녀도 재미있지만, 나쁜 짓 안 하는 역할을 하니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다”며 웃었다.“다 연기이긴 하지만, 자기 자신한테 푹 빠져서 악하게만 치닫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낫죠.(웃음) 변혜영은 부모님과 동생들도 생각할 줄 알고, 주변을 조금이라도 돌아볼 여유가 있잖아요.”◇ “변혜영, 사랑스럽게 보이길”변혜영은 당찬 성격의 변호사다. 매사 똑 부러지고, 다소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족을 위해 앞장서는 속 깊은 면도 있다. 자신의 가방을 몰래 가져다 쓴 둘째 여동생의 머리끄덩이를 잡기도 하지만, 첫째 여동생을 학창시절 괴롭혔던 가해자 앞에서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대차게 나가는 모습이 시원시원해 시청자의 호응을 얻는다.“제가 운이 좋은 거죠. 작가님이 변혜영 캐릭터를 너무 잘 써주셨어요. 저는 그 대본 속 변혜영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걸 잘 살려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에요.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 느낌을 연기로 다 못 살리는 게 아쉬울 정도에요. 제가 제대로 못살리는 게 아닌가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변혜영의 성격, 당찬 결혼관과 여성관 등이 지금 여성들의 생각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거친 말도 하고 변화무쌍한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자기애가 강하고 자기 삶을 당당하게 개척해나가는 인물이죠.”이유리는 “개인적으로는 변혜영이 당찬 만큼 사랑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며 “패션도 평소에는 오피스 룩이지만, 데이트할 때 등은 최대한 사랑스럽게 보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끝날 생각하면 벌써 아쉬워”이유리는 `아버지가 이상해`의 출연진 간 호흡이 너무 좋다는 말을 몇번이고 했다. 특히 시끌벅적한 5남매와 부모가 어울리는 모든 촬영이 즐겁단다.“변씨 가족 신이 진짜 웃기거든요. 엄마, 아빠도 너무 웃기고 중희까지 들어오면서 5남매가 됐는데 서로 진짜 친해요. 다들 이번에 처음 같이 하는데 뭉쳐서 지내니까 금세 친해졌어요. 미영이 역의 정소민, 라영이 역의 류화영과 너무 성격이 잘 맞아요. PD님도 저희끼리 친한 게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웃음이 자꾸 터지니까 큰일이에요.(웃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능청스럽게 해야하는데, 대본이 너무 웃기고 배우들끼리의 상황이 재미있으니까 웃음 참느라, 혹은 웃음이 터져서 NG가 많이 나고 있어요.”이유리는 “이제 중반인데, 드라마가 끝날 생각을 하면 벌써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5-30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 황금종려상

영화 `더 스퀘어`의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관심을 모았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에 실패했다.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더 스퀘어`는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이 영화는 설치 전시를 하게 된 한 박물관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 코미디다. 정치적인 드라마를 아티스트의 개인사를 통해 인상적으로 극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올해 43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그동안 스웨덴에서 활동했으며, 이번 영화를 처음으로 영어로 찍었다. `더 스퀘어`는 지난 4월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경쟁작을 발표했을 때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추가로 경쟁부문에 초청돼 최고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심사위원 대상은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 비츠 퍼 미닛`에게 돌아갔다. 국제적인 에이즈 운동 단체 액트 업(ACT UP)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칸에서 공개된 이후 줄곧 호평을 받았다. 전날 국제비평가협회가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감독상은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한 여성 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받았다. 이 작품은 1864년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버지니아주의 기숙 여학교에 북부군 장교 존(콜린 패럴 분)이 다친 몸으로 찾아들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콜린 패럴이 출연했다.여우주연상은 `인 더 페이드`(감독 파티 아킨)에서 폭탄 테러로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을 섬세하게 연기한 다이앤 크루거가 수상했다.남우주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에서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준 호아킨 피닉스에게 돌아갔다.여성인 린 램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성매매에 연루된 소녀를 구하려는 전직 군인의 이야기를 그렸다.이 작품의 각본도 쓴 린 램지 감독은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함께 각본상을 공동 수상했다.이로써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3명의 여성 감독 중 2명(소피아 코폴라, 린 램지)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심사위원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러브리스`가 수상했다. 이혼을 앞둔 부부가 사라진 12살 아들을 찾는 내용을 그린 이 작품은 영화제 내내 호평을 받았다.칸영화제 70회 기념상은 `매혹당한 사람들` 등 올해 4편의 영화로 칸을 찾은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2017-05-30

“하고 싶은 일 직업으로 삼아 행복해”

“이제 겨우 집안 빚을 다 갚았어요. 원점이 된 거죠. 엄마가 그래도 원점이 된 게 어디냐고 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제부터 또 벌면 되죠. 사실 빚의 절반은 제 연예 활동을 위해 생긴 거기도 했고요. 제가 비록 열여섯밖에 안됐지만 파란만장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열여섯 소녀의 기세가 당차다. 배짱도 두둑하다.`하니` 이수민(16)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2014년 9월부터 2년간 EBS TV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하니`를 맡아 능수능란한 진행 솜씨로 스타덤에 오른 이수민은 그런 인기 덕에 광고를 20여 편이나 찍었다.하지만 배우의 꿈을 위해 지난해 8월 `하니`를 내려놓은 그는 이후 SBS TV `끝에서 두번째 사랑`을 거쳐 지난 16일 끝난 MBC TV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달려나가고 있다.◇ “집안 형편 어려워…차비 없어 서울 못 가기도”`보니하니`만 보면 이수민은 곱게 자란 서울 아이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그는 울산 출신이고,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벌써 많은 일을 경험해봤다.“아빠가 미용 일을 하시다가 빚을 많이 져 집안 형편이 안 좋았어요. 10살 때 배우가 너무 되고 싶어서 부모님을 졸랐는데, 연기학원도 돈이 필요하고, 오디션을 보려면 서울을 오가야 하니까 고민이 많았죠. 어떤 날은 차비가 없어서 서울로 못 올라가기도 했어요.”이런저런 어린이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던 이수민은 13살이던 2014년 `보니하니`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서울에 너무 살고 싶어서 `보니하니` 오디션에 꼭 붙기를 바랐어요. 매일 생방송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서울에서 살 수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막상 붙고 나니 집을 구하기도 어려웠죠. EBS가 강남에 있어서 그 근처에 구하려다 보니 전세비 마련도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가족 모두가 올라오지 못했어요. 제가 좀 벌면서 형편이 나아져서 집도 늘려서 가족 모두가 같이 살게 됐죠.”◇ “연기하려고 살도 빼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이수민은 키 166㎝에 깜찍한 외모를 자랑한다. 현재 한림예술고등학교 1학년이다.“제가 살을 진짜 많이 뺐어요. 무슨 자신감인지 배우 하겠다고 하면서 사실 저 뚱뚱했어요. 뱃살도 많았고. 부모님도 `너 그렇게 살쪄 어떻게 연예인이 되겠니?`라고 하셨어요. 오디션에 계속 떨어지고 나서 제가 정신을 차렸죠. (웃음) 6학년 때 열심히 줄넘기해서 살을 뺐어요.”배우를 하는 대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부모님께 약속도 했다.“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연기하는 절 뒷바라지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부모님도 용기가 필요했어요. 움직이면 다 돈이잖아요. 또 제가 연기로 잘 안 돼서 그만둘 수도 있잖아요. 그때를 대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고, 중학교 때까지 전교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았어요.”이수민은 `보니하니`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너무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보니하니`를 그만두고 나서 광고는 4편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단다.“처음부터 배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연기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좋고,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역적`의 후반부 공신…“힘들게 해낸 만큼 뿌듯”`끝에서 두번째 사랑`에서 철부지 여고생을 연기했던 이수민은 `역적`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기억도 잃은 채 악의 무리에 놀아나는 `상화`를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역적`은 주인공 홍길동(윤균상 분)의 잃어버린 여동생 `어리니`가 누구인가를 놓고 후반부 궁금증을 유발했는데, 이수민은 `옥란` 역의 정다빈과 함께 시청자를 헛갈리게 만들었다.“저는 처음부터 제가 `어리니`인줄 알았어요. 다른 배우들한테는 비밀이었지만 PD님이 저 혼자 있을 때는 `어리니야~`라고 불러주기도 하셨고요. 다들 다빈이 언니가 `어리니`라고 확신하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드라마가 끝까지 함정이 많아서 저도 어떤 때는 `중간에 어리니가 다빈이 언니로 바뀌었나?` 싶을 때도 있었어요.(웃음)”이수민은 “`역적`은 부담이 컸고 힘들게 연기했던 만큼 잘 끝내서 너무 뿌듯하다”면서 “양면성을 가진 상화는 흔히 만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재미도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열여섯 소녀는 끝까지 당찼다.“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느끼고 있다”는 이수민은 “빨리 차기작을 하고 싶다. 2년간 복싱을 배웠는데 액션도 잘할 자신 있다. 연기가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2017-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