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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수` 역할 너무 하고 싶었어요”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7-06-05 02:01 게재일 2017-06-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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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 SBS `언니는 살아있다`<bR>연기 인생 36년만에 코믹 연기<bR>철부지 민들레役 열연해 `화제`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지만 푼수 역할이나 코믹한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너무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안 오더라고요. 드디어 하게 된 코믹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요즘 행복합니다. 요즘 거리에서 사람들이 저를 되게 친근감 있게 대하세요. 역할 덕분이죠. `원래 그렇게 웃겼냐`, `진작에 코믹한 연기를 하지 그랬냐`면서 재미있다고 해주시니까 신이 납니다.”

장서희(45)는 이렇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 SBS TV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공주병`을 심하게 앓다가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있는 `민들레`를 연기하는 장서희를 최근 인터뷰했다.

아홉살이던 지난 1981년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입상하며 아역 배우로 출발한 그가 연기 인생 36년간 이런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 왜 이제야 `푼수`가 됐을까 의아할 정도로 장서희는 `민들레`를 제대로 요리해내고 있다.

◇ 귀여운 아역→착한 친구→복수의 화신…그리고 `푼수`

장서희는 어린 시절에는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고 예쁜 아역 배우였고, 20대 때는 착하고 유순한 이미지였다. 주로 여주인공의 친구 역할이었다. 그러다 서른이 되던 2002년 만난 MBC TV `인어 아가씨`는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인어 아가씨`의 `은아리영`은 장서희가 `만년 조연`에서 `주연`으로 올라서게 한 작품이자, 그가 기존의 이미지를 와장창 깨고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나게 했다. 이후 장서희는 중국도 뒤흔든 `아내의 유혹`(2008)의 `구은재`로 다시 한번 `복수의 화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최근까지도 독하고 강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왔다.

그랬던 그가 지난 4월15일 시작한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다시 한번 대변신을 감행했다. 나이 먹도록 자기 손으로 뭐하나 해본 적이 없는 공주병 환자에 이기적인 푼수 `민들레`로 변신한 장서희는 `은아리영`과 `구은재`를 단번에 잊게 만들었다.

“(독한 역할 때보다) 훨씬 편하죠. 푼수 짓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어요. 제가 평소에 못해보던 `짓`들을 하니까 정말 재미있어요.(웃음) 너무 웃겨서 NG가 수시로 나는데, NG 때문에 다시 찍을 때도 또 웃음이 터져요. 요즘에는 `구회장` 역의 손창민 선배님과 자주 붙는데 손창민 선배님 표정만 봐도 너무 웃겨서 죽겠어요. 웃을 일이 많으니까 행복해요.” `민들레`는 이렇게 웃기지만 `언니는 살아있다`는 사실 어둡고 폭력적인 이야기를 많이 안고 있고, 그 역할을 오윤아, 다솜, 손여은 등이 짊어지고 있다.

“안 그래도 다솜이, 윤아, 여은이가 안쓰러워요. 제가 그런 역할을 해봤기 때문에 얼마나 감정적으로 힘든지 알거든요. 그럼에도 동생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대견하고 예뻐요.”

◇ “김순옥 작가님께 너무 고맙죠”

`언니는 살아있다`는 장서희와 `아내의 유혹`을 성공시킨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두 사람은 두번의 만남 모두 `성공`으로 만들었다. “예전부터 푼수 역이 하고 싶다고 늘 얘기해왔지만 기회가 안 왔어요. 강한 역할만 들어왔죠. 그런데 이번에 김순옥 작가님이 민들레 역을 한번 해보자고 하시는 거에요. 사람 마음이 웃긴 게, 막상 또 그런 역할을 하자고 하니 걱정이 드는 거에요. 잘못하면 밉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김 작가님이 `나를 믿고 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 듣길 너무 잘한 거죠.”

장서희는 “`아내의 유혹` 이후 김 작가님과는 꾸준히 교류해왔지만 또다시 작품을 같이 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지인으로 9년간 잘 지내왔는데, 혹시 두번째 작품에서 뭔가 잘 안돼 사이가 틀어지지나 않을까 일말의 걱정이 들었어요. 친구끼리는 동업하지 말라는 말처럼, 그런 비슷한 걱정이 든 거죠.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너무 다행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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