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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편 오늘 첫방송

“내가 여길 왜 왔을까 싶어 처음부터 화가 났습니다”`버럭`하는 `예능계 대부` 이경규가 정글로 들어갔다. 역시나 처음부터 화를 냈단다.이경규를 캐스팅하는 데 성공한 SBS TV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가 19일 밤 10시 첫 선을 보인다.`족장` 김병만을 필두로 유이, 정은지, 강남, 성훈, 이재윤 등이 이경규와 함께 정글을 탐험하고 왔다.이경규는 18일 “경치가 좋으면 오길 잘했다 싶다가도 한 시간만 지나면 화가 났다”며 “집에서 보는 것과 현장에 가서 참여하는 것은 너무 다르더라. 정말 리얼이니까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정글에서 돌아오는 날이 제일 좋았다”며 웃었다.출국하기 전 “수발만 들다가 오겠구나 생각했다”던 성훈은 “카메라 앞에서는 까칠하지만 속으로는 좋다. 절대 수발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연출을 맡은 민선홍 PD는 “시청자들에게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접점이 없는 카테고리에 있는 인물을 모셔가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이경규 씨를 섭외하게 됐다. 실제로 섭외까지 3개월가량 걸렸다”고 설명했다.`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는 뉴질랜드 북섬의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무려1천㎞가 넘는 거리를 릴레이로 종단했다. /연합뉴스

2017-05-19

“은호원 통해 희로애락 마음껏 펼쳤죠”

“여주인공이라는 포지션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은호원`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제가 가진 끼로 희로애락을 마음껏 다 펼칠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최근 종영한 MBC TV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사회초년생 은호원 역을 맡아 취업준비생과 비정규직의 마음을 울린 배우 고아성(25)은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고아성은 16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한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촬영이 끝나고도 한 장면 한 장면 곱씹으면서 생각하게 된다”며 “호원은 식탁 위에 와서 여전히 죽지 않고 팔딱팔딱 뛰는 생선 같은 친구였다”고 말했다.고아성은 호원에게 몰입해 가장 서러웠던 장면과 설레는 장면도 하나씩 꼽았다.“가장 서러웠던 장면은 동생에게 편지 받고 우는 부분이었어요. 그 편지를 호원의 남동생을 연기한 배우가 직접 썼는데, 일부러 글씨를 삐뚤빼뚤하게 써서 편지를 보는 순간 바로 눈물이 났죠. 가장 설렌 장면은 호원이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후에 서우진(하석진 분) 부장님이 펜을 선물하는 부분요. 왜 펜인지 의아했는데 그저 폼나게 사인하는 게 아니라 자기 이름을 걸고 책임감 있게 결재하라는 뜻이라고 해서 감동했어요.”그는 제일 기억에 남는 명대사로는 `오늘만 행복하자, 그럼 매일매일이 행복한 날들이 될 거다`를 꼽았다.고아성은 “이 대사가 담긴 `그래도 괜찮은 하루`라는 책은 실제로 감명 깊게 읽어서 주변에 선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은장도` 트리오와는 마지막 촬영 때 서로 눈물도 보였다고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은호원, 장강호(이호원), 도기택(이동휘)은 정말 각별했어요. 마지막 신을 찍을 때 눈물이 너무 나서 혼자 어디 들어가서 몰래 울었는데 종방연 때 호원 오빠도 울었다고 고백하더라고요.”한참 지지고 볶은 후 로맨스까지 이어진 하석진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사실 드라마 시작 때는 멜로 라인이 아예 없었어요. 그런데 PD님께서 포스터 투샷을 찍은 후 `(멜로) 해야겠다` 하시더라고요. 갑작스러운 멜로 라인은 배우들이 경계하기 마련인데, 하석진 배우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셨어요.”고아성은 팬들이 시즌2를 기다린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촬영장에서 `정말 호원이가 대리까지 달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은 많이 했다”며 “배우와 스태프가 그대로라면 시즌2도 하고 싶다. 이야기를 계속 꾸려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1997년 외환카드 CF 아역 모델로 데뷔한 고아성은 2006년 영화 `괴물`을 통해 연기자로서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풍문으로 들었소`(2015) 등 드라마에도 도전했고 `자체발광 오피스`는 그의 첫 단독주연 작품으로 남았다.어느덧 데뷔한 지 약 20년, 그는 극중 호원과 달리 매우 조용하고 신중했다. 질문 하나에 답을 내놓는 데도 수 분이 걸렸다.그는 “제가 나온 영화나 드라마도 5년은 지나야 마음 편히, 객관적으로 다시 볼수 있다”며 “평소에 매우 차분한 편이라, 목소리 자체를 크게 내본 게 이번에 호원이를 통해 처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자신의 매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그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답했다.“잘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의 매력을 잘 알아보는 게 제 매력 아닐까 싶어요. 공감에 뛰어나거든요. 그래서 배우의 삶에 너무 감사해요. 배우란 직업이 제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커요. 배우를 하면서 시대에 도태되지 않는 `감`을 유지하고 싶어요. 특히 제가 30대가 되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확신이 들어요. 그렇다고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우는 편은 아니고요. 그래야 인생이 더 재밌으니까요.” /연합뉴스

2017-05-18

“9인 9색 매력이 인기의 비결이죠”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박진영 PD님과 처음 곡 작업을 하고 안무도 파워풀해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게 기대돼요.” 9인조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가 1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시그널`(SIGNAL) 쇼케이스에서 5연속 히트 부담은 없는지 묻자 이렇게 말했다.`시그널`은 트와이스가 데뷔 이후 처음 박진영과 작업한 곡이다.힙합 리듬에 전자 악기를 배치해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특징으로 반복되는 비트와 귀에 쏙 박히는 노랫말 `사인을 보내 시그널을 보내`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찌릿찌릿` 춤과 `4단 하트 춤`이 포인트 안무이다.노래 가사에 맞게 뮤직비디오에는 스쿨룩을 입은 멤버들이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 다양한 방법으로 신호를 보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담겼다.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박진영 PD님과 작업하고 싶었다”며 “박 PD님이 밥도 사주시고 편안하게 해줘 굉장히 재미있게 작업했다. 노래 한 소절, 안무 한 동작까지 우리와 함께 고민해주셨다. 안무가 파워풀해져 전보다 체력이 달리기도 했지만 설레었다”고 말했다.나연은 “녹음 전 좋아하는 상대에게 신호를 보내듯이 애교를 부리라고 지도해주셨는데 멤버들이 실제 애교를 잘 못해서 연습이 필요했다”고 웃었다.트와이스는 2015년 첫 곡 `우아하게`(OOH-AHH하게)를 시작으로 `치어 업`(CHEERUP)과 `티티`(TT), `낙낙`(KNOCK KNOCK)까지 데뷔 1년 반 만에 4곡을 연속 히트시켜 인기 걸그룹으로 자리잡았다.발표곡마다 국내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하고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1억 뷰를 돌파하는 등 `대세 아이돌`의 면모를 입증했다.특히 이들은 팬층이 10~20대에 머무르지 않고 유치원생들까지 `티티` 등의 춤을 따라 출 정도로 다양한 연령대를 아울러 사랑받고 있다.채영은 “우리 노래가 따라부르기 쉽고 `킬링 파트`는 한번 들어도 생각 난다”며 “또 우리가 예쁘고 사랑스럽게 표현한 안무를 기억해줘 다양한 연령대가 따라 추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지효도 “집에 초등학생 동생이 안무를 잘 따라한다”고 거들었다.그러나 멤버들은 무엇보다 9인 9색 매력을 `입덕`(入+덕후·팬이 되다) 포인트로 꼽았다.나연은 “9명이 각기 개성있다”며 “춤 잘 추는 친구, 노래 잘하는 친구, 일본어 잘하는 친구 등 매력이 다양해 어린 친구들까지 입덕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나연은 또 “팬들과 V앱과 SNS를 통해 비활동기에도 소통을 많이 하려 한다”며 “친근하게 소통하는 점도 매력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성장 과정을 거치며 지금껏 무엇이 가장 많이 바뀌었는지 묻자 정연와 다현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 물오른 외모”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사나는 “팬들과 친해지고 가까워졌다”고, 나연은 “쇼핑하거나 길거리에 다니면 가게에서 우리 노래가 나오는 점”이라고 꼽았다.쯔위는 “`시그널`도 길거리에서 나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오는 7월 일본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앞둔 이들은 이미 현지에서 큰 인기여서 소녀시대와 카라의 뒤를 이어 일본에서 성공할 걸그룹으로도 꼽힌다.일본인 멤버인 사나는 “얼마 전 일본 프로모션을 다녀왔다”며 “데뷔 전인데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줘서 놀랐다. 일본 잡지에서 `티티`의 포인트 안무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5-17

성유리, 프로골퍼 안성현과 웨딩마치

▲ 배우 성유리(36)가 프로골퍼 안성현과 4년 열애 끝에 부부가 됐다. /에스엘이엔티 제공=연합뉴스 배우 성유리(36)가 동갑내기 프로골퍼 안성현과 4년 열애 끝에 부부가 됐다. 결혼식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렀다.성유리의 소속사 에스엘이엔티는 16일 “4년간 진지한 만남을 이어온 성유리와 안성현이 지난 15일 직계 가족들과 가정 예배 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며 “예식 비용은 전액 기부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집중하며, 조용히 보내고 싶다는 두 사람의 뜻에 따라 결혼 소식을 미리 알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소속사는 두 사람의 웨딩 사진도 공개했다.성유리는 레이스와 프릴로 장식된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안성현은 보타이를 매치한 예복을 입었다.성유리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에 손편지를 올리고 “조용하게 경건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미리 전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라며 미리 팬들에게 알리지 못한 것에 사과했다. 그는 “저는 이제 인생의 반려자와 함께 삶의 또 다른 시작점에 서게 됐는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라며 “앞으로 배우로서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께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게 더 노력할게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라고 말했다.성유리는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해 연기자로 전향했으며 가장 최근 작품은 지난해 방송한 MBC TV 드라마 `몬스터`이다. 그는 결혼 후에도 배우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소속사는 전했다.안성현은 2005년부터 프로골퍼 생활을 했으며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17

“힙합계의 마에스트로가 제 꿈이죠”

친근한 본명, 전곡의 작사·작곡·편곡을 직접 채운 앨범 크레디트, 투박한 랩에 패기 넘치는 `머니 스웨그`(swag·허세 부리며 과시한다는 뜻의 힙합 용어), 트랙에 윤기를 더한 수려한 피아노 연주까지.래퍼 겸 프로듀서 창모(23·사진)는 가요계의 `새로운 발견`이다. 14일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30위권에 그의 이름이 담긴 곡은 무려 4곡.창모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마에스트로`가 올봄 각종차트 상위권에 진입해 `롱런` 중이고, `아름다워`까지 순위가 동반 상승했다. 효린과 듀엣한 `블루 문`은 한 달간 10위권에 들었고, 피처링을 한 수란의 `오늘 취하면`은 한동안 차트 정상을 찍었다. `창모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최근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창모는 쉼 없이 10곡이 담길 새로운 믹스테이프(Mixtape)를 준비 중이었다. 이날 늦은 새벽 드디어 작업을 마쳤다는 그는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명쾌한 말솜씨로 나이답지 않은 진지함을 보여줬다.◇ “`마에스트로`로 배수의 진… 차트 정상에 서고 싶어”새로운 음원 강자가 됐다고 하자 소감에도 열의가 묻어났다.“이달 나올 믹스테이프 테마가 `극복`이에요. 노래가 히트해서 인기가 생기고 수입이 늘었지만 그럴 때일수록 정신을 놓기 쉽죠. 그 기분에 취해 해야 할 일을 놓치고 순간적으로 안주할 수 있거든요. 전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물론 그도 `마에스트로`가 뜨면서 한순간 흔들렸다고 한다.그는 “다행히 금방 알아차리는 편”이라며 “내가 바라던 돈과 인기를 얻어 좋았지만 허무함도 있었다. 허무함을 느끼기보다 극복해서 새로운 목표를 잡고 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지금껏 돈을 벌었다고 자랑도 하고 상투적인 스웨그도 원 없이 했다. 이번에는 `이걸 정말 원하는 게 맞느냐`는 고민까지 담아봤다”고 설명했다.사실 그가 힙합계 등장과 함께 뜬 건 아니다. 2013년 홈레코딩을 해 무료 공개한 믹스테이프 `돈 벌 시간`과 2014년 데뷔 싱글 `갱스터`를 냈지만 2년가량 작업물이 없다가 지난해 석 장의 앨범과 한 장의 싱글을 쏟아냈다.“시작과 함께 슬럼프가 왔어요. 2013년 호기롭게 믹스테이프를 선보여 힙합계에서는 주목받았죠. 하지만 제 문제점이 노출됐어요. 음악이 좋았다기보다 사람들이 설익은 메시지와 패기를 칭찬해준 거죠. 이런 호응은 스쳐 가기 마련이고, 처음 받은 관심이 사라지자 `어떡해야 할까` 두려워 정신을 못 차렸어요.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니 작업이 안되더라고요.”결국 그는 줄곧 살던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에서 나와 2015년 서울에 작업실을 만들어 숙식하면서 음악을 만들었다. 힙합계에서도 이때부터 그가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고 평가한다. 어설프던 트랙은 세련돼졌고 치기만 가득했던 가사에는 심지가 생겼으며 `펀치 라인`도 또렷해졌다.그는 “다작한 작년이 중요한 해인데 `마에스트로`가 안되면 포기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며 “이 곡은 50개의 수정본이 있다. 강박이 생겨서 미친 듯이 작업했다”고 돌아봤다.눈에 띄는 건 자신의 삶을 투영하면서 유독 `돈`을 주제로 많은 곡을 썼다는 점이다. `돈 벌 시간`을 시작으로 지난해 `돈 벌 시간2`와 `돈 벌 시간3` 등 `머니 3부작` 앨범을 통해 `서민을 벗어나기란 어렵지`, `마에스트로`, `돈이 하게 했어` 등을 선보였다.그는 “디스코그래피를 나열하면 내 삶이 있다”며 “돈 가사를 처음 쓴 게 18살인데 서울에서 이사 온 잘 사는 친구들이 누리는 걸 덕소 토박이인 나나 친구들은 누리지 못한다고 느꼈다. 또 내 인생의 중요한 선택 때마다 돈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이제 이름이 알려져 수입도 좋아졌겠다고 하자 돈은 지금 들어오는 정도면 만족한다고 말했다.“나이에 맞게 소소하고 행복하게 잘 살 만큼의 돈을 벌고 있어요. 부에 대한 욕심보다 명성을 얻고 싶어요. 제 음악을 차트 정상에 세우고 싶습니다. 전 목표가 없으면 제대로 못 사니까요.”◇ “일리네어 덕에 진로 결심… `예술`인 앨범 만들고파”어린 시절부터 힙합은 피아노 치는 일상의 갈증을 해소해준 취미였다. 13살 때 피아노 학원을 가면서 MP3에 담긴 래퍼 주석의 노래를 듣다가 `뭐지? 좋은데`란 생각을 했고 이때 눈을 떴다고 한다.“그때부터 인터넷 검색을 하며 힙합이 단순한 음악이 아니란 걸 알았어요. 흑인음악이고, 래퍼들의 행동이나 삶의 방식, 패션까지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는 걸 알았죠. 투팍의 음악과 가사, 삶을 접하면서 충격이었고 신기했어요. 1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다가 답답하면 비트를 만들고 랩을 했는데 이걸 계속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도끼와 더콰이엇이 설립한 일리네어레코즈로부터 연락이 온 건 미국 버클리음대피아노 전공으로 진학을 준비하던 19살 때였다. 그는 이 대학에 2년 연속 합격했지만 장학금을 받지 못해 두 번 모두 포기했고 결국 일리네어의 관심에 힘입어 진로를 바꿀 결심을 했다.비로소 본격적인 시동을 건 그의 포부도 견고했다.그는 “`예술이다` 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며 “그러려면 음악을 비롯해 재킷 아트워크, 뮤직비디오까지 흥미롭고 창조적인 궤를 같이해야 한다. 음악이든 뭐든 여러 사람이 접해보고 싶을 만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동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예술품인 것 같다. 힙합계의 마에스트로(예술가)가 되려면 갈 길이 멀다. 안주하지 않고 퀄리티를 높이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7-05-16

“모든 것 다 보여줘서 이젠 속이 다 시원”

“이 길이 내 길인 가봐요. 몇십년 혼자 산 것처럼 편안하고 익숙해요. 같이 살면 아무래도 마누라 눈치도 보게 되고…. 진짜로 편해요. 마음이 편하고 원망도 미움도 사라지니까 정신적으로 간결해졌어요.” `졸혼`(卒婚) 얘기는 하지 말자는 당부가 있었다. 하지만 대화의 절반 이상이 자연스럽게 `졸혼`과 관련돼 흘러갔다. 그렇다고 인터뷰 후 `편집`을 요구하지도 않았다.연기생활 52년의 백전노장이다. 올해 나이 일흔셋. 백일섭은 모든 수를 다 염두에 두면서도 물 흐르듯 이야기를 토해냈다.그는 지난 2월부터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를 통해 자신의 사생활, 개인사를 모두 보여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졸혼` 이후 혼자 사는 삶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그를 보며 오히려 시청자가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물을 정도다.백일섭을 최근 이태원에서 만났다. 그는 방송에 함께 출연 중인 5개월 된 애완견 제니를 데리고 나왔다. 인터뷰 내내 사방에 뛰어다니는 제니를 흐뭇하게 바라본 그는 “쟤 때문에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른다”며 “제니 덕에 사랑을 주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졸혼이 뭔지 몰랐다…원망도 미움도 사라져”“난 졸혼이 뭔지도 몰랐어요. 그냥 별거 아닌 걸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내가 역마살도 있고 해서 이제 집에서 나와 살고 싶다고 한 거였는데 그게 바로 `졸혼`이라고 하더라고요. 방송을 앞두고 굉장히 우려를 많이 했어요. 혹시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있을까 봐. 그런데 웬걸 반응이 좋더라고요. 옛날보다 팬이 더 많이 생겼어요. 특히 아줌마들이 부러워하더라고요.”일흔셋의 나이에 혼밥, 혼술, 혼잠을 하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듯한데, 돌아온 답은 정반대였다.“사실 집에 있을 때부터 오랜 기간 아내와 대화가 단절됐어요. 밥도 밖에서 먹고 들어가고. 술 마시고 들어가는 날이면 `나 언젠가 말없이 나갈거다`라고 예고하다가 그걸 결국 실행에 옮긴 거죠. 너무 편해요. 아들하고도 오해했던 부분이 풀리면서 관계가 좋아졌어요. 이번에 방송하면서 아들과 처음으로 깊은 대화를 해봤어요. 며느리랑 따로 밥도 먹어봤고. 그동안은 바쁘기도 했고 내가 집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외계인이었어요. 아이들은 커가면서 아버지는 참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난 해 달라는 것 다 해주면서 아쉬운 거 없이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집에서는 나왔지만 난 변한 게 없어요. 그대로죠. 애들에 대한 사랑도.”그는 졸혼을 하면서 딸과 절연한 사연도 방송에서 공개했다.“딸과의 관계도 언젠가는 좋아질 거라 믿어요. 딸이 애 셋 낳고 잘 살고 있는데…. 딸과의 이야기도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날 보여줘 속 시원”그는 졸혼과 관계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평탄하지 않았던 성장과정도 방송에서 공개했다. 4남매의 장남인 그에게 엄마가 세 분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알려졌다. 동생들의 어머니가 다른 것이다.“이번에 방송을 통해 동생들과 처음으로 오랜 시간을 같이 있어 봤고 얘기도 많이 해 봤어요. 40여년 교류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여행도 간 거였죠. 그동안은 아버지 제사 때도 동생들이 한 번도 안 왔는데, 내년부터는 아버지 제사 때 다 모이기로 했어요. 굳이 밖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었지만 항상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내 모든 것을 다 보여줘서 이제는 속이 다 시원해요.”하지 않아도 됐을 아픈 이야기를 다 해버렸지만, 그는 방송을 통해 얻은 것도 많아 보였다. 아들, 이복동생들과의 관계 회복도 그렇고, 애완견을 통해 얻은 기쁨도 크다. 그가 애완견 제니를 키우게 된 것도 `살림하는 남자들2`를 위해 낸 아이디어였다.“원래 개를 좋아했지만 사랑할 줄은 몰랐어요. 묶어 놓기만 했지 산책을 시키거나 잘해주지는 못했어요. 허리가 아파서 쉬는 동안 TV에서 동물 프로그램을 많이 봤는데 개를 한번 키워볼까 싶더라고요. 마침 `살림하는 남자들`을 하게 되면서 강아지를 분양받는 것부터 한번 찍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죠. 제니가 없었으면 너무 적적했을 것 같아요. 제니로 인해 생활의 패턴이 많이 바뀌었어요. 술 마시더라도 빨리 들어가고 싶고 제니를 돌보는 일에 성실하게 되죠. 관심을 갖게되니까 사랑하게 되더라고요.”1965년 5월 KBS 공채 5기 탤런트로 출발한 백일섭은 데뷔하자마자 정상의 인기를 얻었고, 중년 이후에도 MBC TV `아들과 딸`을 비롯해 `육남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엄마가 뿔났다` `솔약국집 아들들` `오작교 형제들` `빛과 그림자` 등을 통해 `명성`을 이어왔다.그는 “내가 지금껏 드라마도 예능도 실패한 게 없다. 거기서 오는 자신감도 있고, 아이디어도 많다. 술 한잔 하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웃었다.“`살림하는 남자들`의 경우는 드라마보다 더 리얼한 드라마죠. 50여년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백일섭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거잖아요. 앞으로 더 보여줄 거에요. 프로그램이 좀 떴다고 하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요.(웃음)” /연합뉴스

2017-05-15

폭우·강풍 속 3만5천여 EDM 팬들 열광

쌀쌀한 바람과 때때로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에도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팬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클럽 밖으로 뛰쳐나온 EDM이 잠실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강렬한 비트가 지축을흔들자 팬들의 심장도 두방망이질 쳤고,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5천여 명의 EDM 팬들은 중독성 있는 리듬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지난 13일 `2017 서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월디페)이 열린 주경기장은 거대한 클럽을 방불케 했다.2007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월디페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2010년까지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진행되다가 양평(2011~2014년)과 춘천(2015~2016년)에서 열렸으며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이번 월디페는 역대 최고급 라인업을 자랑했다. 세계 최정상급 DJ 앨런 워커와 제드스 데드, 익시전, 마이크 페리 등 국내외 20개 팀이 무대를 장식했다.이날 오후 2시 시작한 월디페는 공연장에 어둠이 깔리고 앨런 워커가 무대에 오르자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노르웨이의 DJ 앨런 워커는 이제 만 19세에 불과한 신예이지만 2015년 싱글 `페이드`(Fad)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자신을 상징하는 검은 후드 티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 그는 `페이드`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 `싱 미 투 슬립`(Sing Me To Sleep)과 `얼론`(Alone) 등을 플레이하며 능숙한 디제잉 실력을 뽐냈다. 아울러 `페이드`의 보컬 리메이크 버전인 `페이디드`(Faded)가 울려 퍼지자 팬들은 일제히 `떼창`으로 화답했다.앨런 워커에 이어 무대에 오른 프랑스 출신 DJ 마데온은 현란한 디제잉으로 주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마데온은 자신의 대표곡 `유아 온`(You`re On)과 `페이 노 마인드`(Pay No Mind), `더 시티`(The City) 등을 플레이하며 관객들을 쉼 없이 뛰게 했다.이날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캐나다 출신의 일렉트로닉 듀오 제드스 데드가 장식했다.이튿날인 14일 월디페에는 미국 출신의 DJ 자우즈, 네덜란드 듀오 오디오 트릭즈, 역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DJ인 브레넌 허트 등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연합뉴스

2017-05-15

“강렬한 액션으로 쾌감 선사해 줄 것”

영화 `악녀`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옥빈과 신하균은 “죽을 만큼 힘들게 찍었다”며 “그만큼 강렬한 액션으로 쾌감을 선사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11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악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신작 `바람 바람 바람` 촬영 도중 다리에 전치 4주의 부상을 한 신하균은 이날 목발을 짚은 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가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된 뒤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마주하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액션 영화다.`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등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 정병길 감독의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이트스크리닝에 초청받았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영화가 칸에 진출한 것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신하균은 “다리 부상 때문에 칸에 가지는 못하지만 기쁜 소식”이라며 “우리 영화가 전 세계에 소개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옥빈은 이번 영화에서 장검부터 권총, 기관총, 심지어 도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킬러 숙희 역을 맡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위에 직접 매달려 액션 연기를 하는 등 주요 액션 장면을 대부분 대역 없이 스스로 소화해냈다고 한다.합기도와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한 김옥빈은 “영화용 액션과 실제로 배우는 무예는 달라서 3개월간 액션스쿨에 다니며 힘든 훈련을 받았다”며 “죽을 만큼 힘들게 찍었다. 촬영 당시 겨울이었는데 비를 뿌리는 장면에서는 이러다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또 “촬영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지만 촬영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니 다시 액션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졌다”며 “몸은 고달프지만 즐겁고 신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이 영화는 남성 액션물이 넘치는 국내 영화계에서 드물게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물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김옥빈은 “내가 이걸 잘 소화해야지 다음에 더 많은 여성 액션물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부상 없이 영화를 잘 소화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신하균은 숙희를 킬러로 키운 킬러 중상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이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박쥐`, `고지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신하균은 “시나리오를 받고 김옥빈 씨가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미 두 작품을 같이 해서 눈빛만 봐도 연기를 잘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였기 때문에 재미있게 잘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남성 위주의 거친 액션영화에 지친 관객에게 새로움을 주는 영화”라며“김옥빈의 섬세한 연기와 강렬한 액션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2017-05-12

명불허전 싸이, 유튜브서 또 터졌다

`유튜브 스타` 싸이(본명 박재상·40)의 8집 더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합계 1천만 뷰를 돌파했다.유튜브에서 1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I LUV IT) 뮤직비디오는 550만 뷰, `뉴페이스`(NEW FACE) 뮤직비디오는 510만 뷰를 돌파해 총 1천60만뷰를 넘어섰다. 전날 오후 6시 공개돼 24시간이 되지 않았지만 조회수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아이 러브 잇`에는 배우 이병헌과 `펜 파인애플 애플 펜`(PPAP)으로 유튜브 센세이션을 일으킨 일본 개그맨 겸 DJ 피코 타로가 출연했으며 `뉴페이스`에는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출연했다.두 곡 모두 싸이 특유의 댄스와 코믹한 장면이 포함돼 있어 유튜브에서는 누리꾼의 `리액션`(반응) 비디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미국 빌보드는 10일(현지시간) `싸이가 새 앨범과 초호화 출연진으로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곡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빌보드는 `뉴페이스`에서 손나은의 마음을 얻고자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 싸이를 소개하면서 “이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실망시키지 않는다”며 “`강남스타일`이 업데이트된 버전의 쉬운 춤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또 “`아이 러브 잇`은 헤이터들에 대한 반격”이라며 피코 타로의 등장과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지.아이.조 2`에 출연한 이병헌이 춤추는 모습을 소개했다.싸이의 8집 신곡들은 공개 이틀째에도 국내 음원차트 정상을 비롯해 10위권에 여러곡이 진입했다.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는 1·2위를 비롯해 10위권에 4곡이 포함됐으며 올레뮤직에서는 10위권을, 지니에서는 5위권을 싹쓸이하는 등 막강한 음원파워를 보여줬다. /연합뉴스

2017-05-12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 신작 `마약왕` 크랭크인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 `마약왕`이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고 쇼박스가 11일 밝혔다.`마약왕`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자, 마약계의 최고 권력자였던 이두삼의 실화를 그린 담은 영화다.송강호가 하급 밀수업자로 살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뜬 뒤 전국 최대 규모의 필로폰 제조와 판매업자가 되는 이두삼 역을 맡았다.조정석은 부산지검과 마약근절 공조수사를 위해 서울에서 온 검사 김인구로 출연해 `관상` 이후 송강호와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춘다.배두나는 이두삼을 최상위층 권력의 세계로 인도하는 로비스트 김정아로 나온다. 배두나와 송강호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복수의 나의 것`, `괴물`에 이어 세 번째다.이두삼이 마약 사업을 하도록 뒤를 봐주는 부산지검 마약 감시과 과장 서상훈 역에는 이성민이, 이두삼의 사촌 동생 이두환 역에는 김대명이 합류했다.이외에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등 쟁쟁한 조연들이 출연한다.우민호 감독은 “대한민국 암흑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1970년대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맛본 한 남자가 쾌락과 권력으로 얼룩진 범죄 세계를 통해 흥망성쇠를 겪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봉은 내년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7-05-12

지난 황금연휴 극장가엔 절대강자 없었다

황금연휴 극장가에 `절대강자`는 없었다.지난달 29일부터 대선일인 이달 9일까지 최장 11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신작들이 쏟아졌지만, 다음 신작이 나올 때마다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바뀌었다.지난해 마블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최종 관객수 868만명)가 4월 말 개봉해 5월 초까지 관객 60% 이상을 싹쓸이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의 경우 코믹·액션·SF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나오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 만한 압도적인 대작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황금연휴 기간(4월29~5월9일) 총관객 수는 951만2천493명으로, 주요 신작 영화들이 각각 150만~200만명을 나눠 가졌다.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에이리언:커버넌트`가전날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황금연휴 대미를 장식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전날 28만286명을 동원해 역대국내 개봉한 `에이리언` 시리즈 가운데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지난 3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는 26만1천430명을 불러모아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51만7천256명이다.전날까지 흥행 순위 1위를 지켰던 `보안관`은 24만1천630명을 동원하며 3위로 밀려났다. 총 관객수는 165만1천605명이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18만3천251명(4위)을 추가하며 개봉 8일째 200만명을 돌파했다. `가오갤2`는 2014년 개봉한 전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130만명)의 흥행 성적은 뛰어넘었지만, 한때 1천218개에 달했던 스크린 수는 748개로 줄어들어 뒷심은 약해지는 분위기다.고수·김주혁 주연의 `석조저택살인사건`과 일본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는 전날 개봉과 함께 각각 8만4천117명과 7만4천58명을 불러모아 5위와 6위로 출발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6일 가장 먼저 간판을 내건 `임금님의 사건수첩`과 `특별시민`은 예상외로 흥행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약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임금님의 사건수첩`(7위)은 총 156만739명을 동원해 손익분기점(260만명)을 100만명 가량 밑돌았다. 서울시장 선거전을 그린 `특별시민`(12위)도 대선 기간과 맞물려 화제를 모았으나 개봉 2주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총 관객수는 135만116명으로, 역시 손익분기점(250만명)을 넘지 못했다.영화계 관계자는 “압도적인 흥행몰이를 하기에는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들이 많았다”면서 “당분간 신작 개봉이 뜸해 `에이리언:커버넌트`와 `보스베이비` 등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