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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8090 향수 자극하는 두 가족 이야기

포항시립연극단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올해 첫 번째 정기공연인 창작극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 현대극을 하지 않았던 시립연극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으로 지난해에 이어 연극단의 다양화를 시도하기 위해 기획됐다.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경쾌한 음악과 움직임으로 새로운 형식의 극 표현과 모던하고 구조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무대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는 괴물작가라 불리는 김지훈 작가의 창작극이다. 그는 생애 두 번째 쓴 희곡 `원전유서`로 국내 최고 권위의 동아연극상 대상과 연출상, 희곡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독특한 언어세계와 상상력으로 매작품마다 호평을 받았으며 최근 국립극단에서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이 무대에 올려졌다.부산의 실력파 연출가인 김지용은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작가 출신의 연출가이며 2010, 2011년 연속으로 부산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력 있는 젊은 예술가다. 그는 지난해 8월 창작오페라 `해운대- 장산국이야기` 의 시나리오와 총연출을 맡았고, 현재 동의대 영화학과 전임교수이자 `극단 프로젝트팀 이틀`의 대표다.`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는 역전 골목에서 터를 닦아 오랫동안 장사를 하며 살아왔던 두 분식집 주인이 부동산 개발로 인해 가게가 철거되기 전날 밤, 죽은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우연히 모이게 되면서 시작된다. 과거 흥성했던 시절과 달리 적막감만 감돌던 역전 골목은 순식간에 두 분식집 가족들의 묵은 갈등을 씻어내는 한바탕 싸움판이 되고 마는데….연극은 1980~9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과 노래, 다양한 장르의 춤, 배우들의 움직임과 연기, 독창적인 무대세트 등이 어우러져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힘들게 버텨내는 두 가족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며 잔잔한 감동을 줄듯 하다.포항시립연극단의 제166회 정기공연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는 평일에는 오후 7시30분, 주말(토·일요일)에는 오후 5시에 공연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16

흙·손길·불로 빚어낸 질박함

`비정형성`에서 도자기의 자연스럽고 질박한 멋을 찾는 도예가 태성룡의 도예전이 오는 2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전시실에 마련된다.태성룡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최대한의 기능을 우선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각적 이미지는 불의 변화를 통해 흙 자체의 성질과 형태나 질감 색감 등에 맡긴다. 인위적인 장식은 최소화 하고 작품이 제작돼 질 때의 우연히 생긴 흔적들이나 손의 흔적 등은 허용하되 기본적 형태 그 자체를 최대한 살리는 편이다.이는 자연이 그러하듯 가마에서 구워져서 탄생한 그릇들도 미추를 떠나 자연물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흙을 움켜쥐듯 나타나는 손맛과 흙을 뜯어낼 때 만들어지는 거친 힘과 소박한 형태가 그대로 살아있다.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60여점의 작품들의 주제는 `항아리`다. 정형적인 형태를 탈피하고 파형적인 것, 손으로만 만들거나 변형 또는 왜곡시켜서 타렴질 등을 통해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난다.흙과 손길, 불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인고의 시간 속에서 기다림을 배우고, 또 장작불을 태우며 마음을 비웠다가 다시 채우는 반복 과정을 통해서 흙과 손길과 불이 만나 부르는 생명의 노래를 통해 자연 속 꽃들이 그러하듯이 화기도 꽃을 거슬리지 않고 자연물의 일부처럼 단순히 담을 수만 있도록 했다.태성룡 작가는 계명대 산업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했으며 중국 쯔보 도자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2009년 7회 국제차문화대전 차도구디자인공모전 금상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원으로 청도에 거주하며 청암요를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16

천상의 목소리 `봄을 노래하다`

세기의 디바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는 18일 대구를 찾는다.대구시민회관이 명연주 시리즈 두번째 공연으로 마련한 조수미 콘서트 `봄의 소리(Voice of Spring)`가 이날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오랜만에 한국관객들을 찾은 조수미는 그녀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클래식음악의 진수를 보일 예정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조수미를 중심으로 해외 정상급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비니쉔코, 바이올리니스트 안나 페도토바, 기타리스트 드니스 성호가 출연해 그 특별함이 더한다.조수미 콘서트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7개국의 예술가곡을 그 나라 언어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독일 고전음악의 진수인 바흐의 칸타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수첩` 중 `당신이 제 곁에 계신다면`을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의 선율과 함께 그녀만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들려준다.영국 가곡 비숍의 `보라 저 다정한 종달새를`과 퍼셀의 오페라 `오이디푸스` 중 `음악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을 시작으로 기타 선율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알베니스의 스페인 조곡 중 `아스투리아스`(Leyneda전설), 한국인 정서와도 잘 맞는 스페인 가곡인 투리나의 연가곡 `노래 형식의 시` 중 3번곡 `노래`와 샤브리에의 스페인 광시곡 `에스파냐`, 시적인 가사와 피아노 아르페지오가 주선율로 아름다움을 더하는 델 아쿠아의 `목가`를 차례로 불러 사랑에 대한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전한다.1부 마지막 곡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로 그 막을 내린다.2부는 프랑스, 포르투갈, 한국과 이탈리아의 예술 가곡으로 이어진다.예술가곡 여행은 우리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와 봄 향기 가득한 `꽃 구름 속에`, 꽃을 주제로 한 김소월의 민요조의 서정시, `진달래꽃` 그리고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으로 봄을 만난 마음을 노래한다.그 뒤를 이어 마스네의 프랑스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곡`, 로시니 작곡의 `아름다운 알프스의 양치기 소녀`, 마르티니의 `사람의 기쁨`, 포르투갈어로 표현되는 빌라-로보스의 교향시 `아마존의 숲` 중 18번곡 `감성적인 멜로디`로 조수미의 봄의 노래는 계속된다.바이올린과 기타의 선율로 들어보는 `차르다스`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통해 다시 봄을 재촉하며 진실한 사랑을 확인하는 이탈리아 가곡 아르디티의 `대답해 주오`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16

제1회 수안보온천 시조문예축전

▲ 김락기 이사장(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이사장 김락기)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충북 충주 수안보상록호텔에서 제30회 수안보온천제의 일환으로 `제1회 수안보온천 시조문예축전`을 개최한다. 첫날인 18일 열리는 수안보온천 시조전람회는 한국시조문학진흥회 회원을 비롯해 국내 유명 시조시인의 작품 33편을 국내 저명화가들이 화폭에 담은 격조 높은 시화가 20일까지 수안보상록호텔에서 전시된다.둘째날 19일에는 개막식, 제1회 수안보온천 시조문학상 수여, 시조전람회 테이프 커팅식, 시조문학진흥회 어울림 시조한마당 등의 순서가 마련돼 있다.셋째날 20일에는 제1회 수안보온천 전국시조백일장과 시상식, 폐막식이 치러질 예정이다.이번 행사의 `제1회 수안보온천 시조문학상` 대상은 한재희 시조 시인의 `해오리 꿈을 찾다`가 수상했다. 수상작 `해오리 꿈을 찾다`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수안보온천과 시조의 정체성을 되찾게 해준 시조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본상 수상작은 윤광제 시조시인의 `수안보온천`, 김인자 시조시인의 `53℃의 힐링`이 각각 차지했다.김락기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장은 “`제1회 수안보온천 시조문예축전`은 천년 역사를 가진 우리민족 고유의 시가인 시조 감성치유 프로그램을 국토 중심부인 충북 수안보지역에서 활성화 해 일반 국민 속으로 확대하고 시조의 전국화, 세계화의 기반을 닦고자 시작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수안보지역의 온천관광의 품격을 높이고 아울러 시조를 특성화 예술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제1회 수안보온천 시조문예축전`은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가 후원하고 충주시조문학회에서 협조한다.문의 010-6408-329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16

빛으로 그린 천년고도의 美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지난 8일부터 상설전시관인 신라역사관과 신라미술관에서 `배병우 사진전`을 열고 있다.전시회에는 (사)경주박물관회(회장 이광오)가 배병우 작가로부터 수증받은 사진 작품 3점이 출품됐다.신라역사관에는 `경주 서악동 능묘군`과 `흥덕왕릉의 석인상과 소나무` 등 2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중앙홀 한 가운데 전시돼 있는 성덕왕릉의 십이지원숭이상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신라왕릉의 독특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신라미술관에는 `석굴암 본존불`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중층의 한가운데에 전시된 경주 송화산 출토 반가사유상과 함께 넓은 공간에서 신라 불교조각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배병우 작가는 사진을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순수미술로 재창조해낸 한국의 대표적 사진작가다. 특히 경주를 중심으로 하는 소나무들을 촬영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자연 등을 촬영하여 문화유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세 점의 작품들도 그러한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사)경주박물관회는 국립경주박물관을 후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1994년 설립된 이후 박물관이 추진하는 사업을 돕고 전통문화의 보급 등을 위해 경주박물관대학 등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14

백조의 날갯짓, 대구 홀리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봄 시즌 기획공연으로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의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18일 오후 7시30분, 19일 오후 3시. 백조의 날갯짓을 본뜬 우아한 안무가 특징인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 중 하나로 꼽히며, 음악 자체만으로도 큰 사랑을 받아온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다. 특히 신비로운 호수에서 백조들이 선보이는 입체적인 군무는 `발레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 불릴 만큼 장관이다.국립발레단의 시즌 두 번째 공연인 `백조의 호수`는 그동안 수많은 안무자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해왔다. 이번에 국립발레단이 선보일 버전은 1969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전 예술감독인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재안무한 것.볼쇼이 발레를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러시아의 천재 안무가 그리가로비치는 작품 전개상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기존에 없던 악마와 왕자의 2인무,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다양한 민속춤을 재해석한 안무 등을 추가해 매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여타 버전들과 가장 큰 차별점은 로트바르트에 대한 해석으로, 기존에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해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 `백조의 호수`의 마지막은 왕자와 공주가 악마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인 결말과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행복한 결말로 나뉜다. 국립발레단은 이 두 가지 결말 중 해피엔딩을 선택했다. 내용과 어울리도록 다소 경쾌하고 빠른 분위기로 재편곡된 음악 역시도 감상 포인트다.고난이도의 안무는 물론 뛰어난 심리묘사와 연기력까지 요구하는 `백조의 호수`. 이번 대구공연 역시 입체적이고 동적인 군무는 물론 높은 난이도의 독무와 2인무까지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낼 주역 무용수들은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지영과 김리회(오딜·오데트), 이동훈과 이영철(지그프리트 왕자)로 정해졌다. 모두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들로,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 서비스 차원에서 주역들의 팬사인회가 이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14

“현대미술로 기업·지역사회 문화 소통해요”

OCI(사장 이우현)가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별별동행(別★同行)`전을 개최한다.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관장 김경자)의 지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독창적인 개성과 실험정신으로 주목 받는 현대미술 아티스트 18명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돼 동시대 작가들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포항시를 비롯해 광양시와 영주시, 군산시 등 OCI 지방사업장이 위치한 4곳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기업과 지역사회간 문화 나눔을 실천해 지역주민들에게 풍부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신선한 자극과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전시회는 지난 2010년부터 2년마다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으며, OCI미술관이 2011년부터 운영 중인 차세대 신진작가 육성프로그램 `OCI Young Creatives`로 선정된 아티스트들에게 폭넓은 작품 소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권오신, 김유정, 김은형, 김시헌, 김희연, 김채원, 나광호, 박미례, 박종호, 이미정, 이우성, 이주은, 이지영, 이현호, 임현경, 윤기언, 조문희, 황지윤 등 총 18명이다.전시회에는 이 작가들의 평면, 입체, 영상 등 현대미술 전 분야를 아우르는 대표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송암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OCI미술관은 2010년 8월 개관 이후, `OCI Young Creatives`라는 이름의 `신진작가 창작지원사업`과 `창작스튜디오 지원사업`을 펼쳐오고 있으며 그 동안 총 69명의 작가들을 지원해 왔다.`OCI 미술관 신진작가 창작지원사업`은 순수 창작열을 바탕으로 미술계에 입문한 35세 이하의 신진작가 10여명을 매년 선발해 1인당 1천만원의 창작지원금과 함께 OCI 미술관에서 개인전 개최 및 일체의 홍보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지원사업`은 기성작가들의 창작열을 지속화하고 미술계의 창작 행위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인천시 학익동에 마련된 창작스튜디오를 1년간 제공하고, 오픈 스튜디오 행사와 OCI 미술관에서 그룹전시 개최를 지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14

호기심·상상력 자극하는 현대미술의 시선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싱그러운 봄을 맞이해 가족 모두 즐겁게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안녕 재료들(Hello Materials)`를 오는 6월29일까지 2층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오브제 개념의 등장 이후 넓어진 현대미술의 스펙트럼을 소개하는 전시다. 작가들의 일상에 대한 관심과 사색을 통해 발견된 사물들이 예술가의 창조성을 거쳐 새로운 의미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미술의 확장된 개념을 이해해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일상의 사물들을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만의 고유한 창조적인 영역을 개척한 열 명의 작가들의 고집스러운 재료에 대한 탐색을 엿볼 수 있다. 작가들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조형성을 바탕으로 일상의 사물들이 미적 가치를 지닌 예술 작품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 미술을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다.현대미술을 감상할 때 관람객들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예상치 못한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의 경우 `아하` 하고 탄성을 지르는 일은 전시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이번 전시 역시 관람객들의 탄성을 불러일으킬만한 기발하고 독창적인 재료들로 만들어진 아름답고 신기한 작품들이 선보인다.전시장에는 김지민, 박현준, 서동억, 서할, 유영운, 이승오, 이승현, 정찬부, 최성임, 최찬미 등 작가 10명의 평면, 입체, 설치 작품 23점이 선보인다.정찬부 작가는 무수히 사용되고 버려지는 빨대를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 일상의 사물인 빨대에 존재감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통해 현대사회에 무수히 많은 생산물의 소비와 폐기에 대해 얘기한다.최찬미 작가는 물고기 뼈를 조각적 재료로 이용하며, 아름다움에 대한 의문과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인간의 식욕을 위해 무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물고기들의 잔혹한 형상들을 역설적으로 화려함의 극치인 드레스, 하이힐로 표현하고 있다.서동억 작가는 현대인들이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매체인 컴퓨터의 키보드 문자키를 자연물로 조형화하는 작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유영운 작가의 종이로 만든 거대한 조각은 소비사회를 지배하는 매스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아내는 아이콘이다. 대량 생산된 이미지와 텍스트를 가진 잡지, 전단지를 이어 붙인 친근한 캐릭터 조각을 통해 삶에 한없이 침투하고 있는 거대한 매스미디어를 직시하게 한다.서할 작가는 손이 가진 무한한 조형적 가능성을 바탕으로 실제로 캐스팅한 사람의 손을 이용해 작품을 구성한다. 손을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는 작가는 사람들과 만나 손을 캐스팅하는 순간의 소통과 교감을 바탕으로 작품을 조형한다.`안녕 재료들`전 작품 속 재료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대, 고무장갑, 의류라벨, 잡지, 전선, 생선가시, 고무장갑이다.관람객들은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의 발휘로 일상의 사물들이 본래의 재료의 성질을 벗어난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전시에서 확인 할 수 있다.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일상의 다양한 사물에 대해 주목하며 예술을 한층 더 우리와 가까운 삶의 경계로 다가오게 한다. 일상의 사물로 확장된 현대미술의 다양한 재료들을 감상하는 것은 일상에 대한 예술적 사유를 불러일으키며, 예술 속에 내가, 내 안에 예술이 있음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또한 별도의 재료 체험 공간 `안녕 재료들 체험 놀이터`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놀이처럼 즐겁게 현대미술을 즐기도록 구성했다. 세부 프로그램은 `빨대로 요리조리` `라벨로 그리는 풍경화` `달콤한 각설탕 왕국` `전선으로 드로잉` `나도 몬드리안처럼!`이다. 체험 공간은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에게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일상의 삶속에서 예술을 경험하며 사유하는 경험이 확장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따스한 봄날, 가족 모두 친근하고 즐겁게 현대미술과 소통할 수 있는 이번 `안녕 재료들`전을 찾아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09

현대판 고려장 다룬 코믹풍자극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2일 오후 3시30분·7시30분, 13일 오후 4시 대공연장에서 연극 `엄마의 소풍`을 마련한다. 현대판 고려장에 대한 풍자를 담은 `엄마의 소풍`은 부모님을 효로 모시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현재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아픔을 코믹하게 풍자한다.연극은 치매에 걸린 엄마 옥분을 고향에 버리기 위해 아들이 동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왜 엄마는 소풍을 떠나야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붕괴돼 가는 대한민국 가족구성체의 현주소를 고발함과 동시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의도로 기획됐다.이번 공연은 SBS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기품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안방 극장을 찾았던 탤런트 김형자가 주인공으로 출연, 지역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라 아들 역엔 `황금의 제국`에서 열연하고 있는 정욱과 `넝쿨째 굴러 온 당신`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 받은 이종박이 더블 캐스팅됐다. 또한 개그우먼 김미진을 비롯해 영화와 TV드리마 `굿닥터` 등에 출연한 허인영, `넘버 3` 등 수 백여편의 영화에서 열연한 안진수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마흔 한 살의 봉철수는 배운 것도 변변치 않고 가진 것도 없는 남자다. 그는 무리하게 사채를 끌어들여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는데 쫄딱 망하고 만다. 결국 사채업자에게까지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그에게는 엄마 옥분이 있다. 상황도 변변치 않은데 엄마는 치매에 걸렸다. 옷에 변을 보고 어린 아이처럼 행동한다. 봉철수에게 엄마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결국 그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만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버리려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서 관객은 자신의 가정을 돌아보고 가족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김형자, 조영화, 이종박, 정욱, 박정미, 허인영, 김미진, 김성희, 최민서, 박신마, 안진수 등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09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과 첫 호흡

▲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제402회 정기연주회로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취임연주회`를 연다.이번 연주회는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은 대구시향이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한 신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59·독일)를 제10대 상임지휘자로 맞아 처음으로 함께 호흡하는 무대다.코바체프는 불가리에서 태어나 어려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독일로 이주한 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수학했다. 이후 카라얀 재단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을 받아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한 뒤 카라얀의 제자가 됐다.그는 1984년 카라얀이 생전 직접 개최한 마지막 지휘 콩쿠르에서 수상했으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극장 음악감독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미국, 독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지휘 활동 중이다.이날 무대는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을 시작으로 모두 차이콥스키의 곡들로 채워진다.서곡에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되며,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이 공연 후반부를 장식한다.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은 현란한 기교와 풍부한 감정표현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의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러시아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차이콥스키만의 애수에 찬 아름다운 멜로디 등에서 그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27)는 2004년 이탈리아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3위 입상 및 최연소상, 2008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롱티부 국제 콩코르에서 당당히 1위와 함께 오케스트라상 및 리사이틀상, 파리 음악원의 학생들이 주는 최고상까지 모두 4관왕에 입상해 한국을 넘어선 세계 음악계의 신예 여성 음악가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여섯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5번`은 화려한 선율과 극적인 진행으로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이 곡 역시 러시아의 독특한 민족적 색채가 두드러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09

일반부 詩 정은희, 산문 심경희 영예의 대상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하재영)가 주최하는 `제27회 쇳물백일장`이 지난 5일 오후 포항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 등 1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포스코 후원으로 열려 총 135명의 입상자를 낸 이번 백일장에서는 주제가 △일반부 철교·열정 △고등부 못(쇠)·영광 △중등부 숟가락·땀 △초등부 바늘·꿈으로 그 어느 때보다 참가자들의 상상력의 범위를 넓히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심사결과 장원의 영예는 △일반부 정은희(시, 포항시 남구 지곡동)씨와 심경희(산문, 포항시 북구 장량로길)씨 △고등부 함윤식(시, 동지고 1년) 학생과 김민영(산문, 영일고 1년) 학생 △중등부 주민정(시, 대흥중 1년) 학생과 김세인(산문, 대흥중 3년) 학생 △초등부 유승주(시, 포항제철지곡초 5년) 학생과 김나연(산문, 신흥초 5년 )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시상식은 따로 하지 않으며 상장과 상품, 작품집은 함께 각 학교로 우송한다. 일반부는 주소지로 운송한다.자세한 사항은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와 pohangmunhak@yahoo.com으로 문의하면 된다.`제27회 쇳물백일장` 차상 이상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초등부□시△ 장원 유승주(포항제철지곡초 5년)△ 차상 고도연(포항제철지곡초 6년) 김상은(포항초 4년)□산문△ 장원 김나연(신흥초 5년)△ 차상 권유경(포항제철서초 5년)중등부□시△ 장원 주민정(대흥중 1년)△ 차상 최다솜(청하중 3년) 김은빈(포항제철중 1년)□산문△ 장원 김세인(대흥중 3년)△ 차상 김현경(대흥중 2년) 장주은(동지중 2년)고등부□시△ 장원 함윤식(동지고 1년)△ 차상 권태성(대동고 1년) 김수완(포항여고 2년) 송이정(포항여고 2년)□산문△ 장원 김민영(영일고 1년)△ 차상 지혜(영일고 1년) 우지민(이동고 3년) 송현주(장성고 1년)일반부□시△ 장원 정은희(포항 남구 지곡동 지곡로)△ 차상 정재영(경주시 동천동 선주아파트)□산문△ 장원 심경희(포항 북구 장량로길)△ 차상 주성희(부산 사하구 낙송대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07

나른한 봄날, 정열과 환상의 스페인 클래식선율

▲ 지휘자 홀스트 숌.구미문화예술회관(관장 황창수)은 스페인의 정열적이고 환상적인 클래식 선율을 만날 수 있는 스패니시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 마련한다.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스패니시 챔버 오케스트라는 스페인 춤과 함께 공연하는 30여명의 챔버 오케스트라로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세계를 순회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올해 창단 13주년을 맞은 스패니시 챔버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홀스트 숌의 지휘로 그동안 성공적인 많은 해외 투어 연주를 가진 바 있다.스페인 국내 및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스페인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 구스타프 말러 유겐트 오케스트라, 유럽 연합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출신들로 구성된 단원들은 대부분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음악적인 상상력과 열정 그리고 풍부한 경험으로 바로크, 고전, 낭만, 현대 등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 음악을 소화해내고 있어 호평 받고 있다. 벨기에, 스위스, 슬로바키아, 독일, 덴마크,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벨로루시, 중국, 리투아니아에서의 해외 공연과 2010년 7월엔 폴란드에서 세계 3대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공연한 바 있다.이번 공연은 독일 출신의 지휘자 홀스트 숌이 지휘하며 피아니스트 신민자와 소프라노 이영란이 협연한다.피아니스트 신민자는 줄리어드 음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피아니스트 신민자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숭실대 콘서바토리 전임교수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소프라노 이영란은 목원대 음악교육과와 동 대학원 성악과를 졸업한 뒤 스위스 취리히 리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다니엘 훼로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현재 목원대, 예원예술대, 대전예고에 출강하고 있다.이번에 들려줄 연주곡은 히메네스의 `알론소의 결혼`, 투리나의 `투우사의 기도`,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2번 가장조`, 알베니즈의 `아스투리아스의 전설`,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 그라나도스의 `스페인 무곡 제2번 오리엔탈`, 팔라 `스페인 무곡 제1번 허무한 인생`등이다.이중 `알론소의 결혼`은 스페인식 희가극 사르수엘라로 명성이 높은 곡이며 `투우사의 기도`는 투우의 열정적 현장을 스페인 특유의 선율에 녹인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07

봄의 낭만 가곡 향연

대구시민회관(관장 배선주)은 오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오후 7시30분에 챔버홀에서 대구시민회관과 대구예술가곡회 공동 주관으로 새봄의 향기가 흐르는 `가곡`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애창가곡과 향토작곡가들의 주옥같은 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선보인다. 또 지역 출신 성악가들이 출연해 한국가곡의 향연을 펼친다. 첫날인 10일에는 한국음악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대구 출신의 작곡가 박태준 `동무생각`, `그이생각`, 현제명 `희망의 나라로`, `고향생각` 등의 레퍼토리로 한국가곡의 대장정의 문을 연다.이날 테너 김완준, 백용진, 바리톤 박영국, 김승철, 소프라노 유소영, 최윤희, 고선미, 이화영,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피아노 백낙원, 황정복, 여은영, 김안나 연륜이 있는 음악가들을 통해 가곡사에 빛나는 명곡들의 아름다움을 재음미하게 될 것이다.이튿날 11일에는 작곡가 김동진 `수선화`, 이흥렬 `꽃 구름 속에`, 김연준 `청산에 살리라` 등 봄에 걸맞는 가곡과 대구예술가곡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가곡을 한자리에 모았다. 우리 시를 서양음악양식에 담아 면면히 성장해온 우리 노래를 테너 신현욱, 박신해, 바리톤 제상철, 최상무, 소프라노 배진형, 김상은, 이윤경, 메소소프라노 손정아가 부른다./윤희정기자

2014-04-07

재일교포 미술품 수집가 `나눔의 미학`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기도의 미술`전을 3일부터 오는 6월29일까지 1·3·4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은 미술품 1만여점을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기증한 메세나 운동가 하정웅의 기증정신과 가치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전국 시·도립 미술관 네트워크 사업으로 진행되는 특별전시회다.2002년 전국 시·도립미술관 네트워크 회의에서 하정웅의 기증정신과 가치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논의돼 지난해 4월 서울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전국 8곳의 시·도립미술관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하정웅 컬렉션을 연구 분석해 각기 다른 주제를 선보임으로써 하정웅 컬렉션 철학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서울, 광주,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기도의 미술`을 선보이는 포항시립미술관은 `디아스포라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하정웅의 기증활동을 조명한다.전시는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전시실에는 이우환의 단색화, 대표적 재일작가인 전화황의 회화 작품,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사진 등 53점이 전시되며,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하정웅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다.첫 번째 섹션은 `후원자로서의 하정웅`에 초점을 맞췄으며, 세계적인 작가 이우환의 `선으로부터(From Line)`를 비롯한 대표작품들로 구성된다.하정웅이 1980년 일본의 미술잡지 `미즈에(みずゑ)`에 실린 이우환 특집기사를 보고 한 민족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일본 미술관과 갤러리에 보내기 위해 잡지 재고 500부를 모두 사들이면서부터 이우환과의 인연이 시작됐고 이후 이우환의 파리 전시 경비를 지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우환의 작품수집이 시작됐다.하정웅은 1970년대 `점으로부터(From Point)` `관계항(Relatum)`, 1980년대 `선으로부터(From Line)` `바람으로부터(From Winds)` `동풍(East Winds)` 시리즈, `유적지에서(In the ruins)` `With winds`, 1990년대 `조응(Correspondence)` `출항지`, 2000년대 `Silently` `대화(Dialogue)` 등 이우환의 대표작품 35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두 번째 섹션에는 `하정웅의 개인적 취향`에 주목해 그의 컬렉션 철학인 `기도의 미술`의 출발점이 된 전화황의 회화 작품이 전시된다. 전화황의 작품은 일본 내에서 감당해야 했던 한국인으로서의 고뇌와 기도의 상념을 깊은 신앙적 작업으로 구현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정웅의 첫 번째 수집 작품인 `미륵보살` 시리즈를 포함해 전화황의 수작 9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재일교포 미술품 수집가 하정웅마지막 섹션에서는 `역사적 자료의 가치에 대한 하정웅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월북예술가라는 이념적인 이유로 정당한 평가와 조명을 받지 못했던 전설적인 무희, 최승희의 사진들이 전시된다. 이번 `디아스포라의 시선`에서는 10대부터 40대 최승희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과 공연 장면, 연습 장면 등 이념적인 것과 상관없이 당시의 역사적 상황, 이념적 대립 구도의 희생이 된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하정웅의 미술작품 컬렉션을 통한 메세나 활동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이윤을 위한 투자의 목적이 아니라, 미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조국과 약자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02

이영희 교수 `포항의 뿌리` 특강

이영희(82·사진) 전 포스코 인재개발원 교수가 오는 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포항은 고대부터 제철 터 였다- 역사에 나타난 포항의 뿌리`를 주제로 한 포항시민 대상 특강을 갖는다.포항시시설관리공단과 어링불 지역교육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날 특강은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인 `포항시민 무료 초청 북 콘서트`로 마련됐다.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전국 시·도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함께 운영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초중고교생들과 가족이 연극, 미술, 음악, 문학, 등 문화예술을 체험 및 감상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휴무 토요일을 활용해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학교 밖 문화예술 체험과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제철문화사·한·일관계사 학자인 이 전 교수는 이날 특강에서 `포항은 고대부터 제철터였다`는 저서 `무쇠를 가진 자 권력을 잡다`를 모티브로 해 철강도시 포항의 과거-현재-미래를 살펴본다.이 전 교수는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한국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했으며 제11대 국회의원, 1987년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포스코 인재개발원 교수를 역임했다. 한·일 양국에서 `노래하는 역사(전 2권)` 등 총 57권의 저서를 출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02

상상 넘어선 무아지경의 붓놀림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13일까지 초대형 병풍 제작으로 알려진 원로 서예가 남석 이성조(77) 희수 기념전 `광영(光靈)` 전시회를 마련한다. 이성조 화백은 18세 때 청남 오제봉 선생을 사사하고, 1959년 만 20세라는 최연소 나이로 국전 서예부문에 입선한 뒤 대한민국 서예계에서 승승장구하며 대표 서예가로 알려져 있다.1981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전을 뉴욕과 LA에서 가졌고 1983년 화엄경 보현행원품 60폭 병풍과 독립선언문 36폭 병풍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하며 초대형 병풍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이 화백의 개인 전시회는 2007년 불교 경전인 묘법연화경 전 7권6만9천384자를 써넣은 120m 길이(168폭)의 병풍으로 고희전을 연 지 7년만이다.당시 묘법연화경을 3번이나 베껴 쓰고 실명 위기까지 갔던 이씨는 이후부터 마음이 가는 대로 그림이나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밑그림이나 미리 구상하는 과정 없이 자연스럽게 그려진 조형들은 지금까지 그가 내놓지 않았던 종류의 창작물들로 이렇게 제작된 작품 90여점이 이번에 소개된다.원자구조 같기도 하고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세포 같기도 하며 때로는 우주공간에 떠 있는 군성(群星)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듯한 작품들은 그동안 일관되게 다뤄왔던 단색의 표현양식에서 탈피해 다원색의 구성과 조화가 함께 어우러진 형식을 갖고 있다.이씨는 “이번 작품들을 제작할 때에는 어두침침하고 희미하던 눈에 빛이 들어오던 것 같고 머릿속이 환해져 무아지경에서 붓을 놀렸다”며 “그래서 이번 전시 이름을 광영이라 지었다”고 말했다.경남 밀양이 고향인 이 화백은 지난 1985년부터 대구시 동구 중대동 서초초등학교 인근에 공산예원이라는 집을 짓고 작품활동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02

밀랍에 녹아든 태고의 자연미

▲ `한국의 고갱`으로 알려진 재미작가 최동열 화백. `한국의 고갱`으로 알려진 재미작가 최동열(63) 화백이 `밀랍화(蜜蠟畵)`라는 특이한 장르의 작품으로 내달 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이미 국내보다는 미국 뉴욕 화단에서 신 표현주의 계열의 화풍으로 주목 받은 그가 최근 주된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장르는 밀납화다.일종의 납화(encaustic)로 10여년이 넘게 밀납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왔지만 이번 전시처럼 작업의 전체를 밀납으로 제작해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최동열 화백의 이번 전시회는 세계의 지붕이자 인류의 영산이라 불리는 히말라야산맥의 잔스카, 라다크, 안나푸르나를 직접 올라보고 접한 대상들을 화폭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 작업의 고난도나 열정이 높이 평가된다.작가는 세상사 모든 관계에 대한 관찰과 고뇌를 히말라야 트래킹을 통해 터득하면서 태고의 웅장하고 장엄한 자연의 섭리를 풀어내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화폭 속에는 대자연을 관조하는 여성의 누드를 그려 넣어 양분된 공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특히 밖에서 안을 보는 동양화의 전형적 구도에서 벗어나 안에서 밖을 보는 구도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벽과 창에 가로막힌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누드가 작품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흔히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누드가 아닌 장엄한 산의 초상화를 대신하기 때문에 그 대상이 에로틱하다기보다 오히려 경외롭고 경건한 느낌으로 다가온다.그의 이번 전시작품에서는 특이하게도 꽃이 많이 등장한다. 이전 작품에서 양귀비 꽃이 종종 등장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사막에 핀 야생 장미가 그득하다. 그가 야생 장미를 찾아가는 자르코트의 길은 해발 3천m에 이르는 척박하고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아름답기 그지 없다고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혜택 중 하나는 사계절의 모습을 모두 한눈에 볼 수 있고 그대로 화폭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포인세티아, 장미 등이 설산을 배경으로 도도한 자세를 뽐내고 있는 것 자체가 신이 선사하는 한 폭의 그림이다. 특히 잔스카의 라다크 일대 사막을 지나다 발견한 야생 장미는 인간에게 강인한 생명력을 교훈으로 남겨 준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히말라야를 오르면서 자연 속에서 개인의 공간은 얼마 만큼인지, 개인이 자연과 함께 가야 하는지 아니면 자연을 통제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되풀이했던 갈등을 풀어낸 작품 5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31

나무에 새긴 예술, 목공예이야기

대구근대역사관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전문가초청 무료시민강좌를 개최한다. 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중인`나무에 새겨진 예술혼-목공예`전과 연계해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문화재와 나무, 목공예를 주제로 열린다.강좌는 3일 동안 매일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씩 진행된다. 4월1일 첫째 날은 경북대 박상진 명예교수가 `목공예에 사용되는 나무`를 주제로 강연하고, 2일은 대구시무형문화재 엄태조 소목장이`목공예-소목`에 대해, 3일에는 대구시무형문화재 이종한 창호장이 `목공예-창호제작`에 대한 내용으로 강연한다.근대역사관은 지난 11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향토역사관 소장유물인 가마, 경상 등 유물과 사진 70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강좌는 이 기획전시와 관련, 시민들의 목공예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수강을 희망하는 시민은 오후 1시50분까지 40명 선착순 입실해야 하며, 별도 수강료나 수강확인은 없다.한편, 근대역사관은 2011년 개관 이래 시민을 대상으로 연 2차례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에도 상반기 근대역사아카데미와 하반기 시민강좌 등 지역민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역사문화 강좌를 선보인 바 있다.기획전시`나무에 새겨진 예술혼-목공예전`은 무료전시이며, 오는 6월8일까지 펼쳐진다. 동절기에 포함되는 3월은 오후 6시까지, 4월 이후에는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31

화사한 봄햇살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창작합창

대구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이기선)은 다음달 3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기획연주 `내 마음의 노래`를 갖는다.이번 연주회는 시립합창단의 한국 창작 합창곡을 소개하고 우리 노래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 됐다. 1부에서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우리네 정서를 표현한 합창곡을, 2부에서는 전통 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낸 곡들과 한민족의 흥의 정서를 나타낸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1부 첫 곡은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해`를 작곡가 김규현이 합창곡으로 풀어낸 작품. 지난 1983년 서울 한국합창제에서 발표 후 2010년 개작해 초연한다. 한 구절의 시를 어절 단위로 파트별로 이어 붙여 부르는 곡의 진행으로 기운찬 진행이 인상 깊다.이어 조성원이 시와 곡을 쓴 `사월의 노래`를 초연한다. `나비 한 마리 노니는 사월이면 들녘 길 피어나던 진달래를 몇 뿌리 옮겨 심으면 고향 산천 하늘 펼쳐지네`라며 사월의 감회를 꿈꾸는 듯 그려낸 곡이다. 박선영의 `잣 떨어 져요`는 경기도 포천의 `잣 따는 소리`에 영감 받아 곡을 붙인 곡으로 힘겨운 노동의 현장을 흥으로 바꾸어 기운을 북돋는 우리소리를 합창곡으로 풀어낸 곡이다.두 번째 무대인 `내 마음의 노래`에서는 초연작인 `겨울 하늘에 띄우는 편지(조재선 시·이안삼 곡)`, `바람 부는 날이면(이재심 시·손정훈 곡)`과 홍신주 편곡의`그 집 앞(이은상 시)`을 연주한다. 작곡가 이안삼의`겨울 하늘에 띄우는 편지`는 한국 가곡 특유의 애수어린 가사와 유려한 멜로디를 합창곡으로 편성한 곡이다.대구지역 작곡가 홍신주 편곡의`그 집 앞`은 대구를 대표하는 한국음악가 현제명의 원곡을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도입부와 종결부에 배치해 색다른 느낌의 합창곡으로 재조명 했다.손정훈 작곡의 `바람 부는 날이면`은 떨칠 수 없는 그리움을 무반주합창으로 노래한 곡이다. 각 성부가 음을 하나하나 추가돼 하나의 불협화음을 만들어가는 현대음악 기법을 엿 볼 수 있는 도입부가 그리움의 마음이 여운처럼 표현한 점이 인상 깊다.다음으로 위촉 창작곡으로 진규영(영남대 작곡과 교수)의 서사시 `남해의 노래`를 선보인다. 작곡가 진규영은 남해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전설에 주목해 시인 이달균에게 노랫말을 의뢰했고 이를 토대로 작업했다.2부에서는 한국 대표 민요 `아리랑`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독창곡으로 발표된 작곡가 임우상의 `영천아리랑`을 테너솔로와 합창으로 구성된 형식으로 초연한다. 박선영의 `아리랑`은 재즈로 풀어 본 아리랑이란 부제에 걸맞게 당김음과 현대화성을 사용한 새로운 매력의 아리랑을 선보인다.마지막 무대는 한국적인 해학의 미를 볼 수 있는 세 곡을 연주한다. 손정훈의 `주법`은 이화은의 동명의 시에서 영감 받아 곡을 썼다.▲ 이기선 상임지휘자조월태 시, 이순교 곡의 `도둑고양이`는 암자에 숨어들어온 고양이와 푸르스름 달빛에 귀뚜라미 소리, 뎅뎅 풍경 소리, 그리고 돌아눕는 스님의 모습이 마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된 곡으로 혼성합창으로 초연한다. 끝 곡인 `술 취한 모란꽃(이순교 시, 곡)`은 청나라 화가 화암의 그림에 실린 시를 각색해 곡을 붙인 것을 초연한다.평상에 퍼질러 낮잠 자는 촌 할아비가 잠에서 깨자마자 마누라님께 주안상 부탁하다 바가지가 긁히는 다소 희화적인 구성은 보는 이를 폭소케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31

대구시민회관 `명연주자 시리즈`윤홍천·오브차로프·조재혁 무대

대구시민회관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올해 첫 `명연주자 시리즈`로 피아니스트 윤홍천, 피터 오브차로프, 조재혁의 무대를 마련한다.`더 그랑 피아노`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클래식계를 대표하며 이 시대 가장 빛나는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세 명의 피아니스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쇼팽, 라흐마니노프,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3곡의 전 악장을 한자리에서 들려주는 이색 무대다.이날 윤홍천이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나면 피터 오브차로프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으로 낭만적 분위기를 이어간다.휴식 후 마지막 무대는 조재혁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장식한다.윤홍천은 독일 하노버국립음악대학을 거쳐 이탈리아 코모피아노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올해 세계적인 거장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과의 협연으로 클래식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완벽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정으로 클래식 본고장 유럽에서 `피아노의 시인`으로 사랑받고 있다.매혹적인 음색으로 세계가 찬사하는 피터 오브차로프는 러시아 샹트 페테르부르 영재음악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현재 연세대 교수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건반 위의 마술사` 조재혁은 뉴욕 줄리어드음대에서 학사, 석사를 졸업, 뉴욕 맨하탄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현재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KBS 클래식 FM `장일범의 가정음악`에서 매주 수요일 `위드 피아노`코너에 고정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26

그리스신화 인간의 삶 캔버스에 투영

이회숙 작가의 신화이야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전`이 오는 3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이 작가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천일야화에 나올 법한 초자연적 신화를 인생의 철학적 의미로 반추하며 시각적인 표현 기법을 통해 화면 속에 구사해 내는 작가다.오늘날 현대미술의 표현에서 작품을 구성하는 다양한 조형 요소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그녀가 작품을 통해 구체화시키고자 하는 개념과 내용은 그리스 신화를 통해 가장 중요한 모티브로 삼는다.그녀의 신화 이야기는 한 마디로 신들의 이야기를 인간세계의 삶에 비유하며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그녀가 그리는 고대 그리스 신들은 당연히 인간적인 심리상태를 가지고 행동하며 결코 죽지 않는다는 영원불멸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점에서 인간들과 흡사하다.그녀의 작품이 인간에게 교훈을 주는 흥미진진한 신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질투와 애정, 욕망과 경쟁심 등이 빚어낸 상황까지 보여주는 이유다.작품의 대표적인 이야기가 고대 그리스의 영웅으로 전래되는 헤라클레스의 모험주의와 트로이 전쟁에 등장하는 아킬레우스의 일화 등 신화 속 영웅들의 모습이다.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신화를 예술적 투사대상으로 삼고 작품의 소재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그녀는 예술에 있어 소재 선택의 무한함을 깨닫고 일리아스 신화를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는지도 모른다.그녀는 이렇듯 그리스 신화 속 영웅들의 모습을 통해 삶에 대한 불안정감과 사회 입문의 어려움 같은 현실을 버텨내고자 했다. 그녀의 작업은 언제나 재현된 형상 너머에 존재하는 상실된 대상을 심연의 기억으로 들춰내며 타인과 자신이 소통할 수 있는 예술적인 담론의 장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이회숙 작가는 11번의 개인전과 두 번의 초대전을 개최했으며 80여회의 다수 단체전에 참가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갤러리피렌체 대표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26

인문학으로 이야기하는 지구촌 10개 나라 여행

포항시립도서관은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맞아`2014 인문학 인 포항-인문학, 여행으로 이야기하다`를 마련한다. 이번 강좌는 여행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눈요기성 관광이 아니라 여행지에 담겨진 그 지역만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 문학을 통해 의미 있는 인문학 여행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기획했다.오는 26일 오후 7시 이대우 경북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의 `러시아 문학 속으로의 여행`을 시작으로 △4월30일 구광렬 울산대학교 교수 `정열의 멕시코를 가다`△5월28일 배영옥 시인 `이상한 나라의 모니카, 쿠바 여행 이야기` △6월25일 성윤숙 위덕대 교수 `역동의 중국, 천년고도 서안을 가다` △7월23일 구광렬 울산대 교수 `스페인 시를 찾아서` △8월27일 허경희 도서출판 인문산책 대표 겸 작가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 △9월24일 김춘식 포스텍 교수 `도이치 마을의 역사와 문화` △10월 29일 고길환 위덕대학교 교수 `빨강머리 앤을 찾아서 캐나다로`△11월26일 이정희 위덕대 교수 `설국, 일본의 숨은 명소를 찾아서` △12월17일 고길환 위덕대 교수 `시로 만나는 영국의 멋`으로 이뤄진다.강좌 신청은 월별 강좌 개시 10일전 대잠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일반인 60명 선착순 접수하며, 대잠도서관 세오녀방에서 개최된다.이영희 포항시 도서관운영과장은 “도서관에서 기획한 여행과 인문학 이야기는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책과 문화, 그리고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있는 강좌이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번 강좌를 통하여 눈으로 즐기고, 귀로 듣고, 행복한 마음과 냉철한 지식으로 세계 10개 나라를 다녀오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4-03-24

대구문예회관, 원로 문인화가 채희규展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 기획 `원로작가 초대전 - 채희규`가 25일부터 4월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개최된다.올해 7회째를 맞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원로작가 초대전은 지역 원로작가의 삶과 작품을 회고해 보는 전시다. 원로작가 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통해 대구미술의 역사를 꿰어보고자 기획한 이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운영위원회 추천으로 매년 원로작가를 선정해 진행했다. 그동안 초대된 작가로는 강우문, 홍성문, 신석필, 이동진, 전선택, 김진태, 강홍철, 강운섭, 최학노, 유황, 이경희 선생 등 11명이며, 올해는 처음으로 서화 부문의 문인화가 채희규 선생을 초대했다.1934년 문경에서 태어난 채희규 선생은 근대기를 통해 사군자화, 화훼화의 성취가 컸던 대구 전통회화의 흐름을 현대적인 문인화로 계승한 작가다.평론가 이인숙은 “선생은 서예로 붓을 잡기 시작하여 사군자화로, 현대문인화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루었다. 매난국죽과 전통적인 군자화목(君子花木), 다양한 화훼를 대상으로 하는 그의 작품은 소재가 갖는 의미상징과 아름다움, 숙련된 운필(運筆)의 힘을 보여주는 사의(寫意)적 표현성, 먹의 윤기와 깊이를 바탕으로 하면서 맑고 산뜻한 채색을 가미한 수묵성, 여백의 미가 잘 살아나는 화면 구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고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24

감동의 뮤지컬 `날개 없는 천사들` 대성황

가족뮤지컬`날개 없는 천사들`의 포항공연이 대성황을 이뤘다.포항극동방송과 (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가 공동주최한`날개 없는 천사들`은 지난 22일 경북학생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3천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했다.소외계층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사랑과 회복으로 승화시킨 `날개 없는 천사들`은 오후 3시, 7시 두 차례에 걸쳐 1천1백46석의 좌석을 매회 가득 메우며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특히 이번 뮤지컬에는 다운증후군 배우인 강민휘를 비롯해 뇌성마비 배우 길별은, 모자이크성다운증후군 배우 권혁준 등이 출연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연기해 감동을 더했다. (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강수민 이사는 “이번 공연을 통해 가정에 상처가 있는 이들에게 회복과 사랑을 넘치게 해주고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한편 가족뮤지컬`날개 없는 천사들`은 1980년대 후반 불안하고 가정생활조차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가족과 이웃들, 그리고 장애인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공연으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서로에 대한 필요와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 지역에서는 2009년 초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열린 무대였다.“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름다워요”총괄 진행 강수민 장애인방송연기자協 이사“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하나됨과 더불어 가정, 기업, 사회, 국가의 하나되는 것을 희망함에 이번 공연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지난 22일 포항 경북학생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 가족뮤지컬`날개 없는 천사들`의 총괄 진행을 맡은 강수민 (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이사는 공연을 마친 후“우리 사회의 희망과 사랑을 진솔하게 전해주는 감동적인 공연에 3천여명이라는 많은 관람객들이 관람하셔서 감격스럽다”고 했다.강 이사는 또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의지를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또 그는“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만 사는 세상이 아닌`우리`가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장애인이기에`할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돕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감으로써 우리 사회가 사랑으로 하나되어`더불어 함께`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그는`날개 없는 천사들`의 주인공인 진호와 철영의 듀엣곡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가 전해주듯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위만 쳐다보고 살지 말고 우리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가면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이번 공연을 보고 관람객들이 가슴 속에 희망을 하나씩 품고 돌아가셨길 바란다”고 했다. “세상에 태어날 때 부터 잘난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장애인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희망을 갖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모습, 어렵게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들의 이같은 더불어 함께 사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것 아닐까요.”포항 출신으로 미국에서 유학한 뒤 지난 2012년 귀국해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수민 이사는“오는 6월부터 서울 대학로에서`날개 없는 천사들`을 장기 공연 하게 될 것”이라며“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해소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