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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하다보면 무더위 싹~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8-05 02:01 게재일 2014-08-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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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트지앤지 15일까지 작가 3인  `夏夏-LOVE전`
▲ 강민정 作

여름철 무더위가 일상을 짜증나게 한다. 무더위를 피해 피서여행을 떠나보지만 여행의 피로감만 더할 뿐이다. 더위는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일상에서 더위와 싸워 이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주변의 문화예술공간을 찾아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효과적인 피서법이다.

대구 아트지앤지가 기획하는 2014년 8월 전시회 `夏夏-LOVE전`이 4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다.

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무더위에도 열정적인 작업에만 전념하는 3인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강민정

정물화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영국의 문학가이자 미술비평가인 허버트 리드(Herbert Read)는 예술을 “즐겁게 하는 형식을 만들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이다”고 정의했다.

모든 회화적 작업은 거창한 수식이 아니라 단순히 즐겁게 하려는 시도이며 즐겁게 하는 형식을 담고, 또한 표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물이 주요 주제가 된 것은 그것들에게서 느껴지는 단정함과 의도에 의한 변화무쌍한 표현이 곧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기물의 구성과 이를 담아내려는 여러 시도들, 색과 형태들의 조화로움은 관계지움의 시작이며 즐거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기교에 의한 대상과 사물의 단순한 형태적 표현이 아닌 섬세한 붓의 터치와 온유한 색채의 사용, 대상 기물을 통한 과거와 현대의 조화가 정신적 안정감과 마음의 풍요를 가져다 준다. 대상과 나, 작품과 보는 이들을 생기발랄하고 변화무쌍한 관계지움의 형식, 즐겁게 하려는 형식의 표현은 대상과 존재에 대한 미감의 충족과 꺼리가 있는 또 다른 세상으로 초대한다.

▲ 김성진 作
▲ 김성진 作

△김성진

작가는 능선 이미지를 주된 모티브로 삶고 있다. 치밀한 관찰로 본연을 탐구하고, 서양화의 표현 요소(명암법, 재료 등)와 동양화의 정서적인 부분(구성과 구도, 사상과 이념 등)을 동시에 화면위에 재구성함으로 새로운 심상 공간을 표출한다.

▲ 장민숙 作
▲ 장민숙 作

△장민숙

화면에는 집들이 가득 차있다. 대부분 수직으로 서 있는 집들이다. 하나씩의 창을 촛불처럼 지니고 수평으로, 수직으로 도열해 있다. 여러집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사이좋게 늘어서 있거나 화면 전체를 온통 빼곡히 채워나갔다. 오로지 집으로만 이뤄진 세계의 풍경이다.

여기서 집은 결국 그 누군가의 얼굴, 몸, 삶이기도 하다. 그림속의 집들은 번듯하고 화려한 집이 아닌 지극히 소박하고 서민적인 단독의 집들 같다. 서로를 의지하듯 바짝 붙어서 살아가는 이 집들은 마치 집주인들의 생애를 상상케 한다. 집을 그린 그림이지만 사실은 그 집을 통해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굴곡 심한 생애와 알 수 없는 사연을 가시화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새삼 삶과 일상의 소중함 또한 잔잔하게 일러주고 싶었던 것이다.

문의 = (053)740-2893(화랑)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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