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독교 찬양음악 CCM `대중 속으로`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8-13 02:01 게재일 2014-08-13 12면
스크랩버튼
내일 포항시청 대잠홀서<BR>오천교회 청소년문화축제<BR>함춘호·제니시스 등 출연
▲ 기타리스트 함춘호

포항이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는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향기에 흠뻑 빠져든다.

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상근)가 주관하는 청소년문화축제가 14일 오후 6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청년들에게 CCM 찬양을 들려주기 위한 것.

지역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CCM밴드인 제니시스(Genesis·창세기)와 한국 기타의 살아있는 전설 함춘호, 테너 박조연 등이 멋진 하모니로 CCM 무대를 꾸민다.

제네시스는 리더 일렉기타와 작곡·편곡을 맡은 장태환 목사(오천교회)를 중심으로 보컬 우택진 목사(대구 동덕교회), 드럼 경산중앙교회 세션과 임일혁 임스드럼학원 원장, 기타 범어교회와 박정환 대구 기타학원 원장, 건반 이경남 포항오천교회 찬양단원, 베이스기타 김영하 포항오천교회 찬양단원으로 구성된 기독연주 밴드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한국 최고 기타리스트 함춘호를 만날 수 있다. 신실한 기독교 신자인 함춘호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다수 인기가수들의 음반작업에 참여한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나훈아, 조용필, 양희은, 신승훈, 김건모, 비 등 대한민국 대표가수뿐만 아니라 현재 아이돌가수에 이르기까지 한국 대중음악의 대부분에 함춘호의 기타연주가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음악계는 함춘호에 대해 단순한 손기술을 넘어 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그만의 독특한 손맛으로, 그만의 감성을 담아내며 기타 연주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포항청소년문화축제는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송창식과 함께 선보였던 신기에 가까운 기타 연주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포항청소년문화축제는 CCM의 음악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번 공연은 주로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불러지던 CCM이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 대중공연으로 발전한 것으로 지역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공연이다.

CCM은 가능한 모든 스타일의 음악에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담아 내는 음악으로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잡지·방송·신문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최초 소비자가 대부분 기독교인들이어서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하고 침체의 길을 걷다가 1990년대 들어 포퓰러뮤직·록뮤직·메탈·힙합 등 모든 장르의 대중음악에 접목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으로 발전했다.

CCM은 현대적인 음악 장르의 성격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그 속에 기독교 정신이 묻어나는 신앙적이고 성서적인 내용을 담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음악으로 풀이된다.

▲ 청소년문화축제 포스터
▲ 청소년문화축제 포스터

CCM가수들이 최근 대중적인 인기스타가 되면서 CCM의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타 거장 함춘호를 비롯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4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던 소향, 최근 인기배우 김정화와 결혼한 유은성 등이 대표적인 CCM가수들이다.

더욱이 최근 한 방송에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뽕짝 리듬에 격렬한 춤사위를 선보인 구자억 목사의 파격적인 변신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음악전문채널인 앰넷의 `트로트엑스`에 출연한 구 목사는 선글라스를 낀 두명의 `할렐루야 자매`와 함께 무대에 올라 CCM을 부르며 대중속으로 다가갔다.

CCM은 기독교 예배 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성경에 수록된 찬송가와 오르간 연주를 중심으로 한 딱딱한 형태의 기존 예배에서 탈피해 CCM 콘서트 형식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예배 때 드럼과 베이스, 색소폰 등이 연주되고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공연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기독교는 그동안 교회안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 문화를 만들어왔고 이제 우리 사회 전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