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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풍 곱게 물든 가을 안동댐에 가다

안동 낙강물길공원의 숲에서 인생 사진을 찍어보자.이른 아침 안동을 찾았다. 용상동에서 댐으로 오르다 보니 너른 공터에 백일홍 꽃밭이 펼쳐진다. 이른 시간에 가니 핑크뮬리가 이슬에 젖은 채 깨어나지 못하고 언덕에 엎드렸다. 가까이 가서 보니 가느다란 가지마다 조롱조롱 구슬이 매달려 그 무게로 인해 바로 서지 못한듯하다. 색깔도 더 짙다. 한참 그사이를 서성이니 치맛자락이 젖었다.이젠 본댐 바로 근처로 간다. 높게 쌓은 댐 바로 아래 한국의 지베르니라고 불리는 낙강물길공원이 자리했다. 안동 비밀의 숲이라고도 불린다. 공원으로 가는 입구부터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가로수가 은행나무이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푸른 잎이 노란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10월 말이면 가로수길만으로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또한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는 혼크닉은 어느 카페 부럽지 않다. 곳곳에 숨어있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모네가 된 듯한 환상을 준다. 작은 규모에 비해 폭포가 멋드러지게 쏟아지고 분수도 솟구친다. 숲속 쉼터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안동루로 오르는 계단을 만날 수 있고, 그곳에서는 안동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보조댐 인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살림집 중 가장 오래된 임청각이 있다. 임청각은 그 역사와 아름다움만큼이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이 태어난 집으로 더욱 유명하다. 석주 이상룡 선생과 형제들은 일본에 나라가 빼앗긴 이듬해 임청각을 팔아 독립자금을 마련해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평생 독립에 헌신했다.망명 직전에는 “공자와 맹자는 시렁 위에 얹어두고 나라를 되찾은 뒤에 읽어도 늦지 않다”며 독립운동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선생은 망명 직전 임청각에 있는 사당으로 올라가 신주와 조상 위패를 땅에 묻고 나라가 독립되기 전에는 절대 귀국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기도 하였다.만주 망명길에 오른 2년 뒤인 1913년에는 아들 이준형에게 “조선으로 들어가 임청각을 처분하라”고 하였으며, 그 후 국내로 들어온 아들 이준형이 임청각을 팔겠다고 하자, 문중에서 이를 말리면서 독립운동 자금 500원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일제는 1942년 불온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 집이라며 중앙선 철도를 집 중간으로 지나도록 건설하고 임청각의 50여 칸 행랑채와 부속 건물을 헐어 버렸다. 헐리기 전에는 루에 올라 바로 강으로 낚싯대를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철길을 걷어내고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중이다. 지금은 고택 체험이 가능하다. 한옥의 멋 체험, 호반 나들이길 걷기, 붓글씨 쓰기, 등불 체험, 전통 놀이 체험까지 이곳에서 가능하다. 바로 옆에 법흥사지 칠층 전탑이 우뚝 섰다. 기차가 지나는 진동을 견디고 늠름하게 살아남았다.낮 동안 여러 체험을 하다가 밤이 오면 월영교로 간다. 낮의 경치도 아름답지만, 야경이 더 멋지다. 다리에 밝혀진 조명과 강에 떠다니는 달 모양의 배의 불빛들로 경치가 한결 곱다. 월영교는 이런 자연 풍광을 드러내는 조형물이지만, 그보다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자 했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이 다리 모습에 담았다.나무다리 건너에는 석빙고가 산 중턱에 있다. 낙동강에서 잡은 은어를 임금님께 진상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봄에 벚꽃으로 둘레길을 밝히던 나무가 단풍이 곱게 들었다. 가을에 나들이 장소로 안동댐 일원을 찾아가 보길 바란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10

백일동안 경주의 들 밝히는 백일홍

경주시 황남동에 꽃밭이 넘실댄다. 백만 송이 백일홍이 백 일 가까이 붉게 놋점들을 가득 채웠다. 사방을 둘러보면 어디나 푸른 능이 엎드렸다. 저 멀리 고분을 배경으로 꽃 사이를 거니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바로 경주라는 것을 눈치챈다. 소식을 들은 관광객들로 꽃길 가득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넘친다. 4월 유채꽃으로 노랗게 뒤덮혔던 이곳이 가을에 어울리도록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었다.꽃잎을 만지니 여린 다른 꽃들에 비해 톡톡하니 두껍다. 백일초라 100일 동안 붉게 펴 시들지 않을 꽃처럼 단단하다. 오랫동안 시들지 않겠다는 꽃의 의지가 느껴진다. 높이 60∼90㎝이다.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이며 관상용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심는다. 원래 잡초였으나 여러 화훼 농가들이 개량해 현재의 모습이 되어 들꽃을 개량한 본보기의 하나이다.야생에서는 자주색에 가까웠으나, 수 차례의 개량을 통해 밝은 빛을 띠는 꽃이 탄생했다. 배롱나무의 꽃을 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다른 식물이다. 한국에서는 이재위의 ‘물보(物譜)’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정확한 도래 경로는 알 수 없으나 1800년 이전부터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백일홍은 설화를 가진 꽃이다. 옛날 어떤 어촌에서 목이 셋이나 되는 이무기에게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해에도 한 처녀의 차례가 되어 모두 슬픔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용사가 나타나 자신이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자원하였다. 처녀로 가장하여 기다리던 용사는 이무기가 나타나자 달려들어 칼로 쳤으나 이무기는 목 하나만 잘린 채 도망갔다.보은의 뜻으로 혼인을 청하는 처녀에게 용사는 지금 자신은 전쟁터에 나가는 길이니 100일만 기다리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만약 흰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승리하여 생환하는 것이요, 붉은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패배하여 주검으로 돌아오는 줄 알라고 이르고 떠나갔다.그 뒤 처녀는 100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높은 산에 올라 수평선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용사가 탄 배가 나타나 다가왔으나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녀는 절망한 나머지 자결을 하고 말았다.그러나 사실은 용사가 다시 이무기와 싸워, 그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는데, 백일기도를 하던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한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몇 개의 유명한 모티프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즉 ‘심청전’의 ‘인신공희’ 모티프, ‘지하국대적퇴치설화’의 ‘괴물 퇴치’ 모티프, ‘치마바위설화’의 ‘선호의 색깔을 오인한 자결’ 모티프, ‘할미꽃설화’의 ‘꽃으로의 환생’ 모티프 등이 그것이다. ‘삼국유사’에 수록된 ‘거타지 설화’, ‘고려사’에 수록된 ‘작제건 설화’, ‘두꺼비의 보은 설화’, ‘김녕사굴 뱀설화’ 등도 인신공희 모티프와 괴물 퇴치 모티프가 결합된 이야기 유형으로 볼 수 있다.이들 모티프는 서양의 테세우스 또는 페르세우스 등의 영웅담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범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끊임없이 문학의 테마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중시된다.꽃밭 사이에 잔디만 심은 곳이 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고분이라고 팻말이 붙었다. 그곳은 들어가지 말고 꽃길따라 산책을 즐기면 된다. 꽃이 워낙 인기라 꽃밭 근처에 주차장이 차로 그득하다. 쪽샘지구까지 가면 무료 주차도 가능하다. 백일홍을 배경으로 노을 지는 장면이 더 장관이니 오후 5∼6시 사이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경찰, 범죄예방·대응 중심 조직개편… 현장중심 역량 강화

경찰청이 지난달 18일 범죄예방과 대응이라는 현장 중심의 경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늘어나는 칼부림과 잇따른 흉악범죄로 인해 시민들이 치안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고 이에 범죄의 예방과 신속한 대응의 요구가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에 경찰에서도 현장 중심의 범죄예방 및 대응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장 달라지는 것은 경찰청에 범죄예방대응국이 신설되는 것인데 전국의 18개 시·도청과 259개 경찰서에서도 범죄예방대응과가 새로 생기게 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경찰은 강력팀 형사들을 우범지역에 투입하는 등 치안 공백을 막기 위해 순찰 인력을 ‘9천 명’ 넘게 늘리기로 했다. 전국 경찰서에 ‘범죄예방대응부서’를 신설하고 관리업무도 통폐합한다. 현장 인력 2천900여 명을 보강하게 되고 ‘범죄예방 특화’로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도 운영한다.범죄예방대응부서는 기존의 ‘범죄예방-지역경찰-112상황’기능을 통합하여 범죄예방과 대응을 총괄한다. 이러한 통합된 형태로 범죄예방 조직에서 핵심 조직이 되는데 정책의 수립과 실제 범죄와의 예방과 대응에서도 경찰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에 현재의 각 시·도 경찰청의 자치 경찰부는 ‘생활안전부’로 변경된다.또 범죄 재발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 가해자 및 피해자에 대한 특별예방기능이 강화된다. 그동안 스토킹,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범죄는 재발의 위험이 많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편이었는데 여성청소년부서로 통합하여 대응 역량도 높인다.관리업무 위주 부서의 통·폐합으로 감축된 인원을 시·도청 범죄예방대응과 소속으로 옮겨 총 2천600여 명이 28개의 기동순찰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동순찰대는 다중밀집소, 공원 및 둘레길 등 범죄취약지역에 집중 배치되어 예방 순찰 활동을 강화해 안전한 치안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형사 활동도 검거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전환된다. 또한 시·도청과 경찰서 강력팀의 일부 인력을 전환하여 시·도청 산하에 총 1천300여 명이 16개 대의 권역별 형사기동대로 신설된다. 형사기동대는 사후 검거와 수사 위주의 대응에서 예방을 위한 형사 활동 비중을 높여 운영되고 유흥업소와 주변 등 우범지역에 다수 인원을 집중 투입해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고자 한다.경북경찰청은 기존의 과학수사과, 수사심사담당관 등을 통합하고 공공안녕정보외사과의 경우 치안정보과로 명칭을 바꾼다. 정보화장비과는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통합한다. 조직개편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에 적용될 전망이다.경찰청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이번 조직개편은 경찰의 본질적인 업무인 범죄예방과 대응에 중심을 두고 현장의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그러면 국민의 일상을 평온히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의 조직개편안에 대해 포항시민 A(58·포항시 북구 장량동) 씨는 “치안은 조사나 수사가 아닌 예방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찰복을 착용한 경찰이 민생 현장에 있어야 시민들도 일상생활에서 치안에 불안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범죄예방과 대응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행정직을 최소화하고 현장 인력 편성을 늘리는 건 잘한 것 같다. 얼마 전에도 포항북부경찰서에서 추석을 앞두고 금융기관 강도사건 등의 강력범죄에 대비하여 현장 대응 능력 강화와 대처요령을 위해 실시한 모의훈련은 현장 대응 능력에 있어 좋은 훈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울진군에서 펼쳐진 ‘생활체육대축전’

최근 울진군에서는 ‘뛰어라 희망울진, 날아라 경북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33회 경북도민 생활체육대축전이 열렸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의 한 사람으로서 집 근처에서 개막식 행사가 열린다기에 개막식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울진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구역별 주차장이 정해져 있었고, 각 지점마다 원활한 교통통제를 위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눈에 띄었다. 이유가 있어 교통을 통제했을 터인데 끝까지 가겠다고 버티는 차량을 보니 지역민으로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선수단과 임원, 내빈을 위해 가까운 주차장을 배려한 터, 시민기자는 멀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경기장을 향했다.지나가던 보조경기장에는 빵집, 수공예품, 건조된 식재료, 꿀 등 지역 업체들이 운영하는 특산물 부스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의한 지역 수산물업계를 살리고자 무료로 회를 제공하는 코너가 눈에 띄었다.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하여 둘러보던 중 김밥 무료시식 코너로 향했다. 김밥 속 재료는 3가지로 참여자가 직접 싸야한다고 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비닐장갑을 끼고 직접 김밥을 말아보며 즐거워한다. 주위에 어르신들도 행여나 김밥이 터질까 쳐다보시는데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반대편에는 제기차기, 10초를 잡아라!, 플라잉디스크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있었다. 제기를 5개만 차면 상품권을 준다는 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상품권으로 지역특산물을 살 수 있다는 소리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이와 함께 플라잉디스크를 던져서 모은 상품권으로 작두콩차와 울진 금강송꿀을 구매했다.개막식 행사장 앞에서 나누어 주는 기념품과 특산물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가수 김용임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마지막엔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세리머니와 줄을 타고 불이 이동하는 성화 봉송도 인상적이었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가수 양지은, 박지현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길어진 행사로 인하여 자리를 뜨는 분들이 많아서 마지막 행운권 추첨 때에는 해당 번호가 나오지 않아 사회자가 당황하기도 하였다.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로 개막식은 마무리 되었다. 3일간에 걸쳐진 체육동호인들의 방문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풍년 기원하는 ‘봉화 삼계줄다리기’

삼계줄다리기는 조선 철종 때부터 내려오던 전통문화로 정월 대보름에 행해졌으며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바라는 대동 놀이다. 남자와 여자가 편을 가르고, 혼례를 올리지 않은 남자는 여자 복장으로 여군에 편성돼 줄다리기를 펼친다.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유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봉화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민속 놀이다. 줄다리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하는 운동경기 중 하나로 긴 밧줄을 가운데 놓고 양쪽 편에 사람들이 서서 정해진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겨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기는 경기다.학교에서도 운동회 때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며, 적은 인원의 줄다리기는 긴 밧줄 하나만 쓰는 경우가 많지만, 대규모 민속 줄다리기에는 거대한 밧줄에 가는 줄을 달아 그 줄을 잡아당기는 대동놀이 성격의 줄다리기로 펼쳐진다.삼계줄다리기는 봉화군 봉화읍 삼계마을에서 보존·전승되고 있으며 최근 ‘제40회 청량문화제’에서 재연됐다. 남자로 이루어진 청군(숫줄), 여자로 이루어진 홍군(암줄)으로 편을 가르고, 혼례를 올리지 않은 남자는 여자 복장으로 여군에 편성돼 경기를 펼친다.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이번에 재연된 삼계줄다리기는 봉화의 대표 대동놀이로 200여 년 전부터 봉화읍 삼계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돼 내려오고 있으며 매년 청량문화제에서 재연된다. 삼계줄다리기는 용머리를 중심으로 문어발처럼 각 여덟 가닥의 줄로 이어지는 형태다. 숫줄의 도래는 너비가 좁고, 암줄의 도래는 넓다. 줄을 연결할 때는 숫줄을 암줄 속에 깊이 질러 넣고, 구멍이 난 가운데로 굵고 긴 나무 빗장을 찔러 빠지지 않게 하는데, 이 나무를 ‘비녀목’이라 부른다.이번 재연에선 고을 원님 복식의 군수, 조선 시대의 복장을 한 관리, 창을 든 포졸과 홍군, 청군 깃발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청군 남자들은 흰색 머리띠에 평민 복장으로, 홍군의 여자들은 머리 수건을 두르고 검정치마 흰 저고리를 입고 경기에 임했다.경기가 시작되자 우렁찬 함성이 울렸고,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던 것처럼 여군이 승리하자 풍물단을 앞세운 신명 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승리를 빼앗긴 남군들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고무신을 벗어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삼계줄다리기 보존회 방유수 회장은 “보다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신항만,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뜬다

상어가 날아올랐다. 8월부터 호미곶 등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어의 잦은 출몰에 대해 따뜻한 바다에 사는 상어가 해수 온도 상승과 먹이를 따라 동해안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 소식을 가장 반기는 이들이 있다. 스쿠버다이버들이다. 포항 바다가 외국처럼 따뜻해서 다이빙하기에 적당하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오늘 두 명의 다이버를 만났다. 한 분은 30년 넘게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다이빙이 본업이 된 백철호씨와 아직은 3년차 초보인 박하원씨이다. 박씨는 2018년 포항 바다에 들어가 보고 싶지만, 물공포증이 있어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시작했다고 한다. 백씨는 30년 전 텔레비전에서 외국 다이버들 모습을 보고 바로 달려가서 배웠다고 한다. 처음에 공기통만 메면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지만, 장비가 여러 개 더 필요했고 자격증도 따야만 가능한 걸 알았다고 한다. 주변에 가르쳐 줄 사람 찾기가 어려워 서울에서 강사를 모셔 와 배웠다고 한다. 지금은 포항에서도 쉽게 배울 수 있다.자격증을 따고 바다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30년째 동료들과 계속 물속을 청소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스쿠버 하는 사람은 같은 마음일 거라고 3년차 박씨도 고개를 끄덕였다.포항시가 해양수산부에서 지원받아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바다야 놀자’ 행사를 진행한다. 1차는 7~8월까지였고 지금은 2차가 9월까지 진행 중이다. 경북지역 외에 사람들에게 경북으로 오게 하기 위한 행사이다. 서핑, 요트, 운하, 수중 레저 같은 바다에서 즐기는 놀이를 50퍼센트 할인해서 이용할 수 있어서 인기라고 한다.봄부터 추석까지가 다이빙하기에 좋은 바다 온도이다. 특히 봄은 ‘개해제’를 열 때 많은 다이버들이 찾아온다. 개해제 행사는 다이버들이 1년 동안 무탈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다이빙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제사를 지내는 행사이다. 평년 9월에는 보통 2주 정도 바다가 따뜻한데 올해는 두 달 동안 따뜻해서 수쿠버 하기 참 좋은 해라고 한다. 포항이 특히 좋은 이유는 지형이 좋아 자연 포인트가 많다. 수중에 절벽도 있고, 굴도 있고, 독립문처럼 생긴 터널도 있어서 다양한 체험하기에 좋다. 한 시간씩 나가야 다이빙을 즐기는 남해와 달리 10분 만 나가면 깊이가 다이빙하기에 적당한 수심이라 준비부터 즐기고 돌아오기까지 3시간이면 족하다니 신항만이 자랑거리였다.수심이 아무리 멀리 나가도 낮은 포인트는 대한민국에서 신항만 여기뿐이라고 백씨는 신항만 앞바다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래서 공기통 하나로 오래 놀 수 있고 안전하단다. 호미곶이 조류를 막아주어서 더 그렇다니 금상첨화다.호승스쿠버리조트 백철호씨는 수해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께는 저렴하게 이용하게 해준다고 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모아서 기부한다고 했다. 민간 해양 구조대로 활동하며 신항만 주위에 낚시하는 사람들과 바다를 즐기다 사고가 나는 현장으로 구조하러 달려가기를 반복한다. 바다 사고 시 해경과 수색작업도 함께 했다. 포항 앞바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능한 일이다.바다 상황을 보고 밴드에 공지하면 사람이 몰린다. 26일부터 날씨가 좋아서 명절 내내 가능하다고 한다. 끝으로 ‘바다야 놀자’ 행사에 대구 경북에서 찾아오는 인구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타지역 사람들에게 경북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행사인데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먼저 신청해버려서 멀리 사는 사람들이 포항을 찾을 기회가 없다고 아쉬워했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

‘긴 추석 연휴’ 로 들떠 있는데…명절이 외로운 사람들

곧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긴 연휴의 추석 명절을 맞았다. 지난 여름에는 벌써 ‘7말 8초’의 성수기를 넘은 100만여 명이 여행을 떠날 거라는 소식과 함께 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들떠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추석 명절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찾아오지 않는 자식을 기다리면서 보호시설에서 외롭게 보내는 어르신들과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근로자, 외국인 노동자, 고향을 찾아갈 돈이 없어서 고심하는 사람과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서는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이라고들 한다.20여 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지내는 박 모 할머니(78·포항시 남구 연일읍)는 “코로나 때도 참 힘들었는데 지금은 더 명절이 외롭다. 아들이 둘 있어도 형편이 어렵기도 해서 연락을 잘 안 하고 지낸다. 명절 때면 자식들 생각이 절로 나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북적북적한 기분을 모르겠다. 혼자 보내는 명절이 서글프고 처량해지는데 행정복지센터에서 전달해주는 위문품이 그나마 반갑다”라고 말했다.어린 손자를 홀로 키우고 있는 정 모 할머니(67·포항시 북구 덕산동)는 “손자를 홀로 키우고 있는데 형편이 어려워 매번 명절 때 뭐 하나 제대로 하기도 어렵다. 해마다 오르는 물가이지만 올해는 갈수록 더 높아지는 물가 때문에 명절을 제대로 보내기 어려울 것 같다. 명절이면 한숨만 나온다. 이런 명절이 반갑지 않다”고 했다.해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추석 때가 되면 모두가 소외되지 않는 즐거운 명절이 되도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명절 위로금을 지원한다. 국가보훈대상자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65세 이상 노인 등에 주로 지급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고물가인 상황에서 지역의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힘을 쏟고 있다. 매년 명절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위해 대구은행에서는 올해 추석에도 지역의 취약계층 1천900여 세대에 1억여 원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기부했다. 지자체에서는 전통시장 상품권과 지역사랑카드 이용 혜택을 크게 늘렸는데 일부 금액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환급 행사가 반응이 좋다.이를 이용한 포항시민 A씨는 “기분이 좋다. 40% 정도 혜택을 받으니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환급받은 상품권으로 제수품 사고 가격이 많이 오른 과일도 사고 좋다”며 말했다.경북 의성군에서는 최근 사회복지시설 22개소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저소득 가정, 중증질환 등 취약계층 1천240세대에게 지원금을 전달했다. 적십자사 구미지사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116가구에 훈훈한 추석 보내기로 전을 굽고 송편과 탕국을 만들어 전달했다. 포항에서도 복지관에 각계각층에서 추석을 맞아 위문품을 전달해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한가위라 불리는 추석은 수확의 계절을 맞아 풍년을 축하하고 온 가족이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감사하는 시간이다. 추석 연휴는 각자의 모습대로 보내겠지만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팍팍해지는데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내 주변도 살피는 이웃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해 보인다. 조금 더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세심함으로 주위를 살피며 작은 나눔이라도 베푼다면 복지 사각지대도 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추석이 오면 더 외롭고 사람이 그리운 것이 아닌 모두가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을 누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

축제 도시로 변한 경주를 돌아본다

오늘은 어느 곳으로 가면 좋을까? 경주 시내 전체가 축제였던 지난 주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이가 태어나고 놀이를 찾는 나이가 되자 축제가 반가워졌다. 외출하면 안 되는 날에서 꼭 나가야 하는 날로 바뀌었다. 아이가 사춘기를 맞이하기 전까진 큰 변화가 없을 듯하다. 이번에는 행사장 규모가 넓은데다 진행 프로그램이 많아 이틀에 걸쳐 체험과 관람을 마쳤다. 첫 날 방문한 곳은 월성. ‘신라 마립간의 시간을 탐하다’라는 타이틀로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월성 일원(인왕동 일원)과 대릉원 일원으로 나눠 행사가 진행되었다. 사람들 줄이 긴 곳은 인기 코너다. 서둘러 줄을 찾아 섰다. 종이배 유등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LED램프가 들어간 배를 만들고 소원을 적어 해자에 띄우는 방식이다. 아이는 가족의 안녕을 비는 소원을 정성스레 적었다. 그리고 행여 배가 기울까 조심스럽게 배를 띄웠다. 배가 건너편 종착지까지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수초 같은 장애물을 피해 도착지에 닿기까지 조마조마했던 마음 덕에 평소 깨닫지 못했던 해자의 넓이가 가늠되었다. 아들에게 해자는 역사 속 의미와 더불어 소원을 담은 배를 띄웠던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자리를 옮겨 월성 안으로 갔다. 산책로엔 조형물들이 자리 잡아 포토존으로 쓰이고 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자 발굴조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간단히 설명을 듣고 발굴에 들어갔다.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발굴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체험이 이루어졌다. 미래의 고고학자들은 신중하게 삽으로 땅을 팠다. 둔탁한 소리가 들리자 붓을 사용해 주변의 흙을 털어냈다. 그러자 땅속에 숨겨져 있던 유물들이 나타났다. 모형이 아닌 진품이라는 소리에 더욱 조심스런 손길로 준비된 비닐 봉투에 유물을 담았다. 박물관 전시실에서나 보던 실제 유물을 만져볼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라 월성을 거닐다(월성 탐방 및 해설)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미리 예약 접수를 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겼다. 포토부스에서 네 컷 사진까지 촬영 후 준비된 공연들을 보고 나서야 첫 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1500여년 만에 바깥세상 나들이를 나온 마립간과 국악 브라스밴드 시도와 송소희 등의 공연자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공연을 마쳤다.일요일은 좀 더 여유를 두고 즐기기 위해 서둘러 나섰다. 쪽샘 지구에 마련된 문화 유산 활용 체험장은 이미 대기자들로 넘쳐 있었다. 다행히 체험 시간이 길지 않아 오랜 기다림 없이 몇 가지 체험이 가능했다. 역사 이야기를 듣고 함께 책을 만드는 프로그램과 토우 만들기, 문화재를 활용한 시각 장애인 체험 프로그램까지 준비돼 있었다. 경주의 문화재 스티커로 꾸며진 버스 교통카드와 자신의 이름을 점자로 새긴 책 깔피는 의미나 실용성 면에서도 뛰어나 차후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눈으로만 감상하는 문화재에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재로의 전환이 반가웠다.어느 정도 체험을 마친 후 도보로 5분 거리인 첨성대 일원으로 이동했다. ‘제11회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열리고 있었다.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도착하자마자 모형으로 만들어진 에밀레종 타종과 법고와 목어 연주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두 분의 스님께서 직접 아이들의 체험을 도와주고 계셨다. 그 외에도 금관 만들기, 신라복 체험, 도자기 물레 체험, 첨성대 쌓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들이 설치돼 있었다. 바쁜 이틀을 보내고 나니 아이는 매우 만족스런 눈치다. 힘들게 멀리 가지 않고도 여행의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관광 도시에 사는 혜택이다. 다음 행사를 기대해 본다./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

“지구 살리기는 우리 동네 살리기 부터”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보호를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쓰기, 플라스틱 사용 자제하기, 음식 남기지 말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이 있을 것이다. 그중 건강을 챙기며 환경보호도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실천은 바로 ‘줍깅’이다.줍깅은 우리말 ‘줍다’와 영어 ‘조깅(jogging)’을 합한 신조어로,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주말 안동시 당북동 거리에서 즐겁게 줍깅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이들은 바로 천주교안동교구 태화동성당 신자들이었다.작년 1월부터 시작해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거리로 나서는 이들은 텀블러, 집게, 쓰레기봉투를 챙겨 들고 집을 나선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이 환경 캠페인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지구를 살리자’는 모토로 실행하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 실천 방안 중 하나라고 한다.이전에는 낙동강변에서 쓰레기를 줍기도 했으나 이제는 태화동은 물론 이웃한 당북동까지 동네 곳곳을 깨끗하게 누비고 있다. 주말이면 친구들 만나기도 바쁠 학생들의 동참이 눈에 띄었는데, 이선구 시몬 태화동성당 생태환경부장은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말했다.“특히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고 보람 있어 합니다. 지구 살리기 운동에 자신들도 한몫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한가 봐요. 쓰레기, 담배꽁초 등을 직접 주우면서 환경에 대한 생각이나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성당이나 절, 교회 어디에서든 실천 가능한 환경보호 운동이 더욱 활발히 펼쳐지면 좋겠다. 우연히 거리에서 본 이들의 즐거운 줍깅이 널리 알려져 더욱 많은 이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

대구·경북 주택사업경기전망 ‘흐림’

최근 대구·경북 아파트 매매가의 오름세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으나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 8월 대비 9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8월 80p에서 무려 20p나 상승해 100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신규 공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 분양 경기가 회복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경북은 9월 아파트 분양지수가 8월 94.7에서 22.5p로 하락한 72.2를 기록했다.주택사업경기 전망이 전국은 86.6인데 비해 경북은 지난달(86.3) 보다 9월에 0.6p내려간 85.7을 보였다. 9월 아파트분양지수또한 제주(64.7)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8월 대비 9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10.6% 낮아져 90.2로 전망되며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북은 전체적으로 0.08% 상승했으나 경주는 -0.01%, 포항시 북구는 ·0.02% 하락했다. 경북 지역은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 해소가 저조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하반기 들어 주담대(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 상승과 경기둔화 우려, 중국발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중단되고 내년에 있을 총선과 미국 대선 등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 등으로 분양지수 하락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포항 지역은 2024년에 역대 최다물량인 1만1천여 세대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아직 하지 않고 입주 미정으로 남아있는 물량만 9천여 세대다. 현재 입주 물량으로 잡혀 있는 세대수는 4천200세대뿐이다. 2025년까지 포함해서 포항시 북구에만 입주물량이 1만8천여 세대로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에 가장 수급이 불안정할거라 예상되는데 최근 건설사들의 분양이 줄어들면서 포항시의 미분양도 다소 줄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아직 크게 감소하는 추세는 아니고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포항 북구에서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들은 최근 신축 아파트가 분양된 학잠동, 양덕동, 학산동, 득량동, 두호동, 장성동 등이다. 2024년부터 입주가 예정된 신축 아파트들은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나름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거래가 되고 있다. 분양권 상태로 한때 최고가 4~5억원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5억 대 초반과 5억5천까지 실거래가 되었고 현재는 3억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분위기이다.부동산포털 지인에 따르면 포항지역 부동산매매는 상반기에 2천688건을 기록해 전반기 거래량 2천 55건을 넘어서며 점차 회복될 거라 전망되고 있다.부동산 관계자 A씨는 “최근 포항은 미분양이 공원 특례화로 조성되는 특정단지들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런 매수세가 거래량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미연준의금리, 지역 아파트 분양전망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남아있어 신중히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주산연에 따르면 공급대비 수요층이 두꺼운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중소도시는 수요 위축 및 미분양 증가 등 우려가 여전히 커 체감하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다고 했다./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9

우로지 생태공원에서 문화를 즐기자

영천은 교통의 요지다. 포항과 경주에 면해 있고 대구 생활권에 속한다. 영천의 편리한 교통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품의 도매 거래가 활발하며 이를 통한 한약 유통이 옛날부터 유명해 매년 한약 축제도 벌인다. 내륙임에도 상어고기인 돔베기의 전국 물량 중 50%가 영천에서 팔린다.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최후저지선’에 포함되었던 지역으로 곳곳에 추모 동상이 있으며 6·25 전쟁 추모 행사를 매우 공들여서 한다. 다부동 전투 정도로 큰 것은 아니지만 영천 전투에서 이겼기 때문에 국군 입장에서는 낙동강 방어선도 사수했고, 유엔군사령부가 부산항에 추가 파병하기까지 수월하게 버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후일 김일성은 영천 전투가 패전의 요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대구 포항 고속도로가 나기 전에는 항상 영천을 지나야 대구에 닿았다. 지금도 국도 여행을 하면 삼사관학교를 거쳐 영천의 곳곳을 지난다. 봄에 기계에서 영천으로 들어가는 오래된 옛길을 따라 구불구불 가다 보면 복사꽃 가득한 들과 호수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최근에 맥문동 길로 유명한 우로지 자연생태공원에 들렀다. 영천시 망정동에 자리한 제법 큰 호수이다. 대구와 가까워 대구시민들도 찾는 힐링 공간으로 평범했던 저수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많은 사람이 찾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호수 둘레에 벚나무를 둘러 심어서 봄에는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걸을 수 있으며, 여름이면 연꽃 단지에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난다. 연잎 사이로 뻐끔거리는 물고기와 자라 같은 것을 보는 재미가 있어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팔각정자와 산책로에 고래 한 마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다른 저수지와 차별화된 특징으로 관객들이 분수 쇼를 감상하기 위해 관람 데크에 모여 든다. 영천 우로지 음악분수를 눈에 간직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려면 매년 4~10월 말까지 찾아가면 된다. 기상악화 시 미운영되지만 하루 두 번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솟구치는 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하루 2회 20분간 운영되고 계절별로 다르다.음악분수를 보았다면 이젠 산책 해 보자. 벚나무길은 데크라 신발을 신고 돌았다. 생태공원을 보러 가려면 주차가 필수인데 공영주차장을 넓게 만들어 놔 편리하다. 그 주차장 바로 앞이 메타세쿼이아길이다.이 길은 신발을 벗고 걸어야 한다. 쭉 뻗은 나무가 1킬로 정도 길게 이어져 햇볕이 강한 낮에도 그늘이라 걱정 없이 걸어도 된다.내가 방문한 날은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이라 공원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흙길에 물이 간혹 고여서 찰팍찰팍 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더 좋았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 나무 그늘에 맥문동이 보라색으로 물들어 환상적이다. 걷는 시간보다 인증샷 찍는 시간이 길 정도로 꽃을 즐기며 걸었다. 우리가 빠져나올 즈음 카메라 가방을 든 사람들이 모델을 데리고 메타세쿼이아 길로 향했다.한편 영천시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연말까지 총 5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으로 다음 2회차 행사는 밴드와 포크 음악을 주제로 오는 23일 개최 예정이다.우로지와 함께 은해사, 거조암, 수도사 등의 사찰과 치산계곡, 임고서원, 보현산 천문대, 최무선 과학관, 시안미술관, 운주산 자연휴양림, 화랑설화마을, 한의마을, 영천오리장림, 도계서원 등속이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든 방문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영천 우로지 생태 공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해 보길 바란다./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9

최고의 맛과 향 ‘봉화 송이’

산이 83%인 지역이 봉화군이다. 백두대간 산맥 따라 우거진 춘양목(금강송)의 고장이기에 산이 높아 가뭄에도 계곡이 마르지 않은 봉화. 고산지 마사토에서 1급수 물을 먹고 자란 봉화 송이는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며,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다. 쫄깃쫄깃하여 한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봉화 송이 축제’는 올해로 27회째.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봉화 송이는 새벽 이슬과 함께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나오며, 향기에 반하고 맛에 빠진다는 이야기처럼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송이버섯은 소나무 뿌리 끝부분인 세근에 붙어사는 외생균으로 나무로부터 탄수화물을 공급받고, 땅속 무기 양분을 흡수해 그 일부를 소나무에 공급한다. 소나무와 공생하는 버섯이다.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해 감칠맛이 뛰어나다.봉화는 깨끗한 물과 공기,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보존된 곳으로 송이 발생 면적 약 1930ha에 연간 80여t의 송이를 생산해 전국 송이 생산량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전국 최대 규모다.자연산 송이는 갓이 피지 않아 갓 둘레가 자루보다 약간 굵고 은백이 선명하며 또한, 갓이 두껍고 단단해 향이 진하다. 자루의 길이가 길고 밑이 굵을수록 좋은 송이다. 수분 함량이 적은 봉화 송이는 장기보관에 유리하다.송이 채취는 지금이 적기다. 송이는 물과 공기·토양 온도 등 여러 조건이 잘 맞아야 땅 위로 올라오는 까다로운 버섯이기에 그만큼 귀한 존재다. 마사토 흙에 솔잎이 살짝 덮힌 소나무 숲속에서 잘 자란다. 일교차가 크고 밤 온도가 1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야 하는 송이의 특성에 잘 맞는 지역이 바로 봉화군이다. 예전 봉화에서는 “개도 송이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듯 그만큼 흔하고 많이 생산되었으나, 소나무 밑 낙엽이 많이 쌓이면서 예전보다는 수확량이 줄었다고 한다. 지금 시기엔 봉화에서 송이 판매장을 여러 곳 만날 수 있다. ‘송이 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제27회 ‘봉화 송이(한약우)축제’ 현장은 좋은 송이를 고를 수 있는 기회다. 송이 마라톤대회, 청량문화제도 함께 열리고, 지역 전통문화인 삼계줄다리기와 봉화 보부상 마당놀이 등도 볼 수 있는 봉화 송이 축제로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9

아이와 함께한 블루베리 농원체험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울진 근남면에 위치한 ‘ㅇ’카페를 찾았다. 이 카페는 블루베리 농원과 같이 운영이 되고 있다. 주차장에서 먼저 볼 수 있는 건 넓게 펼쳐진 블루베리 농장이었다.아이가 체험으로 다녀왔던 사진으로만 보던 블루베리 나무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입구에는 아직 종이에 쌓여진 포도도 볼 수 있었다. 블루베리는 쌍떡잎식물로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식물이다.미국 ‘타임’誌(지)가 선정한 슈퍼 푸드 중의 하나다. 블루베리에는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시력을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지방함유량이 낮아 열량이 낮고, 풍부한 섬유질이 있어 포도당의 수치를 낮추어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준다.이런 좋은 효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섭취량은 20~30알 정도로 과하면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6월경부터 수확되는 블루베리를 필자도 좋아하기에 깨끗이 씻어서 냉동 보관한다. 블루베리 표면에 있는 하얀 가루는 농약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오전에는 블루베리 머핀이나 잼 체험을 하는데 우리는 머핀을 만드는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재료를 미리 준비해주셔서 사장님의 도움으로 쉽게 만들 수 있었다.먼저 계란을 깨고 밀가루를 체에 걸러 곱게 만든 다음 버터와 함께 섞어 반죽을 만들었다. 짤주머니에 넣어 머핀틀에 70퍼센트가 되도록 담으면 끝이다. 초보자도 만들 수 있어 남녀노소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오븐에서 구워지는 따끈따끈한 머핀의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매장 내에는 블루베리가 들어간 음료가 많다. 개인적으로 블루베리 스무디와 블루베리 빙수가 일미다. 음료로 커피를 좋아하지만 이 카페에 오면 꼭 블루베리 빙수를 먹는다. 깔끔한 맛이 더위를 날려주는 듯하다.울진에는 블루베리 외에도 수확 시기에 따라 딸기, 체리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체험은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사공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9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시키는 경주의 전시관

사시사철 꽃으로 가득한 경주. 이번엔 백일홍 차례다. 백일홍이 가득한 꽃밭을 지나다 보니 숭문대가 눈에 들어왔다. 숭문대는 신라시대 왕실도서를 보관 관리하고 동궁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던 관청이다. 지금은 월성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연말에 개관 예정 중이다. 이에 앞서 ‘실감 월성해자 전시관’이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해자에서 출토된 다양한 동식물 자료와 꽃가루 분석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천500여 년 전의 월성과 해자 주변의 환경을 실감 영상으로 구현하고 있다.교촌마을과 길을 하나 두고 마주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주차장은 아직 완공되지 않아 주차는 인근 교촌마을이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월성에 가면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해자는 구덩이를 파서 물을 담아 흐르게 한 성의 방어시설이다. 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진흙 속에서는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동물 뼈와 씨앗들이 다량 자연 보존되고 있었다.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이루어진 정밀조사의 결과물들이 이번 특별기획 전시를 통해 보여지고 있다. 총 2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상 시간은 23분이다.1전시실로 들어서자 축소된 경주의 모습이 벽과 바닥을 가득 채웠다. 잠시 후 내부에 물이 들이차더니 물속 세상으로 모습을 바꿨다. 사방을 둘러싼 연잎과 연꽃들이 살아있는 듯하다. 행동을 인식한 센서로 인해 발을 내딛자 물결이 생겨났다.잠시 후 월성 주변의 사계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을 지나 여름, 가을, 겨울이 차례대로 지나갔다. 낙엽을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바닥에 눈이 쌓이고 움직임에 따라 발자국이 따라온다. 눈을 보기 힘든 경주라 더 반갑다.아이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공간의 변화를 즐겼다. 어린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영상 말미엔 속도가 좀 더 빠르게 진행되는데 평소 어지러움을 잘 느끼는 사람은 공간 내 준비 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관람하길 권한다.월성의 겨울을 뒤로 하고 통로를 통해 2전시실로 이동했다. 통로에선 토우, 배, 가시연꽃 씨앗, 곰 뼈 등이 등장하며 복숭아 씨앗이 꽃으로 변해 화살표로 다음 전시실을 가리킨다.2전시실에서는 출토된 동물 뼈와 씨앗을 토대로 가상의 공간을 표현해 놓았다. 해자 아래로 퇴적된 흙이 진흙으로 변해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시킨 덕분에 썩지 않은 동식물 유체가 많이 남아있었다. 복숭아꽃이 만개하고 잣나무, 가시연꽃, 밀 등의 식물이 자라난다. 그 사이로 개, 돼지, 곰, 말이 뛰어놀고 있다.1전시실과 다르게 2전시실 벽에는 약간의 오브제가 붙어져 있는데 영상을 보다보면 그 용도를 알게 된다. 환상의 세계는 월성 해자 발굴 조사 영상이 이어짐으로 종료된다.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며 기기 점검 시간이 11시 30분에서 1시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2

포항 청소년 위한 ‘특화도서관’ 필요

도서관은 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보여주는 기반시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여야 할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낮다. 따라서 청소년 특화 도서관의 필요성과 공공도서관의 적극적이고 세분화된 도서관의 역할도 필요해 보인다.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연간 종합 독서율이 91.4%였으나 종합 독서량은 34.4권이었다. 지난 2019년보다 0.7%포인트, 6.6권 감소한 수치다.한 독서교육 전문가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의 독서율이 줄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이후 국가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의 도서관을 살펴보면 현재 본관인 포항시립도서관(본관 1개, 분관 7개)은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9개의 스마트도서관을 포함한 42개의 작은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남구의 거점 도서관인 포은오천도서관과 북구의 거점도서관인 흥해도서관은 현재 공사 중이다.포은중앙도서관은 최근의 실감서재를 비롯한 만화축제와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의 문화 둥지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시민 책읽기 운동인 ‘원북 원 포항’의 올해의 책 선정에 있어서도 일반 부문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어린이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이런 활발한 도서관 운영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청소년을 위한 특화된 도서관이 아직 없다는 거다.청소년 특화도서관 운영사례를 보면 서울 서초 청소년 도서관(2023년 3월 개관)은 평일에 시간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위해 주말에도 오후 8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배움터, 야외정원, 독서와 메이킹 활동을 접목한 체험활동, 진로 탐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아지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성북구의 월곡꿈그림도서관은 도서관은 무조건 조용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 도서관으로 백색 소음이 있는 도서관이다.도서관 조성 시에 운영 방향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고 그 결과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게 되었다.현재 50여 명의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꿈그림(진로직업)과 청소년 문학자료를 담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스터디 카페 같은 분위기에 청소년 우선 좌석제도 운영하고 있어 인기다.경기도 시흥의 청소년 특화 도서관인 연꽃 향기작은 도서관은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청소년 문학 함께 읽기’를 운영해 청소년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있으며 평택시는 청소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청소년 특화도서관인 동삭도서관을 2026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청소년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낮은 실태에 대해 포항의 한 청소년(중2·포항시 북구 장성동)은 “시험 기간이 되면 친구들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이다. 책은 학교도서관에서 빌리는 편이고 시립도서관은 만화자료실을 가끔씩 이용하는데 시립도서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작가 토론회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시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A(49·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평소에 도서관을 자주이용하고 있는데 현재 ‘책 읽는 도시’ 포항은 도서관 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청소년 특화 도서관이 있다면 이용률도 높아질 것 같다. 2~3년 뒤 경북도교육청문화원 부지에 ‘포항도서관’이 건립 예정에 있다. 도서관은 포항시와 경상북도, 경상북도교육청이 참여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하는데 내년에 개관하는 흥해도서관이 음악특화 도서관인 것처럼 개인적으로 이곳이 청소년들을 위한 특화도서관으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2

가을이 오는 풍경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백로가 지났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난다. 먹을거리가 귀했던 옛날엔 겨우내 먹을 양식을 가을부터 말리곤 했다. 지금도 가을볕을 놀리지 못하는 어른들은 많은 것을 말린다.고추부터 참깨, 호박, 토란, 가지, 무청, 우엉…. 주택가 지붕과 옥상에 널린 갖가지 채소와 아파트 베란다에 널린 실에 꿴 무는,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바짝바짝 말라 종래에는 시래기가 되고 고들빼기가 될 것이다.깊어가는 가을에는 시골길 도로 한쪽을 참깨와 고추가 차지할 것이다. 그런데 안동시 도산면 시골마을 골목길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것은 비단 채소뿐만이 아니었다. 여름 내내 입었던 옷과 장롱 속에 묵혀뒀던 가을옷이 나란히 빨랫줄을 차지하고 있다.여름내 쓰임을 다해 장롱 깊숙이 들어갈 옷과 나프탈렌 냄새를 휘발시키는 가을옷이 마치 오브제 작품처럼 민트색 담벼락에 전시되어 있다. 정갈한 지붕 빗물받이와 옷걸이에 차롬하게 걸린 빨래 풍경은 가을 정물화 같기도 하다.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고 식물의 변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오늘 아침 바람이 어제보다 더 선선하다고 느끼고 어제보다 더 활짝 핀 꽃송이에 감탄하는 것, 가을이 오는 풍경을 놓치지 않는 자세다./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2

휴양림이 최고다

짧은 시간에 자연을 제대로 즐기려면 인근에 자리한 휴양림이 최고다. 여유 있는 휴가라면 멀리까지 달려가겠지만 금요일 퇴근 후에 모여 토요일 아침에 헤어져야 할 일정이라 비학산 자연휴양림을 숙박지로 정했다. 가깝다는 이유로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문을 연 지 9년이나 되었지만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포항시 북구 비학산 기슭에 있다. 차를 몰고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가다 보니, 과수원에 올사과가 발갛게 익어가고 벼 이삭도 벌써 고개를 숙였다. 창문을 열고 달렸다. 오후의 상쾌한 공기가 손님맞이를 한다. 돌탑이 보이고 연못에 산그림자까지 드리웠다.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서인지 기온이 포항 시내보다 3∼4도 내려간다.성수기가 지나서인지 골짜기에 우리 소리뿐이다. 수도권에서는 비수기에도 휴양림은 예약하기 힘든데 여름휴가, 극성수기에도 자리가 조금은 남아 있다고 했다. 어찌 보면 붐비는 것보다 제대로 쉬고싶은 사람들에게는 행운인 곳이다. 우리가 예약한 편백실(숲속의 집)은 방 2개, 화장실 1개에 넓은 거실과 깨끗한 시설이다. 성수기는 매년 7월 15∼8월 24일과 금요일, 토요일, 공휴일 전날이다.비학산 자연휴양림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조성된 곳이다. 2015년 6월에 개장하여 숙박시설로는 산림휴양관 10실, 테라스 하우스 4실, 숲속의 집 6실, 동물 카라반 6실, 야영 데크 6개 등이 있다. 편의시설로는 물놀이장, 다목적구장, 야외무대, 야외 바베큐장 등이 있다. 잔디 광장과 샤워 시설도 갖춰져 있어서 규모 있게 꾸몄다는 느낌이다.비학산 자연휴양림에는 계곡이 있지만 물이 부족해서 물놀이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행히 수영장이 있다. 이것이 학부모님들이 여러 휴양림 중에서 비학산 휴양림을 선택한 이유라고 한다. 관리실 앞에는 농산물 직판대가 있다.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는데, 양파, 가지, 고추, 애호박 감자 같은 채소들이 있다. 가격은 저렴하고 무인 판매라 직접 계산해서 통에 넣으면 된다.수영장 위쪽에는 테라스 하우스가 가파른 곳에 있어서 전망이 좋다. 휴양관은 관리실 위에 있는데 휴양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경치가 좋은 곳이다.숙소에 문을 열고 들어서니 편백향이 우릴 반긴다. 내부 벽이 모두 편백으로 덮혔다.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난간 모두 편백이다. 2층 창을 열었더니 산딸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발갛게 익어간다.짐을 숙소에 내려놓고 주변을 산책했다. 숲이라 가을이 더 일찍 찾아온 것인지, 기분 좋은 서늘한 바람이 휴양림 가득한 나무들 사이로 불어온다. 무궁화와 배롱나무에 늦은 여름꽃이 달렸고, 개미취와 코스모스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깊은 골짜기라 일몰이 빨리 찾아온다. 해그림자가 산을 천천히 기어오른다. 온몸이 쉬는 기분이다.일행들과 이참에 휴양림 도장깨기 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비학산 말고 영덕 칠보산, 영천 운주산승마, 보현산, 경주 토함산, 영양군 영양에코둥지, 청송군자연휴양림이 포항에서 가깝다. 그밖에 숲나들e에서 검색해보니 대구 경북에 위치한 휴양림이 20곳이 더 있었다. 이렇게 많은 휴양림이 우리를 위해 마련돼 있는 줄 모르고 살았다.숲나들e 홈페이지에는 휴양림마다 다양한 체험을 신청받는다. 시가 있는 숲길 산책, 참나무에 대해 알아보는 참참참, 댕댕이와 함께 떠나는 숲속 여행, 뻐꾸기와 뱁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오목눈이의 생태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금강송과 친구가 되는 체험도 있고 칡덩굴로 다양한 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 휴양림에서 진하게 놀며 가을을 체험해보길 추천한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2

무릇의 계절

무릇의 계절이다. 봄에 나온 잎은 여름에 꽃이 나올 무렵 지고 꽃대만 쑤우욱 올라 연보랏빛이 바람에 한들거린다. 매일 걷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천수 산책로에 길 따라 피어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다. 들이나 밭, 습기 있는 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다.꽃의 모양이 맥문동과 비슷하지만, 꽃줄기 끝에 자잘한 꽃이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며 펴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다. 가을에 새로 잎이 자란다. 잎은 선 모양으로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2개씩 나온다. 길이 15~30㎝ 정도로 털이 없고 약간 두껍다. 열매는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피침형의 종자가 들어 있다. 뿌리는 흑갈색의 비늘줄기로 둥근 달걀 모양인데 아래에 짧은 뿌리줄기가 있어 가는 뿌리가 달린다.상사화 종류인 꽃무릇과 이름이 비슷하다.‘꽃’이라는 글자를 앞에 다느냐 뒤에 붙이냐에 따라 생김새가 완전히 다르다. 맥문동과 비슷한 무릇꽃과 달리 꽃무릇은 다홍색의 꽃잎에 고양이 수염 같은 꽃술이 가득 달렸다. 다만 무리 지어 피는 것과 늦여름에 시작해 초가을에 걸쳐 피는 시기도 비슷하다.무릇이 가장 어여쁘게 피는 곳은 봉황대 일원이다. 8월 말 즈음에 피기 시작해 9월까지 연이어 핀다. 커다란 능이 어린왕자 별처럼 커다란 나무를 이고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무릇을 즐기기 위해 능 주변에 자리를 깔고 사진을 찍는 연인들이 자주 보인다.그 바로 옆이 금관총이다. 특히 금관총은 오랫동안 재발굴해서 안으로 들어가 무덤 내부를 볼 수 있다. 천마총만큼 넓지는 않지만 나름 볼거리를 제공한다. 발굴하며 이 능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칼의 조각이 발견됐다. 2015년 금관총 재발굴에서 ‘이사지왕도’라고 새겨진 칼집 부속구가 추가로 확인되고, 금관총에서 출토된 이사지왕 관련 명문 환두대도 3점의 실존이 모두 확인됨에 따라 금관총=이사지왕의 무덤으로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단 이사지왕이 신라의 ‘국왕’인지, 귀족인지, 남성인지, 여성인지 등 논란이 많다.무덤 북쪽 공터에는 신라고분정보센터가 있다. 1월 1일, 설과 추석만 쉬고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오전 9시-저녁 6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주차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경주 봉황대 근처에 가면 함께 볼 유적지가 많다. 금관총을 비롯해 서봉총, 마총, 쌍상총까지 함께 산책하며 둘러보아도 좋다. 노서리 고분군이라 할 만큼 능이 모여 있다. 금관 모양 조형물이 거리에 놓였다. 금관이 발견되서 금관총, 은방울이 나와서 은령총, 고구려의 청동호우가 발견된 능은 호우총이라 이름 붙였다. 능과 능 사이로 산책로가 있어서 거닐어 보면 좋다. 해 질 무렵에는 능 저편으로 붉게 노을 지는 풍경이 여행자들의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산책로에 놓인 벤치에는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은 청년이 책을 읽고, 등나무 아래에는 어르신들이 얼굴이 상기된 채 옥신각신한다. 능과 능 사이로 자전거에 장을 봐서 집으로 향하는 듯한 아주머니도 보인다. 여행자와 일상이 섞인 공간이라 더 낭만적이다.무릇 대릉원을 비롯해 경주에 있는 고분만 150기가 넘는다. 추석이 다가오면 벌초하는 분들 많을 텐데, 경주에서는 왕릉과 대형고분의 벌초 작업이 한창이다. 둘레가 100미터 넘는 왕릉을 단장하는 데는 10여 명이 동원돼 꼬박 하루가 걸린다. 곱게 단장한 능 발치에 무릇이 가득 폈다. 초록 능과 연보라의 무릇이 어우러져 눈이 환하다. 일 년 중에 추석 연휴 앞둔 시기만 볼 수 있는 진귀한 광경이니 이 시기에 경주 능 주변을 돌아보면 좋을 것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3-09-05

울진 바지게시장에서 즐기는 행복한 주말

울진에는 울진읍에 위치한 바지게시장이 있다. 바지게는 싸리나무 등으로 엮어 만든 지게다. 과거 보부상들은 울진 지역에 개설된 장에서 미역과 소금, 어물 등을 짊어지고 십이령을 넘어 내륙지방으로 갔다가 쌀과 옷감 등을 들고 돌아왔다고 한다. 시장 입구에는 보부상과 선질꾼의 활동을 표현한 동상들이 있다. 야시장을 연다는 소문을 듣고 아이와 함께 구경하러 가기로 약속을 하였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야시장을 떠올리며 지난 8월 26일 첫 날 행사장을 찾았다.야시장은 8월 26일부터 9월 3일, 9월 9일, 3일 동안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이 된다. 개막식전 첫 번째 행사는 ‘바지게꾼을 이겨라’였다. 주사위를 던져서 바지게꾼보다 더 많은 숫자가 나오면 경품을 주었다. 이어 트롯 가수들의 공연이 있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흥에 겨운 두 분은 무대 앞으로 나가서 춤도 추었다. 노래가 끝나자 진행자는 바지게꾼을 통해 선물도 증정했다. 이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태권도 시범도 볼 수 있었다. 절도 있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소름이 끼칠 정도다. 격파에서 실수한 학생들에게 관객들은 ‘한 번 더’를 외친다. 어리둥절한 학생이 관객의 소리에 격파를 성공하자 더 큰 환호와 박수가 들린다.시장 입구에서부터 어묵, 족발, 새우, 초밥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구경할 수 있다. 모두 다 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다. 거닐던 중에 ‘바가지 요금 없는 바지게 시장’이라는 입간판을 볼 수 있었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음식을 구매할 수 있었으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해보여 아쉬웠다.음식을 구매하니 맥주 1잔을 무료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도 주었다. 음주운전을 할 수 없었던 탓에 시원한 맥주는 포기했다. 쥐포와 건어물을 맛볼 수 있도록 내놓은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었다. 손수 만든 수세미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품들까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이번 야시장 행사로 인해 침체된 지역 시장경제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사공은 시민기자

2023-09-05

당신의 등산로는 안전한가요

“너무 끔찍한 범죄다. 늘 경계하면서 다니고 있다. 요즘은 아침 운동할 때도 사람들이 잘 다니는 길로 찾아다니고 있다. 신림동 야산 등산로에서 범죄가 일어나고서 휴일인데 평소 같지 않게 조용한 모습이라는 보도에 저절로 불안해진다.”(장은경·42·포항시 북구 흥해읍)지난달 17일 오전, 도심 흉기 난동에 이어 일어난 등산로에서의 사건을 보고 모두가 경악했다. 가해자는 너클을 착용한 채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한 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고 피해자의 유족은 “특별치안기간인데 출근하다가 살해당했다”며 울분을 토했다.유행하듯이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데 등산로 사건도 최근 일어나는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곳에서 사건이 일어나니 어딜 가고 싶어도 전과 다르게 선뜻 나서기가 꺼려지고 있다.포항시민 박 모(38·포항시 북구 용흥동) 씨는 “요즘 사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도 무섭다. 등산로 사건 이후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환호공원, 영일대 해수욕장 주변에서도 사람 보면 혹시나 주위를 얼마나 살피게 되는지 모른다. 혼자서 등산을 가기를 즐기기도 하는데 이제는 못 할 것 같다. 외출도 꺼려진다”고 말했다.최근의 사건들과 관련해 대구시에서는 도시공원 안전ZONE화를 위해 내년까지 가로등 900여 주와 CCTV 22대를 추가 설치한다. 또 올해 안으로 산책로 출입구 등 범죄 취약지역에 CCTV를 확대 설치하고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다중밀집지역 집중 관제와 24시간 CCTV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경북에서도 ‘안심 귀갓길’ 조성 사업으로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심 귀갓길’은 도내의 범죄와 사고 취약지역에 방범 CCTV·보안등·바닥등·조명·벽화거리 등을 설치해 안전 귀갓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2022년까지 296곳이 조성됐으며 올해는 CCTV 255대·보안등 213개·로고젝트 37대 등을 추가로 설치한다. 이는 경북경찰청이 지난 7월 도민 1천8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8%(1천700명)가 만족으로 나타나 여성과 아동 안전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포항은 둘레길과 철길 숲 동네 공원 등이 주택 밀집 지역 가까이 잘 조성되어 있고 최근에는 단절 도심 숲길 연결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내연산과 봉좌산, 운제산 등 도심에서 이용하기 불편한 지역 내 숲길을 해안 둘레길, 철길 숲 등의 도심 공원과 연계한다. 길이 연결되면 도심 공원과 바다·숲을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연화재 단절 숲길 연결구간은 9월 중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숲길이 연결되면 당연히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도 확보가 되어야 한다.현재 포항시에서는 공원과 및 그린웨이추진과, 통합관제센터에서 CCTV 관리를 하고 있는데 관계자는 “철길 숲은 길이가 9km가 조금 넘는데 20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분명 사각지대는 있는데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잘 관리가 되고 있다. 올해 안에 추가 설치계획은 없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포항북부경찰서에서도 지난 8월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천마산 둘레길, 마장지, 양학 연당 주변 일대 공원 내 공중화장실 대상 불법 카메라 점검 및 치안 사각지대 현장 예방 활동을 실시했다.동네 공원을 자주 이용한다는 정모(51) 씨는 “요즘 공원에서 맨발 걷기에 재미를 붙였는데 집을 나설 때부터 안전이 걱정이다. 갑자기 발생하는 사고에 무방비가 되는데 CCTV는 물론이고 비상벨이나 안심벨도 설치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3-09-05

‘아름다운 길’ 35번 국도에서 드라이브를

안동에서 태백으로 가는 길인 봉화 35번 국도는 적당한 굴곡이 있어 리듬감이 있고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다. 사철 늘 푸른 하늘을 담고 있는 낙동강 최상류 자연의 모습이 정겹다.‘작은 금강산(소금강)’이라 불리는 청량산과 황우산, 오지마을과 전설 같은 옛이야기가 숨어 있는 35번 국도는 문화가 있는 길이다.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별점을 준 35번 국도는 태백 초입에서 봉화를 거쳐 안동 도산서원까지 이어진다.도산서원에서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도도하게 자리하고 있는 안동호를 거쳐 청량산을 끼고 굽이굽이 흘러가는 낙동강의 그림 같은 경관과 오지 산골과 강변으로 이어진 삶의 모습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일찍이 퇴계 이황이 ‘그림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했던 게 바로 이 길이다.강변에 품격 있게 서 있는 고산정과 바위 봉우리 아래 지어진 청량사의 풍취는 일품이다.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위에 우뚝 선 5층 석탑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관창2교를 지날 때면 관창폭포의 떨어지는 물소리에 전신이 짜릿하다. 또한, 화전민들 삶의 터전이었던 만리산 오지마을의 향기도 느껴진다.곧이어 선유교를 만날 수 있는데, ‘신선이 노니는 다리’라는 의미로 경관이 뛰어난 백용담 소위에 있으며 강줄기 따라 래프팅을 즐기는 명소다. 귀농인들이 많이 찾아드는 비나리마을의 모습에서 고향의 정겨움과 새롭게 산골생활을 시작하는 활기찬 귀농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공해가 없는 한적한 관창리 산골길에서 목가적인 풍경을 음미하며 오르다보면 능선 부근에서 신생대에 생긴 늘못(연못)과 만리산에서 바라보는 수려한 청량산과 낙동강의 풍광이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예던길이 시작되는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과 매호유원지를 지나 출렁다리가 이채롭게 서 있고, 강변에서 흔들리는 갈대도 드라이브의 길동무가 돼준다. 범바위와 신비의 도로를 만나는 것도 즐겁다.봉화 소천면으로 접어들면 물소리 청량한 구마계곡과 가을 단풍이 절경인 백천계곡을 지나고, 청옥산의 아름다운 숲과 물길이 이어진 곳에 비경이 곳곳에 숨어 있다.35번 국도는 부산에서 강릉까지 동쪽 내륙을 종단하는 길이다 그중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으로 가는 길의 도중에 있는 ‘봉화 길’이 가장 아름답다. 자연과 역사, 다양한 문화가 있는 매력적인 길이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3-09-05

‘주담대’로 다시 급증하는 가계대출, 경각심 가져야

최근 들어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된 50년 만기의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회복 기대감’을 가지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빚 폭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 신용(빚) 잔액은 지난 3월 말 대비 9조5000억원 증가한 186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 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카드사·백화점 등에서 외상으로 산 대금(판매신용)을 더한 금액이다. 이는 가계가 짊어진 포괄적인 빚의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가계 빚의 증가 원인은 가계대출인데 그중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감소한 이후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고 2021년 4분기 이후에 가장 큰 증가 폭이기도 하다. 이번 달에도 5대 은행에서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 넘게 늘어났다. 실제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도 지난해 4분기 9만1000호, 올해 1분기 11만호에 이어 2분기까지 15만5000호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대구·경북지역에서도 주택 구입 자금 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 본부가 발표한 ‘6월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예금) 및 여신(대출) 동향’에 따르면 수신 잔액은 270조2372억원으로 전달 대비 6069억원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가 폭은 지난 5월(6507억원)보다 축소됐다. 반면 금융기관의 총여신 잔액은 239조2012억원으로 9570억원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54조366억원으로 9552억원 늘어 전월(6585억원)보다 증가 폭이 컸다.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원리금을 50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대출 상품으로 지난 1월 수협은행이 선보인 뒤 5대 시중은행(농협·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도 지난달 이후 줄줄이 출시했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대출자가 갚아야 할 전체 원리금은 늘어나지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1년 단위로 소득 대비 원리금 감당 능력을 보기 때문에 당장 현재 대출자 입장에서는 전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대출금이 3억원이라면 30년 만기는 151만156원(월 납입액)과 2억4401만6261원(총이자)이지만 50년 만기는 124만7915원(월 납입액)과 4억4874만9059원(총이자)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의 주범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지목되면서 5대 시중은행을 상대로 종합점검을 하고 새로운 지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포항 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43)씨는 “정부의 시중은행 점검으로 규제를 하게 되면 이 전에 대출 받은 사람들만 운 좋게 이득을 보는 거다. 개인적으로 5년 이내 상환이 가능해서 대출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해서 집을 샀다면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또 금리가 1~2%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해야한다. 특히 젊은 세대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일은 우려된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내총생산량(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101%다. 이 비율을 점진적으로 80% 수준으로 낮추는 게 한국은행의 목표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29

오래된, 아니 아름다운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를 다시 꺼내 읽었다. 1992년 발간 이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책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된 사회라 책 내용 중에 눈에 뜨인 것은, 4대가 한집에 살며 모두가 맡은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연로한 할아버지가 낮에 지붕에 올라가 허물어진 곳을 수리하고 그날 밤 주무시다 돌아가셨다. 자신이 태어나고 살던 집에서 늘 그렇듯 일상을 보내다 자는 듯 생을 달리하는 모습이 참 편안해 보였다. 산소호흡기에 오래 의지하며 온 가족이 지친 다음에야 살던 집이 아닌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우리의 모습과 달라서 좋았다.경주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 씨(Place C)가 개관 기념으로 ‘로즈 와일리: Hullo Again’ 展(전)을 개최했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몸으로 말하는 로즈 와일리의 전시다. 47세에 미술 학위를 받았지만 큰 명성을 얻지 못하다 76세에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90세로 여전히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한다.올 10월 3일까지 열리는 ‘로즈 와일리: Hullo Again’ 전에는 그를 세계에 알린 대형 유화 작품 40점, 드로잉 작품 45점,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조형물을 포함한 25점과 최신 연작 등 작가의 세계관이 담긴 작품 총 110점을 전시한다. 전시장 입구에 노란 병아리 조형물이 사람들을 반긴다. 그림이 아닌 조형물들은 디자인은 작가가 하지만 제작은 다른 전문가가 해 준다고 한다. 그 외에 여러 모양의 새가 곳곳에 놓였고 가위, 와인, 아들의 친구인 얀의 두상도 코너에 놓였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로즈 와일리의 가장 큰 규모의 조형물인 거대 ‘파인애플(Pineapple)’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이 거대 조형물은 플레이스 씨 야외 정원의 거울 연못 위에 설치했다.영화 보는 것을 즐겨서 매일 한 편씩 본다고 하니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그 영화들 또한 작품에 녹여서 한 방을 차지한다. 또 작품의 많은 소재는 동물이었다. 코끼리, 곰 같은 큰 동물과 곤충도 여럿 등장한다. 영국 사람이라서인가 축구 경기장이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살아 넘치는 장면 또한 재치 있게 그렸다. 표정만 봐도 경기장의 함성이 들리는 것 같은 작품이 벽면 가득하다. 손흥민 선수의 골 세리머니와 등번호 7이 적힌 그림도 있으니 찾아보길 바란다.A4용지에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옮기고 수정할 부분을 오리고 덧대서 붙여 완성한 다음 캔버스에 실현한 것을 함께 전시해서 작가의 작품 하는 과정을 다 보여준다. 캔버스에 그리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덧대서 수정했다. 캔버스가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면 덧댄 자국으로 덕지덕지한 느낌이다. 작품 곳곳에 그가 기르는 고양이가 지나간 발자국이 그대로 찍혔고 그것 또한 작품의 과정이라고 남겨둔 그림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나이 많은 할머니의 작품이라기보다는 젊은 작가의 기발함이 느껴졌다. 앞서서 갈 테니 이렇게 나이 들라고 알려주는 전시회였다. 경주시민은 입장료를 할인해주고, 지인들과 다시 한번 더 방문하니 50% 할인해주었다. 오전 10시 30분∼저녁 6시, 주말엔 2시간 연장한다.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에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확인하고 가면 좋을 듯하다.한편 ‘플레이스 씨(Place C)’는 최근 경주시 사정동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약 2000평 부지에 연 면적 총 600평 규모의 1층 전시관과 한식당, 2층 카페와 VIP클럽 그리고 야외 정원으로 구성했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29

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만난 ‘송희 씨’

새벽부터 내린 비는 오후까지 멈추질 않았다. 경주문화관 1918 광장에서 장애인인권영화상영제가 오후 7시부터 예정되어 있던 터라 내심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상영제 시작 1시간을 앞두고 기적처럼 비가 그쳤다. 준비된 돗자리와 간이의자에 먼저 자리 잡은 관객들은 본격적인 상영제에 앞서 만화영화를 보고 있었다. 한 손에는 강냉이가 담긴 투명컵을 들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며 오늘의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주최로 열린 영화제는 7시가 되자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궂은 날씨에 예상보다 적은 손님들이 참석했지만 현장 관람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간단한 내빈 소개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나의 직업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이 화면에 떴다. 퍼즐이 하나 등장하고 연이은 퍼즐들이 채워짐으로 답을 알아가는 방식이다. 바리스타, 공무원, 택시기사. 세 문제 중 하나도 못 맞춘 필자는 빵점이다. ‘퍼즐 일부를 보고 전체를 알 수 없듯 장애만 보고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편협한 시선이 얼마나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은 푸른마을 거주인들도 다수 방문해 함께 관람했다. 총 3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될 예정이었다.첫 번째 영화 ‘상현이와 정미의 슬기로운 자립생활’은 장애인 부부의 일상을 찍은 다큐영화다. 카메라는 특별히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었다. 굳이 애써 어떠한 감정도 얹지 않았던 점이 좋았다.첫 번째 영화가 끝날 무렵 다시 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박귀룡 센터장은 마이크를 잡고 거수투표에 들어갔다. 우비를 급히 챙겨 입은 와중에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다음 영화를 이어 보기 원했고 두 번째 영화 ‘질주’가 시작되었다.강릉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박송희 씨의 이야기다. 영화 시작 부분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이 날 장애인 인권 영화제의 주요 메시지일 것이다. 영화는 청각장애 1급인 송희 씨의 운전면허시험 도전기가 내용이다. 반팔 티셔츠, 한쪽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 길가다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외모의 20대 아가씨다. 하지만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그녀를 기다리는 서류는 여느 20대 사람들보다 더 많고 복잡하다. 그녀는 현재 왼쪽 귀만 들리는 상태다.송희 씨의 아버지는 농담처럼 말씀하셨지만 그녀의 안전을 염려해 면허 따기를 말리셨다. 하지만 송희 씨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한다. 그녀가 끝내 운전면허증을 땄는지에 대한 결과는 알 수 없으나 긍정적인 결과를 맞이했길 바란다.날씨 인심은 행사 시작 전 한 시간 남짓 참아준 것이 전부였다. 계속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앞선 두 영화를 끝으로 세 번째 영화 ‘느낌표와 물음표 그 사이’는 다음을 기약하고 자리를 정리해야 했다.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않는 도움이나 선물을 받게 되면 부담스러워하거나 거절한다. 그런 경우 대부분 선물을 받는 상대가 아닌 주는 사람 마음 좋자고 하는 경우가 다수다. 다른 이를 향한 시선이나 마음도 마찬가지다. 지레짐작으로 상대의 불편을 추측하고 예상한다. 자신의 기준에 맞춘 불필요한 재단과 호기심으로 장애인들의 행복과 삶을 평가하는 것.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 볼 문제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29

‘마지막 여름 피서지’ 울진 성류굴

울진군 근남면에 위치한 성류굴은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2억 5천만년 전에 형성되었으며, 전체적으로 북동 방향으로 수평하게 발달한 석회동굴이다. 성류굴(聖留窟)은 ‘성불이 머물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성류굴 전 지역이 금연구역이며, 울진군,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릉군에 거주하는 주민은 신분증을 제시하면 관람료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이 지역에 사는 분들은 꼭 신분증을 챙겨가길 바란다.주차장에서 입구로 들어가는 길에는 낚시로 잡은 은어튀김, 은어회를 맛볼 수 있는 식당들과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상점이 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하천은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매표소에서 발권을 하고 굴 입구로 가면 안전을 위해서 헬멧을 착용한다.성류굴은 전체 길이 870m 중 270m를 개방하고 있다.굴 내부의 온도는 15~17℃로 좁은 입구를 통과하기 위해 머리를 숙여서 들어가면 시원한 냉기를 느낄 수 있다. 요즘 같은 날에는 더위를 피해 굴 안에 있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습하고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른다.굴 내에는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진주, 석화 등 다양한 생성물로 인해 마치 금강산과 같다고 하여 ‘지하금강’이라고도 한다. 바닥이 미끄러워서 난관을 잡고 천천히 이동하였으며, 모양에 따라 이름 붙여진 팻말과 성류굴에 대한 설명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외부암벽에 있는 측백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5개의 연못, 12개의 광장, 50만개의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이 있다.종유석은 동굴 천장에서 고드름처럼 광물이 길게 굳어 매달린 것, 석순은 바닥에서부터 솟아오른 것, 석주는 석순과 종유석이 만나서 기둥을 이룬 것이다. 학창시절 과학 시간에 많이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굴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동물로는 박쥐, 곤충류 등 총 54종이고 빛이 없어서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 자랄 수 없다.국내 최초로 수중 구간이 약 85m 발견되었는데 물에 잠긴 석순을 보고 과거 빙하기 동안에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고, 진동굴성 쥐며느리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되기도 하여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사방이 웅장하고 볼거리 가득한 성류굴을 보기 위해서 울진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22

포항시, 재건축·재개발 적극 추진해야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재건축·재개발이 시공사와 조합 간의 공사비 갈등을 겪는 등 사업추진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로 사업 진행이 더뎌지고 있어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해 보인다.포항시는 지난 2016년 기준 39개의 많은 구역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2021년 7월 재개발·재건축 정비계획을 전면 개편했다. 장기간 사업추진이 미진하거나 여건 변화에 따라 미달하는 구역 등 기존에 수립했던 정비 예정 구역 70%를 대폭 해제하여 39개소 중 11개소만 유지하게 했다.‘2030 포항시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고시를 보면 재건축은 단독주택 1개소와 공동주택 4개소로 총 5개의 구역(학산 1구역, 두호주공 2·3, 죽도 4구역, 대도2구역, 오천 3구역)만이 존치했다. 11개 구역 중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장성 1232번지 일원, 용흥4구역, 학잠1구역, 죽도3구역은 구역이 해제되지 않고 그대로 남았다.‘2030 포항시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은 도시지역 중 자연녹지를 제외하고 주거·준주거·상업·준공업지역 일부를 포함한 전체면적이 90㎢ 공간적 범위와 2030년을 목표연도로 정비사업의 기본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는 종합계획이며 20년 단위로 수립하는 ‘2030 포항도시기본계획’의 하위계획이다. 또 시는 2030년까지 도시기능 및 주거환경 개선 계획, 생활권별 주거지의 정비·보전·관리의 방향을 제시하고 도시기본계획에 입각한 인구·건축물·토지이용·정비 기반 시설 입안을 추진 중이다.하지만 이런 계획과는 다르게 시공사가 바뀌거나 아직 지정 전인 구역도 있다. 지역 최대의 사업인 장성동 재개발 사업은 시공사, 조합장 선출과정에서의 자격 문제로 인한 법정 싸움과 낮은 보상금액으로 인한 현금청산자들과의 갈등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었는데 현재도 아직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장성동 재개발 구역은 주위의 힐스테이트 환호공원과 양덕푸른지구 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앞으로 수년 안에 약 8천 세대 이상의 입주가 기대되는 곳이다. 영일만산단에서도 가까운 곳이라 신규 일자리 창출로 다른 지역의 인구가 유입되며 인구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여 포항시의 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은 물론 포항의 신행정, 신경제 중심 지역으로서 기대가 되고 있다. 용흥 4구역 같은 경우는 1998년과 2003년 두 차례의 태풍(예니, 매미)을 겪었으며 그로 인해 침수도 발생했고 2013년에는 산불 발생으로 많은 피해를 본 곳이기도 하다. 이 구역은 노후한 주택들이 많고 공터와 공가도 많은 재개발 구역으로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하고 주변 인프라도 거의 없다. 시내와 가까운 입지이면서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곳이어서 현재는 차량 이동이 필수다. 우여곡절 끝에 주민들은 한 차례 조합 설립의 취소를 겪었으며 최근에는 전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마을을 재건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공사와 손을 잡고 내년 착공을 계획하에 있어 활기를 띠고 있다. 학잠1지구는 대로변은 상가들로 이루어져 있고 상가 안쪽은 노후한 저층아파트와 다세대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구역이다. 득량주공아파트 재건축으로 생기 있어 보이며 재개발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학잠1지구는 주위에 초품아 지역으로 신규 주거단지를 이룰 것이라 예상되는 곳이다.이런 재개발·재건축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사업 추진 당사자들 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방치되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예로 두호동의 롯데마트를 들 수 있다.여기에 대해 지역의 한 건축사는 “도시정비사업 시행의 문제점과 시민들의 의사를 능동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전문가 공무원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22

해파랑길을 완주한 안정희씨

비행기 타지 않고 세계 일주한 사람 소식이 뉴스에서 흘러나왔다. 조건은 첫째 비행기 안 타기, 두 번째로 한 나라에 최소 24시간 이상 머물기, 마지막 원칙으로 절대 귀국하지 말기였다. 두 발로 걷거나, 배와 기차, 버스, 오토바이, 심지어 낙타를 타고 여행했다. 그의 이름은 토르비에른 페데르센, 덴마크 출신이다. 페데르센은 2013년 10월 당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전 세계 모든 나라를 방문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아버지를 통해 알게 됐다. 곧바로 가방을 꾸려 세계 여행을 시작해 10년 만에 완주했다. 추진력이 대단한 사람이다.포항에도 세계를 발로 누비는 탐험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혼자 걷는 것보다 함께 걸으면 더 시너지가 있기에 매일 걸은 것만큼 밴드에 인증하기를 올려 서로 댓글로 응원하며 함께 걷기를 한다.‘포항 함께 걷기’ 동아리에 안정희씨를 만나 왜 걷기를 하는지 물었다. 해파랑길을 완주하고 지금은 몇만 보씩 걸으며 남파랑길을 완성하려고 걷는 중이라고 한다. 언제 걷기가 시작되었냐고 하니 사는 곳이 송도라서, 운동 삼아 걷다가 해파랑길 표지판 보고 시작한 것이 첫걸음이었다고 했다. 어느 날, 송도에서 시작해 걷다 보니 칠포까지 걸었다고 한다. 상당한 거리이다. 평소 1∼2만보 걷는 걸음이라 가능한 일이다.처음엔 포항 구간만 걷다가 2018년 지인과 해운대를 출발해 해파랑길을 발로 잇기 시작했다. 고성까지 다 걷는데 50여 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발이 멀쩡했냐고 하니 발톱 두 번 정도 빠지고 다 괜찮았다고 하니 기본 잘 걷는 체질이다. 신발 안에 발이 놀면 슬려서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걸을 때 준비물은 트레킹화, 슬리퍼, 러닝화를 갖고 다니고 보온 도시락과 아이스팩에 얼린 물, 맥주, 커피를 넣어서 간다고 한다. 맥주는 왜 필요할까 싶었는데 힘겹게 올라 바라보는 경치는 그간에 고생을 잊게 할 정도로 좋은데, 그 좋은 곳에서 맥주 한 캔으로 목을 축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웃었다. 웃는 얼굴에서 그날의 그 경치가 스쳤다.우리나라는 도보로 돌아볼 수 있도록 여러 길이 만들어졌다. 올라가는 길은 빨강 내려오는 건 파랑으로 표시한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이며,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남파랑길, 서해랑길은 서쪽의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국토종주길, 외씨버선길, 녀던길도 있다.안정희씨는 해파랑길을 완주하기 전과 후에 가장 달라진 것은 좀 더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코스마다 스탬프를 찍어서 한국문화의 길과 재단에서 완주증을 받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아 새로운 길을 더 걷고 싶고 걷기가 더 재밌어졌다고도 했다. 세게 걷고 내 속의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나면 다음 날 새로운 게 다시 채워진다고 했다. ‘에너지가 10 상승했읍니다.’라고 말이다.한 코스를 다 걷고 버스를 타고 회귀할 때 걸을 때 보이지 않던 풍경이 보여서 그 기분도 남다르다고 한다. 지역마다 버스 색깔이 다른 것도 재밌고, 지명이 다른 것도 재밌고 내 고장과 같은 지명이 있어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은 역시 포항이었다고 한다. 호미곶의 선바위길이 특히 절경이었다고 흐뭇해했다. 다만 길을 걷다 보면 화장실이 잠긴 곳이 여럿이라 곤란하기도 하고, 이기대에서 칠포까지 오는 길에서 앱 따라 가도 길이 잘 안 나타나는 구간이 있었다고 한다. 풀이 자라서 곤란했는데 그 점이 잘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22

‘풋굿날’을 아시나요?

봉화에는 지금도 8월 15일경 풋굿날 전통을 이어오는 마을들이 있다. 풋굿날은 ‘풋구 먹는 날’이라고도 한다. 한 해 농사에서 가장 힘든 새벌김매기를 마치고 한숨 돌리는 시기 백중 무렵, 마을 단위로 힘든 농사일에 하루쯤 먹고 노는 놀이판이 벌이는데 이를 ‘풋굿날’이라 한다.풋굿은 봄부터 여름까지 논밭을 매던 호미를 씻어 걸어두고 잠시 쉰다는 뜻으로 호미씻이 또는 호미걸이라고도 부르며, 풋굿은 조선 후기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두레 결산을 하면서 지주들이 일꾼들을 위로하려 술과 음식을 마련하고 잔치를 한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풋굿날은 마을 사람들이 일손을 놓고 집집마다 마련한 술과 떡 등 음식을 먹고 마시며 노는 날이다. 윷놀이, 팔씨름, 농악놀이에 맞춰 춤을 추며 흥겹게 즐기기도 했고, 각자가 베어온 꼴을 모아두고 낫을 던져 이기는 사람이 꼴을 모두 가져가는 게임도 했다.1970년대까지만 해도 봉화의 모든 마을이 풋굿날을 맞아 행사를 치렀으나 농촌사회 변화와 노령화로 요즈음은 경로당에서 한끼 식사로 대신하거나, 윶놀이에 흥이 오르면 노래방기계에 맞춰 노래자랑 정도로 바뀌었다.잔치가 있으면 으레 농악이 흥을 돋우고 어두워질 때까지 하루를 즐기며 마을 화합의 장이 되었다. 지금도 봉화의 여러 마을이 그 맥을 이어 풋굿날 행사를 하고 있다.최근 봉화군 춘양면 도심3리 마을에서도 예전 같지는 않지만 풋굿날 잔치가 벌어졌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8월 15일 정일로 풋굿 행사를 계승하고 있다. 동이 트기 시작하면 남자들은 이장의 진두지휘로 마을 입구에서부터 구석구석 풀베기 작업을 하고, 부녀회원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음식을 준비한다.귀농한 젊은 사람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모두 나와 풀베기 작업을 하는데 아침식사 때쯤은 모두 끝난다. 땀 흘리며 풀베기하는 곳을 부녀회원들이 찾아다니며 시원한 물과 수박 등을 공급하고 식사를 준비한다. 풀베기가 끝나면 마을 느티나무 그늘에 모여 점심까지 함께하기도 한다.풋굿날은 출향민들도 고향을 찾아와 함께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농업문화의 중심이었던 모내기, 품앗이, 벼 베기, 관혼상제 등 공동체 활동이 주였고 마을 공동체는 규정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풍습으로 전승된 우리 본연의 삶의 모습이었다.두레가 없어지고 머슴이 없는 지금도 도심3리(황터, 약물내기, 물미) 50여 가구가 공동작업으로 함께 땀을 흘리고, 부녀회원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미풍양속을 이어오고 있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22

포항 숙원 ‘대학병원 설립’ 반드시 이뤄져야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에서 숙원사업인 연구중심 의대와 스마트병원의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학병원을 추천해달라며 대부분 인근 대도시를 찾아가고 있다. 인근지역에서 포항의 종합병원으로 공급이 된 의사들도 근래에는 수도권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의사 수와 의료서비스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은 인구 1천명당 의사 수가 4.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보다 2배 가량 많았다. 경북은 2.2명으로 세종시(2.0) 다음으로 의사 수가 가장 적어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의대를 신설하고자 하는 대학은 지방에서는 10곳이며 수도권은 2곳이다. 경북에서는 안동대와 연구중심 의대로 방향을 정한 포항의 포스텍이다.포스텍의 연구중심 의대 신설은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2028년까지 연구중심 의대를 설립해 8년 과정(2년 의사 과정 +4년 의사 과학자과정 +2년 의사 과정)과 대학원까지 12년의 교육과정을 거치며 매년 50명 정원의 의사 과학자 양성과정을 개설하고 연구중심 병원과 질병 관련 연구센터를 건립하고자 한다. 이 병원의 직전 단계인 포스텍 의과대학원은 올해 개원한다.의사 과학자는 의사이면서 과학자로서 기초과학과 임상 두 영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균형 있게 갖춘 전문가로 과학자에 가깝다. 또 연구중심 의대는 치료를 하는 임상의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질병의 예측, 치료기기 및 백신 개발, 장기 재생 및 교체 등을 연구하는 의사를 양성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발 빠른 백신 개발을 보며 연구하는 의사인 ‘의사 과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은 철강산업의 단일구조에서 미래산업으로 바이오 헬스 분야의 국책 사업도 유치해 포항의 미래를 찾고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에서야 정부 차원의 의사 과학자 지원 사업이 시작되어 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한참 늦은 상황이다. 소청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필수 의료가 폐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 과학자들에게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금전적 보상은 물론 정신적·사회적 보상이 적절히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먼저 의대를 나와서 의사 과학자를 지원하는 현실 속에서 의사 과학자의 절대적인 숫자는 많지 않은데 의대 졸업생 3천508명 가운데 의사 과학자 지원자는 30명 정도로 졸업생의 1% 미만이다. 또 의사 과학자를 선택했지만 지원과 보상에 있어서 충분치 않으면 다시 임상의로 돌아가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료기관 근무 의사의 평균 연봉은 2억3천만 원인데 의사 과학자에게는 이만큼의 수입이나 안정성을 제공할 만한 토양은 마련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에서도 의사 과학자 100명이 출발하면 단계별로 빠져나간다. 이들은 낙오가 아니라 개업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퇴로가 있는 이들을 잡아놓으려면 엄청난 지원책이 필요하다. 포스텍에서는 의대를 나와서 의사 과학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의사 과학자를 선택해 경북도와 포항시의 지원 속에서 의학과 공학을 이해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포스텍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방안은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대비해 이미 유능한 교수와 의사의 영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포스텍에 우수한 교수들이 모이면 우수한 인재들이 자연스레 따라오듯 대학병원이 설립되면 포항지역에도 여러 이점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