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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해서 다행이야, 만휴정

백소애 시민기자
등록일 2025-05-06 18:18 게재일 2025-05-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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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산불에 방염포 덮은 국가문화유산
기적처럼 지켜내… 다시 찾을 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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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나기 전 만휴정 모습.

지난 3월 25일 시작돼 오랜 기간 꺼지지 않았기에 경북 일대를 공포에 빠뜨린 산불이 상당수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재산 피해만이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극심했다. 산불의 위험성을 새삼스럽게 확인한 시간이었다.

 

안동에서는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걱정스럽게 만든 일도 있었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면서 만휴정이 소실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것이다. 

 

산불 확산에 대비해 소방차와 안동시, 소방서, 경북북부 돌봄센터 직원들이 만휴정과 묵계서원 등에 배치되었으나 위급한 상황이 되면서 모두 급하게 철수했다. 그 와중에 만휴정 쪽으로 불길이 확산하는 장면을 목격한 만큼 모두들 만휴정의 소실을 예상했다. 실제로 언론에서도 보도했었고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만휴정은 기적처럼 무사했다. 소방·관리 인력들이 철수하기 전 위험 속에서도 만휴정 전체에 방염포를 도포하고 인근 원림에 물을 뿌려 대비한 덕분이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건립한 정자로,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있다. 조선 시대 문신 보백당 김계행이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하여 지은 정자로 폭포와 화강암 계곡, 산림 경관이 어우러진 명승지다. 특히 독서와 사색을 위해 정자 주위에 담장을 두른 것이 특징이다. 

 

보백당 김계행은 “내 집에 보물은 없다. 있다면 그것은 청렴뿐”이라는 유훈을 남길 정도로 청백리로 알려져 있다. 정자를 비롯해 안동 만휴정 원림은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된 곳으로, 대중들에게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더욱 친숙해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안동시 길안면은 안동 지역에서도 산불 피해가 가장 큰 곳 중에 하나이다. 가까이 묵계서원의 홍매가 채 활짝 피기도 전에 일어난 산불이지만 불길 속에서도 만휴정은 기적처럼 무사했다. 현재, 재해위험으로 인한 통행제한 상태이지만 곧 재정비를 거쳐 시민들에게 다시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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