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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화된 시간 위에 선 사람들의 기록

△ 국내 제2의 탄전 중요한 학습여행지 1999년 문을 연 문경석탄박물관은, 한때 국내 제2의 탄전(炭田)으로 불렸던 문경의 석탄산업을 조용하고도 치밀하게 복원해 놓은 공간이다. 여기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거미열차가 어둠을 가르며 동굴 속을 지나갈 때마다 시간의 층이 바뀌는 체험을 한다. 탄광의 소리와 먼지, 땀의 흔적까지 상상하게 하는 전시 구성은 과거 노동의 무게를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질문하게 만든다. 전시관은 열 개의 테마로 촘촘히 짜여 있다. 석탄의 기원에서 출발해 산업화와 도시의 팽창 속에서 석탄이 담당했던 역할, 그리고 석탄에 기대어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까지를 연결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어린 관람객의 눈높이를 잃지 않게 만들고, 동시에 어른들에게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교육과 체험, 기억의 보존이 균형 있게 맞물린 전시다. 무엇보다도 은성갱도 체험은 이곳의 핵심이다. 1963년 전성기를 맞은 은성갱도는 이후 30년 동안 문경 석탄산업의 중심축으로 기능했다. 지금은 산업유산으로 남아 있지만, 갱도 내부를 걸으며 광부들의 작업과 생활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은 생생한 공감으로 이어진다. 좁은 통로와 낮은 천장, 때 묻은 장비들이 말해주는 것은 단순한 노동의 기술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버티며 가족을 먹여 살렸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광부사택촌은 또 하나의 서사다. 집집마다 재현된 부엌과 가구, 생활도구는 산업 현장 바깥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작업복을 벗고 돌아온 사람들, 아이들의 웃음과 라디오 소리, 공동체의 온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그 흔적들이 사택촌의 좁은 골목마다 남아 있다. 이곳을 걷다 보면 ‘산업’이라는 거대한 단어가 결코 추상적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사람들의 집밥과 아이들의 등교길, 이웃과의 잡담 속에 스며들어 있었다. 문경석탄박물관은 기억의 보관소이자 질문의 장이다. 쇠붙이와 사진, 재현된 공간들은 과거를 단순히 회상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도시와 문명의 조건들을 어떤 대가 위에서 얻었는지를 가볍지 않게 상기시킨다. 전시를 마치고 나오면, 어쩐지 폐광의 차가운 공기와 함께 오늘의 전기, 난방, 그리고 우리가 쓰는 모든 에너지가 누군가의 하루와 맞바꾼 것임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방문 팁 거미열차와 은성갱도 체험은 필수 코스. 어린이 동반이라면 캐릭터 전시가 흥미를 돋운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구역과 제한되는 구역이 있으니 안내표지를 확인하고, 갱도 체험 시 안전 지침을 꼭 따를 것. 역사와 사람을 함께 읽고 싶은 이들에게, 문경석탄박물관은 적절한 서두름과 적절한 침묵을 안겨줄 것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1-24

시간과 기억을 걷다 조문국에서 현대의 숨결까지

경북에는 온 가족이 떠나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올 수 있는 학습 여행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삼한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곳에서 대중문화의 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곳까지 콘텐츠가 다양하다. 여행도 하고 학습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 여행지로 배움여행을 떠나보자. △ 조문국, 잊힌 왕국의 흔적이 남긴 풍경 우리가 익히 아는 고구려·백제·신라 이전의 풍경은 종종 상상 속에 갇힌다. 그러나 의성의 금성산(金成山) 아래에는 ‘조문국’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실체가 있다. 조문국은 삼한 시대 진한·마한·변한의 맥락 안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일궜고, 그 흔적으로 370기 이상의 고분이 금성산 고분군에 분포한다. 이 거대한 흙무덤들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지역권력의 위상과 교통·군사 전략을 말해준다. 조문국이 자리한 금성면 일대는 북쪽으로 진출하는 길목이자 당시 번성한 경주와 가깝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했다. 그 결과 대형 고총(高塚)들이 밀집했고, 1호 고분으로 불리는 ‘경덕왕릉’처럼 이름이 전해지는 무덤도 있다. 이런 고분들은 고대 지역사회의 조직력과 장례·권력 문화를 가늠하게 하는 단서다. 현장을 걷다 보면, 고분군이 단지 ‘옛것’으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바로 느낀다. 낮게 드리운 언덕과 완만한 능선, 봄의 작약·가을의 핑크뮬리(분홍쥐꼬리새)가 그 공간을 덮으면, 잊힌 왕국의 풍요와 시간의 겹이 겹쳐지는 순간을 맞는다. 지역민들은 이곳을 산책로, 포토 스팟, 때로는 웨딩촬영지로도 즐긴다. 조문국은 사계절 언제들러도 좋다. 5월은 작약이 언덕을 물들이는 시기로 풍경 관람과 사진 촬영에 최적. 지역에서는 작약 관련 소규모 나들이 행사도 열린다. 핑크뮬리와 국화가 어울리진 가을에는 운치 있는 산책을 즐기기 좋다. 얼음골의 특이한 자연현상(빙혈·풍혈) 관찰이 가능한 겨울에는 빙계서원에서 고즈넉한 학습 시간을 갖기도 좋다. △ 고분과 유물을 잇는 현대의 기록 조문국 박물관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조문국의 흔적을 모으고 해석해온 중심지다. 2013년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상설전시와 기획전, 어린이 체험까지 포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입장마감 17:00)이며, 매주 월요일·명절 등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로 운영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박물관의 전시품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리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모(5세기 후반 추정)다. 장식 봉(飾)은 조문국의 독자적 생활·의례 문화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자료다. 1층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발굴’과 ‘복원’을 체험해 보는 어린이고고발굴체험관이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크다. 박물관 옥상정원에 서면 금성산 고분군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현장’과 ‘기록’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조문국을 재조명하는 일은 단순한 유적 정비를 넘어 지역 정체성과 교육자원의 재발견이다. 최근 발굴성과가 전시로 이어지고, 박물관이 주민 평생교육과 관광을 잇는 복합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조문국은 ‘살아 있는 역사’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인구·경제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문화유산을 통해 방문객을 모으고, 지역 특산물과 결합한 체험형 관광을 확장하는 전략은 지방 소도시의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최근 박물관은 도심과 철도 개발 과정에서 진행된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한 대형 기획전을 잇따라 선보였다. 2024년 말부터 2025년 5월 11일까지 열린 특별기획전은 ‘시간을 넘어 역사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탑리리와 산운리 일대 발굴 성과를 정리·전시했다. 초기철기시대의 생활과 청동기·철기시대 유물 등 600여 점이 공개되며 조문국과 인근 지역의 고고학적 가치를 새롭게 확인시켰다. 2025년에는 황금빛 매혹, 신라 장신구 전이 열려 신라 금세공의 정수와 미감을 조명했다.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중이다. 주말에는 전시해설과 함께하는 그림자 놀이가 이어지고 특별기획전으로 ‘이렇게 멋진 날, 이수지의 그림책’이 내년 1월 25일까지 운영된다. △ 빙계리 얼음골과 의성빙산사지 오층석탁도 눈길 시간여행을 즐길 만한 다른 유적도 있다. 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천연기념물 373호)는 약 1억15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 4종 316개가 있는 곳이다. 크기가 다양한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 발자국이 동시에 발견돼 공룡 서식지로 추정한다. 통일신라 때 세운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77호)도 가까이 있다. 높이 9.56m에 폭 4.51m로, 전탑 양식과 목조건축 수법을 동시에 보여준다.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다음으로 오래된 석탑이다. 탑리리는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가 풍겨 한 바퀴 둘러볼 만하다. 의성 빙계리 얼음골(천연기념물 527호)을 빠뜨리면 서운하다. 경치가 수려한 곳으로, 여름에 얼음이 얼고 겨울에 김이 솟는다는 빙혈과 풍혈이 있다. 빙혈 근처에 탑리리 오층석탑을 본뜬 의성 빙산사지 오층석탑(보물 327호)이 자리한다. 초록의 푸르름 속에 석탑의 기품이 빛난다. 얼음골 입구에 인재 교육의 중심이던 빙계서원도 있다. 고즈넉한 산 아래 앉아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한적하게 선조의 멋을 되새기기 좋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1-24

포항 꿈틀로 주민 협의체 ‘트리플A’ 색소폰 공연 등 ‘가을 음악회’ 개최

포항시 북구 중앙로에 위치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지난 23일 지역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하는 ‘2025 꿈틀로 가을 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색소폰 연주팀과 지역 가수들이 참여해 대중가요와 재즈 팝송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따뜻한 어묵과 차가 마련돼 시민들이 음악을 즐기며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시민 이은희(48· 포항시 북구)씨는 “문화예술로 채워진 공간이 원도심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음악회를 주관한 트리플A는 ‘Anthro(인간적 이야기의 소중함), Angel(사회적 가치 실천), And(문화예술의 지속 가능성)’를 모토로 2020년 8월 결성된 주민 협의체다. 지역 주민과 예술인들이 모여 나눔·봉사·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삶’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꿈틀로는 2016년 포항시가 도심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문화도시조성사업의 핵심 공간이다. 방치된 빈 점포와 환경 문제에 시달리던 지역에 예술인들의 작업실과 전시 공간을 유치하며, 시민 대상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과 거리 축제를 꾸준히 열어왔다. 현재는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소통하는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1-24

독감 환자 4주째 증가… 내년 4월까지 유행 우려

대구.경북을 비롯해 독감 환자가 4주 연속 늘어나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번 유행이 내년 4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4일 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는 내년 4월까지 계속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증화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영유아, 임신부는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질병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46주차(11월 9∼15일)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독감 증상(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경우)을 보인 의심 환자는 66.3명이었다. 이는 전주(11월 2∼8일) 50.7명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42주차(10월 12∼18일) 7.9명, 43주차(10월 19∼25일) 13.6명, 44주차(10월 26일∼11월1일) 22.8명, 45주차 50.7명으로 4주 연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연령대별로는 7~12세가 가장 많이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12살 환자 수는 46주차 170.4명으로, 직전 절기(2024∼2025절기) 정점이던 161.6명을 넘어섰다. 13∼18살 환자는 112.6명으로 아직 직전 절기 정점보다 낮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5살 이상 환자는 10.8명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질병청은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21일 기준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접종률은 65세 이상은 76.1%, 어린이는 60.8%로 지난 절기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독감 유행은 내년 4월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꼭 맞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에서 공급하는 백신은 A형 독감(H1N1)과 B형 바이러스에 잘 효과가 나타났고, A형 H2N2에 대해서도 기준 이상으로 예방 능력이 확인됐다”며 “독감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입원하는 위험을 낮춘다는 임상 보고도 나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백신 효과는 충분히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4

“군 공항 이전, 국가 책임으로 전환해야”

대구와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국가예산을 들여 주도적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부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부 주도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 개정 긴급토론회’ 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TK)과 광주·전남이 함께 겪고 있는 군 공항 이전 문제를 국가 책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졌다. 주호영 부의장은 “안보 핵심 시설인 군 공항 이전을 지자체 역량에만 맡겨두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음 피해와 도심 안전 문제 등 국가적 차원의 비용을 고려할 때, 국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실질적인 이전을 가능케 할 법적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형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 방문 당시 주호영 부의장의 문제 제기에 깊이 공감하며 긍정적 검토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법적 뒷받침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기조 발제에 나선 손승광 동신대 명예교수는 해외 사례를 제시했다. 손 교수는 “미국, 독일, 일본 모두 군 공항 이전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의 사업 시행 명문화와 국비 지원 근거를 포함한 ‘국가 주도형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토론에 참여한 대구지역 전문가들도 현행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주석 대구정책연구원 실장은 “군 공항 이전 사업은 기부 대 양여로는 불가능하고 국가 재정사업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실장도 “지금까지 기부 대 양여 사업에서 성공한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1조 5000억 원 정도”라며 “이것의 10배, 15배 되는 사업을 어떻게 지방정부가 끌고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가 군 공항 이전 사업을 최소한 지자체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부의장은 “여야가 한목소리로 군 공항 이전의 국가 책임을 강조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특별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서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24

을사년 육신사 추향대제 봉행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있는 육신사에서 지난 16일 조선 시대 충신인 사육신을 기리는 육신사 추향대제가 엄숙히 봉행됐다. 이날 제향에는 전국에서 참석한 사육신의 후손과 지역 유림, 주민, 관계자 등 230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황손인 의친왕의 후손이 참석해 단종 복위에 목숨을 바친 사육신의 충절을 기렸다. 추향제는 매년 음력 9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사육신의 절개를 잊지 않기 위해 마련되는 전통 제례다. 이날 행사에서는 분향, 헌작 초헌관은 이만규 대구광역시의회 의장, 아현관은 최인순 박약회 대구시지회장, 종헌관은 하재인님이 하였고, 독축 등의 절차가 정갈한 예법에 따라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조용한 마음으로 사육신의 숭고한 충의와 절개를 기리며 예를 올렸다. 육신사는 단종을 복위시키기 위해 끝까지 뜻을 지킨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 개. 유성원. 유응부 여섯 충신을 모신 사당으로, 대구 경북 지역에서 드물게 사육신을 모시는 유서 깊은 곳이다. 사단법인 육신사 보존회와 순천박씨 충정공파 종친회가 중심이 되어 매년 추향대제가 이어져 오고 있다. 제향을 주관한 한 관계자는 “역사적 시련 속에서도 굽히지 않은 충절의 정신을 기억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의 문화와 뿌리를 지키기 위한 전통 행사를 계속 이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매년 참석한다는 유성근 기계 유씨 대구 경북 종친회장은 “올해도 종인 15명이 참석 유응부 선조의 곧은 절개와 이런 전통문화가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널리 전해지길 바란다“며 사육신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올해 육신사 추향대제는 조촐하지만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으며, 주최 측에서 마련한 따뜻한 점심과 술 음료 과일 등을 접대하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재와 전통 제례 보존에 힘쓸 계획이라“고 하였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5-11-24

글로벌 관광도시 경주의 도약, 재원 확보부터

경북도가 2025 APEC 정상회의 성과를 경북과 경주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해 문화관광 분야 4대 핵심전략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북도가 발표한 4대 전략사업은 △세계경주포럼 △APEC 문화전당 건립 △보문관광단지 대(大)리노베이션 △APEC 연합도시 협의체 구성 등이다. 세계경주포럼은 경제계의 다보스 포럼처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보스 포럼이 세계 경제계 대표 글로벌 포럼이라면 세계경주포럼은 문화관광 분야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총 430억원을 투입해 APEC 문화전당도 짓는다. 부지 1만6000㎡, 연면적 9500㎡ 규모의 문화전당에는 AI 기반 디지털전시관, 국제회의장 등을 갖춰 APEC 21개국의 문화외교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보문관광단지에는 1000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전면 재정비 한다. 수상동궁, 디지털 석굴암, 레거시 별빛탑, 도로, 보행환경 개선까지 각 분야별로 관광지의 면모를 새롭게 꾸며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역대 개최도시 대표 초청, 사무국 설치 등으로 경주를 국제교류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이 남긴 유산을 일회성 성과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경북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로 경북과 경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천년고도 신라의 수도 경주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도시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문제는 APEC 효과를 극대화할 포스트 APEC 추진을 위한 재정 문제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 특히 APEC 개최 효과는 시간이 지체되면 효과도 반감하는 만큼 APEC 후속사업은 시간이 돈이다. 정부의 지원이 필수다. 정부도 포스트 APEC에 대한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어 지자체와 정부가 협의한다면 재원 확보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가능하면 서둘러야 APEC 효과도 크게 올라갈 것이다.

2025-11-24

‘당심 70%’ 국힘 공천룰, 민심반영 어렵다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상향하는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당원 투표 비율을 늘리는 대신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30%로 낮춘다는 내용이다. 이 개정안을 발의한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당세 확장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누가 봐도 중도층 민심과는 멀어지는 공천룰이다. 기획단은 공천 평가 기준도 개정하기로 했다. ‘당 기여도’, ‘당원 모집 실적’ 등 당 조직 기여도를 공천 지표에 반영하고, ‘출마 준비 과정의 성실성’과 ‘조직 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PPAT)를 광역·기초의원에 이어 기초단체장 후보에게까지 의무화해 역량 검증을 강화한다고 한다. 각 시도당 공천위원회가 당에 대한 기여도, 후보의 성실성·능력 등의 지극히 주관적인 지표 심사를 통해 컷오프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획단 의견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했지만, 지도부 상당수는 공천룰 개정 취지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경선 룰 변경은 당헌·당규 개정 사항이라 최고위를 거쳐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치는데, 최대 관문인 최고위 통과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예비후보 경선에서 ‘당심’ 반영비율을 70%까지 높일 경우 투표에 적극적인 강성지지층의 여론이 과다 반영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 민심과는 동떨어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당내 일각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이 필요한 시기에 왜 그렇게 폐쇄적으로 당이 돌어가느냐”는 불만이 나오는 모양이다. 후보 공천은 당에 대한 기여도가 아니라 ‘민심’에 무게중심을 둬야한다는 주장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민주당을 이기는 곳이 거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중도층 민심을 외면하고 당원 결집에만 집착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치명타를 피하기 어렵다.

2025-11-24

유튜브 권력에 휘둘리는 정치

‘권력이 된 유튜브(YouTube)’에 휘둘리는 제도권 정치가 한심하다. 합리적 토론과 대화가 이루어져야 할 정치가 극단적 유튜버(YouTuber)에 휘둘려 전쟁을 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유튜브 권력에 기대어 팬덤을 이용하려다가 마침내 팬덤에 종속되어버린 것이 한국정치의 웃픈 현실이다. 정치 유튜버와 정치인은 공생관계에 있다. 편향적 정치 유튜버는 적대와 혐오를 조장해서 수익을 내고, 정치인은 유튜브 팬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수익이 중요한 유튜버와 정치적 지지가 필요한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유튜브 권력이 정치후원금, 공천과정, 전당대회 등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자 정치인들은 그들과의 야합을 서슴지 않는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유튜브에 앞 다투어 ‘얼굴 마담’으로 출연하거나 그들이 요구하는 ‘후보자 면접(?)’까지도 기꺼이 수용하는 까닭이다. 유튜브 권력과 정치권력의 야합은 심각한 문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제도권 정치’가 김어준과 전한길로 상징되는 좌우의 극단적 ‘유튜브 정치’에 휘둘리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당 대표 정청래는 여야가 합의한 특검법 수정안에 ‘개딸’들이 반발하자 합의를 파기했고, “내란특별재판부는 위헌소지가 크다”고 지적한 박기승 의원은 팬덤들의 공격을 받자 공개사과 했다. 민주당 의원 64%가 김어준 방송에 출연했다는 통계가 말해주듯이, 그들은 이미 유튜브 권력에 포로가 된 상태다. 야당 대표 장동혁은 또 어떤가? 당 대표 선거에서 전한길이 운영하는 극우 유튜브에 출연하여 강성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팬덤들의 지지를 받았다. 경선토론회에서 내년 재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 씨 중 누구를 공천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한길을 선택했다. 자신의 당선이 “새로운 미디어(유튜브) 환경이 만든 승리”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비상계엄이 정당하다면서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전한길과 야합하는 당 대표가 보수(保守)를 제대로 보수(補修)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진영의 나팔수’가 된 극단적 유튜브와 야합하는 정치인은 나라의 미래보다 개인의 이익이 우선이다. 여야가 모두 책임의식이나 균형감각을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 유튜브에 의존하고 있으니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정치가 전쟁이 된 것은 ‘실력 있는 정치인’이 아니라 ‘싸움 잘하는 정치꾼’들이 날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야 정치인들의 성찰과 반성이 시급하다. 민주당 곽상언 의원이 김어준을 겨냥해서 “유튜브 권력이 정당내부선거, 공천, 국가정책결정까지 좌지우지하며 정치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처럼,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불편한 진실’도 용기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정치는 ‘합리냐, 광신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정치인들은 유튜버를 이용하려다가 그의 노예가 되어버린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5-11-24

산업현장은 인력이 넘쳐야

정년을 연장하는 문제가 노동계와 정치권에서 뜨겁다. 문제는 일시에 법으로 급속하게 추진하려는데 있다. 경제계는 급속한 추진은 기업 부담이 과중하고 젊은 층의 고용 문제를 들어 거부감을 드러낸다. 고령자의 고용에서도 노조는 계속 고용을 원하고 기업은 퇴직 후 재고용을 선호한다. 정부와 여당은 고령친화 노동시장 구축을 목표로 현행 60세인 정년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였다. 여당은 연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하고 법제화를 추진했으나, 여론 역풍에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입장을 바꾸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정년 연장을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계속 고용을 주장한다. 사람들이 계속 일할 수 있을 정도로 더 건강해졌고 노년층의 빈곤 문제를 아울러 해결할 수 있으며, 경제 인력이 줄어드는 문제를 고려하면 정년 연장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경제계는 일률적인 정년 연장에 반대하며, 퇴직 후 재고용과 임금체계의 개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년 후 재고용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기업에 재고용 선택권을 주고 정부가 재고용 기업에 인건비 지원과 세제 혜택을 주라고 한다. 아울러 현재의 연공급 임금체계를 직무 가치와 개인 성과에 기반한 임금체계로 개편하자고 주장한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25년 전부터 정년 연장을 계획했다. 정부 주도가 아니라 기업에 충분한 시간과 선택권을 주었다. 시행 초기에는 대상자 선정을 기업이 하도록 했으며, 2013년에는 노사 협의로 대상자를 선택했으며, 2025년 4월부터 65세 고용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마무리했다. 정년 연장을 위한 자기들만의 의견이 쏟아진다. 그러나 각계각층의 의견을 아우르는 의견은 보이지 않고 이해관계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생산 인구의 감소와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정년 연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약 1000만 명의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3년생)가 곧 은퇴하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저출생 문제가 지면을 채우고 공장이나 농촌의 산업 일선에서는 생산 인력의 부족을 호소한다. 대학에서는 신입생이 모자라 외국 유학생이나 나이 많은 신입생으로 채운다. 이도 저도 아닌 학교는 문을 닫는다. 인구 감소에 따른 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정년을 맞은 노령 인구는 넘쳐나고 생산을 위한 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 사회가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달렸다. 길거리에 할 일이 없어서 넘쳐나는 퇴직 인력을 그냥 두고 볼 것인지, 잘 숙련된 기술자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기업의 생산성을 유지하며 청년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방법을 찾는 건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만족하는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청년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고 퇴직에 임박한 노년은 국가 발전을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정년 연장 초기엔 경제 주체인 경제계가 선택권을 가지고 청년과 퇴직 앞둔 노년을 골고루 채용하여 산업인력이 넘쳐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행복한 묘수를 우리는 찾아내야만 한다. /김규인 수필가

2025-11-24

문형배 재판관, 포항 침촌인문학당으로 오다

재판관 문형배는,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전직 대통령 탄핵판결문을 낭독한 분이다. 역사상 두 번째로 대한민국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불운의 재판관이기도 하다. 비상계엄 선포의 후유증으로 탄핵의 정국이 소용돌이칠 때, 반대하는 자, 찬성하는 자 모두 재판관을 가만두지 않았다. 쪼개진 대한민국은 평범하고도 강직한 재판관을 법정 밖 정치판으로 끌고 갔다. 그들은 이데올로기라는 망상의 벼랑 끝으로 재판관의 양심까지 몰고 갔다. 전원일치로 판결이 났음에도, 사람들은 법과 정의라는 이성의 편이 아닌, 원하지 않은 결론이라는 감정의 편에서 들끓었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변호사 공봉학은, 대한민국 변호사 중 학당을 운영하는 유일한 변호사다. 챗지피티에게 물어서 얻은 답이다. 틀릴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인 내가 아는 한에도 그렇다. 2014년 봄. 사재를 털어 침촌인문학당을 열었다. 명상과 차와 음악 그리고 인문학이라는 3대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한 길이었다. 변호사 업무를 하고 남은 에너지를 학당에 쏟아부은지 벌써 12년째다. 사람들이 곁눈질하였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이 길을 걸어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좋은 일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얼마 못 갈 거란 주위의 예상과는 달리 학당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재판관과 나는 일면식도 없다. 재판관과 인연 있는 친한 후배 변호사를 통하여 재판관을 초청하였다. ‘포항에서 12년째 학당을 운영하는 변호사가 있다’라고 소개하면 반드시 응해 줄 것으로 믿었고,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후배 변호사와의 인연에 침촌인문학당의 향기가 더해져 얻어낸 아름다운 결실이다. 강연의 주제는 재판관이 근자에 출판한 책 ‘호의에 대하여’이다. 학당초청이니 조촐하게 하여 진행하였으면 좋겠다는 재판관의 요청이 있었다. 학당 도반들과 주변 지인들 정도의 자리로 마련할 예정이다. ‘호의에 대하여’는, 재판관 자신의 삶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책이다. 판사로서 살아온 삶의 여정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렸다. 책을 읽는 내내 재판관의 이미지가 그대로 그려졌다. 좋은 글이다. 평범한 판사의 ‘바른 삶’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대통령을 파면하였으니 정치적 평가가 다소 뒤따를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사실은 파면의 선고가 좌우의 이데올로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도 우리는 다 안다. 재판관은 책에서도, 자신은 ‘정치적으로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단호히 적었다. 법관은 오직 정의의 편에서 양심에 따라 재판할 뿐이다. 여기에 정치 이데올로기라는 오물을 뒤집어 씌워서는 안 된다. 재판관의 책을 읽어보면 이러한 사실은 더욱 명징하여진다. 바른 언어와 정치적 언어는 다르다. 구별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재판관과의 만남은 어쩌면 오래전 준비되었을지 모른다. 오랜 독서 습관이 그것이다. 재판관도 나도 평생을 책과 동행하였으니, 책이라는 친구가 둘의 만남을 주선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독서가 재판관으로 하여금 에세이를 쓰게 하고, 독서가 나로 하여금 학당을 열게 하였으니, ‘호의에 대하여’가 침촌인문학당으로 오게 된 것이다. 좋은 날이 오게 된 것이다. /공봉학 변호사

2025-11-24

막말하는 변호사

“진관아 주접떨지 말고 재판이나 잘하자” “이진관 이놈의 XX 죽었어, 뭣도 아닌 XX가”. 시정잡배가 상대를 향해 내지른 욕설이 아니다. 변호사가 판사를 지목해 발언한 내용이다. 지난주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재판에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들은 방청권 없이 재판에 참석해 발언권을 요구했고, 이진관 재판장은 규정에 어긋난다며 이를 거부했다. 설전 과정에서 이 재판장은 이하상 변호사 등을 감치하라고 명령했다. 앞서 언급된 막말은 감치 결정 후 4시간 만에 이하상 변호사가 풀려나면서 나왔다. 이 변호사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위와 같이 말했다. 여기에 “이진관이가 벌벌 떠는 걸 봤어야 한다” “우리 팀에 대적하는 놈들은 무조건 죽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어떤 형태로건 변론을 펼쳐야 하는 건 변호인의 의무다. 하지만, 그 변론이 막말이 된다면 의뢰인에게 득이 될까, 해가 될까? 주장의 정당성은 과격한 언사가 아닌 논리와 합리적 설득력에서 나온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막말을 한 이하상 변호사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서울중앙지법은 도를 넘어선 이 변호사의 발언을 “법관의 독립과 재판 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위법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고발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덕수 전 총리, 김건희 씨 재판 등이 열리는 법정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에게 가감 없이 공개되고 있다. 판사와 변호사 모두 보다 정제된 언어와 진중한 태도를 보여줘야 마땅하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11-24

“꿈과 현실 속 일상의 낯선 아름다움”

대구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오승아(64)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기획초대전 ‘Dream(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상회화의 조형언어를 확장하고 초현실주의 기법 ‘데페이즈망(Depaysement)’을 응용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데페이즈망은 일상적 사물을 낯선 환경에 배치해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기법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 기억과 감정을 교차시킨다. 대표작에서 보이는 리드미컬한 나뭇잎 패턴이나 청색과 녹색의 색면 구성은 자연과 인간의 내적 대화를 상징한다. 작가는 “유토피아는 단순한 낙원이 아니라 꿈과 희망, 행복이 교차하는 마음의 풍경”이라며 “황량한 땅에 피어난 작은 생명처럼, 희망은 절망 속에서도 싹튼다”고 말한다. 오승아 작가는 최근 서울옥션 경매에서 주목받으며 화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8년 첫 개인전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직관적이고 강렬한 이미지, 캐릭터성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MZ세대 컬렉터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현대 미술 시장의 흐름을 타고 있다. 복잡한 해석 대신 즉각적인 공감과 SNS 친화적 비주얼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오 작가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중 2006년,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예술가의 길을 걷는 선배를 만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미술대학 진학 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개인전을 열고 창작에 몰두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우연성과 감각적 조형이 돋보인다. 종이를 오려 붙인 듯한 나무 형상이나 정지된 시간의 구도는 내면의 고요함과 감정의 누적을 암시한다. “회화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암시”라는 말처럼, 오승아의 화면은 구체적 사물이 아닌 기억과 감정의 상징으로 가득하다. 풀꽃, 나룻배, 고향집 등 일상적 소재는 관객 각자의 체험을 이끌어내는 매개체가 된다. 최근 미술 시장은 추상보다 구상에, 난해함보다 직관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승아 작가의 성공은 이러한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그의 작품은 복잡한 해석 없이도 즉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적 요소와 강렬한 색채로 컬렉터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MZ세대는 ‘소장하고 싶은 이미지’와 ‘공유 가능한 비주얼’을 중시하는데, 이는 오승아의 작품이 SNS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로 분석된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오승아 작가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예술적 여정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그의 회화에서는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순간을 통해 일상의 낯선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승아 작가는 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025 서울옥션 경매 출품작 완판을 기록했다. 2023~2025 단체전 10여회, 2021 제3회 구미국제컨템포러리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지난 10년간 ‘달구벌아트, 제주를 탐닉하다’(2025), ‘도시를 넘어 세계로’(2023), ‘의성산불피해 예술 나눔전’(202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11회 대한민국 팔공미술대제전, 울산미술대전, 대구아동미술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2024년 제44회 대구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2023년 인사동아트페어에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같은 해 팔공미술대제전에서 미술지도자상을 받았으며, 2019년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구상 부문)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경북 의성군청, 달성고등학교, ㈜에코 등에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4

‘나의 꿈을 찾아서’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지난 22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꿈의 무용단 포항’ 창단 공연 ‘나의 꿈을 찾아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지역 문화예술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공연은 포항 지역 아동·청소년 무용 교육의 전문성과 체계성을 입증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꿈의 무용단 포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25 꿈의 무용단 운영 사업’에 선정되며 향후 5년간 총 4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초·중학생 26명의 단원은 단순히 무용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인간관계 형성과 공동체성 함양을 목표로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집중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의 열정은 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에서 쌓은 노력 끝에 창작 무용 작품으로 결실을 맺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제목과 동일한 ‘나의 꿈을 찾아서’ 창작곡에 맞춘 무용이었다. 포항 지역 아이들의 솔직한 꿈과 고민을 음악과 안무로 풀어낸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단원들은 내면의 탐색 과정을 춤으로 표현하며, 예술을 통한 자기 발견의 여정을 공유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전문 무용가 김성한 감독의 지도 아래 완성된 작품은 아이들의 순수한 목소리를 예술적 언어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한 감독은 프랑스 국립현대무용센터 연수 및 툴루즈 국립극장 공연 등 국내외에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냈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예술적 감각뿐 아니라 사회적 유대감도 키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아동·청소년의 예술적 잠재력을 키우는 ‘꿈의 오케스트라’, ‘꿈의 무용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포항의 정체성을 담은 고품격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4

김정재 의원, 민간임대주택 허위광고·불법모집 방지법 대표 발의

김정재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북)은 24일 최근 급증하는 무등록 민간임대주택 허위광고·불법 모집 피해를 막기 위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개정안은 정식 인허가를 받지 않은 임의단체의 임차인·투자자 모집행위를 금지하고, 허위·과장광고나 계약금·출자금 요구 등 소비자 기만행위에 대해 형사처벌과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제재 근거를 마련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김 의원은 “허위·과장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해 거액의 계약금·출자금을 가로채는 행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이번 개정안은 무등록 사업자의 불법 모집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선의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임의단체가 정식 인허가 절차 없이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을 표방하며 회원·임차인·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의 허위·과장 광고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2년 6개월간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관련 상담 건수는 190건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4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정식 조합원 모집 단계가 아님에도 분양 또는 임차인 모집처럼 광고해 청약금·계약금을 먼저 받고 사업 승인이나 토지 사용권원도 없는 상태에서 ‘동호수 지정’, ‘확정 보증금’, ‘잔여 세대 마감 임박’ 등의 표현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상담 사례에서도 계약서 없이 청약금을 유도한 뒤 환불을 거부하거나 분양 안내 후 실제로는 투자자 모집임이 확인되는 등 반복적인 피해가 확인되지만, 현행 법률에 정식 협동조합이 아닌 임의단체의 임차인 모집행위·허위광고를 규제할 조항이 없어 피해를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24

폴란드의 혼을 깨운 작곡가, 프레데릭 쇼팽

폴란드의 관문인 바르샤바 국제공항은 ‘프레데릭 쇼팽 공항’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그만큼 폴란드는 곳곳에서 쇼팽을 기린다. 특히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오로지 그의 피아노 작품만으로 실력을 겨루는 세계 최고 권위의 경연으로, 우리나라의 조성진이 우승하며 더욱 대중에게 알려졌다. 프란츠 쇼팽(1810~1849)은 폴란드 바르샤바 출신의 낭만주의 시대 대표 작곡가로,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며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약했다. 고국의 정서를 음악에 담아내며 민족 정신을 고취한 독립운동가적 면모도 보였으며, 프란츠 리스트와 함께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의 새 장을 열었다. 동시대 음악가인 로베르트 슈만 등에게 깊은 존경을 받았고, 현재 폴란드에서는 마리 퀴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국가적 위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폴란드인들이 쇼팽을 더욱 각별하게 여기는 이유는, 나라가 분열되어 민족적 아픔을 겪던 시기 그의 음악이 무너진 국민정신을 다시 일깨웠기 때문이다. 폴란드의 전통 리듬과 민속 정서를 담은 선율은 식민 지배 속에서도 민족 정체성과 자긍심을 지켜 주었다. 비록 그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스스로 무엇보다 폴란드인임을 자처했다. 쇼팽은 생애 대부분을 피아노를 위한 작품에 바쳤으며, 곡 판매와 피아노 레슨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은 “쇼팽은 그의 모든 인생을 피아노에 바쳤고, 우리는 그를 피아노의 절대 신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할 정도이다. 초기에는 대담한 전조와 불협화음, 독창적 기교로 아마추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으나, 오늘날 그는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의 아이콘으로 자리했다. 그의 피아노 작품 중 ‘스케르초’는 낭만주의 레퍼토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농담’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거칠고 극적인 성격을 띠며, 네 곡 모두 단악장 형식이다. 빠른 4분의 3박자로 구성된 세도막(A-B-A) 형식이며, 화려한 기교와 강렬한 대비가 특징이다. 스케르초 형식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킨 베토벤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쇼팽은 이를 더욱 웅장하고 서정적으로 확장했다. 특히 1837년 발표된 스케르초 2번(내림 나 단조)은 깊은 비탄과 서정성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가장 널리 사랑받는다. 네 곡의 스케르초는 조국을 향한 갈망과 내면의 격정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감정의 진폭이 우리의 마음을 강하게 두드리기 때문이다. 쇼팽은 성년이 되어 비엔나를 거쳐 파리에서 활동했으며, 끝내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채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는 임종 직전 “내 심장만은 폴란드로 보내 달라”는 말을 남겼다. 나라를 잃은 시대를 살며 평생 조국을 그리워했던 그는 21개의 녹턴, 58개의 마주르카(폴란드 전통춤곡), 26개의 전주곡 등 195곡에 이르는 피아노 독주 작품을 남긴 불멸의 천재 작곡가였다. 오늘날에도 쇼팽의 음악은 탄생한 지 200년이 지났음에도 우리에게 위로와 영감을 건네며 살아 숨 쉬고 있다. 피아노 음악사 속에서 그의 이름은 앞으로도 영원히 빛나며,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칭호를 넘어서 시대를 위로하는 예술가로 기억될 것이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11-24

최광열 포항시의원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위령탑 건립은 책무”

제326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최광열(연일읍·대송면·상대동) 시의원은 “포항시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추진에 있어 형평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위령탑 건립에 대해서는 포항시의 적극적인 노력과 의자가 뚜렷하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포항시는 2015년 1억9000만 원의 예산으로 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에 미국폭격 희생자 위령탑을 건립해 143의 위패를 봉안하고 매년 합동위령제를 열지만, 구룡포·호미곶 일대에서 발생한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197명에 대해서는 위령탑 하나 조성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최 시의원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도 보도연맹사건 희생자들에게 단 하나의 위령 시설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조례의 취지를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자 포항시가 역사 앞에서 감당해야 할 책임을 외면하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 “한국전쟁 당시 포항지역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예우하는 일은 포항시가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역사적 책무”라면서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위령탑 건립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생자와 유족에게 마땅한 예우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했다. 최 시의원은 “포항시는 사유지 타령으로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국유지·시유지 등 활용가능한 모든 행정 자원을 동원하여 보도연맹 희생자 위령탑을 건립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라면서 “내년도 예산에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위령탑 건립 사업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유족의 요구가 아니라 조례가 규정한 시장의 책무이자 포항시의 도의적 의무이기 때문”이라고 촉구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24

울진해경, 영덕 해안가에서 마약류 추정 ‘케타민 ’ 1kg 발견

울진해양경찰서가 울진·영덕 해안가 합동 수색 과정에서 케타민으로 추정되는 마약류 약 1kg을 발견했다. 최근 제주와 포항에서 유사한 형태의 마약류가 잇달아 표류해 발견되면서 해상 밀반입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확보된 물품 역시 동일 포장 형태로 확인돼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번 수색은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제주·포항 일대에서 케타민 32kg이 11차례나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울진해경은 24일 오전 8시부터 수사과·해양수산과·50보병사단 등이 투입된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울진·영덕 전 구간을 집중 수색했고, 수색 8시간여 만에 영덕 병곡면 백석해변에서 마약류로 추정되는 물질을 확보했다. 발견된 물품은 중국 간체 ‘茶(차)’ 문구가 인쇄된 녹색 포장지에 담겨 있었으며, 밀봉 형태와 포장 디자인이 최근 제주·포항에서 수거된 케타민과 동일한 특징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정밀 분석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배병학 울진해양경찰서장은 “연이어 표류 마약류가 발견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조기 발견은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로 이뤄진 성과”라며 “마약이 지역사회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안선 감시와 수색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24

초록우산 경북본부 ‘제4회 가족 건강 걷기 대회’ 성료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정숙)는 지난 22일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 일원에서 ‘제4회 가족 건강 걷기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아동과 보호자가 함께 걷기를 통해 건강한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여가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초록우산 경주후원회(회장 전성환)가 주관했다. 이번 대회에는 300명의 아동과 가족이 참여해 오전 10시 박물관 공터에서 개회식과 안전 교육을 받은 뒤 보문호 둘레길을 따라 약 3km 코스를 완주했다. 반환점인 보문호수 수상공연장을 돌아 출발지로 복귀한 참가자들은 완보증서와 완보메달 등 기념품을 수령하며 완주를 기념했다. 행사장에는 참가자를 위한 체험부스와 포토존 간식존이 운영됐고, 초록우산의 아동복지사업을 소개하는 안내 부스도 함께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키덜트 뮤지엄 관람, 미소사진 콘테스트, 먹거리 체험 등을 통해 가족 간 유대감을 다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성환 경주후원회장은 “이번 걷기대회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건강한 시간을 보내고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경주후원회는 지역 중심의 참여형 나눔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은 “초록우산은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며 “이번 걷기대회가 아동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건강한 여가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는 이번 걷기대회를 계기로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더욱 강화하고 아동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건강한 활동과 정기후원 기반 확대를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24

착한가격업소 늘지만 ‘착한 가격’은 흔들

경북의 착한가격업소가 늘고 있다. 그러나 간판이 늘어나는 속도 만큼 ‘착한 가격’을 유지하기는 점점 더 어렵다. 급등하는 물가에다 지원규모도 제한돼 일부 업소는 간판을 내리거나 사실상 제도 밖으로 이탈하고 있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착한가격업소는 655개소에서 현재 752개소로 늘었다. 이 기간 새로 지정된 업소는 120곳, 지정이 취소된 업소는 23곳이다. 표면적으로는 1년 사이 약 15% 증가했지만, 착한가격업소 지정이 해지된 사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착한가격업소 제도는 2011년 행정안전부가 서민 물가 안정을 목표로 도입된 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음식점·이용업소 등 지역 생활물가 핵심 업종을 지정해 관리하며 1개 업소당 연간 85만 원 상당의 물품 지원이나 공공요금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지원 규모가 수년째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물가 상승이 이어진 최근에는 체감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가 상승률도 만만치 않다. 2023년 3.6%, 2024년 2.3%, 올해(10월 기준) 2.4% 등으로 오르면서 동일한 지원 금액의 실질가치는 갈수록 낮아졌다. 경북도는 올해 국비·도비·시군비를 합친 6억 8800만 원 규모로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사업을 운영 중이다. 국비 2억 600만 원, 도비 1억 4500만 원, 시군비 3억 3700만 원이 포함됐다. 각 시군은 위생용품, 청소도구, 소모품, 소규모 시설개선비 등을 지원한다. 경북도는 올해 행안부 물가 안정화 평가 우수 성과급으로 확보한 특별교부세 1억 5000만 원을 추가로 투입해 25개 업소에 최대 500만 원씩 환경개선비를 지원했다. 그러나 전체 752개 업소의 3% 수준에 그쳐 실질적 파급력은 제한적이다. 현장에서는 ‘착한 가격’을 유지하는 부담과 가게 운영현실간 괴리가 심화하고 있다. 행안부 누리집에 공시된 가격과 실제 판매 가격이 다른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가격 유지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업소는 간판을 내리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도 확대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 마련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함재봉 국립경국대 자치행정과 교수는 “물가 상승 속에서 지원금이 제자리에 머물면 업소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업종별 원가 구조 분석을 바탕으로 물가 변동에 따른 탄력적 지원과 에너지 효율 장비·경영 컨설팅을 결합한 다층적 지원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24

농진청, ‘농업기술길잡이’ 신간·개정판 11종 발간

농촌진흥청이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표준 기술서를 모은 ‘농업기술길잡이’ 시리즈 신간 1종과 개정판 10종 등 총 11종을 새로 펴냈다. 실용 농업기술을 제공하는 대표 서적으로, 1967년 첫 발간 이후 ‘영농 교과서’로 불리는 시리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관상 화목류 △구근 화훼 △숙근 화훼 △양란 △차나무 △사과 △두류 △유채 △채소 병해충 △농산물우수관리(GAP) △농약 바로 이해하기 등 7개 분야 11종이다. 이 가운데 ‘관상 화목류’는 올해 처음 출간된 신간으로, 꽃사과·동백나무·배롱나무·병솔나무·좀작살나무 등 국내 재배 38종의 생리·생태, 품종, 재배·병충해 관리 정보를 담았다. 대표 품목인 ‘사과’는 1974년 최초 발간 이후 8번째 개정판이다. 국내 육성 품종 20종과 외래 품종 17종의 특성과 재배 유의점, 접붙이기·품종 갱신·재배 관리, 병해충 방제, 기상재해 예방 등 표준 기술을 다시 정비했다. 농업기술길잡이 시리즈는 농정 변화와 영농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매년 개정되며, 2025년 11월 기준 누적 234종이 발간됐다. 절판본을 제외한 145종이 현재 제공되고 있다. 책자는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과계 고등학교, 유관 기관 등에 배부됐으며,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lib.rda.go.kr) 누리집 ‘알디에이(RDA) 발간자료’에서 전자책으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농약 품질관리를 위한 분석 기준을 정리한 ‘농약의 공정분석법 요약서’도 함께 발간했다. 농약의 공정분석법은 농약 제조·유통 과정에서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기준으로, 유효성분·유해성분·수화성·분말도·산성도(pH) 등 물리성 측정을 포함한다. 기존 개정증보판은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살균제 174종, 살충제 140종, 제초제 132종, 생장조정제 35종 등 총 527종의 농약 분석 방법을 수록하고 있다. 현장의 “쉽고 빠른 확인 자료” 필요에 따라 작성된 이번 요약서에는 △농약 성분·제형별 분석 장비(방법) 기본 정보 △제형별 물리성 검사 항목 △유해성분 목록 △시험 과정에서 실수하기 쉬운 요소 등 실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항목이 담겼다. 책자는 한국작물보호협회와 농약 등록 시험 기관 등에 배부되며, 농업과학도서관에서 PDF로 열람할 수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24

포항시의회, 군소음 피해지역 차별철폐·공정보상 촉구

포항시의회는 24일 제326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군소음 피해지역 차별철폐 및 공정보상에 대한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군용비행장 소음대책지역의 소음영향도 기준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대도시 여부와 상관없이 공정하고 일관된 피해보상 체계를 확립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1월 개정된 군소음보상법 시행령과 관련해 2020년부터 5년간 보상을 받아온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2020년분부터 소급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제도 개선도 요청했다. 포항시는 중소도시임에도 대도시 평균 배경소음보다 높다는 이유로 군 소음 보상기준 85웨클이 적용되고 있는 반면, 강릉·군산·청주·예천 등 다른 중소도시는 80웨클 기준으로도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또, 민간항공기는 2023년부터 소음측정 단위를 ‘웨클 → Lden(dB)’으로 전환하고, 79Lden 수준부터 소음피해를 인정하고 있는데도 군용비행장 주변 주민에게만 ‘더 높은 기준(85웨클)’을 적용하는 것은 더 큰 소음과 반복적인 피해를 감내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명백한 지역 차별이자 형평성에 어긋나는 불합리한 제도라고 포항시의회는 비판했다. 특히, 1월 1일부터 시행된 개정 시행령은 소음대책지역 지정 시 단순 소음영향도뿐 아니라 단독주택의 경계, 촌락의 생활권, 하천·도로 등 지형지물을 함께 고려하도록 개선됐지만, 보상금이 2025년분부터 적용됨에 따라 2020년부터 5년간 보상을 받아온 지역과의 형평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24

FIU, 초국경 범죄 겨냥 자금세탁방지 강화···의심거래 ‘일제 보고’ 확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초국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16개 유관기관이 참여한 ‘자금세탁방지(AML) 유관기관협의회’를 24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증가하는 초국경형 전기통신·사기조직의 자금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금융회사와 정부 간 협력체계를 대폭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마련됐다. FIU는 우선 은행권과 함께 초국경 범죄 연계 가능성이 높은 의심거래 유형을 분석하고, 금융회사가 해당 유형에 부합하는 거래를 일제히 보고하는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주 논의된 기준을 토대로 은행권은 이미 의심거래 일제 보고를 시행 중이며, 향후 금융투자·보험·여전·핀테크·가상자산사업자 등 다른 업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보고된 자료는 FIU 전략분석을 거쳐 검찰·경찰 등 법집행기관의 범죄조직 추적에 활용된다. FIU는 금융회사 내부통제 강화도 병행한다. 금감원이 은행권의 해외 지점·자회사 AML 관리 실태를 우선점검한 결과, 일부 은행이 동남아 지역 해외 지점·법인에 대해 서면점검에만 의존하는 등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 FIU는 이에 따라 초국경 범죄 의심 고객에 대한 강화된 고객확인(KYC) 절차를 적용하고, 특히 동남아 지역 지점·자회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우선 실시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향후 자금세탁방지 검사에서도 해외 법인에 대한 통제가 중점적으로 점검된다. 아울러 FIU는 해외 FIU와의 정보공유 및 국제 공조체계를 확대하고,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협의회를 주재한 이형주 원장은 “이번 협의회는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특정 국가 사건에 국한하지 않고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초국경 범죄에 대해 대응 능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24

농촌진흥청, ‘농업기술 데이터 플랫폼’ 24일 시범 개시···700개 핵심 데이터셋 우선 개방

농촌진흥청이 농업 R&D와 기술 보급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합 제공하는 ‘농업기술 데이터 플랫폼(ADP)’을 24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연구자별로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기관 차원에서 표준화·일원화해 민간까지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농촌진흥청은 2023년부터 플랫폼 구축에 착수해 데이터 관리체계(거버넌스), 표준화, 메타데이터 체계를 정비했다. 기존에 각 웹사이트별로 분산돼 있던 개방창구도 하나로 통합하고, 외부 유관기관 데이터와의 연계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연구자들은 부서 승인 절차를 통해 자신이 수집한 데이터를 개방할 수 있으며, 대학·연구소 등 공동연구 주체도 회원가입 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개선됐다. 대용량 파일 처리, 고급 검색 서비스, 개인 인증 시스템도 도입됐다. 농업 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막고, 스마트팜 환경설정·농업공간정보 등 분석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이번 시범 개방에는 2018년부터 수집한 토마토·딸기·파프리카 등 시설 원예 7개 품목의 1000여 농가 데이터와 양파·마늘·고추 등 노지 7개 품목의 800여 농가 데이터 등 총 700여 개의 정형 데이터셋이 우선 포함된다. 농촌진흥청은 연말까지 산하 연구기관이 보유한 데이터 추가 발굴에 나선다. 2026년에는 비정형 데이터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병해충 이미지(약 300종), 30여 작물 관련 데이터 등을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2027년 이후에는 농업 위성 이미지 등 핵심 데이터까지 확대해 농업인·기업·연구기관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일부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사용하는 플랫폼을 향후 전국 모든 농촌진흥기관으로 확대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상호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은 “데이터는 스마트농업과 AI 전환을 이끄는 핵심 자원”이라며 “농업기술 데이터 플랫폼이 연구자·기업·농업인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24

피살 한국 대학생 사건⋯대포통장 모집책 “보이스피싱 몰랐다” 공소사실 전면 부인

캄보디아에서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구속기소된 홍모씨(25)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재판장 이영철)의 심리로 24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홍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보이스피싱 범행에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홍 씨는 전기통신금융사기 조직과 공모해 지난 7월 초 대학생 박 모씨(22·지난 8월 사망)에게 통장·OTP 등 계좌 접근매체를 개통하도록 하고, 같은 달 16일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하도록 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홍 씨는 박 씨에게 보이스피싱이 아닌 ‘작업 대출’을 소개했을 뿐 범죄 계획을 알지 못했다”며 “박 씨가 다른 관계자들과 모의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 출국이 위험하다며 오히려 만류했다”고 강조했다. 홍 씨는 당초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으나 이날 철회했다. 재판부는 절차적 혼란 등을 이유로 사건을 이송하지 않고 계속 심리하기로 했다.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9일 열리며, 검찰측 증인 두 명을 신문할 예정이다. 한편 박 씨는 지난 7월 “현지 박람회 방문”을 이유로 캄보디아로 향했다가 약 3주 뒤인 8월 8일 깜폿 보코산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씨의 출국을 주도한 혐의로 별도 기소된 주범 이모 씨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7일 안동지원에서 진행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4

영천시, 2026년도 예산안 1조 3608억원 규모 편성

영천시가 일반회계 1조 시대의 문을 열었다. 영천시는 2026년도 예산안을 1조 3608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천시에 따르면 일반회계 규모는 전년 대비 472억원(4.8%) 증가한 1조 280억원으로 편성해, 사상 처음으로 일반회계 1조 시대의 문을 열었다. 시는 2026년 본예산안은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사업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한정된 재원을 민생안정, 취약계층 보호, 미래 대비 등에 전략적으로 배분했다. 2026년 예산안 주요 사업은 기업·소상공인·농민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 및 안정을 위해 농민수당 85억, 영천사랑상품권 발행지원 47억, 중소기업운전자금 이자차액보전 35억,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금호, 고경) 22억, 청년후계농 영농 정착지원 20억,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 10억 등을 편성했다. 취약계층 보호 등 복지 강화를 위해 기초연금 지원 1042억원, 국민기초생활 생계급여 지원 387억, 영유아보육료·아동수당 등 241억, 장애인 활동 및 시설지원 등 234억, 국민기초생활 주거급여 73억, 노인복지관 건립 30억 이다. 시민 안전 및 생활편의 향상을 위해재해위험지구 정비 206억, 유가보조금(화물·버스·택시) 지원 80억, 금호일반산업단지 조성 72억, 가연성 생활폐기물 위탁 처리 65억, 비수익노선 손실보조금 50억, 주차장 조성 40억 등을 편성했다. 시정 역점시책 추진 및 미래성장 동력 확보을 위해 군인자녀모집형 자공고 기숙사 건립지원 121억, 스타밸리 지식산업혁신센터 건립 109억, 미래형 첨단복합도시 도로개설 등 80억, 지역밀착형 매입임대주택사업 42억, 완산상점가 주차환경 개선 20억, 금호(경마공원) 역세권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용역 13억 등이 반영됐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일반회계 1조원 편성을 새로운 도약과 전환의 출발점으로 삼아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지역 발전과 시민들의 삶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천시 2026년도 예산안은 다음달 제249회 영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23일 최종 확정된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5-11-24

청송군, 2026년도 본예산 5450억 원 청송군의회 제출

청송군은 2026년도 예산안을 올해 본예산보다 464억 원(9.31%) 증가한 5450억 원 규모로 편성해 청송군의회에 제출했다. 군이 제출한 회계별로는 일반회계가 금년 대비 517억 2000만 원(11.62%) 증가한 4969억4800만 원, 기타특별회계는 53억2000만 원(9.97%) 감소한 480억5200만 원으로 편성됐다. 세입은 지방세수입 205억 원, 세외수입 192억 원, 지방교부세 2472억 원, 조정교부금 81억 원, 국·도비보조금 1919억 원, 보전수입 등 581억 원으로 구성됐다. 분야별 세출예산 규모는 농림해양수산분야가 1176억 원(21.5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사회복지 1036억 원, 환경 766억 원, 문화 및 관광 334억 원, 일반 공공행정 및 교육 340억 원, 국토·지역개발 및 교통·물류 504억 원, 공공질서 및 안전 241억 원,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187억 원, 보건 147억 원, 인건비 등 행정 운영경비 649억 원, 예비비로 69억 원을 편성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민수당지원사업 40억 원, 농작물재해보험료지원 99억 원, 공익증진직접지불제 120억 원, 청송사과 미래형 과원 조성 묘목비 지원 15억 원, 과수 고품질 시설 현대화사업 69억 원, 농산물택배비지원사업 10억 원, 농작물 병해충 방제비 지원 19억 원 등을 반영했다. 복지·보건 분야에서는 기초연금지원 348억 원, 노인일자리사업 192억 원,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 80억 원, 노인목욕비 지원 8억 원, 의료원 진료부문 민간위탁 53억 원, 진료비지원 3억 원 등을 편성해 취약계층 과 어르신 복지증진 및 군민 보건복지 향상에 기여했다. 또한 산불 피해에 대한 지속적인 복구와 지역 재건을 위해 산불피해지역 특별재생사업 50억 원, 산불피해지복구 조림사업 49억 원, 송이 대체작물 조성사업 27억 원, 보호구역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사업 29억 원 등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진보진안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107억 원,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공사 60억 원, 안덕하수관로 정비사업 47억 원, 지역산업기반 연구지원센터 건립 43억 원, 진보상수도시설 확장공사 34억 원, 청송백자 관광거점 조성사업 31억 원, 경북형 이색숙박시설 조성사업 30억 원, 진보면 공공임대 건립사업 27억 원, 소하천정비사업 53억 원 등 생활여건 개선 및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도 포함됐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재정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세입 여건은 매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과 청송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