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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리공단 포항창포1, 입주민 위한 ‘우리동네 복지상담소’ 운영

주택관리공단 포항창포1관리소는 지난 20일 단지 내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 증진과 생활 안정 지원을 위한 ‘우리동네 복지상담소’ 행사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포항시 북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서민금융진흥원 등 지역 전문기관이 참여해 주민들을 위한 분야별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입주민들의 신체·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혈관건강 및 스트레스 측정, 마음건강검진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여성 구직자를 위한 취업 상담과 일자리 정보 제공, 서민금융진흥원의 휴면예금 조회·찾아주기 및 채무조정 상담 등 금융복지 서비스도 함께 운영돼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각 기관의 전문 상담 인력들은 현장에서 주민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안내하는 등 밀착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영훈 포항창포1관리소장은 “이번 행사가 주민들에게 필요한 복지정보와 상담을 가까운 곳에서 제공받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26

봉화군, 세외수입 체납액 징수 총력…TF팀 운영 본격화

봉화군이 세외수입 체납액 최소화와 안정적인 지방재정 확보를 위해 체납 징수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군은 지난 21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2026년 세외수입 체납 TF팀 징수대책 보고회’를 열고, 체납액 징수 실적과 향후 대응 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보고회는 박시홍 부군수 주재로 진행됐으며, 관련 실과소 팀장 17명이 참석해 부서별 체납 현황을 공유하고 효율적인 징수 방안 마련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장기·고질 체납액에 대한 관리 강화와 체납 원인 분석, 부서 간 협업체계 구축 등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징수 대책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봉화군은 앞으로 체납자에 대한 재산조회를 통해 차량과 예금, 부동산 등 보유 재산을 면밀히 파악하고, 압류 및 체납처분 절차를 적극 추진해 체납 채권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서는 보다 강도 높은 징수 활동을 전개해 세외수입 누수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시홍 부군수는 “세외수입 체납 문제는 건전한 지방재정 운영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TF팀을 중심으로 징수 추진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부서 간 협조체계를 강화해 징수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외수입은 군민 복지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재원인 만큼, 체납액 징수에 최선을 다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5-26

“초여름 길을 걸으며 여행을 떠나요"

소설가 김훈은 자신의 책 ‘내 젊은 날의 숲’에서 여름의 숲은 크고 깊게 숨쉬었다. 나무들의 들숨은 땅속의 먼 뿌리끝까지 닿았고 날숨은 온 산맥에서 출렁거렸다. 뜨거운 습기에 흔들려서 산맥의 사면드은 살아 있는 짐승의 옆구리처럼 오르내렸고 나무들의 숨이 산의 숨에 포개졌다"고 말했다. 자연을 벗삼아 맨몸으로 길을 걷는 것 만큼 좋은 여행이 있을까? 여행은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푸르른 산들바람을 쐬며 나무그늘 우거지고 풀향기가 물씬 풍기는 녹음방초의 계절을 느껴보자. 숲의 청량한 기운이 온몸을 관통할 것이다. 그순간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 포항 내연산 숲길 청하골 코스의 시작은 대개 보경사 에서 열린다. 신라 진평왕 시절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은 내연산의 깊이를 설명해주는 첫 문장 같은 공간이다. 절집을 지나 숲으로 접어들면 길은 본격적으로 계곡을 따라 흐른다. 물은 맑고, 바위는 오래되었으며, 숲은 사람보다 느린 시간으로 움직인다. 청하골은 흔히 ‘12폭포길’로 불린다. 이름 그대로 폭포가 이어지는데, 각각의 표정이 다르다. 상생폭포는 부드럽고, 보현폭포는 단정하며, 관음폭포는 신비롭다. 특히 관음폭포는 세 개의 굴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내연산의 백미로 꼽힌다. 그 아래 감로담에 햇빛이 스며드는 순간, 물빛은 옥색과 비취색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마침내 길은 연산폭포에 닿는다. 높이 약 20m. 거대한 암벽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한여름 더위를 단숨에 지워낸다. 폭포 아래 서 있으면 물보라가 얼굴에 닿고, 귓가에는 바위에 부딪히는 굉음이 가득 찬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은 조용해진다. 청하골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에는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선일대와 소금강전망대로 이어지는 구간은 내연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깎아지른 절벽 위 정자에 서면 청하골 계곡이 발 아래 펼쳐지고, 숲과 바위와 물길이 겹겹이 이어진다. 예부터 시인묵객들이 이곳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괜한 말이 아니다. 겸재 정선 역시 이 풍경을 ‘내연삼용추도’에 담아냈다. 청하골 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계곡을 따라 데크와 흙길이 이어져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 특히 여름철에는 계곡 바람 덕분에 더위를 피하기 좋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며 전혀 다른 산으로 변한다. 내연산 청하골을 걷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좋은 여행지는 결국 사람을 자연 앞으로 겸손하게 만드는 곳이라는 것.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가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자기 마음의 속도를 되찾게 하는 길 말이다. 동해의 바람은 산으로 스며들고, 산의 물은 다시 계곡이 되어 흐른다. 그리고 사람은 그 사이를 걸으며 오래 잊고 지냈던 감각들을 하나씩 되찾는다. 내연산 청하골은 그런 길이다.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니라, 마음속 먼지를 씻어내는 한 편의 숲길 여행이다. △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 울진 금강송숲 금강송이 시원하게 뻗어 있는 울진 소광리 금강송숲은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소나무의 바다다.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했다는 이곳에는 금강송이 100만여그루 이상 자라고 있다. 수령만 해도 200~300년이 넘는다. 금강송은 궁궐 등 문화재 복원용으로 사용되는 최고 목재다. 이 때문에 금강송은 ‘소나무의 제왕’으로 불린다. 속이 황금빛을 띠어 ‘황장목’으로도 일컫는다. 궁궐과 천년고찰의 대들보로 쓰이니 살아서도 영광이요, 죽어서 목재가 돼도 천년을 이어 영화를 누린다. 생태숲 초입에는 최고 금강송인 530년 된 금강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가장 어른 소나무다. 조선조 제9대 임금 성종시대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니 그야말로 조선시대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역사 그 자체다. 금강송이 귀한 소나무다보니 예전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했다. 황장금표가 바위에 새겨진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송을 1그루만 베어도 곤장 100대에 3년을 복역할 정도였다. 요즘으로 쳐도 중범죄에 해당할 정도니 조선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금강송을 귀하게 여겼는지 능히 짐작이 간다. 울울창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빽빽한 소나무숲 틈틈이 들어오는 햇살이 얼핏얼핏 얼굴에 닿으면 그지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입구에서 산책로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30분. 숲해설가가 금강송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심신을 치유하는 최적의 공간 장성 편백숲 숲은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전남 장성의 편백숲은 산세가 부드럽고 야트막해서 트레킹을 하거나 나들이 삼아 걷기 좋은 곳이다. 특히 항균물질인 피톤치드가 소나기처럼 쏟아져 최적의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축령산 숲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조림지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헐벗은 산에 임종국 선생이 사재를 털어 250만그루의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고 가꾼 것이 시작이다. 가뭄이 심할 때는 선생 가족이 물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내리며 나무에 물을 줬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도 편백나무 조림지가 몇몇 있지만 규모로는 축령산 조림지에 비할 바는 아니다. 장성 편백숲에서 트레킹을 하려면 문일면 문암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평평하고 넓은 임도를 따라 산책하듯 걸으면 금곡영화마을이 나타난다.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 등의 배경이 됐던 산골마을로 1950~1960년대 시골 농촌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을에는 20여가구 1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마을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면 솔내음숲길(2.2㎞), 산소숲길(1.9㎞), 건강숲길(2.9㎞), 하늘숲길(2.7㎞)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임도를 중심으로 나무가 울창한 숲은 200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완만한 경사를 오르내리는 임도 양쪽에는 수령 20~50년의 편백나무와 삼나무, 측백나무가 빽빽하다. 숲 트레킹은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근처 홍길동 우드랜드도 같이 가볼 만하다 △ '성곽 아래 느리게 흐르는 시간…인왕산 자락길 서울은 이상한 도시다. 빌딩 숲 사이를 걷다가도 어느 순간 조선의 시간이 불쑥 튀어나온다. 자동차 소음이 가라앉는 자리에 오래된 돌담이 나타나고, 골목 끝에서는 시인의 문장이 바람처럼 흔들린다. 그 풍경이 가장 선명하게 살아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왕산 자락길 이다. 인왕산은 높이 338m 남짓의 크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서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 산은 언제나 특별한 존재였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이 능선을 따라 이어졌고, 겸재 정선은 이 산을 화폭에 담았으며, 수많은 문인과 화가들이 이 산 아래에서 세월을 건넜다. 인왕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풍광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길은 대체로 완만하다. 사직공원에서 시작해 수성동계곡, 청운문학도서관, 윤동주문학관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산책하듯 걸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된 구간도 많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걸음을 옮기다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의외의 표정을 발견하게 된다. 성곽 아래로는 서촌 골목이 펼쳐지고, 오래된 주택 담장 너머로 커피 향이 새어나온다. 바람은 소나무 냄새를 실어 나르고, 화강암 바위 틈 사이에서는 이름 모를 풀이 자란다. 도심 한복판인데도 이상하리만큼 고요하다. 특히 수성동계곡 부근에 이르면 풍경의 결이 달라진다. 겸재 정선의 그림 ‘인왕제색도’를 떠올리게 하는 바위와 물길이 등장한다. 한때 복개도로 아래 묻혀 있던 계곡은 복원 이후 다시 시민들의 쉼터가 됐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물가에 발을 담그고, 여행자들은 돌 위에 앉아 한참 동안 흐르는 물을 바라본다. 인왕산 자락길은 문학의 길이기도 하다. 윤동주문학관 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은 조금 더 사색적으로 변한다. 낡은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문학관은 크지 않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윤동주의 시처럼 공간은 조용하고 담백하다. 문학관 뒤편 언덕에 서면 서울의 지붕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길의 속도다. 인왕산 자락길에는 사람을 재촉하는 분위기가 없다. 빨리 올라야 할 정상도 없고, 꼭 인증해야 할 포토존도 없다. 대신 오래된 돌계단 하나, 성벽 위 바람 하나, 골목에서 들려오는 생활의 소리가 여행의 기억이 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5-26

정용진 신세계회장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모두 제 잘못”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6일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관련,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저는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은 2024년 3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5분간 사과문을 낭독하면서 세 차례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 국민을 일일이 언급하며 사과한 뒤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지 8일 만이며,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사과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26

코스 개편 ‘호평’, 포항관광 시티투어···체류형 관광 기여 방안은?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포항을 찾은 50대 부부는 지난 16일 포항관광 시티투어 주말순환형 코스를 이용해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구룡포과메기문화관, 호미곶광장, 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 스페이스워크 등 주요 관광지를 모두 둘러봤다.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호텔을 숙소로 잡은 부부는 “기름값, 주차비 걱정 없이 1만 원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영주시에서 여자친구와 시티투어를 이용한 문찬영씨(35)는 “포항의 핵심 명소를 하루 만에 둘러볼 수 있었다”라면서 “다음에는 구룡포 일대 여행을 길게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포항시가 이달부터 관광객 유치 확대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개편해 운영하는 ‘포항관광 시티투어’가 운영 2주 차에 누적 이용객 200명을 돌파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당일형인 ‘퐝퐝코스’(평일예약형·주말순환형)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와 호미곶 광장, 환호공원, 영일대 해수욕장 등 남·북구 주요 거점을 엮었다. ‘1박 2일형 코스’는 1일 차에 남구를, 2일 차에 북구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그러나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관광객의 포항 체류 시간 늘리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섭규 경북대 관광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시티투어는 초행길 관광객의 이동 편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짧은 하차 시간에 충분히 즐길 만한 인프라나 관광 프로그램 안내가 부족한 편”이라며 “시티투어가 점(spot) 중심의 획일적 안내를 벗어나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선(line)과 면(area)으로 확장될 때 체류형 관광을 견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광익 대구가톨릭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시티투어와 체류형 관광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며 “초행길인 관광객이 시티투어를 이정표 삼아 도시를 대략 파악한 뒤 특정 로컬 콘텐츠에 오래 머무르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연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사현지 박사는 “단순 명소 순환 구조가 아닌 체류 욕구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시티투어가 설계되면 체류시간 증가에 분명히 도움을 준다”라며 “매력적인 정류장 주변 콘텐츠, 야간 노선 확장 운영 등의 조건이 갖춰질 때 체류형 관광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포항시 관광정책팀 관계자는 “포항관광 시티투어와 연계해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을 널리 알리는 방식으로 보완하겠다”며 “‘다시 오고 싶은 포항’을 만들기 위해 대표 관광지와 K-드라마 촬영지 투어, 해양레저 체험 투어 등과 연계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국진 수습기자 bunnyjin@kbmaeil.com

2026-05-26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오늘 대국민 사과 예정

스트벅스의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부적절한 이벤트와 관련해 상당수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대국민 사과를 한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 논란과 관련된 그룹 차원의 진상조사 내용도 발표한다. 해당 마케팅의 기획과 결재 과정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이벤트를 진행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정 회장은 논란 당일 손정현 당시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하고 다음 날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차원의 이벤트라고 했지만 정 회장이 그동안 보여온 극우적인 언행들 때문에 이 이벤트의 정점에 그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이 사태를 언급하고, 각계에서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이 생기는 등 ‘탱크데이’ 파문이 숙지지를 않자 결국 정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이 어떤 사과와 진상조사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파장이 사그라들지, 더 확대될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26

‘6억원 vs 600만원’…잠정합의안 반발한 삼성전자 DX노조 찬반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

삼성전자 비반도체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3대 노동조합이 법원에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25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오는 26일 오전 9시경 수원지법에 찬반투표 절차 중지 등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행노조는 “정당한 의견수렴을 약속했던 초기업의 끝은 비열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겉으로는 투표권을 존중한다며 안심시키고 DX 결집이 이루어지자 기습적으로 투표권을 빼앗아 입을 막으려는 시도를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동행노조는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3대 노조다. 구미사업장도 대부분 동행노조에 가입돼 있다. 동행노조 조합원은 노사협상 전 2600여명에서 현재 1만3000여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현재 삼성전자에서는 노사가 합의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27일 오전 10시까지 예정으로 진행중이다. DX 부문 직원을 포함한 비메모리 구성원들은 잠정합의안을 반대하며 부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함께 공동투쟁본부(공투본)를 결성하고 사측과의 연대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협상 과정에서 DX 부문 직원들의 요구와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투본을 전격 탈퇴했다. 동행노조의 주장에 대해 초기업노조 측은 동행노조가 공투본을 탈퇴했으니,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 권한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최고 6억원의 특별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DX 부문 직원들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25

“이런 금융당국 이해되나요?”...‘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 앞두고 선 넘는 간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일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시장의 큰 관심 속에 오는 27일 출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 당국의 이해 못 할 간섭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승인해서 시장에 나오는 상품에 대한 위험성을 대대적으로 경고하는가 하면 상품을 판매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홍보행사도 하지 못하도록 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통상의 금융 상품이라면 고객들에게 홍보하기 전 금융회사들이 제대로 홍보해 상품 판매 열기를 사전에 높이는 것이 정상이다. 당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신규 상품을 만들어놓고 홍보도 못 하게 하는 게 맞는 처사냐”면서 “이럴 거면 왜 승인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인기가 높자 두 회사의 단일종목의 하루 주가 수익률이나 하락률에 대해 2배의 수익률을 가져가는 레버리지·인버스2X(곱버스) ETF 총 16개를 승인했다. 레버리지 ETF가 14개, 곱버스는 2개다. 이 상품들은 수익률이 높은 만큼 손해율도 일반 ETF보다 월등히 높다. 기초자산이 20% 하락 후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4%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40% 하락 후 40% 상승 과정을 거치며 총 16%의 손실을 입게 된다. 본인 책임하에 투자해야 하지만 손해를 보면 상품을 판 자산운용사나 이 상품을 승인한 금융당국에 원망이 돌아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이 철저히 ‘단기투자성’ 상품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해 손익이 증폭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손실 감내 능력이 부족한 투자자나 장기 투자자에게는 부적합하다고 알리고 있다. 또한 지수를 기초로 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분산투자 효과가 없어, 개별 기업의 실적·전망 및 특정 산업 환경 변화와 같은 특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자산운용사에 투자를 유도하고 부추기는 이벤트를 사실상 금지하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에 이들 ETF에 대한 매수 인증 이벤트 및 상품 증정 행위도 못하게 했다. 기자간담회와 투자자 세미나에 대해서도 투자 조장이나 장려 등을 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상품 설명 및 투자위험 고지를 강조해 설명하도록 제한을 엄격하게 뒀다. 업계는 자산운용사들이 이 상품을 혹시라도 과장 광고를 해서 이에 현혹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전 단속을 하는 것으로 보면서도 당국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ETF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당국에서 전격적으로 허용해 준 것이고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데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도 알리지 못하게 할 거라면 굳이 왜 승인했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당국의 우려를 이해는 하지만 투자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하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지나친 간섭”이라고 했다. 이벤트가 없다면 결국 대형사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직원은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와 차별되는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이벤트도 하지 못하게 하면 결국 인지도 높은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25

대기업 돈 잔치···지방인재 흡입 블랙홀 될라

삼성전자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이 됐지만 우리 사회와 경제계에 던진 숙제가 적지 않다. 특히 대기업이 없는 비수도권인 대구와 경북 등 지방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받는 상대적 박탈감은 실로 심각하다. 중소업체 직장인으로서는 평생 모아도 이루지 못할 금액을 단 한번의 성과급으로 이뤄지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느끼는 허탈감은 말로 다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협상이 타결됐지만 보상기준의 일관성 상실, 기업경쟁력 약화, 사회적 위화감 조성, 노동시장의 양극화 등 우리 사회가 풀어갈 문제가 태산 같다. 당장 자동차, 조선 등 주요 대기업 노조가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글로벌 경쟁에서 선두를 지키기 위해선 연구개발과 설비투자가 지속돼야 함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투자와 고용의 여력을 막는다면 기업은 언젠가는 위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젊은층이 이탈하고 있는 비수도권 지방도시는 이번 성과급 사태가 지방의 젊은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까 걱정이다. 성과급 잔치로 소문난 대기업으로 더 많은 인재가 쏠리면서 지역 소재 중소협력사들은 구인난에 더 시달릴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지방의 많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분위기여서 이번 성과급 잔치가 기름에 불 붙이는 꼴이 될까 걱정이다. 대구·경북 청년 10명 중 6명이 35세 이전에 고향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대구정책연구원 조사에서도 첫 직장에서 1년 내 이탈하는 청년 비율이 50%에 달한다. 한해 수만명의 청년이 직장 등을 이유로 고향을 떠나고 있다. 정부도 이런 지방 청년의 이탈이 지방소멸을 가속화 시킨다는 것을 알고 대책 마련에 골몰한다. 대기업의 성과급에 메달려 젊은이가 수도권 대기업으로만 찾아 나선다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은 살길이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과도한 격차를 완화하는 정부 차원의 대책과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노동 가치가 왜곡되게 평가되면 지방에 젊은이가 머물 이유가 없다.

2026-05-25

박근혜의 추경호 지원⋯‘보수결집’ 자극할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토요일(23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초박빙 승부전을 벌이는 추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앞서 추 후보는 지난 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함께 박 전 대통령 달성군 사저를 찾은 적이 있다. 당시 추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얻고 꼭 당선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 힘을 잘 모아달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전했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달성군에 머물면서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 왔지만, 지난 1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정권의 폭정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국회를 찾아 단식중단을 권유하기도 했었다. 그가 선거에 나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현장을 찾은 것은 퇴임 후 처음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칠성시장 방문에는 주호영·이인선·김승수·권영진·유영하·우재준 의원도 함께하며 추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좁은 시장 통로에서 상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경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상인분들이 저를 보고 싶어 하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오랜만에 찾았는데, 뜨겁게 반겨주시는 모습을 보니 진작 와서 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박 전 대통령의 이날 행보가 ‘보수결집’의 기폭제가 될지에 쏠려있다. 20년 전의 일이지만,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총재였던 그는 서울 신촌 유세에서 커터칼 피습을 당한 뒤, “대전은요?”라는 말 한마디로 선거 판세를 뒤집어 ‘선거의 여왕’이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이제 사전선거일(29~30일)이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대구시장 선거 판세는 예측불허다. 남은 기간 승부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누가 지지자들을 많이 투표장에 나오게 하느냐다. 박 전 대통령의 이날 칠성시장 방문이 ‘보수결집’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오히려 ‘역풍’이 될지 관심을 끈다.

2026-05-25

‘괴물이 된 권력’의 오만

정치인이 권력에 취하면 괴물이 된다. 괴물이 된 권력은 이성을 잃는다. 비이성적 권력의 행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이 잘 보여준다. 이 법이 통과되면 대통령은 특검을 임명하고, 그 특검이 대통령 관련 사건들을 수사하여 공소취소까지 할 수 있으니 사실상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법’이다. 권력이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괴물 같은 법’이 아닌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법안에 대해 역풍이 불자, 이재명 대통령은 “구체적 시기나 절차는 의견수렴과 숙의과정을 거쳐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고, 민주당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선거를 의식한 전술적 후퇴이니 선거 후에 다시 밀어붙일 것이 뻔하다. 이 특검법 발의를 주도한 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시민 10명 중 8∼9명은 ‘공소 취소’ 뜻을 잘 모른다”고 국민을 바보 취급한데서 알 수 있듯이 집권당의 오만은 갈수록 태산이다. 국민이 권력의 저의(底意)를 모르면 ‘입법 도둑질’도 괜찮다는 말인가? 이 특검법의 가장 큰 문제는 “누구도 자신의 사건에서 재판관이 될 수 없다”는 법치주의 원칙을 무시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대통령 관련 사건들을 수사하고 공소취소까지 한다면 이것이 바로 ‘위인설법(爲人設法)’이며, 사법부가 판단해야 할 권한을 입법부가 빼앗는 삼권분립 파괴행위이다. 권력의 사유화로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의 대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오죽하면 진보언론과 학자, 그리고 정의당·경실련 등 진보단체들까지도 위헌 법률이라고 비판하겠는가. 어쩌다 나라꼴이 이렇게 되었나? 여당은 권력에 취했고 야당은 반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60%대를 유지하고, 여당의 지지율 역시 야당보다 크게 앞서고 있으니 오만해진 것이다. 사법3법(재판소원제·법왜곡죄·대법관증원법)의 문제점을 외면했듯이, 조작기소 특검법 역시 문제가 없다는 여당의 독선과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고야(F. Goya)가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고 했듯이, 사욕으로 이성을 잃은 권력은 괴물이 된다. 물론 여기에는 야당 책임이 크다. 보수는 두 번이나 탄핵 당했으면서도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장동혁은 반성과 혁신을 통한 보수 재건은커녕 ‘윤 어게인’ 공천까지 하면서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 당권과 사익에 혈안이 된 정치꾼들이 사라져야 보수가 회생할 수 있고, 보수가 건강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으로 정치를 하니 민심을 얻을 수 있겠는가? 니체(F. Nietzsche)가 지적했듯이 “괴물과 싸우는 자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권력은 스스로를 성찰하고, 비판과 고언(苦言)에 감사할 줄 알아야 괴물이 되지 않는다. 정치인이 ‘권력은 마약’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힘자랑’하는 것을 좋아하면 괴물이 된다. 괴물이 된 권력에게는 ‘국민의 회초리가 약’이다. 오직 이 약만이 괴물을 정신 차리게 할 수 있다.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6-05-2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릴케는 ‘두이노의 비가’ 아홉 번째에서, 우리의 삶에 대하여, “한 번/ 단 한 번/ 우리도 한 번뿐이다/그리고 다시는 없을 이 한 번”이라고 노래한다. 그는,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삶을 그대는 충분히 사랑했는가”라고 이 노래를 통해서 묻고 있다. 니체는 ‘즐거운 학문’에서, 우리의 삶에 대하여,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이 삶을/너는 다시 한번 /그리고 무수히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악마의 입을 통해 속삭인다. 그는, “삶이 영원히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단 한 번뿐이라면 삶은 그리 무거울 이유가 없을 것이요, 영원히 반복된다면 삶은 그리 가벼운 그 무엇이 아닐 것이다. 릴케에 의하여 깃털처럼 가벼워진 삶과 니체에 의하여 바위처럼 무거워진 삶 사이에서 고민한 책이 전 세계인의 애독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쿤데라에게 있어서 ‘존재의 가벼움’이란 그저 단순히 가볍고 자유로운 삶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불확실성과 허무를 가리키는 말에 가깝다. 인간의 삶이 단 한 번뿐이라면, 삶을 다시 살아 볼 수는 없다. 한번 선택하면 끝이다. 다시 실험해 볼 수도 없고, 비교해 볼 수도 없다. 쿤데라는, ‘단 한 번뿐인 삶이 과연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리허설 없는 연극이자, 단 한 번의 공연으로 끝나는 인생. 그렇다면 무거울 이유가 없지 않은가.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 참을 수 없다는 쿤데라는, 책의 시작에서 느닷없이 존재의 무거움, 니체의 ‘영원 회귀’를 소환하여 ‘단 한 번의 존재’와 대비시킨다. 책의 구절은 대충 이러하다. “한번 생각해 보자/모든 것이 우리가 경험했던 그대로 반복되어야 하고, 그 반복 자체도 끝없이 반복되어야 한다면?/ 영원 회귀의 사상이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우리의 삶은 그 무거운 짐 위에서 비로소 충만을 얻는다/ 그러나 무거움은 정말로 끔찍한 것이며, 가벼움은 찬란한 것인가?/ 한번은 없는 것과 같다/ 단 한 반만 존재하는 것은 전혀 존재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영원 회귀와 삶의 일회성을 대비한 것이다. 한 번뿐인 삶은 반복 되지 않으며, 절대적 의미도 확실하지 않다. 불확실하고 덧없으며, 그러므로 깃털처럼 가볍다. 가벼움은 불안이다. 불안은 견딜 수 없는 것,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존재의 가벼움을 견딜 수 있는가. 그렇다고 삶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그것도 견딜 수 있는가. 하지만 어쩌랴. 삶은 가벼움이라는 날줄과 무거움이라는 씨줄로 짠 옷인 것을. 꽃이 슬픈 이유도 다시 피지 못할지 모르기 떄문이고, 사랑이 눈부신 이유도 언젠가 사라질 것이기 떄문이다. 이 덧없음 때문에 삶은 찬란한 것이다. 지금의 슬픔, 실패, 수치, 사랑, 병든 몸, 외로웠던 새벽들이 끝없이 되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삶을 긍정해야 된다. 다만, 가벼움을 견디지 못해 현실을 감상으로 덮어버리는 의식의 마취 상태 속으로 도망쳐서는 안된다. 순수한 사랑, 정의로운 혁명, 고귀한 인생 따위의 가짜 무거움 “키치(쿤데라가 가벼움을 견디지 못한 인간이 만들어 낸 가짜 무거움’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용어)를 조심하자! /공봉학 변호사

2026-05-25

지는 이팝꽃

날짜 실은 열차가 오월 한복판을 달리고 있는 대낮, 포항철길숲을 걸어간다. 올핸 웬일인지 길게 줄지어 피었던 이팝꽃이 벌써 거의 다 졌다. 저 앞쪽에서 아직도 피어있는 이팝꽃이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떨어져서 보아도 뭔가 다르다. 하얀 쌀밥 같던 모습이 사라진 실루엣이다. 조금 빨리 걸어 이팝꽃 앞에 다다랐다. 꽃이 누른색으로 변했다. 얼른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작년까진 먼 거리의 가로수 이팝나무만 보고 다녔다. 때문에, 꽃 질 무렵의 이팝꽃을 자세히 살피지 못했다. 하얀 쌀밥이 오월 따가운 햇볕에 눌어붙었는지 누렇다. 당연히 누룽지가 떠 올라야 할 텐데, 내 마음 모니터엔 다른 게 비친다. 그랬다. ‘꽁닥보리밥’···.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 고향에선 꽁보리밥을 이렇게 불렀다. 춘궁기. 네 집, 내 집 할 것 없이 보리가 다 익기 전에 양식이 떨어져 배고팠던 때. 산골 남정네들은 얼마간의 덜 여문 풋보리를 베어와 간이 타작을 했다. 저녁이면, 동네 아낙들은 밤이 이슥토록 디딜방아에 풋보리를 찧었다. 며칠간 가족들의 일용할 양식은 이렇게 마련되었다. 사실, 풋보리 꽁닥보리밥은 보통 꽁보리밥보다 훨씬 거칠었다. 호야 등불 밑에서 품앗이 디딜방아로 찧어낸 풋 보리쌀이 꺼끌하기 때문이다. 밥상에 둘러앉은 아이들은 풋 보리밥이 입안에서 까끄럽다고 불평하면서도 잘도 퍼먹었다. 보리깜부기로 허기를 달래는 것보다야 훨씬 나았으니까. 이렇게 보릿고개를 넘어내면서,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조국 근대화의 목표를 향해 온 국민과 정부는 한 몸 되어 바지런히 일했다. 하얀 쌀밥이 목적이라면, 누런 꽁보리밥은 극복해야 할 현실이자 과정이었다. 6.25 한국전쟁 직후, 한국은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다. 게다가 자원도 최빈국이었으니, 절망적 나라 상황이 보릿고개를 만들었다. 왜 내 눈엔 누런 이팝꽃이 노릇노릇한 쌀밥 누룽지가 아니라, 풋보리 꽁닥보리밥으로 보였을까. 이팝꽃이 배고픔을 달래는 자기 보상심리의 상징물이라면, 풋 꽁보리밥은 배고픔을 겪은 삶의 실물이자 팩트이며 처절한 체험의 역사였다. 때문에, 잠재의식이 꽁닥보리밥을 불렀으리라.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보릿고개 가난했던 시절에도 산골 사람들은 공짜를 탐하거나 넘보며 살지 않았다. 필요한 건 품앗이를 하여서라도 값을 치르고 나누며 살았다. 대다수 국민도 그렇게 살아왔음을 후일 타지에 살면서 체험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가 잘살기 운동에서 자연스레 체질화된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수십 년을 기업이 피땀 흘려가며 이루어낸 성과를 마치 노조나 사회가 만든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빠졌다. 기업의 성과는 급여, 배당, 세금, 복지 등으로 사회에 환원된다. 주식을 사면 성과에 또 참여할 일을, 청와대 관료도 나서서 ‘국민배당금 구상’이니 하며 ‘제 살 뜯어 먹기’에 나설 지경에 이른 게 우리 사회다. “제 살 뜯어 먹는 자가,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지는 이팝꽃이 던지는 물음이다. /강길수 수필가

2026-05-25

“보수 텃밭서 무소속 결단 경의”… 3선 김종민, 김천서 나영민 지원유세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김천의 황금시장이 한순간에 달아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미래를 거쳐 현재 세종시 갑을 지역구로 둔 무소속 3선 중진 김종민 의원이 25일 김천을 찾아 무소속 나영민 김천시장 후보의 손을 맞잡으면서다. 최근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도 위촉되며 외연 확장의 키맨으로 주목받는 김 의원의 등장에, 영남 특유의 견고한 보수 정서가 흐르던 전통시장 바닥 민심도 크게 요동쳤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KTX김천구미역에 도착하자마자 숨 돌릴 틈 없이 황금시장 유세 현장으로 직행한 김 의원은 “진정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무소속으로 살아남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운을 뗐다. 그는 “당의 간판을 버리고 오직 지역을 위해 험난한 길을 택한 나영민 후보의 용기와 결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 의원은 이번 선거가 김천의 10년 미래를 좌우할 분수령임을 강력히 역설했다. 김 의원은 “김천이 이대로 정체되느냐, 아니면 미래로 도약하느냐는 오직 이번 시장 선거에 달렸다”면서 “지방도시가 살아남으려면 중앙정부로부터 대폭적인 예산 지원을 이끌어낼 추진력과 능력이 필수적인데, 그 적임자가 바로 나영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인 김 의원은 나 후보의 ‘1호 공약’인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언급하며 기초단체장으로서의 남다른 안목을 치하했다. 김 의원은 “현재 김부겸 대구시장 캠프에서 ‘AI 로봇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장본인이 바로 나”라고 소개한 뒤, “전 세계가 향후 3~4년 안에 사활을 걸고 선점해야 할 미래 먹거리가 바로 AI 산업”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방 소도시에서 AI 데이터센터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은 미래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증거”라며, “나영민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국회 산자위 위원인 저 김종민이 전폭적으로 나서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을 대폭 이끌어내고 데이터센터 유치를 확실하게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해 현장 청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오전 유세를 마친 김 의원은 나 후보와 함께 어깨띠를 메고 황금시장 골목골목을 누비며 바닥 민심과 지역 정서를 훑었다. 상인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오후 일정까지 모두 소화한 김 의원은 사뭇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일정을 마무리하며 “시장을 직접 돌며 살펴보니 김천의 민심이 밑바닥에서부터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오늘의 연대가 나 후보에게 큰 힘이 되었기를 바라며, 조만간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다시 한번 김천을 찾아 무소속 돌풍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6-05-25

밤에 더 아름다운 도시, 경주의 야경꾼이 되다

경주로 산책을 나섰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이라 낮보다 밤이 경주를 즐기기에 더 좋다. 첫 코스로 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어떤 전시를 하는지 검색하지 않았다. 언제나 한 가지는 전시 하겠지 싶은 마음으로 갔다. 4층 갤러리는 잠시 쉬는 기간이었다. 창밖의 형산강 둑에 금계국이 노란 띠를 만드는 풍경이 좋아서 한 컷 찍었다.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갤러리 달’에 전시공간지원프로젝트 ‘공유’가 진행 중이었다. 한 점 한 점 찍어서 그린 고목이 잠시 우리를 쉬게 했다. 늦은 밤까지 경주를 걸으려면 먼저 배를 채워야 했다. 만석정이라는 숯불구이 집에 주차하다 보니 바로 앞에 능이 보였다. 아파트와 교회 학원 같은 동네 건물이 도래솔처럼 능 주위를 감쌌다. 신라 귀족의 무덤일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아이들 놀이터처럼 슬며시 동네랑 어우러지는 모습이 역시 경주구나 싶다. 저녁을 먹고 나와도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다. 한 시간은 더 있어야 어스름이 깔릴 것 같아서 반월성 주변을 걷기로 했다. 차를 쪽샘 주차장에 두고 사잇길로 빠져나오니 첨성대 앞이다. 첨성대의 야경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 사이를 비집고 꽃밭으로 발길을 옮겼다. 개양귀비가 붉게 들을 덮었고, 연분홍 낮달맞이 앞에 부부가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해 타이머의 초침이 끝나기 전에 셀카를 찍느라 급히 달리는 모습, 장미 터널을 지나니 금계국이 낮에 내린 비를 피하려는지 꽃봉오리를 오므린 채 고개를 숙였다. 비가 묻은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와 산책하기에 딱 좋은 저녁이었다. 반월성 둘레에 해자를 복원해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냈다. 주변에 패키지투어 중인지 해설사가 설명하고 등을 든 관광객이 열심히 신라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반월성의 제일 높은 곳으로 올랐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숲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다 오르니 경주가 한눈에 들어왔다. 첨성대 너머 시내에 불빛이 노랗게 온기를 내 뿜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경주의 밤을 지키는 야경꾼이 된 기분이었다. 렘브란트의 그림이 떠올랐다. 렘브란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야경’ 혹은 ‘야간 순찰’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의 민방위대’이다. 그렇다면 왜, 작품의 제목이 야경으로 바뀌게 된 것일까? 사실 이 그림은 밤이 아닌 낮을 그렸다. 낮에 성벽에서 훈련하기 위해 무기고에서 나서는 모습을 그렸는데, 이 작품의 배경이 밤처럼 검게 바뀐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낮이라는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물감에는 납이 포함되었다. 납은 다른 흰색과는 다른 창백함이 있어 많은 화가가 사용하였다. 작품은 군부대에 걸리게 되었고 군부대에 있던 이탄 난로에서 나오는 황과 그림 속 납이 만나 검게 변하는 황화납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한 세기가 지나자, 사람들은 이 그림이 야밤을 틈타 이루어지는 기습 장면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경주의 야경을 수집하는 야경꾼들이 오후 8시 30분이 되자 첨성대 앞에 몰려들었다. 미디어아트를 보기 위해서였다. 주변을 산책하면서 가로등처럼 위에서 빛을 환하게 하기보다 발밑에 낮게 깔려 고즈넉함을 더했다. 그러다가 빛으로 첨성대에 그림을 그리자, 주변이 환해졌다. 첨성대로 신라인이 걸어 올라갔다. 천마가 휘감아 날아오르니 야경꾼들의 함성이 터졌다. 7분간 모두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1940년 렘브란트의 그림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보존가들이 심하게 색이 변한 바니시를 제거하고 새로 칠해주는 과정에서 숨어있던 렘브란트의 빛을 찾아냈을 때처럼 첨성대의 미디어아트를 본 사람들의 탄성이 경주의 밤을 밝혔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25

봉화 물야면 오전리 애전 보부상촌의 잊혀진 역사

굽이치는 백두대간, 그곳에 ‘인간 택배’ 보부상의 거친 숨결이 있었다. 새벽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경북 봉화의 산간 자락은 예나 지금이나 날이 선 듯 가파르고 험준하다. 이 험준한 고갯길을 오직 두 다리와 지게 하나에 의지해 넘나들던 이들이 있었다. 조선 시대 유통망의 핏줄이자, 오늘날로 치면 ‘인간 택배’였던 보부상들이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는 오래전 장터를 누비고 백두대간을 넘나들었던 보부상의 숨결이 남아 있다. 이곳은 봉화와 울진, 풍기와 영월, 태백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당시 박달령과 주실령을 넘나들던 보부상들은 봉화 물야면 오전리 애전마을에 임소를 두고 활동했다. 이제 그들의 안식처와 이들을 위로하는 위령비를 따라 조선 보부상들의 거친 숨결을 추적한다.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애전마을은 저수지 개발로 사라졌지만, 이들을 추모하는 위령비와 보부상들의 이야기에는 여느 산골과 다른 서글프고도 독특한 역사의 흔적이 흐른다. 과거 오전리 애전마을에는 보부상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는데, 이들은 대부분 가족과 연고가 없는 ‘사고무친’의 사람들이었다. 백두대간의 가파른 산길을 떠돌며 장사를 하던 이들은 번 돈으로 오전리 애전마을 일대의 토지를 사들여 마을 주민들에게 농사를 짓도록 하였고, 생을 마감하면서 그 전 재산을 마을에 남겼다. 이곳 보부상촌의 우두머리는 ‘이청양’으로 전해진다. 이는 본명이 아니라 충남 청양 출신이라는 의미를 담아 성은 이 씨로, 이름은 고향인 청양으로 사용한 것이다. 실제 토지대장에도 이청양, 문울산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향을 떠나 백두대간 험로를 헤매던 이들에게 지역명은 곧 자신의 정체성이자, 서로를 알아주는 유일한 표식이었다. 이청양을 비롯해 문울산, 권원주, 곽제천, 이평창, 강영월, 권봉순, 김울산, 김길수, 문진개, 황태인 등 고향을 이름으로 사용한 흔적과 함께 다수의 보부상이 활동했으나, 현재는 11명의 이름만이 전해오고 있다. 평생을 가족이나 친척도 없이 홀몸으로 거친 산길을 누비던 이들의 말로는 쓸쓸했다. 하지만 외로웠던 보부상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애전마을 주민들이 있었고, 보부상들은 생을 마감하며 자신들이 피땀 흘려 소유했던 토지를 애전마을 공동체에 전 재산으로 남겼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위령비를 세우고 약 70~80년 동안 위령제를 이어왔으며, 이는 지역사회에서 보기 드문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오전리 애전 보부상들의 흔적은 마을 곳곳에 남아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보부상들의 묘지는 물야저수지 서쪽 산기슭에 약 8기 정도 조성되어 있었으나 저수지 건설로 사라졌고, 마을이 수몰되면서 보부상들의 본부이자 숙소였던 터도 함께 사라졌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여전히 이들의 상부상조 정신과 나눔의 가치를 기억하고 있다. 문학 속에서도 오전리 애전마을 보부상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소설가 김주영의 대표작 ‘객주’에는 떠돌이 상인의 대표인 천봉삼이 마지막으로 정착하여 살아가는 삶이 그려지는데, 봉화 오전리의 보부상촌 역시 이 작품의 배경 정서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봉화상무사 연구 학술용역 연구자들은 오전리 애전 보부상촌이 단순한 장돌뱅이 집단이 아니라, 조선 후기 상인조직인 ‘봉화상무사’의 분소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봉화상무사는 경북 북부지역 상권을 연결하던 대표적인 보부상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오전리가 교통의 요충지였고 당시 후평장이 열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연구자들은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보부상 관련 자료와 생활 유적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오전리 애전 보부상촌이 지닌 역사적·민속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보부상들이 실제 생활했던 주막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니라, 떠돌이 삶과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보부상생활사 교육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전약수와 보부상위령비, 옛 장터길을 연계하고 물야저수지 벚꽃길, 동서트레일까지 아우른다면 봉화의 새로운 역사문화 관광 자원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름 없이 살다간 보부상들의 흔적을 지키려는 작은 산골 마을의 노력이 지역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25

경주 취연벼루박물관을 만나다

경주읍성 산책길에서 벼루박물관(경북 경주시 화랑로 107번 길 10-9)을 만났다. ‘벼루’를 앞세운 박물관이 이색적이면서도 궁금하게 다가왔다. 그 이름을 따라 저절로 발길이 옮겨졌고 골목길에서 장미로 둘러싸인 주택 옆에 우뚝 선 벼루박물관과 마주했다. 전시실의 공간은 작았다. 개인 박물관이다 보니 그동안 수집한 열정이 입구에서부터 고스란히 느껴졌다. 전시된 여러 벼루에는 친절하게 관련 설명이 붙어 있다. 때마침 외출에서 돌아온 관장님이 자신이 박물관을 개관한 이유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주셨다. 먼저 자신이 벼루를 수집하게 된 건 33년간 지역 언론에 몸담으면서 주변 사람들이 무언가 수집하는 걸 보게 됐다고 한다. 그걸 보고 어릴 적 기억이 있는 벼루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때부터 50여 년간 수집한 것이 1500여 점이 됐고, 어느 순간 혼자서만 보기에 아까워 일반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자신의 호인 취연(醉硯)을 붙여 2019년 4월에 박물관을 열었다고 했다. 전시실에 공개된 건 100여 점이다. 시민기자가 벼루를 처음 접해본 건 초등학교 미술 시간이었다. 수묵담채화를 그린다고 벼루에 먹을 갈았던 기억이 있다. 오래전 종이와 붓, 먹과 함께 문방사우(文房四友) 중 하나인 벼루는 필사 도구였다. 서민들은 쓰지 못한 행정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보통은 돌로 만들었지만 처음 신라시대는 돌이 아닌 흙으로 벼루를 만들었다. 모양 또한 둥글어서 벼루라기 보다는 토기처럼 보였다. 복제된 신라 벼루는 백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양이 투박해 보였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벼루는 더 다양해졌다. 시대별로 전시된 벼루에서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비교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조선의 경우는 서원과 서당이 생기면서 점점 더 수요가 늘어났고 휴대도 더 쉬워졌다. 검은색 벼룻돌은 충남 보령의 남포석이 유명했다. 붉은색의 자석(紫石)도 있었는데 가장 좋은 벼루를 만들 때 쓰였다. 단순히 검고 직사각형의 벼루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모양과 크기, 색깔이 있는 것에 놀랐다. 전시실 사이사이에는 다양한 벼루 상자를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중국과 일본의 벼루도 전시가 돼 있다. 벼루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는 조금 더 화려하고 다양한 벼루를 사용했다. 전시된 벼루는 용과 두꺼비 모양이라 중국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지배층인 양반들이 쓰던 벼루는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 용이 그려졌다. 반면 서민들의 벼루에는 장수와 다산을 의미하는 가지, 참외, 거북 등의 문양이 새겨졌다. 그중 개똥벌레는 곤충의 세밀한 다리까지 잘 표현이 돼 있었다. 뚜껑에도 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어 벼루라기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다. 벼루 중에는 독특한 것도 있었다. 벼루가 기록하는 도구로만 쓰이지 않았다. 여성들의 눈썹 화장용으로 쓰인 수정 벼루도 구경할 수 있었다. 이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귀한 벼루다. 휴대용으로 만들어진 작은 벼루도 있었다. 벼루는 가운데 구멍이 나 있다. 돌로 만든 벼루가 구멍이 날 정도면 얼마나 사용했을까 싶어 자세히 들여다본다. 마지막으로 관장님은 “요즘 박물관이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무료라는 인식이 강해 비용이 드는 개인 박물관은 잘 찾지 않아서 아쉽다. 그래도 박물관은 공익적인 측면이 있어서 계속 이어져야 한다. 경주읍성에 오면 벼루박물관도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고 월요일은 쉰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25

장동혁 “대구·경북은 하나”⋯국민의힘 공동 비전선포식서 보수결집 총력

국민의힘이 25일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을 열고 대구·경북(TK)지역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당 지도부와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후보, 국회의원들은 이날 한자리에 모여 TK행정통합과 초광역 경제권에 대한 비전을 밝히면서 “대구·경북은 하나”라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오후 2시 5분쯤 시작된 행사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주호영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김민수·김재원·조광한 최고위원,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 강대식·김승수·강명구 의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당원과 지지자들도 참석해 선거 막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장 대표는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지역의 균형발전이 아니라 갈라치기만 하는 민주당 후보, 그저 쉽게 돈 퍼주고 세금으로 뺏어가는 후보, 어떤 어떤 대책도 비전도 없는 후보에게 대구경북의 미래 없다”며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대구·경북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강조하며, “대구와 경북은 하나였고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며 경제의 주춧돌을 놓았다. 이제는 새롭게 도약할 시점”이라면서 “추경호 후보와 이철우 후보가 대구·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시민과 도민의 소소한 행복과 일상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주호영 총괄선대위원장도 당내 경선 과정을 언급하며 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당 지도부가 모처럼 대구를 찾았다. 경선 과정에서 쓴소리와 비판도 있었지만 큰 선거를 앞두고 감정은 다 접고 왔다”고 전제하면서, 장 대표를 향해 “목이 쉬어가면서까지 응원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신랑 죽어도 자식 보고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공소취소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나라 균형이 유지된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는 “마음이 짠하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장 대표를 향해 “전국을 다니며 선거를 진두지휘하다 보니 좋은 목소리가 반 이상 갔다”면서 “대구와 경북은 하나의 생활권·경제권·미래 공동체다.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미래산업벨트를 통해 대한민국 남부권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추경호 후보가 대구시장 후보로 선정된 뒤 벌써 아홉 번째 함께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원래 한몸인데 행정 편의 때문에 갈라져 발전이 늦어졌다”면서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려면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야 한다. 대구가 무너지면 경북도 어려워진다. 나라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공동 비전 서명식에서는 추경호 후보와 이철우 후보가 나란히 착석해 비전 선언문에 서명한 뒤, 서로 문서를 교환해 가며 다시 한번 서명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행사 말미에는 ‘대구·경북은 하나다’ 라는 주제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대형 경북 지도 위에 대구 퍼즐 지도를 맞춰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 퍼포먼스에서 장 대표와 추 후보, 이 후보는 각각 스티커를 하나씩 떼어냈다. 추 후보가 ‘하나의 생활권’, 이 후보가 ‘하나의 경제권’, 장 대표가 ‘하나의 미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공개하자 행사장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비전선포식을 마친 장 대표는 오후 3시 20분쯤 수성못으로 이동해 추 후보와 함께 도보 유세에 나섰다. 장 대표가 수성못 상화동산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고, 일부 시민들은 “이재명 공소취소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도보유세 내내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사진 촬영과 악수 요청에도 일일이 응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25

박희정 포항시장 후보 “행정통합 포항이 먼저···대경선 광역전철·에너지기술평가원 유치”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후보는 25일 오천시장에서 열린 오일장 집중 유세를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포항 미래 전략 구상을 발표하며 남구 민심을 공략했다. 박 후보는“행정통합으로 커지는 재정과 정책 여력이 포항 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체감되도록 우선순위와 사업 패키지를 분명하게 제시하겠다”며 “지원 규모가 크다는 말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어떤 순서로 어떤 성과로 내려오느냐다. 시민이 직접 체감하도록 교통·의료·산업을 묶은 패키지 전략으로 중앙정부와 협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교통 분야 핵심 과제로 대경선 광역전철 포항 연결 구상을 제시했다. 구미~경산을 잇는 광역철도망이 포항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사전기획과 타당성 패키지를 갖춰 정부에 제시하고, 포항이 광역교통망 중심축에 포함돼야 청년 정착과 산업 경쟁력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중입자치료센터 유치 필요성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중입자치료센터는 단순한 의료시설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의료 접근성과 첨단 의료 기반을 함께 끌어올리는 과제”라며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포항이 우선 투자 지역에 포함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포항의 산업 전환과 직접 연결되는 기관인 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해양수산부 북극해운정보센터 유치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평가·기획·R&D·기업지원 기능이 함께 모일수록 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도 훨씬 쉬워진다는 설명도 보탰다. 박 후보는 “지금 포항에 필요한 것은 중앙정부와 직접 연결돼 국가사업과 예산을 실제로 끌어오는 실행력”이라며 “포항이 국가전략의 한복판에 설 수 있도록 정부와 원팀으로 예산·사업·성과를 연결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박 후보는 26일 이재정 국회의원과 철강연대 간담회를 열고, 포스코 노동조합과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관계자들을 만나 철강산업 현안과 노동 현장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25

[속보] 이란 “美와 상당부분 합의 도달…서명 임박은 아냐”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종전(終戰) 양해각서(MOU) 체결 협상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만 미국 정치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최종 서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화 의제의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누구도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정치와 의사결정 체계는 제도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불안정성 때문에 어떤 대화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전장에서 위엄 있게 행동한 것처럼 외교 무대에서도 국익 수호를 위해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이 언급한 ‘과거의 경험’은 미국이 2018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이어, 올해 2월 핵협상 진행 도중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던 전례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최근 언론에 보도된 협상 진전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수주간 이어진 대화의 결과”라며 “중동 내 다른 국가들도 중재 노력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과의 협상 초점은 전쟁 종식에 맞춰져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25

‘영천’ 김병삼 44% 최기문 40.7%, ‘성주’ 정영길 52% 전화식 34%, ‘문경’ 김학홍 49.3% 신현국 37.2%

6·3 지방선거 사전 투표일(29~30일)이 임박한 가운데, 본지가 경북도내 기초단체장 선거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의 여론조사를 한 결과 영천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가 백중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에서 혼전 양상을 보인다고 알려진 성주군수·문경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북매일신문과 (주)에브리뉴스가 공동으로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이들 3곳의 후보자 지지도에 대해 무선 ARS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영천시장 선거는 예측불허의 판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병삼 후보가 44%, 무소속 최기문 후보가 40.7%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 ±4.4%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정훈 후보는 10.8%를 기록했고,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잘 모르겠다’ 등 응답은 4.5%였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김 후보(45.1%)와 무소속 최 후보(43%)는 초박빙 상태였다. 민주당 이 후보는 7.7%였다. 성주군수 선거에서의 후보자별 지지도는 국민의힘 정영길 후보가 52%, 무소속 전화식 후보가 40.5%로 나타났다. 정 후보가 오차범위(±4.4%포인트) 밖에서 전 후보를 11.5%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그러나 전 후보의 경우 지난 2018년, 2022년 성주군수 선거에서 각각 687표, 565표로 아깝게 패배할 만큼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막판 추격세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지지후보가 없음’은 4.4%, ‘잘 모르겠다’는 3.1%였다.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선 국민의힘 정 후보가 51.9%를 기록, 무소속 전 후보(40.2%)를 11.7% 포인트 앞섰다. 문경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학홍 후보 49.3%, 무소속 신현국 후보 37.2%, 민주당 이윤희 후보 7.6%로 집계됐다.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잘 모르겠다’ 등 응답은 6%였다.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국민의힘 김 후보가 52.5%를 얻어 역시 선두를 달렸다. 다음으로 무소속 신 후보 36.2%, 민주당 이 후보 5.9% 순이었다. 5.4%는 ‘잘 모르겠다’, 또는 ‘지지 후보 없음’으로 답했다. 성주군수와 문경시장 선거 모두 현재로선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무소속 후보들도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경북매일신문과 (주)에브리뉴스가 공동으로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성주·문경·영천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무선 100%)를 활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성주 7.5%, 문경 6.5%, 영천 5.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전병휴·고성환·조규남기자

202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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