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정부 승인받은 ETF 홍보행사 자제령 업계 “이럴거면 왜 승인해줬나” 볼멘소리 자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일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시장의 큰 관심 속에 오는 27일 출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 당국의 이해 못 할 간섭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승인해서 시장에 나오는 상품에 대한 위험성을 대대적으로 경고하는가 하면 상품을 판매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홍보행사도 하지 못하도록 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통상의 금융 상품이라면 고객들에게 홍보하기 전 금융회사들이 제대로 홍보해 상품 판매 열기를 사전에 높이는 것이 정상이다.
당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신규 상품을 만들어놓고 홍보도 못 하게 하는 게 맞는 처사냐”면서 “이럴 거면 왜 승인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인기가 높자 두 회사의 단일종목의 하루 주가 수익률이나 하락률에 대해 2배의 수익률을 가져가는 레버리지·인버스2X(곱버스) ETF 총 16개를 승인했다. 레버리지 ETF가 14개, 곱버스는 2개다.
이 상품들은 수익률이 높은 만큼 손해율도 일반 ETF보다 월등히 높다. 기초자산이 20% 하락 후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4%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40% 하락 후 40% 상승 과정을 거치며 총 16%의 손실을 입게 된다.
본인 책임하에 투자해야 하지만 손해를 보면 상품을 판 자산운용사나 이 상품을 승인한 금융당국에 원망이 돌아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이 철저히 ‘단기투자성’ 상품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해 손익이 증폭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손실 감내 능력이 부족한 투자자나 장기 투자자에게는 부적합하다고 알리고 있다.
또한 지수를 기초로 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분산투자 효과가 없어, 개별 기업의 실적·전망 및 특정 산업 환경 변화와 같은 특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자산운용사에 투자를 유도하고 부추기는 이벤트를 사실상 금지하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에 이들 ETF에 대한 매수 인증 이벤트 및 상품 증정 행위도 못하게 했다.
기자간담회와 투자자 세미나에 대해서도 투자 조장이나 장려 등을 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상품 설명 및 투자위험 고지를 강조해 설명하도록 제한을 엄격하게 뒀다.
업계는 자산운용사들이 이 상품을 혹시라도 과장 광고를 해서 이에 현혹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전 단속을 하는 것으로 보면서도 당국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ETF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당국에서 전격적으로 허용해 준 것이고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데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도 알리지 못하게 할 거라면 굳이 왜 승인했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당국의 우려를 이해는 하지만 투자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하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지나친 간섭”이라고 했다.
이벤트가 없다면 결국 대형사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직원은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와 차별되는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이벤트도 하지 못하게 하면 결국 인지도 높은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