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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돈 잔치···지방인재 흡입 블랙홀 될라

등록일 2026-05-25 18:02 게재일 2026-05-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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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이 됐지만 우리 사회와 경제계에 던진 숙제가 적지 않다.

특히 대기업이 없는 비수도권인 대구와 경북 등 지방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받는 상대적 박탈감은 실로 심각하다. 중소업체 직장인으로서는 평생 모아도 이루지 못할 금액을 단 한번의 성과급으로 이뤄지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느끼는 허탈감은 말로 다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협상이 타결됐지만 보상기준의 일관성 상실, 기업경쟁력 약화, 사회적 위화감 조성, 노동시장의 양극화 등 우리 사회가 풀어갈 문제가 태산 같다. 당장 자동차, 조선 등 주요 대기업 노조가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글로벌 경쟁에서 선두를 지키기 위해선 연구개발과 설비투자가 지속돼야 함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투자와 고용의 여력을 막는다면 기업은 언젠가는 위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젊은층이 이탈하고 있는 비수도권 지방도시는 이번 성과급 사태가 지방의 젊은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까 걱정이다. 성과급 잔치로 소문난 대기업으로 더 많은 인재가 쏠리면서 지역 소재 중소협력사들은 구인난에 더 시달릴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지방의 많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분위기여서 이번 성과급 잔치가 기름에 불 붙이는 꼴이 될까 걱정이다.

대구·경북 청년 10명 중 6명이 35세 이전에 고향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대구정책연구원 조사에서도 첫 직장에서 1년 내 이탈하는 청년 비율이 50%에 달한다. 한해 수만명의 청년이 직장 등을 이유로 고향을 떠나고 있다. 정부도 이런 지방 청년의 이탈이 지방소멸을 가속화 시킨다는 것을 알고 대책 마련에 골몰한다.

대기업의 성과급에  메달려 젊은이가 수도권 대기업으로만 찾아 나선다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은 살길이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과도한 격차를 완화하는 정부 차원의 대책과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노동 가치가 왜곡되게 평가되면 지방에 젊은이가 머물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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