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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안전한 새 보금자리서 행복하세요”

포항시 북구 흥해읍(읍장 이문형)은 9일 오후 2시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어르신 김모(74) 씨를 위한 ‘사랑의 보금자리 입주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역 주민, 기업, 자원봉사자들이 협력해 이룬 민관 협력의 모범적인 사례로, 단순한 주택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 연대와 나눔 정신을 실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입주 대상자인 김 모(74) 씨는 작년 겨울 난방이 되지 않는 노후 주택에서 생활하다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아 긴급 보호 조치가 시행됐다. 이에 흥해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해당 사례를 위기 안건으로 상정했고, 관내 여러 단체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총 2800만 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모금된 후원금은 전액 주택 신축을 위한 자재비로 사용됐으며, 지난 3월 말부터 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특히 흥해읍 자원봉사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인력 지원에 나서 4000만 원 상당의 새로운 주택이 완공될 수 있었다. 이문형 흥해읍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위기에 처한 어르신께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소중한 정성을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따뜻한 마음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강석암 흥해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웃이 소외되지 않도록 따뜻한 복지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4-09

예술영재 산실 포항예술고, 올해 인재 44명 발굴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홍태기)는 최근 예송관 강당에서 경북도교육청 예술영재 포항교육원의 제7회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 교육원은 경상북도교육청과 포항예술고가 협력해 매년 실기전형을 통해 44명의 초·중등학교 예술인재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클래식, 국악 등 음악영재 29명과 미술·애니메이션 영재 15명이 선발돼, 약 30명의 교수진과 강사진이 지도하는 예술영재 육성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계방학 중에는 캠프, 마스터클래스, 특강 수업 등이 진행되며, 수료연주회와 수료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홍태기 교장은 “경북 동남권 예술영재교육의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조성해 지역의 예술영재들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북도교육청과 포항예술고는 같은 날 경북 뮤지컬 예술학급의 개학식도 개최했다. 이 학급은 2019년부터 포항예술고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학교 뮤지컬 예술교육 활성화와 공교육에서의 뮤지컬 교육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역 중·고등학생 28명은 전문적인 뮤지컬 수업을 받게 되며, 12월에는 경북 교육청 문화원에서 정기연주회를 열 계획이다. 홍태기 교장은 “학생들이 협업과 배려를 통해 자신만의 장점을 발휘하며 성장하는 예술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09

불필요한 용역 남발 포항시… 예산 낭비에 시민신뢰 ‘뚝’

포항시가 행정 및 정책 결정을 위해 발주하는 각종 용역이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용역 경우 행정기관의 책임 회피나 정책적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각종 행정 정책을 추진하면서 외부 용역을 통한 연구와 조사를 일관되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용역은 실질적인 연구나 기술 개발이 아닌 “전문가 의견에 따른 정책 결정”이라는 명분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이 정책 결정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용역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일부 용역은 이미 충분한 자료와 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전문가 검토를 이유로 또 다른 용역을 발주시키기도 해 예산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특정 용역 업체와의 유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복적으로 동일한 업체에 용역을 발주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는 연구 결과가 유사하거나 중복으로 나타나고 결국은 특정 방향으로 편향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 이모 씨(45)는 “세금으로 진행되는 용역이 특정 업체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감시와 투명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항시 의회에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용역 발주 시 보다 엄격하고 명확한 필요성 기준을 마련하고, 기존 연구 자료가 충분할 경우 추가 용역을 지양 하도록 예산 심의를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용역 결과가 실제 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점검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용역 업체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특정 업체와의 반복 계약을 방지하고, 심사 절차를 강화하는 등 좀 더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 참여와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시민들이 용역 발주와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시의회도 이 부분의 문제점에 공감, 개선책을 찾고 있다. 포항시의회 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용역에 의존하는 경향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마치 습관처럼 돼 버렸다”며 의원들 사이에서 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잖다고 말했다. 이재진 포항시의회 부의장은 “용역이 단순히 행정 편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용역을 줄이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시스템을 마련, 집행부에 전달키로 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04-09

“TK신공항, 국가 재정사업 전환… 경선 아닌 본선 보고 뛰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11일 퇴임식을 앞두고, 9일 오후 대구시 동구 경북매일신문 대구본사를 방문, 기자들과 환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선캠프 인선과 관련해 현재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권 명당’으로 불리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이미 선거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정책실장과 상황실장, 수행실장을 임명하는 등 대선캠프 인선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대하빌딩을 대선 캠프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이번 대선은 이재명 정권, 홍준표 정권을 대비시켜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프레임으로 간다”며 대선 본선진출을 자신했다. 지난 8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그는 이번 대선 판세에 대해 “지난 선거 경험들을 돌아보면, 나는 단기 승부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경선을 보고 뛰는 게 아니라 본선을 보고 뛴다. 국민을 보고 대선을 치르겠다. 만약 그렇게 해서 안된다면 내 운은 거기까지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광역단체장들의 경선 출마러시에 대해서는 “단체장직을 유지하면서 대선에 나오는 다른 단체장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급을 올리려는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의 경선참여에 대해서는 “문수 형은 탈레반이다. 나눈 문수 형하고는 다르다.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나는 유연성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대구시장직 사퇴라는 강수를 두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양자 경선 운운은 탄핵 대선판을 모르는 사람들의 탁상공론”이라고 비난했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샷 4자 경선으로 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통상 대선 경선 후 봉합 절차가 많을 때는 석 달가량 걸린다”며 “그러나 이번처럼 탄핵 대선일 경우 본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고 양자 경선을 하면 감정이 격앙돼 경선 후 봉합에 시간을 보내다가 본선에 참패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독선적 이미지와 관련한 질문에는 “지도자가 독선적인 면도 있어야 한다. 독선 없이 여론에 따라가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 그걸 비판하는 이들은 보통 정책과 논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타협을 해야 할 때가 있지만, 자기가 세운 원칙에는 타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취임 후 자신이 추진한 주요사업의 계속성에 대해서는 “어젠다 세팅은 끝났다. 이제 대구시 공직자들이 집행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대구시장을 하면서 과거 단체장들이 꿈도 못 꿀 굵직한 사업들을 다 세팅해놨다. 남은 건 공무원들의 실무와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라며 “내가 대통령으로 집권하게 되면 TK신공항 사업을 국가 재정사업으로 돌리는 등 대구·경북의 핵심 현안들을 한번에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민주당 대선주자로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해 “내가 이재명을 양아치라고 한 게 열 번 넘는데 한 번도 반박을 안 하지 않느냐. 양아치이기 때문에 반박을 못하는 것이다. 양아치를 대통령 시킬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당장은 이재명, 이재명 그러지만 국민들이 과연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하겠느냐”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정권과 홍준표 정권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 국민에게 묻겠다. 국회폭주에 행정폭주까지 이뤄지면 이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공약과 관련해 “공약과 대선 전략 준비는 지난주에 끝났고 실행 절차만 남았다”며 “대선을 안 해본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다 끝난다. 단기 승부에는 내가 일가견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SNS를 통해 ‘군 개혁’과 관련한 공약을 내놨다. 그는 “해병대와 특전사를 통합하여 해병 특수군을 만들어 북한의 특수8군단에 대응하고 국군 우주사령부를 창설해 압도적인 전자전 우위체제를 확립하여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기존의 육·해·공 3군체제에서 해병특수군, 국군 우주사령부를 창설 하여 5군체제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이와함께 “현대전은 사병의 수가 아닌 사병의 질이 국방력을 좌우한다. 모병제를 대폭 확대와 함께 남녀 전문병사를 대폭 증원함으로써 징병제의 부담을 줄이고 군 가산점제도도 부활시켜야 한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홍 시장은 지난 6일에는 “입시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며 대입 수시 폐지와 수능 연 2회 실시를 제안했다. 두 번의 수능 점수 중 좋은 점수로 대학에 정시 입학하도록 단순화시키자는 것이다. 그리고 7일에는 헌법재판소 폐지를 핵심으로 한 사법개혁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정쟁과 갈등의 상징이 되어버린 헌법재판소를 폐지하고 대법관을 4명 증원해 대법원에 헌법 재판부를 신설하도록 하자”고 했다.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선, TK통합신공항을 비롯해 전국에 5대 관문공항을 만들어 지방의 하늘길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질문에는 “용산(대통령실)은 불통과 주술의 상징이 됐다”며 “(당선시) 당연히 청와대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용산 대통령실 의 핵심문제는 시민들 교통 불편이 아니라 국격의 문제”라며 “대통령에 당선돼 용산으로 가려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국가경영 비전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정책 비전서 ‘제7공화국 선진대국(Great Korea) 시대를 연다’를 발간했다. 지난 2023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엮은 정치 일기 ‘꿈은 이루어진다’를 발간한 지 이틀만이다. 그는 이 책 서두에서 “국민을 믿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려 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4-09

대통령이 없는 나라

장규열 고문 대통령이 없어졌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은 역사의 한 장면을 강렬하게 새겼다. 최고권력자가 법의 심판을 받았고, 국민은 거리에서 침묵과 함성으로 그 순간을 지켜보았다. 체념과 분노 그리고 마지막 남았던 희망도 사그라진 시간이었다. 대통령이 없는 나라에서 허전함은 곧 혼란으로 남았다. 책임을 못다한 권력의 잔해들로 남았다. 대통령이 없는데도 낡은 권력과 그 잔재는 아직도 곳곳에 살아서 꿈틀거린다. 부패한 권력체계는 단순히 대통령의 퇴진으로 마감되지 않는다. 국정농단의 진실이 밝혀졌지만 일부 세력은 아직도 기득권을 붙들고 움직이고 있다. 경제는 멈췄고 민생은 외면되며 외교는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 이후, 한미 간의 대화는 자취를 감췄고, 보호무역주의적 경제공세 앞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관세폭탄이라는 현실 앞에 대응은 커녕 방향조차 잡지 못하는 게 아닌가. 무책임한 정권이 남긴 그림자가 깊고도 어둡다. 시대를 잘못 짚은 비상계엄으로 문제를 덮으려 했지만 국민은 지혜로왔다. 우리는 달랐다. 대통령이 사라진 날에도 아이는 학교에 가고 지하철은 정시에 달렸으며 국민은 법을 지켰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것은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니었다. 나라를 지탱하는 힘은 결국 국민에게 있었다. 우리는 과도기의 한복판에 섰다. 두 달도 못미칠 권한대행 체제는 한계가 있다. 나라가 스러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정권 때문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자정능력과 우리가 가진 민주주의의 회복탄력성 덕분이다. 그렇기에 더욱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의 책략이나 술수에 나라를 맡기지 않는다고. 잘못 사용된 군경의 위협과 ‘장난같은 게엄’이라는 터무니없는 궤변 앞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았던 국민이기에 이제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자격이 있다고. 조기대선은 단지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이벤트가 아니다. 우리는 혼란의 끝에서 진짜 질문을 마주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꿈꾸는가. 누구를 위한 나라를 만들 것인가.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더 이상 ‘적당히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책임질 줄 알고 공감할 줄 아는 리더를 요구해야 한다. 선택은 단지 희망이 아니라 새로운 기준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은 사라졌지만, 국민은 깨어 있다. 혼란 속에서도 상처 속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길을 찾는다. 그 길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온 세상을 향해 말을 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아니, 오히려 우리는 그것을 더욱 단단히 붙들었다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온 나라가 한마음이 되었다고. 온 세상이 혹 거꾸로 달린다 해도 대한민국은 국민이 자유롭고 풍요할 내일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국민은 많이 배웠다. 자유와 민주의 고귀함과 헌법을 지켜야 할 까닭에 관해 분명히 깨우쳤다. 주권자의 마음에 합하지 못하는 권력자는 언제든지 버려질 것이라는 스스로의 목소리에 경탄하는 중이다. 지난 몇 달이 모두의 위기였지만, 나라의 역사 위에는 오히려 빛나는 시간으로 새겨야 한다. 국민이 살아있어 나라가 안전하다.

2025-04-09

국힘, 중도외연 확장할 수 있는 경선룰 필요

지난 8일부터 범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줄줄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힘 경선룰에 관심이 쏠린다. 주자들 사이에선 이미 경선룰에 대한 신경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룰에 대해 논의했다. 선관위는 현재 1차 컷오프(예비 경선)에서 4명, 2차 컷오프에서 2명을 추려 본경선을 양자 대결로 치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대선 때는 1차 컷오프에서 8명, 2차 컷오프에서 4명으로 압축해 본경선을 치렀다. 국민의힘 당헌은 대통령 후보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50%씩 반영해 선출하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컷오프 단계의 비율 조정은 선관위 재량에 맡겨 놓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당내 경선에서 4자 경선을 하고 난 뒤 당내 수습은 당에서 해야 한다. 양자 경선은 대선을 모르는 멍청이가 하는 짓”이라며, 본경선 양자대결을 반대했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 본경선에서 민심에서는 1위를 했지만, 당심에 밀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후보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한동훈 전 대표 측도 “양자 경선은 당내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할 우려가 크다”며 홍 시장과 뜻을 같이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을 이기려면 민심이 원하는 후보를 내야 한다. 당 선관위와 지도부에 완전 국민경선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안철수 의원도 “민심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 8대 2도 좋다”고 제안했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 참여자는 20명 안팎에 이를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 보수진영의 미래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는 리더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 선관위는 경선 후보 모두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경선과정이 흥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명심해야 할 것은 중도·무당층 민심이 대선 승패를 좌우한다는 점이다. 경선룰도 이러한 경향을 최대한 반영해서 결정해야 한다.

2025-04-09

치매와 결혼의 상관관계

홍성식(기획특집부장)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불가피하게 주목받는 병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치매’다. 대뇌 신경세포의 손상이 지능, 의지, 기억 따위를 상실시키는 치매는 대부분 노인들에게서 발병한다. 증상에 따라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대여섯 살 철부지 아이처럼 행동하며, 심지어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는 치매는 세상 누구도 걸리고 싶지 않은 병이 아닐까. 이와 관련,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조사 결과 하나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것.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팀은 2만4107명을 대상으로 결혼 여부와 인지 장애의 연관성을 오랜 기간 조사했다. 인지 상태에 대한 신경 심리학적 검사와 임상의의 평가가 겸해진 18년 동안의 추적·관찰에 의하면 사별·이혼·미혼인 사람들이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는 이들보다 치매 발병 위험성이 40%가량 낮았다고.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한 사람보다 친구, 이웃과 사회적 교류가 활발했고 보다 자립적이었다. 이런 게 인지 능력 유지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 만성 스트레스는 뇌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사멸을 불러와 치매 위험성을 높인다. 미국이건 한국이건 결혼이란 관계를 불화 없이 유지시키기 위해선 적지 않은 스트레스 속에서 인내해야 한다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혼을 꺼리는 세태에 더해 과학적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니 앞으론 “나는 치매에 걸리기 싫으니 결혼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드물게 있을 듯하다. 이래저래 결혼이 홀대받는 시대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4-09

흔들리는 지역현안 대선공약으로 준비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으로 6월 3일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9일 각각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대선을 앞두고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동시에 대선에 나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두 단체장이 출마에 나서면서 대구와 경북의 주요 현안들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의 전폭 지원으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TK 신공항 건설,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과 같은 대역사를 착실히 추진해왔다. TK 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 100년을 내다본 대역사의 지역 염원사업이다. 행정통합 역시 소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대구경북 생존전략 사업의 하나다. 두 사업은 윤 전 대통령의 의지가 실리면서 비교적 순항을 했으나 대통령의 탄핵으로 급제동이 걸린 셈이 됐다. 게다가 두 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면서 행정공백마저 생겨 사업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TK 신공항은 공공개발에 필요한 특별법 제정이 미뤄져 있고, 2026년 통합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한 행정통합은 지방의회 동의 절차 등이 남아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그밖에도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와 산불 수습, 대구 군부대 이전사업, 대구취수원 이전, 동해심해전 가스개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대선 정국과 리더십 공백으로 주요 현안들이 제때 진행되기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6월 초 대선이 확정됐다. 대구경북 현안이 대선공약에 반영되도록 하는데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현안들을 중심으로 다시 연구 검토하고 대선공약으로서 충분한 당위성을 갖도록 철저히 준비에 나가야 한다. 공영개발로 전환한 TK 신공항 건설은 지역발전을 위한 대역사이지만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하는 국가적 사업이다. 반드시 공영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많은 지역민들이 걱정하는 지역현안들이 새 정부 대선공약에 포함돼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초당적 협조도 구해야 한다.

2025-04-09

연극을 보고 나서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취미란에는 어김없이 책이나 영화를 즐긴다고 적는다. 글눈을 뜨면서부터 책을 찾아 읽더라는 부모님의 말씀도 자주 들었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도 어딘가 구석진 곳에서 책을 보고 있던 아이로 나를 기억해 주니 나의 독서벽은 꽤나 오래된 것임에 틀림없다. 영화를 즐기는 것도 역사가 깊다. 아버지와 함께 간 극장에서 본 ‘콰이강의 다리’가 여전히 선명하다. 대입 공부를 치열하게 하던 고3 때에도 TV 주말의 명화극장은 절대 놓치지 않았다. 연극을 처음으로 본 건 고2 때였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오빠가 안톤 체호프 작품인 연극에 배우로 등장한다면서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 와서 객석을 채워 주라고 했다. 오빠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가까이 지내는 친구 몇을 데리고 극장을 찾았다. 어두컴컴한 무대 앞에 몇 되지 않은 의자가 깔려있었다. 무대에 조명이 밝아지자 전통 러시아식 흰옷에 붉은 허리띠를 매고, 목 긴 가죽장화를 신은 오빠가 구부정한 채로 등장했다. 흰머리에 흰 수염을 붙이고 과장적으로 노인 분장한 오빠의 모습이 매우 생경해서 난 괜히 친구들에게 부끄러웠다. 무대 위의 오빠 모습은 이렇게도 기억에 선명한데 그 연극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대학 다닐 때도 국문과의 밤이라는 축제를 하면 당연히 연극이 무대에 올려졌고, 학과의 선후배들과 친구들이 밤낮으로 연습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는 그 가까이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행사 후 찍은 단체사진에 분장한 채로 웃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잠시 부러웠지만 그 정도였다. 연극은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나 보다. 이화회 회원들과 ‘친정엄마와 3박4일’을 본 적이 있었다. 워낙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들의 연극이라 볼 만하다고 관람한 거였다. 잘 아는 내용의 연극에, 배우의 연기는 훌륭했으나 무대가 너무나 큰 극장은 연극 감상을 심히 방해했다. 비교적 앞자리에 앉았음에도 도저히 몰입되지 않아 성에 차지 않았다. 연극의 묘미는 무대 가까이에서 배우의 숨소리와 땀방울을 느끼고 보는 것인데. 지난달 배달된 대구문화 소식지에서 대구연극제 뉴스를 접했다. 연극 일정을 꼼꼼히 살폈다. 안톤 체호프의 ‘고니의 노래’를 택해 맨 앞자리를 예매했다. 원래 희곡은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15분짜리 단막극이나 실제 공연은 60분이었다. 지방 작은 극장 68세의 노배우가 연극이 끝난 뒤 프롬프터와 함께 연극 인생을 회고하는 내용인데, 각색이 많이 된 듯했다. 확인하고 싶어 도서관에서 ‘체호프 희곡 전집’을 빌려 읽기도 했다. 힌트가 될 만한 무대 장치, 젊은 배우의 서툰 분장과 연기에서는 오히려 노배우의 노쇠함 대신 청년극단의 활기가 전해졌다. 그러나 앞자리에서 직관한 배우의 땀방울, 거친 숨소리와 먼지내 나는 무대는 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엔 충분했다. 극장을 나서며 오랜만에 오빠와 통화했다. 52년 전 오빠가 공연한 연극 제목이 뭐냐고 물었더니 안톤 체호프의 ‘곰’이라며 첫 대사를 또렷이 기억해 들려준다. “좋지 않습니다. 마님, 몸만 상하실 겁니다….” 전화 너머로 건너온 오빠 목소리에서 아주 잠깐 연극배우의 포스가 느껴졌다. 그 옛날 20대에 늙은 배우를 연기한 오빠는 지금 73살이다.

2025-04-09

한방으로 다스리는 호흡기 건강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코와 기관지는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호흡기 문제 중 하나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 같은 요인들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건조한 환경과 실내 공기 질의 저하도 호흡기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호흡기 질환은 폐와 관련된 문제로 보이는데 폐기능이 떨어지고 담(痰)이 쌓이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폐는 본래 건조한 것 보단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이므로 습도가 부족한 환경이나 찬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호흡기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한의학에선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한다. 한약 처방이 대표적이며 폐의 기운을 보강하는 맥문동탕이나 갈근탕 같은 처방이 자주 사용된다. 맥문동탕은 폐를 윤택하게 하여 마른기침을 완화하고 갈근탕은 폐에 쌓인 열을 내려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담이 많고 가래가 끈적거리며 배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반하후박탕을 활용하여 담을 제거하고 기침을 줄일 수 있다. 기관지 질환은 증상이 유사하더라도 환자의 체질과 병력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를 통해 맞춤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코 안의 염증인 비염 축농증 같은 류의 병들엔 한약뿐만 아니라 약침 요법을 활용 할 수도 있다. 약침 요법은 한약 성분을 직접 경혈에 주입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특히 초음파를 활용하면 정확한 위치에 약침을 투여할 수 있고 또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자율신경까지 조절할 수 있다. 비염과 축농증 등으로 코가 막히는 질환은 익구개 신경절에 직접 약침을 주사하면 코와 눈 주변의 자율신경이 조절되어 막혀 있는 코가 뚫리고 잘 낫지 않는 비염이 개선된다. 성상신경과 미주신경에 약침을 주입하면 자율신경이 조절되어 피로함이나 수면장애 소화 장애 등이 개선되어 면역력이 향상 된다. 생활습관 개선도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먼지나 곰팡이 등의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되며 도라지차와 배즙은 폐를 보호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다. 생강차나 귤껍질차도 호흡기를 따뜻하게 하고 기침을 완화하는데 사용된다. 냉 음료 섭취를 피하고 찬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폐활량을 키우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도 호흡기 건강 유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에선 질병을 단순히 증상만으로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평소 폐의 기운을 강화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강화 하고 아프면 한약과 약침 치료 등의 한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만 아니라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같이 실천한다면 호흡기 건강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건강한 폐와 기관지는 단순히 호흡기의 문제를 넘어 신체 건강과 면역력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기관지 건강을 위한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025-04-09

당대표 사퇴 이재명 오늘 공식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사퇴의사를 밝히며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퇴임하는 이 순간에 주가지수를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고,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며 “그래도 우리 위대한 국민은 언제나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겪는 어려움도 우리 국민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사퇴하면서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10일 출마의 변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공식 출마 선언한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과 함께 캠프 인선을 발표한다. 이날 이 대표의 사퇴와 동시에 김동연 경기지사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장길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정권 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저에겐 30년 넘게 쌓은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개헌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4-09

이준석 “이재명 대권 묵과 않겠다… TK가 판 뒤집을 때”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예비후보는 9일 “이번 대선은 TK(대구경북)가 판을 뒤집어 엎을 때”라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후 “이재명 대표가 대권을 거머쥐는 목전에 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 상황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언제까지 TK가 매번 지지만 해주고 이렇게 결국 실망감만 얻는 그런 지역이 돼야하나”라며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보수의 시작을 TK에서 일으켜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홍 시장이 자신을 향해‘결국은 우리 쪽으로 오게 될 거다’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면서 홍 시장과의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홍 시장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긴밀하게 대화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많은 상의를 한다”며 “홍 시장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젊은 세대의 정치 문화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국제공항 이전과 관련해 “10조 가까운 돈을 집어넣어야 될 상황인데 그것만이 능사겠느냐”라며 “부산의 젊은 세대도 가덕도신공항 대신 다른 걸 하면 오히려 우리가 잘 되지 않을까라는 얘기한다”고 말했다. /장은희 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09

대권 도전 이철우 컷오프 장벽 뚫고 본 레이스 펼칠까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들었다. 경북지사가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김관용 전 경북지사에 이어 두번째다. 김관용 전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 11.7%의 득표율을 얻어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 지사가 과거 김 전 지사의 성적표를 뛰어넘고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에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전포인트다.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민심을 얼마나 얻느냐가 대선 가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을 살리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경북도 정무부지사, 3선 국회의원(김천), 재선 경북지사 등의 경력이 말해주듯 그는 TK는 물론 지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출마 이유로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국가 균형발전을 제시했다. 이 지사가 이날 국민의힘 경선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같은날 출마를 선언한 TK출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오는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홍준표 대구시장 등과 TK표심을 얻기 위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 지사가 TK표심을 얼마나 얻느냐에 따라 대선 혹은 대선 이후 정치적 입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다면 보수진영의 구심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컷오프 된다면 ‘3선 경북도지사’도전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지사가 현재 상황에선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아 유의미한 지지를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TK에서의 지지도 상승 여부가 향후 확장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지사가 TK정치권의 좌장 등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TK를 넘어 영남 전체와 수도권까지 지지도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며 “단기간에 유권자들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이 지사만의 특화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09

‘6·3 조기 대선’ 맞춰 분주해진 여야 정치권

여야 정치권이 6·3 조기대선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5월 3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한 국민의힘에서는 하나둘씩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미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대표가 지난 8일 출마선언을 했고, 9일 대구·경북(TK) 출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마치고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기로 했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역시 이날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후 국회를 방문해 출마를 선언했고, 유정복 인천시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TK출신 유승민 전 의원도 출마 선언 시점을 고심하고 있으며, 일부 현역의원들도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특히 당 안팎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 대행도 요즘 언론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분을 선호하는 많은 의원이 계시고 지역구민도 그렇다”며 “아주 파렴치한 이재명 같은 사람 빼고는 모든 분이 후보 등록하는 것에 대찬성”이라고 말했다.다만,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출마러시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자칫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잡룡들의 경쟁’으로 희화화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은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 경선 후보자를 각각 4명, 2명 순으로 압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민주당도 6·3 대선 일정에 초점이 맞추면서 대선에 출마할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TK출신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10일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은 각각 9일, 7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출마 선언도 임박했다. 이들이 이재명 대세론을 꺾고 의미있는 성적표를 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형남기자

2025-04-09

국토부, 맞춤형 특화주택 공모

정부에서 네가지 유형의 맞춤형 특화주택을 공모한다. 최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청년, 고령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특정 수요자에 맞춘 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공공주택사업자(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방공사 등)를 대상으로 특화주택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화주택은 거주공간과 함께 사회복지시설, 돌봄공간, 도서관, 공유오피스 등 다양한 지원시설도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모에 선정된 사업은 국가가 지원하는 주택도시기금 출·융자 등을 통해 지역 여건에 맞는 특화주택을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다. 이번 특화주택 공모는 7일부터 6월 8일까지 약 60일간 진행한다. 이후 제안서 검토, 제안사업 현장조사(국토부·LH), 제안발표 및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8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모사업 유형은 △지역제안형 특화주택 △고령자 복지주택 △청년특화주택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이며, 유형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역제안형 특화주택은 지난해 하반기 공모부터 도입된 유형으로 지자체 등 사업시행자가 출산, 귀농·귀촌 장려 등을 위하여 지역 수요에 따라 입주자격, 선정방법, 거주기간 등을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 유형의 경우에는 지역 맞춤형 설계 및 주민 수요 반영, 정부 및 지자체 정책과 연계 용이성, 지역활성화 기여 등의 장점이 있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미닫이 욕실문, 안전손잡이 등 주거약자용 편의시설이 적용된 임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을 함께 설치하여 주거와 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임대주택이며, 65세 이상 무주택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는 경로식당, 건강상담실, 교양강좌실 등 건강지원시설과 여가지원시설을 갖추고 있어 입주자 만족도가 높다. 청년특화주택은 도심 내 청년층 주거안정을 위해 역세권 등 우수입지에 청년 선호 평형, 붙박이(빌트인)가구 등을 반영한 주거공간과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대주택이며, 결혼하지 않은 청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주거비 경감 등을 위해 공유오피스, 창업센터 등 특화시설을 함께 제공하는 임대주택이며, 창업가, 중소기업 근로자, 산업단지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04-09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 사전점검 ‘호평’

(주)서한이 역외사업으로 진행한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의 사전점검에서 입주예정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신축 아파트의 하자 문제로 입주민 불만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주)서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된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의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당시 전체 1113세대 중 99%에 해당하는 1105세대가 점검에 참여, 높은 방문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부분 가족과 함께 방문한 소비자들은 “크게 하자가 없어서 만족한다”, “대단지의 차별화된 조경과 수영장 등의 커뮤니티가 너무 좋은 것 같다”, “대형평면이라 공간도 품격이 있고 작은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애쓴 흔적들이 보여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입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는 충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봉산리 1530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25층, 전용 101∼182㎡ 총 1113세대 규모로 조성됐다. 오송 지역 내 최고급이자 최대 규모의 단지로 지난 2022년 정당계약 기간에 100% 계약을 달성한 바 있다. 모든 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해 자연 채광과 탁 트인 조망을 극대화했으며, 주변 단지에서 보기 힘든 수영장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과 테마가 있는 고급 조경을 갖춰 ‘서한이다음’ 브랜드가 전국 프리미엄 아파트 시장에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주)서한의 김병준 전무는 “입주자 사전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쳐 기쁘다”며 “입주민 여러분께서 만족하실 때 비로소 우리의 노력도 의미를 가지는 만큼 앞으로도 모든 직원이 ‘오직 좋은집’이라는 이념아래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서한이 입주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0월 입주한 ‘대봉 서한이다음’과 12월 사전 점검을 실시한 ‘두류역 서한포레스트’ 역시 뛰어난 시공 품질로 입주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으며, 현재까지도 큰 불만이나 민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04-09

대구경북 생산은 늘었지만 소비는 ‘뚝’

2월 대구와 경북지역의 건축착공을 제외한 주요 경제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지역의 주요 실물경제지표는 제조업 생산과 소비자물가 등 몇몇 지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경기가 감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지역의 2월중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 증가하고 출하는 2.9%, 재고는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이 제조업 생산도 5.3% 증가하고, 제조업 출하는 6.7%, 재고는 0.2% 증가했다. 지역의 소비를 나타내는 대형소매점의 2월 판매는 대구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7% 감소했으며, 경북에서는 27.0%이 감소율을 보였다. 설비투자지표인 기계류 수입(승용차 제외)은 대구가 36.7% 증가한 반면 경북은 -14.8%였고, 건설투자지표인 건축착공면적도 대구는 248.9% 증가한 반면, 경북은 81.8%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투자수요는 대구가 아직은 경기가 나쁘지 않은 것에 비해 경북지역은 주력인 포항의 철강, 경주의 자동차부품, 구미의 반도체 모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기업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4% 감소하고 수입은 15.7% 증가했으며, 경북에서는 수출은 +6.0%, 수입은 1.7%증가했다. 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대구는 2.0%로 전달(1.9%)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경북은 1.9%로 전월(2.0%)보다 상승폭이 미세하게 축소된 모습이다. 2월중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0.4% 하락하고 경북은 0.3% 하락해 여전히 부동산경기는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4-09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가르침을 전해주다

지난 3월 22일 토요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화된 산불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인근 지역,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빠르게 번져 수만 헥타르의 산림을 태웠고, 30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특히, 영양 답곡리 만지송 등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고운사, 국가유산, 주택, 농업 시설물 등 큰 피해를 보았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와 인력이 총동원하여 가까스로 진화되었다. 피해 주민들이 일상생활로 되돌아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인간의 실수로 재앙을 입었기에 사람은 고통을 참고 견딘다고 하지만, 자연에 살아가는 뭇 생명체는 무슨 죄라고 삶의 터전을 잃고 동료를 떠나보내야 했다. 노거수를 찾아다니며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즐거움을 나누는 나에게는 방송을 통한 현장 모습을 보고는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아직도 산불 진화만큼은 자연의 도움이 필요한데 오히려 비 대신 바람이 불 때면 속수무책이다. 산불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김천 대덕면 조룡리 섬계서원 경내 뒤뜰에 천연기념물 300호로 지정된 유주(乳柱)가 발달한 은행나무가 살아가고 있다. 섬계서원(剡溪書院)에 모신 백촌 김문기 선생이 돌아가신 1400년경에 심은 것으로 보아 나이는 600살, 키 28m, 몸 둘레 12m이다. 그의 앞에 서면 오래되고 거대함에 놀라 저절로 경외심이 발동한다. 그 모습은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스승으로, 친구로 내게 다가온다. 겨울에는 그 무성한 잎을 떨군 채 발가벗겨진 몸에 앙상한 나뭇가지는 바람에 손짓을 보낸다. 겨울은 은행나무의 삶의 쉼표란 생각이 든다. 봄에 작고 연한 잎을 틔워서 여름에 무성한 잎으로 자라 펼치며, 가을에 노란 단풍잎으로 노래한다. 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은 겨울이다. 스스로 그동안 축적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운다. 어쩌면 이것이 삶의 이치일지도 모른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겨울은 결코 끝이 아니다. 내려놓음 또한 소멸이 아니다. 빈 가지 끝에는 이미 다음 생명을 잉태하는 눈들이 기다리고 있다. 나무가 잎을 떨굴 때, 그것은 사라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다. 우리도 살아가며 많은 것을 쥐었다가, 때가 되면 놓아야 할 순간이 온다. 그 과정이 허무가 아닌 이유는 내려놓음 속에 또 다른 시작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 은행나무는 말없이 그 진리를 가르쳐 준다. 황혼의 내 삶에 서원 뒤뜰 묵묵히 살아가는 은행나무는 가지려고만 하고 내려놓지 않으려고 하는 나의 욕심에 또 하나의 교훈을 주었다. 겨울 가지 끝에 잉태한 연둣빛 아기는 잔잔한 바람에 고개를 내민다. 희망의 새싹은 이내 몸을 감싸고 왕성한 식욕으로 몸집을 불리겠지. 지금의 알몸에서 세월의 깊이를 느낀다. 굵고 거친 몸은 마치 오랜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노인의 손등 같다. 삶의 흔적이 새겨진 주름과도 같은 나이테를 가슴에 품고, 수많은 계절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몸은 더욱더 단단한 근육질로 변했다. 지난여름 푸른 잎들이 생명의 싱그러움을 노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가을 노란 단풍잎이 갈 바람에 춤추는 모습이 보인다. 계절 따라 성장하고 변하는 은행나무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특히, 유주(乳株)는 마치 나무가 흘린 눈물처럼 보인다. 긴 세월을 살아오며 품은 이야기들이 방울방울 맺혀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는 듯하다. 그것은 자연의 신비이자 생명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수백 년을 살아온 생명의 조각이자, 세월을 꿋꿋이 견뎌낸 존재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품고 있는 깊은 이야기가,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조용히 감싸준다. 은행나무는 누가 심었는지를 둘러싼 역사적 논쟁이 있는 나무로 유명하다. 가까운 마을에 살고 있는 김녕김씨와 서산정씨 간의 은행나무 노거수의 식재 주체에 대한 서로 자신의 조상이 심었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여 법정 다툼까지 하였다고 한다. 은행나무를 김녕김씨 조상이 심었든, 서산정씨 조상이 심었든,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잘 가꾸고 보호하는가이다. 조선 순조 1802년에 섬계서원을 세울 때 이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터를 잡아 강당과 사당 건물을 배치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나무 밑동에 불이 붙었는데, 지나가던 할머니가 호미로 긁어 불을 껐다는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왜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서원을 세웠을까? 하는 물음을 던지고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서원은 조선 시대 유학 교육과 성리학 이념을 실천하는 공간이다. 특히, 섬계서원과 같은 지방 서원들은 향촌 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사설 교육기관이다. 학문을 연마하고 유교적 도덕성을 함양하는 공간이다. 은행나무는 그 자체로 교육의 상징일 수 있을 것이다. 뿌리를 깊게 내리고 수백 년을 살아가는 모습은 학문 탐구의 지속성과 연륜을 상징하며, 서원의 강학 활동과도 맞닿아 있지 않을까. 선비들이 은행나무 아래에서 독서하거나 토론을 벌이며 사색에 잠겼을 수도 있으며, 이는 자연과 조화롭게 학문을 연마하는 유교적 태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은행나무는 교육교재는 물론 나무 아래 그늘은 교육 장소로 안성맞춤일 것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서원의 높은 뒤뜰에 심어놓은 은행나무는 유생들 뿐만 아니라 마을을 드나드는 주민들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었을 것이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서원의 정원에 자리한 은행나무는 단순한 조경 요소를 넘어 유생들의 학문과 인격 수양에 중요한 교육적 역할을 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계절 변화 속에서 성장하는 은행나무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하며, 강한 생명력과 절개를 지닌 모습은 유학에서 강조하는 군자의 덕목과 일맥상통한다. 세월이 변하여 그때 영광은 어디 가고 은행나무는 홀로 서원을 지키며 가끔 찾아오는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섬계서원(剡溪書院)은…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445-1에 위치했다. 1802년(순조 2년)에 지방 사림들이 주동이 되어 각도 사림들과 힘을 모아 김충의공 백촌 김문기 선생(金忠義公白村金文起先生)의 거룩한 충절을 추모하여 후학들로 하여금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현양하고 배우게 하고자 창건하였다. 상량문은 성균관 대사성 이노춘(李魯春)이 지었다. 세충사(世忠祠)에는 사육신의 영도자로 1456년 단종(端宗) 복위 모의를 하고 순절하신 공조판서 충정공 백촌 김문기(金文起)를 주향으로 봉안하고 같이 순절하신 맏아들 영월군수 여병제공 김현석(呂甁齊公金玄錫)을 배향으로 모시고 있다. 서원 경내 동별묘에는 영남의 삼현으로 불리우는 반곡(盤谷) 장지도(張志道) 선생과 절효(節孝) 윤은보(尹殷保) 선생, 남계(南溪) 서즐(徐騭) 선생을 추배하였다. 1866년(고종 5년)에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당했다가 1899년에 강당을 다시 세우고, 1961년에 세충사를 복원하고 도·시비 1억7천만 원을 지원받아 보수하고 동별묘를 복원하였다. 도기념물로 지정(2007.12.28.)됐고, 매년 음력 3월 중정일에 유림 행사를 봉행하고 있다. /글·사진=장은재 작가

2025-04-09

‘악성문자 사전 차단’ 스미싱 불안 줄인다

앞으로 결제사기(스미싱) 문자 등의 발송이 사전 차단되어 조금은 안전해질 전망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디지털 민생 안전을 위해 수립한 ‘불법 쓰레기 편지(스팸) 방지 종합 대책’추진의 일환으로 문자결제사기(스미싱) 등 악성문자를 발송단계부터 차단할 수 있는 ‘악성문자 사전차단(X-ray) 서비스’를 9일 오전 9시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악성문자 사전차단 서비스(X-ray)는 결제사기 문자를 발송단계에서 사전 탐지해 발송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국민들이 악성문자를 수신하면서 겪는 불편과 재산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국민들이 문자결제사기(스미싱) 등 악성문자를 수신했을 경우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 등을 통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하면 신속하게 악성 여부를 판단해 국민들이 악성코드를 내려받거나 사기 사이트를 접속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발신번호와 인터넷주소(URL)를 차단하는 대응체계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대량의 악성문자가 발송된 상태인데다 이를 수신한 국민들이 신고, 판단, 조치 등 일련의 대응절차를 직접 해야만 하는 불편에 더하여 일부 국민들은 실수로 악성문자를 클릭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재산적 피해를 보게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일종의 사후약방문 처럼 효과적이고도 즉각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시범운영되는 서비스는 그동안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문자결제사기(스미싱) 확인서비스’운영으로 얻은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악성 문자 사전 차단(X-ray) 서비스’로서 문자판매사인 (주)에스엠티엔티에서 이를 우선적으로 도입·적용하게 됐다. 구체적인 이 서비스(X-Ray)의 개념도를 통한 처리는 ① 문자발송 이용자가 문자판매사에 문자 발송 요청, ②문자판매사는 KISA에 스미싱여부 확인요청 ③KISA는 스미싱 검사 ④문자판매사에 스미싱여부 회신을 거쳐 ⑤ 문자판매사가 문자결제사기(스미싱) 여부 확인 후 정상문자만 발송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과기정통부 최우혁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악성문자 사전 차단(X-ray) 서비스 시범 운영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디지털 범죄에 대응하는 좋은 선례를 만드는 것이다”면서, “국민들이 문자결제사기(스미싱) 등 악성문자로 인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악성문자 사전 차단 서비스(X-ray)의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디지털 민생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2025-04-09

“年 이자 원금 초과하면 무효화” 불법사금융 척결 대책 마련

불법사금융을 근본적으로 척결하기 위한 대부업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가 마련됐다. 8일 금융감독원은 오는 7월 22일부터 시행예정인 대부업법 개정안(2024년 12월 27일 국회 본의의 통과)의 하부 시행령과 감독규정을 마련해 입법예고를 8일부터 5월 19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으로는 △대부업 등록요건 강화 △대부업 등록취소 예외요건 정비 △반사회적 초고금리 수준 △불법대부 신고절차 마련 △정책서민금융 오인광고 기준 정비 등 모두 5개로 요약된다. 먼저 대부업 등록요건을 강화한다. 지자체 대부업의 등록요건을 현행 개인 1천만원에서 개정후 1억원, 법인(5천만원 → 3억원), 대부중개업(미도입 → 온라인 1억원 / 오프라인 3천만원) 등의 자본금 요건을 상향하고, 온라인 대부중개업의 전산인력·전산시스템 요건 등도 갖추도록 했다. 대부업자가 시장상황 등에 따른 일시적 경영애로에 빠져 등록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된 경우 6개월 내에 등록요건을 다시 갖추면 등록취소의 예외로 정하는 요건도 정비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개정안에서 주목할 내용으로는 다른 반사회적 대부계약 무효사유와의 형평성, 민법상 법리, 해외 유사사례(일본, 109.5%) 등을 고려해 연 이자가 원금을 초과하는 경우(年100%)를 반사회적 대부계약으로서 무효화 사유인 초고금리 기준으로 정한 부분이다. 또 불법사금융 영업행위(최고금리 위반, 불법추심 등) 또는 불법대부 전화번호는 법정 서식에 따른 서면 제출 또는 전화·구술 등으로도 신고할 수 있고, 전화번호 이용중지 요청기관(금감원, 시·도지사, 검찰·경찰, 서금원)은 전화번호 신고접수 또는 수사기관으로부터 정보 제공 등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 경우 과기정통부에 전화번호 이용중지 요청을 하도록 하며, 금감원에 불법사금융 영업행위가 신고된 경우 조사·분석을 위해 신고인에게 관련 자료 제출 등을 요구할 수 있도록 절차상 근거를 마련했다. 여기에 길거리, 전봇대 등 골목 등을 포함해 대부업자등의 정책서민금융상품 오인광고 금지 대상에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이 포함되도록 명확화했다. 현재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햇살론, 바꿔드림론,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새희망힐링론, 징검다리론 등이 대부업자의 정책서민금융상품 오인광고 금지대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 22일 개정 대부업법의 시행에 맞춰 대부업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안이 실시될수있도록 입법예고 기간을 포함해 대부업자등의 준수 필요사항 등을 지도·점검하면서, 대부업계가 대부이용자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4-09